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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많은 복을 누렸다. 그중에서도 좋은 스승을 만나고 가르침을 받는 복을 누렸다. 스승들의 가르침은 길을 잃고 헤매거나 나태해질 때 나침반이 되고, 격려의 다독임이 되었다. 중·고등학교 때 만난 스승들은 청소년기의 필자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일이 가치 있는 일인지를 알려주셨다. 대학에서 만난 스승들은 필자에게 평생을 견지해야 할 학문하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또 학문으로의 길을 열어주셨다. 중·고등학교의 스승들이 인생의 큰길을 제시하셨다면, 대학 때의 스승들은 그 길을 살아갈 방법을 일러주신 셈이다. 시대를 앞서간, 남다른 교육철학을 가진 서원출 교장선생님 몇 년 전, 십여 명의 친구들이 모인 적이 있었다. 참석자 대부분이 고등학교 동창인 자리였는데 그날따라 필자가 약속 시각에 조금 늦었다. 필자가 자리에 앉자마자, 친구 중 한 명이 “너 잘 왔다. 근데 너 보수야? 진보야?”라고 묻는 것이다. “나야, 건전한 보수지”하고 답했다. 필자의 대답을 들은 친구들이 일제히 웃으며 “네가 무슨 보수야, 넌 진보야 진보!”라며 놀리듯이 말했다. 그 자리에서 진보는 조금 부정적인 의미로 필자에게 들려왔다. 그래서 필자가 “내가 진보야?”하고 친구들에게 되물으면서 “나랑 같은 보성중·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은 다 진보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필자의 말에 친구들은 어리둥절 해했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가 진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시대를 앞서간, 남다른 교육철학을 가진 서원출(徐元出, 1900~1966. 사진) 교장선생님이 계셨기에 우리가 누릴 수 있었던 자유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필자가 중·고등학교에 다닌 1950년대 남학생들은 ‘까까머리’로 머리를 깎고, 학생들은 교복 윗옷 주머니 위쪽에 이름표를 달고 다녔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관에는 대개 ‘학생 출입불가’ 푯말이 붙어 있어서 학생들은 영화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런데 보성중고등학교는 그런 규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우리는 학창시절 내내 머리를 빡빡 깎지 않고 학교에 다녔다. 그 당시에 머리를 깎지 않은 학교는 우리 학교가 전국에서 유일했을 것이다. 중학교에 입학하였을 때 참전했다 돌아온 선배 상이군인도 있었다. 우리보다 서너 살 많던 상이군인 학생들이 교내에서 담배를 피워도 아무도 나무라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두발의 자유를 준 것은 참으로 대단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 보성학교의 남다른 면모는 또 있다. 전국의 모든 학생이 교복 윗주머니에 달던 명찰을 우리 학교 학생들은 달지 않았다. 이름표는 학생지도의 편의라는 핑계로 학생을 예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라며 교장선생님은 이름표 다는 것을 금지하셨다. 게다가 학생의 영화관 출입금지에 대해서는 문화예술의 한 장르인 영화를 금지할 이유가 없다며 자유롭게 영화를 즐기도록 허용했다. 그 시절에는 범법과 규칙 위반은 무엇이든 단속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학생의 영화관 출입을 막으려고 여러 학교 선생님들이 번갈아 가며 영화관으로 선도를 나왔다. 그런데 필자가 영화를 보러 갔다가 다른 학교 선생님에게 걸렸다. 보름쯤 후에 훈육주임 선생님이 부르셔서 갔더니, 선생님께서 “너 영화관에 갔더라? 어느 극장 갔느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평화극장 갔는데요.”라고 대답했더니 선생님의 말씀이 걸작이었다. “야 임마! 한번을 가더라도 일류극장엘 가지 왜 삼류극장에 갔냐? 가봐.”라고 하셨다. 훈육주임 선생님은 필자가 ‘극장에 간 사실 확인’과 ‘좋은 극장가라’는 조언으로 상황을 종료했다. 아마도 다른 학교 같았으면 선도와 훈육의 말씀을 한참 동안 들었어야 할 상황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학교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리가 고등학교 다닐 적에는 교과목에 군사훈련이 포함되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군사훈련을 받으려고 운동장에 모였는데 교장선생님이 “학생에게, 그것도 공부시간에 무슨 군사훈련이냐. 열심히 할 필요 없다”라고 하셨다는 이야기가 바람결에 들려왔다. 물론 교장선생님은 우리에게 군사훈련을 열심히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교장선생님이라는 든든한 ‘빽’을 믿고 운동장 가의 나무 그늘로 가서 책을 읽거나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는 민망스러울 정도로 처참했다. 제식훈련 평가를 앞두고 6열 종대로 행진을 연습하는데 횡으로도 종으로도 대열이 맞지 않았다. 실전의 날, 영관급 장교가 조회대에서 사열하는데 우리의 대오(隊伍)는 여전히 엉망이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우리를 나무라지 않았다. 전후라는 살벌한 상황에서도 우리 학교는 그렇듯 자유롭게 학생들의 권리를 존중했다. 보성의 학생들이 누린 교육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일화이다. 우리 학교는 고등학교 3년 내내, 문·이과로 나누지 않았다. 다른 학교는 2학년이 되면 문·이과를 나누어 수업하는데 우리 학교는 그런 구별이 없어서 3학년이 되자 난감한 일이 벌어졌다. 문과를 지망하는 학생은 물리 같은 이과시간에 역사나 사회과목을 공부하고, 이과를 지망하는 학생은 문과시간에 물리나 수학 같은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 대표가 교장선생님을 찾아가 문·이과로 나누어 수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교장선생님은 “우리 보성고등학교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원이 아니다”는 말로 단호히 거절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학교 분위기는 뒤숭숭했고 필자도 그런 처사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고 불만을 표했다. 그런데 필자가 사회인이 되자, 학교는 원칙을 지켜야 하고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되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중요성을 알게 해준 보성고등학교. 보성고등학교는 내 인생에서 옳은 것을 위해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용기를 가르쳐준 곳이다. 이렇게 긴 이야기를 끝내며 필자는 친구들에게 “이런 교육을 받은 우리는 모두 행운아라 할 만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서원출 교장선생님은 보성고등학교에서 자유롭고, 인간의 권리를 중시하는 교육이념을 실천하셨다. 그래서 훗날,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 ‘스승의 사랑’을 온몸으로 터득했음을 차츰 알게 되었다. “원칙을 지켜야 한다”라는 가르침을 통해 청소년기의 가치관 형성에 큰 틀을 놓아주신 서원출 교장선생님을 필자가 큰 스승으로 흠모하는 이유이다.
사과나무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떠오르는가.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과일 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과일 꽃이 피는 4~5월엔 온갖 꽃들이 만발할 때여서 과일 꽃까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과일 꽃 자태도 웬만한 원예종 꽃이나 야생화 못지않다. 특히 사과꽃, 배꽃, 복숭아꽃, 앵두꽃, 모과꽃 등은 꽃도 어여쁜 데다 얘깃거리도 참 많은 꽃이다. 풋사랑의 싱그러움을 담은 사과꽃 향기 사과나무꽃은 하얀 5장의 꽃잎에 황금색 꽃술이 달린다. 꽃봉오리는 처음에는 분홍색을 띠다 활짝 피면서 흰색으로 변하는데, 분홍색이 아직 남아있을 때가 가장 예쁘다. 그즈음 사과꽃은 수줍어 살짝 붉어진 아가씨의 볼을 연상시킨다. 사과꽃은 향기가 참 좋다. 이 향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잘 익은 사과가 가득 담긴 박스를 처음 개봉할 때 나는 냄새와 비슷하다. 맑고 싱그러운 향기다. 은희경 소설 새의 선물에선 사과꽃 향기가 조숙한 소녀의 풋사랑을 상징하고 있다. 새의 선물은 남도의 지방 소읍에 사는 조숙한 소녀가 주인공인 성장소설이다. 삼촌의 서울 친구인 허석이 서울에서 내려왔을 때 가족들은 밤 영화를 본 다음 과수원 길로 산책을 간다. 풋사랑의 시작이다. ‘가슴이 설레는 걸 보면 진정 나는 사랑에 빠진 모양이다. 과수원이 가까워질수록 꽃향기가 진해진다. 사과꽃 냄새다. 삼촌과 허석이 앞서서 걷고 그 뒤를 나와 이모가 따라간다. 어두운 숲길에는 정적이 깃들어 있고 사과꽃 향기와 풀벌레 소리, 그리고 하늘에는 별도 있다. (…중략…) 나에게 느껴지는 것은 다만 허석, 그와 밤 숲길과 사과꽃 향기뿐이다. 사과꽃 향기에 쌓여 그와 내가 봄 숲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과수원의 사과나무꽃은 이 소설에서 반복해 등장하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나’는 허석이 그리우면 8월의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풋사과가 매달린 과수원 길을 한없이 걷는다. 풋사랑이라 당연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요즘은 서울 종로 길거리나 공원 같은 곳에도 사과나무를 많이 심어놓아 과수원까지 가지 않아도 맑은 사과꽃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은은한 품격이 느껴지는 순백의 배꽃 공지영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에는 ‘배꽃 같은 여자’ 소희가 나온다. 이 소설은 신부 서품을 앞둔 젊은 수사(修士) 요한이 세속 여성과 사랑에 빠져 방황하다가 한 단계 성숙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젊은 수사를 사랑에 빠지게 한 주인공은 아빠스(Abbas·대수도원 원장)의 조카, 소희였다. 요한 수사가 소희를 처음 만나는 장면은 다음과 같다. ‘불암산, 요셉 수도원, 흰 배꽃…. 그래, 그녀의 이름을 여기에서 처음 발음해보기로 한다. 