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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는 충북 제천의 월악산(1097m). 설악산, 치악산과 함께 악산을 대표하고, 백두산과 함께 산의 정상이 영봉으로 불린다.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에 걸쳐 있는 17번째 국립공원으로 바위가 많고 산세가 험준하지만 호수와 계곡이 만든 절경, 덕주사․덕주산성․신륵사․미륵리사지 등 여러 가지 문화유적이 가까이에 있다. 지난 4월 21일, 815투어 회원들이 영봉의 기운을 받으러 월악산에 다녀왔다. 덕주골에서 덕주사‧마애불‧송계삼거리‧헬기장을 거쳐 6km 거리의 영봉에 오르고, 송계삼거리에서 우측의 동창교(월악산휴게소)로 하산하는 총10.3km 거리가 우리 일행의 등산코스다. 7시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증평, 괴산을 거쳐 9시 20분경 덕주골 주차장에 도착했다. 충주의 서정우 회원이 동동주에 빈대떡과 도토리묵을 잔뜩 시켜놓고 기다린다. 정이 넘치는 자리가 산행 전부터 하루를 즐겁게 한다. 덕주골에서 덕주사까지의 1.1㎞ 거리에 볼거리들이 많다. 마애교를 건너며 만나는 계곡으로 맑은 물이 흐른다. 물이 오른 나뭇잎들이 만든 녹색세상도 싱그럽다. 덕주사는 587년에 창건했다. 또한 충주시 상모면의 미륵리사지(사적 제317호)와 함께 덕주공주와 마의태자 남매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경순왕이 왕건에게 나라를 넘기자 신라의 마지막 공주인 덕주공주가 마의태자와 함께 금강산으로 가다 이곳에 머물러 절을 세우고 금강산으로 떠난 마의태자를 그리며 여생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 절이 좁을 만큼 승려가 많아져 부속건물을 지으려고 할 때 어디에선가 황소 한 마리가 나타나 지금 마애불이 있는 바위 아래로 목재를 실어 날랐다. 목재를 다 실어다 놓은 황소가 죽자 그 자리에 세웠다는 우탑이 있다. 월악산 영봉을 안내하는 큰 표지석이 등산로 입구를 알린다. 덕주사에서 마애불까지 1.7㎞는 비교적 완만한 코스다. 다리를 건너다보면 오른쪽 언덕위로 높이 13m의 덕주사 마애불(보물 제406호)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마애불은 덕주사 법당지 동쪽 바위에 조각되어 있다. 기다란 눈과 큼직한 코, 늘어진 턱 등 살찐 얼굴을 강조한 고려시대의 조각 수법이다. 한국전쟁으로 소실되기 전에는 원래의 덕주사가 마애불 앞에 있었다. 예전에는 마애불이 있는 절터를 상덕주사, 지금의 덕주사를 하덕주사라고 했다. 등산로에서 멋진 나무와 기암괴석을 연달아 만난다. 4월 하순이지만 정상이 가까워지며 전날 내린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다. 산행은 노임이 없는 중노동이다. 눈이 녹아 진흙탕이 된 등산로가 산행을 힘들게 한다. 그래도 높은 산에 사람들이 많다. 일부분이지만 가끔 영봉이 모습을 보여준다. 헬기장에 도착하면 영봉이 아주 가깝게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에 점심 먹는 등산객들이 많다. 요리 잘하는 이상남 회원이 정성껏 준비해온 반찬들을 내놓자 진수성찬으로 차려진다. 금방 몸에서 힘이 불끈 솟을 만큼 꿀맛이다. 이 맛에 늘 산행이 즐겁다. '악'자가 들어가는 산들은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정상을 300m 남겨두고 나타나는 철계단 오르기가 무척 힘들다. 계단이 많으면 등산하는 내내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악, 악, 악...’ 수술한 무릎이 많이 아프지만 참는데 이골이 났다. 산길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에 힘이 난다. 정상의 영봉은 높이 150m의 깎아지른 암벽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영봉에 오르면 충주호와 등뼈처럼 길게 뻗은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산을 힘겹게 올라온 등산객들을 정상에서 표지석이 맞이한다. 좁은 공간에 서있는데 산의 유래처럼 영봉에 보름달이 앉아있는 모습이다. 표지석 주변은 기념사진 촬영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송계삼거리의 공원지킴터에서 동창교로의 하산 길은 거리가 짧지만 급경사다. 하산이 끝날 즈음에 만나는 산신각과 자광사를 둘러본다. 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월악산 줄기가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동창교에 내려오니 4시 20분경이다. 충주댐에서 가까운 그린가든으로 갔다. 송어회와 메기매운탕을 안주로 정을 나누다 7시경 청주로 향했다. 출발지인 몽벨서청주점에 8시 40분경 도착했다.
일본 제국의 아시아 침략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만큼이나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1895년 일본 사무라이들은 경복궁에 난입해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일본 731부대는 식민지 주민과 전쟁 포로에게 생체 실험을 자행하기도 했다. 포로들은 마루타(통나무)로 불렸다. 일본군은 중국 난징과 싱가포르에서 중국인 수만에서 수십만명을 학살했다고 현재의 역사는 가르치고 있다. 한국·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 100여만 명이 학도병·노동자·위안부로 동원됐다. 필자의 아버지도 큐슈탄광에 끌려갔지만 다행히 귀국선을 탔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 아시아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일본의 침략 범죄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명성황후의 유골, 마루타 살점, 난징에서 작두로 잘려진 중국인들의 머리, 그리고 종군위안부의 피눈물을 섞어 ‘분노의 화살’을 만들고 싶어하는 한국인이 있다는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총탄과 함께 그 화살을 아베에게 보내겠다는 것이 화난 한국, 중국인의 심정임을 일본 총리는 알고나 있을까? 일본의 군국주의 망동으로 20세기 아시아에는 피와 눈물이 흘렀다. 일본의 침략이 없었다면 한반도는 분단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실을 대부분의 일본인은 모르고 있다. 역사교육이 왜곡됐기 때문이다. 분단 때문에 한반도엔 아직도 피가 멈추지 않았다. 아시아, 태평양 군도에는 일본군에게 학살당한 영혼들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떠돌고 있지 않는가! 전쟁이 끝난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은 원혼들을 다 수습하지도 못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에선 아베 총리가 침략을 부인하고 있다. 극우파는 침략 망령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 이는 역사의 부정이요 인류에 대한 패륜이다. 일본이 이렇게 된 데에는 세계인도 책임이 크다. 일본의 전쟁 책임을 철저하게 추궁하지 않은 것이다. 20세기 이래 침략 전쟁의 최고 책임자는 어떤 형태로든 죄값을 치렀다.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는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베르사유 조약에서 전승국들은 그를 법정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가 그를 넘겨주지 않아 재판은 없었지만 세계는 응징을 결의했던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3대 전범 국가는 독일·이탈리아·일본이다. 히틀러 독일 총통은 자살했다. 무솔리니 이탈리아 총리는 반파시스트 유격대원들에게 살해됐다. 그런데 유독 히로히토 일왕만이 벌을 받지 않았다. 1946년 연합국은 도쿄 전범재판을 열었다. 영국·소련·호주 등은 일왕을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합국 최고사령관 맥아더는 생각이 달라 그를 보호해야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일본을 통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왕의 권위가 있어야 일본 국민이 따라 줄거라 믿었던 것이다. 그는 미국 정부를 설득했고 결국 일왕은 법정에 서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히로히토는 침략 전쟁을 사죄하는 증언을 남겼을 것이다. 오늘날 한·미·중은 물론 적잖은 일본 학자들조차 ‘일왕 면죄부’를 비판한다. 도요시타 나라히코 전 교토대 법학교수는 수십 년간 히로히토를 연구했다. 저서 히로히토와 맥아더에서 그는 이렇게 지적했다. “도쿄재판은 주역을 빼놓은 채로 도조 일파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미·일 합작이었다. 이렇게 해서 전후 일본에서 히로히토에게 전쟁 책임을 묻는 것은 사실상 터부가 됐다.” 그런데 더 아쉬운 일이 한국에서 벌어졌다. 지난 4월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일본 각료 등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침략전쟁 부인 망언 규탄 결의안’이 본회의 통과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부끄러운 결과이다. 오후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이 정족수(15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 70여 명뿐이었기 때문이다. 결의안은 일본 자민당 정권의 극우적 언행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국회의원들의 근무 기강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내외 정세와 경제 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핵 위협으로 시작된 한반도의 긴장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고, 일본 극우파는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재무장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각료·의원들이 황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일본의 심상찮은 우경화 분위기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낸 결의안이었는데도 말이다. 국회는 결국 막 나가는 일본에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 한마디 못한 꼴이 돼 버렸다. 이런 모습을 지금 일본이 비웃고 있지 않을까 염려된다. 한국의 국회의원들의 정신이 그러니 마음대로 농락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자리를 비운 230여 명의 의원은 그 시간에 도대체 얼마나 중차대한 일을 하고 있었는지 이를 지켜 본 국민들은 허탈감을 느낀 것이다. 이를 보고 아베가 웃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공교롭게도 4·24 재·보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26일 등원 첫날 선서와 인사만 하고 자리를 비웠다고 한다. 