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91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서울가양초·삼정초·월정초 학생 90여명 영어 오페라 공연 ‘박쥐’ 선보여 배려·자신감 키워 '일석다조' 효과 “자, 부채는 가슴 높이로 들고 목소리는 더 크게~!” 16일 오후 3시 서울 강서구민회관 우장홀. 무대에 오른 초등생 수십 명이 알록달록 부채를 흔들면서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마치 성악가가 된 듯, 온 몸으로 영어 노랫말에 담긴 감정을 표현했다. 이들이 부른 노래는 ‘오페라의 왕자’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오페레타 작품 ‘박쥐’ 속 아리아. 오페레타 박쥐는 팔케 박사가 친구인 아이젠슈타인에게 당한 놀림을 되갚아주기 위해 무도회를 연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화려한 음악과 익살스러운 대사, 신나는 왈츠·폴카가 잘 어우러져 ‘오페레타의 백미’로 손꼽힌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자, 학생들은 친구와 손을 맞잡고 흥겨운 왈츠 리듬에 맞춰 춤을 췄다. 몇 시간 동안 진행된 연습에 지칠 법도 했지만, 다음날 이곳에서 열릴 발표회를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구슬땀을 흘렸다. 서울 강서교육지원청과 강서구청은 17일 영어 오페라 발표회를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교육복지특별지원사업, ‘영어 오페라 공연교육 프로그램’의 마지막 여정이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서울가양초·삼정초·월정초 3~6학년생 90여명이었다. 이미영 재정복지지원과 주무관은 “지난 3월부터 넉 달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라고 귀띔했다. 영어 오페라 공연교육은 관내 교육복지특별지원학교 가운데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학교마다 오디션을 거쳐 학생 20~25명을 선발, 외부강사를 초빙해 교육한다. 영어 오페라 교육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익교 강서교육지원청교육장은 “오페라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영어 실력은 물론 인성, 감성까지 기르는 ‘일석다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다. 2년째 참여하고 있는 서울월정초 6학년 이다현 양은 “공연 한 편을 무대에 올리려면 모든 출연자가 맡은 배역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러시아의 귀족 오를로프스키 공작 역을 맡은 권우현(서울삼정초 6학년) 군도 “친구의 추천으로 참여했다”면서 “공연을 준비하면서 친구·동생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고음이 잘 올라가지 않을 땐 특히 힘들었죠. 하지만 친구·동생들과 서로 칭찬하고 용기를 북돋웠더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연습 순서를 기다리면서 인내심도 길렀고요. 졸업하면 참여할 수 없다는 게 무척 아쉬워요.” 이지혜 서울삼정초 교사는 “영어 오페라 교육은 살아있는 도덕 교과서”라고 평가했다. “교과 수업을 통한 인성교육은 학생들에게 따분한 훈화나 잔소리로만 들릴 거예요. 공감하지 못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영어 오페라 교육은 자연스럽게 인성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서로 부대끼고 소통하면서 책임감·배려심·인내심 등을 배우거든요. 조금씩 성장하는 거예요. 연습이 힘들다고 칭얼대는 동생을 챙기는 고학년의 모습, 그런 고학년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열심히 연습에 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뭉클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업시수 조정·내용요소 감축에 교과이기주의 극복 목소리 나와 학계 ‘밥그릇 싸움’ 문제 지적도 일부 교과,여전히 감축에 인색 “지금 주제발표 시간이 45분인데 85분을 했다. 토론자들도 전부 정해진 10분을 넘겼다. 교과 이기주의를 넘어서야 한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지만 지금처럼 자신의 의견만 중요하다는 태도를 보이면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 교과부터 줄이겠다는 얘기가 필요하다.” 토론자로 나선 서영학 충남 서령고 교사가 교과 이기주의를 극복하자면서도 자신의 교과에 대해서는 줄일 수 없는 이유를 대고 타교과는 줄이자고 하는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서 교사의 발언은 뼈아픈 지적이었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기에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통합의 선결과제가 과목별 학습량 감축이라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며 일반사회 교과 감축 방안을 제시했다. 일반사회 내에서도 사회문화, 법과 정치, 경제 중안 중요한 과목이나 내용 요소가 없지만 각 과목 내에서 더 중요한 학습 요소 선별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전공 교사는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아는 전공 교사가 내용 요소를 줄일 수 있다”며 “과목별로 시수든 차시든 동일한 기준을 두고 교사들이 직접 자기 교과의 분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본인이 가르치는사회문화와 경제를 예시로 차시를 줄인 내용체계표를 보여줬다. 김재준 서울 경기고 수석교사는 “학생들이 관심 있는 주제 중심으로 내용을 핵심 내용만 담은 20~30장 분량의 미니 사회교과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학교과를 가르치는 박근덕 강원 사내고 수석교사도 “수학을 포기한 소위 수포자를 없애려면 공통으로 배울 교육 내용의 양을 줄여야 한다”면서 수학교과 감축 방안을 제시했다. 최준채 서울 무학여고 수석교사는 학계의 ‘밥그릇 싸움’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내용 요소를 줄여야 하는데 자꾸 전공 교수들이 자신의 영역 내용 요소는 절대 못 뺀다고 하면 뺄 게 없다”며 “파격적으로라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예 교과서 기준 쪽수 제한이라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숙자 충남 미산중 교사도 “현장에는 일반사회와 지리 등을 융합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개정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현장교원 다수가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과학교과 교사들도 통합과학을 만들려면 내용 감축이 선결과제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원춘 경기 창곡중 수석교사는 “통합과학을 만들어서 모든 학생이 과학적인 소양을 기를 수 있게 하려면 내용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시수 감축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있었다. 신동선 충북 산남고 수석교사는 “통합을 이유로 과학교육 비중이 줄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교과별 수업시수 증감의 결과 국영수는 늘어나고 과학은 축소됐다”고 했다. 이 수석교사도 “국영수 이수 기준을 줄이고 탐구영역을 늘리자”며 에둘러 과학교과 비중 확대를 주장했다. 전병철 충북 세광고 교사는 “역사교과 내용이 많다는 문제의식은 또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면서도 “필수학습요소를 선정한다는 명분으로 내용 선정이 졸속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과서 쪽수를 줄이면 질적 수준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며 최 수석교사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남한호 경북 군위고 교사도 “학습량을 줄이기 위해 교과서 분량을 줄이기보다는 쉽게 풀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외국어 교사들은 “영어 영역을 외국어 영역으로 환원하고 영어 45문항과 제2외국어 15문항을 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제 2외국어 교육실태 및 개선방안’ 전단을 나눠주기도 했다.
수능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육과정 수업 파행은 물론 ‘과목편식’ 야기 “교육주체인 교사 의견 반영해야 성공” 2018학년도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교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의 핵심은 ‘교육과정과 대학 입시제도의 불협화음을 해소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8일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2차 국가교육과정포럼에 참가한 교사들은 “일반고에서 ‘잠자는 교실’로 대표되는 수업 파행이 계속되는 건 교육의 목적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 맞춰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이원춘 경기 창곡중 수석교사는 탐구 과목 수업 시수의 감소를 예로 들었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기초 영역(국어·영어·수학)의 필수 이수 단위는 30단위, 탐구 영역(사회·과학)은 20단위다. 대신 교과별로 20%에 한해 증감 운영이 가능하다. 학교 현장의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하라는 의미다. 이 수석교사는 이를 지적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입시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기초 영역에 해당하는 과목의 수업 시수는 늘리고 사회, 과학 등 탐구 과목은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에 불리한 과목의 수업 파행에 대한 부분도 논의됐다. 수능에서 선택할 수 있는 탐구 과목 수가 최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축소된 데다 일부 대학에서는 2과목 가운데 1과목만 입시에 반영하면서 수업을 등한시 하는 학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수석교사는 “우리 사회가 바라는 통합형 인재를 길러내려면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과학적 소양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면서 ‘통합과학 교과 도입’을 제안했다. 1·2학년 때 통합과학을 배우고 3학년 때 진로에 맞는 심화 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수능도 통합 교과내용을 바탕으로 치르고 대학별 고사를 통해 진학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국어 교과 주제 발표자 정경조 경기 계남고 수석교사도 “수능에 국어 교과별로 몇 문항이 출제되느냐가 수업 운영의 핵심이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화법은 입시 면접을 대비하는 수업, 작문은 논술을 준비하는 수업으로 운영되기도 한다”면서 “어떤 수업은 문제 풀이식으로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일반고의 특성상 수능과 입시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교육과정 요소가 무시된 채 수업이 운영된다는 이야기다. 수학 교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제 발표를 맡은 박근덕 강원 사내고 수석교사는 “인문계를 선택한 고등학교 3학년생의 80%가 수학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우리 학교의 경우 수학 보충수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또 “이 같은 파행을 막는 길은 수능을 인문계와 자연계로 나눠 치르는 대신 진로와 대학 수업 이해에 필요한 내용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럼 참가자들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를 표현했다. 정일화 대전전자디자인고 수석교사는 “현재 우리나라는 대입제도가 모든 교육과정을 뒤흔들고 있다. 성급하게 개정하다 보면 자칫 또 다른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단계별 목표를 정해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충북교육감직 인수위원회에 소속된 한 교사는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포럼의 취지는 좋지만, 실제로 반영될지 의문”이라면서 “교육과정 개정을 논하기보다 대입제도부터 손보는 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학부모 이주욱(충남대 교수) 씨는 “지난 교육과정 개정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지옥’같은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이번 개정이 성공하려면 교사들의 이야기를 반영하는 게 핵임”이라며 교육의 주체인 현장 교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거듭 강조했다.