김소희, 소화 데레사. 처음 보았을 때 그녀는 헐렁한 완두콩빛 스웨터에 무릎까지 오는 나풀거리는 흰 스커트를 입었고 납작하고 세련된 연둣빛 데크슈즈를 신고 있었다. 내가 멀리서 그 아름답고 하늘하늘한 실루엣을 처음 바라보았을 때 그녀는 다른 수사와 배꽃 사이를 걷고 있었다. 어깨까지 오는 생머리를 쓸어 올리다가 함께 걷던 수사의 무슨 말인가에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웃어댔다. 내가 처음 본 것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었다.’ 그 뒤로 검은 수도복을 입었지만 29살 젊은이인 요한 수사에게 ‘흰 배꽃 사이로 걸어가던 그녀의 무릎 아래서 흔들리던 흰 스커트’가 자꾸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요한 수사는 아빠스의 지시에 따라 소희의 논문 연구를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며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요한 수사는 신부 서품을 앞둔 ‘하느님의 사람’이었다. 더구나 소희에게는 어릴 때 약속한 헌신적인 약혼자가 있었다. 결국 소희는 떠나고 요한은 이별의 고통을 겪는다. 배꽃은 흰색의 꽃잎 5장에 검은 점을 단 꽃술이 조화를 이룬 것이 품격을 느끼게 하는 꽃이다. 은은한 향기도 좋다. 특히 5월 산들바람에 하얀 꽃잎들이 흩날리는 모습은 환상적이다. 이 소설을 읽고 배꽃이 필 무렵 불암산 기슭에 있는 요셉 수도원(경기도 남양주)에 가보았다. 나풀거리는 흰 스커트를 입고, 흰 배꽃 사이를 걷는 아가씨는 볼 수 없었지만, 드넓은 과수원에서 마침 절정에 이른 하얀 배꽃을 원 없이 볼 수 있었다. 과일 꽃 중의 여왕, 매혹적인 모과꽃 복숭아꽃(복사꽃)은 꽃색이 연분홍색인데다 꽃 안쪽으로 갈수록 붉어지는 것이 요염한 느낌을 주는 꽃이다. 조지훈의 시 승무에서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가 괜히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복사꽃은 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이중섭 그림에서 자주 나오는 꽃이다. 제목이 ‘벚꽃 위의 새’인 그림(은은한 푸른빛을 배경으로 하얀 새 한 마리가 가지에 앉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도 사실은 벚꽃이 아니라 복사꽃을 그린 것이다. 이중섭은 주변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쾌유를 비는 의미에서 천도복숭아를 그려 주었다고 한다. 그의 그림에서 복사꽃은 무릉도원 즉, 낙원을 상징하는 꽃이다. 앵두나무(추천명은 앵도나무)꽃은 동글동글 귀여운 꽃잎에 꽃술 아랫부분이 붉은빛이 돌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경복궁에 가면 유난히 앵두나무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경복궁에 앵두나무가 많은 데는 사연이 있다. ‘문종실록’에는 문종이 왕세자 시절 앵두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세종이 앵두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효심이 깊은 문종이 손수 앵두나무를 심고 직접 물을 주면서 정성껏 길렀다는 것이다. 세종은 “여러 곳에서 진상하는 앵두도 많지만 세자가 따다 준 앵두라 더욱 맛이 있다”며 세자의 효심을 칭찬했다. ‘모과’는 무엇보다 울퉁불퉁 못생긴 것이 특징이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까지 있다. 그러나 꽃에 이르면 상황이 180도 다르다. 봄에 진한 분홍색으로 피는 모과꽃이 뜻밖에도 아주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향기까지 아주 좋다. 과일 꽃 중에서 여왕을 뽑는다면 아마 모과꽃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보았다. 내가 심사해도 모과꽃을 고를 것 같다. 모과나무는 꽃도 예쁘지만, 수피도 아름답다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매끄러운 줄기에 있는 얼룩얼룩한 무늬가 한번 보면 잊기 어려울 정도로 인상적이다. 이처럼 과일나무들은 과실만 주는 것이 아니라 예쁜 꽃들도 선사하는 고마운 나무들이다. 올봄이 가기 전에, 과일나무가 있으면 꼭 한번 꽃과 눈을 마주쳐 보기 바란다.
흔히 장편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첫 문장’이라고 말한다. 하나의 우주와도 같은 장편소설의 세계관을 빚어나가는 첫걸음을 어떻게 떼느냐에 따라 작품 전체의 맛이 달라진다. 위대한 소설들의 유명한 도입부 몇 가지를 기억한다. 예를 들어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도입부도 기억할 만하다. “내가 지금보다 어리고 약하던 시절 아버지가 해주신 충고를 기억한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어질 땐, 세상 사람들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난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최근 들어 이와 같은 명작에 필적할 만한 ‘첫 문장’을 읽었다. 놀랍게도 2017년에 나온 작품이다. 한국계 미국 작가 이민진의 장편소설 ‘파친코’는 다음과 같은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 조선 여자 ‘순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민진 작가는 박경리의 ‘토지’에 맞먹는 집중력으로 역사의 질곡 속에서 그저 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조선인들의 삶을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그려낸다. 작품 속에서 너무 가난했던 조선 사람들은 굶주림을 피해 일본으로 갔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빈민촌 생활을 벗어날 수 없었다. 돼지를 포함한 가축들과 한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 게 이들의 숙명이었다. 조선인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일본 아이들에게 차별과 따돌림을 당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일곱 살 나이에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간 작가가 일제강점기 조선과 세계대전 종전 시점 무렵의 일본을 어떻게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자식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했던 시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심금을 울린다. 소설의 백미는 이 아픔과 처절한 가난 속에서도 끝끝내 피어나는 삶의 희망을 작가가 결코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느냐’던 신경림 시인의 노래처럼 순자의 가족 역시 도저히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부둥켜 안는다. 이 소설은 애플이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시작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TV플러스’에 의해 8부작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배경이 조선과 일본임은 물론 대부분의 배우들이 조선인과 일본인인 이 작품을 애플이 어떻게 그려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고, 우리는 상관이 있다” 시간이 흘러 한국과 일본 모두 가난에서 탈출했다. 대충 벗어난 수준이 아니라 앞서가고 있다. 흔히 유럽이나 미국보다 못하지 않느냐는 반문이 돌아오지만, 한국만큼 한국인들의 삶에 최적화된 나라는 단언컨대 없다. 완벽하지는 않아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겠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다는 걸 잠깐 여행만 나가봐도 깨닫게 된다. 문제는 이전 세대들이 그토록 원하던 풍요를 손에 넣었으면서도 우리의 내면이 여전히, 아니 어쩌면 이전보다 더 어둡다는 사실이다. ‘빅 픽처’를 쓴 미국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인간은 단점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존재”라고 말한 그대로다. 현 시점에서 한국인들이 느끼는 불만이나 불행은 매년 ‘문학사상’이 선정해 발표하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어보면 잘 알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상문학상 작품집, 나아가 다수의 한국 소설들에는 삶의 희망보다는 절망이, 잘 될 거라는 낙관보다는 어차피 또 실패할 거라는 비관론이 대세다. 올해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수록된 심사평을 보면 심지어 심사위원들이 보기에도 “전반적으로 너무 침울하다”는 코멘트가 눈에 띈다. 한국 작가들이 이렇게까지 내면의 어둠에 천착하는 데에는 무슨 이유가 있는 걸까. 한국 사회에서의 삶이 유달리 침울해 할 만한 것이어서? 아니면 한국 작가들이 대체로 너무 비관적이어서? 지나치게 섬세해서? 모르긴 해도 이민진 작가가 지적한 대로 “역사가 우릴 망쳐놨다”는 문제의식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국내 역사학자 다수의 견해를 고려했을 때 많은 숫자의 한국 작가들에게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됐을 나라’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시작 단계부터 잘못된 씨앗을 뿌렸으니 그 열매에 대해서도 좋은 말을 해줄 수 없다는 게 다수 한국 작가들의 생각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하지만, 역사가 우리를 얼마나 망쳐놨건 일제 강점기만큼 절망적인 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의 이 험난한 현실 속에서도 얼마든지 삶의 의미를 길어 올려 그 안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작품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많아져도 되는 거 아닐까. 어쩌면 너무 늦게 나온 건지도 모르는 소설 ‘파친코’를 읽은 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역사를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작가들, 선생님들, 학생들이 우리에겐 더 많이 필요하다고.
