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는 지난 15일 국립수산과학원수산과학원 및 해동용궁사, 롯데월드어드벤처 등을 방문하여 미래형융합교육/초등과학교실 선도학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창의융합체험활동을 운영하였다. 학생들은 수산과학원 등을 견학하며 미래 자원으로써의 수산자원의 활용 방안을 살펴 보았으며, 야외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양과학 장비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또한 해동용궁사 방문을 통해서는 우리 지역과는 또 다른 해양 지역만의 독특한 생태환경의 특징과 경관을 살펴볼 수 있었다. 체험에 참가한 노OO 학생은 "책으로만 접하던 과학적 원리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하미경 교장은 “창의융합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과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점촌북초는 2024년 미래형융합교육 선도학교, 초등과학교실 운영학교로 지정되어 문경 지역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부산교총(회장 강재철·오른쪽 다섯 번째)은 12일 부산시와 교육계 간 협력을 강화하고, 부산의 교육환경 및 정책에 대한 논의를 위해 부산시청 접견실에서 박형준(오른쪽 여섯 번째) 부산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교총회장단 및 고문들은 “교사들이 존경받고 아이들과 학부모가 행복한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교원들도 노력하고 있다”며 “교육청과 시청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박 시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특성화고 육성, 글로컬대학을 통한 지역 인재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 등 행복한 도시 부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시장은 “현재 부산 아이들과 청년들의 행복지수 및 취업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강재철 회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시와 교육계가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7월 18일이면 서이초 사건 1주기가 된다. 황망했던 그 때의 일과 그 이후의 먹먹했던 막후 사정이 우리 교단의 현실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교직사회가 한마음으로 애도하고, 추모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기원하며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그로부터 1년 우리 교육환경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사항은 또 무엇이 남았는지 현장 교사로부터 들어봤다. 지상 좌담에는 지난해 7월 21일 ‘교육부-교총 교권확립을 위한 현장 교원 간담회’에 참석해 교육부에 현장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했던 손윤하 서울 서연중 교사, 박준열 건국대사범대학부속고 교사, 양혜민 서울대영초 교사가 참가했다. 편집자 주 Q. 서이초 사건의 1주기를 맞는 심정은 어떠하신지? 박준열(이하 박)=당시 온 교육계가 슬픔에 잠겼고 많은 교사가 교직과 자신을 돌아본 계기였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다양한 이슈로 인해 교권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이슈였는데 서이초 사건이후 관심이 높아졌지만 지금은 그 관심도가 좀 떨어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개정 교육과정,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등과 관련해 좀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손윤하(이하 손)=당시 사건은 저를 포함한 많은 교사에게 슬픔과 충격으로 기억됩니다. 사건 이후 우리는 교사와 학생 모두가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 변화와 교권과 학생인권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문화와 제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습니다. 교육공동체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자 했지만 돌이켜보면 현실에 매몰됐던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양혜민(이하 양)=서이초 사건 이후에도 서울과 경기, 전북 등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연이어 나오면서 충격을 넘어선 좌절을 경험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열심히 가르치지 말라’는 자조섞인 조언과 아동학대 신고당하지 않는 방법 등을 이야기하면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월 이후 새 학기 학생들로 가득차니 또 교육활동과 수업준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상처를 안고도 이렇게 책임을 다하는 교사 한 분 한 분이 우리 교육과 학교를 지탱해 온 힘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Q. 1년간 학교 현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손=가장 큰 변화는 교사들의 권리 보호 의식이 높아진 점입니다. 학생의 인권이 소중한 만큼 교사의 인권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졌고,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된 것 같습니다. 또 내부적으로 교사들 간 소통의 노력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입니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연대감이 강화되는 느낌도 듭니다. 박=법이나 제도의 변화를 느낀다기보다 서이초 사건 이후 새롭게 형성된 문화가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학생도, 학부모도 사건 이후 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자녀의 성적을 좀 더 신경써 달라는 말이 교권침해인지, 또 자녀가 학교에서 교권침해 사건을 일으키지는 않았는지 물어오는 학부모님들도 계십니다. 양=제도적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어느 국회의원이 말도 안되는 법을 발의했으니 반대 청원해 주세요’ 등과 같은 메시지에 반대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활동만큼 변화를 체감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예전에는 신규 교사가 의원면직을 하면 설득해 근무하게 하려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생각됩니다. Q. 사건 이후 국회에서 소위 교권보호 5법도 만들고, 교육부에서 교권강화방안도 내놓았습니다. 평가를 해주신다면? 양=법 개정을 현장에서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실례로 여전히 학교폭력업무는 담당교사가 처리하고 있고, 과정에서 ‘조사관 파견’이라는 절차가 더 생겨 처리기간은 늘어났습니다. 강제조항이 아니다 보니 학부모가 원치 않는 경우 담당교사가 원해도 조사관이 활동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 지난해 장관께서 ‘인식개선 공익광고’를 약속했는데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추진하신다면 ‘개정 교권보호 5법’ 내용에 대한 홍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박=제도적 변화가 심각한 사안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과연 교권보호 5법을 완전히 이해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잘 대처할 수 있는 교사가 얼마나 될지 의문스럽습니다. 여전히 교사에게 교권 침해사건은 부끄럽기도 하고 다른 교사나 학교장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스스로 해결하려는 문화가 만연합니다. 제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런 특수성이 반영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손=제도 개선은 분명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교권보호 5법도 교사의 권리 보호와 업무 스트레스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싶습니다. 다만 제도와 법이 현실에서 실제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아직 현장에서 많은 선생님이 피부로 와 닿는 효과나 지원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하십니다. 섬세하고 세부적인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법의 취지와 유용성을 홍보하는 소통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Q.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아동학대 신고 등으로 불안해 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생각은? 박=아동학대 신고는 교사에게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모 웹툰 작가의 특수교사 신고사례로 인해 교사들은 교권 5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불분명해졌습니다. 교사들에게는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지 이후의 조치와 대처, 지원은 당장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학부모에게 이런 것도 신고가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진 셈이 돼 오히려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양=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교육감 의견서 제출 제도로 ‘혐의 없음’ 종결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 경우에도 학부모에 대한 조치나 제재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아니면 말고식’ 해코지성 신고가 여전히 많습니다. 