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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기도 안산시 신길동 공단지역에 위치한 신길중학교는 1학년 8학급, 2학년 8학급, 3학년 7학급의 규모로,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높지 않은 학교다. 신길중에서는 교육부에서 제시하는 유형 중 학생 선택프로그 램 중점 모형을 학교 상황에 맞게 재편성하여, 기본교과 20 시간, 선택프로그램 6시간 , 예체능프로그램 4시간 , 진로인성 프로그램 2시간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기본교과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주요 교과의 시수를 줄이고, 보다 심도 있는 교과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기본교과의 시수변동에 따라 교과별로 교육 내용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학생들의 성취수준 도달도를 확인 하고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프로젝트 수행 시 자기성찰평가 및 동료 평가 등을 실시하는 평가계획을 수립하였다. 신길중의 선택프로그램은 선택 1(교과연계)과 선택 2(진로적성)의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먼저 선택 1은 ‘다문화, 광고로 만나는 국어의 모든 것’, ‘스토리로 만나는 영어’, ‘Prism 수학 ’등의 교과연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택 2의 경우, 학생들의 진로적성과 연계하여 ‘영상스토리 창작’, ‘녹색학교 만들기’, ‘요리 (보고)조리(하는)반’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신길중학교 교사가 수업을 계획하되 경우에 따라 부분적으로 외부강사와 co-teaching을 하고 있다. 신길중에서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각 2시간씩 블록타임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체능 프로그램은 체육, 음악, 미술의 세 교과 관련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 음악은 ‘뮤지컬반’(school of musical)과 ‘국악반’(소리여울), 미술은 ‘회화’와 ‘디자인’으로 구분하여 선택하도록 하였다. 체육은 이전에는 진행이 어려웠던 리그전 등을 통하여 보다 활기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진로와 관련하여, 신길중에서는 금요일에 진로인성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길중학교 진로상담교사가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였다 . 진로체험활동은 학교가 주관한 일방적인 견학위주의 단순체험에서 탈피하여 소규모 혹은 개인별 체험활동 등, 보다 자기주도적인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 . 또한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자유학기제 학부모지원단’을 조직하여 학부모를 진로 코치로 활용하거나, 체험학습시 교사와 함께 학생 인솔에 참여하도록 계획하였다 . 연구학교 선정 이후 교육과정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제도와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크게 다가왔다 . 신길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가 교사의 전문성에 의하여 그 성패가 좌우된다는 판단으로, 교사가 직접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영하며 꼭 필요한 경우만 외부 강사의 협조를 받고, 교육적 공감대가 형성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여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 자유학기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불필요한 계획으로 판단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내려놓을 것이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계속적으로 추가 해 나가면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운영을 실천하고자 한다. 학생들에게는 자기주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역량을, 교사에게는 보람을 , 학부모에게는 내 자녀의 학습활동에 직접 참여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유학기제는 앞으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료를 기초로 다음과 같은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신길중학교의 선택프로그램은 선택 1(교과연계)과 선택 2(진로적성)의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길중학교 선택 2의 경우, 학생들의 진로적성과 연계한 것인데 진로 2시간과 관련이 어떻게 되어야 할지 검토하여야 하겠다. 둘째, 진로와 관련하여, 신길중학교에서는 금요일에 진로인성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담임교사가 운영하는데는 진로진학담당교사에 의한 연수만으로 충분할 것인가 우려된다. 셋째, 진로체험활동은 학교가 주관한 일방적인 견학위주의 단순체험에서 탈피하여 소규모 혹은 개인별 체험활동 등, 보다 자기주도적인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밝혀져야 한다.
국회 정무위는 22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경사연)에 대해 국정감사를 벌였지만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하루 종일질의조차 거의 받지 못해 국정감사를 무색케했다. 평가원이 민주당 정호준 의원에게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과 수능연계 폐지 부분을, 새누리당 김종훈·민주당 강기정 의원에게 연구원 출강 문제를 지적 받아 답변한 것이 전부였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수능연계는 전·현 정부의 정책적 방침이 달라 폐지됐지만 장기적인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 “연구원 출강 문제는 타기관에 비해 연구원 수가 많아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사연 산하 연구기관이 23개에 달하는데다 위원들의 관심이 경사연, 한국개발연구원, 교통연구원 등 5~6개 피감기관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교총은 “대규모 교육 연구와 위탁사업을 수행하는 교육연구기관에 대한 감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특히 올해 총 사업비 588억원이 들어간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전산오류 사태, 교원임용시험 출제 거부 문제, 교학사 교과서 오류 등 교과서 검․인정 체제 문제 등 많은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감사받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교육개발원, 교육과정평가원, 직업능력개발원 등은 교육부로부터 주요 교육정책의 기본연구 수행뿐 아니라 핵심 정책사업을 위탁 운영한다. 주요 위탁사업으로는 교육개발원은 탈북청소년지원특임센터, 창의경영학교지원특임센터, 자유학기제특임센터 등, 교육과정평가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임용시험센터, 국가영어평가본부 등, 직업능력개발원은 민간자격관리․운영센터, 진로정보센터, 마이스터고지원센터 등이 있다.
최근 학력만을 고집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회 일각의 노력과 꼭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S전자에서 6년을 근무하다가 임용시험을 거쳐 1993년 학생들 앞에 섰다. 우리나라 미래의 주역에게 S전자에서 체험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7년 전 대구 K공업계고교 부설 산업학교에서 근무할 때 이야기다. 산업학교는 인문계고교에서 2학년까지의 과정을 이수하고,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1년 위탁과정으로 직업교육을 하는 학교다. 운동장에서 입교식을 마치고 학생들을 교실로 데려와 교육과정 방향과 규칙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교무보조 선생님이 원적교(학생들이 원래 다니는 인문계고)에서 급한 전화가 왔다며 문을 두드렸다. 전화를 받으니, 우리 반에 편성된 여학생 K의 담임교사였다. K는 학교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니 잘 설득해서 원적교로 복교시켜달라는 것이 아닌가? 나는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 말했다. “그러면 처음부터 이 학교에 보내지 말았어야지요.” 원적교 담임교사는 나름대로 설득을 했지만, 억지로 우겨서 어쩔 수 없었다며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도 다시 데려오라고 호통을 치셨다고 말했다. 일단 알겠으니 학생과 상담 후 연락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학생들을 귀가시킨 후 K를 교무실로 데리고 왔다. K는 첫날부터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의자에 앉았다. 나는 K에게 원적교에서 전화받은 사실은 숨기고 입학원서를 보니까 성적이 굉장히 좋은데 어떻게 해서 직업교육을 받기로 했는지 물어봤다. 잠시 머뭇거리던 K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빨리 취업을 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이 학교를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런 사정이라면 장학 혜택이나 정부 지원 등의 방법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K는 더 이상 묻지 말라며 이 학교에 다니겠다는 얘기만을 되풀이했다. 다음날 원적교 담임선생님이 전화해 상담은 해봤는지, 마음의 변화는 있는지 간곡하게 물었다. 그래서 어제 상담 상황을 설명하고 부모님과 상의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어머니는 학생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주일간 말미를 달라고 부탁했다. 그 날 수업이 끝난 후 교무실로 K를 불렀다. 어렵다던 가정 형편에 대해 자세히 말해보라고 하니, 울먹이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면서 아버지는 술로 나날을 보내고 어머니는 건강도 안 좋은데 염색공단을 다니며 겨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취업을 해서 부모님도 보살피고 동생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도 몇 개월을 두고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니, 이 학교에서 직업과정을 공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 결국 일주일간 학교생활을 해보고 이 학교를 계속 다닐지 아니면 원적교로 복교를 할 것인지 결정을 하기로 약속했다. 다음날부터 K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틈틈이 살펴보니 수업시간에도 열심히 임하고, 반 친구들과도 잘 지내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다. 바빠서 학교에 오실 수 없다는 K의 어머니와도 세 차례 정도 전화 통화를 해서 K의 진로 문제를 상의했다. 선생님의 의견에 따르겠으니 잘 지도해 달라는 부탁만 되풀이 하셨다. 드디어 일주일이 되는 날, 나는 K에게 학교에 남아 직업교육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원적교 담임선생님께도 “제가 책임지고 K를 잘 지도해 좋은 회사에 취업시켜 희망의 길을 열어 주도록 하겠다”고 전달했다. 이제는 오히려 담임교사인 나에게 엄청난 부담이 생겨났다. K에게 웃음과 함께 희망의 길을 찾아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3월은 빨리 흘렀고, 4월초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시험에서 K는 98점이라는 뛰어난 점수로 합격하고, 실기 시험에서도 한 번에 합격을 했다. 