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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초등학교 유휴교실을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영유아보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해 교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본연의 교육 활동에 필요한 여러 실습실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 공간을 보육에 사용하려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서울 A초 교감은 "초등학교 교실은 초등교육의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며 "어린이집은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별도 공간에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돌봄, 방과후 교실 등 앞서 도입된 정책으로 학교가 교육 외적인 부담을 계속 떠안고 있는 상태에서 0~2세 보육업무까지 부가될 여지를 만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크다. 서울 B초 교감은 "이미 초등학교에는 방과후 교육과 돌봄교실 등이 도입돼 공간 확보나 담당인력 배치 등의 문제로 교육활동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또 다른 역할과 공간 할당을 요구하는 것은 초등교육의 본질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어린이집 문제로 갈등이 벌여져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현재 부산, 경기, 경남 등에서는 일부 지자체가 학교의 유휴교실을 무상임대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장이 원장을 겸하는 병설유치원과는 달리 지자체가 임명 또는 위탁한 별도 원장을 두고 학교와는 별개 기관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운영에 관한 학교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관계 학교와 지자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운영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유휴교실을 지자체에 무상으로 임대해온 부산 11개 초등교 중 두 학교는 지역 재개발로 인한 학생 수 증가가 예상돼 교실 확보를 위해 어린이집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려다 지역 주민의 반발로 홍역을 앓았다. 또한 부산 C초는 학교에 차를 가져오려는 어린이집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주차 시설이 비좁은데다 학생 안전도 우려돼 차량 제한이 필요한데, 한두살 밖에 안 되는 아이를 어떻게 걷게 하느냐는 불만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의 한 교직원은 "어린이집 학부모는 학교 눈치볼 이유가 없어 막무가내식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교와 어린이집을 관장하는 상급기관이 다르고, 관계법령이 미비한 데 따른 책임 관리 부담도 크다. 수도권의 D초 교감은 "교내 시설, 안전 등에 관한 사항은 학교장 책임"이라며 "지자체가 운영한다고 해도 교내에서 사고가 나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남인순 의원실 관계자는 “보육 문제 경감을 위해 지자체와 학교가 뜻을 모을 경우 유휴교실을 쓸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할 수 있다'는 임의조항이지 절대 어린이집 설치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문 교사를 확충하고 교육 이수 시간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 주최로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소프트웨어교육 의무화 대비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와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은 SW교육 의무화에 따FMS 과제와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오영배 수원여대 교수는 “소프트웨어 전문 교사가 학교수 대비 초등학교는 0명, 중학교는 0.3명, 일반고는 0.7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교사 양성과 재교육 강화를 요구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며 “우리도 주당 1시간 이상으로 이수시간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인도에서는 초등 1~4학년은 주당 1시간, 초등 5~8학년은 주당 2시간, 중학교 9~10학년은 주당 5시간을 필수화하고 있고 프랑스도 초·중에서 주당 1~2시간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우리는 초등 3년 동안 17시간, 중학교 3년 동안 34시간 이상을 의무화해 각각 주당 0.13시간, 0.25시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 교원도 수업 시수 확대를 요구했다. 조수연 인천 제물포중 교사는 “컴퓨팅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현재 계획된 수업 시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초중등 소프트웨어 교육은 매우 비슷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차별화되면서도 연계성 있는 표준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전문성 있는 교사를 통한 체계적 교육과정을 요구했다. 학부모 신혜인 씨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보니 학부모들은 다른 과목처럼 선행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학원을 찾고 있다”며 “학교에 인프라는 제대로 구축돼 있는지, 선생님들은 전문가인지, 커리큘럼은 제대로 개발된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외고 2학년 황정호 군도 “친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해보니 코딩을 배워본 학생은 80% 이상이었고 그 가운데 학교에서 배운 학생은 21%였다”며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유초중등 교원도 휴직 후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교육희망포럼 등이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교사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토론회에서 패널들은 “유초중등 교원의 피선거권 제한은 평등성에 위배되며 교육 정책의 현장성 결여와도 직결된다”고 입을 모았다. 주제 발표에서 신옥주 전북대 로스쿨 교수는 “헌법상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규정은 이승만 정부가 공무원을 부정선거에 동원한 전례에 대한 반성으로 공무원을 외압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의미였지만 1963년 헌법부터는 정치적 기본권을 박탈하는 방식으로 변형됐다”며 “기본권의 주체인 국민으로서의 정치활동까지 금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 교원과 달리 유초중등 교원만 정당가입이나 정치활동을 금지한 것은 평등권 침해”라며 “국회의원이나 지방의회 의원, 지자체 장이 그 직을 가지고 입후보하는 것과 달리 교원은 선거일 전 90일까지 직을 그만두도록 한 것도 선거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르스틴 폴 독일 마인츠 대학 교수는 “독일에서도 교사에 대해 편파적이지 않은 업무 수행명령, 정치적 절제의무는 있지만 어떠한 정치 참여 금지도 없다”며 “다만 수업 시간에는 논쟁사항을 균형있게 다루고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면 안된다는 합의사항은 지켜야 한다”고 소개했다. 토론자들도 교원의 피선거권 제한이 지나친 기본권 침해라는 데 공감했다. 