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14회 수원합창제’가 경기도문화의 전당 대극장에서 있었다. 요즘 수원예총이 개설한 예술학교에 다니고 있어 예총으로부터 관람 안내를 받았다. 예술 입문과정을 거치고 실제 예술의 현장에 가서 예술을 체험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음악도 실제가 빠진 이론만 존재할 때는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이 행사를 열 네 번째를 맞이하니 이 합창제는 2002년 시작한 것이다. 그 동안 다른 합창단 공연은 보았어도 이 수원합창제는 처음이다. 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합창제 소식을 들었다면 아마도 몇 차례는 참석했을 것이다. 수원합창제와 학교교육과의 유기적 관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합창이란 무엇인가? 이 행사를 주관하는 수원시음악협회 신동열 회장은 “합창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조물주에 대한 찬양이요 사랑을 전하는 인류애요 인간의 자존감”이라고 말한다. 경기도음악협회 오현규 회장은 “합창은 인간의 마음과 마음의 심성이 교감할 때 음감이 창출된다”고 알려준다. 이번의 행사 출연진을 보니 무려 11개 팀이다. 올드보이스콰이어, 로터스합창단, 코람데오남성중창단, 유신OB합창단, 산성전기 한울림합창단, 하이엔드중창단, 수원여성합창단
2016-11-07 23:5510월 28일(금)부터 11월 6일(일)까지 서산시 고북면 복남골길 31-1에서 ‘가을빛 추억 속으로’라는 주제로 제19회 국화축제가 성대하게 개최됐다. 국화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최화수)가 중심이 돼 진행된 이번 축제에는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축제에는 국화 전시 외에도 각종 체험행사, 문화공연, 농특산물 판매 등이 이루어져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났다. 특히 인근에 잘 익은 사과 과수원이 있어 빨간 사과와 노란 국화가 잘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구기자와 국화꽃 터널도 관람객들에게 인기였다. 29일 토요일에는 인디밴드공연과 심화영무용단의 전통무용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화축제추진위원들이 일 년 동안 정성들여 가꾼 노지국화와 자연국화 수만 송이가 연출하는 장관에 관람객들은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식용국화 따기, 국화비누 및 향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아울러 절화국화, 분재국화, 국화차 등 국화와 관련된 상품과 총각무, 고구마, 생강, 한과 등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최화수 국화축제추진위원장은 "올
2016-11-07 13:31입동 즈음입니다. 세상은 그대로 화려한 풍광을 펼쳐놓습니다. 연갈색의 갈참나무와 노랑의 은행나무, 붉은 단풍으로 빛나는 아름다움은 제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봄이 새롭게 출발하는 싱싱한 젊은이 같은 밝은 아름다움이라면, 가을은 스산한 중년 여인의 눈가 주름처럼 아름답고 고독합니다. 이렇게 늦가을 떨어진 낙엽같이 인생을 살다간 이가 있습니다. 그는 매월당 김시습입니다. 어린 신동으로 세종대왕 앞에서 문재를 뽐내었던 그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로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절의를 잃은 그는 세상을 떠돌며 글을 토해냅니다. 『금오신화(金鰲新話)』의 제목은 "금오산에서 지은 새로운 이야기"라 풀이할 수 있고, 이 제목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알 수 있으며 또 추리할 수 있습니다. 김시습(金時習)은 19세 때 서울의 북한산 중흥사에서 공부를 하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자 책을 모두 불사르고 강원도 김화로 들어가 뜻을 같이 한 사람들과 함께 한동안 은둔합니다. 1462년 잠시 경주 남산의 용장사에 머문 적이 있고, 31세 때인 1465년에 남산에 금오산실을 짓고 6년 남짓 정착 생활을 합니다. 제목에 금오산 이름을 쓴 것으로 보아 이 시기에
2016-11-07 13:27사람을 움직이는 지도자의 글쓰기 비법 연설문을 직접 쓰는 대통령과 최순실이 고쳐준 원고를 대독하는 대통령의 차이는 도대체 얼마나 클까? 이 책을 집어든 출발점이었다. 부끄러움으로, 좌절과 허탈감을 이기고 싶어서 일부러 서점에 가서 고른 책이다. 『대통령의 말하기』를 먼저 읽었으나 가슴 한 구석이 채워지지 않았다. 이 책의 핵심은 김대중 대통령이 말한"지도자는 자기의 생각을 조리 있게, 쉽고 간결하게 말하고 글로 쓸 줄 알아야 합니다." 라고 한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말했다. '말은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 말하는 사람과 말의 내용, 그리고 말을 하는 대상이다. 말의 목적은 마지막 것과 관련이 있다.'고 했으니 그 원칙에 충실하지 않은가! 저자는 말한다. "민주주의는 말이고 글이다. 말과 글을 통하지 않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합의를 이뤄낼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민주주의 시대 리더는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 리더는 자기 글을 자기가 쓸 줄 알아야 한다. "고. -310쪽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도 같았다. " 지금의 리더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정경유착의 시대도 막을 내렸고, 력기관도 국민의 품으로 돌