첫날부터 본연의 역할을 잊은 건 아닌가 의문이 든다. 물론 지역구에 당선 인사 일정이 미리 잡혀 있었다곤 하지만, 국가적 사안과 지역구 관리 중 뭐가 더 중요한가를 먼저 물었어야 했다. 국회는 쇄신이다, 새 정치다 하는 요란한 구호 속에서도 의원들의 구태엔 변화가 없다. 국회는 하루빨리 본연의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 본을 보이는 정치인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나만의 심정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작년 아내가 베란다에 토마토 모종 두 개를 사다 심었다. 남편에게 방울 토마토 실컷 먹게 한다는 것이다. 결과는 방울토마토 10개 정도 먹었다. 모종값 나왔을까 모르겠다. 농사를 지을 줄 모르는 도시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매 이외 얻은 것도 있다.베란다가 녹색공간이 된 것이다. 토마토 자라는 것을 보고 알싸한 줄기 냄새를 맡으며 노오란 꽃에서 열매를 맺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초록 열매는 분홍색을 띄다가 점차 붉게 익어간다. 그것 하나 맛보려면 인내력이 있어야 한다. 오늘 어린이날, 다시 베란다 텃밭 가꾸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오전에 작년에 사용했던 화분을 구하고 흙을 담아 왔다. 얼마 전 상추씨 직파는 실패해 모종을 심기로 했다. 인근의 농협마트에 가니 마침 모종 판매기간이다. 우리 힘으로 기를 수있는 만큼 모종을 샀다. 모종 갯수를 세어본다. 청상추 12개(2천원). 적상추 12개(2천원), 일반 고추10개(2천원), 토마토 5개(2천원). 합계가 8천원이다. 이 정도면 아침이나 저녁에 양념장에 찍어 먹는 비타민 섭취가 충분하겠다. 벌써부터 꿈에 부풀어 있다. 어떻게 가꾸는 줄도 모르고 먹을 생각부터 하는 것이다. 화분을 더 구했으나수량이 모자란다. 그래서 토마토는 화분 두 개에 심고고추는 8개의 화분에 심었다. 화분 두 개에는 모종 두 개를 심었다.화분을 더 구해 단독으로 자랄 수 있게 해야겠다. 스티로폼 박스에는 적상추를,상자박스에는 청상추를 심었다.상자박스는 너무 촘촘히 심은 것 같다. 이제 물주기다. 아내는 화분마다 흠뻑 물을 준다. 엘리베이터에서 교육선배를 만났는데 조언을 준다. 땅냄새 맡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환기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알려준다. 아파트 베란다를 꽉 막아 놓으면 온도가 올라가고 물주기를 게을리하면 시들고 만다. 시간이 좀 지나니 고추모종이 고개를 숙인다. 철사기둥 받침대를세워 바로 잡아 준다. 작년 토마토 재배는 순따기를 할 즐 몰라 웃자람이 있었다. 가지는 퍼져 나가고 영양분은 한계가 있고하여 자연 수확량이 적었다. 이번엔 순따기를 제대로 하리라 마음 먹는다. 또 개화를 하면 인공 꽃가루받이를 해 주어야 한다. 곤충이 베란다를 찾지 못하기에 사람이 붓으로 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열매를 맺는 것이다. 햇빛과 물, 거름이 있으면 잘 자랄까? 아마도 가꾸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화분을 쳐다보니 흐뭇하다. 초록을 보니 눈이 시원하다.마치 녹색정원을 보는 것 같다.그러나 구부러진 허리가 펴기 어렵다. 그것도 농사라고 체력이 소모된 된 것이다. 농삿일이 얼마나 힘든지 농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줄 이제야 알 것 같다. 이제 가꿀 일만 남았다. 아마도 아침에 일어나면 베란다 텃밫부터 둘러볼 것이다. 상추는 어느 정도 자라면 아침과 저녁식단을풍성하게 해 줄 것이다. 고기는 없어도 상추 위에 양념장을찍어 놓고 뜨거운 밥을한 숟갈 얹어 싸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5일), 어버이 날(8일), 부부의 날(21일)이 잇따라 있고 스승의 날(15일)도 달력 한 가운데 있다. 여기에 생일이나 기념일이 겹치면 5월은 그야말로 ‘선물의 달’이라 할 수 있다.마음에 담은 선물을 하려면 경제적인 뒷받침도 필요할 때가 있다. 선물은 무엇보다마음의 정성이 따라야 한다. 그러나 물질적 선물이 아니더라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 정성이 담긴 편지 한장이 기쁨을 전달하여 행복으로 이끄는 길이라 생각한다. 일전에 2011년도 본교를 졸업한 한 학생으로부터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본인은 특성화 학교에 진학했기에 졸업과 동시에 좋은 직장에 취직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한 학생은 교장선생님께서 지금까지 지켜 봐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번 스승의 날에는 꼭 한 번 찾아뵙겠다고 서신을 보내 왔다. 요즘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먼저 편지를 써 보낸다거나 연락을 하는 일에 매우 서투르다. 생활이 바쁘다 보니 그런 측면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바쁘게 돌아가면서 마음의 여유를 상실한 이유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해 많은 사람들이 간단히 메시지는 전하는 시대는 일찌기 없었다. 그러나 이같은 좋은 감사의 계절을 맞이해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정성이 담긴 편지를 부모님과 존경하는 선생님께 써 보게 지도하면 어떨까? 우리는 자신이 어떤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도 상대가 좋은 선물을 보내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이 보낸 정성스럽게 쓴 편지는 우리의 삶을 휴식과 기쁨의 시간으로 안내하게 될 것이다. 그런가하면 편지란 꼭 아이들이 어른에게 보내는 것만은 아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써 보는 것도 마음이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영국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라는 말로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조그만 정성이 담긴 선물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은 매우 귀한 일이다. 너무 가깝다보니 예절도 갖추지 못하고 무례하게 군 적은 없었는가를 돌아보면서 넉넉한 경제 사정이 아니라면 미리 구입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념일 임박해서 허겁지겁 사게 되면 선물을 받는 사람의 생각도 무시되고 가격에 맞춰 ‘적당한’ 것을 고르기도 쉽지 않다. 때로는 상품권이나 현금 봉투를 내밀면서 “현금이 최고”라고 위안도 하지만 선물의 진정한 의미에는 못 미칠 것 같다. 큰 것이 아닌 마음을 원하는 것이 현대인의 심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중에서 자연과 벗하기를 좋아하고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다. 산행 교장 동료들이 있어 주기적으로 산행을 하니 건강도 챙기고 교육정보도 주고 받고 자연과 접하니 1석3조다. 그런데 학년초 업무가 바빠 그런지산행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아마도 핑계일 것이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아내와 함께 야생화의 보고 수리산을 찾았다. 안양 병목안을 지나제2만남의 광장에서탐사가 시작된다.이 곳은 산행에 무리가 없고 이 맘 때 야생화의 종류가 많기 때문이다. 동료 중에 야생화에 식견이 높은 사람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입구에서 첫번째 맞이하는 것은 노오란 애기똥풀꽃. 이것은 너무 흔해서인지 너무 알려져서인지 사진사들로부터 그냥 지나친다. 현호색도 가끔 보이기는 하나 전성기가 지났다. 그 다음 반기는 것이 천남성. '첫남성'을 소리나는대로 하면 천남성이므로 여성들에게 농담으로 사용할 수 있다.꽃이 속에 숨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다음은 피나물. 노오란 꽃인데 줄기를 자르면 빨간 피가 나온다. 그래서 피나물이다. 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노오란 괴불주머니. 이것 정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야생화 수준이다. 조금 가다보니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야생화 애호가 두 분을 만났다. 이들에게서 전문가 티가 난다. 자연을 사랑하기에 우선 얼굴이 선하고 카메라가 전문가용이다. 그 뿐인가? 삼각대도 갖추고 엎드려 찍을 수 있게 무릎받침 헝겊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야생화를 캐가지 않는다. 찍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보다 야생화에 대한 식견이 높다. 이들만 쫒아다녀도 아생화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다. 방금 촬영한 야생화 이름을 알려준다. 나도개감채. 처음 듣는 이름이다. 가냘픈 줄기에흰색꽃이다. 올라오면서 본 야생화에 대해 물어보았다. 역삼각형 초록 잎모양이 혹시 사랑초 아니냐고 확인하니 큰괭이밥이란다. 지식 하나를 바로 잡았다. 잎에 줄무늬가 있는 것은 노루귀. 그렇다면 수암봉에서 필자가 멋지게 촬영한 꽃이다. 그 동안 노루귀는 꽃과 잎이 연결되지 않았는데 이제제대로 알게 됐다. 사람들은 대개 꽃에만 신경을 쓴다. 올라오다 본 나뭇가지의 흰꽃은 매화말발도리라고 알려준다. 식물 특징을 대면 곧바로 그 이름이 나온다. 가까이 있는 미나리냉이도 알려준다. 그들을 따라 내려가니 족도리풀을 촬영한다. 그들을 흉내내어 본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괴불주머니의 정확한 명칭은 산괴불주머니라고 알려준다. 야생화를 사랑하려면 그들의 이름부터 정확히 알아야겠다. 이름알기, 이름 제대로 불러주기가 사랑의 시작인 것이다. 도로변 출발지에서 그들에게 물었다. "어떻게야생화를 찍어야 잘 된사진입니까?" "사진의 목적마다 다릅니다. 식물의 부분을 가까이 촬영할 수도 있고 식물 전체가 나타나게 할 수도 있고 주위 배경과 어울리게 찍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카메라 파인더를 보여 준다. 현호색 배경이 계곡물인데 마치 폭포수처럼 보인다. 야생화 사랑, 이름알기가 시작이다. 그러려면 관심이 많아야 한다. 잘 모르는 것은 전문가를 통해 알아내야 한다. 촬영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답을 구할 수도 있다. 이름알기가 끝나면 그 식물의 특성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이다. 우선 우리 주변에 있는 야생화부터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사장 변창률)은 24일까지 ‘2013 대학생 TP 서포터즈 1기’를 모집한다. 전국 대학생(휴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12명을 모집하며 선발 시 4개의 팀으로 나뉘어 7월부터 10월까지 사학연금공단의 주요 사업에 대한 홍보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게 된다. 