조흥순 중부대 교수는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이유로 교원에 대한 정치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한 것은 헌법상 원칙에 반한다”며 “우선 교육감 선거에서 초중등 교원들이 휴직 상태로 출마할 수 있게 자격 요건을 설정하고 교육 공약에 대해 교원과 교원단체의 찬반 표시도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장 전문가인 교원이 정치적 과정에 개입할 통로가 제약돼 정치·경제 논리를 앞세운 교육 정책이 남발되면서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원에 대한 정치적 기본권을 대통령령 수준에서 제한하고 있는 법적 체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은 “유초중등 교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법률이 아닌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이라는 대통령령으로 제한하고, 직무와 관련성을 따지지 않고 전인격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교원 단체에 대해서도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까지 대통령령으로 막고 있는 만큼 제한적으로 허용하거나 법률로 제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과 교육부장관, 교육감 등 행정부로부터의 정치적 간섭을 배제할 수 있도록 외부의 부당한 압력 행사에 대한 제재 규정 마련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교권 침해 처벌 강화, 학폭위 외부 전문가 과반 구성 등 교육계의 관심 법안들이 줄줄이 상정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교권보호법 개정안,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 등을 일괄 상정하고 본격 심의에 들어갔다. 이중 교권보호법 개정안(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 대표 발의)은 교총 등 교육계가 조속 처리를 요구하는 법안으로 관심이 모아진다. 교권 침해 학생의 학부모가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를 이수하지 않으면 300만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피해 교원에 대한 법률 상담 등 행·재정적 지원, 교권 침해자에 대한 교육청의 고발 조치 등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재룡 교문위 수석전문위원은 검토보고를 통해 “교권침해 증가로 피해 교원뿐만 아니라 학생 학습권 보호에도 부정적이라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학부모 참여를 실효성 있게 확보하도록 한 개정안의 취지도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나 학교 현장에서도 별다른 이견이 없어 법안심사소위나 상임위 통과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학교용지 부담금 부과대상에 공공주택 특별법에 따른 사업 시행자를 추가하는 내용의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국민의당 송기석 의원 대표 발의)도 무난한 처리가 전망된다. 최근 보금자리·혁신지구 등의 사업자에 대해 학교용지부담금 부과가 위법이라는 판결이 내려져 재정 부담이 가중된 교육청들이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법안은 사업 시행자가 학교용지를 확보하지 않으면 교육감이 공사 중지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해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반면 학교 현장의 우려를 사고 있는 쟁점법안들도 잇따라 상정됐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에 외부 전문가를 과반수로 구성토록 한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 대표발의)은 전문성이 부족한 학부모 대표를 과반수로 한 현행법이 학폭위 결정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는 취지에서 발의됐다. 그러나 교원들은 “외부 전문가를 한 명도 찾기 어려워 학교전담경찰관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정 수석전문위원도 “일부 소도시나 읍면 지역은 외부 인사 위촉이 어려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검토 의견을 밝혔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전체 자율학교로 확대하려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대표 발의)도 반발이 예상된다. 개정안은 무자격 공모 교장의 비율을 현행 ‘자율학교 중 내부형 임용방식을 신청한 학교의 15%’에서 ‘전체 자율학교’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무자격 공모교장 확대가 현재의 교장자격증 제도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총도 승진제의 근간을 흔들고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감의 코드 인사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학생들을 번호로 부르지 못하도록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대표발의)도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검토보고서는 헌법, 교육기본법에서 학습자의 인격을 존중하도록 하고 있고 학생 인권과 관련된 모든 개별 사항을 법에 나열하기는 곤란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장 교원들도 법률 만능주의라는 의견이 많다. 이외에도 학교를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운영 주체로 명시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정부 발의)도 찬반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정의당 이정미 의원 대표발의)을 상정했다. 법안은 조합원 자격 요건을 현직 교원뿐만 아니라 전직 교원, 교사 임용을 준비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 중에 있는 예비 교원까지 포함시키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또 노조의 쟁의 행위도 일부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계는 교원의 집단적 수업 거부가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노조 파업에 대응해 교육부와 교육청이 학교시설 폐쇄나 수업 중단을 할 수 없으므로 노사 간 힘의 균형을 이룰 수 없다는 부정적 입장이어서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신규 선발한 교원은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의 선발은 늘었지만 도단위 지역에서는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잠정 집계한 올해 신규 교원 선발인원은 9922명으로 지난해 9864명에 비해 58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급별로는 유초등이 5163명, 중등이 4759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932명을 선발해 최다를 기록했으며, 서울 1505명, 경남 728명, 전남 559명, 세종 542명 순이었다. 특히 세종의 경우 올해 학교 신설이 대폭 늘어 신규 교원 선발이 지난해 137명 선발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신설되는 학교가 총 17개, 내년 13개로 교원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다”며 “도시 기반시설이 자리잡힐 때까지는 교원 선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신규 선발의 두드러진 특징은 농어촌 신규 선발의 감소와 도시지역 증가다. 서울, 부산, 세종 등 광역시급 이상에서는 3511명을 선발해 지난해 보다 523명 늘었지만 경기, 강원, 전남, 경북 등 도단위 지역에서는 6411명 선발로 지난해 보다 465명 감소했다.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경기지역을 제외할 경우 감소폭은 740명으로 확대된다. 