브리티시콜롬비아 16일 전면 파업 돌입 서스캐처원, 앨버타, 온타리오 등도 갈등 통합학급 특수아 전담교사 확충이 쟁점 장기간 주정부와 대치국면에 있던 브리티시콜롬비아 주 교사연맹 조합원 4만 1000여명이 지난달 16일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학년 종업을 불과 10일 앞 둔 시점이라 기말고사, 채점, 성적표 발급, 졸업식 등 학내 주요일정과 행사가 중단·보류됐다. 이로 인해 55만 8000여 학생, 학부모 등 학교사회 전체가 큰 불편을 겪게 됐다. 근 1년을 끌어온 장기노사분규의 주된 이슈는 임금인상과 후생복지 등 교사의 보수 관련 사안과 학급당 학생 수와 학생구성원 등 교육환경 문제다. 가장 큰 불씨로 여겨졌던 임금인상안은 연맹과 정부가 각각 5년 간 8%와 6년 간 7%로 여전히 차이가 있지만 인상률 차이가 1%로 좁혀져 노동쟁의 조정관의 중재를 통해 충분히 타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8개월 근무에 8만 달러(약 7580만 원)가 넘는 연봉, 기타 복지프로그램까지 합치면 10만 달러(약 9470만 원)가 넘는 교사들에 대한 일반의 시샘은 상존하지만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싼 주의 평균연봉이 여타 주보다 못하니 이에 대한 시정요구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애초 가장 큰 암초로 여겨졌던 임금인상률 오차가 좁혀지자 이젠 교실 환경문제가 가장 큰 이견으로 부각되고 있다. 브리티시콜롬비아 주의 전체 공립 초·중등생 수는 55만 8985명으로 2001년에 비해 11.7% 줄었다. 지속적인 해외 이민자 유입에도 불구하고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와 공립보다 사립을 선호하는 학부모가 증가한 것이 주원인이다. 전체 학생 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급당 학생 수를 더 줄여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은 학생이 준 것보다 교사를 더 줄여 학급당 학생 수 평균이 10여 년 전보다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교사 감축의 원인은 예산 부족이다. 주 정부 교육예산의 적잖은 부분을 차지하는 고임금 행정직원 비율이 훨씬 늘어 그 비용만큼 일선 교사를 줄여야 했던 것이다. 현실적으로 교사들이 가장 힘들어 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사안은 단순히 학생 수보다는 학급 구성의 문제다. 교사연맹의 주장에 따르면 특수교육을 요하는 학생이 없어 수업진행이 수월한 반은 불과 19%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다 지적·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거나 영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학생 등과 통합학급을 이루고 있다. 이런 특수교육대상자는 대개(57%) 한 반에 1~3명이다. 4명 이상이 포진해 정상적 수업진행이 힘든 경우도 24%나 된다. 교사연맹은 이들을 전담할 특수교육 전문교사, 상담사 등의 확충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교원노조와 주정부의 이런 갈등 양상은 비단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캐나다 모든 주가 엇비슷한 실정이다. 가령, 서스캐처원 주 교원노조도 정부가 제시한 4년간 7.3% 임금인상안에 노조원 63%가 반대해 작년 8월말 이후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못한 상태다. 앨버타 주 역시 교사자격증을 5년마다 갱신하려는 주 정부의 조치에 교직사회의 불만이 폭발 일보직전이다. 작년에 교원노조의 준법투쟁으로 학교 내 과외활동이 전면 중단되는 등 학사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던 온타리오 주도 노조가 정부와 일전을 벌일 태세여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교원노조와 주정부의 갈등에서 가장 큰 피해자인 학생과 학부모는 노조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 그 외 일반시민들의 인식은 대개 양비론이다. 여태껏 노조 주장대로 다 해주다 재정상태가 악화되자 강압적으로 나서는 주 정부를 비난하는 한편, 연봉과 복리제도를 합쳐 일반인의 거의 두 배인 10만 달러 이상의 보수에 10주가 넘는 여름방학에 최고의 연금제도에도 불구하고 파업까지 불사하는 교원노조에 대한 시샘 섞인 불만이 공존하는 것이다. 교원노조들은 설령 ‘교육은 외면한 채 밥그릇 지키기에만 연연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비등하더라도 날로 악화되는 교단환경에 더해 기존의 복리후생제도까지 축소, 파기하는 주 정부에 맞설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물론, 노동쟁의 조정관이 개입되면 양측이 조금씩 후퇴해 결국은 합의에 이르게 될 것이다. 문제는 지금보다 미래다. 정부의 교육예산은 줄어도 공교육에 대한 정부와 일반의 기대는 높아만 가고 있어 교육계가 떠안아야 할 짐은 더 크고 무거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교직은 신의 직장 운운하는 세속적 직업이 아니라 소명감에 불타는 일선 교사들의 교육철학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주제중심 교과통합 교육과정의 재구성 최근 교육계에서는 정해진 형식에서 벗어나 좀 더 창의적인 교육을 하기 위해 ‘통합 교육과정’으로 교과가 바뀌고 있다. 작년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처음 주제 중심 ‘통합교과서’가 등장했듯이 중고등학교에서도 융합교육, 프로젝트 교육 등을 통해 주제중심 교과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과 간 벽이 허물어지면서 재미없고, 단편적이고, 지식 습득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과 연계하여 실천하는 ‘학생 배움 중심 교육’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교에서도 학생들의 창의지성교육 실천을 위해 교과 간 교육과정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는 교사 전문적 학습공동체 ‘수업친구 만들기’는 영어-과학 교과통합 교육과정 재구성 협의회를 구성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주제 중심 교과통합 수업’을 계획, 진행하고 있다. 본교 교사 19명으로 구성된 영어-과학 교과통합 교육과정 재구성 협의회 교사들이 ‘환경문제와 지구온난화’라는 주제로 진행한 영어-과학 통합수업을 소개한다. ‘환경문제와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한 영어-과학 교과통합 ‘환경문제’와 ‘지구온난화’는 어느 누구만의 관심사가 아닌 우리 모두의 절박한 소재이다. 따라서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수준에 맞도록 교육내용을 재구성하고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연계하는데 관심을 두었다. 또 ‘지구온난화’의 원인에 대한 심화학습은 과학교사가 직접 설명하도록 하여 과학적인 지식 습득도 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영어는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갖도록 흥미로운 팀티칭을 시도하였다. 또한 영어교과가 지식 교과가 아닌 도구 교과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듣고 말하는 것이 즐거울 수 있는 학생 활동에 중점을 두었고 동시에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라는 영어의 네 가지 영역을 고루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영어 문장을 읽고 말하고 듣고 써보는 과정을 모둠으로 활동함으로써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을 기르는 대인관계능력,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 협동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수·학습 지도안(예시) ● 통합 주제 : 환경문제와 지구온난화 ● 수업 모형 : 통합 교과 수업 모형(영어+과학), 협력학습 ● 과목/ 단원명 : 실용영어 1 / Lesson 8. Everyday Eco-Heroes Listening Speaking Zone ● 수업 주제 : global warming에 관한 기사 듣고 running dictation을 통해 내용 확인하기 ● 수업 목표 : 1. Studensts will be able to comprehend the main meaning of a given article and complete the sentences on the worksheet(인지적 목표) 2. Students will be able to learn the ways of cooperation through their group work and enjoy listening and speaking English using running dictation activity(정의적 목표) ● 주제 관련 영어과 학습 설계(총 8차시)[PART VIEW] 학습절차 -학생들의 동기유발을 위한 환경문제에 관한 오프닝 animation 보기 -듣기 자료에서 들은 새로 나온 단어 말해보기 개별 활동 -듣기 자료에서 들은 새로 나온 단어를 활용한 단어 맞추기 개별 활동 -수준별 상반 학생들에게 약간 challenging한 수준의 지구온난화에 관한 듣기 자료를 ‘national geographic’에서 선정하여 듣기 -‘national geographic’에서 발췌한 적정한 문장을 잘라서 붙여놓고 모둠원 중 한 명이 보고 외워서 말해주면 나머지 조원들이 듣고 협력하여 모둠칠판에 받아 쓰는 모둠활동(running dictation activity) -듣기 자료를 다시 한 번 들려주고 빈칸 채우기 학습지로 개별 학습 -모둠별로 어법에 맞게 빈칸 채우기 모둠활동 학습자료 video clip, word cards, PPT, 모둠칠판, worksheet 성취기준 -실생활 중심의 일반적인 주제에 관한 말이나 대화를 듣고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실생활 중심의 일반적인 주제에 관한 글을 읽고 세부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실생활 중심의 친숙한 일반적 주제에 관해 듣거나 읽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실생활 중심의 친숙한 일반적 주제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글을 쓸 수 있다. ● 주제 관련 과학과 학습 설계(총 1차시) 학습절차 -I scream 포스터를 보여주면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빗대어 말함. -온실 효과 중 자연적 온실효과는 꼭 필요함을 설명함. -인위적 온실효과가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 설명함. -온실기체의 종류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토의함. -지구온난화의 다양한 피해사례를 사진으로 보여줌.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각 국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 -일부학생 집의 관리비 영수증을 산림청 에너지 사용량 체크 프로그램에 넣고, 집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생각을 토의 성취기준 -지구온난화의 사례를 말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를 복사평형과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 방지대책에 대해 알고, 실천할 수 있다. 학습자료 프레지, 관리비 영수증, 산림청 에너지 사용량 체크 프로그램 ● 교수-학습 활동의 실제 수업단계 교수-학습 활동 수업 자료 배움 열기 ▣ Motivating ? To watch the video clip about global warming ? To speak out what ss heard ? To infer today’s topic from the words they heard ? To present today’s goals video clip, PPT 배움 활동 ▣ Activity 1(individual work) ? To check out new vocabularies ▣ Activity 2(group work) ? To watch and listen another video clip about global warming ? running dictation activity ▣ Activity 3(Science Teacher) ? To explain about the cause of global warming video clip, word cards, PPT, Prezi 모둠칠판 배움 정리 ▣ Wrap-up ? To check out the ss’s comprehension through the worksheet ? To present the meaning of the article they heard PPT, worksheet ● 평가 계획 : 교과별 과정 중심 수행평가로 참된 학력 키우기 가. 내용평가 교과 성취기준 성취수준 평가방법 영어 실생활 중심의 일반적 주제에 관한 말이나 대화를 듣고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상 실생활 중심의 일반적인 주제에 관한 말이나 대화를 듣고, 내용의 흐름을 이해하여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주제까지 파악할 수 있다. - 응답 자유형 - 단독 과제형 - 월요 논 ? 서술형 평가 중 실생활 중심의 일반적인 주제에 관한 말이나 대화를 듣고, 내용의 흐름을 이해하여 명시적으로 드러난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하 실생활 중심의 일반적인 주제에 관한 말이나 대화를 듣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어구나 단어를 통해 주제를 제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과학 지구온난화의 개념과 사례를 복사평형과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다. 상 지구온난화의 개념과 사례를 복사평형과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다. - 응답 자유형 중 지구온난화의 개념과 사례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하 지구온난화의 사례를 말할 수 있다. 나. 수업 과정의 관찰과 활동지로 역량 평가 성취역량 역량 성취의 증거 자기관리능력, 협력적 문제 발견 및 해결능력, 문화적 소양 능력, 의사소통 능력, 대인 관계 능력, 민주 시민의식 -‘환경문제’와 ‘지구온난화’가 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절박한 소재임을 인식하고 자신의 삶과 연계하여 실천할 것을 다짐함. -모둠별 활동 과정을 통해 구성원의 말을 경청하고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며 문제를 해결함. 학생 수업 사진 협의회 진행 사진
