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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 교사노조, 전교조가 유보통합과 관련해 정부의 책무성 강화, 행·재정적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교총 등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는 15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유아 공교육 강화, 보육 공공성 확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교총과 교사노조, 전교조가 유보통합 관련 사안에 대해 공동으로 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원 3단체는 공동제안서를 통해 “그동안 유보통합 정책이 본래 취지를 외면한 채 성과 중심의 속도전에 몰두해 왔다”며 “이로 인해 유아교육과 보육의 질 향상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고 현장에 혼란과 불신만 더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보통합은 단순한 부처 간의 통합과 제도를 재편하는 행정 개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영유아의 발달권을 보장하고 교사의 전문성과 학부모의 선택권이 함께 존중되는 국가 책임교육 및 복지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교총 등은 정부가 더 이상 시간에 쫓겨 성과 내기 방식으로 유보통합을 추진해서는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실질적 대책과 정책 방향 전환을 통해 유보통합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제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가책임형 유보통합’ 실현을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이들 단체가 제안한 ‘영유아 최우선 원칙에 입각한 4대 공동 제안’은 ▲유아 공교육 강화와 보육 공공성 강화 선행 ▲연령별 발달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기관·자격·과정 체계 구축 ▲유아교육과 보육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강화 ▲사회적 합의와 현장 의견 수렴 우선 등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생애 첫 학교인 유치원의 정체성 확보를 위한 ‘유아학교’로 명칭변경, 국공립유치원 확충과 학급당 영아 및 유아 수 비율 개선, 국공립유치원 시설 및 교원 처우 개선을 위한 별도 재원 마련, 교육·돌봄·행정의 역할 분리를 위한 전담 인력 배치 등을 요구했다. 현장 교원을 대표해 발언한 이경미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총연합회장은 “영·유아 교육은 교육의 시작이자 국가의 미래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유보통합이 행정의 통합을 넘어 영·유아의 삶과 공적 돌봄·교육의 권리가 보장되는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국가 책무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창용 한국교총 부회장도 “모든 영유아가 차별없이 질 높은 유아교육과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유아교육 및 보육의 전문성과 공공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오늘을 계기로 교원단체간 유보통합 관련 공동 대응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원도 공무수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정당 가입, 정치적 표현 및 선거 출마 등 다양한 정치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 교육계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교사정치기본권찾기연대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교사 정치시민권 보장 입법 촉구 토론회’를 이학영 국회부의장,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등 국회의원과 함께 공동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를 한 조재범 한국교총 교사권익위원장은 “우리나라 법령 체계에서 교사의 정치기본권 제한은 ‘중립성’이라는 공익을 이유로 매우 폭넓게 설정돼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 공무담임권 등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교사도 근무 시간 밖에서는 한 명의 국민이라는 점이 고려되지 않은 채 추상적인 위험만으로 일률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도 시민이고, 시민으로서 당연히 정치에 참여하고, 의견을 표하며 공공정책에 관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8개 회원 국가 중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교사의 정당 가입과 정치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독일, 프랑스,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국가의 경우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선거에 출마할 수 있으며, 교사의 정치적 자유를 헌법이 보장하는 일반적 권리로 간주하고 있다. 또 같은 아시아 국가인 대만도 공무 수행과 관련한 정치활동은 금지되지만 교사의 정당 가입은 허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위원장은 학생 대상 수업 중 정치적 의사 표현 제한을 전제로 ▲공직선거 출마 시 휴직 허용 ▲정당 가입 자유 보장 ▲정치자금 후원 자유 보장 ▲정치 표현 자유 보장 등의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우리나라도 헌법적 가치와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법령 개정을 통해 교육 발전과 민주주의 강화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총은 2001년 30대 회장단에서 처음 교사의 정치기본권 확대를 주장한데 이어 2010년 10월 제295회 이사회에서 단계적 정치참여 추진을 의결하는 등 꾸준히 이 문제를 이슈화해 왔다. 올해 2월 열린 제335회 이사회에서도 교원 및 교원단체의 정치기본권 확대 정책 실현방안을 심의·의결하고, 공무담임권 보장, 교원의 정치적 의사표현 자유 및 정치자금 후원 보장 등을 우선 개정 과제로 제시했다. 또 입법활동을 통해 내년부터는 교원의 정당가입과 선거운동 참여가 가능하도록 입법한다는 단계적 확대 방안을 천명한 바 있다.