전북(13명), 경남(46명)이 소폭 증가했을 뿐 강원(233명), 충남(186명), 충북(148명), 경북(111명), 전남(109명) 등 대부분의 도단위 지역에서 100명 이상 감소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수도권의 택지지구 개발로 인한 학교신설과 농산어촌 지역의 학생 수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발 규모가 감소한 교육청에서는 지나치게 신규 선발이 줄어들 경우 교원 수 감소에 따른 교육질 저하와 교원 고령화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의 한 교육전문직 관계자는 “교사가 부족해지면 학급을 합치거나 교사의 수업시수를 늘리는 등의 조치를 일선 학교에서 하겠지만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명예퇴직 신청 감소 등 교원 수급 요인에 대한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교단의 세대교체 등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교원 선발을 퇴직과 연계하기 보다는 OECD 수준의 적정 학생 수 등 외부적 요인도 함께 고려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국립대학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21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의 약 2.5배 규모다. 또 혁신 지표를 사전에 제시한 기존 방식과 달리 대학이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발전모델을 추진하도록 평가 방식도 개선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PoINT·포인트사업) 기본계획'을 16일 공고했다. 포인트사업은 국립대의 역할과 기능을 정립하고, 대학운영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시작됐다. 대학이 수립한 혁신 계획을 정부가 평가해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사업은 '대학 내 자율혁신'과 '대학 간 혁신' 2가지 유형으로 추진된다. 대학 내 자율혁신 유형에서는 대학이 고유의 발전모델을 만들고 혁신기반을 구축할 방안에 대해 평가한다. 최종 선정된 16개 내외의 대학에는 평가 순위, 재학생 수, 학교 특성, 고유모델의 내용과 프로그램 규모 등에 따라 2년 간 총 195억원을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단 내년 중간평가에서 결과가 매우 미흡한 경우 지원이 중단된다. 대학 간 혁신 유형은 대학 간 협업모델을 개발해 기능 효율화와 자원 공동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신설됐다. 국립대학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발적으로 협업 목표를 설정하고 중장기 추진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교육부는 3월 30일까지 각 대학의 사업계획서를 접수 받아 서면·대면 평가를 실시한 뒤, 4월중 평가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 배성근 대학정책실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포인트사업을 개선했다"며 "국립대가 사업을 자율적으로 추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징계 기록 말소기간이 지난 후에도 같은 비위사실로 승진을 제한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왔다.최근 서울고법 행정3부는 2015년 3월, A교사가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낸 ‘교감승진 임용제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패소를 판결한 1심을 깨고 A교사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는 ‘승진, 보직관리 등 모든 인사관리 영역에 있어 말소된 징계처분 등을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판시 이유를 밝혔다.A교사는 2010년 대회 참가 축구부를 인솔하는 교장, 축구감독, 코치와 학생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할 목적으로 교장에게 10만 원을 제공했다가 견책 징계처분을 받았으며 2013년 11월 기록이 말소됐다.이후 교육부는 2014년 3월 학교운영의 적법성 및 공교육 신뢰 증진을 위해 4대 비위 징계자 및 성 관련 비위자는 징계기록 말소기간을 불문하고 초‧중임을 영구 배제하는 내용의 ‘교장 임용 제청 기준 강화방안’을 발표했고 시‧도교육청도 동일하게 적용해 A교사는 2015년 교감 승진에서 제외됐다. 이에 반발한 A교사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했으나 각하 당했고 소송을 냈다.재판부는 “높은 수준의 자질과 역량 및 도덕성을 갖춘 사람을 승진시켜 학교 교육 정상화라는 공익을 추구하기 위함이라도, 기준안이 심의‧의결되기 전에 이미 징계기록이 말소됐음에도 교감승진에서 제외하는 것은 원고의 불이익이 지나치게 크다”며 “재량권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남용한 것”이라고 판시했다.교총은 “교장‧교감 승진자에게 높은 도덕성과 책무성이 요구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인사재량권의 과도한 남용이 우려된다”며 “심사기준을 일정부분 완화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이 2005~2010년 근무기간에 대해 성과급을 요구하는 기간제 교사의 소송에 대해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기간제교사 A등 4명은 지난 2011년 소송을 제기해 하급심에서 승소한 바 있다.그러나 대법원 1부는 9일 국‧공립학교 기간제교원들을 성과상여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기간제교원에 대한 차별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는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합의부에 환송했다. 재판부는 “성과상여금을 지급받는 대상은 ‘공무원 보수규정을 적용받는 교원’으로서 호봉 승급에 따른 급여체계의 적용을 받는 정규 교원만을 의미한다”며 “기간제교원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이유를 밝혔다.재판부는 “성과상여금은 전년도의 근무성과를 평가해 다음 연도에 차등해 지급하는 급여로서 공무원들의 근무의욕을 고취시키고 업무수행능력을 향상하려는 것인데, 기간제교원은 1년 이내의 임용기간이 만료하면 당연퇴직하므로 취지에 부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성과상여금은 지급대상, 지급액 등에 대해 재량권이 인정되므로 교육부장관이 지침에서 기간제교원을 제외했다고 해서 평등원칙에 반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교총은 “공무원 보수규정 및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등의 법체계에 따라 지급하고 있는 성과급 지급 대상은 교육공무원에 한한다는 법리적 판단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교총이 교육부 교섭을 통해 2013년부터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행정부의 재량권 범위 내이므로 이번 판결이 향후 기간제교원들의 성과급 지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2013년부터 지급하는 기간제교원의 성과급은 당시 정부가 추진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추진지침의 일환으로 마련된 제도로서 정규교원의 성과급과는 근거가 다르게 출발했다”고 밝혔다.한편 교총은 2000년 이후 십여 년 동안 교육부와의 단체교섭을 통해 ‘기간제교원의 처우개선 및 보호’에 대한 4차례의 교섭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고 교육부는 별도 지침을 마련해 2013년부터 기간제교원에게도 성과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다.
