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담방’은 ‘달뜬 행동으로 아무 일에나 함부로 서둘러 뛰어드는 모양’을 일컫는 부사다. “신중하지 못하게 남의 일에 담방 끼어들지 마세요.” 같은 뜻을 동사 형태로 쓰고 싶다면 ‘담방거리다’, ‘담방대다’, 또는 ‘담방이다’를 사용하면 된다. “우리 애가 너무 담방거려 걱정입니다.” “담방거리지 말고 가만히 좀 있어라.” “어머니는 늘 담방대는 아들이 걱정스럽다.” “소풍날 딸애는 담방대다가 도시락을 빠뜨리고 갔다.” “이 아이는 담방이는 것이 흠이다.” ‘담방’과 유사하게 ‘앞뒤를 헤아리지 아니하고 가볍게 불쑥 행동하는 모양’이란 뜻을 가진 부사가 ‘다빡’이다. “제가 무슨 정신에서인지 그 거짓말쟁이의 말만 듣고 그만 다빡 약속을 해 버렸습니다.” 마찬가지로 ‘다빡거리다’, ‘다빡대다’와 같은 동사도 있다. “그렇게 다빡거리지 말고 신중히 행동해라.” “어려서는 그렇게 다빡대더니 이젠 아주 의젓하다.”
2007-08-03 16:13임금은 하늘이라고 한다. 오늘날 우리 학생들은 대개 아침 6~7시 사이에 일어나는데, 그러면 임금의 자격은 이미 없다. 임금이 되려면 우선 일찍 일어나야 한다. 해 뜨기 전인 새벽 5시 전후, 왕은 일어나자마자 자릿조반이라 하여 죽 같은 것으로 간단한 요기를 한다. 세면을 하고 옷을 입으면 왕의 어머니나 대비가 있을 경우에 아침 문안 인사를 드려야 한다. 아침 문안 인사가 하루 일과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때부터 빈틈없이 일과는 계속된다. 왕이 처리하는 일이 얼마나 많으면 만기(萬機:만 가지 업무)라고 했을까? 아침 문안 인사를 드리고 나오면 정전에서 관리들이 기다리는 조회에 참석하였다. 이곳에서는 나라의 주요한 일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조회가 끝나면 바로 왕의 공부 시간, 바로 ‘경연(經筵)’시간이다. 왕과 신하 간에 학문에 대한 의견도 나누고 유학의 경전도 공부하였다. 그런데 경연을 하루에 세 번이나 하였다. 아침 경연이 끝나면 왕은 아침상을 받는다. 왕은 하루에 두 끼의 식사를 하는데 기본 음식이외에 12가지의 반찬이 나왔다. 기본 음식은 국·김치·장류·찌개·갈비찜·전골류 등이며, 12가지 반찬은 도라지·호박·숙주나물 등 삼색 나물과 무생채·구
2007-07-31 08:59보통 내시들은 궁궐 안에서만 살았던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그러나 내시들은 일반 관리들처럼 궁궐 밖에서 가족과 함께 마을을 이루며 살았고, 궁궐로 출퇴근을 하였다. 내시들이 모여 살았던 곳은 경복궁과 가까운 곳으로, 지금의 효자동 부근이다. 내시들의 근무 형태는 크게 장번과 출입번으로 나뉘는데, 번은 교대로 근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출근 시간은 정식 관리들과 똑같았는데, 봄~가을과 겨울의 출근 시간이 달랐다. 해가 긴 봄부터 가을까지는 오전 5시에서 7시 사이에 출근했으며, 퇴근은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 했다. 오늘날의 시각으로는 대략 오전 6시에 출근하여 오후 6시에 퇴근했으니까, 12시간 정도 근무한 셈이다. 해가 짧은 겨울에는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에 출근했고,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퇴근했다. 내시들은 내시부로 출근을 하였다. 조선 시대의 내시부 건물은 궁궐 밖의 준수방이라고 하는 곳에 있었다. 준수방은 경복궁 바로 옆에 있었다. 내시부 건물과는 별도로 궁궐 안의 내시들을 위한 건물로 내반원이 있었다. 내반원은 왕이 업무를 보던 선정전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 이는 왕의 시중을 들고 보살피는 것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이다. 내시
2007-07-20 09:30‘길’이라는 명사에는 사람이나 차가 지나다니는 공간 외에 ‘물건에 손질을 잘하여 생기는 윤기’라는 뜻도 있다. “그 집 장독은 길이 잘 나 있다.” ‘짐승 따위를 잘 가르쳐서 부리기 좋게 된 버릇’이나 ‘어떤 일에 익숙하게 된 솜씨’를 가리킬 때도 길을 쓴다. “철수네 송아지는 길이 잘 들었다.” 이 ‘길’이라는 말에서 파생된 동사가 ‘길나다’이다. ‘길나다’는 ‘버릇이나 습관이 되어 익숙해지다’ 혹은 ‘윤기가 나거나 쓰기 좋게 되다’는 뜻을 갖고 있다. “그는 구걸하는 데에 길난 것처럼 보였다.” “내 손에 길난 이 망치 좀 봐.” 또한 ‘길속’은 ‘익숙해져 길난 일의 속내’를 가리키는 말이다. ‘길속이 다르다’, ‘길속이 트이다’, ‘길속을 알아내다’, ‘길속을 따지다’ 등의 문장에 활용할 수 있다. “그 사람의 손놀림을 보면 길속이 달라.” “자기 직책에 대한 길속이 트이지 않은 판에 이렇게 큰일이 자기 앞에 떨어지고 보니 미상불 난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송기숙, 암태도).”