스마트 세대를 위한 스마트 영어교육 최근 ‘자기주도적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교육 콘텐츠들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움직이고 유튜브 동영상을 쉽게 접하며 자란 스마트 세대를 겨냥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가 각광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교실에서도 스마트 패드(태블릿 PC)를 효과적인 교구로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따라서 영어 수업에서도 스마트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스마트 교육은 조작이 간편하고, 학습내용으로 제시된 표현들이 실제 생활에 쓰일 수 있는 유용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데다 귀여운 그림이나 흥미로운 동영상 등으로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쉽게 끌 수 있다. 또한 영어 교육용 어플리케이션은 학생 스스로 다양한 학습활동을 직접 해봄으로써 집중력을 높이고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 태블릿을 활용한 영어수업 들여다보기 예나 지금이나 영어수업에서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쓰기’이다. 하지만 교육 어플리케이션을 잘만 이용하면 자신의 생각을 음성 언어가 아닌 문자 언어로 쉽고 간편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개인별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쓰기’학습이 가능해서 교사중심(teacher-centered)이 아닌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학생 중심(learner-centered) 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 스마트 태블릿을 활용하여 말하기와 쓰기가 균형 잡힌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도방법을 살펴보자. 1) Writing Pad : ‘writing pad’는 영어 대·소문자 알파벳을 정확하게 써보도록 구성되어 있는 앱이다. 따라서 주어진 단어를 정확하게 읽고 쓰는 연습을 하기에 적합하며, 영어 단어 쓰기에 좀 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유용한 앱이다. 교사의 개별지도 역시 쉽게 이루어 질 수 있다. 특히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반복적으로 쓰고 지울 수 있어 유용하다. 와 두 종류가 있으며, 가 화면 하단에 뜨는 광고 크기가 작아 학습용으로는 좀 더 유용하다. Teacher Talk! T: You’re going to write the words in your tablet. Are you ready to start? S: All students practice writing the words with their individual tablets. 2) bling bling led ‘bling bling led’ 앱은 단어를 쓰고 난 후 문자에 LED 효과를 내어 볼 수 있는 앱이다. 학생들은 영어로 단어 및 간단한 문장을 써보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쓴 글자를 꾸며볼 수 있어 보다 효과적으로 단어를 기억한다. Teacher Talk! T: You are going to write your dream job on your tablet. If you are done, you can show it to me. S: Ss write the word in their tablet and show it to the teacher. 3) Okmindmap ‘Okmindmap’은 마인드 맵을 스마트 러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PART VIEW]다양한 마인드맵 프로그램이 있지만 스마트러닝을 위한 웹 2.0 도구로서 ‘Okmindmap’이 가장 적합하다. www.okmindmap.com에 접속하면 다양한 웹 기반 마인드 맵을 활용할 수 있다. 동일한 맵을 40명 이상이 접속하여 동시 협업을 할 수 있고, 이미지 및 동영상 삽입과 같은 다양한 기능까지도 갖추고 있어 종이 위에 나타내는 마인드 맵보다 훨씬 빠른 의사 전달을 가능하게 한다. 원격 접속하여 마인드 맵을 완성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방학동안 교사가 주제(예:VACATION, SUMMER)를 정해 게시하면 학생들이 단어를 연결해 합성어를 완성하거나(예:SUMMER VACATION) 게시된 단어를 넣어 완결된 문장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방학동안 학생들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려 이를 공유할 수도 있다. Teacher Talk! T: Do you know more job related words? S: Pilot, nurse, cook, singer, painter, police officer, etc. 4) QR code 스캐너 앱 구글 번역 앱 ‘QR 코드 스캐너 앱’은 QR 코드를 스캔해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교사는 주어진 주제와 관련된 읽기 자료를 QR 코드로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학생들은 ‘QR 코드 스캐너 앱’에 접속하여 읽기 자료를 다운받아 활용한다. 이 때 읽기자료의 영어단어는 ‘구글 번역 앱’을 활용하면 쉽게 번역이 가능하다. 영어 단어를 번역 앱에 음성 또는 한글로 말하면 영어단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QR code 스캐너 앱 구글 번역 앱’은 ‘알림장’대신 활용하면 편리하다. 교사는 구글 드라이브에 알림장에 적어 줄 내용을 올려두고 그 주소를 QR 코드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시한다. 학생들은 ‘QR 코드 스캐너’를 이용하여 구글 드라이브에 접속하고 알림장 내용을 확인하면 된다. 쉽고 재미있는 작업으로 학생들은 가정에서도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외 수업에 활용도가 높은 어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 1) 구글어스 위성지도 구글어스 위성지도는 지리 학습에 많이 활용된다. 입체적으로 접근이 가능하여 마치 우주를 여행하는 것처럼 장소를 이동할 수 있고 확대와 축소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우리나라의 모양과 위치를 간략히 살펴볼 때 사용한다. 2) Padlet(http://padlet.com) 인터넷에서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는 게시판이다. 별도의 가입이나 인증 없이 바로 주소를 공유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글, 사진, 동영상을 한 게시판에 붙이는 것이 가능하다. 각각을 클릭하면 확대되어 큰 화면으로 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학급공유노트를 만들어 우리나라에서 여행해 본 곳의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올리도록 지도한다.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가정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올리면 이를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발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3) Hangout 화상통화를 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화상통화를 수업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거는 사람의 스마트패드, 받는 사람의 스마트폰, 화면 중계를 위한 스마트TV가 필요하다. 스마트TV 대신 빔 프로젝터와 동글(dongle)을 사용해도 된다. Hangout은 인물을 연결하는 것 외에도 현장의 모습을 직접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수업에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4) Photo Puzzle 가지고 있는 사진을 자동으로 4분할, 9분할, 16분할 등으로 나누어 퍼즐을 만들어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추어 분할 정도를 조절한다. 사진 자체에 도전과제를 입력해 놓아서 사진을 맞추면 글도 함께 완성되도록 하는 것도 좋다. 5) 다양한 손글씨 어플리케이션 스마트 폰으로 글을 자유롭게 쓰고, 지우고, 색칠하고 편집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에는 OS에 이미 손글씨로 메모할 수 있는 기능이 대부분 탑재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다. Tips 영어책에 관심이 많다면 www.bookdepository.com 에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가격은 미국처럼 저렴한 편이고, 배송비가 “전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책의 종류도 많고, 한국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동물책 등도 많이 구비되어 있다. 비싼 영어 서적 구입에 망설이지 말고 클릭!
전국의 교육 중심이 진보 쪽으로 크게 이동했다. 전국 17명 중 13명의 진보 성향 교육감이 탄생했다. 서울과 경기 등 13개 시도에서 진보진영이 단일 후보를 낸 반면, 보수진영은 단 한 곳도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보수 유권자 표가 갈린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확산된 기존의 교육 체제에 대한 불신이 교육감 교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서울에서는 진보단일 후보인 조희연 후보가, 경기 이재정 후보와 인천 이청연 후보도 보수진영 후보들을 따돌리고 당선했다. 강원 민병희, 전남 장만채, 광주 장휘국, 전북 김승환 후보 등 진보 성향 현 교육감들도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도 진보 성향의 김석준 후보가 승리를 차지했다.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한 곳은 경북 이영우, 대구 우동기, 울산 김복만 교육감 등에 불과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전국 17곳의 당선된 교육감들의 5대 공약 등을 짚어보았다. [PART VIEW] 진보 서울 자사고 폐지, 혁신학교 확대, 유아무상교육 조희연(57) 39.08%(189만4872표) / 현 성공회대 교수 프로필 △1956년 10월 전북 정읍 출생 △서울대 사회학과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의장(전) △참여연대 초대 사무처장 주요공약 1. 자사고 폐지, 혁신학교 확대 및 일반화 2. 대안적 역사교과서 발행 3. 학급당 학생수 25명 이하 감축 4. 친환경 무상급식, 유아무상교육 확대 5. 비정규직 교사 처우 개선 부산 중학교 의무급식, 초등 학습준비물 무상제공 김석준(57) 34.67%(54만4501표) / 현 부산대 교수 프로필△1957년 3월 경북 봉화 출생 △부산대 사범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부산교육포럼 공동대표 △부산교육희망 네트워크 공동대표 △부산생활협동조합 이사 △2002?2006년 부산시장 후보 주요공약 1.부산교육청 종합청렴도 1등으로 끌어올림 2. 안전한 학교 3. 공부 잘하는 학교(모두에게 최고의 공교육 제공) 4.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등 구성원 모두가 신나는 학교환경 조성 5. 학교급별 맞춤형 교육비 지원을 통해 학부모 부담 경감 인천 고교수업료 면제, 학생평가방식 개선 인천 이청연(60) 31.89%(38만2724표) / 現 친환경무상급식안전지킴이 공동단장 / 전교조 출신 프로필 △1954년 5월 충남 예산 출생 △홍성고 △인천교대(현 경인교대) △초등학교 교사 △인천시 교육위원 △전교조 인천지부장 △친환경 무상급식 안전지킴이 공동단장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회장 주요 공약 1. 안전하고 평화로운 가고 싶은 학교 2. 교육비 절감과 차별 없는 교육으로 교육복지 실현 3. 평준화 강화, 창의력과 공감능력 키우는 선진국형 학력신장 4. 혁신학교 및 교육혁신기구 운영,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 5. 