요행이란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을 넘어선 뜻밖의 행운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행은 조선시대 수험생들에게 너무나 일상화되어 있어서 당시 교육 문화의 성격을 규정하는 주요 요인이었으며, 조선시대 교육이 안고 있던 최대 고민 중의 하나였다. 이처럼 요행은 조선시대 교육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키워드였다. 요행을 기대하는 것은 일부 수험생들에게나 해당되는 현상으로 치부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행심리가 당시 얼마나 많은 수험생들에게 내재되어 있었는가를 알게 된다면 생각이 달라진다. 혹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은 요행에 의존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과거에 합격한 수험생들이어야 한다고 강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수험생 중에서 요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대다수의 그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별시(別試), 요행심을 부추기다 조선시대 유생들에게 요행심을 불러일으킨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별시(別試)였다. 별시란 과거의 변종으로서, 과거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서도 실시되지 않았던 특별시험이었다. 정규시험인 식년시(式年試)가 7단계의 복잡한 시험을 거쳐야 합격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별시는 한두 차례의 시험을 통해 합격이 결정되었다. 이처럼 식년시는 요행이 허용되기 어려운 시험이었던 반면 별시는 요행의 여지가 많았다. 이는 비단 절차가 간단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여기에는 중요한 이유가 두 가지 있었는데, 첫 번째는 별시가 너무나 빈번하게 실시되었다는 데 있었다. 다음 기록에서처럼, 별시가 자주 실시되는 만큼 합격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수험생들에게 만연되어 있었다. 근래 별시가 너무 잦아서 매년 응시하면 학업을 이루지 못한 자도 간혹 합격하므로 사람들은 모두 요행심을 가질 뿐 학업에 힘쓰지 않으니, 사람을 자주 뽑는 것은 인재를 양성하는 데 도리어 해가 됩니다. - 중종실록 33년 2월 계유 두 번째 이유는 그 시험 방식이 일종의 논술시험과도 같은 제술시험이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제술시험을 실시함으로써 요행을 바라게 되었다는 사실은 아래 기록이 잘 설명해 준다. 해마다 별시를 행하여, 선비들에게 시험을 보이지 않는 해가 없었는데, 모두 제술을 사용하였으므로, 선비들이 모두 요행을 바라며 독서에 힘쓰지 않습니다. - 성종실록 3년 4월 계미 그런데 이와 같이 제술시험이 요행심을 자극하게 된 것은 그 시험을 준비하는 방식과 관계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예상 문제집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생들은 자신들의 예상 문제집이 적중하기만을 바라는 요행심리가 작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시험관에게 요행을 기대하다 제술시험이 수험생들의 요행심을 자극하게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험관과 관련이 있었는데, 수험생들은 시험관에게 요행을 기대하는 풍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예상 문제집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관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합격시켜 주기를 기대하였다. 이렇게 기대를 하게 된 데는 시험관들이 읽어야 할 답안지가 엄청나게 많아 제대로 채점을 할 수 없어 능력이 뛰어난 유생이 아니더라도 요행히 합격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험관이 비록 많다고는 하나 게으른 나머지 모두 (답안지) 보기를 좋아하지 아니하고 제대로 보는 사람은 그중 불과 1∼2명뿐이니…(중략)…글 잘하는 자가 낙방하고 요행을 바란 자가 합격하게 된다. 그러므로 유생들이 운수를 믿고 재주를 믿지 아니하여 마침내 학업을 게을리하고 요행만 다투어 바란다. - 명종실록 8년 6월 갑신 이러한 상황은 조선 후기로 가면 더욱 심각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응시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별시의 경우 당일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 채점하는 데 주어진 시간이 짧아 시험관이 손에 잡히는 답안지만 채점을 하게 되고 이들 중 합격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시험을 운영하는 법이 지극히 짧은 시간 동안에 7, 8천 명의 답안지를 처리해야 하므로, 정밀하게 가릴 겨를이 없습니다. 따라서 손이 가는 대로 당락을 결정하니, 요행히 급제하는 자가 대부분입니다. - 영조실록 45년 10월 무진 그 후 응시자가 수만 명까지 늘어나게 되자, 시험관들이 반나절 동안에 채점하기가 불가능하여 답안지 중에서 앞의 몇 줄만 읽고 채점하거나, 빨리 낸 답안지만을 채점하는 폐단이 생기기도 하였다. 이 때문에 요행으로 합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이러한 사실을 당시 수험생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요행을 기대하고 응시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이들 합격자 중에는 서찰도 쓸 줄 모르는 유생들도 많았는데, 이들 수만 명의 응시자들은 실력이 합격을 좌우하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오직 기대할 것은 요행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합격한다는 것은 요행 중의 요행으로서, 바로 오늘날 ‘로또 당첨’과도 같은 것이었다. 학업의 포기, 그리고 요행의 기대 수험생들이 요행에 기대게 된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과거시험 준비를 위한 학습 분량이 너무 과도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중국의 경우는 사서(四書)와 일경만을 준비하면 되었던 것에 비해, 조선은 사서와 삼경 전체를 공부해야만 했다. 특히 정조 때 영의정 김상철은 우리나라 선비들이 칠서(사서삼경)를 외우는 것은 일생을 다 바치더라도 성공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 만큼 조선의 과거시험 과목들은 수험생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었다. 이 때문에 당시 대부분 수험생들은 아예 학업을 포기한 채 요행의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나마 이런 상황은 교재를 갖추고 있었던 유생들에 국한된 것이었고, 당시 서적의 부족 문제로 교재를 제대로 갖출 수 없었던 수많은 유생들은 어쩔 수 없이 정상적인 학습이 불가능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시험 응시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편법으로서 예상 문제집에 의존하여 시험에 응시하려 했다. 이렇게 예상 문제집에만 기댔던 유생들이 필요로 했던 것은 바로 요행이었던 것이다. 시험이라는 방식이 기본적으로 수험생들로 하여금 요행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지만, 조선시대는 단 한 번의 요행이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수험생들의 요행심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것의 최대 연결고리라 할 수 있는 별시를 혁파하는 것이었음에도 당시 왕들은 별시가 백성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중요한 방법으로 여겼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중단하려 하지 않았다. 당시에 별시가 수험생들의 요행심을 자극하다 보니, 전국의 수험생들이 별시에 응시하기 위해 서울로 운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우려되었던 것은 가난한 수험생들의 상경에 따른 비용 지출 및 농사의 지장이었다. 별시는 전반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수험생들의 경제력을 소모시키는 요인이 됐고, 특히 경제적 하층에 속하는 수험생들의 생계 기반마저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요행’이 당시 비정상적인 일부 수험생들에만 국한된 것이라기보다는 수험생 전반과 관련된 문제였다. 오늘날 많은 전문가들은 논술시험을 가리켜 ‘로또 시험’이라고 한다. 이처럼 지금의 논술시험은 조선시대와 마찬가지로 수험생들에게 일말의 요행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대학입시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는 지금의 학생들 역시 요행심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을 안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착잡하게 한다.
VENEZIA는 라틴어로 ‘계속해서 오라’, ‘또 다시오라’는 뜻이다. 도시의 뜻처럼 계속해서 머물고 싶고, 또다시 한번 가고 싶은 그곳.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물의 도시로 손꼽히는 베네치아를 소개한다.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곡 베니스의 상인과 오셀로 배경지로 유명한 베네치아는 셀 수 없을 만큼의 나무 기둥 위에 건설한 118개 섬으로 이루어진 이탈리아 ‘물의 도시’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가 다니지 않으며, 심지어 응급 구조차량마저도 차량이 아닌 선박인 진기한 광경을 자아낸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400여개의 다리와 작은 골목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건축물 등 베네치아에 들어오는 순간 카메라 셔터는 바삐 움직이고, 나의 심장 또한 바삐 뛴다. 베네치아 여행은 산타루치아역에서부터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많은 여행자의 고민 중 하나는 ‘베네치아 어디에 숙소를 구해야 좋을까?’이다. 보통 산타루치아역(본섬)과 메스트레역(육지) 중에서 저울질한다. 메스트레역 근처 숙소는 산타루치아역보다 숙소 값이 저렴하고 깨끗하다는 장점이 있다. 산타루치아역(본섬) 숙소가 오래되고, 물가라는 특성상 모기와 해충이 많아 여행객들의 불편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왕 베네치아에 온 것, 베네치아 여행의 시작점인 산타루치아역 즉, 본섬을 중심으로 숙소 잡기를 추천한다. 도보로 여러 군데 돌아다니려면 기차로 한 번 더 이동해야하는 메스트레역보다 본섬의 숙소가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밤에도 치안이 괜찮을뿐더러 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도시의 야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며, 여행다운 여행을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베네치아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종탑으로!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은 핵심 관광지역이다.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마르코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산 마르코 대성당, 산 마르코 광장에 우뚝 선 거대한 종탑, 베네치아 총독 건물이었던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 죄인들이 교도소에 들어가기 직전 아름다운 베네치아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을 탄식했다는 탄식의 다리 등 다양한 관광지역이 밀집해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중 베네치아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산 마르코 광장에 우뚝 선 종탑은 꼭 가야할 곳이다. 