학부모의 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부, 교육청 차원의 학부모교육,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공익광고, 콘텐츠 제작 등이 필요합니다. 손=정서적 아동학대 등에 대한 범위가 모호하기 때문에 교사들은 신고로 인한 불이익이나 법적 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좀 더 실제적인 제도 보완, 지침, 보호장치 등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사들도 법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상호 지원을 통해 법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이 같은 비극적 일을 겪지 않기 위해 필요한 노력들은 어떤 것이 있을지? 손=법과 제도는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를 운용하면서 미흡한 점은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보완하는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교육 당국은 유연한 운영과 소통이 필요합니다. 또 법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사람들이 협력해 채워야 합니다. 교사 스스로 우리는 동료라는 생각으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의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양=사건 이후 우리 현장의 선생님들은 많은 성찰과 고민, 당국에 다양한 제안으로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이제 국회, 교육부, 사회가 답해야 할 차례라 생각됩니다. 정부가 최근에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출생에 대한 대책을 세운다고 하는데 태어난 아이들의 바른 교육을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잘 가르치는 환경을 만드는데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박=앞으로 우리가 어떤 교직문화, 교육환경을 만드는가 하는 것은 특정 기관이나 하나의 해결책으로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는 입법을 통해 교권을 명확히 정의하고 침해를 폭넓게 설정해 구체적인 절차나 처벌을 마련해야 합니다. 교권보호 5법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 같은 과정을 만드는데 행정가가 아닌 교사가 주체가 돼야 합니다. 한국교총도 교원단체로서 교권보호 5법을 만들었다는 점을 치하하는데 그치면 안됩니다. 교육 현장에는 스스로 눈물을 삼키며 숭고한 사명감으로 교직을 이어가는 교사들이 생사의 기로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구은복 경남 관동초교사는 소외계층 영재 학생들의 사회정서 역량 함양과 과학/문화 체험을 위해 다채로운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 교사는 자신의 책을 선물하며 창의적인 생각 대화를 나누는 북 콘서트를 열어왔다. 최근 구교사는 영재키움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사들을 위해 50장의 '폴포츠 Prime Time' 공연 VIP 티켓(77,000원 상당)을 기부했다. 이로 인해 영재키움 프로젝트의 교사와 학생 50명은 지난 6월 23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폴포츠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소외계층 영재 학생과 교사를 1대 1로 연결하여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멘토 교사와 학생은 1:1 멘토링을 통해 다양한 배움과 체험의 기회를 누리게 된다. 구 교사는 경남 영재키움 프로젝트의 회장으로서 지난 3년 동안 과학 진로체험 프로그램, 문화체험 프로그램(이은결 마술, 연극, 영화 등) 과학관 방문, 과학고와 영재학교 방문 등의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여 경남이 전국 영재키움 프로젝트의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특히, 1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소외계층 영재 학생들이 1박 2일간 고흥우주센터를 방문할 수 있게 한 것은 큰 감동을 주었다. 구 교사는 물적 기부 외에도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책을 선물하며 재능기부 북 콘서트를 자주 열고 있다. 지난 6월 8일에는 부산대학교에서 영재키움 교사와 학부모 40명을 대상으로 '자녀와의 생각대화 방법'에 대한 이론 및 실습을 진행하며 자신의 책을 선물했다. 6월 7일에는 관동초 개교기념일을 맞아 진영금병초를 방문하여 환경 동아리 학생 75명에게 75권의 책을 선물하는 '환경 생각대화 북 콘서트'를 진행했다. 구 교사는 경남교육청의 환경 슬로건인 '탄생(탄소중립+생물다양성)'을 모티브로 직접 제작한 ‘탄생 매직 스토리북’ 200개를 학생들에게 선물했다. 구은복 교사는 김해영재교육원 발명영재반과 관동초 발명·과학 동아리 학생들을 지도하며 자신이 발명한 창의적 생각대화 방법을 적용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 방법을 통해 작년에는 자녀가 경남 발명경진대회 금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지도했으며, 올해는 관동초 학생들이 발명 경진대회와 과학 전람회에서 수상하도록 이끌었다. 특히, 학생들이 학교에 필요한 법률안을 발명하도록 지도해 오는 26일 국회의사당에서 박민기 관동초 학생이 그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교사는 '상상을 현실로 사제동행 봉사단' 회장으로서 봉사단 학생들이 육아원, 아동센터, 돌봄교실 등에서 과학 마술 재능 기부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사비로 과학 마술 체험 도구를 구입하여 많은 어린이들이 과학 마술을 접하고 과학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영재키움 프로젝트는 소외계층 영재 학생과 멘토 교사가 1:1로 멘토링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교육부와 16개 시도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다. 기존 영재교육과 달리 롤모델이 없어 많은 시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남에서 영재키움 프로젝트의 롤모델을 만들어 타 시도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영재키움 프로젝트가 잘 정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규빈 대청초 교사는 "올해 교육부에서 늘봄을 도입하여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지금, 구 교사의 늘봄교실 방문 마술 재능기부 활동은 늘봄 교육의 정착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기말 시험이 임박할 즈음이 되면 신체증상 호소로 등교를 할 수 없거나 계속되는 지각과 조퇴 등 출결 문제가 누적돼 상담센터를 찾는 아동이나 청소년이 늘어난다. 이 같은 신체증상은 서서히 진행됐지만 처음에는 내과를 비롯한 다른 의학적 진단과 치료를 받으러 여러 병원을 다니며 고군분투하다가 뚜렷한 의학적 소견이 없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게 되면 상담실을 찾는다. 일상에 지장 주는 신체증상과 증상에 대한 불안, 두려움 동반 임상적으로 신체증상장애(Somatic Symptom Disorder)는 고통스럽거나 일상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하나 이상의 신체증상(예, 두통, 복통, 메슥거림, 구토, 소화불량, 목 이물감, 설사, 어지러움, 심장 뜀, 가슴통증, 오한, 피로감 등)이 존재하며, 이와 관련된 과도한 생각과 느낌, 그리고 행동이 나타난다. 어떤 경우는 ‘증상의 심각성에 대해 계속해서 몰두’하고 어떤 경우는 자신의 ‘건강이나 증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안’해 하며, 또 어떤 경우는 ‘건강 염려에 과도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물론 이 모든 양상이 동시에 나타내는 경우도 존재한다. 나열된 특징을 유심히 살펴보면, 신체증상 자체보다는 이들이 호소하는 고통스러운 신체증상과 이러한 신체증상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느낌이나 생각, 그리고 행동’이 더 두드러진다.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아동, 청소년들은 일반적으로 내과를 주로 찾고 여러 차례 치료받아 온 이력이 있다. 이들은 실제로 증상과 관련된 내과적 진단을 받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다시 말해 신체증상장애는 정신과적 진단이지만 실제 의학적 진단이 내려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교적 잘 알려진 우울이나 불안, 혹은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장애들의 초기 증상이 신체증상인 경우도 있다. 또 우울 및 불안 장애는 신체증상 및 관련장애들을 동반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신체증상이 우울과 불안 장애를 더 심각하고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고, 호전의 가능성을 낮추기도 한다. 그러므로 고통스러운 신체증상과 증상들에 대해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사고와 감정, 그리고 행동이 나타난다면 다른 의학적 진단의 유무와 관계없이 정신과적 진단이 내려져야 하며, 우울 및 불안, 혹은 공황장애에 동반되는 신체증상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신체증상에 대한 심리적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동의 주된 증상 호소는 두통이나 복통, 피로에 국한되며 질병 자체에 대한 걱정은 드물게 나타나는 반면 청소년의 경우는 세부적이고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질병에 대한 걱정이 동반되는 양상이 더 흔하다. 