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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직능硏, AI 진로교육 성공 열쇠는 ‘교사 역량’

전문가 31명 조사…교사 역량 1순위
810억원 투자 시 사회적 편익 3.2배 추정
“AI 추천 교사 검토·승인 구조 제도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진로교육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기술보다 교사의 전문성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가 학생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진로를 추천하더라도 최종 판단은 교사가 맡는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교원 연수와 개인정보 보호를 우선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6일 ‘미래 직업사회 대비를 위한 AI 기반 진로교육의 (초)개인화 방안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진로교육 전문가 16명과 AI 기술 전문가 15명 등 31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 델파이 조사를 실시하고 국내외 사례를 분석해 AI 기반 초개인화 진로교육 모델과 정책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 AI 진로교육의 성공 요인 1순위는 ‘교사 역량 강화’였다. 전문가 평가에서 보르다 점수 85점을 기록했으며 68.8%가 필수 요소로 꼽았다. 개인정보 보호 역시 전문가 81.3%가 필수 요소로 강조했다. AI 기술 전문가들은 허위 정보 생성을 방지하기 위한 검색 증강 생성(RAG) 기반 지식 검증 시스템을 최우선 기술 과제로 제시했다.

 

 

연구진이 제안한 모델은 AI가 학생의 인지·정서·행동·환경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진로교육 자료와 피드백을 제공하고, 교사가 이를 검토해 교육적으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휴먼인더루프(HITL)’ 협업 구조로, AI의 분석과 추천을 교사의 전문적 판단에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에서는 이 모델을 적용할 경우 교사의 맞춤형 콘텐츠 개발 시간이 30% 줄고, 학생 1인당 진로상담 시간을 주당 30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학생의 진로 자기주도성도 20%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는 실제 학교에서 검증된 성과가 아니라 연구를 통해 제시한 예상 효과다.

 

경제적 효과도 분석했다. 전국 중·고교 5000개교, 학생 약 300만 명을 대상으로 국가 진로교육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36개월간 810억원을 투자하면 비용 대비 사회적 편익이 3.2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학생 1인당 투입 비용은 3년간 약 2만7000원이다.

 

연구진은 AI 진로교육을 한꺼번에 전국으로 확대하기보다 20개교에서 시범 운영한 뒤 200개교를 거쳐 5000개교로 확대하는 단계적 도입을 제안했다. 전문가 62.5%가 이러한 확산 방식을 선호했다.

 

이정민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통 성취 기준과 표준화된 평가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진로교육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학생의 흥미와 적성, 경험에 따라 성취 목표와 수준까지 개별화하는 온전한 의미의 초개인화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은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을 증강하는 도구”라며 “모든 진로 담당 교사에게 15시간의 필수 연수를 제공하고 인공지능 추천을 교사가 검토·승인하는 협업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칭)AI 진로교육 촉진법’ 제정과 국가 표준 플랫폼 구축을 제안하면서도 “시범 20개교에서 충분히 검증한 뒤 전국 5000개교로 확산하는 ‘신중한 시작, 검증된 확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전문가 합의에 기반한 설계와 정책 방안 제시로,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효과는 시범 운영과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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