2007-07-16 17:14▶거침없이 빠져드는 역사이야기=경제학, 법학, 건축, 고고학, 명화, 문학 등 12가지 분야를 각각 한권의 책으로 엮은 시리즈. 교과서에서 스쳐가듯 배웠던 사건과 인물, 이론과 개념들에 대한 이야기를 에피소드와 함께 정리했다. 주제별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했기 때문에 역사책을 읽는 느낌을 준다. ‘지식창고’, ‘인물을 말하다’ 등을 통해 본문내용에 대한 추가설명도 곁들였다. 황유뉴|시그마북스 ▶고딩수학=수학의 기본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수학교과서의 교과과정에 맞춰 대화를 나누듯 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가령 집합단원에서는 집합에 대한 기호들과 여러 가지 집합의 연산법칙을 다루면서 연산법칙들의 역사적 배경, 확률을 다루는 기화와의 연관성 등을 들려주는 식이다. 수리 논술을 대비해 수학문제를 대하는 방식과 해결책도 함께 제시한다. 방승희|일출봉 ▶아이들의 병이 낫지 않는다=예전에는 쉽게 낫던 아이들의 병이 요즘은 왜 이렇게 낫지 않을까. 소아과의사인 저자는 원인을 항생제 처방에서 찾는다. 무조건 세균을 섬멸하는 광범위 항생제를 처방하는 관행과 그저 빨리만 낫게 하려는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항생제가 필요한 질병, 가정에서
2007-07-09 17:08‘께끄름하다’는 ‘께적지근하고 꺼림하여 마음이 내키지 않다’는 뜻의 형용사다. ‘께끄름하다’의 준말로 ‘께끔하다’를 써도 된다. “아이 혼자 집에 두고 외출을 하려니 마음이 영 께끄름하다.” “과일을 씻지 않고 먹기가 께끔하다.” 이처럼 마음이 내키지 않거나 꺼림칙할 경우에 사용하는 단어는 ‘께끄름하다’ 이외에도 매우 다양하다. ‘꺼림하다’나 ‘께름하다’는 ‘마음에 걸려 언짢은 느낌이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조카에게 차비도 주지 않고 그냥 보낸 것이 아무래도 꺼림하다.” “그는 주인 없는 방에 혼자 있기가 께름하여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흔히 쓰는 ‘떨떠름하다’ 대신에 그냥 ‘떠름하다’라고 써도 뜻은 거의 같다. ‘떠름하다’는 ‘맛이 조금 떫다, 좀 얼떨떨한 느낌이 있다’는 뜻 외에 ‘마음이 썩 내키지 않다’는 뜻도 있다. “나는 그 일이 괜히 떠름했다.” “노인은 젊은이의 경솔한 행동을 떠름히 생각하고 있었다.” ‘사위스럽다’ 역시 ‘마음에 불길한 느낌이 들고 꺼림칙하다’는 의미를 지닌 형용사다. “왜 그런 사위스러운 소리를 하고 그래?” “자신의 사위스러운 예감이 오래지 않아 결국 엄청난 현실로 나타나던 체험을 돌이켜 보면 지금도 운암댁은 소름이 끼
2007-07-09 13:46내시는 궁녀와 함께 궁궐 안의 온갖 잡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을 환관이라고도 하는데, 정식 명칭은 내시이다. 내시의 역사는 중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은 왕조 시대에 강족을 사로잡아 남자의 생식기를 자른 후 궁궐에서 일을 하게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시대에 내시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기록상으로는 9세기 흥덕왕 때이다. 고려 시대에 와서는 어릴 때 개에게 생식기를 물린 자를 뽑아 내시로 일하게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별다른 권세가 없었지만 세월이 흘러가면서 내시의 권세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흔히 정치적인 힘은 왕이나 대통령과의 거리에 비례한다는 말을 한다. 내시들은 언제나 왕의 곁에 있었기 때문에 왕의 속마음을 훤히 알고 있었다. 이것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일에 간섭하고 끼어들면서 권세를 키워 나갔던 것이다. 고려 때에는 내시의 권세가 매우 커 일반 가정에서 스스로 자신의 생식기를 잘라 내어 내시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고려사’ 열전에 보면 뜻밖의 행운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들이나 동생을 궁궐로 들여보내기 위하여 생식기를 자르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내시가 세력을 얻어 영향력이 컸던 때는 고려 제18대 왕 의종(재