알록달록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졸업생들. 저마다 손에 동그랗게 말려있는 두루마리족자를 쥐고 있다. 두루마리를 펼치자 ‘불가능이란 노력하는 자의 변명이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정한주 서울재동초 교장이 졸업생 모두에게 직접 써서 선물한 ‘좌우명 족자’다. 각각의 족자에는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 ‘세상이 변하기를 원하면 변화의 주체가 돼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끝까지 뛰자’ 등 다양한 좌우명이 담겼다. 정 교장은 119회 졸업식을 맞아 이색적인 행사를 기획했다. 졸업생 모두가 한복을 입고 학교장이 학생 한명 한명에게 각자의 좌우명을 멋진 서예작품으로 제작해 선물하기로 한 것이다. 37명의 학생들에게 좌우명을 받아 주말도 반납하고 3일을 꼬박 족자에 매달려 완성한 정성스러운 선물에 학생들도 감동과 기쁨을 머금은 표정이다. 권양우 군은 “집에 걸어놓고 매일 읽고 되새길 생각”이라며 “교장선생님께서 졸업선물로 이렇게 멋진 서예작품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40여 년 가까이 서예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정 교장은 “교장으로 처음 부임한 학교에서 뜻 깊은 졸업식을 진행하고 싶었다”며 “재능을 학생들과 나누고 나아가 작은 학교지만 이런 학교문화가 지역에 알려져 관심 갖고 찾게 되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부임한 그는 작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기 시작하던 중 서울재동초만의 특징을 발견했다. 바로 북촌과 안국동, 인사동을 인근에 둔 역사적‧문화적 요충지라는 점이었다. 정 교장은 “경복궁과 북촌이 인근에 있는 한국적 특색을 살려 한복 졸업식을 우리 학교만의 특징으로 살릴 계획”이라며 “새학기부터는 주1회 한복을 입고 떠나는 ‘한복 나들이’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장은 “작은 학교지만 특별한 문화가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작은 학교가 살아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힘이 들 때마다 오늘 받은 좌우명 족자를 펼쳐보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총이 제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현장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공약 과제를 공모한다. 정치적 공약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교육전문가인 교원들이 현장 밀착형 공약과제를 직접 제안함으로써 교육대통령 선출의 주체로 나서자는 취지다. 교총은 13일 전국 1만1000여개 학교와 전 회원에게 이메일을 전송하고 공약과제 공모에 들어갔다. 제안할 과제가 있는 교원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2017 대선교육공약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kym24@kfta.or.kr을 통해 하면 된다. 교총은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핵심 어젠다와 정책과제를 성안, 각 정당과 대선후보에 공약자료집을 전달하고 본격적인 반영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대선후보자 초청 교육토론회도 개최해 현장의 요구를 직접 전달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교총은 지난해부터 19대 대선에서 교육계가 교육대통령 선출에 앞장서고 대선공약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왔다. 하윤수 회장은 지난해 7월 7일 취임식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교육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공약하는 후보를 적극 지원해 교육경시의 원천을 봉쇄하겠다”고 밝혔고, 올해 1월 10일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도 “교육을 중시하고 교권을 존중하는 교육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으로 빚어진 국민적 분노와 우울함을 그나마 좀 해소해주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박영수’(이하 ‘특검’) 팀의 수사이다. 지난 12월 21일 현판식과 함께 본격 수사에 들어간 특검이 성과를 내면서 국민 울화를 나름 달래주고 있는 것.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국민적 공분(公憤)을 샀지만, 특히 블랙리스트 수사는 특검의 괄목할 성과라 할만하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김종덕 전 문체부장관 등 관련자들을 구속⋅수사함으로써 박대통령에 대한 헌법 위반을 정조준하고 있어서다. 새삼스런 얘기지만 블랙리스트가 특검 수사대상에 오른 것은 박근혜 정부의 비판세력 옥죄기 때문이다. 국민 세금으로 이루어진 정부의 각종 지원금인데도 마치 제 주머니돈 쓰듯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배제하고 차별했다. 헌법에 명시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유린한 과거 군사독재시절의 악몽을 떠오르게하는 블랙리스트라 할 수 있다. 블랙리스트에 대한 공분을 채 삭히기도 전 그런 일이 지난 해 말 또 벌어졌다. 김제시의회가 신문 구독료 예산을 삭감했다는 보도가 그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제시의회가 지난 달 15일 정기회를 폐회하면서 김제시 문화홍보축제실의 내년도 시정 홍보비 및 신문구독료 예산 절반을 삭감했다는 것이다. 예산을 삭감한 이유가 “비판적인 신문은 구독하지 말라”는 것이어서 너무 어이 없고, 말문이 다 막힐 정도다. 이에 앞서 문화홍보축제실에 대한 2017년도 예산 심사를 진행하던 중 아무개 의원이 “한쪽 이야기만 듣고 편파적으로 보도하는 신문은 안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신문사까지 알려주며 구독하지 말라고 간부 공무원을 압박했는데, 그대로 된 것이다. 그 기사가 어떤 내용인지 직접 보지 못해 편파성 여부를 가릴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지자체나 의회 등 선출권력에 대한 비판이야말로 언론의 주요 기능이라는 점이다. 잘한다 따위만 늘어놓으면 그게 제대로 된 신문이겠는가. 박근혜 정부가 자행해온 블랙리스트와 다를 바가 무엇이란 말인가. 김제시 출입기자단은 즉시 성명을 발표했다. “김제시의회가 이제 도를 넘어 언론에게까지 신문구독료와 홍보비를 볼모로 예산을 삭감하면서 비판 기사에 따른 취재권과 시민들의 알 권리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 또한“김제시의회는 비판기사 보도에 따른 보복성 예산 삭감의 공식 입장을 밝히고, 신문구독료 등을 통해 언론 길들이기하려는 작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것도 권력이라고 호가호위하는 작태가 한심스럽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 무지다. 비판적이고 반대편에 선 사람들을 옥죄어온 박근혜정권의 블랙리스트가 도마 위에 오른 와중인데,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일 수 있는지, 그 자질이 의심스러운 것이다. 이는 도박판에 있다 검거된 어느 김제시의회 의원보다도 오히려 더 못한 행태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비판을 꺼리는 사람들은 민주시민이랄 수 없다. 비판적 기사를 탓하기에 앞서 그 주인공이 되지 않도록 똑바로 잘하면 될 일이다. 그러라고 신문 등 언론에는 비판이란 기능이 있다. 시의원도 선출된 권력이다. 선택 받은 만큼만 공인(公人)에 맞게 정치하는 의원들의 김제시의회가 되길 기대한다.
2016학년도 제11회 졸업식이 경기 소안초등학교 꿈누리관에서 열렸다. 예년의 졸업식과는 달리 이색적인 프로그램들이 많아 하나의 축제같은 느낌이 들었다. 식전 행사로 관악부 공연이 있었는데6학년 졸업생들이6년 간 갈고 닦은 솜씨로 멋진 오카리나, 리코더 연주를 해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6학년 학생들이 스스로 추억의 앨범을 제작해 의미 있었던 자신들의 모습을 시청함으로써 6년 동안의 추억을 회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교장은 졸업생 한 명씩 모두 악수를 하고 졸업장과 상장을 수여했고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큰 꿈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또 다른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6학년 졸업생들이 대한민국의 큰 일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나.
