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뭐니뭐니 해도 붉은 열매의 계절이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산과 공원, 화단 등에서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도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 공원이나 주변 산에 비교적 흔한 남천, 산수유, 낙상홍, 팥배나무, 찔레꽃, 청미래덩굴, 덜꿩나무, 가막살나무, 산사나무, 마가목 등 열 가지를 골랐다. 가을에도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먼저 남천, 산수유, 낙상홍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무가 아니라 열매를 쓰거나 정원수로 보기 위해 외국에서 들여온 재배식물이다. 그만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 남천은 생울타리 등으로 많이 심어놓았다. 가을에 도심에서 탐스러운 빨간 열매를 원뿔 모양으로 주렁주렁 단 관목이 있다면 바로 남천이다. 주로 길거리 생울타리나 경계목 등으로 많이 심어 놓았다. 처음에 남천의 단정한 생김새를 보고 우리 자생종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중국이 원산지였다. 중국에서는 이 나무가 따뜻한 지방에서 나고 대나무를 닮았다고 남천죽(南天竹)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일본에서 이 나무를 조경수로 수입하면서 이름에서 ‘죽’을 빼고 남천이라 했고 우리도 그 표기를 받아들였다(‘우리나무 이름사전’). 우리나라에서도 원래 남…
2021-11-05 10:30
선택과목 변수 많아 예측 어려운 2022 대입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유독 올해 대입은 결과를 예측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한 해가 될 것 같다. 특히 올해부터 실시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문·이과가 통합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 시험으로서 고등학교 진학지도 현장과 수험생, 학부모 모두가 수능 선택과목의 쏠림현상, 각 영역의 난이도 정도와 표준점수, 등급 컷, 백분위 변화 등 수능지원 및 결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2021학년도 마지막 문·이과 분리 수능에 비해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은 ‘학생의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권 강화 및 학습 부담 완화’와 ‘대학의 수능위주전형 운영 가능’을 원칙으로 설계되었고,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선택과목에도 많은 변화가 있으며, 영어·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한문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어 시행된다. 학생들은 국어·수학·직업탐구영역을 공통+선택형 구조로 시험을 치르며,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존중해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게 사회/과학탐구의 문·이과 구분도 폐지하여 학생들이 진로·적성·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2과목까지 선택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소외된 가정이나 최상의…
2021-11-05 10:30
능력주의 사회, 가난의 대물림 28년을 직업계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정글 같은 사회에 내보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지적처럼 학력 자본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학력 능력주의 사회에서 부족한 학력을 잘 견디며, 제법 성공해서 연락하거나 찾아오는 제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제자는 그들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가난을 대물림받아 어렵게 지내고 있었다. 빈곤은 군나르 뮈르달(Karl Gunnar Myrdal)의 통찰처럼 대물림을 넘어 부와 마찬가지로 확대재생산된다. 기초학력 부족과 학습된 무기력,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그들의 고된 노동은 정형화된 수업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사각형의 교실처럼 반듯하게 질서를 요구하는 학교와 끊어진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제자들 사이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중견 교사로 취업 담당 부장을 맡아 한참 취업률에 신경 쓰고 있을 무렵에 제주 생수 공장에서 이민호 군이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했다. 이민호 군은 직업계고에 적을 둔 고등학생이자 현장 실습생이었다. 제주 생수 공장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무렵 내가 취업시킨 다수의 제자가 근무했던 곳도 이민호 군이…
2021-11-05 10:30
너의 우주를 들어 줄게 (A.C.피츠패트릭 지음, 에리카 메디나 그림, 불광출판사 펴냄, 40쪽, 1만2000원) 우주여행에 대한 책만 읽고 또 읽는 마고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에 바쁘지만 아무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어느 날 마고의 입에서는 엄마에게 아침인사를 하려 해도,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려 해도 우주에 관한 말만 흘러나오게 된다. 말문이 막힌 마고를 위해 엄마가 생각해낸 기발한 대화법으로 아이는 소통의 방법을 찾아간다.…
2021-11-05 10:30
온라인에 음악실을 만들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우리의 삶은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영상회의, 재택근무, 온라인 공연 관람 등 대부분의 일상 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집합 제한이 계속되면서 모든 분야의 활동이 온라인이라는 한계에 갇히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물론 교육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원격 등교라는 초유의 상황에 많은 선생님이 당황하셨을 거예요. 물론 저도 포함입니다. 특히나 ‘음악’ 교과는 외부에 기댈 콘텐츠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게임에 처음 접속했는데 맙소사! 실수로 튜토리얼도 꺼버린 채 빈 맵에 NPC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제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수업 ‘콘텐츠 제작’이었습니다. 수업 영상을 찍고 새벽까지 편집해가며 반복을 거듭하니 영상 제작 스킬이 +1 향상하였습니다. 실질적인 경험과 피드백이 중요한 예술 교과를 단방향 콘텐츠 수업으로만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일단 해 보자!’ 저는 바로 줌을 켰습니다. 비록 온라인이었지만 얼굴을 보고 대화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니 비로소 ‘아, 수업이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소회의실을 열어 모둠 활동도 해 보고 학습지도 공동 문서로…