지역명 ‘고색(古索)’과 새롭다는 ‘뉴(New)’, 미술관을 뜻하는 ‘뮤지엄(Museum)’이 합쳐진 ‘고색뉴지엄’(권선구 산업로 85) 복합문화예술재생공간이 재정비를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재개관식을 하며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동네야 놀자展’(7.8∼7.27) 20주년을 열고 있다. 수원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수원민예총)은 11일 오후 3시 30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위치한 고색뉴지엄에서 수원지역 국회의원, 수원시장, 수원시의회 의원, 지역 예술인, 수원시민과 지역주민, 관계공무원 등 1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재개관 기념식 및 기념전시회를 성대하게 열었다. 고색뉴지엄은 지난 2016년 고색동 산업단지(현 델타플렉스) 내 폐수종말처리장을 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생한 장소다. 올해부터 수원민예총이 위탁운영을 맡아 6개월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지난 5월 다시 문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고색뉴지엄 1층 출입구에서 현판식, 테이프 커팅을 하고 지하1층 전시장에서 재개관식을 가졌다. 내빈소개, 환영사, 축사, ‘동네야 놀자展’ 소개, 기념사진 촬영, 작품 감상, 축하 공연 순서로 진행됐다. 이창세 고색뉴지엄 관장(민예총 수원지부장)은 환영사에서 “고색뉴지엄은 지역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수원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나가겠다. 새로운 시작에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인사말에서 “수원의 새로운 문화예술의 명소, 고색뉴지엄의 재개관 탄생을 축하드린다”며 “이번에 수원민예총이 그 운영을 맡게 되어 더욱 반갑다. 이곳에서 수원의 문화예술을 꽃피울 것으로 예감한다”고 했다. 또 “수원시는 역사문화도시에서 경제활력도시로, 이제는 문화예술의 도시를 꿈꾼다. 문화예술의 중심지 고색뉴지엄과 팔달문화센터를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미옥, 윤경선 수원시의회 의원과 오현규 수원예총회장, 김현덕 델타프렉스 관리공단 부이사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개관식 중간에 도착한 백혜련 국회의원은 개관 축하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가와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고색뉴지엄 운영을 맡은 수원민예총은 문화도시 수원에서 지역 예술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 단체다. 수원민예총은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고 있다. ‘동네야 놀자전’은2005년 민족미술인협회 수원지부에서 시작된 참여형 기획전시로,현재는 수원민예총이 주최하고 있다.지역 예술가와 수원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 전시는올해 고색뉴지엄 개관을 기념하며 서수원에 자리한 다양한 단체들을 초대하여 '서수원의 일상 속 예술'이라는 가치를 담았다. 이번 전시는 수원민예총 회원 예술가들과 시민공동체 5개 단체가 함께 참여, 지역을 일상 예술로 연결하겠다는 고색뉴지엄의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참가한 예술가는 수원민족미술인협회 시각예술위원회 63명, 수원민예총 문학위원회 16명, 사진·영상위원회 1명이다. 초대한 5개 시민공동체는 연두나무, 쟁이맘쓰, 소리찬아트, 새벽빛장애인학교, 마을살이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재개관식에 참석하고 시민공동체 전시회에서 만난 연두나무 정선아 대표는연두나무는 "도심에서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단체"라며 이번 전시에서 회원들은 '틈만나면'이란 주제로 자연물을 활용한 생활소품, 도시농부의 꽃, 가드닝 작품 등을전시하고 있다. 또한 "20주년 '동네야 놀자전'이라는 의미있는 전시에여러 단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전시회에 함께한 마을살이 사회적협동조합 송은정 이사는 "예술가와시민들이 함께하는 '동네야 놀자전'에 공동체 예술로 함께 참여하는 소중한 기회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마을살이 사회적협동조합도 일상 속의 문화가 지역의 문화로 자리 매김하는 역할에 동참하는 계기로 삼아 생활 속 예술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했다.
경북 안동시의 한 고교에서 학부모와 이 학교에서 지난해 2월까지 근무했던 기간제 교사가 시험지를 훔치려다가 발각된 사건이 지난 4일 발생했다. 이에 한국교총과 경북교총(회장 김준철)은 15일 “시험지 절도 행위는 공교육의 근간과 학생평가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 범죄행위”라며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시나 학생평가 부정행위는 반드시 패가망신한다는 사회적·교육적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은 “교육의 본질은 결과가 아닌, 정직한 노력과 과정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데 있다”며 “이런 소중한 가치를 믿고 묵묵히 지켜온 대다수 학생, 학부모, 교원에 깊은 상처와 상실감을 준 사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기간제 교사가 학부모와 공모한 것에 대해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짓고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리고 교직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만큼, 금품수수 여부 등과 별개로 교단에서 영구히 퇴출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일부의 그릇된 행동으로 정직하게 노력해 온 학생들의 꿈과 교직사회 전체의 믿음이 훼손돼선 안 된다”며 “교육 당국은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시험지 보안 및 출입절차 강화 등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사건 발생 이후 도내 모든 일반고를 대상으로 ‘학생평가 보안 긴급 점검’을 14~16일 실시했다. 점검은 시험 출제, 인쇄, 보관, 시행, 채점, 방범 등 평가 전반의 모든 절차를 대상으로 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사를 엄중히 조치하고,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평가 보안 체계 전반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소방청과 협력해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 인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화재 안전교육’을 긴급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의 어린이 인명피해에 따른 ‘관계기관 합동 긴급 대책 회의(7.4.)’의 후속 조치다. 화재 위험에 대비하고 안전 역량을 강화하여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이번 교육의 핵심 목표다. 이번 ‘찾아가는 화재 안전교육’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이론과 체험을 혼합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방청 소속의 소방안전강사가 학교를 직접 방문하거나 관할 지역의 소방 체험관 및 소방안전교실 등 가용 자원을 활용하여 이론 교육과 실제 체험을 병행한다. 특히, 소화기 사용법 및 심폐소생술 실습, 실제와 같은 화재 대피 훈련을 중심으로 보호자 부재 시에도 어린이 스스로 위험 상황에 대처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교육부는 소방청과 함께 7월 2주부터 여름방학 전까지 취약 지역 초등학교 저학년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화재 안전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학기부터는 대상 학교를 유·초·중·고 등으로 확대하여 지속적인 학교 안전교육을 추진한다. 각 시도교육청은 여름방학 전까지 화재·폭염·물놀이 등 안전교육이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조·종례 시간 등을 통해 안내하고 독려할 방침이다. 각급 학교는 가정통신문, 학사관리 이동통신 앱 등을 활용하여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를 대상으로도 새벽·야간 시간대, 여름방학 전후, 휴일 등 안전 취약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및 수상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 및 예방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의 학교안전지원시스템 홈페이지(www.schoolsafe24.or.kr)에 탑재된 다양한 교육자료(동영상, 지도안, 활동지 등) 활용도 주문했다. 