2016-11-04 19:41어느 날, 6살 밖에 안 된 어린 소녀 로렌의 죽음의 원인은 치즈버거를 먹고 일으킨 심장발작이었다. 유괴도 강도도 아닌 매일 먹는 음식물이 죽음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은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호르몬, 잔류농약,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식품의 위험성은 이미 세계화됐다. 우리가 매일 즐겨먹고 있는 진공 포장한 훈제 생선이 구토와 어지러움을 일으키고 식품첨가제가 들어있는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의 부작용은 위험 수위를 넘어서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캔 커피나 생선 통조림도 발암물질이 들어 있어 유전자를 손상시키고 남성의 발기력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 문명사회의 모든 질병은 음식에서 비롯되어성격도 음식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外食文北는 돈도 낭비하고 몸도 망친다고한다. 이같은 식품의 위험성을 극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저자는 헌혈, 신앙생활, 적극적인 성생활, 자비심, 원만한 결혼생활을 예로 들고 있다. '오염된 음식은 오염된 마음을 낳는다'는 말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示唆 해주고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마요네즈, 마가린에 들어가는 향신료의 부작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
2016-11-02 20:08최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연일 화제의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여성들의 삶의 태도와 비전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주고 있다. 여성들은 어려서부터 성역할을 남성들보다연약하고 덜 공격적이며 수동적이고 순종적으로 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남편에게 순종하고 현모양처가 되기 위해 원하든 원치 않던 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힐러리는 그것을깨고인생에서 진정한 주체자이며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한 위대한 여성이었다.포르투칼어로 ‘바보’란 뜻의 도도새는 너무 어리석어 주위에 침입자가 다가와도 가만히 있어 결국은 멸종하고 말았다. 힐러리를 도도새에 비유했다는 점이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낱 도도새에 불과했던 그가 독수리가 되기까지 어떤 생각과 방법으로 살았는지 무척 궁금했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셀프토크 전략이었다. 이것은 나도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무슨 어려운 일이나 시험이 있을 때마다 ‘ 반드시 할 수 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라는 성경구절을 회상하며 스스로 자기최면을 건다. 그리고책상 앞에 ‘나는 0월 0일…
2016-11-02 13:40실로 오랜만에 가곡을 즐겼다. 29일 오후 5시 ‘2016 수원 가곡의 밤’이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열렸다. 아내, 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수원예총이 주관하는 예술학교에 다니다 보니 이런 좋은 공연 안내를 받고 사랑하는 사람과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음이 행복하다. 30분 전 공연장에 도착하여 티켓과 프로그램을 받았다. 로비에서 대기하면서 관람객들을 살펴보니 50대 전후가 많이 보인다. 수원예총 회장, 수원시 음악협회지부장을 비롯해 우리 예술학교 동기생들도 보인다.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임이 분명하다. 클래식 음악의 경우, 억지로 공연장을 찾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프로그램을 보던 누이의 말씀, “출연자 프로필을 보니까 딱 한 사람 빼고 다 외국유학을 다녀왔네” 그렇다. 예술 분야의 경우, 토종보다는 아직도 외국물 마신 사람들이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성악가 9명의 프로필을 보니 음악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아, 독일, 러시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에서 공부한 경력이 있다. 문득 햇병아리 교사시절 관람했던 가곡의 밤이 떠오른다. 그 당시 아주대학교에서 열렸는데 음악을 좋아하기에 내가 담임하고 있던 초등학생들에게 홍보도 하고…
2016-10-31 09:05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이제는 해외여행도 국내여행처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 이웃나라 일본에서 각종 혐한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그곳에 근무하는 영사관 직원들도 매우 힘든 모습이다. 하지만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초밥집 고추냉이 테러, 한국인 비하 버스표 발행, 묻지마 폭행 등의 사건이 연이어 벌어졌지만 일본 여행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한 모습이다.한 여행사에 의하면 10월 일본 패키지 여행상품 예약자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11월은 아직 예약이 진행 중이지만 이미 지난해 11월 전체에 해당하는 예약자를 확보했다. 연이은 혐한 사건으로 논란이 된 오사카로 가는 여행객은 이달에만 56% 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여행사 역시 10월 일본 패키지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5%, 11월에는 33% 증가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오사카는 11월 예약자가 25% 늘어나 도쿄(15%) 후쿠오카(10%)를 넘어섰다. 인기 지역인 오사카는 취소가 발생하더라도 항공 탑승률이 8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는 에어텔(항공편과 호텔만 포함) 상품의 실적도 양호하다.