산 마르코 광장에 들어서면 산 마르코 대성당에 들어가려는 사람들과 종탑 앞에 종탑 꼭대기 전망대로 올라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둘 중 고민하다 종탑 꼭대기로 올라가는 줄에 섰고,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1인당 8유로, 정원이 겨우 10명인 엘리베이터, 언제 줄을 서느냐에 따라 의외로 많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지만 꼭 가야 한다. 일단 종탑 꼭대기에 올라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붉은 지붕으로 구성된 베네치아, 그리고 베네치아를 둘러싼 푸른 바다 모습에 모든 근심과 걱정은 사라지고 탄성만 지르게 될 테니까. 베네치아 운송수단, 바보레토와 곤돌라 베네치아에서는 다른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두 가지 운송수단을 타보는 것이 좋다. 바로 바보레토와 곤돌라이다. 바보레토는 주요 관광지를 이어주는 수상 버스이며, 곤돌라는 뱃사공이 운전하는 작은 배로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수로를 이동할 때 이용하는 전통적인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최근엔 관광객들의 증가로 좁은 수로보다는 관광코스를 도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바보레토와 곤돌라는 대부분 낮에 운행하기 때문에 ‘저녁 시간엔 무엇을 타고 베네치아를 관광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 때쯤, 지인으로부터 한국인 보트 야경투어를 추천을 받았다. 수상보트를 타고 저녁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베네치아 본섬을 벗어나 바닷가 쪽까지 나갈 수 있으며, 베네치아 골목골목을 볼 수 있다는 솔깃한 말에 당장 예약했다. 이 결정은 종탑과 더불어 베네치아에서의 ‘후회 없는 선택’이 되었다. 베네치아 구석구석을 보트에서 보면 수로에서 보거나 걸으면서 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베네치아에서 수상보트를 가진 유일한 한국인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베네치아의 옛 모습과 옛 스토리들은 ‘베네치아에서의 제2여행’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베네치아의 집들 대부분은 물길 앞에 정문이 있다는 것이었다. 옛날에는 도로가 없었고, 모두 수로를 통해 이동했기 때문에 수로 쪽으로 문을 내는 것이 정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다리가 연결되어 대부분 이 정문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또한 베네치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는 조선소 앞을 지나며 어떤 조선소보다 웅장했지만, 쇠퇴한 모습이 한편으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네치아가 조선업보다는 관광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인 듯 보였기 때문이다. 곳곳의 베네치아를 지탱해주고 있는 나무 막대들과 베네치아를 비추는 바닷가 석양이 어우러져 보트투어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키고 있었다. 알록달록 나의 퍼스널 칼라 찾아보는 부라노섬 부라노섬은 베네치아 본섬에서 바보레토를 타고 1시간쯤 이동하면 갈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알록달록한 집의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베네치아의 거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는데, 안개가 많은 베네치아 특성상 안전을 위해 배를 밝은색 페인트로 칠하던 것이 집까지 이어져 현재 형형색색 예쁜 색깔의 집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한 늦은 밤 귀가하는 어부들이 행여나 비슷한 집 모양 때문에 자기 집을 구별하지 못할까 봐 색을 알록달록하게 칠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색 앞에서 모두 사진을 찍거나, 필자처럼 이탈리아 국기 색의 벽을 찾아 이탈리아에 왔다는 것을 인증하는 것도 여행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오랜 전통의 유리세공으로 유명한 무노라섬 역시 바보레토를 타고 갈 수 있는데, 부라노섬 바로 전 정거장이다. 우리가 쓰는 안경과 거울도 무라노섬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유리공예 장인들이 많은 무라노섬도 가보길 추천한다. 에필로그 베네치아에 다시 가게 된다면 매년 1월 말 ~ 3월 초, 세계 10대 축제라고 손꼽히는 베네치아의 가면축제와 불꽃축제의 시기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 ‘또다시 오라!’는 베네치아의 말처럼 내 마음속에 1순위인 도시. 파란 하늘, 파란 바다, 베네치아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삶 속에서 불꽃과 함께 다시 한 번 푹 빠지고 싶다.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김영사 펴냄, 474쪽, 1만9800) 막연한 편견과 두려움을 이기고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소개한다. 인간을 오류로 빠뜨리는 인간의 비합리적 본능 10가지를 밝히고, 특정한 사건을 확대 해석하거나 왜곡된 관점을 갖지 않는 길을 제시한다. 대중을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극적인 통계 놀음만큼 세상이 극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제력 수업 (피터 홀린스 지음, 공민희 옮김, 포레스트북스 펴냄, 228쪽, 1만4000원) 자제력은 단순히 ‘참는 힘’을 말하지 않는다. 바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포기하고 자신을 단련하며 보다 나은 결과로 나아가게 하는 위대한 힘이다. 그래서 흙수저로 태어나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고, 자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에게서 공통으로 발견된다.
최고의 나를 만드는 공감능력 (헬렌 리스·리즈 네포렌트 지음, 김은지 옮김, 코리아닷컴 펴냄, 304쪽, 1만5000원) 타인과의 교감을 의미하는 공감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능력이다. 공감능력이 발휘되려면 타인에 대한 인지와 이해,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의 세 가지 활동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같은 공감능력을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경제 편 (이경덕 지음, 사계절 펴냄, 272쪽, 1만6000원) 신용과 화폐, 부채, 교환과 재분배, 노동, 소비 등 인간 사회의 경제이야기를 제삼자의 시선을 빌어 풀어냈다. 지구에 정착한 외계인이 쓴 가상 보고서라는 엉뚱한 설정으로 인류의 역사를 재치 있게 풍자하며 돌아보고, 인간 사회에 필요한 가치를 탐색한다.
호기심 미술수업 (마리아크리스티나 자인비트겐슈타인 노테봄 지음, 손희경 옮김, 아트북스 펴냄 , 136쪽, 1만5000원) 14세기부터 20세기 초의 명화들에 담긴 재미난 이야기를 소개하고 다양한 질문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혀준다. 동물, 왕족, 가족, 과학 등 13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술 거장들의 명화 50여 점을 소개한다. 그림 속 인물의 표정부터, 구석구석의 소품까지 여러 이야기를 통해 자기만의 감상법을 찾게 도와준다.
십대들을 위한 맛있는 인문학 (정정희 지음, 맘에드림 펴냄, 244쪽, 1만2000원) 배고픔보다는 비만 걱정이 커지고, 엄마의 손맛보다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편의점 즉석식품이 점점 친숙해져가는 시대다. 음식이 이렇게 풍족해지기까지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먹거리의 산업화와 세계화의 명암을 살펴본다.
소년 영웅과 할아버지 독립군 (김은식 지음, 김동성 그림, 나무야 펴냄, 148쪽, 1만3000원) 일제강점기의 소년 윤우의와 노인 강우규의 삶을 그린 아동청소년 역사 소설. 소년은 훗날 이름을 ‘봉길’로 고치고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윤봉길 의사가 된다. 서로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조국의 독립을 위해 같은 방식으로 목숨을 내던진 두 인물의 삶을 통해 독립운동의 가치를 되새겨본다.
발도르프학교는 1919년 독일 슈트트가르트에서 슈타이너가 ‘자유 발도르프학교(Freie Waldorf Schule)’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12년제 사립 종합학교(comprehensive school)이다. 발도르프-아스토리아(Waldorf-Astoria) 담배공장 소유주 에밀 몰트(Emil Molt)가 슈타이너에게 교육을 맡아달라고 하면서 시작됐다. 이 공장의 이름을 따 발도르프라 했고, 교육이 사회의 다른 경제 영역이나 법적·제도적 영역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 ‘자유’ 발도르프학교라고 했다. 발도르프교육의 시작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에서 일어난 신교육운동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새로운 교육을 모색하는 운동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다. 이것은 당시 중등교육이 지나치게 지식중심의 학교로 형식화된 데 대한 반발로, 19세기 중엽 확립된 근대교육의 이념을 본격적으로 현실화하기 위한 운동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신교육운동(New Education Movement)’이라고 한다. 신교육운동은 전통적 중등학교 개혁을 계기로 일어났는데, 넓은 의미에서 학교의 제도·내용·방법이 민주적 입장에 기초할 것을 주장한다. 즉, 교육제도 면에서는 교육의 기회균등을 주장하며, 교육내용과 교육방법 면에서는 아동의 인권을 존중하고 학습자의 흥미와 자발성을 중시하는 것을 강조한다. 발도르프교육은 슈타이너의 인지학이라는 특정 사상에 입각한 것으로 다른 여러 신교육운동의 흐름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졌지만, 기존의 학교 교육을 새롭게 개혁하고자 한 점에서 당시 신교육운동의 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20세기 초 신교육운동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해방 이후 새로운 교육에 대한 모색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마침내 1990년대 후반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열망이 대안교육운동으로 분출했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발도르프학교 교육이 소개되고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발도르프교육’은 199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44차 세계교육장관회의 때 21세기 개혁교육의 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무엇이 발도르프학교를 개혁적인 학교 모델로 만드는가? 발도르프학교 교육의 특징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예술가로서의 교사 발도르프학교에서는 교육이 예술적이기 위해서 먼저 교사 자신이 풍부한 예술성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예술가로서 자각하는 것을 강조한다. 슈타이너는 교사, 특히 아동기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를 ‘영혼의 예술가(Seelenkunstler)’라고 부른다. 교사가 영혼의 예술가로서 자각하고, 예술로서의 교육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슈타이너는 교사가 인간 본성에 관한 인식과 세계 본질에 관한 인지학적 인식을 할 수 있을 때라고 답한다. 슈타이너에 의하면, 교사는 인간(교사 자신뿐만 아니라 학생의)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고 세계와 살아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교사가 학생을 세심하고 민감하게 이해하여 가르칠 수 있으며, 학생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안에 창조적 힘이 깨어날 수 있게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의 예술적 구성 교육과정 안에 회화적 요소와 음악적 요소가 있는 교과목을 포함시키는 것은 물론, 지적인 교과를 포함하여 모든 교과를 가르칠 때, 그림을 그리고 노래하며 놀이를 하고 리코더를 부는 예술적 활동을 활용한다. 