교원 및 학생·학부모 등 국민 누구나 손쉽게 이를 내려받아 학습하거나 안전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전진석 교육자치안전정책관은 “이번 ‘찾아가는 화재 안전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 예방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아이들이 화재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탁월한 청년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15일부터 8월 20일까지 ‘2025 대한민국 인재상’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교육부는 매년 15세 이상 34세 이하의 청년 중 ‘대한민국 인재상’을 시상하고 있다. 2001년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으로 시작해 2008년 현재의 모습으로 개편된 ‘대한민국 인재상’은 2001년부터 2024년까지 총 2496명을 선발했다. 올해는 100명(고등학생·청소년 40명, 대학생‧청년일반 60명 내외) 선발 예정이다.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한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이라면 누구나 대한민국 인재상에 도전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학교 밖 청소년 등까지 확대해 ‘고등학생 분과’를 ‘고등학생·청소년 분과’로 개편했다. 대한민국 인재상 후보에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은 추천서를 제외한 모든 지원서류를 온라인으로 작성·제출하고, 추천서는 해당 접수처에 우편으로 8월 20일 24시까지 제출하면 된다. 단, 우편의 경우 8월 20일 18시 소인분까지 인정된다. 올해는 온라인 접수처 및 지원서 작성 서식 등 지원서 제출 방식이 예년과 달라진 부분이 있어 관련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기한 내 서류 제출이 완료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지역심사(서류심사)와 중앙심사(서류·면접·발표심사)를 통해 12월에 결정할 예정이다. 수상자 중 국무총리상 수상자 1명은 상장과 함께 상금 300만 원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 수상자 99명은 상장과 상금 200만 원을 받으며, 한국장학재단 주관 인재육성 사업과 연계한 성장 지원 등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대한민국 인재상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다방면으로 이끌 수 있는 다양한 인재의 발굴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꿈과 열정을 지닌 참신한 인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14일부터 18일까지 충남대(대전)에서 ‘제2회 2025 대한민국 학생 창업주간’을 개최한다. ‘대한민국 학생 창업주간’은 전국의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단기간에 창업역량을 집중 강화할 수 있도록 기획된 몰입형 창업교육 프로그램으로 2024년부터 시작됐다.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가는 대학 창업교육’을 주제로 개최되며, 총 21개 교육과정에 약 13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정부의 핵심 정책에 따라 모든 교육 프로그램에 AI 기술을 도입했다. 참가자들은 생성형 AI로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시장성을 검증하며 실전 창업역량을 키울 수 있다. 동시에 창업가적 관점에서 인공지능(AI)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능력 등을 훈련받게 된다. 올해는 기존 사업계획서를 AI 기술로 분석해 성공과 실패 요인을 탐색해 보는 ‘리버스드(Reversed) 사업계획 실습’, 지역 문제를 학생들이 스스로 발굴해 AI로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지역(로컬) 창업 훈련 프로그램’ 등 실습형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KBO 야구구단, K리그 축구구단과 함께 지역 상생을 주제로 구단의 ESG 활동을 기획하는 협업 프로젝트, 대학 실험실의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AI+X 융합형 창업설계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예비 창업가들을 위한 선배 창업가의 강연도 마련됐다. AI 기반 패션 솔루션 기업 ㈜디자이노블의 신기영 대표, 챗봇 기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로일로의 전재민 대표가 실제 창업 경험과 비법을 공유한다. 먹이용 애벌레(밀웜)를 활용한 식품과 제품을 개발한 ㈜엠씨이 박종욱 대표는 기술창업의 현실과 도전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참여 학생들의 성취감을 높이고 교육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각 훈련 과정별 우수 참가자를 선정·시상한다. 전체 프로그램을 우수하게 수료한 참가자 1명에게는 교육부 장관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이번 학생 창업주간은 미래 창업교육의 방향을 미리 경험하고 조망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교육부는 대학 현장에서 AI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인 박노해는 ‘다시’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희망찬 사람은/그 자신이 희망이다/길 찾는 사람은/그 자신이 새 길이다/참 좋은 사람은/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사람 속에 들어 있다/사람에서 시작된다/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이는 오늘날 세상살이에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짐이고 마음을 노래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인간이 한없이 나약하고 부족해 보여도 귀한 존재로 창조됨에 대한 감사와 나 자신 안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교육은 ‘바람직한 인간’, 곧 ‘올바른 사람’을 길러내고 양성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이 세상에 ‘인간’으로 ‘피투(내 던져진)’된 존재다. 여기서 피투는 존재와 시간이란 명저를 출간한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가 강조하는 존재의 자유와 자기 초월성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그는 인간이 항상 미래를 행해 무언가가 되려고 하는 존재로 보고 있다. 예컨대 ‘나는 내가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조건 안에서 철학자가 될 수도, 작가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의 존재’라는 의미다. 여기에 바로 교육의 위대한 힘이 다시 작동하게 된다. 우리는 이미 어떤 조건에 던져져 있음(기투)을 피할 수 없지만, 그 속에서도 항상 무엇이 될 지를 향해 스스로를 내던지며 살아가는 운명을 안고 있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태어난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바람직한 인간, 즉올바른 ‘사람’으로 기르는 것은 교육에 힘입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교육자는 바람직한 인간을 양성하는 위대한 교육의 사명을 안고 있으며 이를 자긍심으로 간직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교육자의 사명과 역할, 기능이 우리 사회에서 언제부터인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눈 뜨고 나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교육현장의 잡다한 이야기들이 희망의 싹을 크게 해치고 있다.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아동학대’로 매도되고, 교사들이 고소⋅고발에 연루되며, 악성 민원에 시달려 결국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현실은 차라리 교육현장을 ‘리셋’하고 싶은 심정이다. 왜 우리는 이런 교육환경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가? 이를 해결하는 방책과 지혜는 없는 것인가? 다시 박노해 시인의 시 ‘다시’로 돌아간다. 그는 사람이 희망에 차고, 길을 찾고, 참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자 서곡이고 이를 스스로 자기 안에서 찾는 사람이 바로 희망이자 결과임을 강조한다. 우리는 말로는 ‘인간이 우선이다’ ‘사람이 먼저다’ 등 엇비슷한 표현들을 통해 사람이 모든 것의 중심이고 본질임을 주장한다. 세상이 팍팍하고 어려울수록 이에 대한 절심함은 더욱 커져만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눈만 뜨면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 하고 비난의 화살을 퍼부어댄다. 즉, 현실에서 타인은 나의 지옥인 것이다. 우리는 왜 이런 생각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인가? 그것은 모든 사람을 경쟁의 대상으로 삼고 배워서 그들보다 우월한 존재, 즉그들 위에 서고자 하는 지배욕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를 교육이 조장한다면 우리는 그 교육을 혁신하고 개혁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경쟁교육 제도 안에서 강력한 이득을 누리는 기득권층은 오히려 경쟁을 숭상하고 이것만이 가장 공정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를 매개삼아 ‘공교육’의 붕괴를 재촉하는 ‘사교육’에 불을 지핀다. 결국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가속화되고 신분은 세습화 되는 ‘계급사회’를 조성한다. 일찍이 스승 공자는 ‘유교무류(有敎無類)’를 주장해 교육에는 기회의 차별이 없어야함을 주장했다. 