또 중간고사에서도 1등을 하는 등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다. K 덕분에 우리 반은 공부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자격취득, 학생들의 근태, 학교성적 등 모든 면에서 다른 반 보다 앞서갔다. K는 기회가 되면 선생님의 회사 후배가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처음에는 그냥 웃어 넘겼지만, 진지하게 말하는 K의 하소연은 나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와 닿아 틈나는 대로 대기업의 신입사원모집 광고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던 중 6월말 S전자 신입사원 모집 공고가 떴다. K를 포함해 전자과와 전산과 학생 10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꼭 합격해 우리 담임선생님의 후배가 되고 싶다는 K의 자기소개서 내용에 가슴이 뭉클했다. 결국 K까지 5명이 최종 합격했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담임교사인 나로서도 조금은 제 역할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뿌듯함도 느꼈다. 9월 중순 어느 날, S전자 인사과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입사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은 원래 12월초쯤 생산현장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K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했으므로 당장 10월초부터 인사부에서 근무를 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K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룬 결과에 우리 반 학생들과 나는 함께 기뻐하며 보람을 만끽했다. 10월초 S전자 입사를 위해 학교를 떠나면서 K는 “저를 믿고 이끌어주시고 희망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부끄럽지 않은 제자, S전자의 후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나도 K에게 “너의 꿈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학교에서처럼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회사에서도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회사 생활에 적응하는 대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사내기술 대학이나 사외 야간대학에도 진학할 것도 주문했다. 다음해 2월초 K는 의젓한 사회인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산업학교 수료식에 참석했다. 식이 끝나고 어머니는 K와 함께 교무실로 찾아와 선생님 덕분에 좋은 회사에 취업해 집안 생활에 보탬도 되고, K도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다며 고마워하셨다. K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다음 학기나 내년쯤 사내기술대학에 입학할 것이라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교문을 나서는 오뚝이 K를 바라보며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던 한 학생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에 교직의 보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오뚝이 제자를 생각하면 내 일처럼 행복해진다. 그리고 미래 마이스터인 우리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진솔한 교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
“자동차 면허 딸 때 브레이크 밟는 법, 핸들 잡는 법 등을 따로 배우지만 운전할 때는 배웠던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잖아요? 영어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어의 쓰임이나 표현 등을 여러 관점에서 접근하며 배워야 언어가 내재돼 즉각․자동적으로 나올 수 있죠.” 영어교육에서 주제를 중심으로 한 통합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는 홍광표(57) 경기 해오름초 교사가 ‘방과 후 통합영어교실’을 무료로 개설․운영하고 있어 학생․학부모로부터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수업은 매일 2시간씩 주제통합영어, 파닉스, 영미소설, 고전동화, 영어신문반 등 요일별로 다르게 구성했다. 방과 후 교실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홍 교사는 “정규 교육과정의 정해진 교과시간에는 주제중심 통합영어교육이나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 능력에 따라 선택적으로 학습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교사에 대한 신뢰와 교권 또한 회복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무료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2011년 해오름초 부임 이래 사재를 들여 드럼, 전자오르간, 기타 등을 기증해 보컬밴드부를 이끌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 교사는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학부모들이 더 이상 자녀를 영어학원에 보내지 않는다고 알려올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주제중심 통합영어교육=주제를 선정해 하나 이상의 과목으로부터 관련된 활동과 언어를 취해 지도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비교’라는 주제와 관련하면 영어(I'm taller than you), 수학(분수의 크기 비교), 과학(동물의 빠르기나 키), 사회(교통수단의 빠르기나 거리), 음악(음표의 길이), 미술(색깔의 농담 비교) 등 여러 과목의 관점에서 접근해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최성을 인천대 총장은 23일 주한영국문화원과 인천대 송도캠퍼스에서 양국 교육과 문화 및 축구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천대 프리미어 스킬즈 유소년 축구교실’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프리미어 스킬즈는 프리미어 리그와 영국문화원이 공동 개발한 축구와 영어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요즘 세대 차이 구별은 매우 단순하게 할 수 있다. 전화번호부를 모르면 젊은 세대이고, 알면 늙은 세대란다. 과거 80년대만해도 전화번호부를 외워야 칭찬을 많이 받는 직장인이 있었다. 이런 직업도 이젠 거의 사라지고 없다. 70년대 초 필자가 대학 시절 느낀 것은 광주 전일도서관에 가면 의과대학 학생들을 많이 자주 만난 기억이 되살아 난다. 의과대학생은 수많은 의학 용어를 외우다 보면 스스로를 외우는 기계로 생각한단다. 마치 오늘날 우리가 없으면 못살 것 같은 컴퓨터가 지속적으로 저장하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머리에서 외우고 잊기를 되풀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과대학에 들어가려는 학생은 외우기를 즐기고 이것을 잘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의과대학 과목중에서도 해부학은 외우는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한다. 1000개가 훨씬 넘는 해부학 용어를 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의사가 되면 영어로 쓴 책과 논문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환자와는 우리말로 하지만 동료 의사와 말하거나 의무 기록은 영어를 쓰기 때문이다. 의과대학생한테는 발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철자가 중요하다. 발음이 틀리면 조금 창피하게 느낄 수 있지만 철자가 틀리면 시험 성적이 나빠 낙제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영어교육에서도 이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실제로 학생들의 영어 공부하는 방식을 살펴 보면 말하는 것 보다는 쓰는 것에 치중하는 것도 바로 시험 점수때문이다. 그러나 교육정책 담당자나 교사들은 실제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험이 아닌 의사소통 능력이라 강조한다. 하지만 시험에선 역시 철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고 있다. 이런 모순을 반복하는한 별스럽게 영어교육 개선을 외쳐도 영어실력 향상은 요원한 일이 아닐런지? 요즘 아이들은 우리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침대에 눕는 순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그 마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니 마법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신체 일부가 된 사이보그처럼 되어가고 있다. 사고 등으로 팔이나 다리를 잃은 자리에 로봇 팔이나 다리를 연결한 것처럼 스마트폰은 이미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몸의 일부가 되고 있다. 나아가 음성 명령만으로 검색·전화·촬영을 할 수 있는 구글 글래스나 손목에 차거나 입는 웨어러블 컴퓨터의 등장은 상징적인 사이보그 인간의 우려를 가속시킨다. 스마트폰이 수첩과 백과사전을 대신하고, 인터넷이 암기와 사고 등 뇌의 기능을 대신해 주면서 뇌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이로 인하여 뇌는 점점 더 무뎌지고, 스마트폰에 중독된 우리는 사색이나 깊은 상념에 젖기도 힘들다. “인터넷에 기억 장치를 아웃소싱하게 되면서 뇌가 기능을 잃고 있다”는 니컬러스 카의 지적은 우리의 현실을 뼈저리게 통감하게 한다.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제자가 하는 말이 해부학 책을 아무리 읽어도 용어가 안외워져 힘들었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해부학 실습실에서 그 구조를 만지면 잘 외워진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어린 아이가 얼굴을 만지면서 낱말을 외우는 원리와 마찬가지이다. 코코코, 눈눈눈 하는 놀이를 떠올리면 이해가 된다. 게다가 친구들과 그 용어로 이야기를 하면 더 잘 외워진다는 것이다. 아이가 엄마와 이야기하면서 외우는 것과 같다. 따라서 해부학 용어도 머리로 외우지 않고 손과 입으로 외운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어려운 단어를 외운 이야기를 만들면 그것을 매뉴얼화하여 친구 학생에게 알려주는 좋은 친구도 생겨난다는 것이다. 어떤 해부학 선생님은 그것을 만화로 그려서 학생들에게 공짜로 퍼뜨리니 훌륭한 선생이 이렇게 태어나는 것이다. 해부학이 외우는 과목이듯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활용이 되려면 완전히 외우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해부학에서 외우는 것이 이해가 뒤따라야 하듯 구구단도 외워야 한다. 둘다 일찍 배워야 되고 외워야 하고, 또한 원리를 이해하여 제대로 응용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시간 낭비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처음부터 무작정 전화번호부를 무턱대고 외우는 것은 좋은 공부가 아니듯 영어도 무턱대고 외우라면 괴로운 과제가 될 것이다. 의과대학생이 사람 몸을 이해하면서 외우는 것이 좋은 공부가 되듯이 영어도 무작정 외우라니 이는 불가능한 일이요, 무거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아이의 꿈을 키우고, 보다 더 쉽게 이해하도록 만화로 전달하고, 아이들이 단어를 제작하도록 하고, 선조들이 서당에서 한문을 외우듯 소리내서 외우고, 대화하면서 공부한다면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영어 실력은 분명히 향상될 것이라 생각된다.