이것은 지식과 앎이 단지 머리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감정과 의지가 통합된 지식이 학생들에게 능력을 일깨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의 예술적 구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 교사들이 활용하는 칠판그림이다. 예술적인 교육환경 발도르프학교는 예술로서의 교육을 위해 학교 역시 아이들의 성장에 맞추어 유기적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교 외관뿐만 아니라 교실 벽 색깔, 계절식탁(계절의 리듬이 반영된 물건들로 장식한 교실 안의 탁자) 등 공간의 교육적 구성을 강조한다. 8년 담임제 발도르프학교에서는 한 명의 교사가 8년을 가르친다. 이것은 슈타이너가 아이의 8년을 전체 성장 단위로 볼 것을 강조한 데서 나온 제도이다. 아이의 성장은 학년별로 끊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8년 담임제를 통해 학생과 교사는 밀접한 교육적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 교사-학생 간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학생은 교사의 인격을 통해 배운다. 교사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까이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신체발달뿐만 아니라 내면세계와 정신세계의 통합적인 성장과 발달을 돕는다. 주기집중 수업(Epochen Unterricht) 주기집중 수업은 3~6주를 하나의 주기로 하고 매일 두 시간가량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시간표 운영방식이다. 주로 오전 8시에서 10시까지 주기수업이 이뤄지는데, 시작 30분은 시를 암송하거나 음악에 맞추어 간단한 동작으로 잠에서 덜 깨어난 몸을 깨운다. 주기집중식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일정하게 주어진 시간 동안 깊이 있게 하나의 주제에 대해 집중할 수 있게 하고, 학습한 것을 잊어버리게 한 후 기억 깊은 곳에 두었다가 다시 기억해낼 수 있게 한다. 오이리트미(Eurythmy) 발도르프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 중 가장 독특한 것이 오이리트미이다. 오이리트미는 그리스어로 ‘좋은, 조화로운’이라는 뜻의 eu와 ‘리듬’이란 뜻의 rhythm이 결합한, 즉, ‘좋고 조화로운 리듬’이라는 뜻의 슈타이너가 창안한 동작 예술이다. 오이리트미는 신체적·생물학적 기능을 가진 체조나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무용의 심미적이고 기술적인 동작과는 분명히 다르다. 오이리트미는 심리적이고 영혼적이며 정신적 기능을 강조하기 때문인데, 오이리트미를 ‘영혼화된 체조’, ‘신성화된 무용’, ‘정신무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이리트미를 하는 목적은 인간의 초감각적인 실체에 속하는 정신·영혼을 신체 안에 온전히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다. 오이리트미의 교육적 가치는 인간의 내적인 경험과 바깥으로 드러나 보이는 외적인 움직임을 통합하는 데 있다. 슈타이너는 발도르프교육의 목적이 내적인 삶의 힘이 신체의 움직임에 파고들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Calgren, 1986: 57). 발도르프학교의 연계성 발도르프학교는 교장이 따로 없기 때문에 발도르프학교들 간의 연계 단체인 ‘발도르프교육 협회’를 통해 학교 운영상의 문제, 가르치는 일, 교사 교육에 관련된 제반 문제를 해결한다. 스위스 도나하(Donarch)에 세계 인지학회(또는 세계 발도르프협회)가 있고, 나라에 따라 발도르프협회가 있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한국 발도르프교육협회(www.waldorf.or.kr)가 슈타이너의 인지학과 발도르프학교 교육을 소개하고, 관련 저서를 번역·출판하며, 발도르프학교 교사연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상의 특성을 갖는 발도르프학교는 대안교육운동 흐름 속에서 한국발도르프학교들도 생겨났다. 이미 12년이 넘어 졸업자를 배출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 경쟁위주의 한국 교육현실에서 교육의 대안을 모색하면서 시작된 한국의 발도르프학교들은 한국 사회의 일반적인 교육현실과 지향하는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면서 새로운 학교문화를 정착해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최근 혁신학교운동과 함께 공교육 안에서도 발도르프교육을 접목하는 사례가 생기면서(강원도 공현진초, 남원 아영초 등), 공립학교 교사를 위한 발도르프 교사연수 및 공부 모임(예: 전북발도르프교육연구회)도 이뤄지고 있다.
# “대발견이오~” 대구 도심 외곽 대명동. 연립주택들이 오밀조밀한 동네 한가운데 위치한 남대구초등학교 3학년 교실. 한 무리 학생들이 큰소리로 외친다. 뭘 찾아냈을까? 발견이란 말에 과학시간쯤으로 여겼는데 사회과 프로젝트 수업이란다. 오늘 수업주제는 애향심. 우리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앞으로 달라질 모습을 상상해 보는 수업이다. 타이틀 ‘대발견이오’는 ‘대명2동을 발전시키는 기발한 의견 25가지’를 재치 있게 줄인 말. 학생들은 자신이 사는 마을에서 무엇을 바꾸면 좋을지, 문제점은 무엇이고 해결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생각하고 표현하면서 창의성의 세계를 탐험한다. # 6학년 교실에선 여행상품 판매가 한창이다. 학생들이 가상으로 차린 ‘남대구 여행사’에서 테마 여행상품을 파는 프로젝트 수업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을 탐구하는 협력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세계시민의식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다. 직접 가 볼 수 없는 물리적 한계를 여행사라는 설정으로 외국의 문화적·지리적 관점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PBL 학습과 연계, 여행사 직원의 실제적 삶을 체험하면서 학생들의 직업의식을 기르는 교육으로 이어진다. 삶과 연계된 남대구초의 프로젝트 학습 이 학교는 하나의 주제를 골라 여러 교과내용을 융합해 가르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과서는 참고서 중 하나일 뿐,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 연구하고 수업을 설계한다. 교육부가 우수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초·중·고 100곳을 뽑는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사업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마디로 전국 1위다. 학생들이 창의적 삶 속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교육, 학습의 흥미를 갖고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교육, 이것이 남대구초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이다. 안영자 교장은 “학생들의 삶은 배움의 삶이고, 배움이 즐겁기 위해선 학습이 흥미로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학습의 흥미는 도전하고, 고난을 극복하며, 문제를 해결했을 때 느끼는 뿌듯함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삶 속에서 학생들의 배움이 일어나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대구초에 프로젝트 학습이 도입된 것은 지난 2006년. 학생들의 창의적 삶을 위한 대안적 학교 교육과정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대구교육청-대구교대 공동 연구과제를 실행하면서 시작됐다. 13년의 관록을 자랑하는 이 학교의 프로젝트 학습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학생들이 공동으로 질문을 발견하고 협력적으로 해결하는 수업방식이다. 또 일상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 했다. 운영방식도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프로젝트 학습은 3개월을 주기로 학기당 2회씩 연간 총 4회로 운영된다. 대부분의 학교가 학기 단위로 실시하는 것과 달리 봄·여름·가을·겨울 등 계절별로 나눴다. 한 학기 내내 프로젝트 학습을 할 경우 학생들이 지루해 할 수 있다는 점과 계절성을 반영, 교육과정과 연계를 고려했다. 수업시간은 40분이지만 블록타임이나 전일제수업 등 학생활동중심으로 수업은 유연하게 운영된다. 그래서 이 학교는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이 따로 울리지 않는다. 내실 있는 체험활동을 위한 ‘책가방 없는 날’ 운영 계절 단위 프로젝트 학습이 끝나면 한 주간은 책가방 없는 날로 운영한다. 학생들은 이 기간 동안 책가방 없이 등교하고, 교육활동도 대부분 야외에서 진행된다. ‘책가방 없는 주간’에는 다양한 체험학습이 이뤄진다. 학교폭력예방교육이나 다문화교육, 성폭력 예방교육 등이 모두 이때 집중된다. 예컨대 봄 프로젝트 학습이 끝난 뒤 실시되는 책가방 없는 주간에는 학생들이 원하는 놀이 활동 중심으로 펼쳐진다. 운동회 연습이나 과학캠프 활동을 한다. 여름에는 생존수영교육이 실시되고 ‘아나바다’ 장터도 열린다. 가을에는 독서활동이, 겨울 프로젝트 학습이 끝나면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책가방 없는 주간이 운영된다.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체험교육이 국·수·사·과 등 도구교과에 밀려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안 교장이 좀 더 내실 있게 운영하는 방안을 궁리하다 내놓은 아이디어다. 시간표만 달리 짰을 뿐인데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책가방에서 해방된 탓인지 학생들의 참여는 어느 때 보다 활발하다. 물론 교사들도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프로젝트 학습 사관학교, 남대구초 대구지역 교사들 사이에 남대구초는 프로젝트 학습 사관학교나 다름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말 그대로 ‘똑소리’ 나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교육과정 재구성도 이곳을 거쳐 가면 어디서든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교장은 교사가 교과서에 의존해 교과서대로 가르치는 것을 거부한다. “우리는 지난 70년간 교과서만 들고 달려왔어요. 주입식·암기식 교육과 일제고사에 길들여 있었죠. 그 결과 학업성취도는 올랐을지 모르지만, 학생들의 흥미는 갈수록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교사들이 교과서에만 매달리기보다 교육과정 문해력을 기르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안 교장은 교사가 전문직인 증거는 교육과정에 대한 문해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육과정 문서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고,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수업을 디자인하며,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교육과정 문해력’이다. 그는 교사가 단순히 교과서 내용 전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특성과 실태를 정확히 파악, 거기에 맞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이를 수업에서 구현해 낼 수 있는 실천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모든 답은 교육과정에 있다고 했다. 교육과정만 잘 운영하면 학생들의 창의성을 발현하고 바른 인성을 심어줄 수 있다고 했다. 교사들이 상실감과 무력감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교과서대로 가르치고 시험 치르고 성적 내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생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학습과 교사들의 높은 전문성이 어우러지면서 이젠 대구에서 남부럽지 않은 학교로 변모했다. 학생들의 인성은 물론 학력도 대구 시내 최상위권이다. 가르치는 즐거움과 배우는 기쁨이 가득한 학교. ‘삶 속에서 배우는’ 남대구초 다큐멘터리는 오늘도 계속된다.