이는 곧 누구나 배움에는 빈부 차이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공존을 통해 공생해야 함을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는 공정한 배움 속에서 희망을 찾고 행복을 추구하는 교육의 여정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에 ‘바람직한 인간’ 교육의 사명은 그 자체로 숭고한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바람직한 인간, 올바른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에 다시 희망을 걸고 더욱 교육입국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경남 영재키움 프로젝트 교사 연구회(회장 구은복)가 지역 과학문화 확산과 교육 평등 실현을 위해 경남테크노파크 과학문화거점센터, 미네르바에듀, 정인에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지역사회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12일경남 영재키움 연구회는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에서 7월 ‘영키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경남테크노파크와의 MOU 체결 후 처음 열린 자리로,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시설 개방 및 간식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해 교사·학부모·학생 등 60명이 참여하며 성황을 이뤘다. 이번 MOU를 통해 경남테크노파크는 과학문화 행사 개최를 위한 시설 개방뿐만 아니라, 최신 과학문화 콘텐츠 및 체험 키트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미네르바에듀는 레고 기반 융합교육 도구와 협업 툴을 무상 제공하며, 영재키움 프로젝트 행사에 레고 체험존을 꾸며 학생들이 레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인에듀는 디지털 새싹 프로그램과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해 농어촌 및 교육 소외 지역 학생들의 과학문화 격차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각 기관들은 단순히 일회성 지원이 아닌, 매달 열리는 ‘영키 데이’와 정기 행사 운영을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경남 영재키움 연구회는 한정된 예산에도 불구하고,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보다 질 높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현성 김해신안초 교사, 정동준 한림초 교사, 장영훈 창원상남초 교사가 재능기부로 나서 마술 특강, 도마뱀 사육 강의, 레고·드론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생 1인 1체험을 목표로 교사들이 장비(드론 30대)와 교구를 준비 하였으며, 파손된 교구 역시 교사들이 자체 보충하기로 해 감동을 더했다. 경남 영재키움 연구회는 59명의 멘토 교사, 90명의 경남 소외계층 영재 학생, 170명의 학부모로 구성된 경남 최대 규모의 교사-학생-학부모 공동 연구회다. 전국 대부분의 영재키움 프로젝트 연구회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연 1~2회 정도 행사 운영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남 영재키움 연구회는 매달 꾸준히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영재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구은복 회장은 지난해에도 사비 350만 원을 들여 영재키움 학생들에게 폴포츠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그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교육 평등을 위해서는 외부 기관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새로운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더 풍성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동준 멘토 교사는 “20년 교직 생활 중 교사 주도로 지역 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낸 것은 처음”이라며, “구은복 회장의 노력이 지역 전체 교육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규빈 대표 교사 역시 "구은복 교사는 전국 영재키움 프로젝트 우수 사례 발표에서 항상 경남의 사례를 발표한다. 그 이유는 경남이 지금까지 영재키움 프로젝트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며, 그 모든 바탕에는 구은복 교사의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 영재키움 프로젝트의 58명 멘토 교사들은 "구은복 교사가 추진하는 사업이 영재키움 프로젝트 멘토 교사들에게 큰 자부심이 된다면 기꺼이 MOU 사업을 추진할 것"에 동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구은복 회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단체와 MOU를 통해 지원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12일 행사에 참여한 많은 학부모역시 "그동안 매달 행사를 학교에서 진행하다 보니 주차 시설 등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번처럼 넓고 쾌적한 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MOU 덕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우리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구은복 대표 멘토 교사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뜻을 전했다. 경남 영재키움 연구회는 앞으로도 외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며, 지역 과학문화 확산과 교육 평등 실현을 위한 활동에 앞장설 계획이다.
경기 시흥 생금초(교장 장종복)는 11일 오전 9시부터 90분간 생금초 책 놀이터에서 서아람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여 4학년 학생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마련했다. ‘시흥 올해의 책’ 작가와의 만남은 시흥교육지원청(교육장 채열희) 평생교육건강과 학교도서관팀에서 추진한 행사로 신청을 받아 8개 초등학교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시민 참여로 선정된 도서를 지역사회가 함께 읽고 토론하는 범시민 독서운동으로 어린이도서 3권이 선정되었고 해당 작가와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평소 학생들이 즐겨 읽던 동화책 속 세상을 직접 서아람 작가님을 모시고, 그 분의 따뜻한 이야기와 생생한 창작 과정을 들을 수 있어서 학생들은 색다른 경험을 했다. 검사 출신으로 현재 변호사를 하고 있는서아람 작가가직접 들려준동화책 [이상한 무인 시리즈]의 이야기는 마치 마법처럼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책 속 주인공들의 모험이 작가님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고, 학생들의 눈빛에서는 호기심과 설렘이 가득 느껴졌다. 작가가 책을 만들게 된 배경이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려줄때는 학생들이 집중하여 듣는 모습들로 도서관이 가득 찼고, 강의 중 릴레이 동화 쓰기는 학생들의 흥미를 한껏 더 끌어 올렸다.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폭 넓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비록 짧은 동화이지만 예비 작가의 기분도 맛보았다. 작가와의 질의응답 시간은 더욱 특별했다. 학생들은 작가에게궁금했던 점들을 스스럼없이 질문했고, 작가도한 명 한 명 눈을 맞추며 정성껏 답했다. 질문들 속에서 학생들의 반짝이는 상상력과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행사에 참가한 한 학생은 “작가님과의 만남을 통해 책이 주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따뜻한 격려와 조언으로 우리 학생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꿈을 키워나가는 데 큰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며 느낌을 이야기했다. 이번 행사를 추진한 김화선 사서교사는“단순히 작가를 만나는 것을 넘어, 책을 통해 작가와 독자가 마음으로 소통하는 아름다운 시간이었고, 작가님이 추천해 주신 모모, 찰리와 초콜릿 공장, 클로디아의 비밀, 나니아 연대기는 학생들이 다투어 대출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이는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책을 더욱 사랑하고, 세상을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작가와의 만남 끝에는 단체사진 촬영과 학생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 주는 시간을 가졌고, 행사를 지켜본 장종복 교장은 “이처럼 귀하고 의미 있는 만남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책과 더욱 친해지고, 자신만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말씀을 남겼다. 오늘처럼 뜻깊은 기회를 다시 마련하여 학생들의 상상력과 감성을 풍부하게 키워나갈 수 있는 생금초 독서교육을 기대하며 특별한 만남을 기억하였다.