그러므로 청소년의 경우에는 신체 증상에 대한 비합리적인 생각과 과도한 감정, 그리고 부적응적 행동에 대해 더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신체적인 질환으로, 혹은 꾀병으로 오인해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대부분의 활동들을 거부한 채, 칩거하는 사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증상과 관련된 요인들은 여러가지다. 지속적인 신체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크게 보면, 실제로 오랜 기간 신체질환을 겪었거나, 우울 및 불안, 공황장애 등의 정신과적 질환, 학업 및 또래관계, 학교적응, 부모-자녀 관계 등의 사회적 스트레스, 신체증상 호소로 인해 주어지는 어떤 이득이 강화된 사회적인 요인, 끝으로 개인의 통증에 대한 민감성이나 신체감각에 대한 과도한 몰두, 그리고 신체증상을 심리적 스트레스로 이해하고 수용하기를 거부하며 의학적 질병으로 받아들이려는 인지적 요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부모도 치료적 도움을 위한 질환에 대한 지식과 식견 필요 실제로 이들이 속해 있는 가족문화와 가정 분위기는 정신적 고통을 드러내는 것은 심약한 것이라 여기며 터부시하는 한편, 신체적인 고통은 상대적으로 허용하거나 묵인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이들은 기질적으로 통증에 과민한 취약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지속적인 또래관계 갈등이나 폭력과 학대 등 트라우마 경험도 종종 보고한다. 이들은 질병으로 인해 얻게 된 주변의 관심이나 도움이 상당한 지지경험이 된 경우도 있다. 때문에 자신의 신체적 고통이 자신의 심리, 내적인 원인에서 기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극도로 거부하고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며, 의학적 소견이 있을 거라 믿고 신체증상의 호전을 위해 병원과 의사들을 찾아 다닌다. 한편, 신체증상에 심리적 의미가 있다는 해석을 수용하지 못하고, 심리상담 권유에 불쾌감을 표현하며, 상담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들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신체증상의 심리적 의미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핵심이며 중요한 관건이다. 신체증상장애에 관련되는 요인에서 살펴보았듯 아동, 청소년의 증상 호소에 대한 부모의 반응은 증상의 심각성과 지속성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증상이 시작되고 발전하며 지속되는 과정을 통해 증상을 어떤 의미로 볼 것인지, 어떤 의학적 도움을 받을 것인지, 또 학교 출결과 같은 적응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등에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부모는 당분간 학교를 쉬게 하면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실제로 학교를 쉬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정 기간 쉰 뒤에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를 보면서 좌절과 분노를 경험한다. 이쯤 되면 아프다는 아이와 극심한 갈등이 시작된다. 아이는 쉬는 것만으로 신체증상이 호전될 수 없는, 신체증상이 지니고 있는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신체증상의 의미와 호전을 위한 치료적 도움에 있어 전문가만큼이나 질환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억압된 심리, 정서적 스트레스가 신체증상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는 아이의 심리적 경험에 대해 인정하고 해소할 수 있는 가정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두려움은 회피하고 나면 더 커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신체증상의 고통 때문에 등교를 거부한다면 교문 앞까지 가서 돌아오더라도 그렇게 시작하여 1교시를 버티고, 보건실에서도 버티고, 학교 상담실에 머물러도 보고, 점차 더 긴 시간을 견디며 신체증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둔감해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의 협력도 중요하다. 신체증상=꾀병이란 생각버리고 심리적 고통의 표현으로 이해해야 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신체증상에 대해 과하게 위험하고 문제인 것으로 지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설령 신체증상과 관련될 수 있는 경미한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실제 질병 정도보다 지나치게 해당 질병에 대해 걱정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증상을 크게 두려워하고 자신에 대해 ‘질병이 있는 사람’, 혹은 ‘유약한 사람’, 혹은 ‘무엇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사람’ 등으로 부정적 정체성을 갖는다. 또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또래관계를 맺거나 부모와 상호작용하고, 반드시 필요한 일상생활이나 학업과 학교 적응에 기본값을 설정하고 행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체증상과 관련하여 자기 패배적인 삶이 만연되는 것이다. 이들은 ‘신체증상=나’라는 잘못된 정체성의 수정이 중요하다. 이러한 정체성이 모든 역할에 대해 무력감을 가져오고 있음을 인식하고 신체증상은 단지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 그리고 아파도, 불편해도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 불편하고 아플 뿐이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또한 신체증상에 대해 과도한 몰입을 줄여가고, 신체증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파국적이고 재앙적인 비합리적인 생각과 과도한 느낌을 객관화해 수정하며, 점진적으로 회피를 멈추고 적응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신체증상은 꾀병과 다르다. 실제로 상당한 고통을 경험한다. 신체증상은 심리적 고통을 신체적으로 표현하는 일종의 방언이며 상징이다. 그렇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신체증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은 치료의 시작이자 기초가 된다.
“너무나 안타깝게 떠난 후배 선생님을 추모합니다. 지난여름을 기억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우리가 힘을 합쳤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곳에서 늘 행복하세요!” 교총 홈페이지 속 ‘故 서이초교 교사 순직 1주기 추모글’ 중 일부다. 글 하나 표현 하나에 모두 미안함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전국 선생님은 유독 더웠던 지난해 7월 18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 스물셋의 나이에 너무나 안타깝게 하늘의 별이 된 후배·동료 교사를 생각하면 목이 메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이들을 사랑했던, 그토록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교사의 죽음에 오열하고 분노했던 시간이 지나 어느덧 1년이 됐다. 기억과 슬픔은 남은 자의 몫이 된다. 교총은 15일부터 21일까지 추모주간을 정하고 전국 교원에게 고인을 애도하는 시간을 갖기를 청했다. 또 18일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육공동체 공동추모식을 개최한다. 전국에서 지역별로 학교별로 고인을 기리며 그 의미와 과제를 살펴보는 추모주간이 돼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이 우리에게 남긴 의미와 과제는 무엇일까? 전국 교원의 교육 정상화 의지 이끌어 아픔 딛고 교권 보호제도 완성 이루자 첫째, 심각한 교실 붕괴, 교권 추락의 현실을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 이전에도 수많은 사건과 통계, 교사들의 한탄과 눈물을 통해 교실 붕괴와 교권 침해의 심각성이 드러났지만 이처럼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적은 없다. 또한 점차 희미해지는 스승 존중 풍토 속에서 학교와 교원 존중 문화의 필요성을 사회에 인식시키는 계기, 권리만 내세우고 의무와 책임을 소홀히 하는 학교 문화에도 경종을 울리게했다. 둘째, 50만 교원의 공교육 정상화 의지와 단합의 전환점이 됐다. 서이초 교사의 눈물과 한은 내 일이라는 동질감과 그간 교육자라는 이유로 참고 참았던 분노의 표출을 가져왔다. 진상 규명 촉구와 교권 보호제도 강화를 위한 집회가 전국 수십만 교원이 참여한 가운데 광화문과 국회 앞에서 총 12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하나의 점에서 시작된 자발적 성금 모금과 참여로 진행된 교사들의 검은 물결은 전무후무한 일로 교육역사에 남을 것이다. 셋째, 교권5법 개정 등 교권 보호제도 개선을 이끌었다. 교육기본법, 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 교원지위법, 아동학대처벌법의 개정을 통해 교권 침해 피해 교원 보호조치 강화, 가해 학생·학부모 조치 강화,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아니한다 등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 보호조치 제도 마련, 민원대응체제 마련, 교원보호공제제도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1991년 5월 교원지위법이 제정된 이후 가장 많이, 가장 강력하게 개정된 것이다. 반면 올 3월부터 교권5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됐지만, 아직 현장 안착이 되지 못하고 있다. 속초 체험학습 학생 사망 사고 관련으로 법정에 선 교사들, 초등학생에게 뺨 맞은 교감 선생님, 유명 웹툰 작가가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 서울, 대전, 충북, 전북, 제주 등 잇단 교원의 극단 선택 등 수 많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제 우리는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 모호한 정서학대의 기준을 명확히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을 때는 교원에게 민·형사책임 면제토록 하는 학교안전법 개정 등 미완성된 교권 보호제도를 이뤄내야 한다.