2021-11-05 10:30
교육정책 기획을 교육적으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행 방안이라고 볼 때 교육전문직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시험이 예정된 시기에 이슈가 되었던 교육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 관련 기사, 사설, 해당 교육청의 보도자료 등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제는 「사회적 이슈로 본 교육정책 기획」으로 현재까지 가장 쟁점이 되는 이슈를 찾는 방법부터 그에 따른 기획 작성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과 관련이 깊은 사회적 이슈를 찾기 위해 수험생은 사회적 변화, 시대 변화의 흐름에 민감해야 한다. 뉴스 등을 통해 현재 교육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는 사회적 이슈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문제를 정책적으로 어떻게 해결해 갈 수 있는지 업무담당자 관점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연습을 하면 좋다. 우리는 매일 뉴스를 듣고 있으며 유튜브나 인터넷에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져 나온다. 이 뉴스 중 한번 보도로 끝나지 않거나 특정 매체에만 나오는 뉴스가 아닌 우리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뉴스는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꼭 챙겨봐야 한다. 그리고 교육과 관련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1-11-05 10:30
싱가포르는 초·중등학교 학사일정을 모두 동일하게 운영한다. 매년 학사일정은 1월부터 5월 말까지 1학기, 7월부터 11월 말까지 2학기로 구성된다. 작년의 경우 1학기가 시작된 1월부터 2월까지는 싱가포르 내 모든 유·초·중등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3월경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싱가포르 정부는 ‘서킷 브레이크’라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약 3달 동안 시행하였다. 이에 의료·교통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직장은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였고, 이 시기 모든 유·초·중등학교 및 대학은 가정학습(Home-Based Learning, HBL)으로 전환하여 가정에서 온라인 등을 통해 학업을 이어가도록 조치되었다. 작년 상반기 가정학습(HBL)을 이어가던 싱가포르 교육부는 하반기인 2학기에 들어서는 유·초·중등학교에서 모든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혼잡도 줄이기, 거리두기 및 위생 교육 강화 등으로 대표되는 교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조치하며, 대면 수업을 허용하였다. 대학도 50명 미만의 소규모 강의 및 실험·실습 등은 대면 수업으로 운영하되, 대규모 강의는 온라인 원격수업을 병행…
2021-11-05 10:30
교사의 말 (마이크 앤더스 지음,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펴냄, 256쪽, 1만5300원) 교사의 말 한마디가 평생 남는 상처가 되기도, 힘을 주는 응원이 되기도 할 정도로 교사의 한마디에는 아이를 성장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이 책에는 무심코 사용하는 익숙한 표현들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숨겨진 의미를 살펴보고 어떤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교사의 원래 의도와 진심을 충실하게 전할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2021-11-05 10:30
물가가 오른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예전에 200원 하던 빵은 이제 1,500원을 줘야 한다. 여의도에 있는 국숫집은 1인분에 1만2,000원을 받는다. 필자가 어릴 때는 1억만 있어도 부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2000년대에는 10년에 10억 모으기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10억이면 평생 먹고살 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10억으로는 서울에서 집을 사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30억 있으면 부자일까?’ 라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그럼 계속 물가가 오르고 집값이 오르는 만큼 우리는 부를 맞춰서 키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월급의 상승속도보다 물가·집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이를 따라잡지 못한 이들의 절망과 한탄이 가득하다. 금리를 왜 올릴까? 금리를 앞으로 얼마나 올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먼저 금리를 왜 올리는지 알아야 한다. 금리인상은 과열된 경기가 과속을 하지 않도록 적절한 브레이크 역할을 해준다. 경기가 과열되지도 않고 침체되지 않는 완만한 상승을 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 금리인상의 핵심이다. 경기가 과열되면 소비가 늘어 기업의 생산과 투자가 증가하고, 고용이 늘면서 임금도 올라간다. 기업의 주가도 오르고 내 월급도 오르니…
2021-11-05 10:30
들어가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창의 융합형 인재상과 학생들이 미래사회에 적응하기 위하여 갖춰야 할 핵심역량을 제시하였다. 또한, 학생의 학습 결과를 중심으로 학습 목표를 얼마나 성취했느냐, 즉, ‘무엇을 아는가’를 측정하고자 실시되었던 전통주의적인 평가 방법에서 벗어나, 학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강조하는 평가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다. 이는 학생들에게 많은 교과 지식을 전달하여 지식을 암기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특성을 고려하여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을 길러낼 수 있는 교육과정과 학생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이에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성장중심평가의 의미와 특성, 성장중심평가를 위한 학교문화, 성장중심평가의 실제 및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운영에 대해 살펴보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1. 성장중심 평가의 이해 가. 성장중심평가의 의미 성장중심평가란 학습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평가로서 학생의 배움과 교사의 가르침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개선하여 모두의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이다. 즉,
2021-11-05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