(사)한국환경교육협회는 수협중앙회의 지원으로 ‘2025 도시 어린이 어촌체험캠프(이하 어촌체험캠프)’를 진행한다.어촌체험캠프는 2006년부터 진행된 대표적인 여름방학 캠프로 미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우리 바다와 수산에 대한 바른 이해와 어촌사랑, 바다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데 기여하고 있다. 총 2회 진행되는 어촌체험캠프는 1차 7월 29일(화)~7월 31일(목) 충남 태안군 일대, 2차 8월 13일(수)~8월 15일(금) 강원 양양군 일대에서 각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방문하는 어촌계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체험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 1차: 충남 태안군 별주부어촌계, 당암어촌계(해양·어촌교육, 독살 체험, 갯벌체험 및 맛조개 잡기, 염전체험 등) - 2차: 강원 양양군 남애어촌계, 수산어촌계(해양·어촌교육, 바다레프팅, 어선승선 체험, 오징어순대 만들기 등) 전국 초등학생 4~6학년 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정해진 양식의 참가신청서를 다운받아 신청기간 내(7월 14일(월)~7월 21일(월) 18:00까지) 이메일(keea1004@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된 참가 신청서상의 참가 이유 등을 토대로 서류 심사를 거쳐 회차별 각 50명씩 총 10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7월 23일(수) 최종 참가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어촌체험캠프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신청서 양식 등은 수협중앙회 어촌사랑 홈페이지(https://isealove.suhyup.co.kr) 공지사항 게시판과 어촌사랑 카페(http://cafe.naver.com/suhyuplove)를 통해 다운로드 가능하며 유튜브 “수협중앙회 또는 환경교육TV" 채널을 통해 캠프 설명영상도 확인 가능하다. 어촌체험캠프에 대한 문의는 어촌체험캠프를 주관하는 (사)한국환경교육협회 ☎070-4350-6028으로 하면 된다.
경북 비안초(교장 이임남)은 10일, 『2025 BIAN 러닝페어』를 개최하여 학생 주도형 프로젝트 학습 결과를 함께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전교생 34명이 모두 참여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결과 공유회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질문이 넘치는 수업’, ‘1-1-1 프로젝트’, ‘학생생성교육과정’ 등과 연계하여 진행되었으며, 이러한 과정은 학생들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비판적 사고와 협업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고 다른 부스를 방문하여 동료들의 결과물을 감상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또한, 무궁화 목걸이 만들기, 저작권 보호 보드게임, 영상 상영회 후 다짐 적기 등 부스마다 다양한 체험도 준비하여 관련 내용에 대해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였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6학년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부스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동생들이 잘 참여해줘서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임남 교장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을 통해 더욱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면서 “학교는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BIAN 러닝페어’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 습득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였으며, 이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들에게 꼭 필요한 자질을 길러주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비안초등학교는 앞으로도 모두가 배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시재(詩才)가 뛰어난 몇 안 되는 시인들 중 아깝게 일찍 세상을 뜬 김수영 시인을 만나러 길을 나섰다. 길을 나서니 기온이 높고 습해 그런지 푹푹 찌는 한여름 더위가 발걸음을 더디게 하지만, 김수영 시인을 만난다는 기대에 힘을 내어 찾아갔다. 도봉면허시험장 앞에서 1144번 버스를 환승하고 20여 분 지나니 우이동 도선사 가는 길이 나왔다. 전에 몇 번 갔던 곳이라 단박 눈에 낯설지 않았다. 익숙함이 어색함과 낯섦을 상쇄하고 남는다. 정의공주묘 정류장에서 하차하고 길을 건넜다. 정의공주 묘가 부군과 함께 나란히 묻혀 있어 보기 좋아 한참 눈에 담고 왔다. 공주 묘를 뒤로 하고 길을 건너 찾아보기로 했다. 골목 따라 들어가니 사진에서 봤던 대리석 붙인 4층 건물이 길가에 의젓하게 자리 잡고 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건물은 단아하면서도 속이 꽉 찬 다 큰 낭자처럼 문학관으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었다. 좁은 골목에 자리 잡았으나 차라리 조용하여 번잡한 대로변보다 더 낫다고 금세 번잡한 순간의 생각을 정리했다. 들어가기 전에 전면 사진을 몇 컷 찍고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섰다. 오후 서너 시쯤 되었는데 아무도 볼 수 없었다. 무인카페 같은 분위기가 들기도 했고, 공간 속에 혼자 남겨져 있어 어느 구석에선가 갑자기 김수영 시인이 다가와 악수를 청할 것 같은 분위기다. 너무 조용하니 기괴하고 썰렁한 분위기가 풍긴다. 에어컨 바람을 쐬니 더위가 가라앉아 머리가 쇄락해졌다. 내친김에 1층과 2층에 자리 잡은 전시실을 혼자 다니며 시인의 흔적을 샅샅이 찾아 담았다. 1층 전시실로 들어서니 김수영 시인의 일생이 연대보로 자세히 게시되어 있어 차분하게 그의 일생으로 들어가 봤다.해방전과 6.25 사변을 거쳐 4.19와 5.16을 경험하니 그의 일생은 우리나라 해방과 건국, 전쟁과 독재 등 격변기를 겪은 세대임을 알 수 있다. 김수영은 해방 후 한국 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시는 그에게 고상한 예술이 아니고, 눈앞의 사회현실과 맞닥뜨려 싸우는 도덕적 잣대였다. 그는 자신의 문학과 사회현실의 이격을 동질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글을 썼다. 그의 시 소재는 작은 일상에서 정치에 까지 거침이 없었다. 이런 폭넓은 활동은 그의 시의 폭을 넓혀나갔다. 그는 또한 그만의 특유한 반복기법으로 독자적인 표현기법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김수영 시인의 대표적인 시 '풀'은 그의 특이한 시적 표현을 볼 수 있다.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2층으로 올라가니 많은 시집을 전시해 놓아 다양한 시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가 남긴 주옥같은 시를 천천히 보니 시간이 꽤 흘러갔다. 육필로 쓴 원고는 빛이 바래 누렇게 변했지만 아직도 선명히 남아있는 그의 잉크묻은 글씨는 시인의 열정을 나타내주는 것 같았다. 그가 님긴 시에 대한 철학은 시를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다음과 같이 설파하고 있다.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난해하면서도 새롭고 엉뚱하면서도 현대적인 어휘를 구사한 그의 시를 읽어보며 새로운 시의 표현과 시의 영역이 무한함을 가슴에 담고 김수영 문학관 탐방을 마쳤다.