교육비리 척결과 시민이 주인되는 교육행정 실현 광주 희망교실 확대, 진로진학창업교육원 신설 광주 장휘국(63) 47.60%(30만2904표) / 現 교육감 / 전교조 출신 프로필 △1950년 8월 충북 단양 출생 △광주고 △광주교대 △초?중?고 교사 △전교조 광주지부장 △광주교육감 주요 공약 1. 희망교실 중심으로 위기학생 지원 시스템 강화 2. 진로진학창업교육원 신설 3. 학생안전교육지원센터 설립 4.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만들기 5. 소통과 참여의 민관 거버넌스 구축 세종 세종형 혁신학교, 캠퍼스형 고교 세종 최교진(60) 38.17%(2만3482표) / 現 한국교육복지포럼 공동대표, 전교조 출신 프로필 △1953년 11월 출생 △경동고 △공주사범대 국어교육학과 △중학교 교사 △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 △세종?대전?충남 노무현재단 공동대표 주요 공약 1. 세종형 혁신학교로 세종교육특별시 완성 2.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 3. 스마트스터디 센터 설립(미래인재 양성) 4. 방사능 제로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센터 운영 5. 지역교육균형발전 정책으로 교육격차 해소 경기 유?초?중 완전무상교육, 무상급식 현행유지 경기 이재정(70) 36.38%(166만1034표) / 現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프로필 △1944년 3월 충북 진천 출생 △경기고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대한성공회 성미가엘 신학원 △성공회대 초대 총장 △성공회대 석좌교수 △16대 국회위원 △22대 통일부 장관 주요 공약 1. 학부모의 고민과 근심을 덜어주는 민생교육 2. 당당한 선생님, 바로 서는 교권 3. 한 발 더 나아가는 경기혁신교육 4.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인성교육 5. 차별 없는 교육, 앞서가는 교육복지 강원 고교무상급식, 방과후 공익재단 설립 강원 민병희(60) 46.40%(34만9464표) /現 교육감, 전교조 출신 프로필 △1953년 6월 강원도 춘천 출생 △춘천고 △강원대 수학교육과 △중?고교 교사 △전교조 강원지부 지부장 △친환경무상급식?무상교육 강원운동본부 공동대표 △강원도 교육위원 △강원도교육감 주요 공약 1. 학생 안전 강화 체제 구축 2. 협력교사?기초학습지원단 배치 3. 고교 무상급식, 중?고 무상교복 4. 체험학습 관광벨트 구축 5. 수리과학체험관(춘천), 기업도시특성화고(원주), 레포츠고(강릉) 설립 충북 충북형 혁신학교, 무상급식 단계적 확대 충북 김병우(56) 44.50%(31만6107표) / 前 제5대 충청북도 교육위원 / 전교조 출신 프로필 △1957년 8월 경북 상주 출생 △중등 국어교사로 26년 재직(1980~2006) △제 5대 충북 교육위원회 교육위원 주요 공약 1. ‘충북형 혁신학교’ 지정, 운영으로 미래형 학력 신장 2. 행정업무중심 학교체제를 수업, 생활지도중심 학교체제로 전환 3. 소통과 협력의 리더십을 갖춘 교장과 전문성을 갖춘 교사 지원체계 구축 4. 체험탐구, 협력토론, 공감상생 중심으로 교실수업 혁신 5. 사부담 공교육비 없는 학교 교육 충남 유초중고 완전 의무급식, 고고평준화 확대 충남 김지철(62) 31.86%(27만3714표) / 現 충청남도의회 교육의원 프로필 △1951년 10월 경기도 천안 출생 △영어교사 31년간 재직(1976~2006) △충남교육위원회 교육위원 주요 공약 1. 모두의 학력신장 고교평준화 확대 실시 2. 안전한 학교와 폭력 없는 학교 3. 고교 무상교육으로 대통령 공약 실천 4. 부정부패 매관매직 없는 충남교육 실현 5. 충남형 혁신학교 육성 전북 학교안전컨트롤타워 구축, 등교시간 늦추기 전북 김승환(60) 55.00%(47만3562표) / 現 교육감 프로필 △1953년 12월 출생 △한국헌법학회장(전)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KBS전주 포커스 전북21 진행 △전북교육감 주요 공약 1.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 2.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 3. 참된 학력 신장 4. 교육의 공공성 강화 5. 돌아오는 농어촌, 다시 서는 구도심 전남 무지개학교 확대, 농어촌 등하교버스 지원 전남 장만채(56) 56.26%(53만4876표) /現 전라남도 교육감 프로필 △1958년 3월 전남 영암 출생 △일본분자과학연구소 초청 과학자 △순천대 교수 및 총장 △故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의원 △ 전남 교육감 주요 공약 1. 행복한 학교 만들기 무지개학교 확대 2.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 에듀버스 3. 폭력?사고로부터 안전한 학교 만들기 4. 친환경 건강학교 만들기 에코스쿨 운영 5. 공동체가 함께하는 민주적 학교 만들기 학교 자치 실현 교육권 보호 전담팀 운영 경남 초?중 체육복 무상지급, 낙후시설 개선 경남 박종훈(53) 39.41%(60만4581표) / 現 경남대학교 초빙교수 / 전교조 출신 프로필 △1960년 10월 출생 △창원 무성고 교사(1984~2002) △경남교육위원 △경남교육위원회 부의장 △전교조경남지부 사립위원장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경남지부 운영위원장 주요 공약 1. 일반계 고등학교 전성시대 열겠음 2. 학생 개별 맞춤 다양한 대안학교 운영 3. 장애우와 다문화 학생의 사회적 진출 지원 4. 학교폭력 제로 공감학교 만들겠음 5. 교육주체와 소통하는 학교 만들겠음 제주 유?초?중?고 체험학습 및 수련활동비 전면지원 제주 이석문(55) 33.22%(9만5026표) / 現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 / 전교조 출신 프로필 △1959년 1월 출생 △한림고 등 일선교사 △전교조제주지부장 △제주친환경급식연대 상임대표 △아이건강제주연대 공동대표 △제주 4.3 유족회 제주시 중부지회장 △도의회 교육의원 주요 공약 1. 고등학교 입시제도 개선 2. 읍면지역 학교 활성화 통한 교육격차 해소 3. 친환경 무상급식 및 무상의무교육 실현 4.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환경 조성 5. 교원 업무경감 및 전문성 확대 보수/중도보수 대구 급식사고 제로학교, 학교폭력 제로학교 대구 우동기(62) 58.47%(59만5097표) / 現 교육감 프로필 △1952년 경북 의성 출생 △대구고 △영남대 행정학과 △일본 쓰쿠바대 사회공학연구과 학술박사 △영남대 교수 △영남대 총장 △대구교육감 ?주요 공약 ?1. 모든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시스템 구축 2. 바른 품성과 행복역량을 갖춘 인재육성 3. 선생님이 더욱 존경받는 교육문화의 정착 4. 지역간?계층간 교육서비스의 상향평준화 정책 추진 5. 대구를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대한민국 교육수도’로 구축 ? ?울산 가정형 Wee센터 설립, 조선분야 마이스터고 설립 울산 김복만(66) 36.17%(18만1390표) / 現 교육감 프로필 △1947년 7월 울산 출생 △울산공고 △한양대 대학원 산업공학과 박사 △울산대 교수 △울산광역시 정무부시장 △울산교육감 주요 공약 1. 학생 안전 통합시스템 구축 2.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 건립 3. 가정형 Wee센터 설립 4. 조선분야 마이스터고 설립 5. 학원자율정화위원회 운영 ? 경북 수행평가 확대, 학습부진아 지원 경북 이영우(68) 52.07%(64만6184표) / 現 교육감 프로필 △1945년 10월 경북 경산 출생 △경북대 국어교육과 졸업 △영안중?남정중 등 23년간 일선 교사 △경북교육청 교육국장 △김천교 교장 △14대?15대 경북 교육감 ? 주요 공약 1. 더불어 살아가는 고운 품성 함양 2. 전국 최고 수준의 학력 향상 3. 공교육 내실화로 사교육비 50% 절감 4. 안전한 학교?행복한 학교 여건 조성 5. 교직원의 근무 여건 개선 및 사기 앙양 ? 대전 고교대학간 학점인정프로그램, 예술체육교육 활성화 대전 설동호(63) 31.42%(19만8364표) / 前 한밭대학교 제4대·제5대 총장 프로필 △1950년 11월 출생 △보문고 △공주교대 △초?중?고 교사 △한밭대 교수 △한밭대 4?5대 총장 주요 공약 1. 창의?인성 교육강화로 글로벌 인재를 육성 2. 유?초?중?고 대학 연계교육 3.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4. 미래형 교육복지 5. 선진형 학교문화 조성 box편집 표심 움직인 이색공약 10 ▶ 학교급별 맞춤형 교육비 지원 통해 학부모 부담 경감 ▶ 소통과 참여의 민관 거버넌스 구축 ▶ 조선분야 마이스터고 설립 ▶ 방사능 제로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센터 운영 ▶ 생명의 소중함 가르치는 인성교육 ▶ 고교 무상급식, 중?고 무상교복 ▶ 돌아오는 농어촌, 다시 서는 구도심 ▶ 친환경 건강학교 만들기 에코스쿨 운영 ▶ 학생 개별 맞춤 다양한 대안학교 운영 ▶ 읍면지역 학교 활성화 통한 교육격차 해소
출신성분에 가로막힌 북한 교육 + “북한 교육은 사실상 의무교육 기간 안에 모든 게 끝나요. 출신성분이 좋아야만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우리는 입시교육 위주잖아요. 부모와 학생의 의지만 있다면 모두가 대학에 갈 수 있는 환경, 거기서부터 남북한 교육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북에서는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출신성분이 나쁘면 대학에 갈 수 없어요. 그러니 교육열도 우리에 비해 턱없이 낮을 수밖에 없죠.” 고등교육을 받을 자격이 부모의 직업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북한 학생들에게는 교육에 대한 동기부여가 결여된 상황이라는 게 안 소장의 설명이다. 북한 교육의 특징 중 하나는 의무교육 기간이 12년이라는 점이다. 소학교 전(前) 과정 1년, 소학교 5년, 중학교 초급반 3년, 고급반 3년을 전부 포함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후 체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12년제 의무교육을 도입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 과정까지가 의무교육인 셈이다. 숫자상으로는 우리보다 교육복지가 뛰어나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우리와 비교조차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영어, 수학,과학 할 것 없이 전 과목에서 우리 학생들 수준과 비교가 안 돼요. 탈북 청소년들을 봐도 알 수 있죠. 중학교 초급 과정까지 북에서 배우고 온 아이들이 남한 초등학생 정도의 수준입니다.” 우리와 비슷한 점도 있다. 영어와 사교육 열풍이다. 안 소장은 “제가 북에 있을 때만 해도 러시아어 위주였는데 요즘은 영어가 인기가 많아요. 평양의 국제관계대학이나 평양 외국어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영어 싸움이 대단합니다. 북한 청소년들이 갖고 싶어 하는 것 1순위가 한영 전자사전”이라며 “영어 과외를 받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대학 교수들이 대학에 올 학생들 영어를 가르치면 3백 불 정도 받아요”라고 말했다. 당국도 사교육에 대해 전혀 제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는 과외 받는 학생들이 간부급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일반 주민들은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킬 이유도, 금전적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통일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 북한에서는 통일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 안 소장은 “사실상 통일교육이랄 것이 없어요. 남한에 대한 객관적 지식이 교사, 학생 모두에게 부족한 상황이죠. 당국에서 말하는 대로 습득하는 게 전부”라며 “남한은 헐벗고 굶주린 나라라는 게 북한 주민들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북한 주민을 바라보는 시각과 같은 셈이다. 하지만 많은 북한 주민들이 통일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사람들은 전쟁이나 확 터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해요. 그 말에는 두 가지 함의가 있어요. 남한과 통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북한이 무너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대체해서 표현하는거죠.” 북한 주민들은 통일을 현재에서 탈피할 유일한 탈출구로 보는 인식이 높다고 전했다. 반면 우리의 통일교육은 비교적 잘 돼 있다고 평가했다. 안 소장은 현재 대학에서 북한정치학, 북한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이 이미 학교에서 북한과 통일에 대한 교육을 잘 받고 와서 놀랐다고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우리 학생들은 통일이 되면 가난한 북한 주민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해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의 열악한 상황만을 강조하는 교육으로 인해 ‘인식의 과오’가 발생하는 겁니다.” 안 소장이 말하는 ‘인식의 과오’는 북한의 변화에 대해 객관적으로 교육하되 통일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꿈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경제적 격차로 인해 통일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하지만 교육이 보다 미래지향적인 그림을 학생들에게 제시해줘야 합니다. 북한은 인건비도 저렴하고 자원도 풍부해요. 