농어촌 학교의 교육력 제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농어촌 학교 육성을 위하여 약 9,978억원을 투자하는 등 꾸준한 지원을 하고 있으나, 중학교 지원은 초등학교나 고등학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다. 농어촌 고등학교에 대하여는 농어촌 우수고(’04∼’09, 86교, 1,619억원), 기숙형 공립고(‘08∼‘13, 150교, 6,200억원) 지원을 하였으며 농어촌 초등학교에 대하여는 농어촌 전원학교 육성(‘09∼‘13, 585개교, 2,159억원)등이 이루어졌으나 중학교에 대하여는 최근 10년간 지원액의 4.6% 수준(455.7억원, 75교)에 불과하였다. 중학교 단계에서 도·농간 학력 격차가 크게 발생하고, 농어촌 중학교에 대한 낮은 신뢰로 교육 이농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영수외 지역발전을 위한 교육의 과제와 발전방향(2009)에 의하면 농어촌 학부모 학교급별 만족도 : 초등학교 3.48점 > 고등학교 3.22점 > 중학교 2.76점에 불과하다. 2012년 시행 국가단위학력평가 결과(수학)를 보면 중3학생의 기초미달이 대도시 3.5%인데 읍면지역은 3.9%이고 보통이상은 대도시 69.8%, 읍면지역 59.1%로 각각 나타났다. 농어촌 지역 중3학생들의 수학학력이 대도시에 비하여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중학교 교육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특히 농어촌중학생의 학력저하는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서도 문제가 된다. 최근 교육부는 1개군에 최소 1개의 기숙형 거점 중학교를 육성하는 것을 중장기적 목표로 하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지원 대상은 ‘면 지역에 소재한 재학생 60명 이상 중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자유학기제,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 학교 스포츠클럽, 학생 오케스트라, ICT 활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영어 등 외국어 집중 교육, 국내외 진로 체험 등 학교별로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도시의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는 특성화된 농어촌 학교로 육성한다. 이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면단위에서 기숙형 중학교는 너무 빠른 면도 있는 것 같다. 이를 위하여 기숙사 보다는 충분한 통학시설 지원이 더 급하다고 본다. 이번에 투자비의거의 대부분이 기숙사 건립에 투입될 것(학교당 최대 10억원원)는데 이런 하드웨어적 발상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발상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60명 이하 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소홀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된다. 60명이상 중학교 수인 435교(130개 시·군)중 2017년까지 80개만이 혜택을 본다는 것이다. 도시 학생 유치보다는 농어촌 거점 중학교가 아닌 중학교 학생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셋째,이미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와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프로그램 적용등을유인책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미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외국으로 진로체험을 한다는 것은 너무 의욕적인 발상이라 본다. 면단위 농어촌 중학생을 이 사업을 통해 해외 진로체험시키는 것보다 더 의미있는 교육활동이 많이 있다고 본다. 다섯째, 현재 교육부에서추구하는 1군 1거점의 대규모 중학교 보다는 3개면당 1개의 중규모의 거점 중학교를 만드는 것이 더 적절한 정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경일인 제헌절은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는데 한글날은 올해부터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한글날이 그냥 쉬는 날이 아니라 우리의 국어생활을 점검해 보고 한글을 창제한 취지에 맞게 바르게 사용하는 날이 되어야 하는데 외국어가 우리고유어를 잠식하고 있어 우리고유어는 점점 사어(死語)가 되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국어는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외국어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고유어는 우리조상들이 오랜 세월동안 사용해 온 언어로 정감(情感)이 있고 토속적이다. 조상의 얼이 담겨있는 고유어를 자랑하며 사용해야 하는데도 자주사용하지 않아서 무슨 말인지 모르고 사어(死語)가 되어가고 있어서 안타깝다. 둘째, 한자어는 그 어원(語源)을 연구한 학자에 의하면 요하문명권인 동이(東夷)족이 주로 만들어 황하 이남과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우리문명의 뿌리이며 조상이 만든 문자로 한글창제 이후에도 사용해 오다가 한글전용정책으로 우리국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글로만 표기하기 때문에 그 뜻을 잘 모르기 때문에 혼동을 일으키고 있고 독해력도 저하(低下)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셋째, 외래어는 새로운 언어가 생겨날 때 우리말 화하지 않고 외국어발음을 한글로 그 대로 쓰고 있다. 뉴스, 텔레비전, 아파트, 라디오, 택시, 버스 등 외래어가 우리국어에 너무 많이 깊숙이 들어와서 사용하고 있어 우리글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넷째, 외국어는 영어를 비롯하여 외국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새로운 외국어가 자고나면 언론매체나 인쇄, 광고에 사용하고 있어 어리둥절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외국어를 직수입하여 쓰지 말고 우리말로 번역하여 사용했으면 한다. 우리의 주체성을 찾는 국어생활을 하려면 고유어나, 한자어를 제외한 외래어나, 외국어는 그 내용을 우리말 화해서 써야 마땅한데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어 국어생활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국어를 배우는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부터 고등학교 국어교과서까지 고유어와 한자어, 외래어, 외국어를 똑 같은 글씨체로 쓰지 말고 각각 다른 표준글씨체로 정하여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글씨체만 보고도 바로 글자의 뿌리를 알 수 있도록 구분해 주는 것이 자라는 세대들에게 우리 국어의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고 언어는 민족의 얼인데 주체성을 잃지 않는다고 생각되어 정부에 건의하는 바이다.
프레이저 정책연구원 보고서 “임용·보수 결정권 학교장에게” 실질적 교육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현행 캐나다 교사양성, 선발, 관리, 급여체계 등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매니토바 대학 명예교수 로드니 클리프턴(Rodney A. Clifton)의 연구결과를 캐나다의 대표 독립 정책연구기관인 프레이저 정책연구원(The Fraser Institute)이 발표한 것인데 교원단체를 위시해 대학이나 교육당국에선 예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보고서는 먼저 교사양성에서는 보다 우수한 교원확보를 위해 의대나 법대처럼 표준화된 입학시험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식 사범대처럼 고교 졸업 후 곧장 5년제 교육학과에 진학하거나 아니면 4년제 학부를 졸업한 뒤 1년 과정의 교사양성 프로그램을 거쳐 각주의 초·중등 교사자격증을 취득한다. 아울러 사범대학원(Teacher’s College)이라고 부르는 1년제 교사양성과정 졸업자는 전문지식 시험을 거친 뒤 교사자격증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교과에 대한 전문지식 교육이 아닌 강의스킬 위주의 교육을 하기 때문에 전문지식 결여로 효과적인 수업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유다. 중학교과정까지는 예체능 및 불어를 제외하면 담임교사가 영어, 수학 등 핵심과목을 담당하고 있어 교사의 전문성부족이 학생들 학업성취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게 이들의 주장. 그러나 일선교사들과 교육당국은 현재 1년제 사범대학원 진학 시 특정과목 학부 학점을 요구하는 정도로는 전문성 측면에선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지만 초·중등교육이 특별한 지식전수를 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임용제도도 현행 교육청 주도의 선발에서 탈피해 일선 학교장에게 그 권한을 대폭 위임하고 선발기준도 단순 경력이 아닌 실질적인 강의 실력과 교직에 대한 열정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임교사는 2년에 걸친 교단실무 후 학교장 및 교육청 관계자의 재평가 시험을 통과해야 정교사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매 7년마다 교사자격 심사를 거쳐 재임용하라는 내용도 있다. 현재는 정교사가 되기 어려운 게 문제지 일단 공립교사가 되면 교원단체의 힘 때문에 학교장, 교육청 그 어떤 행정당국도 교원의 징계나 해고에 관여하기 어렵다. 거기다 교직에 대한 인기까지 높으니 빈자리가 적어 신규 사범대학원 졸업자의 1년 내 취업성공률은 3분의 1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도 계약직에 그칠 경우가 많다. 현직교사의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으로 발생하는 계약직도 기존 퇴직 교사에게 우선 배정될 경우가 많아, 신규 자격증 소지자는 가장 중요한 임용조건인 경력을 쌓을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오로지 교직경력과 교육정도에 따라 책정되는 연봉도 도마에 올랐다. 매니토바 주의 경우, 교사의 직급은 교육정도에 따라 C1~C7 등 7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현실적으로 C1~C2 직급은 없고 학부 3년을 마치고 사범대학원을 거치면 C3, 학부 4년을 다 마친 사범대학원 졸업자는 C4 직급이 된다. 직급별 2012~2013년 초봉을 보면 C3이 4만1722 달러(약 4450만원), C4는 5만249달러(약 5350만원), 최고등급 C7은 6만 375달러(약 6430만원)를 받는다. 대개 C3 직급교사는 야간수업이나 계절학기 수강을 통해 정규 학사자격증을 취득, C4 직급으로 조정되는데 이 때 연봉이 약 20%이상 오른다. 다른 직급 역시 대학원이나 여타 교육프로그램 수강을 통해 직급이 오르면 평균 5%이상 연봉이 상승한다. 직급승진이 없다고 해도 10년차까지는 매년 5% 정도 연봉이 올라 2012~2013년 기준 10년 차 C4가 7만 7586달러(약 8260만원), C7은 9만1469달러(약 9750만원)로 평교사도 연봉 1억 원대에 진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임교사의 경우, 경험이 일천하니 경력이 중요하지만 몇 년 지나면 큰 차이가 없어 무조건 경력만 따져 연봉을 책정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교사의 학력 정도에 따른 직급구분 역시 교단현장의 효율성과는 거리가 있으니 교사를 가장 잘 아는 학교장의 평가가 연봉인상과 승진의 기준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직이 속칭 ‘신의 직장’으로 인식될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라 일반 납세자 입장에선 이런 개혁요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그러나 일선교사나 교육당국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캐나다보다 훨씬 더 시장자본주의 성향이 강한 미국에서도 쉽게 해결하지 못한 문제니 이번 보고서의 주장 역시 시장만능주의자들의 외마디 비명으로 그치고 말 듯하다.