경북교총(회장 김준철)은 5일 2030 교사 25명을 대상으로 울릉도·독도 탐방연수를 실시했다.(사진) 이번 연수는 경북교총 창립 80주년을 맞이해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20~30대 젊은 교사를 대상으로 독도에 대한 역사적, 환경적, 해양생태학적 가치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교총은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시·군지역 교총 대표들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준철 회장은 “독도는 소중한 자연 유산이며, 입도 체험을 통해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동과 우리 지역에대한 사랑을 되새길 수 있었다”며 “젊은 교원에게 훌륭한 현장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학부 과정 없이 석·박사 과정만 운영하는 대학원대학교는 고등교육법에 근거해 설립된 기관이다. 현재 전국에 44개교가 있으며, 그중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는 영어 분야뿐만 아니라 언어교육을 확대하며 주목받고 있다. 2002년 영어교육 전문기업인 ‘윤선생영어교실’이 설립한 대학은 당시 영어교육전문대학원으로 개교했다. 이후 한영통번역학과(2018년), 한-베트남통번역학과(2020년)를 개설했으며, 지난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전공을 추가 개설하며 교명을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로 변경했다. 2022년 이후 제6대 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재희(사진) 총장을 만났다. 이 총장은 “우리 대학은 영어교사들에게 우수한 대학으로 각인돼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는 재학생 모두에게 등록금의 35%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이와 별도로 성적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영어교육융합학과의 경우 모든 활동을 영어로 진행해 영어권 국가에 유학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에게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온·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교육도 특징이다. 이외에도 전세계 유일한 한-베트남통번역학과도 자랑거리다. “우리 대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외국어 교육전문가와 통번역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 개인이 각자의 분야에서 ‘1인 기업’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영어교육 전공자로서 경인교대 교수와 총장을 역임한 그는 우리나라 언어교육에 대해 “구사능력, 즉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열된 조기영어교육에 대해서도 “사교육시장에서 5~6세부터 영어교육을 하는 것은 문제다. ‘원어민과 같은 영어발음’을 습득하는 효과는 있지만,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 발달 저해 등 부정적 영향이 훨씬 더 크다”며 “끝없는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사교육은 중지하는 순간 학습 효과가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교권 침해, 낮은 교원 처우 등으로 인해 교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교권 침해가 심각해지면서 교사가 교육을 포기할 정도입니다. 이제 교사에게 수업권과 훈육권을 되돌려 줘야 합니다. 학생 권리에도 책임을 부여해 학생인권과 교권의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또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교사가 살아나고 공교육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말미 이 총장은 현장 교원을 향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교사의 역할 중 제일 중요한 것은 지식을 전달하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수업 준비와 연구에 주력해야 합니다. 따라서 교사는 개인적으로 또는 대학원 등에 진학해 전문성을 길러야 합니다. 현장교육연구대회 등 각종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편 교총과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는 지난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교권 신장을 위한 운동을 공동으로 전개하고, 교사들의 트라우마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치유하는 방법을 고안한다는 계획이다. 또 영어 교사와 다문화 교사의 언어와 문화 교육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지난해 교원 950명이 징계를 받았다. 2023년 980건, 2022년 962건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작지 않은 규모다.국회 교육위원회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교원 징계 현황에 따르면 음주운전이 177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성 비위가 126건, 학생 체벌·아동학대 77건, 교통사고 70건, 복무규정 위반 50건, 금품수수·횡령 건 27건 순이었다. 음주 운전·성 비위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징계 이유 순위 상위라는 것은 큰 문제다. 음주운전과 성 비위는 패가망신하는 범죄행위다. 어떠한 이유와 변명도 쉽지 않다. 대법원은 2000년 판결을 통해 ‘교원은 항상 사표가 될 품성과 자질의 향상에 힘쓰고 학문의 연찬과 교육 원리의 탐구 및 학생 교육에 전심전력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고 엄격한 품위 유지의무를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잔만 마셨다, 가까워서, 대리 기다리다 지쳐서’ 등의 변명이 자신과 타인, 가족의 소중한 삶을 지켜주지 않는다.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난 높은 성인지 감수성도 요구된다. 격려차 토닥여주는 행위, 안아주는 행위, 악수 강요 등 학생과의 불필요한 접촉과 오해받을 대화는 하지 않아야 한다. 교사 성범죄는 합의해도 처벌된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조심해야 한다. 극히 일부지만 엄한 징계와 언론보도 이슈로 많은 교원은 부끄러운 현실이 사라지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의식과 실천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원의 권위와 교권 존중 풍토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높은 전문성, 학생 사랑과 교직 윤리 실천자가 될 때 자연스럽게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교원 비위를 줄여 교직 사회 전체의 신뢰를 높여야 교권도 살아난다.