주요 활동 내용은 사학연금 업무체험, 온․오프라인 홍보, 사회공헌활동, UCC 제작 등이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개인 활동비가 지급되며 채용 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팀별로 매월 주어지는 미션 수행결과에 따라 우수팀 포상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경우 공단 홈페이지(www.tp.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이메일(tp15884110@gmail.com)로 제출하면 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교과서 외 시험문제 출제를 금지하고 참고서가 필요치 않은 ‘친절한 교과서’를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여기에 더해 여야가 ‘공교육 정상화 촉진에 관한 특별법안’과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각각 발의했다. 학교 시험과 고입·대입 전형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 출제 금지와 학원에서의 선행학습 금지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두 개 법안은 6월 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학생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 등 교육을 해치는 폐해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선행학습을 없애자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선행학습의 원인에 따른 보다 근본적 처방 없이 법적규제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문제는 없는지 법안심의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선행학습은 대입을 정점으로 하는 입시체제 아래서 남보다 앞서고자하는 학부모의 욕구,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심리, 이를 이용한 사교육기관의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유발요소가 있다. 여기에 더해 과거에 비해 교육과정이 지나치게 어려워졌다는 요인도 작용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만 선행학습 시험을 제재한다고 해서 선행학습을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 선행학습 문제인지 여부를 판단할 기준 마련도 돼있지 않다는 것도 우려된다. 교총이 지난 1월 초중등교원 3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교원의 72%가 “선행학습 유발 시험문제 여부를 가릴 교육청 또는 학교 차원의 출제 기준이 없다”고 응답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시험문제의 교과서 내 출제는 당연하지만 현재의 교과서 체계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최소한의 기준만 적용한 교과서도 있고, 좀 더 범위를 넓혀 더 많은 내용들까지 교과서에 포함한 경우도 있다. 어떤 교과서는 해당 학년 학생들이 알 수 없는 어려운 용어를 설명 없이 사용해 내실있는 수업을 위해 추가적인 설명이 불가피하다. 력 확보를 위해 가르친 내용의 심화문제를 출제하거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업시간에 사용한 자료를 문제에 담을 경우 처벌이라는 부메랑이 돼 선의의 피해 학교나 교사가 나올 수 있다. 학교와 교사는 법과 교육자의 양심에 따라 문제를 출제함에도 입법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교원 평가권의 약화와 선의의 피해자 양산, 학습자의 창의성, 문제해결력과 학력 저하, 사교육의존도 심화 등 부작용의 역습도 법안심의과정에서 꼭 살피길 바란다.
4일 오후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이 더 웅장한 모습으로 국민 곁에 우뚝 섰다. 2008년 2월 10일 한 노인의 방화로 불에 탄지 5년 3개월 만이다.
지난 2월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교육 정책은 ‘국민 행복 교육’으로 집약된다. 교원들이 보람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배우며 국민이 행복한 교육을 의미한다.박근혜 정부는 이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근혜 출범과 동시에 국민 행복 교육 차원의 교육 복지 정책으로 0-5세 영유아에 대한 무상 복지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즉 보육 시설을 이용하면 보육 수당을 지급하고, 그렇지 않으면 양육 수당을 지급토록 했다. 사실0~5세 영유아 무상보육 확대정책에도 불구하고 소요 재원은 뒷전이어서 관련 사업이 하반기부터 중단 위기를 맞게 될 처지다.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점에서 복지정책에 대한 국가재정운용상 허점을 그대로 드러내준다. 정책을 시작한 지 수개월 밖에 여과되지 않은 현재 적지 않은 지자체에서 1년치 가정양육수당이 고갈됐다는 보도이다. 보육료 예산을 끌어다 양육수당을 지급해왔지만 하반기에는 보육료 예산까지도 소진될 것이라는 아우성도 나온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현저히 낮은 현실에서는 이와 같은 혼란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2013년도부터 0~5세 전면 무상보육을 시행하면서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이용하면 보육료를,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으면 양육수당을 '획일적으로' 지원하기로 한데서부터 문제의 발단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0~2세 무상보육대란 위기를 겪고도 또 다시 0~5세 전면 무상보육 대란을 겪게 되는 셈이다. 단지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을 들어 무상보육확대 정책을 서둘러 도입한 결과다. 사회 복지 정책은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로 양분된다. 말 그대로 보편적 복지는 소득 편차와 형편에 구애됨이 없이 모든 대상자에게 똑같은 혜택을 주는 정책인 반면, 선별적 복지는 소득 편차와 형편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방식이다. 즉 보편적 복지는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반면 선별적 복지는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 없이도 충분히 자립, 자활할 수 있는 계측의 대상자들에게는 혜택을 주지 않는 정책이다. 금년초 이 무상보육 확대 정책 시행 당시 여권에서도 반대하는 기류가 적지 않았다. 소요 재원이 부족한 마당에 버틸 요량이 없기 대문이다. 이대로 가다간 몇 차례 파동도 불가피하리라는 것쯤은 모를 리 없었다. 일단 하고 보자는 식으로 밀어붙인 정책의 무모성이 앞으로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각 지자체의 사정도 딱하기만 하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경우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전국각 지자체는 현재로선 유일한 해법은 국비 지원 확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예산도 한정돼 있는 것이다. 현재 국회와 정부는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책임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꼴이다. 지자체들은 무상보육예산 부담비율을 지방은 50%에서 70%로, 서울은 20%에서 40%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여야는 국회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개정안을 합의했으나 아직도 법제사법위원회에 6개월째 계류 중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복지재정 줄다리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무상보육은 저출산 대책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성격상 전폭적인 국비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리는 타당하다. 문제는 국가 예산도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내년도 정부의 예산 편성 일정에 비춰보면 국회에서의 관련법 처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교육복지 재정에 대한 문제도 지속성을 담보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사실 사회 복지 차원에서 성장과 복지는 오랜 평행선을 달려오고 있다. 자본주의가 성장을 지향하는 반면 사회주의는 복지를 강조한다. 자본주의의 성장은 시장경제 논리에 의거 경쟁을 강조하는데 비해 사회주의의 복지는 일반적 평등을 중시한다. 우리는 사회 복지 정책의 정책 입안과 집행에서 예산의 한정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가와 지자체의 예산은 무한한 ‘요술 방망이’가 아니다. 어느 한 쪽의 예산을 증액하면 다른 영역의 예산이 감액되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예산은 정책과 사업의 우선 순위를 정하여 사업비를 배정하고, 이를 집행하는 것이다.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한 영역의 예산을 대폭 증액한다면반대로 다른 영역은 예산이 감축돼 부실하게 운영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분명 예산은 꼭 필요한 분야, 영역에 예산을 더 많이 배분해야 하는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와 사회복지 체제의 선진국인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덴마크 등은 국민의 담세율이 65-70%에 이른다. 그러니까 ‘요람에서 무덤까지’ 육아, 교육, 의료 등 모든 분야의 무상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담세율은 누진세율을 채택하고 있지만, 대체로 15% 내외로 나타나고 있다. 모든 것을 무상으로 한다는 것이 허구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011년 10월 서울 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무상급식이 큰 이슈였다. 결국 보편적 복지를 주장한 후보가 당선되고 일제히 무상급식이 시행되고 있지만, 진정으로 복지 혜택을 받아야할 사회적 배려 대상 계층의 자녀들에게 돌아가는 ‘파이’는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복지 혜택이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배려 대상 계층에게 부여되는 혜택이 감소하는 이율배반적인 문제점을 야기하는 것이 보편적 복지의 어두운 그림자이다. 