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3월 15일 . 나는 발령장을 받아가지고 전남 고흥군 도화면 신호리에 새로 개교하는 신호분교에 발령을 받아 부임을 하였다. 마을 앞의 약간 둔덕진 논바닥에 덜렁하게 교실 네 칸이 있었고, 교실 앞에는 국기 게양대가 하나 서 있을 뿐, 아무것도 없는 논바닥이었다. 운동장 한 구석에는 화장실 대용으로 논바닥을 파고 산에서 베어온 나무를 엮어서 벽을 바르고 초가로 지붕을 이은 두 칸짜리 화장실이 볏짚으로 짠 가마니를 문 대신으로 달아 두었고, 남자용은 아예 둘둘 말아서 위로 잡아매어 놓은 엉성한 모습으로 덩그렇게 서 있었다. 아직도 남아있는 벼 그루터기가 아직 다 사라지지도 않은 논바닥을 운동장이라고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었다. 발령장을 들고 들어서니 60도 넘으신 분교장분교의 책임자님께서 우리를 맞아주셨다. 마침 선생님들께서 수업이 끝나고 아직도 차가운 날씨에 4칸 교실 중에서 두 번째 교실의 복도를 베니어판으로 사람의 키 높이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막아서 만든 임시 교무실에서 난로 하나를 두고 둘러 앉아 계셨다. 분교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나이 60이 다되신 노선배님과 30대 후반의 젊은 선생님이 두 분, 그리고 우리와 가장 나이가 비슷한 30이 채…
2013-02-25 10:03오랜 갈등을 겪어 온 교육과학기술부와 경기도교육청의 학교폭력 가해사실의 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 허용 여부가 박근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흡하나마 일단락되었다. 경기교육청은 학생들의 학교폭력 사실을 NEIS 내 학생부에 직접 기재하지 말고 학생부를 인쇄해 별도 보조장부를 만든 뒤 '특기사항'란에 수기(手記)하고, 학교장 책임 아래 별도 관리토록 하는 지침을 공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과 달리 그동안 학교폭력 사실의 학생부 기재를 보류하도록 각 학교에 지시해 갈등을 빚었고, 일선 학교는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다. 이는 학교 폭력의 예방과 근절의 효과와 역효과를 놓고 교육과학기술부와 경기교육청의 명분과 실리를 놓고 벌인 줄다리기였다. 경기교육청은 학년 말 학생부 기재 마감을 앞두고 그동안 보류시켜온 학교폭력 가해사실의 학생부 기재 관련 새로운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경기교육청은 원칙적으로 학교폭력 사실을 NEIS 내 학생부에 직접 기재하지 말고 학생부를 인쇄해 별도 보조장부를 만든 뒤 '특기사항'란에 수기하여 학교장 책임 아래 별도로 관리하도록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고, 이를 일선 학교에 시달했다. 아울러 기재 내용을 인성교육, 생활지도…
2013-02-25 10:02군 출신이 참모총장이나 국방부장관을 하고 판검사 출신이 대법원장, 검찰총장, 법무부장관을 하고, 외교관 출신이 외무부장관을 경제관료 출신이 경제부처장관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전문직으로 불리는 교육부장관은 일선학교에서 학생을 직접 가르친 경험이 있는 교원출신이 아닌 교육부 일반직관료나 국회의원을 하던 정치가를 등용 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을 외면한 행정편의 인재 등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잘못은 사범계열의 공부를 하고 교원자격을 받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보다 고시에 합격한 관료 아래 두려는 발상은 당연한 것인가? 행정고시를 하고 교육기관에서 교육행정 경험이 풍부하다고 해서 교육의 전문가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교육행정은 교원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도록 지원해 주는 역할기능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수장이 되려면 교육행정을 잘 알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교육이 지시하고 감독하는 과정에서 학교현장의 실정을 잘 모르고 빚어지는 시행착오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라는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지식위주, 실적위주에 치우치다보니 평가를 하여 서열을 정한다음에 예산으로 인센티
2013-02-25 10:01