충남 서령고는 2017년 2월 14일 오후 2시 대구교대 권택환 교수를 초청, 특강을 실시했다. 이날 특강에는 한승택 교장을 비롯한 전교직원이 참석해 강연을 들었다. 이날 권택환 교수는 '긍정적 생각은 긍정적인 생각을 당긴다'라는 주제로 약 한 시간 반 동안 열강했으며, 부모와 자녀, 또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행복해지는 법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특히 시크릿 법칙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시크릿 법칙이란, 자신의 생각이 모든 것을 끌어당긴다는 법칙으로 자신이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이에 응답해주는 법칙이라고 한다.
서울혜화초(교장 박세천) 교사와 학생들이 의미 있는 나눔 행사를 가졌다. 혜화초는 14일 오전 교내 강당에서 바자회를 열고 교실과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물건들을 모아 학부모, 교사, 학생들에게 판매했다. 이 행사는 학생들이 물자와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됐다. 수익금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임인 ‘나눔의 집’에 기증될 예정이다.
정부가 교육비를 지원하는 저소득층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하게 수급할 경우 모두 반납하게 된다. 교육부는 13일 ‘교육부장관 또는 교육감이 속임수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교육비를 지원받은 부정수급자에게 교육비를 전액 다시 징수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14일 개정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그동안 저소득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초중고교생 교육비 지원사업에 참여해 교육비를 지원받더라도 이를 환수할 근거가 없었지만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절체를 구체화 했다고 설명했다. 초중고교생 교육비지원사업은 저소득 학생에게 학비, 급식비, 방과후학교자유수강권, 교육정보화 비용(PC, 인터넷통신비)를 각각 1년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8000억원이 책정돼 약 90만명의 학생에게 최소 1종 이상의 교육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수급학생은 초‧중학생의 경우 급식비 63만원, 방과후학교자유수강권 60만원, 교육정보화비 23만원 등 최대 연간 143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고등학생의 경우 이 금액에 학비 130만원을 포함해 최대 276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시행령 개정을 통해 현재 지원대상의 소득, 재산 조사결과 통보 기한을 40일에서 30일로 단축하고 기초생활보장 교육급여와 동시에 신청한 경우 비슷하 시기에 결과를 통보 받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당한 교육비 지원 수혜를 방지함으로써 실제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학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학생이 고등학생까지 제치면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여러 분야에서 의연하게 도전하는 여러분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양수기(62) 울산서여중 교장의 졸업사가 지역 내외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신의 교육소신을 믿고 따라와 적지 않은 결실을 거둔 학생에게 고마움과 찬사를 동시에 보낸 양 교장의 한마디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어서다. 양 교장은 지난달 초 졸업식에서 "지난 3년간 수업, 독서, 방과후학교, 동아리, 축제 등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해 즐거이 최선을 다한 결과 금년에도 학력우수학교, 기초미달제로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받았고 우리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교육부 선정 전국 100대 학교로 뽑혔다"며 "이 같은 성공을 경험한 여러분의 앞날에 밝고 희망찬 미래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지난 한 해 울산서여중은 교육당국의 성적우수 표창은 물론 펜싱대회, 일본어연극발표대회, 통일탐구 토론대회, 스피치대회, 백일장, 미술공모전 등 지역 내외에서 열린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이는 양 교장이 추진한 ‘꿈·끼 교육’의 성공과 맞물린 결과로 회자되고 있다. 양 교장이 2014년 9월 부임할 당시 울산서여중은 학구열 높은 지역 내에서 명문으로 꼽혀 인근 지역에서까지 진학 희망자가 몰렸다. 이 때문에 타 지역 학생들의 비중이 높고, 교과 교육에 치우친 학사 일정이 늘 마음에 걸렸다. 부모님이 짜놓은 일정과 사교육에 의지하는 수동형 인재보다 자신에 맞는 분야의 실력을 스스로 갖추는 미래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소신이 발동했다. 그래서 양 교장은 ‘공부만 잘하는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는 학교’로의 변모를 꾀했다. 양 교장은 "2008년 일본 출장에서 정규교과가 끝난 오후 3시부터 특기적성 수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난 뒤 우리 교육도 이런 식으로 바뀌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는 2003∼2007년 시교육청 과학정보기술 업무를 담당하고 2012~2014년에는 미래인재교육과 과장을 거치면서 글로벌 미래인재 육성과 관련한 중학교 교육과정을 정립한 경험이 있었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양 교장은 한 명의 학생이 예체능, 컴퓨터, 외국어 등 두 가지 이상의 특기를 가질 수 있게끔, 그것도 남을 가르칠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무학년 수준별 과정을 운영했다. 성적우수 학생과 부진 학생을 골고루 참여시키는데도 신경썼다. 교과 프로그램도 토론, 심화 중심으로 바꿔나갔다. 종전 3개 반에 불과했던 특기적성반은 25개까지 확대됐다. 그 결과 전교생이 학습 만족도는 더 높아졌고 성적은 물론 여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장이 포착됐다. 직전 학교인 무룡중에서도 양 교장은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교육복지투자우선(교복투)지역에 속한 무룡중은 연 1억 원 넘는 지원금을 생활용품과 영양제 등으로 지원했었다. 하지만 양 교장은 어려운 아이들에게 먹을 걸 손에 쥐어주는 것보다 실력을 쌓게 해주고 내면을 가꿔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여겨 특기적성 위주의 방과후학교,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리더십 프로그램의 경우 우수강사를 재능기부로 유치하고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1박2일 캠프를 진행한 것으로, 학업 우수 학생과 부진한 학생이 적절히 섞이도록 하는 일종의 ‘소셜믹스(social mix)’ 개념으로 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교복투 우수사례 상까지 받았다. 양 교장은 "특기적성교육은 우수학생이 열외하면 전체 참여율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성적별로 골고루 참여시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양 교장 특유의 리더십도 한 몫 했다. 매일 몇 통씩은 팬레터를 받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그는 사실 평교사 때도 늘 학생 입장에 서서 함께 고민하고 물심양면으로 돕는 ‘울산의 모나리자 스마일’로 통했다. 이에 대해 양 교장은 "교사의 본분으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 거창하게 한 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초임 당시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다보니 어느 한 과목에서 교재연구를 잘못해 실망스러운 수업을 한 일, 그리고 20년 전 진로상담의 중요성을 간과해 애제자가 전공 선택을 잘못한 일 등을 되돌아보며 스스로 점검하는 철칙을 세워 지키고 있다"며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학습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옳은 길을 가는지, 미래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해야 할지 등을 독서와 연구를 통해 끊임없이 익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레킹(Trekking)이란 무엇일까? 