우리는 그리스 등 유럽의 여러 나라와 남미의 여러나라가 보편적 복지 중심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하여 결국 국가 경제가 부도나, 결국에는 IMF 구제금융을 받는 등 국가 파산 지경에 처한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와 교육 복지는 임기응변식 미봉책으로는 안 된다. 대중영합주의인 포퓰리즘(Populism)도 경계해야만 한다. 결국 국민 행복 교육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교육 복지 차원에서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이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국민적 지혜를 모이야 할 것이다.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괴산수력발전소 옆으로 정비한 산막이 옛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어머니와 작은어머니를 모시고 갔을 때는 무릎이 좋지 않아 걷기 힘들다고해 입구에서 호수만 바라보고 왔다. 아내와 함께 근처를 지나는 길에 들렸으나 시간이 부족해 산막이 길을 걷지 못했다. 삼 세 번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에는 아름다운 벼랑길을 진달래와 벚꽃을 감상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걸었다. 충주자유시장에 있는 충인 새마을금고(이사장 강성삼)에서 실버산악회를 만들어 첫 산행지로 산막이 옛길을 간다고 하여 아내와 함께 참여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진달래가 야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제 관광지다운 면모를 갖추었고 기와를 이은 멋진 화장실도 생겼다. 일행은 8월에 개최되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 홍보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에 입구를 향해 올라갔다. 전에 없던 특산물 판매 가게가 줄지어 있었고 봄철에 나오는 산나물, 두릅, 옥수수, 칡즙, 약초 등을 팔고 있었다. 안내판이 탐방객의 시선을 끌었고 산막이 옛길에 대한 설명을 큰 바위에 새겨놓았다. 1년여가 지났는데 너무 많이 변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나지막한 돌담길을 따라 고인돌 쉼터를 지나 소나무동산에 오르니 가슴속으로 피톤치드가 스며드는 느낌을 맛보았다. 만수지왕(萬樹之王)이라고 하는 소나무 숲을 만나니 심신이 편안해진다. 좌측으로는 1957년에 순수 우리기술로 지은 최초의 수력발전인 괴산댐으로 생긴 호수가 너무 잘 어울렸다. 병풍처럼 드리워진 벼랑길에 친환경 공법으로 나무받침(데크)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자연과 호흡하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다. 이런 곳을 많은 사람이 걸을 수 있도록 옛길을 복원한 괴산군에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상큼한 봄바람을 맞으며 맑고 푸른 호수를 끼고 산모롱이를 돌아가며 생명의 힘찬 솟구침을 바라보며 걷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호수 쪽 소나무 숲에 ‘망세루’라는 전망대에서 호수를 바라보니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다. 연리지, 노루 샘, 연화 담의 이름을 붙여 산책로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소나무 숲에 출렁다리를 만들어 놓아 놀이를 하며 길을 걷게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마치 줄사다리처럼 다리를 만들어 흔들리며 한바탕 웃을 수 있게 설계되었다. 아이들이 오면 재미있어 할 것 같았다. 앞에 가던 아내는 발을 굴러서 흔들며 좋아했다. 손자들과 함께 오면 좋아하겠다며 다시 오고 싶다고 한다. 호랑이 굴, 매 바위, 여우비 바위굴, 옷 벗은 미녀 참나무, 앉은뱅이 약수, 얼음 바람 골 등 자연그대로를 재미있게 감상하도록 적절한 이름을 붙여 지루함을 덜어주는 배려의 마음이 묻어났다. 중간에 넓은 공간을 만들어 쉬어가는 곳도 시골동네 마당을 연상시켰다.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호수 쪽으로 돌출된 전망대도 재미있다. 오르막에 계단이 40개라고 ‘마흔 고개’라는 이름을 붙였고 쉼터에는 시 한수를 읽고 갈 수 있는 배려도 나그네에게 감명을 주는 공간이었다. 앉은뱅이 약수, 얼음 바람 골, 괴산바위, 괴음정, 다래 숲 동굴 등 옛길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호수 쪽으로 길게 나간 고공전망대도 한 번씩 가보고 사진을 찍는 곳이다. 벼랑을 거의 지나 갈 무렵에 진달래 동산이 나타나는데 얇고 넓은 자연석에 시를 써서 이젤 바침에 얹어 놓아 꽃과 너무 잘 어울렸고 시심(詩心)을 느끼게 했다. 가재연못, 산딸기 길도 있고 좁은 계곡 옆에 큰 물레방아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어 시골의 정경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옆에는 떡 매로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식혜와 함께 파는 가게엔 등산객이 봄비였다. 우리 일행은 떡과 식혜를 먹으며 과거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농촌의 흙길을 걸어가니 홍매화가 소담스럽게 피어있었다. 우측으로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향토음식을 파는 집도 있었고 사당도 보였다. 좌측으로는 작은 선착장이 있어서 연세 드신 분들은 유람선을 타고 가는 분도 있었다. 평일인데도 봄나들이를 나온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었다. 실버들은 물이 올라 연녹색을 띄고 호수에 손을 담그려는 듯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산책로 언덕과 선착장 소나무 숲에는 그네를 만들어 놓아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10리 길을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가꾸었을까? 나는 문득 아름다운 산막이 옛길을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국의 아름다운 곳에 옛길을 많이 만들어 관광객이 찾아오게 하는데 숲과 나무와 호수가 잘 어우러진 산막이 옛길은 테마가 있고 이야기가 있고 심신이 피로한 도시인들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삶을 되돌아보는 고향의 어머니 품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구름처럼 밀려오는 탐방객이 줄을 잇고 있는 친환경 옛길로 되살아나고 있었다.
'앓던 이 빠진 것 같다'냐 '허전해 보고 싶다'냐? 우리 학교의 경우, 후자가 됐다. 무슨 이야기일까?학교 축구 선수가 체험학습으로 학급 수업시간에빠졌을 때 학급 학생들 반응을 말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학교 육이 성공의 길로 가고 있는 것 아닌지? 각급 학교에 있는 운동부, 교육공동체로부터 환영받고 있을까? 학교마다 다를 것이다. 그렇지 않은 학교도 많다. 그 원인을 분석하여 보면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선수와 선수의 학부모는 커다란 기대와 꿈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학교 입장에서는 그들이 행동도 올바르고 수업 태도도 바르고공부도 잘 하면 좋으련만일부 학생의 경우는 한참 벗어나 있다.수업 시간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 업드려 자거나 딴청 피우고 다른 학생 수업 방해하고. 이런 행동은 전체 수업 분위기를흐려 놓는다. 자연히 교사들의 눈에 거슬린다. 그렇다고 그들이 교사들의 지적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변화된 행동을 보일까? 그렇지도 않다. 그렇다면 그들은 환영 받는 존재가 아니라 천덕꾸러기가 된다. 이들을 바르게 잡아 수업에 열중하게 하고 학력을 높이는 것이 새로운 학교의 과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운동부원의 모습, 어떻게 변했을까?과거 수업시간에 나타났던 부정적 이미지는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 학교 운영위원의 말씀이다. "수업 시간 모듬학습에 열심히 참여하지 발표 잘 하지, 친구간에 우애 있지. 게다가 키 크고 얼굴 잘 생겼지…." 한 마디로 학급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우선 교사와 학부모, 감독과 코치의 지도가 있었다.교장과 교감도 한 몫 거든다. "운동 선수는 운동이 우선이 아니고 공부가 먼저다. 선수들은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다. 공부는 팽개치고 운동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교사의 수업개선 영향도 컸다. 교사 위주의 암기식,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을 전개한다. 모듬원들이 마주보고 앉아 협동을 해야 모듬의 과업이 완성된다. 앞드려 자는 학생이나올 환경이 아니다. 운동 선수도 운동장이 아닌 이상 교실에서는 엄연한 학생이다. 모듬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한 지역사회의 수고도 뒤따르고 있다. 수업시간이 재미 없는 것은 그들의 배경지식이 부족해 수업을 쫒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수업 결손을 메꿔 줘야 한다. 인근 대학생들이 연합이돼 봉사활동으로 매주 2회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수학과 영어를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 자원의 제도적 뒷받침도 있다.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의 방안을 보면 '정규수업 이수 의무화'가 있다. 운동을 핑계로, 출전을 이유로 정규수업을 빠지면 안 된다. 정규수업 이수후 방과후에 훈련을 하든가 주말을 이용하여 시합에 나가야 한다. 최저학력제도 자극제 역할을 한다. 1. 2학기말 합산 성적에서 학년 교과별 평균 성적과 비교해 최저 학력 기준을 설정한 것이다. 초등학교는 50%, 중학교는 40%, 고등학교는 30%다. 초·중의 경우 국, 영, 수, 사, 과 5개 과목이고 고교는 국, 영, 사 3개 교과다. 최저학력 미도달 학생 선수는 출전을 제한하는 제도다. 공부하는 학생 선수가아름답다. 수업시간에는 선수라는 것을 잊고 학생으로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대회 출전해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다. 운동 선수 티를 내지 않고 언행이 올바르면 친구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사랑도 받는다. 교장은 감독과 코치에게 이야기 한다. "교장이 대회 우승 강조한 적 없습니다. 태권도부원, 축구부원 공부 열심히 하여 본인에게도 득이 됨은 물론 여러 사람에게좋은 이미지를 주어야합니다. 특히나 수업시간 올바른 태도가 중요합니다. 선생님들께 불손한 언행을 해 적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선수 지도 잘 부탁합니다."