贊 성적 나쁜 학생 기회 제공 채용시 사회성·근면성 판단 反 평가기준 없어 현장 혼란만 비교육적 ‘인격 검열’ 정책 독일학교에는 학생의 수업태도와 근면성, 사회성, 도덕성 등을 평가해 수치화한 ‘코프노테’라는 점수가 있다. 과거 성적표의 가장 윗줄에 기재됐기 때문에 머리를 의미하는 ‘코프(Kopf)’란 단어를 사용, 머리점수 즉 코프노테로 불리게 됐다. 코프노테는 교사의 불공정한 사적 평가기준이나 학생 인권침해 논란과 함께 서독지역은 6, 70년대에 대부분 없어졌고 동독지역은 1989년까지 존재하다 통일과 함께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10여 년 동안 몇몇 주에서 코프노테가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찬반이 첨예해 순탄히 자리 잡지는 못하고 있다.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의 경우는 지난 2005년, 초등 3학년부터 시행된 코프노테가 교육관계자들과 학부모, 학생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2010년 다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학부모와 교사, 학생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제도였던 것이다. 교사들은 충분한 준비가 없어 평가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우왕좌왕했고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은 끊이지 않았다. 어떤 학교는 전 교사가 모든 학생들에게 똑 같은 점수를 줘 무의미한 코프노테에 대한 무언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또 정확한 평가 기준 없기 때문에 학교별 교사별 차이도 심했다. 어떤 학교는 2점을 가장 많은 학생들에게 줬고 어떤 학교는 1점을 남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작과 동시에 적지 않은 문제를 양산하던 코프노테가 결국 인격을 검열 받게 하는 비교육적 제도라는 거센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도입 몇 년 만에 폐지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구동독 지역에 위치한 메클렌브륵-포어폼머른(Mecklenburg-Vorpommern) 주는 올해부터 코프노테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 주의 학생들은 수학이나 영어 등 여타의 학과목과 똑같이 수업태도, 근면성, 사회성 등에 대해 1점부터 6점까지 평가받는다. 메클렌브륵 포어폼머른 주 역시 현재 찬반으로 나뉘어 설전중이다. 이처럼 문제 많은 점수가 다시 등장한 이유는 교육적인 측면보다는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서다. 코프노테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는 것은 성적표를 기준으로 직원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산업체들이다. 성적만으로는 정작 직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회성이나 근면성 등의 요소들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독일에서는 10학년 수료 후 시작하는 직업교육과정인 ‘아우스빌둥’이 학교가 아니라 기업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우스빌둥은 기업이 스스로 투자해 자신들에게 필요한 인력을 교육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아우스빌둥을 받을 아쭈비(Auszubildende, 직업학교 학생)의 선발은 신입사원 채용의 의미도 갖는다. 지난 2012년 독일 연방상공회의소 대표인 한스하인리히 드리프트만은 코프노테를 통해 성적이 나쁜 학생들에게도 좋은 아우스빌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입장에서도 지원자의 근면성과 책임감 등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며 코프노테의 부활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에서 코프노테는 비교육적이면서도 의미 없는 평가라는 비판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고, 기업의 경제논리는 빛을 잃어가는 상황이다.
“학교에서는 1년에 반 아이들 30명밖에 만날 수 없잖아요. 글의 힘으로, 방황하는 수많은 아이들의 인생관을 바로 잡아주고 싶습니다.” 최근 하영옥 경북 영주동부초 교사는 책을 읽으면서 메모한 좋은 글들을 모아 ‘daily growing up up up...." 책을 출간했다. 지난 35년 동안 독서하면서 좋은 말이 나올 때마다 틈틈이 메모한 노트가 어느새 7권에 이른다. 그는 “매일 아침마다 반 아이들에게 노트 속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줬는데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아이들의 눈빛과 가치관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며 “더 많은 아이들,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감동을 전해 주고 싶어서 그 글들을 모아 책을 엮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하 교사의 결심에 가족 모두가 힘을 보탰다. 하 교사의 남편은 출판비를 지원해주기로 했고 전문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친오빠는 글을 영문으로 번역해 함께 실어 책을 보며 영어공부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미대에 재학 중인 딸은 책의 삽화를 담당했다. 책 표지를 장식하는 울창한 숲 사진은 하 교사의 솜씨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책 판매의 수익금은 전부 하 교사와 사업가인 남편이 운영하고 있는 ‘단비장학회’의 장학금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아직 정식재단으로 설립되진 않았지만 하 교사와 남편은 지난 14년 동안 25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어려운 이웃에게 이 장학금이 ‘단비’ 같은 역할을 하기를, 이 장학금을 기반으로 세상에 ‘단비’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단비장학회’라고 이름을 지었다. “IMF 때 남편 사업이 부도나 중학교에 진학하는 딸의 교복도 사주지 못할 정도로 어려웠어요. ‘누가 우리 아이에게 교복 한 벌 해주면 우리 형편에 단비가 될 텐데...’ 하고 생각했죠.” 그때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나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교복 한 벌 값이라도 보태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그 결심이 계기가 돼 2000년부터 각 학교에서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했고 지급 총액이 어느새 5000만 원을 넘었다. “살을 에는 듯한 가난의 강을 건너본 사람으로서 여전히 그 강을 건너고 있는 이웃들이 참 많이 눈에 들어온다”는 하 교사는 책이 많이 판매되면 정식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이들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돕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절망에 빠져있을 때 운명의 수레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줬던 그의 노트 속 글들이 많은 학생들의 마음에도 ‘단비’처럼 내리기를 기대한다. “조약돌을 예쁘고 매끄럽게 만드는 것은 모난 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쓰다듬는 물결이잖아요. 이 책에 실린 말들이 우리 아이들의 인성을 아름답게 쓰다듬는 따뜻한 물결이 되길 바랍니다.”