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나는 교사는 없어야 한다. 사회와 정부, 정치권은 교권 침해의 후유증으로 발생한 교사의 열정과 전문성 약화는 우리 모두를 패배자로 만든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침 글쓰기 시간. 오늘 주제는 ‘1학기 동안 달라진 점과 나에게 해주고 싶은 칭찬’이다. 아이들은 진지한 얼굴로 골똘히 생각하다 이내 쓰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한 명씩 돌아가며 쓴 글을 읽었다. ‘학기 초보다 의젓해졌다’ ‘친구들과 사이가 더 좋아졌다’ ‘수학에 관심이 생겨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도 올라서 좋다’ ‘계획한 대로 공부한 점이 잘한 것 같다’ 등 아이들은 자신의 성장을 뿌듯하게 느끼고 있었다. 도약 위한 소중한 멈춤의 시간 아이들과 만난 지 어느덧 4개월이 훌쩍 지나 여름 방학을 앞두고 있다. 학교에서 만난 날로는 100일이 돼간다. 100일은 우리 뇌가 새로운 신경을 형성하고 기억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이 되기 위해 쑥과 마늘을 먹는 시련을 견뎌낸 단군 신화와 소망을 담은 백일기도를 떠올려보면, 100일이라는 기간은 변화와 성장에 충분한 시간인 듯하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우리는 아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본다. 어떤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가족들과 어떻게 지내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아이들 삶을 마주하는 일은 가슴 벅차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깝고 힘겨울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떠한 시간을 보내더라도 아이들은 그 시간 동안 푸르게 성장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우리도 한층 무르익는다. 이렇게 배우고 가르치는 아이들과 선생님은 함께 성장하며 끊임없이 서로를 재창조하는 관계인 듯하다. 성장의 과정을 거치려면 반드시 ‘음의 기울기’ 구간을 만나게 된다. 이는 성장이 멈췄다고 느끼거나 오히려 퇴보하는 듯한 내리막의 구간을 말한다. 이럴 땐 멈춤의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 쉬면서 내가 어디쯤 와있는지 떠올려보고 새로운 시작을 전망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며 나를 충분히 사랑해주는 기회가 이번 여름 방학이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방학은 개학 후 도약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다. 충분한 휴식과 다양한 체험을 권하면서도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방학 과제를 내주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좋은 방학 과제가 ‘EBS 초등방학생활’이 아닐까? 매일 30분 정도 교재와 함께 영상 강의를 보며 공부하면 학습 부담은 적지만 공부 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날씨, 건강, 문화, 체험학습지 등 흥미로운 주제로 구성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 글쓰기, 그리기, 만들기, 운동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교과와 연계한 문제까지 풀어볼 수 있어 1학기 내용을 복습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으리란 믿음이 생기는 든든한 방학 과제다. 개학 대비해 건강한 에너지 채워야 다가오는 여름 방학은 설렘 가득한 짐을 꾸려 떠나는 여행이든,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는 도전이든, 충분한 휴식이든 자신을 위하는 시간으로 채웠으면 한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아이들과 다시 만나는 날, 방학 동안 채워진 서로의 건강한 에너지로 힘차게 2학기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서이초 사건 1주기를 맞이했습니다. 혼자 외롭게 스러져갔을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법과 언론을 비롯한 세상의 시각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노력으로 짧은 시간에 법이 바뀌고, 언론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들의 교권과 교육활동 보호 필요성에 대한 시각 또한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까지 나타나려면 시간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력감과 허탈감으로 주저앉으면, 해도 안 되더라는 패배 의식을 갖고 다시 각자의 교실 안으로 숨어버리면 교육권 강화의 수레바퀴는 다시 뒷걸음치게 될 것입니다. 우선 필요한 것은 지쳐가는 동료들을 다독이며 교직단체, 교사 출신의 정치인, 교육시민단체, 그리고 학계와 힘을 모아 그 변화를 이끌 교사 지도자입니다. 교육 관계기관과 언론까지 포함하는 교육공동체도 교권 강화에 공감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기대합니다. 변화의 과정에서 생각을 달리하는 동료 교사, 교장과 교감, 교육청 관계자들을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생각과 관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상호 신뢰를 쌓아 갈 때 여러분이 꿈꾸는 교권보호와 강화 목표가 달성될 것입니다. 급하게 이뤄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꾸준히 시도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는 존중하되 학교조직의 공동체성도 중시하는 ‘따스한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학교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긴 호흡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이 모든 변화의 주체는 여러분이고, 그 과실도 여러분의 몫입니다. 모두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에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서로에게 기대어’ 그 담을 넘으십시오. 이는 여러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에 교직에 올 또 다른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학교와 선생님이 있어야만 꿈을 꿀 수 있는 어려운 형편의 제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제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행복한 교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시 일어서는 회복탄력성을 보여주세요. 교육부를 비롯한 행정부와 국회, 교육청이 급하게 해줘야 할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가르치는 데 전념할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는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길 기대합니다. 식수대나 무인카메라 관리 등과 같은 일에 교사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전문 인력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도록 제도와 인력을 보완하는 것이 교권 보호의 출발점입니다. 교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제도 실행을 기대합니다. 교육활동 침해 행위, 교사 대상 아동학대 신고와 고소 사건에 대해서는 교사가 전화로 요청만 해도 교육청이 전 과정을 대리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과정을 직접 대응해야 하다 보니 그 과정에 교사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피폐해집니다. 그 피해는 우리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더 근무할만한 교직이 되도록, 그래서 대한민국의 학교가 모든 사람에게 희망의 샘터가 되길 바랍니다.
사제동행 원격교육연수원(이하 사제동행)이 연수원 최초로 ‘발명 영재’ 연수 과정을 론칭했다.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발명 영재·교육 톺아보기’다. 이로써 사제동행은 영재교육 관련 과정만 총 10개를 운영하는, 영재교육 연수 특화 연수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열 번째 영재교육 과정은 영재교육 전문가인 박로하 교사가 강사로 나선다. 박로하 교사는 “발명 교육은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면서 “학생들은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창의적 사고와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구체화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습 목표는 ▲발명 영재를 위한 교육 과정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발명 영재를 위한 교육 기법과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다양한 발명대회의 개요와 참가를 위한 지도법과 참가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다 등이다. 총 15차시로 구성된 해당 과정은 발명 영재의 정의와 특성, 선발, 현황에 대해 살펴본 후 우리나라 발명 영재교육의 역사, 해외 발명 교육, 발명 영재교육 과정과 평가, 교수 학습법, 발명 영재를 위한 사고 기법 등에 대해 다룬다. 특히 발명에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발명대회의 개요와 지도법 등을 안내해 진로 교육과도 연계할 수 있게 돕는다. 대표적으로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챔피언대회, 대한민국 학생발명 전시회 등에 대해 소개한다. 