노동절을 기점으로 여중생들은 교외로 나가 조리기계를 돌리지 않는 체험학습 기간에도 우리학교 급식실은 바쁘다. 조리원들은 출근하여 녹슨 철문을 도색하고 갈라진 바닥에 틈을 메우지만 정작 자신들을 위한 점심해결은 녹녹하지 않다. 행정실 직원과 잔류 교원의 점심도 걱정거리다. 행정실장이나 교장 한사람이 인근 음식점 밥값을 다 부담하기는 너무 많다. 출출해지는 이럴 땐 사다리타기가 비용을 갹출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지나간 달력에 참가자 숫자만큼 세로줄을 나란히 긋고 줄과 줄 사이에 가로줄을 어긋나게 긋는다. 세로줄 꼭대기엔 순번을 적고 밑에 부담할 밥값을 나누어 적는다. ‘공짜’도 있고 고액부담도 있다. 참가자는 달력 날짜를 자른 종이통속에 담긴 일자표를 제비로 뽑아 자기순번을 확인한다. 세로줄 아래 끝을 하나씩 선택해, 층계를 오르듯 밑에서부터 한 칸씩만 올라가면서 결과를 확인한다. 주문한 점심을 다 먹고 난 뒤 사다리타기를 하면 직장분위기는 환희와 한탄이 교차한다. 놀라운 점은 참가자가 예외 없이 각기 다른 결과에 이른다. 수학적 계산 없이 그은 줄인데도 쏠림현상 없이 공평하다고 인정한다. 그래서 사다리 타기는 밥값을 내고 안내고 정하는데 실패하지 않는다. 이 놀이의 간단한 규칙만 알면 오묘한 결론은 세대를 넘어 지금까지 출출한 이들의 흥미와 재미를 자극한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꽝’이라야 효과가 크다. 유상 부담자는 밥값 전체금액의 절반의 절반 정도를 n분의 1 나누면 민주적이어서 직장분위기를 살린다. 원칙은 구성원의 합의로 정하면 다들 동의한다. 물론 이것도 도박이라며 폄하할 수 있지만 예측 불확실한 요행이 때로는 소속감이나 유대감으로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결과에 승복하는 깔끔한 승부가 봄날 오후 졸음을 쫓고 광무여자중학교 교직원을 화목하게 하는 유일한 게임이다.
“강현식 ! 너 오랜만이다. 가자 오늘은 우리 집에 아무도 없는 날이거든.” 민준식이가 현식의 어깨를 감싸 쥐면서 은근하게 말을 걸었습니다. 현식은 답답한 마음을 떨 칠 깃이 없던 참이라서 얼마나 반가운 소리였는지 모릅니다. 현식은 준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준식이네로 들어섰습니다. 부엌에 들어가서 냉장고에서 과일과 맛있는 햄과 음료수 등을 잔뜩 꺼내다가 놓고 신나게 먹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 한참 컴퓨터에 매달려서 게임에 열중일 때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준식이 작은 엄마가 눈을 부릅뜨고 당장 몽둥이질이라도 할 기세로 소릴 버럭 지르십니다. “아니? 준식이! 너 또 이 아일 불러 왔어? 그렇게 할 일이 없어? 도대체 이 동네 아이들 중에서 너희들처럼 놀고 있는 아이들이 어딨어? 응 ? 너 한번 살펴봤어? 이 동네 아이들이 11시전에 집에 돌아오는 아이들이 있는 줄 아니? 모두들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밤늦은 줄 모르고 열심인데 너희들은 뭐 하는 거야? 엉, 너희들처럼 시골에서 와서 공부도 하지 않으려면 무엇 하러 왔어? 여긴 그렇게 놀고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없어. 그 따위로 하려면 당장 돌아가! 집에 가서 놀던지 뛰던지 알아서 해. 나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졌어.” 한바탕 소릴 지르시던 준식이 작은어머니는 문을 “꽝” 닫고 가버리셨습니다. 현식이는 이렇게 무참하고 얼굴이 뜨겁도록 꾸중을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기분이 상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은 준식이네 방을 뛰쳐나와서 그냥 신발을 꿰자마자 불이나케 달려 나와 버렸습니다. 한 달음에 집까지 달려 와서 현관문을 열자 거실에는 이모와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현식은 갑작스런 어머니의 방문에 어안이 벙벙하여서 “엄마, 언제 오셨어요? 온다는 말씀도 없이 왠 일이세요?” 하고 밖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기쁜 소리를 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현식아, 너 어디 갔다 이제야 오는 거야? 너를 만나고 가려고 여태 기다렸는데? 학교가 끝나고 벌써 네 시간이 지나지 않았니? 그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어디 들어 보자.” 하시면서 현식이를 빤히 바라보십니다. 현식이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결심을 한 듯이 “엄마, 난 여기에서 학교에 다니기가 싫어요. 도무지 숨이 막혀서 견딜 수가 없어요. 아이들은 학교 공부가 끝나면 얼굴을 볼 수가 없고 그렇다고 내가 가야할 학원도 없고 만날 친구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까 난 견딜 수가 없어요. 내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할 수가 있는지 어머니는 아세요? 난 여기서 할 일이 없어요. 날마다 학교에 갔다 와서 방안에 들어 박혀서 책만 읽으면 되겠지만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겠어요. 감옥살이도 아니고? 더구나 아는 사람도 없어서 숨이 막힐 지경인데 어떻게 지내란 말이에요?” 하고 울먹일 듯 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본 어머니는 손수건을 얼굴로 가져가시면서 흐르는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그리고선 “현식아, 넌 왜 이 애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냐? 네가 잘 되기를 바라는 어미의 마음을 그렇게도 모른단 말이냐? 너도 학원에를 다니도록 하자. 무슨 학원엘 가고 싶은 거니? 논 밭을 팔아서라도 학원에도 보내고 과외 공부도 시켜줄 테니깐 열려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다오.” 어머니는 현식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을 하시지만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낸단 말이에요. 학원에 다닌 것도 한 달에 30,40만원씩이라는데, 거기다가 과외는 보통 50,60만원이라고 합디다. 두군데만 다녀도 다달이 100만원씩을 어떻게 해댈 수 있겠어요?” 현식이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벌써 다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정말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학원을 보낼 처지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사실 이곳으로 전학을 보내면서는 돈이 좀 들것이라는 것쯤은 생각을 하였지만, 이곳의 아이들이 학원비로 쓰는 것을 들으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큰 걱정에 싸여서 걱정을 하고 있는 사이 현식은 문을 박차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도무지 방법이 서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 아이들처럼 많은 돈을 들여서 과외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식이 발밤발밤 찾아간 곳은 역시 오락실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준식이가 신나게 오락기를 붙들고 흔들어 대고 있었습니다. 현식이는 곁에서 지켜보다가 한 판을 끝낸 준식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너 언제 왔니? 참 나 지금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니까 너 여기서 자리를 잡고 좀 있어 줘. 자 얼른 다녀올게.” 하고 준식이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현식이는 신이 나서 오락기의 키를 쥐고 흔들어 대면서 화면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준식이는 한 판이 거의 끝나 가도록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현식이는 그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신이 나서 오락에 정신을 팔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준식이가 자리를 떠난지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준식이는 돌아 왔습니다. “야 ! 현식아 ! 우리 가자.” 언제 나타났는지 준식이가 현식이의 어깨를 흔들면서 말했습니다. 현식이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어딜 가자는 거야?” 하고 물었습니다. 준식이가 다시 “야 ! 어서 가! 나 먼저 나간다?” 하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쯤이 되자 현식이도 따라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골목을 나서서 걸으면서 준식이가 “야 ! 우리 오늘은 롯데월드로 가자. 거기 가서 신나게 놀이기구도 타고 무어 맛있는 것도 좀 먹고......” 하자, 현식이는 준식이를 돌아다보면서 “난 돈이 없는데?” 하자, 준식이가 호주머니를 툭툭 두들기면서 “염려 말아라. 여기 두둑하게 있잖니.” 하는 것이었습니다. 둘은 신바람이 나게 롯데월드에서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모두 다 타볼 셈이었습니다. 종합 이용권을 두 장 산 준식이가 나란히 다니면서 이것저것 마음에 내키는 대로 타자고 하였습니다. 밤이 늦도록 놀이기구도 타고, 맛있는 음식도 잔뜩 먹으면서 놀다가 집에 돌아온 시간은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살금살금 들어온 현식이를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현식이는 며칠 동안을 이렇게 신나게 준식이와 돌아다니느라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사흘 째 되는 날에도 두 아이들은 오락실에서 한바탕 놀이를 하다가 준식이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을 때, 현식이는 준식이의 자리를 지키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 이 자식 ! 너 언제부터 이 짓을 해왔어? 요즘 날마다 이상하게 빈탕이더니 이런 못된 자식이 날마다 훔쳐갔구만 이거! 이리 와 ! 넌 경찰서에 넘겨서 혼이 좀 나야 해.” 하는 소리에 오락실 안은 갑자기 오락기의 소리가 멈추고 쥐 죽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현식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주인의 무시무시한 팔뚝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것은 바로 자기 옆에서 신바람이 났던 준식이 이었습니다. 현식이는 놀라고 겁이 나서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슬그머니 일어서서 준식이만 바라보다가 문 쪽을 향하여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순간 “야 ! 임마 ! 어딜 가려고 그래? 너도 날마다 함께 몰려다니지 않았어? 네 놈도 같은 패거리이지? 어디 좀 보자.” 아저씨는 현식이의 멱살을 그러잡고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마치 인형이라도 된 듯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현식은 목이 아파 오면서 숨이 막혀 와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은 멱살을 잡은 손을 붙들고 힘껏 물어뜯어 버렸습니다. 아저씨의 다른 손이 현식의 뺨을 갈겼습니다. 