이번 호에서는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회계 집행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학급운영비 집행 간소화 방안 첫 번째는 학급운영비 집행 간소화 방안이다. 지역별·학교별 차이는 있을 것이나 보통 학급당 20만 원 정도 편성하고 있다. 학급운영비는 학급운영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말하는 것으로 ①학생상담·가정방문 등 상담활동 ②문화체험·산행대회 등 학급행사 ③환경미화용품 등 학급용품 구입 ④학급문집·앨범용 CD·DVD 제작 등 자료발간 등에 집행한다. 학급운영비는 담임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건별로 결재(품의)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으로 인해 제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말에 피자 같은 간식을 한꺼번에 사 주거나, 한두 가지 소모품 구입으로 ‘땡처리’하는 학급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담임교사들은 예산집행을 간단하게 처리하길 원하고, 행정실은 회계 관련 규정을 중요시 여길 수밖에 없는 시각 차이도 사용을 어렵게 한다. 이런 식의 학급운영비 집행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원래 학급운영비 도입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하면 학급운영비 제도 도입 취지를 살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우선 관련 규정을 살펴보자. 개산급은 지출의 특례로 채무액이 확정되기 전에 지급액을 개략적으로 산출하여 지급할 수 있는 제도이다. 지방회계법시행령 및 공립학교 회계규칙 등에 의하면 수학여행비·수련활동비 등 개산하여 지급하지 않으면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경비는 개산급으로 지급할 수 있다. 교육부·학교회계 길라잡이(2011년 11월)에서는 개산하여 지급하지 않으면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경비의 범위는 학교장이 판단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책임 소재 문제로 수학여행·수련활동·외부행사 경비 정도만 개산급으로 지급하고 있다. 학급운영비 20만 원 전체에 대해 개산급으로 지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산급은 지출의 특례로 최소한으로 운영해야 되기 때문에 지급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학생자치활동비 성격으로 소액인 만큼 개산급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 문제는 보는 시각에 따라 견해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교육청에서는 몇 년 전부터 학급운영비를 임시출납원 임명 후 개산급으로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개산급은 일단 사용하기는 편리하나, 회계연도 말에 정산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혹시 영수증이라도 잃어버리면 책임문제도 따른다. 또한 회계연도 말 정산서 검토 과정에서 행정실 담당자와 담임교사 간에 집행의 적정성 시비도 우려된다. 개산급으로 지급할 때 업무처리 절차는 다음과 같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학급운영비는 초등학교에서는 대체로 건별로 품의해 집행하는 경우가 많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연초에 반별로 학급운영비 전체를 일괄 품의한 후 필요할 때마다 기관 카드로 집행하는 학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행정안전부 예규인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 집행기준에 의하면 특근매식비와 같이 정기적으로 소액을 지출하는 경우 일정 기간(1개월 미만)을 합산하여 1건으로 결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급운영비도 특근매식비와 같은 개념으로 보고 연초 일괄 품의 후 사용하는 것이다. 학급운영비를 연초에 일괄 품의할 때 업무처리 절차는 다음과 같다. 개산급으로 지급하는 방법이나, 연초에 일괄 품의한 후 집행하는 방법이나 각각 장단점이 있을 것이나, 개인적으로는 일괄 품의 후 집행하는 방법이 상대적으로 더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생회 및 학부모회(녹색 어머니회 포함) 운영비 집행 절차 간소화 방안 두 번째는 학생회 및 학부모회(녹색 어머니회 포함) 운영비 집행 절차 간소화 방안이다. 이 경우에도 학생이나 학부모가 건별로 담당교사를 통해 구매 의사를 전달한 후 담당교사가 결재 품의를 받는 구조라 사용하기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학생회 운영비는 주로 간식 구입, 선거 경비 등에 집행하고, 학부모회 운영비는 다과비·인쇄비·강사비·협의회비 등으로 사용한다. 이 중 물품구입비·협의회비 등은 건별로 품의를 해야겠지만, 그 이외 소규모 인쇄비·행사 소모품비·학생 간식 등 순수한 운영비성 경비는 연초에 일괄 품의한 후 그때그때 필요할 때 마다 기관 카드를 수령해서 집행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만, 개산급이나 연초 일괄 품의 후 사용하는 경비는 유사한 다른 사업의 운영비성 경비까지 확대할 경우 자칫 회계 질서를 문란하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학생회나 학부모회 운영비성 경비에 한해 최소한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교원의 성 관련 비위에 대한 징계 등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사립학교법 시행령 및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으로 성 관련 비위에 대해서 신속히 징계토록 하고 성 관련 비위의 유형도 추가됐습니다. 이와 같은 개정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 사립학교 법인이나 학교에 설치된 교원징계위원회는 소속 교원의 징계의결 요구를 받았을 때 그 요구서를 받은 날부터 60일 이내에 징계에 관한 의결을 하도록 「사립학교법」 시행령에 명시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2019.3.19)으로 성희롱 행위 등 성(性) 관련 비위만을 징계사유로 하는 징계의결의 경우에는 징계의결 요구서를 받은 날부터 60일 이내에서 30일 이내로 징계의결 기한이 단축됐습니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해당 징계위원회의 의결로 30일의 범위에서 1차에 한정하여 그 기간을 연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2015년 12월 개정된 「교육공무원징계령」과 동일하게 바뀐 사항입니다. 성 관련 비위 행위자에 대한 신속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하고, 성 관련 비위로부터 학생을 보호, 건강하고 안전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입니다. 사립학교법 시행령 제24조의8(징계의결의 기한) ① 교원징계위원회는 징계의결 요구를 받았을 때에는 그 요구서를 받은 날부터 60일[「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제3호라목에 따른 성희롱 행위 등 성(性) 관련 비위만을 징계사유로 하는 경우에는 30일] 이내에 징계에 관한 의결을 해야 한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해당 징계위원회의 의결로 30일의 범위에서 1차에 한정하여 그 기한을 연기할 수 있다. 개정 2019.3.19 ② 징계의결이 요구된 사건에 대한 징계 절차의 진행이 법 제66조의3에 따라 중지된 경우 그 중지된 기간은 제1항의 징계의결 기한에 포함되지 않는다.신설 2019.3.19 사립학교법 제66조의3(감사원 조사와의 관계 등) ① 감사원, 검찰·경찰, 그 밖의 수사기관은 사립학교 교원에 대한 조사나 수사를 시작한 때와 이를 마친 때에는 10일 이내에 해당 교원의 임용권자에게 그 사실을 통보하여야 한다. ② 감사원에서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하여는 제1항에 따른 조사개시 통보를 받은 날부터 징계 의결의 요구나 그 밖의 징계 절차를 진행하지 못한다. ③ 검찰·경찰, 그 밖의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하여는 제1항에 따른 수사개시 통보를 받은 날부터 징계 의결의 요구나 그 밖의 징계 절차를 진행하지 아니할 수 있다. 또한 관할청은 사립학교의 교원이 「사립학교법」에 규정된 면직사유 및 징계사유에 해당한 때에 임용권자에게 해임이나 징계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임용권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라야 합니다. 임용권자는 교원징계위원회에서 의결한 징계처분을 하기 전에 관할청에 그 내용을 통보해야 하고, 관할청은 징계의결의 내용이 징계 사유에 비추어 가볍다고 인정되면 임용권자에게 재심의를 요구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관할청이 사립학교 교원의 해임이나 징계요구, 재심의 요구를 하는 경우에 임용권자가 특별한 사유 없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개정됐습니다. 1회 위반 시에는 300만 원, 2회 위반 시 600만 원, 3회 위반 시 1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 성 관련 비위 행위의 유형에 공연음란 행위, 불법 촬영 또는 불법촬영물 유포 등을 추가해 징계 기준을 세분화했습니다. 미성년자 또는 장애인에 대한 성희롱도 비위행위 유형으로 신설하고 징계 기준을 세분화했습니다. 또한 성 관련 비위의 피해자에게 2차 피해(피해자 신상정보의 유출, 피해자 권리구제의 방해, 피해자에 대한 폭행·폭언, 그밖에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일체의 불리한 처우)를 입혀 징계의 대상이 된 경우에는 교육공무원징계위원회가 징계를 감경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상훈법에 따른 훈장이나 포장, 국무총리 이상의 표창을 받은 공적(교사의 경우 중앙행정기관의 장인 청장 이상 또는 교육감 이상의 표창을 받은 공적)이 있거나 모범공무원으로 선발된 공적이 있는 경우에 징계를 감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경 사유가 있더라도 성 관련 비위, 성 관련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힌 경우 등에는 징계를 감경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또한, 지난 2018년 1월 공무원보수규정 개정으로 성폭력, 성희롱 및 성매매로 인한 징계처분의 경우에는 6개월을 가산해 승급제한을 하게 됩니다. 강등의 경우 징계처분이 끝난 날부터 18개월로 정해진 승급제한기간에 6개월이 더해져 24개월 동안 승급이 제한됩니다. 마찬가지로 정직(18개월 승급제한), 감봉(12개월 승급제한), 견책(6개월 승급제한)의 경우에도 6개월의 승급제한기간이 가산됩니다.
