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층의 고등교육 이수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석·박사 학위 취득률은 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쳤으며, 국·공립대학 졸업자 비중도 주요 국가보다 낮아 사립대학 중심의 고등교육 구조가 확인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18일 발간한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제16호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우리나라 25~34세 청년층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71.1%로 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OECD 평균 48.8%보다 22.3%포인트 높았으며 캐나다(67.7%), 일본(67.5%)도 웃돌았다.
이번 자료는 박근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OECD 교육지표를 통해 본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특성’을 주제로 작성했다. OECD가 지난 9월 발표한 ‘OECD 교육지표(EAG) 2026’과 국제 교육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특징을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높은 고등교육 이수율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진행된 대학 교육의 급속한 확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은 1998년 33.8%에서 2008년 57.8%로 24.0%포인트 상승했다. 2008년부터는 캐나다와 일본을 추월했으며 이후 7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4년제 대학은 1998년보다 18개 늘어난 174개로 확대됐으며 재학생 수도 147만7715명에서 2008년 194만3437명으로 46만5722명(31.5%) 증가했다. 대학의 양적 확대가 청년층 고등교육 이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생산가능인구에 가까운 25~64세에서도 우리나라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58.19%로 높은 수준이었다. 캐나다(63.94%), 아일랜드(58.73%)에 이어 회원국과 파트너 국가를 포함해 3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학원 단계의 학위 취득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우리나라 25~34세 청년층의 석·박사 학위 취득률은 3% 남짓으로 OECD 평균 17%에 크게 못 미쳤다. 고등교육 이수율에는 전문학사부터 박사학위까지 포함되는 만큼 높은 대학 진학·졸업 수준이 대학원 교육의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고등교육에서 사립대학이 차지하는 비중도 두드러졌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학사 학위 졸업자 가운데 국·공립대학 졸업자 비율은 22.1%로 자료를 제출한 37개국 중 33위에 그쳤다. 학사 졸업자 10명 중 약 8명이 사립대학 출신인 셈이다.
석사와 박사 단계에서도 국·공립대학 졸업자 비율은 각각 28.8%, 34.4%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인 65.5%, 75.7%와 비교하면 석사는 36.7%포인트, 박사는 41.3%포인트 낮았다.
국가별 차이도 컸다. 캐나다와 그리스, 룩셈부르크는 학사·석사·박사 모든 단계에서 국·공립기관이 학위를 제공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모든 학위 단계에서 사립대학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학위 수준이 높아질수록 국·공립대학의 비중이 증가하지만 OECD 평균과의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국제 교육지표를 해석할 때 국가별 교육제도와 통계 산출 기준의 차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마다 고등교육기관의 유형과 학위체계, 교수의 지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수치 비교만으로 교육체제의 성과를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지표는 원래 측정하려 했던 속성과 대상의 범위에서만 적절하게 해석될 수 있다”며 국제 비교 시 개념과 산식의 차이를 면밀히 살펴 수치의 과대·과소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