둘레길 여행이라 해도 좋고 산길 도보여행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트레킹은 등산과 하이킹의 중간단계다. 등산은 정상 정복을 목적으로 하지만 트레킹은 산기슭을 걸으면서 자연과 교감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서 산기슭은 지형에 따라 해안가로 대체할 수도 있다. 얼마 전, ‘세류 트레킹 클럽 길’(약칭 ‘길’) 운영진과의 만남이 있었다. 재작년 10월 클럽을 결성했는데 올해 1월 26차 트레킹을 다녀왔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정기 트레킹이 회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차수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 산악회가 전성기를 이뤘지만 지금은 그에 못지않게 트레킹 클럽 인구가 점차로 늘어나고 있다. 트레킹 인구의 저변확대는 인생 100세 시대의 필연적 결과일 것이다. ‘길’을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고 있는 송효석(67). 그는 창립 동기를 이렇게 밝힌다. “2013년 여름, 산악회 등반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 정복을 한 회원은 15명이고 30명의 대다수 회원들이 계곡에 발 담그고 온 적이 있었어요. 그 때 깨달았어요. 이대로 등산모임을 추진해서는 안 되겠고 대체 모임을 만들어야겠구나 하고요.”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회원이 여성이고 40대에서 60대 회원들에게는 한 여름 등산이 체력적으로 무리여서 강행했다가는 사고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등산보다 자연을 즐기며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모임이 필요했다. 또 트레킹을 하면서 그 고장의 먹거리 문화를 즐기는 여유 있는 여행 문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트레킹 클럽 ‘길’은 세류초등학교 총동문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세류초교를 졸업한 동문이나 동문 가족이면 누구나 환영한다. 대신 신청자를 대상으로 45명 사전 예약 접수를 받는다. 인원수가 예상보다 초과하면 대기자를 받거나 차량을 증차한다. 공지하기 전에 운영진들의 코스 사전 답사는 필수다. 참가자들의 안전 트레킹을 위해서다. 탁상달력에 나타난 올해 트레킹 연간 일정을 살펴본다. 지난 1월에는 강릉 정동진 심곡바다 부채길을 다녀왔고 이번 달엔 전남 진도 트레킹이다. 연간 계획에 나와 있는 매달 두 곳의 트래킹 코스 중 한 곳을 선택한다. 트레킹 코스 선정 기준은 여름철엔 계곡, 겨울철엔 눈·얼음 있는 곳, 봄과 가을엔 유명 트레킹 코스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탁상달력에는 그 동안 다녀왔던 곳의 사진이 추억처럼 남아 있다. 그 동안 26차 트레킹 중 임원진들은 ‘베스트 3’를꼽는다. 경북 상주 백화산 호국의 길은 봄 아지랑이가 인상적이고 강원 양구의 두타연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호젓함을 즐기기에 최고라는 것. 그리고 강원 태백 백두대간 줄기인 대덕산 금대봉은 야생화의 천국이라고 알려준다. 이들이 택한 대부분의 트레킹코스는 5km에서 10km 정도인데 소요시간은 90분에서 180분 정도 걸린다. 차수를 거듭할수록 운영진들의 노하우도 탄생한다. 바로 지역여건에 맞게 체험활동을 전개하는 것. 그 동안 조정경기, 양궁체험, 클레이 사격 등을 익혔다.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보물찾기도 한다. 귀가길 버스 안에서는 레크리에이션으로 빙고게임, 장학퀴즈, 속담게임 등으로 지력도 키운다. 회원들의 계속적인 동참을 위해 트레킹 마일리지도 부여한다. 트레킹 클럽 ‘길’의 특징 몇 가지. 운영진에서는 주류를 제공하지 않는다. 귀가 전 2차 뒤풀이가 없다. 참가자 중 부부팀, 자매팀, 부자팀, 모녀팀이 눈에 띈다. 가족단위 참가팀을 말하는 것이다. 이 트레킹 클럽이 얼마나 건전한 모임인지 그리고 교육적인 모임인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트레킹 문화를 선도하는 세류 트레킹 클럽 ‘길’이다. 트레킹 에피소드도 있다. 작년 2월, 강원 오대산 소금강 계곡 트레킹 후의 일이다. 오후 4시 30분부터 귀가를 서둘렀는데 폭설로 인해 무려 10시간이 걸려 새벽 두 시에 수원에 도착했다. 강원 평창 백룡동굴(천연기념물 제260호) 탐사에서는 참가자 모두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동굴에 들어갔는데 안내자의 지시대로 랜턴 불을 끄니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을 체험했던 것. ‘길’에는 회장, 부회장, 대장, 총무 등이 열정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어디에서 보람을 느낄까? 참가자들이 코스를 답사하면서 절경이 아름다워 환호성을 지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또 차수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이 늘어나 동문들 간의 친목과 유대가 강화될 때이다. 트레킹 ‘길’의 목표가 동문들의 심신 단련이 목표이기도 하지만 이를 통하여 동문 모임을 활성화하고 동문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전남 보성강가에 위치한 용정중학교(교장 정안)의 졸업식은 "선생님, 감사합니다"로 학교생활을 마감한다. 이로 인해 졸업식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졸업은 새로운 출발이다. 출발은 중요하다. 그래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에 졸업관련 행사도 하루에 마치는 것이 아니라 금요일 오후부터 학부모와 함께 전야제로 시작했다. 2003년 3월 개교한 후, 이번 졸업생은 14회를 맞이하여 44명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2월 11일 열린졸업식 행사장에서는 졸업생 개개인이 자신의 꿈을 발표하면서 '장래 어떻게 공부하고 살아갈 것인가'를 참석자들 앞에 공언했다. 장동현 학생은 자신을 "물"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미래의 자신을 정리한 내용을 꿈 단지에 담아 학교에 남겨 땅에 묻어둔 후 먼 훗날 확인하는 절차를 갖는다. 학생들은 3년간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에 대해 감사의 절을 했다. 부모님을 대신하여 가르쳐 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상호간에 예의를 갖추는 모습은 대한민국 어느 학교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졸업식 풍경이라 할 것이다.
“한, 둘, 셋........” “그래, 그렇게 똑바로 넘기란 말야. 자 다시 한, 둘, 셋, 넷,....” 교실 한 칸에 마련된 탁구대 두 개에는 네 명의 아이들이 마주 붙어서 한 창 신나게 볼을 넘기고 있습니다. 아직 첫 여름의 푸르름이 짙어 가는 계절이지만, 운동을 하는 아이들의 온 몸은 질척하게 땀으로 젖어 있습니다. 등짝에 찰싹 붙은 런닝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반바지를 적셔서 반바지의 뒤쪽에는 젖은 옷이 양쪽 엉덩짝에 달라붙어서 마치 사랑의 표시 하트를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의 땀자국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팔을 흔들면서 마치 기계처럼 같은 동작을 되풀이합니다. 상대방에서 쳐 보낸 볼을 받는 순간에 라켓을 쥔 오른 팔이 앞으로 올라가서 얼굴 앞을 지나 왼쪽 귀까지 올라갔다가는 자동으로 뒤로 재껴 오는 볼을 잡기 위한 준비 자세로 갑니다. 마치 로봇과 같이 똑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기를 1000번이니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전라남도에서도 남쪽 바닷가인 보성군 득량면 득량서초등학교는 바닷가에 있는 면 중에서도 산중에 있는 학교입니다. 바다와 이 학교가 있는 고장 사이에는 해발 600여 m의 천방산 줄기가 병풍처럼 득량만을 막아서 있고, 북쪽으로는 조상 대대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봉수대가 있는 봉화산이 있어서 이 마을은 산들로 둘러싸인 조그만 분지가 되어 있습니다. 