신규 과정 론칭을 기념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진행한다. 강사인 박로하 교사가 직접 신규 과정에 대해 소개하고, 발명 영재교육에 관심 있는 교원들의 궁금증에 직접 답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참가자는 7월 15일부터 사제동행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라이브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링크를 전달할 계획이다. 참가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도 준비한다. 영재교육 전문가로 발돋움하고 싶은 교원이라면 ‘영재교육지도사’ 자격증 과정도 도전해 볼 만하다. 영재교육지도사는 교육 현장에서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 인증을 위한 자격 제도로, 사제동행의 영재교육 특성화 과정을 이수한 후 소정의 검정 절차를 거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영재교육지도사 2급은 영재교육의 기초, 창의성의 이해 등 2개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또 영재교육지도사 1급은 영재교육지도사 2급 자격 취득자 가운데 영재 상담, 체계적인 영재 판별, 알기 쉬운 영재교육과정: 기초·실제편 등 4개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자격증을 받는다. 이 밖에도 사제동행이 운영하는 영재교육 과정은 ▲영재교육의 기초(4학점) ▲창의성의 이해(4학점) ▲영재 상담(4학점) ▲잠재력을 깨우는 노하우, 재능계발 영재교육(4학점) ▲교사 추천 평가와 역량 중심 영재교육(2학점) ▲체계적인 영재 판별(2학점) ▲알기 쉬운 영재교육과정: 기초(2학졈) ▲알기 쉬운 영재교육과정: 실제편(2학점) ▲전략이 있는 수학, 과학 단계별 영재 수업 사례(1학점)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사제동행 홈페이지(www.educatio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나도 안 고마운데, 도대체 뭘 고마워하라고요?” “학생들의 사소한 다툼이나, 고자질 같은 것을 할 때, 숙제를 안 해왔을 때 정도는 ‘고마워’라고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은 안 고맙지만, 학생들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은 나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부정성을 끊임없이 뿌리는 아이, 수업을 방해하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들,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고맙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이런 학생들에게 ‘고마워’를 100번 이상 말하라고 하니 고마워할 것이 없다는 선생님들의 하소연이 이어졌습니다. ‘고마워교실’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고마워 샤워’는 교사가 ‘고마워’를 100번 이상 말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샤워처럼 몸에 젖어 들 수 있도록 ‘고마워’를 많이 들려주라는 의미입니다. 왜 ‘고마워’라고 말해야 할까? 성실히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친구랑 잡담하고 소란스럽게 하는 아이들.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하는 무기력한 아이들, 수업 태도가 불량한 아이들로 인해 수업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던 경험을 선생님이라면 다들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러한 학생들이 더 많이 증가하고 있고, ‘품성 장애’라고 여겨지는 학생들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바로 앉아라.” “책을 펴서 봐야지.” “친구랑 이야기하지 말고 지금은 실험할 시간이야.” 이런 말로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모자랄 시간에 ‘고마워’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시적인 표현은 교사가 친절하게 전하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기분이 나빠졌다고 토라지고, 시무룩하게 수업에 참여하고, 또 어떤 경우는 더욱 반항하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들은 아이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발동하기 때문에 교실에는 부정적 에너지가 강해지고 넘쳐나게 됩니다. 이러한 부정성은 선생님의 마음도 불편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학생들에게 행동 수정을 요청하시는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애정이 있는 분들입니다. 가르쳐서 교정해보려고 노력하시는 겁니다. 하지만 이럴 때 지시어 대신 ‘고마워’라고 말해보면 어떨까요? 바른 자세로 앉으라는 지시하는 표현 대신에 학생의 눈을 바라보고 “고마워”라고 한마디만 해보세요. 놀랍게도 학생들이 수업할 준비를 합니다. 책상에 앉고 책을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아 수업할 준비하라는 요구 없이도 단어 하나로 학생 스스로 움직이게 하며 교실도 덩달아 긍정에너지가 감돕니다. 선생님의 ‘고마워’는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행동으로 움직이게 도와주는 단어입니다. 학생 행동의 결과에 대해 교사가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고마워’는 굉장히 높은 긍정에너지의 값으로 교실이 긍정적 에너지로 넘쳐나게 도와줍니다. 고마워 교실의 ‘고마워’는 학생들이 책상에 바로 앉았기 때문에, 숙제를 해왔기 때문에, 심부름을 해줬기 때문에 고마운 것이 아닙니다. ‘고마워’에는 타인에 대한 존재 인정과 이미 나에게 도움을 준 존재라는 결괏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마워’는 ‘존재 그 자체에 대한 고마움’인 것입니다. 교실은 행복한 배움으로 가득 차야 하는 공간입니다. 모든 학생이 somebody로서, 한 구성원으로서 인정받을 때 행복한 배움이 시작됩니다. 하루 100번의 알아차림 하루에 우리는 ‘고마워’라는 말을 얼마나 할까요? 많이 말하는 것은 좋은데 100번은 너무 많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고 적음은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하잖아요. 5번을 기준으로 하면 10번은 많은 것이지만 기준이 100번이라고 바뀌면 엄청 작은 값입니다. 100번이라는 수치가 기준이라면 선생님들이 ‘고마워’를 많이 말하는지 안 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고마워 샤워’ 100번은 교사 스스로 ‘알아차림’의 순간을 만들어주고 알아차림은 배움으로 에너지를 전환합니다. 오늘도 우리 함께 말해볼까요? “고마워, 고마워.”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내년도 교원 보수(기본급)를 최소한 10% 이상 인상하고, 24년째 동결된 교직수당도 40만원으로 인상하라”고 12일 촉구했다. 교총은 이 같은 내용의 ‘교원 보수 인상 및 제수당 인상 요구서’를 이날 인사혁신처에 전달했다. 교총은 지난 3월 교원 제수당 인상 요구서를 제시한 데 이어 최근 공무원보수위원회가 가동됨에 따라 기본급 인상을 포함한 내용을 재차 전달했다. 교총은 요구서에서 “그간 교원 보수는 고통 분담이라는 이유로 물가상승률보다 낮게 책정돼 왔다”며 “실제로 2021년부터 누적된 공무원 보수 실질 인상률은 마이너스 7.2%로 사실상 삭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민간 대비 공무원 보수 수준은 평균 85.5%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신규 및 저연차 교사일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2024년 신규 교사(초등)의 임금 실수령액은 약 231만 원 정도다.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가 조사한 2023년 비혼 단신 근로자(1인 가구) 생계비 246만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가공무원법에는 ‘공무원의 보수는 물가 수준 등을 고려해 민간과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도록 명시됐고, 교원지위법에는 교원의 보수는 특별히 우대해야 한다고 명시된 상황이다. 이런 법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 교총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이런 문제로 교직의 꿈을 품은 예비교사들이 교직 선택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10% 이상의 보수(기본급) 인상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4년간 동결된 교직수당 인상(월25만 원→40만 원)과 지난해 인상되지 못한 각종 제수당의 합리적 인상, 공무원보수위원회에 교원단체 대표의 참여 보장도 요구했다. 교총은 “인사혁신처는 공무원노조-정부 협약으로 결정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일반 공무원노조 위원만 참여시키고 있다”며 “전체 공무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교원의 대표를 논의구조에 참여시키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대표성을 결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갈수록 교권 침해, 업무 가중에 시달리는 교원의 특수성과 현실을 반영한 처우 개선을 위해 교원 대표가 참여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는 12일교원을 대상으로 미래형융합교육 선도학교 교육 활동 혁신 연수를 운영하였다. 본 연수는 융합 교육 내용을 기반으로 과학 및 에듀테크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교원의 교수·학습 혁신을 위해 마련되었다. 학교 현장에서 융합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의 선도교사를(손원성 점촌초 교사)를 강사로 초빙, 실제 수업 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융합교육 활동 방안과 수업 설계/실습이 병행된 연수를 운영하였다. 