현식은 얼른 손으로 아저씨의 손을 붙들고 다시 힘껏 물고 온힘을 다해서 조였습니다. 입안에 흥건히 피가 고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저씨는 너무 아팠던지 얼른 현식이의 멱살을 잡았던 손을 놓아주었습니다. 현식은 아저씨의 뱃구리를 힘껏 들이받아 버리고 냅다 뛰었습니다. 준식이가 뒤를 따르고 넘어졌던 아저씨가 일어나서 뒤를 쫓았지만, 두 아이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는 것을 보고서는 어디로 갈지 망설이는 동안에 두 아이들은 벌써 골목을 돌아서 어디론가 달아나고 없었습니다. 현식이 숨을 헐떡이며 골목길을 빠져 나오는 순간에 골목입구로 들어서던 자동차가 눈앞에 다가서고 있었습니다. 현식은 방향을 잡지도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끼익. 꽈당.” 현식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악 ! 나 살려 !” 현식은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현식아, 어서 일어나 저녁 먹자. 넌 웬 잠을 그렇게 자니?” 이모가 현식이를 내려다보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현식이는 아직 꿈이 깨지 않은 듯 자기 몸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얘, 현식아, 너 무슨 일 있었니? 왜 그래?” 현식은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섰습니다. 이튿날, 어머니는 불야불야 이모네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이모와 의논을 거듭 한 끝에 현식이를 컴퓨터 학원부터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현식이는 학원이 끝나면 갈 곳이 없으므로 컴퓨터 학원에서 두 시간쯤을 보내면서 그 날 배운 것을 복습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보냈습니다. 학원 선생님도 그런 현식이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준식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준식이도 컴퓨터 학원을 다니는데 바로 같은 학원이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달랐으므로 현식이도 같은 시간으로 옮겨 달라고 하여서 준식과 함께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심심할 여유가 없습니다. 컴퓨터 학원에서 배운 것으로 둘이서 시합을 하기도 하고 시간이 나면 오락 게임도 하면서 하루 하루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날씨가 몹시 더워서 학원에 가는데 땀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야 ! 이거 너무 더워서 어디 학원에 가겠니? 어디 시원한 곳이 없을까?” 하고 준식이가 말하자 현식이도 은근히 학원에 가기 싫었던 참이므로 반가운 기색을 보이며 “글쎄? 어디 갈 만 한 곳이 있니?” 하고 물어 보았습니다. 준식이도 이런 현식이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이 “정말 따라 올 거니? 나 지금 롯데월드로 갈까 하고 있거든?” 하고 물었습니다. 두 말을 하면 잔소리입니다. 현식이라고 이 무더운 날에 컴퓨터 앞에 주저 앉아서 땀을 흘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두 아이는 물을 필요도 없이 나란히 손을 잡고 롯데월드를 향하여 발길을 옮겼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놀이 기구를 내린 두 아이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아이는 공부에 실증이 나면 이렇게 롯데 월드를 찾곤 하였습니다. 9월도 지나고 10월이 되어서 이제 학교에서 2학기 중간 고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시험이란 것이 없어서 시험 공부 같은 것은 해보지도 않았는데, 이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공부를 좀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학급의 아이들을 보니 학원에서 예상문제집을 푼다 뭐 누가 시험문제 예상문제집을 만들었다 야단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식과 준식이는 이 곳에 와서 처음 보는 시험이라서 더욱 긴장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노력을 한 결과 시험문제를 풀어본 다음에는 비교적 쉬웠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만큼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자 두 아이는 오랜만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집에서 용돈으로 쓰던 몇 천 원과 비상금 만 원짜리 하나를 지닌 현식이 준식과 함께 찾은 곳은 역시 롯데월드였습니다. 비교적 가깝고 볼 것도 많고 여러 가지로 편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아이들이 즐겁게 놀며 다니다가 뜻밖의 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기들이 타려는 회전찻잔 모양의 놀이기구에 오르자 거기에 지갑이 하나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발견한 준식이 현식이도 모르게 얼른 덥썩 그 위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뒤따르던 현식은 준식이 자리에서 안전띠를 매고선 지갑을 챙겨 넣는 것을 보았지만, 자기 것에서 무얼 찾고 넣는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다음에 탈 것은 숲 속의 보트였습니다. 보트를 타고 숲 속 같은 곳을 지나다가 갑자기 폭포를 만나서 깊은 골짜기로 내리 떨어지다가 물줄기를 가르며 솟아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준식은 지갑 속에서 돈만 꺼내고 손에 쥐고 있던 지갑을 물 속을 가르는 순간에 얼른 물 속에 집어 던져 버렸습니다. 옆에 앉은 현식이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며칠 동안은 준식이 현식에게 맛있는 것을 사준다, 무슨 구경을 가자 날마다 함께 어울려 다니느라고 또 학원을 빼먹고 있었습니다. “현식아, 너 오늘 어디 갔다 왔니?” 이모가 엄숙한 얼굴을 하면서 물으셨습니다. “...................” 현식이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자, 이모는 속이 상한다는 듯이 “날마다 너의 뒤를 따라 다닐 수도 없고 어쩌자는 것이냐? 사일째 학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전화가 왔더구나. 날마다 무엇을 하고 다닌 것이냐?” 현식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미 학원에서 정확하게 전화를 했는데 거짓 말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 현식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으니까, 이모가 “아무래도 너를 다시 보내야 겠다. 내 힘으로는 너를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아직 어린 동생 병준이 만도 못하니 널 어떻게 하니? 그러다가 병준이 마저도 그렇게 될까 겁이 난다.” 하시면서 속이 상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셨습니다. “이모, 죄송해요. 시험이 끝나고 좀 쉰다고 생각한 것이 날마다 노는데 정신을 팔았어요. 이번만 용서를 해주세요. 다음엔 절대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할께요.” 하고 사정을 하였습니다. “너 지난번에도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잖아. 어린 아이도 아니면서 그렇게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하니? 너의 엄마는 내가 너른 잘 보살피지 못했다고 원망을 할텐데 그땐 어떻게 하란 말이냐? 그리고 네가 아직도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공부가 하기 싫다면 하등 여기서 이렇게 있을 필요가 없는 거 아니겠니?” 이모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식이는 정말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하였습니다. 11월이 되어서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쯤 집에 있었으면 저녁이면 화로불에 밤도 구워 먹고, 할아버지 방에 군불을 넣으면서 장작 불 속에 넣은 밤이며, 고구마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였습니다. 현식은 가끔 씩 집 생각이 나면 토요일까지 기다리기가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는 잠자리에 들어서 혼자서 눈물을 흘리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모네 식구들이 눈치 챌까봐서 감쪽같이 감추고 눈물을 흘린 자국이 나지 않게 조심을 하였습니다. 11월 16일 수요일, 언제나 수요일에는 오전 수업만을 하고 오후엔 수업이 없어서 일찍 학원을 다녀오거나 그렇지 않으면 오후 시간이 넉넉하여 놀 수 있는 날입니다. 그런 날인 수요일에 준식과 현식이는 1시 30분부터 컴퓨터 학원 공부를 끝내고 나머지 시간은 놀 수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두 아이가 다시 롯데월드로 가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은 바로 롯데월드 놀이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우선 백화점을 구경하기로 약속을 한 두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윗 층으로 올라가서 거기에서부터 차례로 구경을 하면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기로 한 것입니다. 층층을 내려 올 때마다 한바퀴 빙 둘러보고 다시 내려오는 방법으로 내려 오다보니 벌써 한 시간이 훨씬 지나 두 시간에 가까이 지났습니다. 4층에서 구경을 하고 돌아 내려오려는데 준식이가 구경을 다니면서 물건을 사려고 물건위에 지갑을 두고 물건을 고르는 순간에 그걸 집어서 옷 속에 감추고선 총총히 걸을을 재촉하여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랐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현식이는 뒤를 따르면서 “얘, 준식아, 우리 저기 오락기가 있는 전자제품 코너를 좀 더 보고 가자.” 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준식이는 들은 채도 않고 내려가려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랐습니다. 그 순간에 백화점의 경비 복장을 한 사람이 달려오면서 준식이와 현식이를 붙들고 잡아 끌었습니다. “아저씨, 왜 이러세요?” 현식이가 아저씨를 올려다보면서 물었습니다. 준식이는 아저씨의 손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이거 놔요. 이거 노란 말이에요.” 준식이가 소리를 쳤습니다. 어느새 구경꾼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습니다, 아저씨는 “너희들 잠깐만 이리 와 봐. 잠깐이면 돼.” 하면서 두 아이를 끌고 객장의 뒤에 있는 조용한 경비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현식이는 발버둥을 치면서 “왜 그래요? 내가 무얼 발 못했나요? 구경만 하고 다녔는데요?” 하자, 아저씨는 “넌 가만히 있어. 까불지 말고. 이 자식이 지갑을 훔쳤단 말이야, 너도 한 패지?” 