아침에 눈을 뜨니 밖에 눈이 와 있었다. 제법 내린 듯 하여서 얼른 옷을입고 나갔다. 아침 일찍 차를 몰고 출근을 할 둘째를 위해서 눈을 말끔하게 치워주고 싶었다. 또 두 아이들의 공부방에 올 아이들이 눈이 있어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주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였다. 눈을 치우느라고 시간이 꽤 걸렸다. 눈이 약간 젖어있고, 잘 뭉쳐지는 눈이기에 마당 한편의 눈을 치우지 않고 그냥 놓아두었다. 손자손녀들이 나와서 눈사람을 만들면 딱 좋을 눈이어서 만지면서 놀도록 해주기 위해서였다. 아침 운동 시간쯤인 약 40분 정도 걸려서 눈을 치우고 입구의 비탈길에는 소금이라도 뿌려서 말끔하게 정리를 하였다. 아침을 먹고 기분 좋게 헬스장으로 향했다. 오늘 SBS 방송의 전화 인터뷰가 예정이 되어 있었기에 혹시 이메일이 왔는가 확인을 하였지만, 메일은 들어와 있지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운동이나 하고 오려고 나섰다. 시간을 많이 잡을 수가 없어서 좀 서둘러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약간 피곤하다. ‘잠시 쉬었다가 하자‘고 누워서 잠이 꼬박 들었던가보다 전화가 울리는 소리에 얼른 일어나서 전화를 받으니 어제 이메일로 연락을 주었던 뉴질랜드에 사는 제자의 전화이었다. 내가 학급 담임만
2013-02-22 15:47
요즘 교육 현장을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말이 “스승은 없고, 선생님만 있으며, 제자는 없고 학생만 있다.”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진정한 스승이 없고, 진정한 제자도 없는 교육 현장, 그곳에는 선생이라는 오직 월급쟁이가 있을 뿐이고, 스승에게 존경을 바치는 제자가 아닌 수업을 들어주어야 하는 학생만이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졸업식장에서 엉엉 우는 아이들이 그리도 흔하고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졸업식 날이면 졸업생은 싱글벙글하고 섭섭해 하기는커녕 어서 학교를 벗어나는 것이 즐겁고 시원해 하는 모습들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교육현장이 이렇게 황폐화 되었다든가, 정이 없는 시장바닥이 되었다는 말들을 하지만, 과연 그 까닭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성찰해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작은 아들의 둘째인 손녀의 유치원 졸업식에를 가보았습니다. 참 또릿또릿하고 정이 많은 아이이어서 원장님이 칭찬을 많이 하는 것을 듣고 집에서와 같이 잘 어울리고 살았구나 싶었습니다. 졸업식이 진행 되는 동안 내내 활짝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기도 하는 아이가 대견해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담임선생님들의 송별인사가 진행되면서 식장의 분위기
2013-02-21 22:00
헉! 내가 언제 이렇게 등산을 많이 했지? 아니면 너무 오래 신어 등산화 수명이 다한 것일까? 등산화 바닥을 보며 혼자 내뱉은 말이다. 등산화 뒷꿈치가 닳아 구멍이 났다. 이 등산화 버릴까? 수선해 쓸까? 산행을 제대로 하기 위해 한 10여년 전 아내와 함께 부부 등산화를 샀다. 그 당시 10만원 조금 넘었다. 나 자신 건강을 위한 커다란 투자다. 집에서 가까운 광교산, 칠보산, 모락산, 건달산, 수리산 등은 아내와 함께 다녔다. 좀 멀리 떨어진 산은 동료교장들과 정기적인 산행을 하였다. 그런데 등산화 수명이 다 했는지 하산길에 미끄러져 넘어질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다.바닥이 닳아 제 구실을 못하는 것이다. 아내와 의논하니 '제대로 된 유명상표의 멋진 등산화를 사라'고 말한다. 지금 등산화도 유명상표다. 아마도 아내는 남편의 품격을 생각한 것이리라. 언론에서 좋다고 평가한 등산화 두 제품을 백화점과 전문 매장에서 보았다. 와, 가격이 24만원, 26만원이다.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신제품을 살 것인가, 기존 등산화를 수선해 사용할 것인가? 망설이다가 후자를 택했다. 정들었던 등산화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매장을 찾으니 수선료는 3만8천원. 내 등산화 가