잘 활용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한 노동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토는 지금의 두 배로 확장되는 거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디지털 산업과 연결되면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가 16세기에 통일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잖아요. 한반도 통일은 ‘New 르네상스’를 이룰 수 있는 길입니다.” ‘먼저 온 통일’ + 안 소장은 탈북자들을 ‘먼저 온 통일’이라고 칭했다. 2만 7천 명의 탈북자들을 통해서 통일 후 북한 동포들과 어떻게 이질감을 극복하고 통합해 나갈지 모델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소장은 이를 통일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으로 제안했다. “탈북 청소년과 우리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토론을 하는 방식을 수업에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어요. 탈북자들이 북한 실상에 대해 그대로 말해줄 수 있는 산증인이기 때문이에요. 그들과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하면 서로 몰랐거나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개선할 수 있죠.” 통일을 ‘대박’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 ‘소박’하다는 안 소장. 우리는 통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의지가 부족하다며, 교육이 통일 인식 변화의 첨병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자유학기제, 1학년 1학기에 실시하는 것이 이상적 + “초등학교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던 학생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갑자기 빡빡한 교과과정을 소화해내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1학년 1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면서 학생들이 그 과도기를 수월하게 넘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본연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잃지 않아 좋아요.” 이홍국 거창여중 교장과 김현숙 교무부장은 자유학기제 시행시점은 1학년 1학기가 이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를 실행에 옮기기까지 담당 교사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입학 전 학생들을 수차례 소집했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연수과정을 진행했다. 아직 교사들의 발령이 나지 않아 프로그램은 준비됐는데 정작 담당할 교사를 정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럼에도 2학년이 아닌 1학년, 게다가 1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것은 잘한 결정이었다고 이 교장은 단언했다. 진로탐색과 연계된 교과과정을 중학교 진학 직후에 배치함으로써 대학교까지 이어질 차후 학습에 동기부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유학기제를 2학년에 실시했을 경우 학습의 큰 흐름이 중간에 끊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개발에 교사 업무과중... 그래도 보람 느껴 + 거창여자중학교는 진로탐색을 위해 동아리 10개 반과 선택프로그램 9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이 총 4학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운영되는 프로그램 수가 꽤 많은 편이다.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진로 탐색의 스펙트럼을 넓혀주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은 예술, 체육에 중점을 뒀다. 명화를 감상하고 패러디하여 그려보거나 IOC 의원이 되어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등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담당 교사들은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으로 업무과중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면서도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도 집에 가지 않는다고 교사들이 하소연할 정도”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자유학기제가 전면 실시되면 인근 중학교와 프로그램을 공유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주어진 여건 및 상황 안에서 최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사와 학생 모두 행복한 수업 + 한편 일선 교사들은 교육과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김정용 연구부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체육 교과에 진로 수업을 접목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운동선수, 동작 분석가, 코치, 응급구조사, 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게 된다. 미술 교과와 영어 교과 또한 진로 교육과 융합했다. 미술시간에 그림으로 표현한 ‘미래 자신의 모습’을 영어 시간에 영어로 발표한다. 즉, 각 교과의 핵심성취요소를 교과과정에 반영하면서 학생들의 꿈과 소질을 개발하고 구체화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경혜숙 교사는 “각 교과 담당 교사들이 같은 주제를 가지고 수업을 연이어 진행하면 교과 간 연계성 때문에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 수월하고 수업 집중도도 높아진다”며 융합수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더 나아가 거창여자중학교는 전 교과를 연계하여 거창의 문화를 소개하는 융합수업의 날인 “거창한 거창 Day”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국어 수업은 거창의 문화에 대한 소개글쓰기, 수학 수업은 거창 문화 유적지 여행비용 계산하기, 미술 수업은 거창을 알리는 포스터 그리기 등으로 구성돼 학생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체육 수업에는 체육 마케팅 직업체험이 예정되어 있어 학생들은 매년 개최되는 거창 마라톤 대회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방법을 생각해보게 된다. 이 교장은 “과정 중심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수업이 연계됨으로써 학생들이 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학기제로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니까 1학년 학생들이 행복해지고, 그 기운이 전해져 2, 3학년도 활발해졌어요. 변화가 눈에 보이니까 교사들도 행복해졌습니다.” 이 교장은 교사들의 과도한 업무량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함께 한 교사들 모두 “자유학기제가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행복한 자유학기제가 미래에 거창한 거창을 이끌 날을 기대해본다.
사례 1 “이번에 명퇴 신청했어요. 연금 삭감한대요. 이꼴저꼴 보기 싫은 것도 많아서 전부터 망설여왔는데 이번 기회에 사표 썼어요. 아, 그런데 이거 내 차례까지 돌아오려나……. 요즘 명퇴가 로또 당첨이라고 하니……” (A교단 교사) 사례 2 “그래도 애들과 학교가 좋잖아요? 내 체력이 받쳐주는데 왜 그만둬요. 명퇴를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이제 퇴직했으니 ‘내가 하고 싶었던 일’ 할 거예요.” (올 2월 말 정년퇴직한 B교단교사) 사례 3 “더 이상 학교에 남아 있기 힘들 것 같아요. 국·영·수는 덜 힘들다고들 하는데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요즘 학생들 영어 발음이 현대화되었어요. 한계를 느껴요. 게다가 업무가 전산화되면서 업무 양은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요. 젊은 선생님을 따라가기 힘들어요.” (C교단 교사) 사례 4 “학교 경영이 해마다 어려워져. 나아지는 건 없고 책임만 늘어. 세월호 사건 이후에는 더 그래. 어깨가 무거워.” “명퇴하세요. 강의 나가시는 대학도 있고……. 편히 사시지요.” “그래도 그건……. 난 교직이 어울리는 것 같아. 학교에 오면 일이 있고 일단 힘이 나거든. 아이들 보는 게 행복해.” (정년 2년 남은 D교장) 사례 5 “요즈음 학교 힘들어. 명퇴한 당신이 제일 부러워.” “그걸 뭐 부러워해? 종이 한 장 써서 던지면 되지.” (선뜻 대답하지 못하다가) “용기도 부러워. 어떻게 그렇게 명퇴 결정을 쉽게 했어?” “오래 생각한 거야. 결론은 더 나이 먹기 전에 명퇴하고 새로 출발하자는 거였어. 아쉽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보람이 클 거로 생각했지. 그동안 교직에 열정 다 쏟아 넣었잖아? 그래도 어려운 학교 현장을 나만 빠져나가는 것 같아서 미안하긴 해.” (올 2월 말 명예퇴직한 F교장) 웬만큼 경력 있는 선생님들이 명예퇴직을 입에 올리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최근 교원들의 명예퇴직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학생 지도의 어려움, 교권 추락을 부추기는 사회 풍토,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한 민원 폭주 등으로 교원의 자존심이 바닥을 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명퇴 수당 미확보 및 공무원연금법 개정이라는 기름 불꽃이 그나마 남아있던 교원의 자존심을 시커멓게 그을리고 있다. 명예롭게 퇴직하기도 힘들어진 것이다. 국민연금 액수와 공무원연금 액수를 단순 비교하는 단계에 오면 아연실색하게 된다. 사례 1에 해당하는 선생님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가적으로, 교원 개인적으로, 그리고 학생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특히 사례 3에 해당하는 선생님에게는 힘과 용기를 주는 국가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 사례 2나 사례 4는 진정 부러운 선생님들이다. 교사 교육을 받을 때 성직관, 전문직관, 노동직관 등 교직관을 배운 기억이 난다. 사례 2의 선생님은 성직관이 알배긴 사람이다. 혹자는 ‘연금 삭감 이야기가 정퇴 전에 불거져 나왔으면 그분도 더 빨리 그만두려 하지 않았을까?’라고 의심할 수도 있겠다. 그러면 사례 4의 선생님을 보자. 그는 연금 삭감 뉴스를 보면서도 정퇴를 고수한다. 학교 경영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학교 표창이 수두룩하다. 성직관과 전문직관이 몸속 깊이 새겨져있다. 학교에는 이런 선생님이 참 많다. 사례 5는 행복한 명퇴의 경우이다. 필자도 여기에 해당한다. 정년 4년 남기고 명퇴했다. 동화 작가는 초등학생 4학년 때부터의 꿈이었다. 몇 년 전 동화 공모전을 통해 정식 등단했고 작년 말에는 장편동화 한 편을 더 출간했다.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고,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전국의 어린이들도 만나고 싶었다. 아이들과 주변 사람에게 꿈을 펼치라고 거의 매일 말하다 보니 나 자신도 꿈에 집중하게 된 셈이다. 꿈을 좇다 보니 저절로 명예퇴직 준비를 미리 해 놓은 셈이 되었다. 퇴직하자마자 수염을 길렀다. 자유인의 표시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 한창 근무하는 대낮에 야산에 올라 등산로를 활보해 보기도 했다. 떠밀려서 다니는 길을 내 마음대로 한적하게 걸어보고 싶었다. 새벽 수영반에 등록했다. 수영 후 느긋하게 정리 체조까지 마치고 샤워장으로 갈 수 있었다. 직장인들에게 샤워기를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줄 수도 있었다. 체중도 7kg이나 줄였다. 현직에 있었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늙어 보인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사례 2, 4에 해당하는 선생님이 부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 선생님들을 보면 교육이 견고한 성 안에서 보호받는 느낌이 든다. 명퇴 생활을 즐기고 있으면서도 사례 2, 4에 해당하는 선생님들이 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놀부 심보일까? 필자는 누가 명퇴하겠다고 말하면 은근히 훼방을 놓는다. 다들 교직관이 투철하니까 좀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문제로 접근한다. 비교적 젊은 후배가 “저도 명퇴해 버릴까요?”라고 물어오면, “자녀는 출가를 시키셨나?”라고 되묻는다. “축의금이 많고 적은 게 문제가 아니지. 아들이 결혼도 안 했는데 퇴직해 봐. 자녀 혼사에 영향을 줄지 몰라. ‘네 시부될 사람은 일하기 싫어서 중간에 그만두었다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보나마나 태만할 거야’라고 상대방 부모가 딸에게 말할지도 모를 일이오. 