3월의 첫날, 파릇파릇 돋는 새싹처럼 신선하고 귀여운 1학년 아이들. 겁이 잔뜩 들은 어린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어린이, 금세 옆 친구와 친해져서 수다 떠는 어린이, 두리번두리번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곳저곳을 바라보는 어린이 등 어쩜 저렇게 각기 다를까 생각하게 된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각자 다른 방법으로 배우고 익히며 생활해 온 아이들이 이제 학교의 틀 안에서 주어진 교육과정과 시간표에 따라 생활을 하게 된다. 초등 저학년 아동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학습·사회성·정서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사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사계절 감성 놀이 프로그램 'STRONG START'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겪는 긴장감이 얼마나 큰지를 이해하고, 학생들이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여 학교라는 새로운 구조적 틀을 자신의 능력에 맞게 수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생활규범·사회성·안정적인 정서·학습 습관 및 기초학습 기능 형성에 도움이 되는 ‘사계절 감성 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 목적 사계절 감성 놀이 프로그램, ‘STRONG START’의 목적은 첫째, 자존감 향상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과 습관을 만든다. 둘째, 가족·친구 등 인간관계 훈련을 통해 감사와 소통, 배려와 존중을 경험하게 한다. 셋째,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사회 적응력을 높인다. 넷째, 세계를 품은 아름다운 성품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돕는다. ▶ S.T.R.O.N.G Start 사계절 감성놀이 프로그램이란? ▶ S.T.R.O.N.G Start 사계절 감성 놀이 일 년 살이 [PART VIEW] 사계절 감성놀이로 행복한 학교 뜰 만들기 ▶ 추진 중점 ● 인성중심 교육과정 재구성 → 인성이 실력인 학급문화조성 및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 ● 학급 특색 살린 교육과정 → 발달단계 및 흥미를 고려한 다양한 인성 활동 설계 ● 교과와 연계한 인성교육 →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인성교육으로 바른 인성 함양 1) 인성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 _ 인성교육 지도를 위한 재구성 2) 학급 특색 살린 교육과정 재구성 3) 교과와 연계한 인성교육 _ 짝과 모둠의 협력 학습을 통한 인성수업 전개 ▶ 최고의 짝꿍! 협력학습 짝 활동 및 점검, 번갈아 말하기, 하나 주고 하나 받기, 짝 대변인 등 다양한 협력학습 기법을 활용하여 수업을 전개하였다. ▶ 모둠은 하나! 협력학습 함께차트, Co-op Co-op, 돌아가며 쓰기, 문제 던지기, 모둠 문장 만들기 등 서로 존중하고 경청하며 협력하며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이뤄지도록 도왔다. 사계절 감성놀이로 행복한 학교 뜰 안 이야기 ▶ S.T.R.O.N.G Start 나 바로 세우기 나 바로 세우기 활동이란? 나를 바로 알고,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복감과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활동이다. ‘나’ 개개인의 인성을 바르게 세워가는 활동을 통해 S.T.R.O.N.G Start가 되도록 계획했다. 이렇게 활동했어요 활동 후 이만큼 성장하기를 기대해요 ●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있는 모습 그대로 정직한 내 모습을 보여주고, 나를 사랑할 수 있어요. ● 경청하여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정해 주고, 나 또한 소중한 존재임을 알 수 있어요. ● 절제를 배우며, 예의 바르고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에너지를 건전하게 배출해요. ▶ S.T.R.O.N.G Start 관계 바로 세우기 관계 바로 세우기 활동이란? ‘감사’에서 시작하는 가족·친구 등의 인간관계 훈련을 통해 소통·배려·존중을 경험하게 하여 내 좋은 친구, 행복한 우리 반,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데 노력하는 활동이다. 신나고 즐거운 학교생활의 S.T.R.O.N.G Start가 되도록 설계했다. 이렇게 활동했어요 활동 후 이만큼 성장하기를 기대해요 ● 부모님의 사랑을 바로 알고, 늘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며, 친구의 사소한 행동에도 감사할 줄 알아요. ● 나와 생김새도 성격도 많이 달라 때로는 어렵지만 먼저 상대방을 배려해요. ● 웃어른을 존중하며 늘 겸손한 생각과 태도로 점점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요. ▶ S.T.R.O.N.G Start 하나 되어 즐기기 하나 되어 즐기기 활동이란? 감사에서 시작하는 가족 ? 친구 등 인간관계 훈련을 통해 소통, 배려와 존중을 경험하게 하여 내 좋은 친구, 행복한 우리 반,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데 노력하는 활동으로 신나고 즐거운 학교생활의 S.T.R.O.N.G Start가 되게 한다. 이렇게 활동했어요 활동 후 이만큼 성장하기를 기대해요 ●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와 친구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나눠요. ● 바른 학습태도 갖기, 바르게 공책 정리하기 등 나의 일을 다하며 책임 있는 행동을 해요. ● 이웃의 역할을 알아보고, 옛날 놀이를 통해 배려하는 삶을 배워 민주시민이 되어가요.
중학교에서 3년을 근무하다 비평준화 지역의 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게 되었다. 중학교 내신 점수 190점대의 하위권 학생들이 대부분으로 이루어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강의식 수업은 ASMR 그 이상의 효과였다. 충격적인 현장의 분위기를 접하고 난 뒤, 내 수업 시간만큼을 학생들을 깨어있게 만들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 우리 학교에서 적용 가능하다면 분명 다른 학교에 일반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협동학습에 기반을 두어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중심으로 교재연구를 하였다. 본 글에서는 고등학교 수업사례를 중심으로 통합과학의 협동학습 기반 학생참여형수업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통합과학에 적용한 비주얼씽킹, 갤러리워크, 추리게임 협동학습은 소집단으로 구성된 학생들이 공동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함께 활동하며, 학습목표에 도달하는 학생 주도적인 교수·학습방법이다. 소집단 구성원 간 끊임없는 대화와 참여를 통해 이뤄지는 협력적인 문제해결과정 속에서 구성원들의 인지적 성장이 일어난다. 또한 학생들은 공동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소집단 내 다른 구성원 간의 관계가 공동과제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때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과제는 실제적 맥락 속에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새로운 지식과 기능을 획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운 내용을 적용하고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학생참여형수업의 유형은 크게 비주얼씽킹, 갤러리워크, 추리게임, 스피드퀴즈, 학생참여형 문제해결이 있으며 이번 장에서는 비주얼씽킹과 갤러리워크, 추리게임을 통합과학에서 어떻게 적용하였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수업에서는 포스트잇 이젤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 물질의 탄생을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기 [PART VIEW] ▶ 빅뱅 우주론이 성립되는 과정 ‘갤러리워크’로 이해하기 ▶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범죄 원소 X를 찾아라 이상에서 소개한 세 가지 사례는 통합과학의 첫 소단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활동 전 교사의 15분 내외의 개념설명이 있었으나 뒤에 있을 협동학습을 위해 대부분의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이 성공적인 학습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서 협력학습으로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교수·학습방법이 보다 요구된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질문 있는 배움중심수업의 전략’을 소개한다. 토의가 협력적인 문제해결과정이라면 토론은 찬반논쟁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넓은 의미에서 토론은 토의를 포함한다. 토론을 통해 질문을 만들어보고 이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활동에는 독서토론, 월드카페토론 등이 있다. 핵심질문으로 생각을 나누는 독서토론 수업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을 흔히 ‘독서토론’이라고 한다. 독서토론이라고 해서 새롭거나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독서토론은 텍스트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글이나 작품을 읽고 학생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그것에 대해 모둠별로 토의 또는 토론한다. 여러 질문 중 핵심질문을 가려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데, 이 핵심질문이 논제가 된다. 이 논제의 성격에 따라 토의나 토론의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수업 단계별로 주요 활동을 살펴보면 표 1과 같다. 학생 스스로 핵심질문을 찾아 이에 대해 자유롭게 토의하는 수업 방식이 있다. 4~6명으로 모둠을 구성하고, 모둠별로 가려낸 좋은 질문(2개)에서 최상의 질문 2개를 선정하여 이에 대해 토의하는 것이다. ‘최상의 질문 선정하기’는 전체가 공유하는 과정으로 학생 모두가 공통된 논제로 토의하기 위함이다. 이 과정을 빼고 모둠별로 좋은 질문 두 개를 선정하여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게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다양한 사례가 나올 수 있으며, 최종발표에 이르기까지 시간적 소비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질문에 대한 토의를 모둠 내에서 끝내려 한다면 모둠별로 1개, 많게는 2개의 질문을 선정해 토의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제시하는 독서토론 수업은 2차시의 과정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것이다. ▶ 독서 토론 수업의 과정 ① 읽기 전 배경지식 활성화하기 - 교사가 글 전체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고 글과 관련한 독서퀴즈, 주요 어휘 말하기 퀴즈 등으로 배경지식을 활성화한다. - 소설의 경우, 작품과 작가에 대해 소개하거나 인물·배경·사건 등을 안내할 수 있다. [PART VIEW] ② 읽기와 문답의 과정을 통해 글의 윤곽 잡기 - 학생들은 내용 이해를 위해 글을 훑어본다. 교사는 글과 관련하여 정보를 확인하는 수준의 가벼운 질문을 한다. - 교사의 발문 또는 학습활동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글의 윤곽을 파악한다. - 학생들에게 그냥 글을 읽게 하는 것보다 활동할 수 있는 거리를 주는 것이 글을 집중하며 읽는 데 도움이 된다. - 문답 결과를 바탕으로 텍스트의 중요 내용을 판서나 PPT 자료를 통해 안내한다. 소설이라면 인물의 행동이나 사건 흐름을 살필 수 있다. ③ 글을 정독하며 질문 만들어보기 - 학생들은 글을 찬찬히 읽으며 궁금한 점이나 의문점을 찾아본다. 