2013-02-21 21:59복도를 지나는데 남녀 학생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순간 당황해서 두 학생을 불렀다. 그리고 점잖게 타일렀다. “학교에서 반듯하게 걸어 다녀야지?” 그 말에 녀석들이 “저희 친구인데요.”라고 맹랑하게 말한다.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완곡하게 말했더니 말을 안 듣는 것 같다.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학교에서는 이러면 안 된다.” 이 말에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저희 친구라니까요?”하면서 되레 볼멘소리를 한다. 내심 이 놈들을 말로 타일러서는 안 되겠구나 하면서 다른 지도 방법을 생각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다는 느낌이다. 남학생이라고 여겼던 학생이 바지만 입었지 여학생이었다. 순간 입을 닫았다. 그 여학생도 자신이 잠시 남자로 대접받은 것을 눈치 챈 듯 떨떠름하게 기분을 털어내고 있다. 우리는 잘못된 판단의 잣대로 현상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내가 지닌 기억, 지식, 경험 등의 울타리 안에서 사물이나 사실을 바라본다. 그러다보면 실제와 다른 착각의 덫에 걸린다. 요즘 교복으로 바지를 입는 여학생이 부쩍 많아졌다. 게다가 선머슴 아처럼 하고 다니는 여학생들도 많다. 그러다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만으로 남자로 착각했다. 우리는 사실 착각 속에서 살고
2013-02-21 21:58서울특별시교육청 관내 중학교의 내신성적 산출 마감일이 지난해에 비해 9일 늦춰졌다. 지난해에는 11월16일 이었던 것이 올해에는 11월25일로 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산술적으로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늦출수 있어 학년말 교육과정이 파행운영되는 문제를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열흘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이미 필자가 여러번 지적했었고 대안으로 기말고사를 늦출 것을 제시했었다. 물론 고등학교 입시일정도 함께 늦추자는 제안을 했었다. 한국교총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여러번 대안을 제시했었다. 그동안 문제를 지적해도 요지부동이던 서울시교육청에서 이번에 최소한의 방안을 마련한 것을 환영한다. 또한 이렇게 하기 까지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일정을 늦춘 것에 대해 일선학교의 교사로서 현장과의 소통이 잘 되는 것같아 매우 기쁘다. 앞으로 좀더 발전적인 방안이 나와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운영되었으면 한다. 이번의 방안 마련을 토대로 좀더 연구하고 검토하길 기대해 본다. 앞으로의 검토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히 9일을 늦춘 것이 일선학교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틀림이 없지만 부족한 것을 지적한다면 도움보다 부족함이 훨씬더 많기 때문이다. 9일이면
2013-02-21 21:57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2월 20일(수) 중앙대학교 입학사정관 이성준 강사를 초청, 예비 고2와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했다. 모두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두 시간에 걸친 특강에서 이성준 강사는 중앙대학교 입학사정관전형 중 펜타곤 평가방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펜타곤 평가방식이란,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대학의 인재상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영역인 학업수학능력, 리더십, 봉사정신, 자기주도성/창의성, 문화친화성을 말한다. 단순히 내신 성적 평균만으로 줄을 세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에 대한 기본자질과 지적 호기심 역시 평가요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 특강을 들은 학생들은 중앙대학교의 다빈치형인재전형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다빈치형인재전형이란 계열 및 학과 구분없이 오로지 서류와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교내 동아리 하나만 열심히 활동해도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이다. 학생 대상 특강이 끝난 후에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생활기록부 입력 방법, 추천서 작성 원칙, 대학입학사정관들의 전형 기준에 대한 특강이 있었다.
2013-02-21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