2007-07-09 08:37‘부라퀴’는 몹시 야물고 암팡스러운 사람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그 부라퀴는 아무도 엄두도 못 내는 일을 혼자 힘으로 해냈다.” “모내기를 끝내고 부라퀴처럼 두렁콩을 심겠다고…(김정한, 축생도).” 부라퀴는 ‘자신에게 이로운 일이면 기를 쓰고 덤벼드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 “그는 돈이 되는 일에는 부라퀴가 된다.” 야무진 사람을 빗대어 흔히 ‘차돌’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이와 유사하게 ‘대갈마치’라는 표현도 쓸 수 있다. 대갈마치는 원래 말굽에 대갈(편자를 박을 때 쓰는 징)을 박을 때 쓰는 작은 마치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온갖 어려운 일을 겪어서 아주 야무진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한편 돈 쓰는데 인색한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흔히 구두쇠, 자린고비, 짠돌이, 노랑이 등의 단어를 사용한다. “노인인데 부동산이 수월찮게 많나 봅디다. 있는 놈이 자린고비 노릇은 더 한다니까(한수산, 부초).” “동생은 소문난 짠돌이였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때는 재물을 아낌없이 썼다.” 우리말 ‘보비리’역시‘아주 아니꼽게 느껴질 정도로 인색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밥값이 아까워 굶기도 하는 보비리다.” 구두쇠 대신에 그냥 ‘구두’라고 쓰거나 ‘굳
2007-07-03 11:11출근 시간은 정식 관리들과 똑같았는데, 봄~가을과 겨울의 출근 시간이 달랐다. 해가 긴 봄부터 가을까지는 오전 5시에서 7시 사이에 출근했으며, 퇴근은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에 했다. 오늘날의 시각으로는 대략 오전 6시에 출근하여 오후 6시에 퇴근했으니까, 12시간 정도 근무한 셈이다. 해가 짧은 겨울에는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에 출근했고,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퇴근했다. 그러나 밤새 왕을 비롯한 왕족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서 돌아가면서 숙직을 해야만 했다. 내의원의 시설은 ‘내의원 식례’에 나와 있는데, 중심 건물인 대청을 비롯하여 침의청과 서원방, 의녀방 등 각 직책에 따른 건물이 있었고 약재 창고와 도서관이 있었다. 내의원 의원들은 임금이 일어나면서부터 잘 때까지 건강 상태를 하나하나 관찰하여 ‘내전일기’에 기록하였다. 심지어 임금의 대변도 중요한 관찰 항목이다. 그들은 대변의 색깔에서, 대변의 농도, 심지어 대변의 맛까지도 보면서 임금의 건강을 관찰하였다. 임금을 진찰할 때는 내의원의 최고직인 도제조와 어의 세 명이 함께 진맥을 하였다. 진맥 후에는 약물에 밝은 의원과 함께 임금의 건강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그 결과에 따라 보약이나 약을 짓
2007-07-02 08:42▶어린이를 위한 화해=화해를 소재로 한 동화. 주인공 현우의 집은 아버지 사업이 부도를 맞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한다. 현우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바뀌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새로운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던 현우는 반대표로 영어 연극 대회에 나가게 된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가족과 주변사람들을 이해하며 결국 자기 자신과도 화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전지은|위즈덤하우스 ▶세계경제사=역사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제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정치·사회·문화·예술 등 통합적인 시각에서 담았다. 인류 최초의 경제활동인 농업의 발명부터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앞으로 세계 경제의 미래도 전망해본다. 역사 속에 숨어있는 권력과 경제의 상관관계,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정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해야할 자세도 날카롭게 분석했다. 석혜원|두리미디어 ▶안녕하세요 아그네스 선생님=1948년 알래스카의 작은 오지 마을을 배경으로 선생님을 통해 배움의 기쁨을 느낀 아이들의 이야기. 열 살 소녀 프레드는 지금까지 학교를 거친 선생님들처럼 이번에 새로 오시는 선생님도 얼마 안 있어 곧 떠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007-06-26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