학교 현장체험학습은 교육적 효과와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교실 밖 다양한 분야의 체험 활동이다. 오늘날 가족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예전과 같은 설렘은 많이 희석됐지만,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필요에도 불구하고 이제 현장체험학습은 교원들에게 꺼려지는 행사가 돼버렸다. 각종 업무부담에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이 전부 교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오롯이 학생들을 위한 마음으로 현장체험학습을 준비해 온 교사들은 이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다. 안전을 담보하고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안전사고에 대한 교원의 민·형사상 면책 조항’을 담은 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모호한 법 조항과 교육당국의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교사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또자녀들의 현장체험학습을 왜 막냐며 항의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에도 노출돼 있다. 교총 등이 학생 안전과 교사 보호가 보장되지 않는 현행 체험학습 폐지를 촉구하는 이유다. 속초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학생 사망사건에 대한 2심 첫 공판이 9일 춘천지방법원에서 열렸다. 1심 재판부가 인솔교사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교직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매뉴얼에 따라 미리 점검하고, 모든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발생한 사고에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결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교육계는 항소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판결 결과에 따라체험학습을 축소하고 제한할지, 아니면 교사들이 소신 있게 교외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사고까지 교사에게 형사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 교육 위축을 막고 교실 밖 배움의 기회를 지킬 수 있도록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얼마 전 다음 수업을 준비하면서 공강의 여유로움을 느끼며 차 한 잔을 하려할 때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무심코 화면을 보니, 낯선 번호였다. ‘선생님, 저 민규입니다. 9년 전 중학교 2학년 때 선생님 반이었던 민규요.’ 순간 머릿속에 앳된 얼굴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늘 학급활동에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열심히 참여하고 도와주었던 그 아이였다. 옛 기억 떠오른 반가운 전화 민규는 씩씩한 목소리로 자신이 우수한 성적으로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는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알리고 싶었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목소리에서는 벅찬 감격과 함께 단단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우리 민규가 이렇게 훌륭하게 자랐구나!’ 생각하니 가슴 한편이 뭉클해졌다. 9년 전 함께했던 시간이 스쳐 지나갔다. 한창 장난기 넘치고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가졌던 민규는 늘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내던 아이였다. 때로는 잘못해서 야단도 쳤고, 사춘기로 부모님을 힘들게 해 어머님과 한참 상담을 나누고 이끌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설악산으로 함께 떠났던 사제동행의 야영과 봉사활동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함께 산을 오르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뒤에서 조용히 챙겨주며 또래 상담 멘토를 자청했던 모습이 선명하다. 또 반기마다 함께 찾아가던 봉사활동에서는 지체 장애인들의 말벗이 되고, 손발이 되며 누구보다 진심으로 봉사에 임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원생들도 민규의 진심에 마음을 열고 환하게 웃어주곤 했다. 그땐 늠름한 해병대 장교가 될 거라고는 상상 못했다.그 아이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강인함과 따뜻함은 그때부터 빛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일은 때로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그 어떤 보상보다 값진 보람을 느낀다. 이 전화는 교사로서의 소명감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들이 스스로 빛날 수 있도록 옆에서 묵묵히 지지하고 응원하는 존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길을 가는 아이들이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이 직업이 주는 보람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그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교사로서 걸어야 할 숙명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성장한 제자 모습에 감동해 민규의 전화는 오래도록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나와의 인연으로 이어지는 아이들이 앞으로 만들어갈 미래를 생각하니, 교단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더욱 힘차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빛나는 성장을 위해, 교사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본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연평균 약 8%씩 성장하고 있으며, 올핸 10조 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함께 AI 기반 개인 맞춤형 학습, AR/VR을 활용한 실감형 수업, 교육 빅데이터 기반 학습분석 등 첨단 기술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기술적 완성도에만 치중 하지만 정작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인지는 다소 의문이다. 에듀테크 산업이 대부분 기술 공급자 위주로 이뤄지고 기술적 완성도에 치중해 정작 교사와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대한 이해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방향적 접근은플랫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 심어줄 뿐 실용적인 기술로 다가가기에는 한계를 보인다. 실제 에듀테크를 활용해본 교사들은 복잡한 사용법으로 인해 수업 준비 시간이 오히려 늘어난다고 하소연한다. 기존 수업 방식에 익숙한 교사들에게 새로운 디지털 도구를 익히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진정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기술이 교육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필요에 기술이 맞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에듀테크 개발 과정부터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교사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은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간단하고 직관적이면서도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도구다. 예를 들어 학생들의 이해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피드백 시스템, 협력학습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 등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환영받을 만한 기능들이다.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출결 및 과제 관리, 학부모 소통 등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간소화해주는 도구들이 오히려 더 절실할 수 있다. 