1. 인천공항 출발 출발일자가 가까이 다가오자 마음은 더 조급해졌다.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고 과연 마음속으로 상상해보던 러시아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었다. 러시아 하면 구소련이 먼저 떠오른다. 크레믈린, 붉은광장, 레닌과 스탈린, 후르시초프, 동토, 철의 장막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시베리아횡단철도, 자작나무가 떠올랐다. 이런 러시아에 대한 선입견 중에도 차이코프스키, 톨스토이, 토스토에프스키, 푸시긴 같은 예술가들은 공산주의 이미지와는 연결이 되지 않았다. 9월 9일 출발하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곳의 날씨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10월 날씨일까, 11월 날씨쯤 될까 궁금했지마는 인터넷 정보만으로는 얼른 파악이 되지 않았다. 출발 전 여행사가 전해준 정보에 따라 11월 날씨를 예상하고 옷을 준비했다. 물론 더 추운 날이 있고 더 따뜻한 날도 있을 것을 예상하고 그에 맞춰 복장을 준비했다. 호텔엔 모든 편의 시설, 이를테면 비누, 화장지, 수건, 샴푸 혹은 음료수는 잘 구비되어 있는지 궁금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음료수가 없으니 미리 사가지고 들어가야 한다고도 하고 호텔 주변에 매점이 없으니 미리 호텔에 가기 전에 사야 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모른 채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의 즐거움의 하나는 우리가 모르는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일 것이다. 낯선 기후, 낯선 역사, 낯선 사람들, 더구나 오래 공산주의 치하에서 자본주의 하고는 적대국으로 지내온 나라가 새로운 시대 새 체제 하에서 과연 자본주의 체제를 얼마만큼 받아들이고 적응해가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이 문화 시찰에 있으니 일행은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정치와 경제에 대한 얼마간의 사전 지식이 필요했다. 몇 차례에 걸쳐 러시아 전문가들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지만 사진과 설명으로만 듣는 강의가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크레믈린은 일반적으로 성을 말하는 것으로 러시아에는 많은 클레믈린이 있다는 것, 또 붉은광장은 원래 '아름다운 광장'으로 표기해도 되는데 미국의 언론이 '붉은 광장(Red Square)'라고 쓰는 바람에 '붉은광장'이 되었다는 것, 러시아의 역사는 1000년 정도로 우리나라나 서유럽의 역사와는 비교할 수 없이 짧다는 것, 모스크바 시내는 몇 개의 원으로 된 도로가 도시를 두르고 그 대각선으로 도로가 나 있다는 것,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버려진 늪지대에 표트르대제가 도시를 건설한 것이며 그래서 수많은 운하가 뚫려 있다는 정도의 정보만을 들은 채 모스크바로 출발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모스크바를 방문하기 전에 제일 가슴이 설렜던 것은 톨스토이 박물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톨스토이 생가와 그의 무덤을 꼭 보고 싶었으나 일정에 그곳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모스크바에 있다는 그의 박물관과 그가 별장처럼 주말이나 겨울이면 살았다는 그의 집을 보고 싶은 기대에 부풀었다. 내가 처음 톨스토이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진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무렵이었다. 그 때 나는 제2반항기라고 하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이성에 대하여 열렬한 관심을 보였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문학, 철학, 종교 쪽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아마 그 가운데서도 내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장래의 내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사상가들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 당시 나는 페스탈로치, 니체, 슈바이처, 성 프란체스코, 그룬트비히, 톨스토이, 니체, 스피노자, 존듀이 등 철학자와 사상가들이었다. 그때 나는 자아의 완성이라는 목표를 일생동안 추구해야할 제 1의 목표로 삼았었다. 그때 톨스토이에 대하여 특히 감명을 받았는데 그의 인도주의 사상 때문이었다. 나는 그의 자전 소설인 유년시대 소년시대와 청년시대 그리고 단편선집과 그에 대해 쓴 다양한 교양서적을 읽으면서 그와 닮으려고 무진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몇 해 전에는 'Leo Tolstoy 「Wise Thoughts for Every Day」'라는 책을 우리말로 번역한 일이 있다. 이 책은 톨스토이의 어록을 러시아계 미국인 Peter Sekirin이 영어로 발췌 번역 출판한 책이다. 이 책에는 30여 가지 주제에 대하여 한 달에 한 번 12번씩 견해를 피력한 책이다. 그 주제는 주로 신앙, 사랑, 겸손, 영혼, 폭력과 전쟁, 학문, 분노와 증오, 욕망과 정욕, 노력, 생각, 말, 진리, 기도, 자기희생, 현재에 살기 등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번역하여 출판해보려던 계획은 실패했으나 그를 더욱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이 번역물을 몇 번씩 다시 읽으며 내용을 다듬고 있다. 굳이 출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생을 살아가는데 생활의 한 지침으로 삼기 위해서다. 책 중에 두 가지 내용을 소개해본다. 톨스토이/ 10.12 자만심 현명하고 너그러운 사람은 남들의 입소문에 기뻐하기보다 자신의 양심에 의해 기쁨을 얻는다. 사람들은 남들 위로 자신을 들어 올려 피상적인 세상의 보상을 얻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영혼의 내적인 성장과 내적인 가치가, 밝은 햇빛 속에 작은 촛불과도 같은 상(賞)이나 메달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가족 때문에 나쁜 행동을 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변명이 되어선 안 된다. 물질적 성공에 따라서 자부심이 커질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당신의 품위를 더 향상시킬 수는 없다. 인생의 목적은 사람들끼리 서로 마음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며, 남들보다 자신을 더 중요하고 더 우월하게 하려는 어떤 시도도 그러한 인생의 목적으로부터 당신을 더 멀어지게 할 뿐이다. Tolstoy/ OCTOBER 12 Pride The joy of a wise and kind person lies in his conscience, not on the lips of others. A person is proud of the superficial rewards of this world, thinking they elevate him above others. He does not recognize that the inner growth and inner merits of his spirit are more important than all other awards and medals, which are like the small light of a candle in bright sunlight. Family can be the reason, but not the excuse, for bad actions. Pride may increase or decrease according to your material success, but it does not improve your dignity. Remember that the purpose of our lives is the unification of people, and any attempts to be better or more important than others will separate you from this goal. 톨스토이/ 10. 14 탐욕과 부 사람들은 말하기를 좋아한다; 이것은 내 집이야, 내 재산이야, 내 아이, 내 돈. 그들은 신을 모시고 사는 사람이 어떻게 모든 것은 신에게 속해 있다고 믿을 수 있는지 이해하지를 못한다.-탈무드 막대한 재산이 삶을 편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짐을 지고 걷는 것이 짐 없이 걷는 것보다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부는 상대적이다. 분수에서 분모가 없는 분자처럼 부는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지난날엔 생각하지도 않던 것을 오늘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완전히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너무 많이 소유한 사람은 자신을 계속 불행하게 만들고 사실 별로 필요도 없는 것 때문에 공연히 생활을 바쁘게 만들고만 있는 것이다.- 아더 쇼펜하우어 Tolstoy/ OCTOBER 14 Greed and Wealth People like to say: This is my house, my property, my child, my money. They do not understand how a person who is seeking God can believe that all things belong to God. - THE TALMUD Thinking that enormous wealth makes your life easier is the same as thinking that it is easier to walk while carrying a burden. Wealth is relative. By itself, it means nothing, like a numerator without a denominator in a fraction. A person cannot be completely unhappy not having things that he never even thought about yesterday. Someone who has too many possessions keeps himself unhappy and busy with things that he really does not need. - ARTHUR SCHOPENHAUER 2. 모스크바 도착 톨스토이에 대한 이런 관심은 나에게 러시아 여행을 부추기게 했고 나는 다소 들뜬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모스크바 행 대한항공 여객기는 9일 낮 1시 42분쯤 움직이기 시작하여 21분 후인 2시 3분에 육지를 박차고 이륙했다. 직항노선으로 8시간 40분쯤 날아가면 모스크바 인근공항에 도착할 것이다. 모스크바까지의 거리는 약 7000km 중국 선양을 거쳐 몽고 울란바트로를 지나 러시아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첼라벤스크를 거쳐 모스크바에 도착할 것이다. 드디어 한국시간 밤 10시 40분 모스크바 시간 저녁 5시 40분쯤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다. 거의 1시간 가까이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 날씨는 그렇게 차지는 않았다. 밖에서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아로 유학 왔다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그냥 눌러 앉았다고 했다. 30대 초반의 여성이었다. 그의 안내로 대절 버스를 타고 호텔로 오면서 그녀는 여러 가지 러시아 실정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러시아 국목은 작약나무, 국화는 해바라기라고 했다. 교통체증이 무척 심했는데 도로사정이 나빠서 그렇단다. 차량 300만대를 예상하고 건설한 도로가 지금은 900만 대가 넘는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택시가 드문드문 있긴 한데 매우 드문 편이다. 