또한 수업 중 적용이 가능한 활동 및 교육 내용을 과목별, 학년별 특성에 맞게 소개하여 연수에 참여한 교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하미경 교장은 “2023년 이후 첨단 교육 활동이 교육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우리 학교는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교원의 지속적인 연찬을 통해 교수·학습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촌북초는 2023년부터 경북교육청 지정 미래형융합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되어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 향상과 교육 활동의 질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융합 교육과정의 적용 및 확산을 통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정부가 유보통합 첫발을 떼긴 했으나 재원 마련 문제는 미해결 상태다. 예산 추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충당하겠다는 식의 막연한 입장이다. 수년 전 교육계를 뜨겁게 달궜던 ‘누리과정 예산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유보통합 실행 계획안 발표 당시 추가 소요 예산의 규모는 빠진 채 공개됐다. 통합기관 기준 논의에 따라 올해 말 확정 예정인 상황이라 규모조차 밝히기 어렵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문제는 교육청 등과의 협의에 따라 교부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식의 대책을 열어놔 교육 현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2023년 기준 영·유아 보육예산은 약 10조 원이다. 이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집행하던 5조 원 정도가 교육부로 이관된다 쳐도 나머지 지방자치단체 대응투자와 특수보육시책사업 등 5조 원 정도의 이관은 불투명하다. 교육계 등에 따르면 이 금액을 확보할 만한 방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기존에 집행하던 시·도의 보육예산을 교육청으로 넘기는 기준을 만들어야 하나, 시·도와 교육청 간 협의에서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상황을 목격한 이들은 재원 마련의 지속성 측면에서 재정 이관의 기준을 법률에 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지역별로 시·도와 교육청의 협의로 금액을 정하는 것은 재원의 편차는 물론 매년 협상해야 하는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관 간 입장의 차이로 법 마련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보통합 관련 교사 증원, 교사 연수 확대, 방과 후 프로그램 강화, 급식 개선 등 교육·보육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소요 재원까지 고려한다면 예산은 더욱 필요하다. 그렇다고 교부금 사용은 교육 현장에 더 큰 부담을 불러올 위험이 따른다. 초·중·고 학교에서 디지털 전환 등 미래교육에 대비해야 할 일들이 산적한데 유보통합 비용까지 충당한다면 중장기적 교육 여건 개선은 멀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유보통합에 필요한 추가 재원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국·공립유치원 정규교사 확충과 투자 확대를 통한 교육환경 개선, 맞춤돌봄 인력의 충분한 확보, 기존 복지부 영·유아 보육 예산의 확실한 이관 등 재정 안정화 방안이 분명히 담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확실한 재정 투자 없이는 질 높은 영유아 교육을 제공한다는 유보통합의 취지를 실현할 수 없다"며 "유보통합의 상향평준화를 위한 일반 지자체 관련 예산 이관 및 국고 지원 방안이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기 하남 망월초(학교장 전주은) 3~4학년 학생들은 지난 3일 브라스 맨(Brass Man) 퍼포먼스 공연을 관람했다. 망월초는 미래시민 감성·생태생명 감성·미디어리터러시 감성·문화예술 감성이라는 4감성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품격있는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문화예술 감성을 키우고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평소 자주 접할 수 없었던 트럼펫, 트롬본 등의 악기를 직접 보며 이름과 악기별 특성에 대해 배우고 악기의 음색을 가까이에서 직접 들어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디즈니 영화 영상을 때때로 보여주며 흥미를 유발하고, 자연스럽게 연주로 이어지게 구성하여 곡의 분위기를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하였다.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흘러가면서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어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악기 퍼포먼스에 맞춰 춤을 추었다. 반응은 더욱 뜨거워지며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모두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공연을 관람한 3학년 학생은 “그동안 이름만 들어왔던 악기를 실제로 보고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음악 시간에 트럼펫 악기의 소리를 들으면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춤도 출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망월초는 이러한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감성을 키우고 인성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망월초 학생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며 행복하고 바른 인성을 가진 어린이로 성장하길 바란다.
‘학교공동체’, 이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라면 누구보다 더 자주 듣는 말이다. 하지만 이처럼 너무 익숙하기에 별 감응 없이 다가서는 말도 드물 것이다. 따라서 어떤 말이든 그것이 의도하는 바가 화자와 청자 상호 간에 울림이 없다면 이는 허울 좋은 형식주의 내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증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를 두고 일종의 과유불급이라 하던가? ‘공동체’는 개인의 삶을 품격 있게 만들 수 있는 ‘만남의 장’이자 ‘공감의 장’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공동체는 결속을 약화시키는 어떤 행태나 이질적인 정서를 거부한다. 결국 집단의 객관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주관적이고 부정적인 정서가 난무할 때는 공동체의 존재 의미가 없는지도 모른다. 이에는 즉각적인 결속을 다지는 조치가 필요하다. 왜냐면 그 후유증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작금의 우리 학교공동체가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간의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것에 우려를 금치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학부모가 교사를 교육전문가로 존중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자녀 관련 사소한 교육활동에도, 이의를 제기하고 거부하며 심지어 악성 민원과 갑질이 팽배하며 교사를 온갖 불리하게 엮어 아동학대 소송으로 몰고 가는 작금의 학부모 행태는 차라리 학교공동체라 부르는 것조차 부끄럽고 참담할 뿐이다. 비록 일부의 학부모 사이에 만연한 풍조라 할지라도 그들이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어떻게 해서 우리의 학교공동체가 이렇게 되었을까? 이는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의 한 흐름이기도 하다. 요즘 학교는 모든 것이 개인 위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왜 우리 아이가 빠졌어요?” “우리 아이를 중심으로 학급을 운영해 주세요” “우리 아이가 어떻게 잘못한 거지요?” “우리 아이가 싫다고 하네요” 등 모든 것이 내 아이 중심으로 판단하고 요구하고 지적하고 비난한다. 그리고는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에 침입해 우격다짐으로 교사에게 폭언하고 수업을 방해하며 심지어는 폭행을 가한다. 문제는 이것이 최근에 한두 명의 아주 특별한 행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학부모의 보편적인 심리에 내재된 학교공동체에 대한 불신과 무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학교공동체는 교육 가치가 한 아이에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의 안녕과 행복, 복지에 공정하게 연계되어야 한다. 내 아이의 아주 작은 것에 집착해 다른 아이의 권리, 수업권과 행복권을 침해하는 것은 의당 억제되어야 한다. 이것이 학교공동체의 기본적 가치이다. 하지만 이는 실제로는 ‘말과 행동이 따로’이며 결국 낡은 이상적인 공동체 이론에 불과하다. 이것이 작금의 우리 학교공동체의 어설프고 침체된 모습인 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학교공동체를 살려 원만한 조직체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여기에는 첫째, 학교공동체 모두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상호작용에 의한 선한 영향력이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 즉, 소수일지라도 학교공동체 리더이자 지킴이들이 바람직한 공동체 문화를 선도해야 한다. 학부모 사이에는 상호 간에 갈등이 있을 시에 이를 조정하고 타협을 이끌어 원만하게 해결하는 자정능력이 있다. 