나아가 에듀테크를 개발할 때도 완성된 제품을 현장에 적용하며 교사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프로토타입을 현장에서 테스트해가며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식이어야 한다. 교사들도 에듀테크를 단순히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피드백을 제공해 에듀테크 기업이 더욱 실용적이고 현장 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사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또한 함께 신장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적 가치와 현장 적용 중요 에듀테크가 진정한 교육혁신의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 자체의 발전보다 교육적 가치와 현장 적용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 교사와 학생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에듀테크만이 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과 교육의 만남이 일방적인 방향이 아닌 상호 협력의 관계로 발전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미래 교육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본지는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심산김창숙선생기념관’과 공동으로 특별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두 기념관에서 각각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학생 서포터즈’ 21명과 7∼12일 중국 상하이·충칭 등에서 독립운동가들의 길을 다시 따라가 봤습니다. 조국의 독립 하나만을 위해 험한 이국까지 몸소 찾아 한목숨 던졌던 선열들의 흔적들. 그 소중한 유산들이 갈수록 옅어지고 있음에 안타깝지만, 그 정신만큼은 더욱 진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새 결심을 다졌다는 대학생의 한마디는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게끔 합니다. 6일간 수천㎞ 거리를 오가며 20곳에 가까운 유적지를 돌아본 기록을 총 4회에 걸쳐 게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의 국모로 추앙받는 쑹칭링(송경령)이 묻힌 곳, 바로 상하이에 있는 ‘쑹칭링능원’이다. 이곳에는 상하이에서 타계한 외국인의 묘원 ‘만국공묘’가 공존한다. 대부분 표석은 영어 이름이지만, 일부 한글 이름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런 만큼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곳에 9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대한민국 청년들이 들어섰다. 매헌·심산기념관에서 각각 ‘홍보 서포터즈’로 활동하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의기투합한 대학생들이다. 우리나라 여름보다 기온과 습도 모두 높은 상하이, 이날 유난히 맑고 화창했다. 평지에 놓인 묘지 특성상 그늘도 거의 없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구슬땀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힘든 내색 없이 한인 묘역을 조심스럽게 찾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외롭게 잠들어 있을 선열들을 위해 진심으로 추모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앞섰기 때문이다. 만국공묘에 지금까지 한인 독립운동가의 것으로 확인되거나 추정되는 묘는 15곳이다. 그 가운데 노백린·박은식·신규식·안태국·김인전의 유해는 1993년에, 윤현진·오영선의 경우 1995년에 각각 봉환이 이뤄졌다. 안태국의 묘 옆에는 상하이 내 설립된 한인학교로 지금까지 운영 중인 인성학교 교장 출신의 교육자 조상섭이 안장됐다. 이외 임계호라는 이름의 한국인 추정 표석도 있다. 외딴곳 외롭게 묻힌 독립 투사들 일제의 눈을 피하기 쉽다는 생각에 중학생의 어린 나이 때부터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이덕삼(리영선)의 묘도 찾아볼 수 있다. 20세 나이에 일제에 체포된 후 모진 고문을 받다 세상을 떠난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애석한 사실은 이곳에서 편안히 잠들 수만은 없었다는 것이다. 원래 상하이에서 한인들 묘는 ‘징안스루(靜安寺路)’에 있었다. 그러다 문화대혁명(1966∼1976), 상하이 도시재개발 사업 등으로 철거된 후 일부가 현재 위치에 이전됐다. 특히 갑작스러운 개발 탓에 김가진의 유해는 오리무중이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애꿎은 표석만 바라보며 오열을 거듭했다는 일화가 남게 됐다. 이런 배경을 알게 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단체 묵념을 이어갔다. 이후 한인의 표석을 찾아 미리 준비해 온 꽃을 선사하고 각자의 방식대로 추모를 가졌다. 먼 곳까지 와서 외롭게 고군분투를 거듭했던 영웅들, 결국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그 마음이 느껴진 듯했다. 무더위에도 연이틀 이어간 추모식 요즘처럼 하루에도 여러 차례 뜨고 내릴 정도로 흔해진 외항 여객기에 몸을 싣고 이동하는 수준은 아니었을, 갖은 시련과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야 도달할 수 있었던 낯선 땅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든 나날이었을까 절로 공감할 수 있었다. 이연우(한양대 1년) 씨는 “마음이 뭉클하다. 국경을 초월한 저항과 헌신이라는 가치를 되새겨 보게 됐다”며 “한인뿐 아니라 다른 나라 출신 인사들의 묘도 둘러보고 시대적 공통점도 느낄 수 있었기에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학생들은 이틀 연속으로 상하이 내 대한민국 독립 관련 역사상 매우 중요한 곳에서 헌화와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전날인 8일에는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공원 의거’ 기념관을 찾았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큰 전기를 마련한 윤 의사의 의거 현장, 93년 전 그때 그 장소에 발을 디뎠다는 생각에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학생들은 “현지에서 생생하게 재현된 모습을 마주하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입을 모았다. 약 30㎡의 기념관 안에 윤 의사 흉상, 일생에 대한 설명, 훙커우공원 의거 내용, 일본에서 사형당하던 순간 모습 등이 전시돼 있다. 외관은 중국식 전통을 따라 만들어져 양국 간의 절묘한 합작이 눈에 띈다. 김규린(인하대 1년) 씨는 “중국에서 자랑스러운 윤 의사 생전 모습과 여러 전시품 등을 관람할 수 있고, 특히 윤 의사 어머니가 쓰신 편지를 볼 수 있어 당시의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1932년 4월 29일, 일왕의 생일과 전승 기념식을 겸한 행사에 참석한 윤 의사가 행한 의거를 떠올릴 수 있었다. 당시 침체에 빠졌던 대한민국임시정부에 힘을 불어넣고, 국제사회에 대한독립의 의지를 알리는 전환점이 됐던 그 장면들이 되살아났다. 현재 윤 의사의 의거 현장인 훙커우공원은 ‘루쉰공원’으로 간판을 바꾼 상황이다. ‘아큐정전’의 작가 루쉰의 묘와 동상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딴 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약 22만㎡ 넓이의 큰 규모의 공원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어린이용 놀이시설은 물론 다양한 운동기구와 녹지, 호수 등 즐길 거리가 있어 일평균 1만 명 이상 방문객이 찾는다. 인근 주민들이 배드민턴을 치는 등 여가를 즐기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제 한인보다 현지인이 더 찾아 훙커우공원 때와 많이 변화한 탓에 윤 의사 의거 장소를 정확히 특정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다만 루쉰 동상의 위치로 추정되고 있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는 1993년 윤 의사의 의거 추정 장소에서 약 40m 떨어진 이곳에 기념관을 건립했다. 관리비 차원에서 15위안(약 2860원)을 따로 받고 있어 많은 이의 발걸음을 끄는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최근 한국인보다 중국인의 발길이 더 많다는 대목은 눈길을 끈다. 이전에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주로 찾던 곳이었으나, 윤 의사의 위대한 정신이 중국 현지인들에게 알려져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004년부터 상하이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안내사로 근무하고 정락 씨는 “하루 100명 이상 꾸준히 찾고 있다”며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인이 80% 정도였는데, 5년 전쯤부터 중국인이 더 많이 찾아 80% 정도까지 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