이 말에 어이가 없어진 현식이가 눈을 둥그렇게 뜨면서 “예? 한 패요? 뭘요?”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덜덜 떨면서 중얼거리자 “너 이 아이하고 같이 온 거 맞지?” 하고 물었습니다. 현식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었습니다. 아저씨는 “그거 봐. 그러니까 넌 이놈과 한 패가 아니냐.” 하면서 준식이의 몸을 뒤졌습니다. 준식이의 품에서는 낯선 지갑이 튀어 나왔습니다. “자, 이제는 아니라고 말을 하지는 않겠지?” 준식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두 아이를 조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준식이는 “이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를 따라 왔을 뿐이에요. 보내 주세요.” 하고 말을 했지만, 아저씨는 “뭐라고? 이 아일 보내 달라고? 절대로 그럴 수는 없지.” 하면서 꼬치꼬치 묻고 대답하는 것을 모두 적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뒤에 아이들이 있는 방에는 준식이의 작은 엄마와 현식이의 이모가 들이 닥쳤습니다. 현식이의 이모는 “ 현식아! 이게 어찌된 일이냐? 네가 정말 소매치기를 했단 말이냐?” 하더니 그 자리에 풀썩 거꾸러져 버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현식이는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난 아니에요. 난 그냥 같이 왔다가 저 아이가 한 짓도 모르고 붙들린 것뿐이에요.’ 하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분명 하게 약속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하고 약속을 해놓고 ‘한 달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도둑질을 했다고 전화를 받은 이모가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을 하니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이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만 흘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모는 경비아저씨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저 아이가 정말 남의 것을 훔친 게 사실입니까?” “저 아이가 훔친 것은 아니고 이 아이가 훔쳤는데, 함께 다닌 것을 보니까 한 패거리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곁에 아는 아이가 있어야 진짜 자세한 신상을 알 수 있지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이름이며 주소, 전화번호를 절대로 알려주지 않거든요. 저 아이 강현식이는 직접 훔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만, 저런 아이와 다니면서 배울까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는 같이 다니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만약에 저 아이가 아니라 현식이가 훔치는 버릇이 있더라도 혼자서는 그런 짓을 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같이 다니지 못하게 하면 버릇을 고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는 말을 듣고 한 편으로는 안심이 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어서 “아니 그럼 분명히 훔친 것을 본 것도 아닌데 이렇게 아일 붙잡아 두고 전화를 해서 놀라게 만들었단 말이에요? 만약에 이 아이가 훔친 사실이 없으면 당신은 명예훼손으로 고발 할 테예요.” 이모가 얼굴을 붉히면서 대들자 경비아저씨는 이모에게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이 아이가 훔쳤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단지 같이 다니면서 훔친 것이니까 한 패거리가 아닌가 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고, 또 곁에서 망을 봤다면 공범이 되는 것이니까 조사를 한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왜 집에다가 전화를 하면서 지갑을 훔쳤다고 한 거예요? 이 아이가 훔친 게 아니라면서 왜 그렇게 전화를 한 거냐구요?” 이모가 더욱 기세를 올리자 경비 아저씨는 이모를 달래려고 애를 썼습니다. 현식이는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물론 자기가 훔친 사실이 없다고는 하지만, 정말 함께 도둑질을 한 것이 되어서 경찰서로 끌려간다면 죽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나를 좀 더 잘 가르쳐 보겠다고 여기까지 보냈는데, 난 뭐야. 여기 와서 도둑질을 해서 잡혀가는 신세가 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 ?’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이모의 항의를 받아들여서 이모가 보증을 서고 현식이는 당장에 집으로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준식이의 작은 엄마가 경비아저씨에게 “그런 이 아이가 남의 지갑을 훔친 게 사실이란 말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감시 카메라에 잡혀서 뒤쫓아가서 이 아이의 옷 속에 감추고 있는 이 지갑을 찾아내었으니까요.” 경비아저씨의 말을 듣는 동안에 지갑을 잃어버렸던 아주머니가 들어 와서는 “아니? 이렇게 조그만 아이가 내 지갑을 훔쳤단 말이에요? 그게 정말 입니까?” 하고 묻더니 아저씨가 그렇다고 말씀하시자 “아니? 너 몇 살이냐? 아니 지금 초등학교 몇 학년이냐? 어느 학교에 다니는 거야?” 하고 따발총처럼 이것저것을 한꺼번에 물어 대었습니다. 대충을 알려 주시는 경비아저씨의 말씀을 듣고서는 “잘 타일러 보내 주세요. 없어진 것은 없으니까.” 하고 돌아 가셨습니다. 그러나 준식이는 훔친 게 사실이므로 쉽게 풀어 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현식이는 그런 준식이를 뒤돌아보며 “준식아, 미안해 나만 나가게 되어서. 그렇지만 난 네가 정말 그걸 훔쳤다고 생각지 않을 거야. 난 내 친구가 그런 짓을 한 것을 몰랐고, 또 네가 그러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준식아, 이제 나오면 다시는 그런 짓 하지말고 착하게 살아. 난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 갈 거야. 아무래도 여기에서는 안될 것 같아. 잘 가.” 현식이는 다시 전학을 가기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내가 여기에서 있다가는 다시 저런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장담을 할 수가 없어. 난 여기서 너무 외롭고 친구들도 없으니까 다른 친구들이 나에게 잘해주면 당연히 가까이 할 수밖에 없으니까. 난 떠나야 해.’ 하고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차마 이런 말을 이모에게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준식이에게 한 말을 들은 이모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북내초(교장 김경순) 주암분교장에서는 1일 오후 1시에 학교 텃밭과 1학년 교실에서 친환경 음식 만들기를 주제로 경인방송 OBS '으랏차차 7시'를 촬영했다. 이날 촬영은 인스턴트 식품을 달고 사는 아이들의 비만과 체력저하를 걱정한 선생님들이 학교 텃밭에서 재배하고 있는 식재료와 학교 주변 야생에서 자생하고 있는 약초를 재료로 건강에 좋은 친환경 음식을 아이들 입맛에 맞게 만들어 주기위해 OBS 방송국에 사연을 제보하여 이루어졌다. 촬영을 위해 현장을 찾은 제작진은 “학교가 너무 아담하고 예쁘다.”며 아름다운 환경에서 근무 하시는 선생님들을 부러워했다. 특히 최근 도색을 마친 계단과 현관 등의 학교 시설을 살펴 보면서 “아이들이 쾌활하고 밝은 모습이 이런 환경 때문인 것 같다”며 학교의 아름다운 모습에 연신 감탄했다. 학교 비닐하우스를 찾은 제작진은 마침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식물의 친환경 재배’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비닐하우스에는 딸기, 부추, 상추, 고추, 옥수수 등 여러 가지 야채 모종이 자라고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의 설명에 열중하는 모습이 따뜻한 비닐하우스 안 만큼이나 열기가 느껴졌다.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은 “여러분의 입맛에 맞춘 즉석 음식들은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체력은 책임져 주지 못한다”며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려면 우리가 학교 텃밭에서 재배한 것처럼 맛과 모양은 보잘 것 없지만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키운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현장을 찾은 제작진은 아이들과 함께 텃밭에서 가꾸는 여러 가지 작물을 알아보고 심어 보기도 했는데 “작물도 건강하게 자라려면 깨끗한 물과 햇빛이 필요하듯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선 잘 자고 열심히 뛰어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먹는게 중요하다”며 아이들에게 만들어줄 약선요리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약선요리는 몸에만 좋고 맛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이 좋아할 음식도 충분히 맛있는 약선 요리가 될 수 있다며 주암분교 아이들을 위한 약선 요리로 햄버거와 키쌈밥을 선정했다. 흔히 알고 있는 대표적인 인스턴트식품인 햄버거가 약선 요리가 된다는 것이 신기했는데 비법은 재료에 있었다. 이 날 만들 음식을 위해 재료를 학교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싱싱한 야채와 학교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민들레나 돈나물 버섯 등을 재료로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햄버거와 키쌈밥을 만들면서 매우 즐거워하였는데 특히 만든 음식을 시식할 때에는 함박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학교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고 학교주변에서 얻은 재료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신기해했다. 이날 촬영에 참여한 3학년 황예원 어린이는 “재료를 구하는 것 부터 만드는 것 까지 모두 직접 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햄버거가 제일 맛있었다”고 말했다. 또 1학년 봉경민 어린이는 “키가 작아서 고민이었는데 15cm는 클 것 같다”며 주변에 웃음꽃을 선사했다. 넓게 펼쳐진 학교 텃밭에 심겨진 여러 가지 채소들이 아이들의 친환경 먹거리가 된다고 한다. 특히 저녁돌봄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식사와 간식으로 제공된다고 하니 도시 아이들이 누려보지 못하는 자연의 혜택인 것 같다. 이날 촬영을 기획한 작가는 “촬영에 협조해주신 여주교육지원청과 북내초에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좋은 환경에서 밝게 자라는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촬영한 '으랏차차 7시'는 3일 금요일 오후 6시 50분에 OBS를 통해 방영된다.