아들 앞길 막으시려고?” 간혹, “내 아들 결혼시키려면 내 나이 일흔 돼도 명퇴 못 해요!”라고 외치는 후배도 있는데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명퇴 수당과 연금이 있긴 하지만 수입이 줄어. 견딜 수 있겠어? 당신 딸은 예술 전공이라며? 돈이 많이 들 텐데…….” 없으면 없는 대로 살겠다는 대답도 듣는다. 그러면 “퇴직 후 직업은 봉사활동이래. 봉사도 돈 있어야 받아준대”라고 명퇴를 은근 가로막지만 이미 마음이 굳은 사람은 어쩔 수 없다. 요즘 추세라면 명퇴와 정퇴는 길어야 6년 간격밖에 되지 않는다. 앞의 두 가지 문제가 모두 해결된 선배 선생님도 있다. 이럴 때는 좀 추상적인 질문으로 명퇴를 방해한다. [PART VIEW] “퇴직 후에 무얼 하시려고요?” “오래전부터 전원생활을 동경해 왔어. 새벽에 이슬 촉촉이 젖은 풀밭에 바짓가랑이 적시며 걷고 싶기도 하고……. 유기농 고추와 상추를 길러 돼지 바비큐 쌈을 먹고 싶어.” “그래요? 꼭 지금부터 그 일을 해야 해요? 정년까지 2년 반밖에 안 남았잖아요? 정년퇴직해도 30년을 더 살아야 한대요. 그 일이 교육보다 가치 있을까요?” 필자도 이 부분을 말할 때면 말이 목에 걸리고 가슴은 따끔따끔하다. “글쎄…….”라고 대답하면, “방학 때 시골 가서 파리, 모기, 잡초, 태양과 싸우면서 농업 실습 한번 해 보시고 결정하시죠. 물론 본인의 결정이 제일 중요하지만요”라고 말한다. 필자도 맨 뒷말에서는 꼬리를 슬그머니 내린다. 훗날 나더러 책임지라고 하면 큰일이니까. 사람 마음속에는 내가 없는 저곳을 동경하는 본능이 숨어있다. 꽃밭에 있는 사람은 잔디밭에 있는 사람을 동경하고, 잔디밭에 있는 사람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도시를 그리워한다. 명퇴한 사람은 정퇴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정퇴한 사람은 현직에 있는 사람에게 부러움의 눈길을 보낸다. 오죽하면 석수장이가 임금, 태양, 구름, 바람, 바위가 되어 본 후 다시 석수장이가 된다는 동화가 있을까? 필자는 동경추구지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명퇴 욕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동경하는 심리와 관계 깊다. 명퇴하려는 선생님은 고경력자들이다. 지금보다 더 힘들게 교직을 수행한 경험도 있다. 본인의 동경추구지수가 평상시에도 남들보다 높아서 변화무쌍하게 살아왔고, 그 변화가 늘 유익한 결실을 맺었다면 명퇴를 굳이 말리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남들보다 동경추구지수가 높지 않다면 재고를 권하고 싶다. 가장 명예로운 퇴직은 정년퇴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생명을 단축해 가면서까지 정퇴를 기다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만일 남교원이 명퇴를 결심했다면 한 가지 버릇은 고쳐야 한다. 외출하는 부인에게 이런 말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어디가? 누구 만나러? 언제 와? 그럼 내 저녁밥은?” 부인의 대답은 뻔하다. “누가 명퇴하고 이렇게 일찍부터 집 지키라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말해야 한다. “앗싸! 자유다! 친구들 우리 집으로 불러서 맥주 한잔 해야지!” 이런 마음가짐이 안 되면 명퇴 절대로 하지 마시라.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럼 이 정도는 어떨까? “이 돈으로 친구들에게 밥 한 턱 내. 내 저녁밥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 말고 놀다 와.” 프로필 김일환 _ 2014년 2월 말 서울양천초등학교 교장으로 명예퇴직한 후 오랜 꿈이었던 동화작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주프랑스 교육원장,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인성진로부장, 서울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서울초등국어과교육연구회장을 역임했으며 저서(동화)로는 고려보고의 비밀(2012), 홍사(2013) 등이 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동영상이 하나 있었다. 바로 EBS가 지난 1월 방영한 다큐멘터리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의 일부 편집본인데, 지난 2010년 한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마지막 날의 모습이다. 이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 기자들에게 예정돼 있지 않은 질문 기회를 줬고,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자 결국 중국 기자가 질문을 하게 된다.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동영상을 보면서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가면서도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질문을 할 수 있었을까?’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지만 사실 나 역시도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하지 못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어김없이 나타나는 한국 기자들의 특성 한국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 못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우선 근시안적으로 본다면 짧은 영어실력이 한 가지 원인이었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유달리 영어로 말할 때 남의 눈을 의식하고, 또 누군가의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어려서부터 10년 넘게 영어를 배워왔지만 외국인과 능수능란하게 대화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래서 영어에 한이 맺힌 부모들은 자녀들만큼은 나보다 나은 세상을 살게 하기 위해 어학연수는 물론이고 조기유학도 서슴지 않고 보낸다. 다른 원인으로는 영어 그 자체가 아니라 질문의 내용에 자신이 없었을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아마도 이 경우가 가능성이 가장 클 것이다.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연설을 했고,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기자들을 대표해 질문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아마도 자신 있게 손을 들기 어렵게 만들었을 것 같다. 한국 기자들의 이 같은 특성은 다른 나라 기자들과 취재를 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곤 한다. 어쩌다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기자들과 함께 기자회견 등에 참석해보면 늘 듣는 말은 “한국 기자들은 질문을 안 한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 기자들이 자신들만의 관심사를 서슴없이 물을 때, 잠자코 있던 한국 기자들은 공식 회견이 끝나고 별도의 시간이나 일대일 대화를 통해 취재하려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 기자들의 질문 내용을 살펴보면 그저 평범하거나 앞에 언급한 내용을 되묻거나, 회견 참석자에 걸맞지 않은 내용을 던질 때도 있다. 대답하는 사람이 “앞에 다 설명했다”거나 “그건 내가 담당하는 분야가 아니라서 미안하지만 잘 모르겠다”라고 답한다해도 질문자는 부끄러워하거나 주눅 들지 않는다. ‘정답을 찾는 노력’대신 ‘사고의 다양성’을 [PART VIEW] 생각해보면 이런 모습은 어린 시절부터 학습해 온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다른 나라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학생들도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한다. 하지만 ‘정답’을 말했을 때는 칭찬을, 그렇지 않은 경우 격려보다는 실망스런 반응을 목격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질문 역시도 수업과 긴밀하게 연결됐을 경우엔 칭찬을, 다소 엉뚱한 질문을 했을 경우엔 질책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보니 미국에 와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바로 수업시간에 질의응답이라고 한다. 워낙 토론식 수업이 많은데다 선생님이 던지는 질문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것인 경우가 많아 말문이 막힌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이 우물거리거나 의외의 대답이 나온다해도 많은 경우 선생님들이 끝까지 들어주고 잘했다는 칭찬을 잊지 않는다. 얼마 전 뉴욕에서 만난 한 한국인이 국제결혼을 한 지인에 관해 이야기해 준 적이 있다. 한국인 아내는 테이블 위에 빈 컵 3개를 외국인 남편에게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보통의 한국인 같으면 한꺼번에 3개를 집어왔을텐데 그는 한 개씩 느릿느릿 가져다주었다. 답답했던 아내가 이유를 물으니 “당신이 보기엔 그냥 한 개씩 집어왔겠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여러 가지를 생각했고 각각 다른 방식으로 컵을 집어왔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으로 행동하는 그를 어리석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럽기도 하다. 필자가 학교를 다녔을 때와 현재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다. 학생 수에서부터 교육과정, 시험방식 등 여러 가지 지표상으로 큰 차이가 있고, 사명감을 갖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진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학교 수업시간은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정답을 찾는 노력은 여전한 것 같다. 사고방식을 다양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도입한 스토리텔링 수학 역시도 많은 학원에서 ‘점수를 많이 받는 방식’을 위주로 가르친다고 한다. 모든 문제엔 답이 있다지만, 세상은 점점 ‘정답이 없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프로필 김혜미 _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2006년 프라임방송 부동산 TV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이데일리 국제부로 자리를 옮긴 뒤 2011년부터는 정치사회부에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을 출입했다. 이후 벤처과학중기부, 산업1부 등을 거쳐 현재는 뉴욕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의 문제는 거의 가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데 교사들은 공감을 한다. 무엇보다 문제의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존중받지 못하고 가정에서도 행복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여 집은 있으나 가정이 결코 편안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을 하는 가정 이야기는 그들 자신의 말대로 어처구니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가정이 10가지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함께 도전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가정이 행복할 수 있다는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이 가정은 아이들 중간고사 전날 가족 모두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 일반 가정의 99%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고등학교 때 축구부 선수였던 엄마는 딸에게 직접 축구를 가르친다. 아빠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중학생인 아들과 딸은 1년간 학교를 쉬고 장차 세계 일주를 떠날 예정이다. 이를 지켜 본 옆집 아줌마는 "애들 교육은 어떡할 거냐"고 핀잔이다. 이것은 경기도 일산에 사는 '어처구니 가족' 이야기다. 하도 남들이 '어처구니없는 일만 벌인다'고 해서 가족 스스로 '어처구니'라고 이름 붙였다는 것이다. 외국계 금융 회사에 다니는 아빠 김우종씨와 한지(韓紙) 공예 작가인 엄마 김지영씨, 그리고 중학 2학년과 1학년인 연년생 남매 김종은(14)군과 김서린(13)양 가족은 올해 초 함께 협력하여'버킷리스트' 10가지를 만들었다. 신년 벽두에 머리 맞대고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지만 엄두 못 냈던 일들'을 하나씩 적었다. 마라톤 완주, 독도 자전거 라이딩, 가족 농장 만들기, 지리산 종주, 한강 횡단 수영, 철인3종 경기, 제주 올레길 트레킹, 가족 음악 공연, TV 출연, 1년간 세계 일주…. 보통 사람들이 보기엔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는데 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반년 만에 벌써 4개를 완수했다니 놀랍기도 하다. 