러시아에선 택시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가 택시처럼 운행되는데 손을 들어 차를 세운 다음 운전수와 승객이 요금을 흥정하여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법으로 영업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성행하고 있다고 했다. 주택가격은 거의 살인적이란다. 40평짜리 아파트 월세가 600만원까지 한다고 했다. 한편 전기세 가스비는 무료라는 말에 옛 공산주의 시절의 공급방식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했다. 지나가는 차창 밖을 보니 들판에 온통 자작나무다. 저 국목인 자작나무로 러시아 전통인형인 마트로시카도 만들고 유명한 차가버섯도 저 자작나무에서 자란다며 자작나무의 쓰임새를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그날이 마침 토요일인데 교외로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거리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저 차량들은 지금 교외로 빠져나가는 것이란다. 모스크바 사람들은 주말에는 모두 교외로 빠져나가 교외에서 주말을 보내는데 그런 제도를 '바차'라고 한단다. 그런데 톨스토이는 보통 사람들과는 반대로 교외에 살면서 주말이나 한 겨울에는 모스크바 집을 바차처럼 이용했단다. 드디어 호텔에 도착했다. 웅장한 건물에 비해 외형이 그다지 화려하진 않았다. 방을 배정 받고 들어가 이것저것 시설을 살펴보았다. 다른 방엔 소형 냉장고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 방엔 없다. 텔레비전은 나오는데 유료방송이었다. 어디에도 물은 없었다. 비누 곽은 바닥에 구멍이 나있지 않아 물이 고였고 샤워는 욕조에서만 할 수 있었다. 욕실 바닥엔 배수구가 없어서 물을 흘리면 흥건하게 고일 판이었다. 시차는 정확히 5시간,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태양을 따라 비행하여 온 셈이다. 서울에서는 11시 40분인데 지금 이곳은 6시 40분, 아직 태양이 넘어가지 않고 빛을 뿌리고 있었다. 한국의 서해바다를 넘어간 해가 지구의 또 다른 곳을 비추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가 무척 추워 오리털 잠바를 입어야 했는데 지금은 아침엔 섭씨 12도 낮엔 17도로 무척 따뜻해졌단다. 이삼일 이런 기온이 유지된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다며 모스크바 관광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라고 했다. 방을 배정받고 우리는 짐을 풀고 1층 로비로 와서 뷔페식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는 감자와 빵, 고기, 달걀, 야채 등 일반적인 서양요리와 다르지 않았다. 3. 톨스토이 박물관 견학 오늘은 톨스토이 박물관과 톨스토이 집을 방문하는 날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박물관을 먼저 방문하고 이어서 집을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쯤 갔을까. 크거나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옛날식 건물이 나타났다. 출입문을 들어가니 제일 먼저 톨스토이 동상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그 동상 앞에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로 북적거린다. 박물관 견학을 온 것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어린이들은 밝고 순수하다. 어린이를 보며 그 나라의 미래를 예견해 보기도 하는 것이다. 이어서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 박물관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많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톨스토이와 부인 사진은 물론 자녀들의 사진 부모와 일가친척들의 사진까지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톨스토이에겐 13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5명은 사망하고 8명이 성장했다고 한다. 박물관에서는 그의 친필을 보았다. 톨스토이는 무척 악필이었다고 하는데 그 친필을 보면서 필체가 악필인지는 구별할 수 없었다. 이어서 관장과 인터뷰가 있었다. 관장 실에 둘러 앉아 박물관에 대한 비탈리 레미조프 관장의 설명을 들었고 그가 2004년 12월 서울을 방문하여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톨스토이 전시회가 열렸던 얘기도 했다. 이어서 문화재단 관계자와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두 단체 모두 상호교류를 희망하는 쪽으로 합의를 보았다. 한편 가이드를 통하여 톨스토이 박물관은 러시아에 열 개정도가 된다면서 톨스토이 박물관을 견학했다고 해서 다 같은 박물관을 견학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알 수 있었다. 박물관을 나와 우리는 그가 살던 집으로 갔다. 톨스토이가 '부활'을 비롯한 많은 작품을 썼던 집필실을 구경하고 그가 타던 자전거며 그가 운동하던 아령, 그리고 유리장 속에 보관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의 겨울외투도 보았다. 아들과 딸이 쓰던 방 하인들이 쓰던 방도 보았다. 가족들이 식사를 하던 식당과 식기들, 러시아의 대문호답게, 대 귀족답게 집의 규모 가재도구의 규모부터 크고 인상적이었다. 그는 아내를 많이 배려하여 식탁의 의지도 늘 아내가 상석에 앉게 했으며 자신은 모퉁이에 안았단다. 안내하던 가이드에게 질문을 했다. "톨스토이는 그리스도 사상에 기반을 둔 인도주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말년에 그가 집을 나와 방랑을 떠났던 것이 그의 인도주의 사상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 안내원은 길고 자세하게 답변해주었다. 그에게는 13명의 자녀가 있었다. 부인은 남편이 재산도 관리하고 자녀들을 돌보며 집안에 충실하기를 바랐지만 톨스토이는 오직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농지를 농부들에게 분배하고 저작권을 포기하는 등 자신의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에 두 사람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막내딸과 주치의만을 데리고 1910년 10월 28일 집을 나와 방랑의 길을 떠났다가 얼마 되지 않아 11월 20일 모스크바로부터 약370km 떨어진 리페츠쿠주(州)의 조그만 시골 역사 '아스타포보'의 역장실에서 폐렴으로 죽었다는 것이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세계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소설과 인도 마하트마 간디, 미국 마틴 루터 킹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톨스토이는 그렇게 한 생애를 마감했다.
새 정부의 돌봄교실 정책이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여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돌봄교실의 확대는 대통령의 공약에 의한 정책인 만큼 진정한 질적 교육보다 양적 확대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돌봄교실 교육 대상이 초등학교 학생이니 초등학교에서 관리 운영하라는 것이정책적으로는 맞는 말인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직장부모의 어린이 돌봄이란복지의 의미를 놓고 보면 돌봄교실의 주체는 학교가 아니라 지방자체단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과후 돌봄교실 운영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돌봄의 교육의 내용이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이웃 일본을 살펴보면, 일본은 후생노동성의 아동복지법에 근거한 보조사업으로 ‘방과후 아동 클럽’을 실시하여 2006년도까지 16,000곳에서 10세 미만(초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까지의 학생)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방과 후, 방학동안 놀이와 생활의 터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교육적 측면을 중시하는 문부과학성의 방과후 어린이 교실 사업과 연대해서 하는 사업이지만 돌봄교실의 진정한 의미인 보육적 측면은 후생노동성이 맡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방과후 프로그램은 학교뿐 아니라 대학, 연구소, 지역사회, 종교기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은 물론 급식지원까지 하고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이 높다. 또한 미국 방과후 프로그램의 중요한 특징은 체육과 음악 등과 같은 특기 적성 수업은 물론 영어와 수학과 같은 학업 관련 수업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 기회 증진, 학업능력 향상 및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돌봄교육이 가장 활성화된 나라가 바로 호주라 할 수 있다. 호주의 돌봄 프로그램은 5세에서 14세까지 초·중학교 학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여 운영되고 있고, 특히, 5세미만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정부정책들이 잘 발달되어 있다. 돌봄센터 운영은 일반 학교나 개인 사업자, 지방 의회, 사회단체, 고용주 또는 비영리 조직 등이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호주의 돌봄 프로그램은 단순히 돌봐준다는 의미보다는 스포츠, 음악 등의 예체능 종류의 육체적, 사회적 놀이에 기반한 활동들이 많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재능이나 특기 등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크다. 이와 같이 돌봄교육의 선진국들은 하나같이 운영의 주체가 학교가 아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탄탄한 지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운영내용 역시 단순히 돌봄 기능이 아니라 맞벌이 부부의 자녀교육을 대신할 수 있는 안전 및 교육적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우리의 돌봄교육이 성공하려면 먼저 운영주체를 지방자치단체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재정이 뒷받침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의 사례처럼 다양한 단체의 교육기부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양적 확대돌봄교실은 진정한 의미의 돌봄이 아니다. 또한 교육복지와도 거리가 멀다. 정부가 바뀌고 정책이 바뀌면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 교육정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엄밀히 말하면 돌봄교실은 학교교육이 아니라 복지정책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초등학교에만 무조건 맡기기에 앞서 당연히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맡아 주체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래야 학부모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방과후 프로그램 혹은 돌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원광보건대(총장 김인종) 제1기 중국어사관학교 수료생 중 72%가 지난 9월 치러진 국제중국어능력평가시험(신HSK)에서 3급을 획득했다. HSK는 중국어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국정부 유일의 국제 중국어능력 표준화 고시로, 현재 세계 58개 국가, 159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개정판인 신 HSK 시험은 1~6급의 필기시험과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는 회화시험이 있다. 