왜냐면 같은 배를 탄 운명공동체라는 의식이 특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공동체의 관계를 결속시키는 학부모 리더들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 둘째, 법적 의무 단체인 학부모회를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 각종 연수와 견학, 단체 활동이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그 속에서 유익한 정보 획득 및 작은 성취감을 느낀다는 공감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편성되어 있는 각종 학부모의 모임을 체계적으로 통합 조직하여 관리하고, 예산 지원을 통해 공동체 운영의 부담을 경감시켜, 누구나 참여하고 싶은 욕구와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는 ‘보면 알게 되고 알면 사랑하게 되는’ 삶의 이치와 ‘네가 주었으니 나도 준다(Do Ut Des)’는 고래(古來)로부터의 상호관계 법칙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지금은 평생교육의 시대다. 따라서 학부모에게 유익한 연수 및 강의, 정보를 제공하면 공동체 형성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학교장은 ‘사람 존중’의 학교문화를 널리 확산시켜야 한다. 학교장은 학교문화의 모든 것을 주도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앞에서 선도할 수 있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학교공동체와의 만남을 통해서 학교 운영의 철학과 교육 비전을 널리 소개할 필요가 있다. 자주 보고 만나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며 이는 곧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 그러면 학교장을 중심으로 같은 방향을 보고 한마음으로 상호 존중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유명한 불란서 작가인 생텍쥐페리는 그의 명저 『어린 왕자』에서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방향을 향해 바라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현실 속에서 마치 학생이 교사를 좋아하면 그 교과 성적 또한 상승하고 교과를 좋아하게 되는 한마음으로 결집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현재 우리의 학교공동체는 이대로는 안 된다. 본질적인 기능과 교육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한마음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하다. 날로 관계가 소원(疏遠)해지는 학교공동체는 득(得)보다 실(失)이 크다. 그것은 바로 교육의 대상자인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 관리자. 교육청, 교육부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 그리고 상호 간에 책임과 사명감을 근간으로 현재의 학교공동체를 활성화시키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과 총의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사회에 교권 침해의 민낯과 일선 교원의 어려움을 알리는 계기가 된 서울서이초 사건의 1주기가 다가오면서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교총은 “서울서이초 교사 순직 1주기를 맞아 교육에 헌신하다 유명을 달리한 모든 선생님을 애도하고 뜻을 기린다”며 “15~21일까지를 추모주간(기억주간)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는 고인을 기억하고 명복을 비는 온라인 추모공간이 마련된다. 또 17개 시·도교총은 지역별로 자체 추모식이나 교육청, 교육단체 등과 합동 추모식을 거행한다. 서울서이초 교사 순직 1주기인 18일에는 타 교원단체와 유가족협회,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교원, 학생 및 학부모가 참석하는 공동 추모식을 엄수한다. 교총을 포함한 6개 교원단체는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의원(국민의힘), 백승아 의원(민주당),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이 공동 주최하는 2023년 이후 학교 교권 현실과 개선과제 토론회를 주관한다. 토론회를 통해 서울서이초 사건 이후 학교 현장의 교권 실태와 변화를 짚어보고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교총은 “서울서이초 교사 등의 순직을 계기로 교권보호 5법과 생활지도 고시 등이 며련됐지만 여전히 많은 교원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전국 교원의 마음을 모아 고인이 그토록 바랐던 사랑하고 존중받는 학교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를 위해 아동복지법, 학교안전법, 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 개정과 위기학생대응지원법 제정, 교실 몰래 녹음 근절 방안 마련 등을 ‘2024 교권 11대 핵심정책’으로 정하고 교육부, 국회를 상대로 전방위 관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현장 교원들은 한국교총 온라인추모게시판 등에 애도의 뜻을 남기며 고인이 지키고자 했던 숭고한 뜻을 실현하는데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이어가고 있다. 부끄러운 선배라고 밝힌 한 교사는 “선생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여전히 교실의 교권붕괴 현실은 이어지고 있지만 희망을 갖고 굽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사는 “여전히 교육 현장에는 학부모 민원으로 가슴을 졸이며 하루하루 버티는 선생님이 많아서 1년이라는 세월이 약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느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모아 관련 법 개정 등 교권침해로부터 교사를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안까지 차근차근 인내심을 갖고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본지가 기획한 서이초 사건 1주기 현장교사 지상좌담회에 참가한 박준열 건국대사범대학부속고 교사도 “수업시간에 잠을 자고,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는 학생에게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이 부탁밖에 없는 현실, 학습이 이뤄지는 공간을 파괴하는 행위전체가 교권침해”라며 “교권을 바로세우는 일은 교실을 교육을 하는 곳으로 남게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서울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잠깐 이슈가 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되살리는 희망의 불씨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사가 일반공무원보다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한국교총은 10일 입장을 내고 “교사로서 존경은커녕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도 존중받지 못하는 교권 붕괴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며 실질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은 교원들이 왜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 조목조목 따졌다. 교총이 제시한 예는 ▲다툰 학생 사과 지도했다고 아동학대 신고 ▲무단 조퇴 제지하다 초등생에 뺨 맞는 생활지도 붕괴 ▲집에서 벌레 물린 아이 관리를 안 했다는 이유로 교사 협박하는 악성 민원 ▲불의의 체험학습 안전사고에 인솔교사가 재판받는 무한책임 강요 ▲늘 불안감을 주는 교실 몰래 녹음 ▲몰카 탐지나 강사 채용 등 비본질적이고 과도한 행정업무 등이다. 교총은 “교사가 아프면 교실도 건강할 수 없고 학생 교육이 제대로 될 리 없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정신적 고통과 좌절, 우울에 빠진 교원들의 정신건강을 살피고 지원하는 것에 소홀하지 않았나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7월 교총이 전국 교원 3만29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교원은 감정근로자’라는 데 99.0%가 동의한 바 있으며, 민원 스트레스 정도에 대해서는 98.0%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서울대 의과대학과 중앙보훈병원 공동연구팀이 최근 10년간 공무원연금공단의 공상 데이터(6209명)를 분석한 결과, 교육공무원의 직업성 정신질환 발생 위험도가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2.1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우울증 2.07배, 급성스트레스 2.78배, 기타 정신질환 2.68배 등이다. 연구팀은 교원의 정신질환이 최근 몇 년간 증가한 것이 아니라 10년 또는 그 이상 잠재됐던 문제가 표면화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으며, 교권 침해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 증가와 정신건강의 위험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교총은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으로 ▲모호한 정서학대 기준 마련 및 정당한 교육활동은 아동학대 면책하는 아동복지법 개정 ▲학교안전사고 시 교원의 고의 또는 중과실이 없는 경우 민·형사상 면책하는 학교안전법 개정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을 업무방해 등으로 처벌하는 교원지위법 개정 ▲문제행동 학생 교실 분리 및 전문 상담·치료·회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위기학생대응지원법 제정 ▲학폭 범위를 ‘교육활동 중’으로 조정하는 학교폭력예방법 개정 등을 내놨다. 또 교원치유지원센터 강화 등 교원이 언제든 진단·상담·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요구했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연구팀의 분석 결과를 보면 교원 정신질환은 앞으로 더 증가하고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며 “교권 보호와 교원 치유·지원을 위한 법·제도가 두텁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이진종)과한국다우(대표이사 이창현)는 청소년들의 환경보전 실천을 지원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지속가능발전 동아리 콘테스트’의 참가 동아리를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충청 지역 내 동아리 및 학급을 대상으로 진행되던 콘테스트를 전국으로 확대하여 시행한다. 