2016-10-25 17:21강마을의 가을 아침은 안개가 주인입니다. 안개는 강위로 그 존재를 확실히 드러내며 올라와서는 은사시나무 사이로 하얀 입김을 불어버리면, 세상의 풍경은 제 것입니다. 축축하고 하얀 안개 속에서 우리는 외롭고 무섭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고 나도 너도 꽃도 나무도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할지 모릅니다. 저는 세상살이가 이런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언제나 제 앞의 삶은 두렵고 무섭습니다. 지천명의 나이를 지나면 이런 마음이 덜 할까 하였습니다만,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 저는 요즘 학교에서의 일상이 참 힘듭니다. 많은 업무와 수업, 공부, 힘든 인간관계가 매일 반복됩니다. 지친 저를 또 다른 제가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 속에 있는 다른 존재는 걱정하며 저에게 말을 합니다. “세상 뭐 별거 없어. 그냥 마음 가는대로 살아.” “하루를 잘 버티어 왔잖아, 내일도 그럴 거야. 힘내!” “너 잘하고 있어. 징징 거리지마. 너는 어른이잖아.” 이런 저를 비웃는 그를 깊어진 가을날에 만났습니다. 거침없는 영혼의 자유인 ‘조르바’입니다. 머리로 생각하는 저와 판박이인 그의 대장을 후려치듯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만
2016-10-25 00:59가을 송 찬 호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가슴을 스치자, 깜짝 놀란 장끼가 건너편 숲으로 날아가 껑,껑, 우는 서러운 가을이었다 딱! 콩꼬투리에서 튀어나간 콩알이 엉덩이를 때리자, 초경이 비친 계집애처럼 화들짝 놀란 노루가 찔끔 피 한방울 흘리며 맞은편 골짜기로 정신없이 달아나는 가을이었다 멧돼지 무리는 어제 그제 달밤에 뒹굴던 삼밭이 생각나, 외딴 콩밭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치는 산비알 가을이었다 내년이면 이 콩밭도 묵정밭이 된다 하였다 허리 구부정한 콩밭 주인은 이제 산등성이 동그란 백도라지 무덤이 더 좋다 하였다 그리고 올 소출이 황두 두말가웃은 된다고 빙그레 웃었다 그나저나 아직 볕이 좋아 여직 도리깨를 맞지 않은 꼬투리들이 따닥 따닥 제 깍지를 열어 콩알 몇 낱을 있는 힘껏 멀리 쏘아 보내는 가을이었다 콩새야, 니 여태 거기서 머하고 있노 어여 콩알 주워가지 않구, 다래 넝쿨 위에 앉아 있던 콩새는 자신을 들킨 것이 부끄러 워 꼭 콩새만한 가슴만 두근거리는 가을이었다 감상 송찬호 시인이 연초에 새 시집을 냈다. 붉은 나막신이다. 다른 일로 바빠 아직 못 읽고 있다. 어서 읽어야 할 텐데… 새 시집을 읽기 전에 아무래도 예전 작품을 다시…
2016-10-20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