제1기 중국어사관학교를 수료한 25명의 재학생은 신HSK 시험에 응시했고 18명이 3급 자격을 획득했다. 특히 이번 신HSK 시험 합격자 대다수가 중국어사관학교를 통해 처음으로 한자와 중국어를 접한 것으로 알려져, 토익&니트 사관학교에 이어 외국어 집중교육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성화 어학교육 ‘글로윙(GloWing)’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된 ‘제1기 중국어사관학교’는 하계방학 기간을 이용, 4주간 총 80시간의 집중교육으로 진행됐으며, 강도 높은 몰입식 단기집중교육과 실용적인 현장 맞춤형 교육 콘텐츠, 1:1 개별학습 코칭 및 그룹 스터디 등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토익&니트 사관학교’와 더불어 원광보건대의 대표 외국어교육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김인종 총장은 “원광보건대학교만의 특화된 글로윙(GloWing) 프로그램으로 모든 학생이 전문 직업 기술 이외에 글로벌 마인드와 외국어 역량을 확보하여 세계 어디서든지 본인의 기량을 뽐내 세계적인 명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원광보건대는 화상영어, 토익&니트 사관학교, 중국어 사관학교, 해외 어학연수, 해외 현장실습, 해외 취업으로 연계되는 글로윙(GloWing)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3학년도 전문대학 글로벌현장학습사업과 교육역량강화사업으로 진행되는 해외 현장실습 및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총 143명의 학생을 미국, 필리핀, 중국, 홍콩, 일본, 태국 등 세계 각국에 파견하고 있다.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4일 교육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Speaking 200-영어 말하기 핵심표현 200’을 개발, 출시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의사소통 기능에 따른 200개의 표현과 수능 기출문장을 활용한 예문으로 구성돼 있다. PC버전은 english.kice.re.kr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모바일 버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10월 9일 오늘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와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1926년 11월 4일 민족주의 국어학자들의 단체인 '조선어연구회'가 앞장서서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가졌고, 이날을 제1회 '가갸날'로 정했다. 1446년 음력 9월 훈민정음을 반포했다는 세종실록의 기록을 토대삼아 당시 음력 9월의 마지막 날인 29일을 한글이 반포된 날로 추정한 것이다. 1928년부터 음력 9월 29일을 한글날로 고쳐 기념하다가 1932년 양력 날짜로 환산하여 10월 29일에 기념행사를 한 후, 정확한 양력 환산법을 적용해 10월 28일로 정정했다. 그러다 1940년 7월에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1446년 9월 상순에 반포했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상순의 끝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확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한글 창제 500주년인 1946년부터 10월 9일을 한글날로 지켜오고 있다.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훈민정음은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이다. 올해 한글날이 특별한 이유는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한 지 22년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한 까닭은 문화유산으로 한글의 상징성이 새삼 인식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한글의 가치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된 것도 한글 덕분이다. 다른 나라 언어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며, 한글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에게 큰 경제적 효과를 내줄 소중한 유산이다. 한글은 단지 문자가 아니라 한국을 '상징"하는 것이다. 문화유산은 거래란 관점에서 가치를 따질 수는 없으며, 연구기관들은 문화재가 지닌 경제 효과와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가능성 등을 따져 가치를 분석하기도 한다. 지금 지구촌을 타고 도는 한류와 더불어 한글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시점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그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 외국에 나간 사람은 한글 덕분에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요구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경우 한류 드마라를 시청하면서 한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각 지역에 한국어 공부 교실이 평생교육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현재 국내 한국어 학당에서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은 약 1만명으로 추산된다. 한글에 대한 외국 학자들의 의견도 대단하다. "한글은 소리와 글이 체계적인 연계성을 지닌 과학적인 문자로서 한 나라를 뛰어넘어 세계의 선물이다."라고 미국의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는 이야기 한다. 또한, 영국의 문화학자 존 맨은 "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라고 극찬하였다. 필자도 일본인들에게 오랫동안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여러분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뛰어난 문자를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고 이야기 하면서 한글 강좌를 진행하였다. 한글을 익힌 할머니들은 이제 한글로 나에게 안부 편지를 보내올 정도이다. 이처럼 한글은 한일간에 쌓인 응어리도 풀어줄 만큼 민족간의 소통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생활변화에 따라 언어생활도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른과 아이들이 통하지 않은 언어가 유행하고 아름답게 변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또한 국어보다 영어를 더 소중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과연 이래도 좋은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정부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언어를 지키기에 노력하고 세계를 향하여 한글의 보급을 실천하여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얼마 남지 않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해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마지막 점검을 위해 영역별로 준비 방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듣기는 독해보다 난이도가 낮아 수험생들이 소홀하기 쉬운 영역이다. 그러나 듣기영역은 기존 17문항에서 22문항으로 증가했고, 1점이 아닌 2, 3점으로 배점이 바뀌었기 때문에 A․B형 모두 1문항만 틀려도 타격이 크다. 듣기는 전년도 수능에서 100% 연계 출제된 만큼 듣기 연계교재 3권을 말하기와 함께 수능 전까지 꾸준히 들어 감을 유지해야 한다. 유형별로 빈출되는 어휘나 대화양상이 거의 정해져 있으니 듣기를 한 후 어휘 암기 및 본문 분석을 반드시 해야 한다. 자주 틀리는 유형은 하루에 한 문제라도 대화 내용을 완전히 암기하고 반복해 듣고 따라 읽는 것이 최선이다. 듣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의미 단위로 끊어서 직접 말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문장 전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독해영역은 실제 수능을 본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푸는 실전 연습이 필요하다. 초반부의 쉬운 문제(요지, 지칭추론, 내용일치)는 빠르고 정확하게, 중반부 이후 어려운 문제(빈칸추론, 문장삽입, 요약)는 충분히 시간을 투자해서 꼼꼼하게 풀어보자. A형은 후반부 장문 독해의 경우 시간 배분에 실패해 찍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빈칸추론 1, 2문항에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어렵지 않은 장문 독해를 다 맞추도록 해야 한다. B형은 6, 9월 모의평가처럼 실제 수능에서 빈칸 추론 문제의 난이도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심리적 부담 때문에 빈칸 추론에 지레 겁먹는 학생들이 많지만 주제 파악문제의 업그레이드 된 유형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또 빠른 독해보다 정확한 독해에 초점을 맞춰 3, 4년간 수능 및 6/9월 기출문제 중에서 빈칸 추론문제를 풀어보자. 독해는 개별 문장뿐 아니라 문단의 구성 방식 등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훈련을 한다면 연결사 추론, 순서 찾기, 문장삽입(제거) 등의 유형도 대비할 수 있다. EBS에서 지문이 연계출제 되므로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기 위해서는 EBS 지문과 친숙해지도록 문제를 풀어보되 꼭 지문분석을 하자. 모든 지문의 내용, 어휘, 구문을 정리하고 핵심단어 위주로 문단을 요약하되 변형 출제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어법과 어휘는 해가 거듭될수록 단편적인 지식을 적용하는 유형보다는 전체적인 글의 흐름을 보고 답을 추론하는 유형이 출제되고 있다. 어법은 이전 수능과 모의평가에서 종종 다루어졌던 부분이 출제될 것이다. 2년 연속 도치관련 문제가 똑같이 출제됐는데 기출문제를 풀지 않은 다수의 수험생들이 틀렸다. 그만큼 기출 문제는 꼭 풀어보자. 자주 틀리는 어법은 문법 노트를 만들어 수능 직전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도 좋다. 일치(수나 시제), 본동사 vs 준동사, 병렬구조, 관계사, 태, 형용사 vs 부사, 도치 등이 빈출되는 어법이다. 어휘 문제의 경우 개별적인 어휘의 뜻을 물어보는 단편적인 지식보다, 앞뒤 문맥 속에서 어휘의 의미를 추론하고 흐름상 어색한 어휘를 고르는 전반적 해석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크다. 따라서 주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와 어울리지 않는 어휘(주로 반의어가 있는 동사나 형용사)를 고르는 연습이 필요하다. 어휘공부는 수능 보는 그날까지 꾸준히 병행돼야 한다. 지금 내가 공부하는 연계교재의 어휘를 중심으로 최종 마무리를 해야 하며, 특별히 내가 아는 것과 다른 의미나 다른 품사로 쓰이는 어휘 등은 수능시험장에서 다시 한 번 볼 수 있도록 예문과 함께 정리해두자.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8일 오전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평가는 수능을 대비해 국어, 영어, 수학영역에서 수준별 A,B형으로 출제됐으며, 제2외국어 및아랍어와 베트남어를 제외한 한문영역으로 치러졌다.