북내초(교장 김경순) 주암 분교장 1학년~3학년 13명의 어린이들은지난달 27일 경기도박물관과 어린 박물관으로 현장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경기도박물관은 기존의 보존 중심의 기능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문화 창조와 문화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한다. 특히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보유한 나라답게 다양한 형태의 목판 인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한 아이들은 천자문ㆍ훈민정음ㆍ담배 피는 호랑이ㆍ청산별곡ㆍ십이지신상ㆍ풍속화ㆍ민화 등 여러 종류의 목판으로 직접 인쇄하며 즐거워했다. 그 밖에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전적·고문서를 비롯한 민속 공예품, 기증 유물 등을 살펴보며 그림책과 교과서를 통해서만 봤던 유물을 보고는 자기 나름의 지식을 뽐냈다. 이어서 방문한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이 각자의 흥미와 발달단계에 맞는 체험을 선택해 활동할 수 있었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익히고 마음껏 과거 세계로 여행할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은 눈으로만 보는 관람형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시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어 체험활동 내내 아이들에게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양원기)에서는 5월 어린이날 기념 행사로 학년별로 전통놀이 즐기기 행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를 ‘전통놀이 주간’으로 지정해 학급 친구들과 구수한 놀이를 즐길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종목은 공기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등 다양하였다. 학년별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이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마음들은 1학년에서부터 6학년에까지 서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며칠전만해도 교실 바닥에 앉아서 공기놀이 하는 친구들 보면서 그냥 지나치곤 했어요. 재미있어 보이긴 했지만 하는 법도 잘 모르고, 그 시간에 게임하는 것이 더 즐겁겠다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많은 친구들에게 공기놀이 하는 법을 배우고 나니까 제가 먼저 나서서 친구들과 공기놀이 대결을 하고 싶어질 정도에요.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미처 몰랐어요.”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은 바람과 함께 하는 전통놀이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를 접할 기회를, 교사들에게는 잠시나마 순수했던 동심의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기놀이, 딱지치기, 고무줄놀이를 즐기던 시절에는 ‘거북목 증후군’이라든지 ‘터널 증후군’과 같은 질환들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요즘 아이들에게 관심이 되고 즐거움을 주는 ‘컴퓨터 게임’혹은 ‘휴대폰 게임’은 중독성, 각종 질병, 사회적 인간관계의 단절 등 가슴 아픈 걱정을 더 많이 안겨준다. 그러나 이번 한 주간의 ‘전통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즐거움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친밀감, 옛 것의 소중함, 심신의 건강함 등을 선물받았다. 물론 아이들의 관심을 쉽게 돌이킬 수는 없겠지만, 전통놀이 행사 이후로 휴식 시간에 공기놀이와 고무줄놀이를 즐기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 늘고 있기에 희망을 놓지 말고 끊임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꾸준한 권유를 통해 학생들의 많은 관심이 건전한 놀이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충주에서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115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만나서 국운이 웅비한다는 계사년에 한반도의 중심고을 충주에서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누암리 고분의 선사유적과 삼국의 유적이 남아있는 중앙탑, 탄금대, 고구려비를 아우르는 탄금호에서 조정대회가 펼쳐지는 세계대회다. 이 지역은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전을 벌였던 곳으로 수많은 사적이 출토되고 있는 지역으로 역사적 관심과 조명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내륙수운이 발달했던 지역이다. 강원도 오대산을 낀 평창과 영월 등지의 목재는 남한강으로 뗏목에 싣고 지나며 곡물 등을 수도권 나루터로 운송하였던 곳이다. 서해 바다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싣고 거슬러 올라오면서 충주지역의 항구 역할을 한 목계나루는 유명한 곳이다. 옆에 가흥창이 있어 물류기지로 역할도 했다. 지금은 국내 최대의 충주호가 생겼고 하류지역에 조정지(調整池)댐으로 만든 호수가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되는 아름다운 탄금호인 것이다. 조정지댐을 만든 목적은 홍수조절을 하면서 수심이 깊은 댐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물을 그대로 방류하면 하류지역의 농작물이 냉해를 입기 때문에 물을 가두어 햇볕으로 덥힌 다음에 흘려보내는 작은 댐이다. 전기도 생산하고 아름다운 호수가 생겨서 수상레저 활동을 할 수 있어 부수적인 효과가 더 많은 호수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주변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이곳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는 곳이라 세계대회까지 유치하게 된 곳이다. 대회를 유치한 충북도와 충주시 및 조직위원회는 조정경기장과 부속건물을 건설했고 비좁은 도로를 확장했으며 교량도 새로 건설해 경기장의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충주에서 처음 열리는 2013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안전하고 품격 있는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8일 동안 약 80개국 2천300여명이 충주를 찾아오는 대회이며 다양한 체험과 중원문화와 고적을 답사하며 즐길 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주변의 아름다운 산과 수질이 좋기로 이름이 난 수안보 왕의온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마무리하는 가족여행으로 추천하고 싶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3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전직 장관을 초청 선·후배 장관과의 소통과 교류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서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은 교육에서 비롯됐고, 그 역사를 이끌어온 선배 장관님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새 정부 교육정책 기조인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이루도록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노력에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교부 26대 장관을 지낸 권이혁(90세) 서울대 명예교수는 “끈임없이 노력해도 부족한 듯 느껴지는 위치가 장관의 자리다”며 “그러나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교육을 위해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늘 자부심과 긍지를 잃지 말고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답했다. 간담회에는 권이혁(문교부 26대), 윤형섭(교육부 31대), 조완규(32대), 김숙희(34대), 박영식(35대), 이명현(37대), 이해찬(38대), 김덕중(39대), 문용린(40대, 현 서울시교육감), 송자(41대), 이돈희(42대), 이상주(교육인적자원부2대), 윤덕홍(3대), 김진표(6대), 김신일(8대), 이주호(교과부 3대)전 장관과 서남수 현 교육부 장관이 참석했다.
4일 1시에 온 국민의 단합으로 독도 망언을 없애기 위한 '독도는 우리땅' 동시 함성대회에 충주상고 학생들도 동참하기로 했다. 이 행사에 앞서 박선영 교사는 독도 신문 만들기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역사의식을 갖도록 했다. 이 수업을 진행한 박선영 교사는 "우리 영토인 독도를 제대로 알려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의식과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독도가 역사, 지리,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영토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독도를 바르게 알고, 제대로 사랑하는 교육을 통해 독도 영토주권을 부정하는 주장에 단호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은 독도에 대해 무관심했지만 수업을 통해 독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생겼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30일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는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학교 시즌 2,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주제로한 수원교육지원청의 2013 교육감 업무보고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김국회 교육장, 국장, 과장, 교육지원청 작원을 비롯해 관내 초중고 교장 6명, 유치원 원장 1명, 초교 교감 1명, 초중고 교사 3명, 초중고 행정실장 3명, 학부모 3명이 참석했다. 시간 배정을 보니 개회 및 국민의례, 참석자 소개 10분, 교육장 업무보고 10분, 경기교육 발전에 대한 제언 20분, 교육감 말씀 20분, 폐회 및 기념 촬영 10분으로 구성돼 있다. 필자는 혁신학교 교장, 혁신학교연구회 회장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사전에 업무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교육감에게 질문사항이나 건의사항이 있으면 준비하라는 것이다. 교육감이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니 학교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대화와 소통, 좋은 일이다. 때론 쓴소리에 귀를 기울일때 그 조직은 건강한 조직이 된다. 쓴소리가몸에 좋은 약이 되는 것이다. 직급을 대표한 참석자 6명이자유스럽게 발언을 한다. 주로 혁신교육에 대한 이야기다. 혁신학교 클러스터 지원, 학교 협동조합 구성, 혁신학교 행정실장에 대한 인센티브, 수석교사에 대한 지원, 일반학교의 혁신에 대한 생각, 혁신학교에 대한 피로감과 스트레스 등. 교육감은발언자의 내용을 경청하며 기록을 한다. 필자의 경우 혁신학교 일반화에는 혁신철학과 교직원의 자발적인 교육열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함을 말했다.돈 들어가지 않고 할 수 있는 혁신이 돼야 하고혁신학교가 보편적 교육을 부정하는 특혜학교라는 인식에서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혁신학교에 대한 비아냥 '돈 주고 급당 인원 수 줄여주면 누가 못해?'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특히혁신학교 일반화가 성공하려면 교사들의 자발성, 자율성, 헌신성, 사명감을 불러일으키는 도교육청 차원의 혁신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교사들의 마음 가짐에 따라 교육혁신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학교 교육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교사들의 인식전환이 우선인 것이다. 김 교육감은 경기 혁신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큰 흐름을 만들고 있다면서 교육부 실무부서에서도 소통과 공감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6명이 질문한 내용에 대해 일일이 답한다. 도교육청 차원에서 받아 들이고 검토할 내용을 이야기 한다. 경기도에서 혁신학교를 직접 운영해 본 교장들은 혁신학교의 허와 실을 알고 있다. 혁신학교를 직접 접하지 않고 잘 모르고 있을 때는 긍정적 이미지보다 부정적 이미지가 많다. 서울의 혁신학교 폐혜사례의 언론보도를 본 사람이면 서울의 혁신학교가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금방 느낀다. 경기도의 경우도 혁신학교가 정치색을 띄면 실패한다. 어디까지나 교육본질에 입각해 교육과정과 수업혁신, 평가혁신에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 교사가 수업에서 보람을 느끼고 학생들은 배우는 기쁨을 체험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생활이 행복하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이고 교사의 생명을 수업이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연수원 학교장 리더십 연수에서 강사가 필자에게 행복의 정의를 묻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여 답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 상태가 행복이다." 박근혜대통령이강조하고 있는 교육이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이다.행복교육과 혁신교육, 교육의 자발성을이끌어내면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