이 조그만 분지 한 가운데에는 정말 이상하리만치 개뫼라 불리는 아주 낮으막한 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높이는 불과 50~60m 밖에 안 되는 산이지만 온통 돌산으로 밭 뙤기 몇 개가 서남쪽 산기슭을 따라 골짜기를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산과 봉화산에서 내려온 한 줄기 산자락의 사이에 자리 잡은 득량서초등학교는 이제 갓 10여 회를 졸업시킨 비교적 신설에 가까운 학교로서 교통이 불편하고 규모도 작아서 군내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학교입니다. 이 작은 학교에 운동부가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은 젊은 교사들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68년부터였습니다. 아직 역사가 깊지 않은 학교가 군내 체육대회에서 점차 그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처음으로 실시된 핸드볼대회에서였습니다.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다른 운동부는 할 수가 없는 형편이어서 학교에서 택한 운동이 핸드볼이었습니다. 비교적 출전할 선수의 숫자가 적고 또한 운동장이 그리 크지 않아도 되는 운동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특히 여자부분이 강해서 남자들과 힘겨루기를 할 정도였습니다. 이웃학교가 너무 멀어서 다른 학교하고 경기를 가져 볼만한 여유도 없고 하니까 같은 학교 팀끼리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조금도 어색한 기분이 없이 남녀가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남자 팀에서는 아직 4학년인 김삼덕이 뛰어난 볼 감각을 가지고 득점원이 되었고, 여자부에서는 6학년에서도 가장 키가 큰 박경애가 득점원 이었습니다. 언제나 경기 중에 얻은 점수의 절반가량을 이 두 사람이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핸드볼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다른 부서도 출전을 하려고 했지만, 선수로 뛸만한 아이들이 없어서 핸드볼 선수가 축구 선수도 하고, 달리기 선수도 하고 탁구 선수도 합니다, 물론 같은 날 경기가 열리지 않으니까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경기에 출전을 하는 이 학교는 학생이라야 모두 약 600명 정도이니까 사실 선수가 될 만한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경기에 어느 종목에서나 가장 우수한 선수는 딱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김삼덕이라는 촌스런 이름의 아이는 정말 이 학교의 가장 능력 있는 아이로 꼽힙니다. 이제 겨우 4학년이지만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주전으로 공격 제일선을 맡아야 할 만큼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도 일등, 문예 작품도 일등, 웅변이며, 그리기 대회까지 거의 학교 전체를 통틀어서 김삼덕이 없으면 시체라고 할 만큼 모든 활동을 다 나서서 하면서도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아이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분야에서 각광을 받던 김삼덕이가 마지막 선택한 경기는 탁구이었습니다. 군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 5명을 선발하여 훈련을 시키는데, 그 중에 세 명은 보성남국민학교 아이들이고 두 명이 이 학교의 선수들이었으니까, 삼덕이는 당연히 보성군대표 주전 선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약간 뒤진 실력으로 대표선수에 선발이 되었지만, 불과 한 두 달의 훈련을 거치면서 당연히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로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다른 어떤 선수와 겨루어도 지는 일이 없는 무적의 기량은 이제 감독과 겨룰 만큼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그러나 삼덕이에겐 한 가지의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선수가 집안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요즘처럼 이런 정도의 선수라면 스카웃을 해서 계속 운동을 시키는 일도 많지만, 그 때만해도 그런 기회란 정말 하늘이 내려준 기회이고 좀 채 그런 기회가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6학년이 되어서는 이제 그런 걱정 때문에 갈수록 경기 성적도 나아지지 않고 날마다 기운이 빠져 갔습니다. 이제 마지막 기회인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을 하면 중, 고등학교까지 진학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학교에서라도 데려갈 것이니까요. 그런데, 삼덕이의 실력은 날이 갈수록 발전해 가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점점 뒷걸음질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까 슬럼프에 빠져 점점 더 기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떠나 읍내 학교에서 날마다 10시간 이상씩을 운동만 하는 생활이 지겹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도 났습니다. ‘아무리 잘해 보았자 중학교도 못 갈 건데 이까짓 것 잘해서 무얼 해.’ 이런 마음이 자꾸만 게으르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전국체전을 한 달가량 앞두고 도에서 마지막 경기가 있기 전에 집에 가서 옷들도 빨아 입고 오라고 마지막 외출을 보내 주었습니다. 삼덕이는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이 무척 반갑고 몇 달만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신이 났습니다. 내일 오후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니까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은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삼덕이가 마을 앞에 나가자 친구들이 서너 명 놀고 있었습니다. “여어, 삼덕아, 너 오랜만에 집에 왔구나? 탁구는 재미있니? 이제 대표선수로 나가는 것이지?” 늘 함께 살아온 마을 친구 범석이가 반가워하며 이야기했습니다. 삼덕이는 가볍게 “으응, 잘 있었어? 친구들 잘 지내지?” 하고 건성으로 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지 마을 사람들이 마을 앞에 모여서 시끌벅적 합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바로 친구 범석이네 집에 채일차광 천막이 쳐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삼덕이는 얼른“쳇 오늘 범석이 네에 무슨 잔치가 있었나?”하고 돌아서려는데 범석이가 팔을 붙잡으면서 끌었습니다. “너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우리 고모가 시집을 가는 날이야. 그래서 동네 어른들이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가자 우리 집에 가서 어머니께 음식을 좀 달라고 해서 먹자”고하는데 그냥 뿌리치고 나설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삼덕이는 마음속으로‘이 집은 정씨 가문에서 가장 윗어른 댁이니까 우리 아버지가 오셔서 일을 할 것인데 눈에 뜨지 말아야 할 텐데...... 안 가는 게 낫겠지?’혼자 속으로 이런 계산을 해봅니다. 그러나 몇 달 만에 만난 같은 반의 친구가 잡아끄는데 뿌리치기만 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범석이를 따라 들어가 채일을 친 저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으려는데, 범석이가 소리칩니다. “아주머니 여기 한 상 차려 주세요.” 누구에게 한 말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소리치고 잠시 있으려니까 한 상 가득 차린 음식상을 들고 나타난 것은 삼덕이 아버지였습니다. ‘아! 아버지, 여기서 만나지 말았으면 했는데 하필이면 아버지가 상을 들고 나타나다니........’ 