올해 10월 9일 만감이 교차하는 한글날이다. 올 10월 9일은 23년만에 공휴일로 우리 앞에 다시 돌아온 한글날이다. 국민들은 참으로 마음이 뿌듯하고 대견스럽다. 한글의 원래 이름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은 말 그대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로서 세종대왕을 비롯한 집현전 학사들이 1443년 창제하여 3년 후인 1446년 반포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 중의 하나이다. 올해567돌을 맞이한 한글날은 일제 강점기에 한글을 통해 민족의 자긍과 민족혼을 되찾기 위해 1926년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가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글은 일제 강점기에는 창씨개명 등 온갖 수난을 극복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그동안 형극의 길을 이겨내고 세계 속을 한글로 우뚝 선 한글인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한글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의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해 기념하기 시작했지만, 민주화 열기가 대단하던 1990년에 경제 논리를 앞세운 단체들의 억지 요구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그러다 보니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한글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한글날 기념 의식이 점점 희박해져 갔다. 이로 말미암아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한글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남의 일처럼 대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그후 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단체의 '한글날 국경일 승격 운동'으로 2005년에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됐으며, 드디어 2013년에는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됐다. 단순한 경제 논리로 훼손된 한글의 정체성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품격이 다시 회복된 것이다. 한 나라의 국어는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한 것이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고유의 글인 한글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으로 만든 것으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뛰어난 문자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한글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세계화 시대에 다른 나라의 문화에 매몰되어 한글을 너무 홀대하지 않았는지 자성해 보아야 할 때이다. 세계적인 언어학자로서 촘스키의 제자였던 고 제임스 맥콜리 교수는 생전에 10월 9일이면 제자들을 집에 초청해 한글날 잔치를 벌였으며, 영국의 제프리 샘슨 교수는 한글이 소리 문자를 넘어 한글 자모 하나하나가 음성학적 자질을 갖고 있는 문자라고 칭송한 바 있다. 또한 동남아 국가인 인도네시아 부톤 섬 남부 바우바우시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 찌아찌아족이 자신들의 언어가 소멸될 위기에 처하자 자신들의 언어를 기록하기 위해 한글 사용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가 한글에 대하여 한없는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충분한 근거들이다. 한글이 컴퓨터 자판 사용에 최적이며, 첨단의 스마트폰 글자 입력 방식이 한글 창제의 가획 원리를 따르고 있으며, 한글 글꼴이 갖는 맵시와 직선과 곡선의 아름다움은 21세기 한글 미학의 재발견이다. 한글이야말로 세계화 시대의 세계적인 글자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한글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깊이 자각하지 못하다 보니 한국어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대접도 자연히 형편없는 것이 요즘 세태다. 미래에 우리나라를 짊엊고 갈 청소년들의 한글관도 되새겨 볼 일이다. 인터넷 언어도 올바른 한글 이해를 방해하고 있다. 세계화 시대의 문화인, 교양인으로서 몇 자 틀리게 쓰고도 이것을 인터넷 언어의 습관 탓으로 돌린다면 더 이상 교양 있는 사람이 아니며, '현대판 이두'라고 할 정도로 과도하게 영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세계 시민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일제 강점기에 한글을 지키는 것이 우리말과 우리의 정신을 지키는 길이라는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오늘날 한글과 한국어를 떼어놓고 얘기하기도 어렵다. 나라 밖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중심에는 한글과 한국어가 있으며, 이것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의 표상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한류 열풍이 강력하듯이 한글과 한국어는 전 세계인 두루 사용하는 언어로 차근차근 발전해 가고 있다. 현재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대학에 한국어학과, 한국문화학과 등을 개설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세계적으로 탁월한 언어인 한글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물론 세계화 시대를 맞아 영어, 한자,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와 외래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국어인 한글을 원숙하게 이해하고 구사한 연후의 일이다. 우리 말과 글을 바르게 알고 그 위에 다른 나라 말과 글을 훌륭하게 구사할 때 세계화 시대에 바람직한 교양인이자 문화인인 것이다. 얼마 전 매스컴의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 중에서 욕설을 하는 사람이 조사 대상의 약 2/3 정도로 나타났다.최근의 한 조사에서는 초중고교생 약 95%가 크고 작은 욕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 대상 설문에서도 학생들의 57.2% 정도가 일상적으로 욕설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문제는 이러한 학생, 청소년 대상 욕설 사용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은어, 비속어 사용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SNS 사용으로 이러한 욕설, 은어, 비속어, 인터넷 언어 등 비교육적 언어 사용이 훨씬 더 증가하고 있어서 걱정이다. 청소년들이 욕설을 하는 청소년들이 욕설을 하는 이유가 ‘남들도 하니까, 습관이 되어서’ 등이었다. 청소년들이 욕설울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함께 붕괴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위기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우리 교원들에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한글을 바르게 알고 바른 말 고운 말을 쓰도록 언어 교육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책무가 있는 것이다. 한글을 바르게 알고 바르게 사용하도록 하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가정교육, 학교교육, 평생교육이 어우러져 청소년들이 바른 말, 고운 발을 사용하도록 이끌어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한글이 세계적으로 우수하고 아주 창의적이고도 과학적으로 창제된 글이라는 점도 인식토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올 한글날은 23년 만에 공휴일로 다시 맞는 뜻깊은 날이다. 참으로 가슴뿌듯하고 흡족하며 대견스럽다. 하지만,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오랜 세월 끝에 다시 맞는 공휴일 한글날에 단순히 하루를 쉰다는 생각보다는 이 날을 계기로 더욱 한글을 사랑하고 소중히 생각하는 다짐의 하루가 되길 기대한다. 물론 온 국민들이 한글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하지만,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한글의 우수성을 이해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북돋워주어야 할 것이다. 그 가운데 한글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세계 속의 한글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더욱 소중한 것이 우리 고유의 글자인 ‘한글’이라는 것도 계제에 국민 모두가 가슴에 깊이 새기는 올 한글날이 되기를 소망한다.
수원 송림초 어린이회 20여 명이 지난 토요일 오전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에 참가하여 서호와 농촌진흥청에 대해 공부하였다. 이 날 체험교실에는 송림초 안호준 교장과 지도교사, 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 등이 참석하였고 장안청소년문화의집 변효정 관장은 프로그램에 동참하면서 참가자들 간식을 제공하였다. 이런 말이 있다. '그 어머니에 그 자식' '그 스승에 그 제자' 어머니가 훌륭하면 자식들도 어머니의 교육 영향을 받아 훌륭하게 자라는 것이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월 1일 송림초 학부모가 지역사회 알기 일환으로 '서호사랑'에 참가했는데 이번엔 어린이들이 참가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들에겐 토요일이 휴업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 날을 이용하여 체험학습을 하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유적지, 관공서를 탐방하면서 내 고장 알기에 나선 것이다.내 고장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애향심의 출발이다. 애향심은 곧바로 애국심으로 이어진다. 오전9시 농촌진흥청 정문에 모인 송림초 어린이들은 프로그램 개요와 유의사항을 들었다. 정문에서 농촌진흥청의 영어약자 RDA를 공부하고 항미정으로 출발하였다. 항미정은 1931년에 세워진 수원시 향토유적 제1호다. 이 곳에서 항미정 명칭의 유래, 서호의 축조연대, 정조대왕이 서호를 축조한 이유, 농자천하지대본의 뜻을 배웠다. 축만교를 지나 제방에 세워진 비석 글씨도 공부한다. '축만제'의 뜻은 풍년을 기원하는 제방이다. 서호는 수원의 서쪽에 있는 호수인데 서호의 다른 명칭이 축만제다. 제방 소나무 아래에서는 소나무의 나이를 계산하고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인 '서호납줄갱이'를 배웠다. 그 물고기가 사라진 이유도 공부하였다. 서호저수지를 한 바퀴 돌면서 무궁화에 대한 공부도 한다. 이 공부는 지난번 참가했던 학부모가 강사로 나섰다. 일제가 심어 놓은 무궁화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불식하는 것. 그리고 무궁화의 가지치기 등 재배방법을 바르게 알고 울타리로 심지 말고 정원의 독립수, 정원수로 가꾸어야 함을 강조한다. 서호천 유입구에서는 우리가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전 방법에 대해 자유롭게 발표하였다. 특히 고등학교 봉사교과서에 나오는 '지구는 나에게 몇 점을 줄까?' 25개 항목을 읽어가며 하나하나 점수를 써 보았다.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면 친환경 생활을 하는 것이다. 서호천 징검다리를 건너 농업과학관으로 향한다. 영상실에서 쇠똥구리 애니메이션, 농촌진흥청 홍보 동영상을 관람하였다. 환영 전광판 아래에서 단체기념사진도 촬영하였다. 초등학교 고학년용 '농업과학관 체험학습 활동지'를 받아 들고 전시물을 살펴보았다. 이 활동지는 농업역사에 관한 8개 문항, 현대농업에 관한 문항 6개로 구성되어 있다 .농역역사 3번 문항은 '셰계 최초의 온실이 우라니라에 있었을까요?' 7번 문항은 '우리나라는 1970년 통일벼를 개발하여 1977년 쌀의 자급자족을 달성하였습니다. 이것을 ( )혁명이라고 합니다' 이다. 학생들은 전시실 관람을 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끝으로 참가 어린이들은 형성평가 10문항을 보았다. 참가어린이 모두 80점 이상을 받아 통과하였다. 문항은 다음과 같다. 1. 오늘 우리들이 참가한 서호 프로그램 이름은?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 2. 서호의 축조연대는? 정조 23년 1799년 3. 정조대왕이 서호를 축조한 이유는? 농업 관개용수 4. 수원팔경 중 서호와 관련 있는 것은? 6경인 서호낙조 5. 서호에 있는 정자 이름은? 항미정 6.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 이름은? 서호납줄갱이 7. 무궁화는가지치기 방법은? 옆가지치기 8 농촌진흥청의 올해 나이는? 51년 9. 통일벼라는 신품종 개량으로 식량의 자급 자족을 이룬 것은? 녹색혁명 10. 지구룰 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일 3가지를 쓰시오. 시장 갈 때 장바구니 갖고 가기, 가까운 거리 걸어가기, 나무 심고 가꾸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