지난 달엔 서울 광화문에서 독도까지 6박 7일간 자전거 페달을 이미 밟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열 평 가족 농장으로 가서 상추·호박·깻잎·토마토를 길러 먹는다. 지난 주말엔 지리산에도 다녀오는 체험을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보고 남들은 '참 속 편하게 산다'고 이야기 한다. 아빠는 "저도 아이들 유학 보내느라 2년 넘게 기러기 아빠 노릇 해봤어요. 하지만 평생 '현실'에 매달려 하루하루 버텨가며 살 순 없잖아요? 작년 여름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보면서 지금 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정리를 하였다. 엄마는 "한때는 우리도 영어·수학·논술 같은 사교육에 매달 300만원 넘게 썼어요. 다 소용없더라고요. 대학 못 보내면 어떡하느냐고요? 현장에서 길러진 인내심, 자기 주도적 태도만 몸에 배 있으면 공부는 언제 해도 잘할 수 있어요. 불안하지 않아요." 딸은 "버킷리스트 도전 반년. 변화는 컸다. 아이들은 또래 사춘기 청소년과 달리 저희끼리 놀기보다 가족 행사에 참여하길 좋아한다. 여전히 2G폰을 쓰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도 하지 않는다. 친구들은 비비크림 바르고 다니는데, 저는 마라톤 하고 자전거 타니까 얼굴이 까매져요. 그런데 하나도 부럽지 않아요. 걔네들은 주말에도 아빠 얼굴을 못 본대요." 아들은 "초등학교 때까지는 게임을 좋아해 친구들과 PC방에 자주 갔어요. 지금은 가족과 산에 오르는 게 더 좋아요. TV도 평일에는 안 봐요." 딸은 "자전거 타고 영동터널을 향하는데 계속 오르막길이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나중엔 주욱 내리막길이더라고요. 짜릿하고 상쾌했죠. 처음엔 차 몰고 쌩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나중엔 '저 사람들은 이 기분 모르겠구나' 생각하니 그 사람들이 좀 불쌍했어요." 엄마는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해도 사춘기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죠. 하지만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힘든 일을 함께하다 보니 서로 의지하게 돼요. 무엇보다 대화가 많아졌어요. 큰애는 결혼 후에도 마당 있는 집에서 엄마·아빠랑 같이 살자네요." 아빠는 "먹고 사는 문제야 어떻게든 되겠죠. 아이들에게, 또 저와 아내에게 지금 아니면 못 남길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어차피 우리는 늘 도전하며 사는 것 아닌가요." 이 가족은 올 연말까지 남은 6가지 꿈 가운데 5가지를 이룰 계획이라고 한다. 남은 하나 1년 세계 일주 출발은 내년 4월로 잡고 있다. 30개국을 돌며 엄마의 특기인 우리 한지 공예의 아름다움도 전하기로 했다니 그들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가는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족이 함께 어려움에 처하게 될 때 우리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자각을 하는 것 같다. 지나치게 아이들에게 집착하는 우리 나라 부모들이 한 번은 깊이 생각하면서 넘어가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7월 8일 한국교원대에서 ‘고교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내용·학습량·대입과의 상생을 위하여’를 주제로 제2차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문·이과 통합형’이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국가교육과정 개정 논의 중에서도 뜨거운 감자인 ‘고교 교육과정’에 주목했다. 교육과정 문서상에는 사라졌음에도 고교 현장에는 문․이과 구분이 계속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는 문․이과 통합을 위해 교과영역을 재분류해야 할지, 교과영역 구분을 폐지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또 수업시수 조정과 교원수급, 대입전형과의 관계 설정 등 고민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방호 전주영생고 수석교사가 ‘현장에서 보는 문·이과 통합과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에 대해, 이원춘 경기 창곡중 수석교사가 ‘문·이과 통합형 과학교육과정 방향과 과제’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에 나선다. 이밖에도 정경조 경기 계남고 수석교사(국어), 김재준 서울 경기고 수석교사(사회), 박근덕 강원 사내고 수석교사(수학), 최준채 서울 무학여고 수석교사(역사)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핀란드 교육은 철저하게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발달 단계에 따른 교육을 한다. 그 배경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나서 3세 정도가 되면 누구나 모국어를 습득한다.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다. 인간은 7세까지는 손을 사용하는 기술을 터득하면서 성장한다. 7세 이전의 유아들이 손을 사용하는 활동이나 놀이를 하며 재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교육적 측면에서도 모래를 가지고 놀고, 레고 놀이를 하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chteiner)는 손을 사용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교육학자다. 슈타이너의 주장에 따르면 7세 이전의 유아는 그 자체가 감각기관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아이들에게 조기에 글자를 가르치지 않는 이유다. 핀란드 유치원에서는 한글에 해당하는 알파벳을 배우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책을 읽지 못한다.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는 모국어인 핀란드어 학습에 몰두한다. 유치원 시절에 배우지 못한 글자도 그때 배워야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그 시기에는 핀란드어 교육이 강도 높게 이뤄진다. 전체 수업 19시간 중에 7시간이 핀란드어 수업으로 배정돼 있다. 핀란드 초등학교 1~2학년의 모국어 교육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그 수준이 높다. 영어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일주일에 2시간만 배정된다. 특수지원 교육에 참여하는 초등학교 1~2학년생은 대부분 모국어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다. 3학년부터는 수학 때문에 특수지원 교육을 받는 학생이 많다. 핀란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낙오자를 만들지 않는 교육이다. 교사들은 기초학교(초․중 합쳐진 9년제)에서 기초학력 또는 최저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을 집중지원해 국가가 정한 학업 성취기준에 도달하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에게도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아이들의 학업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선행교육에 치중하고 있지만 핀란드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심화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핀란드의 모든 교과서에는 복습을 위한 기초문제와 심화문제가 포함돼 있어 우수한 학생들은 기초학습을 끝내고 심화학습을 할 수 있다. 교사의 판단으로 심화문제를 뛰어넘는 다른 교재를 선정해 풀도록 배려하기도 한다. 기초학교에서는 학생이 스스로 심화학습을 하면서 교사의 도움을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의 교과목에 심화과정 수업이 개설돼 있다. 이를테면 수학은 기초과정 6개 수업과 심화과정 8개 수업으로 구성된다. 모국어와 영어도 유사하게 기초와 심화과정으로 분리돼 있다. 초등 1학년부터 심화학습은 하지만 선행학습을 하는 일은 없다. 인간은 아무리 선천적으로 신체적 능력을 타고 났어도 생후 6개월 만에 걸을 수 없고 학습 능력을 타고 났어도 생후 24개월 만에 모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없다. 핀란드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6세 아이에게 곱셈을 가르치고, 초등학생에게 고등학생도 어려워하는 로그, 미분, 적분을 공부시키는 선행교육을 한다. 한국의 아이들은 모두 보편적인 인간의 발달 단계를 뛰어넘는 예외적인 존재들일까? 선행교육을 법으로 금지하기보다는 부모들에게 선행교육의 문제점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학 행복지수’ 설문…활동중심 융합수업 자아 존중감·친구관계·심리적 안정감 향상 국제학력 비교평가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한국 학생들의 수학 학업성취도. 그러나 수학에 대한 흥미, 자신감, 학습동기 등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바라는 ‘좋은 수학수업’이란 무엇일까. 연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지난 4월 개최된 ‘제58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최고상 심사에 올랐던 이송정 충남 대천여고 교사의 연구 ‘좋은 수학 수업 프로젝트를 통한 행복교육 실현’은 학생들이 학습에 주도권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토론학습과 체험활동을 접목한 것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교사는 “수학에서 어떻게 ‘행복’을 찾아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수학 행복지수’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많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기피하는 과목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 설문조사는 학생 행복지수를 수학수업에 맞게 변형한 것으로 학생이 수학수업에서 느끼는 자아존중감, 인권존중, 교사 및 친구관계, 심리적 안정 등 20개 문항에 대한 인식을 수치화 해 나타낸 것이다. 그는 “긍정적인 수학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서 “수학도서 읽기와 토론학습으로 교과서를 보완했고 여름방학에 ‘수학 스케치업’ 캠프를 열고 코흐곡선에 대한 폼아트 제작하기, 초콜릿을 이용해 눈결정체 만들어보기 등 미술, 문학, 사회, 영어 가정 등 다양한 교과와 융합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학생이 교사가 돼 친구들을 가르쳐보는 ‘내가 교사 프로그램’, ‘친구와 함께 쓰는 수학노트’ 등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멘토와 멘티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친구와 무엇인가 공유하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그 결과 ‘열심히 수학공부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연구반 ↑49%, 비교반 ↓3%), ‘수학 수업 시간에 친구들을 서로 존중한다’(연구반 ↑38% 비교반 ↑7%), ‘수학시간이 기다려진다’(연구반 ↑39%, 비교반 ↓7%) 등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나는 수학선생님을 좋아한다’(연구반 ↑38%, 비교반 ↑0%), ‘나는 수학시간에 친구와의 관계가 좋다’(연구반 ↑43%, 비교반 ↓4%)로 연구반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감 및 자아존중감이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 이 교사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교사보다 학생들이 중심이 될 때 행복한 수업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웃고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수학수업을 전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예람 ■현장교육연구 우수작 돋보기=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교사들을 만나 연구의 핵심과 과정 등 ‘1등급 연구물의 비결’을 밝혀드립니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6월 24일(화)에 전격 실시되었다. 시험범위는 고등학교의 경우 고교 1학년 전과정이고 중학교의 경우 중 1~학년 전과정, 3학년 1학기 과정이다. 이번 시험의 목적은 학생 개개인과 학교의 성취수준을 파악하여 기초학력 정착과 학습결손 보충자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기초학력미달비율이 높은 학교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는 등 학생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함께 실시됐으며 국어, 영어의 경우 듣기평가도 치러졌다.