삼덕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차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장면을 본 삼덕이 아버지는 넉살 좋게“어? 삼덕이가 왔구나? 그래 집에서 맛있는 것도 못해주었는데 잘 됐다. 자 여기 맛있는 것 더 가져다줄게 실컷 먹어라”하시면서 삼덕이 앞에 상을 바쳐 놓으면서“도련님, 부족 한 것 있으면 부르십시오. 더 가져다 드릴 테니....”하자 범석이는 친구 삼덕이가 있는데도 전혀 생각지 않고“알았네. 이따 부를 테니 우선 놓고 가게”하고 아버지에게 하대를 하는 말로 어서 가라고 쫓고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삼덕이는 도저히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벌떡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나와서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삼덕이 아버지는 이 마을 진주 정씨들의 청지기입니다. 돈이 없어서 마을 뒤에 세운 이 마을 윗대 어른들의 제사를 올리는 제각 집에 살고 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의 잔치 같은 일이 있으면 하인처럼 그 집안의 일을 도와주고 얼마간의 곡식을 품삯으로 받아서 생활을 꾸려 가고 있습니다. 가을에 산에서 드리는 제사인 시제를 드리기 위해 마을 집안사람들이 돈을 모아 사 놓은 논과 밭을 갈아 농사지어 가지고 제사를 모시고 남은 것으로 목구멍을 지탱하는 동네 하인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 마을에 사는 모든 정씨네 일가들은 자기네 하인으로 여겨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모두 삼덕이 아버지에게는 존댓말을 쓰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삼덕이는 이 마을의 종놈의 아들인 셈입니다. “여보게, 괭개 자네 거기서 무얼 하나 어서어서 손님들 상을 봄 봐주라고 하고, 상마다 모자란 것이 없는지 좀 돌아보며 가져다 드리게. 어서!” “예, 서방님, 염려 마십시오. 지금 상을 계속 차리고 있으니, 가져오기만 하면 됩니다요.”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 부리는 사람이 삼덕이 아버지입니다. 이런 모습을 어려서부터 보아 왔지만, 이제 삼덕이가 나이 들어 조금씩 세상을 알게 되면서 못마땅하고 자신의 처지가 불만스러워지면서 점점 보기 싫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 이 글은 1968년 시점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40여 년 전, 내가 초등교사로 현직에 있을 때 체육시간이나 중간놀이 시간, 운동회에서 유용하게 활용했던 포크댄스가 있다. 포크댄스는 민속무용이라 하여 교육과정에 정식으로 소개돼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자신 있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당시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대원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포크댄스가 단골로 자주 활용됐다. 이제는 공직에서 은퇴한 나. 벌써 퇴직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배움과 젊음을 재충전하려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스터디에서 동료 학우들과 포크댄스를 즐기며 친교를 다지고 있다. 수원시 주민참여예산제 워크숍에서 포크댄스 지도로 위원들을 친교와 화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적도 있다. 여기에서 포크댄스의 위대한 힘을 보기도 했다. 토요일인 어제 안산○○교회를 방문했다. 지인의 요청이 있었던 것이다. 장애학생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포크댄스를 지도해 달라는 것. 일종의 재능기부다. 내 재능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장애가 있는데 그들이 포크댄스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정오 무렵, 교회에 도착했다. 두 가지 사실에 깜짝 놀랐다. 첫째는 교회의 규모다. ‘우와. 교회가 엄청 크구나!’이다. 본관이 지하 5층, 지상 4층이다. 제1교육관과 제2교육관이 있다. 둘째는 ‘토요일도 교회는 살아 숨쉬고 있구나’이다. 일요일만 신도들이 찾는 교회가 아닌 것이다. 지역사회 자원을 교회가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교육관 지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메뉴는 초밥과 떡볶이다. 오늘의 점심 누가 만들었을까? 바로 오늘 교회에 나온 장애학우들이다. 지인은 1:1 결연을 맺은 학생이 과식할까봐 걱정이 크다. 식사량을 조절하지 못하면 사후처리가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관계자를 통해 화장실에 다녀오게 한 후 안도의 숨을 내쉰다. 식사 후 미리 교육장을 둘러보았다. 유인물을 보니 오늘의 프로그램은 학생사랑부(중·고등학교와 청년부)가 주관하는 겨울성경학교다. 일정표를 보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정이 잡혀 있다. 성경학교답게 찬양과 예배가 있고 팀별 요리 만들기, 점심식사, 포크댄스, 미니올림픽 프로그램이 나와 있다. 내가 맡은 시간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1시간이다. 가장 걱정인 것은 ‘학생들이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행동으로 움직여 줄까?’이다. 또 ‘포크댄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제대로 출 수 있을까?’이다. 그 동안 교육경력과 포크댄스 지도경력을 발휘하여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한편으로 안심이 되는 것은 자원봉사자가 장애학생들을 곁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혼자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만약 학생들이 동작을 어려워 하면 여유를 갖고 진도를 천천히 나가면 된다’ 내가 지도한 것은 세계의 포크댄스 중 어린이 폴카(독일), 나막신(동유럽), 푸른 별장(프랑스)이다. 지도한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린이 폴카’는 구분 동작 지도에 15분, 음악 맞추기에 5분이 소요되어 성공이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정말 잘 했습니다. 100점 만점에 90점입니다" 나의 지도능력이 우수해서가 아니다. 장애학생들과 이들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 덕분이다. 부부간의 사랑과 싸움을 동작으로 나타낸 ‘나막신’도 20분 만에 동작과 음악 맞추기가 끝났다. 장애학생이라고 능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것은 선입견에 불과했다. 그들이 비장애학생에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천천히 하고 반복하여 지도하면 그들도 비장애학생처럼 될 수 있다. 봉사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사랑과 무한한 인내다. 그들도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소중한 인적자원이고 인격적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 이들은 3월부터 매주 토요일, 발달지체 장애인들이 마음껏 배우고 놀 수 있는 문화교실 토요학교에 참가하게 된다. 이 학교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등산, 볼링, 축구, 합기도, 검도, 배드민턴, 한지공예, 미술, 도자기, 음식 만들기, 마사지, 율동(댄스) 등을 선택하여 배우게 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들이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다. 오늘처럼 뜻 깊은 시간은 3월에도 이어질 것이다. ‘푸른 별장’은 동작이 조금 어려워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았다. 3월에는 좀 더 동작이 재미있으면서 단순한 동작을 지도해야겠다. 오늘 안산○○교회 제2사랑부실에서 포크댄스를 매개로 장애학생들과 봉사자 50여 명이 함께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함께 동참한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