참가 동아리 수도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13개로 늘어나는 등 보다 많은 학생들이 지속가능성 관련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동아리 또는 학급은 지도교사 및 학생 20명 내외로 팀을 구성한 뒤 한국환경교육협회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로드 및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된 동아리는 8월부터 내년1월까지 총 6개월간 '지역 또는 학교에서의 탄소배출 감소 및 일회용 쓰레기 절감'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주제 연관성, 독창성, 실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총 13팀을 선발하여 각 팀당 150만 원의 활동 지원금을 지급한다. 활동 결과는 별도의 발표대회를 통해 평가되며, 우수한 성과를 거둔 6개 팀에는 최우수상 1개팀 100만원, 우수상 2개팀 각 70만원, 장려상 3개팀 각 50만원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지속가능발전 동아리 콘테스트’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신청서는 (사)한국환경교육협회 홈페이지(www.krra1981.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흔히들 쌍둥이일지라도 먼저 나고 늦게 남에 따라 세대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는 동갑내기에도 윗물, 아랫물과 같이 폭넓게 차이를 보이는 이유와 비교된다. 하물며 오랜 세대 차이를 보유하는 학교공동체는 말해서 무엇 하랴. 옛말에도 “팔십 먹은 노인도 세 살 어린애에게서 배운다”고 했다. 인생의 선후 관계에 따른 배움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배움을 태어남의 순서에 따른 위계질서로 당연시하거나 일방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학교는 다른 사회의 조직과 달리 세대 차이가 널찍한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다. 즉, 10대 전후에서부터 60대 초반까지의 연령층이 넓게 포진되어 있다. 그래서 각 세대 간의 의식에 큰 차이가 존재하며 이 차이로 인한 갈등이 표면화 되면 공동체 간에 조용한 날이 드물게 된다. 문제는 교사는 기성세대 성인이기 때문에 미성년인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는 주체라는 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배움은 세대의 순서를 역행해 발생하는 일이 많다. 학교에서는 환갑지난 교사가 10대의 청소년에게서 배우고 또 배워야 하는 일이 다반사다. 실제로 학교에 따라서 차이는 있으나 교사가 학생에게서 배웠다는 각종 사례와 교훈은 얼마든지 있다. 자연발생적이기도 한 현상을 거부하면 교사와 학생 간에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고 소위 학교문화에 공동화(空洞化) 현상까지 발생한다. 이는 작금에 이르러 교육적 갈등으로 비화되고 따라서 바람 잘 날이 없을 정도로 소기의 바람직한 교육을 저해하고 있다. 요즘 학생들은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은 사실을 보고 듣고 경험하며 자란다. 이는 과거와는 달리 청소년들이 해당 연령에 비해 많은 체험과 경험의 축적을 이루고 특히 독서의 효과로 인한 지적 성숙도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따라서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의젓한 ‘아이 어른(애늙은이)’들이 많다. 예전에 세상을 직접 보고 듣고 배운 것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의 차이를 보여준다. 실제로 학생에 따라서는 교사의 의식수준에 버금가는 경우도 많다. 교사는 일반적으로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 즉 인플루엔서(Influencer)로 살아간다. 이는 가르치는 과목에서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 함으로써 학생들의 인격 형성에도 일정 부분 책임을 지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항상 자기가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하게 의식해야 한다. 왜냐하면 학생에 따라서는 교사를 우상이라고 생각하여 항상 관찰하고, 나아가 실제 슈퍼 히어로 모델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삶에 긍정적인 흔적을 남기는 일이 아름다운 성취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삶을 바꾸는 일이 결국은 이기는 일이지요.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만큼, 학생들에게서 똑같이 영감을 받아요. 바로 영감의 순환이죠.” (『세계의 교사』, 2024) 이는 한때 ‘세계의 교사’ 후보에 오른 히바 발루트라는 레바논 출신 한 젊은 교사가 한 말이다. 그는 교사란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며, 학생들이 큰 꿈을 품도록 응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부모나 교사는 잘 듣는 사람이 될 것을 주장한다. 이는 특히 청소년기, 미스터리한 면이 많은 십대 시절에는 그들이 각자의 비밀 상자를 열게 하는데 필요하다고 말한다. 교사는 예로부터 청소년기의 학생들을 미성숙한 존재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관찰과 통제의 대상으로만 여겨 일방적인 지시를 내린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시간에 따른 삶의 경험이 교사에 비해 적을 뿐이지 의식은 깨어있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청소년을 가르치는 대상으로만 보는 것은 금물이다. 때로는 그들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서 배움을 얻는 삶의 지혜도 필요하다. 이는 교사와 학생 간의 ‘눈높이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이것이야말로 세대 차이를 넘어서는 진정한 대화이고 소통이며 상호 간의 ‘영감의 순환’이라 믿는다. 결국 학생은 교사로부터 배움의 주체이기도 하지만 교사가 배움을 이어가는데 있어 직간접적인 동기의 주체이기도 하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진 요즘, 이를 해소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교사 역시 학생에게서 배우는 주체임을 잊지 않는 것이다. 배움에는 일방적인 위계질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세종교총(회장 남윤제)은 9일 세종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방학 중 급식 지원 정책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민주적인 협의 과정을 거칠 것을 촉구했다. 세종교총은 “최교진 교육감이 지난해 7월 5일 열린 취임 1주년 월례 회의에서 ‘방학 중에도 학교급식을 제공해 학생들의 맞춤형 교육과 특기적성교육, 기초학력 등을 챙겨야 한다’고 밝힌 후 학교 현장은 ‘왜 급식을 주지 않느냐’는 민원으로 혼란을 겪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영양교사 출근 문제와 학교급식 관련 법령 정비, 급식 관련 종사자들 근무 문제 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실제적으로 해결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당시 교육청은 “교육청의 주요 정책을 학교 구성원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전달한다”는 학교 구성원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교육청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상황이다. 2024년 세종교육 3대 핵심 정책과제로 ‘방학 중 아이들의 성장지원’으로 정해 여름방학 중 협력학교 9개교, 겨울방학 중 확산학교 45개교 등 모든 학교에서 시행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정책을 위한 예산을 추경으로 확보해 ‘학교운영비 2차 조정 교부’라는 제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냈다. 세종교총은 “교육청은 여름방학 협력학교에는 프로그램 운영비, 중식 지원비, 전담 인력 지원 예산 지원을, 겨울방학 확산학교에는 중식 지원비와 전담 인력 운영비 2개월분 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며 “중식 운영 방법은 사회적 협동조합, 도시락, 자체 조리로 결정해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과의 소통과 안내는 지난 4월 15일 교장단 협의회 시 일방적으로 전달한 것이 전부”라며 “이에 노조에서 이의를 제기하자 담당 장학관이 교감을 대상으로 7월 1일 메일을 방송하고 7월 9일 협력학교 교감들과 협의를 실시했다”고 꼬집었다. 세종교총은 방학 중 중식 지원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교육청이 면밀히 재검토해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과후 및 돌봄 신청자 증가 예상으로 인한 교실 부족, 생활지도, 등하교 안전 지도 및 보건 안전 상황에 대한 대처, 학교폭력 사안 및 민원, 급식 준비 및 정리에 대한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교총은 “교육청은 학교지원본부를 출범하면서 학교가 결정하면 교육청이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정책 추진에 있어서는 교육청이 결정하고 학교는 시행하라는 식의 일방적인 발표를 하고 있다”며 “정책을 추진할 때 학교 현장, 교원단체 등과 충분히 협의한 후 발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방학 중 학생들의 성장지원에 대한 원칙에는 공감하나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교육청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구성원들과의 민주적인 협의 과정을 거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