수능이 교육과정 ‘좌지우지’…점수따기 과목만 쏠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흥미‧적성’ 살려 줘야 18일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열린 1차 국가교육과정포럼 ‘현장으로부터(Bottom up), 교육과정 개정에 바란다!’ 고등학교 세션에서는 △선택형 교육과정의 문제점 △졸업 가능한 최소학력기준 설정 △진로·진학교육을 위한 자유학기제 도입 △범교과 학습 주제 축소와 운영 내실화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서준형 서울 신목고 교감은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살려주기 위해 도입한 ‘선택형 교육과정’이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흥미나 진로를 고려하지 않고 대학 입시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을 제대로 지도할 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대학 진학 후 발생한다. 서 교감은 “인문계 학생은 기본 과학지식이, 자연계 학생은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해 대학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특히 수학·물리·화학 등 특정 과목에 대한 기피현상은 심각한 학력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 이성권 서울 대진고 교사도 “2009 개정교육과정은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도록 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영어·수학의 비중이 높고 선택 가능한 탐구 과목수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축소되면서 수업 파행이 반복되고 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새로 도입될 통합형 교육과정에서는 문·이과 경계를 없애고 여러 교과목을 골고루 이수하도록 하는 것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주)헤럴드가 교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특별 영어캠프를 개최한다. ‘레벨 업’을 주제로 서울영어마을 풍납캠프에서 열리는 이번 캠프는 영어능력 배양이라는 기본 목적 외에도 교육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노고와 정신을 이해하는 진로지도 과정이 가미돼 더욱 의미가 깊다. 전국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인 교직원 자녀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기는 8월 5일부터 9일(4박 5일)까지, 2기는 8월 9일부터 14일(5박 6일)까지 진행되며 교총 회원인 경우 참가비용 15~17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캠프는 ‘회화 기반의 수업’과 ‘진로적성 지도’의 두 가지 축으로 나뉘어 마련됐다. 회화 수업은 단순 발화 이상의 실질적인 목표인 공인영어시험에서의 고득점을 노리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진로지도 측면에서는 실제 교육자를 꿈꾸고 있는 현 영어교육 대학원생들이 어떻게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했는지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또 영어마을의 100여 가지 체험수업 중 참가자의 특성과 흥미를 고려, 방송국, 경찰서, 병원 등 특수한 체험시설에서 적성을 테스트할 기회가 주어진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pungnap.sev.go.kr)와 전화(02-480-4800/4900)로 가능하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에서는17일 학부모 공개 수업을 실시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한국사, 음악, 미술 체육 등 전과목에 걸쳐 공개했다. 본격적인 수업참관에 앞서 1교시에는 세미나실에 모여 수업참관 방법에 대한 연수가 있었고, 이후 교장 교감 선생님의 안내로 각 학년의 수업을 참관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 모습과 함께 수업시간에 진지하면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렸고, 학부모님은 흐뭇한 모습으로 이를 지켜봤다. 2학년 조민기 군의 어머님께서는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셔서 저희도 재밌게 수업을 들었습니다.”라며 참관 소감을 밝혔다. 이번 학부모 대상 수업공개를 통해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의 학교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따라서 서령고에서는 앞으로도 학부모 공개 수업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1)책을 읽지 않을 권리 (2)건너뛰며 읽을 권리 (3)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책을 다시 읽을 권리 (5)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보바리즘을 누릴 권리 (7)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 (8)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소리 내서 읽을 권리 (10)읽고 나서 아무 말도 않을 권리. 이 신성한(?) 10가지 권리는 프랑스의 교사이자 작가인 다니엘 뻬냑이 그의 책 ‘소설처럼’에서 천명한 독자의 권리이다. 독자, 특히 그 독자가 학생이라면 두 손 들고 환영할 독자의 권리를 학급 도서 100여권의 내지에 다 붙여 놓았다. 비교적 도서관 시설이 좋은 우리학교에서 굳이 학급문고를 만들게 된 사연은 이러하다. 전임 학교에서 4년 근무를 마치고 새 학교로 둥지를 틀어 1학년 담임을 맡게 됐다. 3월 어느 날, 전 학교에서 역시 1학년 담임을 하며 나머지 2년을 지켜봐온 한 제자에게서 카카오톡으로 연락이 왔다. “선생님, 저 〇〇예요. 새 학교로 옮기셨다고 들었어요. 선생님과 함께 한 동아리 트루바도르(troubadour)가 지금 제 공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몰라요. 그때 읽은 책과 체험 덕분으로 이렇게 대학교 생활도 잘하고 있답니다. 동아리 이끌어주셔서 고맙고 군대 가기 전에 한번 찾아뵐게요”라는 내용이었다. 내 기억 속의 그 아이는 할아버지와의 가슴 시린 추억담을 연필로 꾹꾹 눌러 적어 나를 잔잔히 감동시켰었던 트루바도르(프랑스어로 ‘음유시인’이란 뜻) 중 한 명이었다. 지금은 부산의 한 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며 동아리 활동으로는 연극영화를 하면서 학생회까지 맡아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갑자기 우리가 약 2년을 함께했던 독서토론동아리가 생각났다. 1학년 10개 반에서 희망자 11명과 함께한 행복했던 책읽기와 토론과 글쓰기, 그리고 생생한 체험들. 그들은 환경이 그다지 좋지 못한 인문계 남고에서 삶을 노래하고 사랑했던 트루바도르였다. 그 아이의 문자가 아니었다면, 나는 새 학교 생활을 평이하게 했을 지도 모른다. 편안하게 생활하고 싶은 그런 유혹이 왜 없었겠는가? 그때가 2009년, 올해가 2013년이니 햇수로도 족히 4년이 넘었다. 한 배에서 한날한시에 태어나도 세대차이가 난다는 이 아이들에게 4년 전의 경험을 재구성하기에는 ‘좀 애매한’ 구석도 있었고, 내 코도 석 자이고(나에겐 어린 아이가 세 명이나 된다), 그런 열정을 갖기에는 힘에도 부칠 나이니 말이다. 내가 새로 맡은 이 아이들은 처음에는 순한 양의 모습을 하다가 3월 초의 긴장이 지나자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학교 생활과는 판이하게 다른 하루일과 앞에서 불평하고, 첫 모의고사를 치고는 그 결과에 좌절하고, 아침 등교해서 엎어져 자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학생 실태조사를 하고, 개별 상담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들이 의외로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뭐가 되고 싶은지, 누굴 닮고 싶은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느냐는 질문에 시큰둥하며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되고 싶은 것도 딱히 없고, 롤 모델도 없고, 본인이 뭘 잘 하는지도 잘 모른다는 아이들에게 줄 최초의 그리고 최종의 선물로 ‘책’을 선택했다. ‘그래, 다시 이 아이들이 나와 함께 책을 읽는 거야.’ 그러나 어떻게 책을 읽히지? 어떻게 책을 마련하지? 무슨 책을 사야할까? 행복한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학급문고를 마련했다. 내키면 바로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도록. 학급문고에 필요한 책은 기부하고 싶은 학생이 내도록 했다. 물론 우리 반의 고촌 장학생과 삼성꿈나무장학생 추천서를 써주면서 그 아이들과 약속을 했었다. 장학생이 되면 장학금의 일부를 학급도서 구비에 기부하자고. 그 아이들과 부모님은 흔쾌히 허락했고 책을 기부해줬다. 물론 나도 힘을 보탰다. 지금 우리 반 학급문고 책은 진로, 독서, 문학, 과학, 예술 등 100여 권이다. 아침 자습시간에 나는 아이들과 책을 읽는다. ‘책을 읽어라’는 것은 명령할 수 없는 동사라고 한다. 내가 먼저 읽는 수밖에 없다. 그 파급효과는 적지 않았다. 우선, 스마트폰을 하다가도 시간이 되면 알아서 책을 빌려가서 책을 읽는다. 진로를 정하지 못한 아이들은 진로 관련 책을, 과학에 관심 있는 아이들은 과학 책을, 성에 차지 않으면 도서관으로 달려간다. 그날그날 읽은 책은, 학교에서 마련해준 독서노트에 한 두 줄 씩 기록하고, 약간의 시간을 두고 독서지원종합시스템에 등재한다. 지금까지 우리 반 아이들은 많게는 스무 권, 적게는 열 권 정도의 독후감을 기록하고 있다. 정량적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학생들의 독후감을 출력해 읽고 짬을 내 수업시간에 읽어주거나 발표를 시키는데, 단순한 줄거리 요약을 지나 삶의 변화를 가져온 것을 많이 보았다. 책을 통해 어느새 아이들의 생각은 여물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또 책에서 얻은 간접경험을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짬짬이 체험활동을 많이 했다. 특히 책 대신 사람을 빌리고, 글을 읽는 대신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리빙 라이브러리’는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1학기에는 학교 선생님 8분, 2학기에는 외부 재능기부자 6분과 함께했다. 이밖에도 부산영어방송국의 게릴라 콘서트(영어방송국과 나의 사전 준비로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된 실생활 중심의 영어 토크쇼),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 탐방에서부터, 근대역사관, 40계단, 인쇄골목, 백년어서원에서의 진로 멘토링 체험 프로그램, 영어도서관견학과 영어도서관의 정기적 이용, 인디고서원 방문, 부산고등법원 체험과 모의재판 시연, 부산 진로진학 지원센터에서의 리더십 함양 프로그램 등 이 모든 것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탐색해 나갔다. 이제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여러 방법으로 나누고 있다. 그들이 올해 손 글씨로 적어 보낸 편지만 해도 제법 많다. 돌을 깨면서 가장 역할을 하는 네팔의 아이 비샬에게 희망과 용기를 적어 보낸 편지, 부모님과 은사, 친구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 30년 후 자신의 아들딸에게 꿈을 적어 보내는 아름다운 편지 등. 여러 편지글에서 그들의 꿈이 영글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기특한 것은 자신의 꿈에 맞춰 1인 1나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가을이 지나면, 학급 뮤지컬이 첫 선을 보인다. 학예제 이후, 고아원과 양로원 등지를 돌며 자선공연을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한 해 이야기는 곧 학급문집으로 제작될 것이다. 한 학생이 리빙 라이브러리에서 읽고 싶은 사람 책으로 나를 대출했던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첫 타임에서 대출자 5명 중 한 명이 나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이 행사를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주려고 하십니까?” 나의 답은 간결했다. “너희들에게 스펙보다 중요한 스토리를 같이 만들어가고 싶어. 학년말이 되면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게 될 거야.” 리빙 라이브러리 활동 시에는 아이들에게 KWL(Know-Want-Learned) 차트를 나눠준다. 본인이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 것, 알고 싶은 것, 배운 것을 적을 수 있도록 만든 활동지다. 여기에는 사람 책 별명 정하기 코너가 있는데 내 별명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책’ 이었다. 이 별명이 헛되지 않도록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다. 아이들의 변화를 조금씩 느낀다. 물론, 아이들은 학업으로 여전히 피곤하다. 잠에 취해서 정신줄을 놓기도 한다. 야자시간에 코를 골고, 침을 흘리며 곤한 잠에 빠져있는 아이도 있다. 남자아이들, 수다도 심하다. 아직까지 진로를 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중학교 때 책과 담쌓았다던 녀석이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를 빼들고 읽어낸다. 요리사가 꿈인 아이다. 뭐가 될지 고민 중인 한 아이는 ‘진로독서’를 읽고 있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는 얼마 전 들여놓은 ‘10월의 하늘’을 읽는다. 그들에게 하늘이 열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