글의 지면에 메모하거나 밑줄을 그으며 의문점을 간략히 적어본다. - 궁금증이나 의문점을 질문으로 만들어 활동지에 3개 이내로 기록한다. - 질문거리를 생성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면 교사가 다음과 같이 단계별로 발문하여 의문점을 유도한다. ④ 모둠별 토의 1 _ 좋은 질문 2개 가려내기 - 개인별로 작성한 질문 2개에서 각자 잘 했다고 생각되는 것을 한두 개 가려낸 뒤, 이것을 돌아가며 말한다. - 개인별로 가려낸 질문을 모둠별로 토의하여 좋은 질문 세 개를 가려낸다. - 좋은 질문을 한 모둠원을 모둠장 및 발표자로 선정한다. ⑤ 모둠별 토의 2 _ 전체 공유를 위한 최상의 질문 2개 선정하기 - 모둠장이 칠판 앞으로 나와 모둠별로 가려낸 좋은 질문(2개)을 발표하거나 그것을 칠판에 쓰게 한다. - 모둠별로 제시한 여러 좋은 질문을 보고, 토의를 하며, 최상의 질문을 2개를 가려낸다. 교사는 학생 또는 모둠의 거수를 통해 최상의 질문을 2개를 선정한다. ⑥ 모둠별 토의 3 _ 최상의 질문에 대한 답 탐색하기 - 선정된 2개의 최상의 질문에 대해 모둠별로 토의한다. - 모둠장은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진술할 수 있도록 발표의 기회를 주고, 모둠의 의견을 모아 2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기록한다. - 전체 발표를 위해 모둠판이나 스케치북을 활용한다. ⑦ 모둠별 발표 - 각 모둠장 모두 교탁 앞으로 나와 최상의 질문 2개에 대한 모둠의 생각을 발표한다. - 첫 번째 질문부터 모둠별로 돌아가며 말한 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본다. 이때 다른 모둠의 의견에 관해 확인 또는 반박 질문을 할 수 있다. ⑧ 최상의 질문에 대한 답 확정 및 교사의 정리 - 교사는 모둠의 의견을 바탕으로 최상의 답을 확정하고 내용을 정리한다. - 내용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씽킹맵(Thinking Map)을 활용할 수 있다. 핑커맵, 버블맵, 더블버블맵, 플로우맵, 서클맵, 마인드맵 등의 비주얼씽킹으로 배운 내용을 시각화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 과정은 수업에서 생략할 수도 있고, 과제로 제시할 수도 있다. 질문으로 생각의 폭을 넓히는 월드카페토론 수업 월드카페토론은 4~6명이 한 모둠을 이루어 텍스트나 영상을 보고 이에 대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토론방식이다. 키워드에 대한 여러 질문 중 가장 나은 것을 논제로 정하여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눈 다음, 이것을 전지에 기록한다. 그리고 모둠장(호스트)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둠원들은 타 모둠으로 이동하여 다른 모둠의 결과물을 보고, 그 모둠의 호스트 설명을 듣고 생각을 나눈다. 월드카페토론은 격식 없이 카페에 앉아 자유롭게 생각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명명된 것으로, 이 토론을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기록할 수 있는 포스트잇과 전지, 색이 있는 펜, 그리고 타 모둠의 평가를 위한 칭찬 스티커 등이 필요하다. 기본 절차는 다음과 같다. 이런 절차로 이생규장전이라는 고전소설을 감상하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이 작품에서 ‘사랑’, ‘이별’, ‘초월’, ‘인생’, ‘비극’ 등의 키워드를 제시하였고, 모둠별로 자신이 정한 키워드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었다. 수업과정은 다음과 같다. 독서토론 수업과 월드카페토론 수업은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며, 질문을 통해 생각을 나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수업은 토론을 활용하지만 경쟁적이지 않고, 협력 공동체를 이뤄 모두가 함께 한다. 교사가 주도하지 않고 학생들이 전면적으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배움의 즐거움을 얻는다. 질문 있는 배움중심수업은 학습의 핵심역량으로 일컫는 4C 곧, 의사소통능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성, 협력 등의 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바른말을 사용해야지!”, “그렇게 하면 안 돼!”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언제나 상큼한 미소만 보여줄 거라는 교사로서의 다짐은 어느새 온통 부정적인 단어들로 가득해졌다. ‘내가 초등학생 때는 안 그랬는데…’, ‘내가 너희 나이 때는 말이야…’라며 나도 꼰대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러 도서실에 오는 건지, 신조어 대결을 하러 오는 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로 가득한 이곳은 대책이 필요했다. 국립국어원 조사에 따르면 ‘평상시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한다는 학생이 10명 중 9명으로 90%에 달하며, 점점 욕설을 사용하는 연령이 낮아져 지금은 초등학생까지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어린이가 욕설이나 비속어를 호기심 또는 장난이나 애정표현 정도로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점차 친구를 괴롭히는 언어폭력과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옛말처럼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중요한 말이 욕과 나쁜 말로 얼룩지고 있다. 설계과정 도서관 활용수업을 위해 서가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데 5학년 학생이 인사를 건넸다. “선생님 보이루~!” 그 순간 표정관리가 안된 나는 학생의 인사를 받아주지 못하고 어물쩍 넘어가 버렸다. 이런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있다 보니 아이들이 나를 놀리는 것인지, 정말 인사를 하는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닌 모든 교사들의 학기 초 고민은 학생들의 언어생활을 포함한 바른 인성교육이다. 5학년 수업을 준비하기에 앞서 담임교사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다행히 담임교사들은 적극적으로 동의했고, 국어와 도덕교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3차시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차시별 수업설계(도서관 활용수업) [PART VIEW] 수업진행 협력수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담임교사와 사서교사의 의사소통이다. 어떻게 학습을 진행할 것인지 서로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 사전에 학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학습이 개연성 있게 진행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담임교사가 도움을 받기 원하는 부분이나 원하는 학습내용에 대해 자세히 협의하거나, 사서교사가 교실에서 사전에 학습되길 바라는 부분에 대해 협의하는 것이다. ▶ 1차시 1차시에는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한다. 국어와 도덕을 한 번에 진행한다고 해서 복잡한 것이 아니다. 사전에 수업을 준비하는 담임은 교과서에서 중요한 내용을 미리 선별하여 요약하거나, 학습지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학습내용과 관련하여 영상 및 그림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학생들의 바른 인성교육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조절, 표현하는 것이다. 또 타인을 알기 위해 자신을 먼저 파악하는 방법을 알고, 대화의 특성에 대해 배운다. 그리고 이를 활용하여 친구에게 칭찬하거나 조언을 해보는 활동을 해본다. ▶ 2차시 2차시부터는 사서교사와 도서관에서 수업을 한다. 사서교사는 전 차시 학습내용과 적절히 연결되도록 해야 하며,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학습 욕구를 자극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수업내용과 관련된 영상시청을 통해 수업내용을 미리 알 수 있게 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해준다. 그리고 욕 빙고를 진행했다. 빙고는 많이 해봤는데 욕 빙고는 뭘까? 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너희가 아는 욕 다 써봐! 욕으로 빙고를 하는 거야.” 그러자, “정말 다 써도 돼요?”, “심한 욕 써도 돼요?” 아이들은 신이 나서 5×5의 25칸을 채워가기 시작했다. 칸을 다 채우고서 가장 먼저 3줄을 완성하면 끝나는 빙고게임은 하면 할수록 아이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개**” 처음부터 수위가 높았다. “***”, “선생님, 저런 말해도 돼요?”, “저건 너무 심한 말 아니에요?”, “** *****”, “그런 욕이 어디 있어”, “나는 사용하는데?” 낄낄대다가도 자기가 쓴 단어가 없으면 화를 내며 항의를 했다. 세상에, 너무나 많은 비속어들이 난무했다. 3줄을 먼저 완성한 사람은 평소 거칠기로 유명한 남자아이. ‘욕 대장’이라는 타이틀을 주고는 소감을 물었다. “1등은 기분 좋은데 조금 찝찝해요.” 한바탕 웃고 난 후 준비한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을 선정할 때 가장 먼저 집어든 책은 ‘만복이네 떡집’이다. 유명한 김리리 작가의 책이기도 하고 내용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있을법하지만 없는 마법 같은 떡집 이야기를 통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친구들에게 못된 말과 행동을 하는 만복이가 떡을 먹기 위해서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완전한 이야기가 아닌 북토크의 형식을 빌려 뒷이야기가 궁금해 직접 찾아 읽어보도록 유도했다. 또한 이미 이야기를 알고 있는 학생은 친구들 앞에서 설명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책 내용의 흥미로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느꼈는지,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를 이끌어내고 실천하도록 도와야 한다. ▶ 3차시 3차시에서는 느낀 점을 토대로 활동을 해본다. 먼저 지난 시간 욕 빙고를 해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짜 욕을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 ‘남자애들은 욕을 많이 아는데 우리(여자)는 별로 없어서 재미가 없었다’, ‘수업시간에 욕을 해도 안 혼나니 신이 났다’ 등이 있었다. 대체적으로 욕을 사용하면서 기분이 나빴다는 의견이 많았다. 몇몇 아이들은 싸우기도 했고, 우는 아이도 있었다. 이정도면 수업을 계획하며 목표했던 반응을 얻어낸 것 같다. 그리고 욕을 바른말로 바꾸어 보는 활동을 했다. 모둠별로 서로 상의를 해서 욕을 최대한 순화시켜보는 것이다. 학생들은 의식적으로 욕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굳이 바른말을 써가며 서로 좋은 말을 주고받았다. 생각은 쉽지만 실천이 어렵다고 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바꾼 단어를 사용해서 일주일동안 바른말을 사용해 보기로 한다. 수업반성 첫째, 다양한 도서자료를 제공하지 못해 아쉽다. 수업에서 사용한 도서는 ‘만복이네 떡집’이다. 그러나 도서관에 있는 복본은 한정되어 있으며, 모든 학생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북토크 형식으로 책을 소개한 만큼 언어교육과 관련하여 더 다양한 도서들을 조사해 알려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다음은 저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바른 언어사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관련활동을 진행한 도서이다. 둘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욕을 바른말로 바꾸어 보는 활동을 해 보고 나서 실제로 자신의 언어생활이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후기 활동이 미흡했으며, 시간이 부족했다. 처음에는 UCC 동영상 제작을 생각했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에 할 수 없었다. 또한 학생들의 교육만족도 향상과 학습내용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학교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는 수업내용을 더욱 개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