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 4기(이하 2030 청년위원회)가 지난달 출범했다. 위원장에 주우철 인천원당초 교사가 선출됐고, 김민규(대구강림초)·김문환(경기 보개초)·윤성호(충북상업정보고)·박지웅(전북 안천초) 교사가 부위원장을 맡았다.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예정보다 출발이 늦어졌지만, 어느 때보다 의지가 강했다. 한국교총을 디딤돌 삼아 젊은 교사들이 전문성을 키우고 학교 현장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게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6일 2030 청년위원회 운영진을 화상으로 만났다. 주우철 위원장은 “올해 2030 청년위원회의 화두는 ‘언택트’ 시대에 맞는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30 연수(캠프) 등 기존 대면으로 진행했던 사업을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몇몇 시·도교총 청년위원회에서 언택트 사업을 진행했어요. 힐링 콘서트, 라이브 방송, 명사 초청 강연 등을 실시간 온라인 방송으로 시도했죠.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우선 지역별로 진행했던 언택트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해보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대구교총 2030 청년위원
2021-01-07 17:26교직 경력 26년 차 수석교사가 전염병으로 인한 혼란의 최전선에서 경험한 ‘코로나 보고서’가 나왔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학교와 교사들이 ‘교육’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기록이다. 학교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내부인’이 아니면 알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비롯했다. ‘코로나 시대 교사 분투기’의 저자 이보경 수석교사는 “‘학교는 이래야 한다’라는 가르침이나 미화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민낯을 보여주고 학교의 고민과 노력을 알아주길 바랐다”고 소개했다. “요새 학교 나가세요?” 지난해 초, 이 수석교사는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수업을 준비하느라 바쁜데, 학교에 나가느냐는 질문은 그와 동료들을 당황하게 했다. 한편으론, 아이들이 없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우리 이렇게 하고 있어요’, ‘혼란 속에서도 길을 찾으며 노력하고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이 수석교사는 “힘든 상황에서도 교사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과 잃지 않아야 할 것에 대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라는 바다를 건너기 위해 물 위를 떠다니는 조각(각종 온라인 플랫폼과 도구)을 모…
2020-12-29 14:15한국교육시설안전원(이하 안전원)은 4일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법률(이하 교육시설법)’ 시행에 따라 교육시설재난공제회를 확대 개편해 법정기관으로 설립됐다. 안전원은 지난 72년간 해오던 교육시설의 재난 피해 복구와 재난 예방 업무에 더해 사전예방 중심의 역할을 확장하면서 교육시설의 안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립할 계획이다. 박구병(사진) 안전원 이사장을 1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안전원에서 만났다. - 안전원 출범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그간 근거법령의 부족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시설 중 약 75.4%가 법적 안전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이런 사각지대를 해결하고자 ‘교육시설법’을 지난해 12월 제정해 교육시설의 안전·유지관리 기준체계 정립과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안전원만의 노력이 아닌 교육부와 교육시설 관계자들이 수년의 노력 끝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교육시설법에 따른 법정기관으로서 교육시설의 안전을 책임지고 관리할 당위성을 갖게 됐다. 우리 안전원의 출범을 통해 교원, 학생, 학부모에게 더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를 선물할 것이다. 법정기관으로 전환을 위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
2020-12-19 08:00"교육은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사회의 건강한 가치를 물려줘야 하는데, 가짜 인권을 내세운 자들이 자신의 목적에 교육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요셉(사진)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자유행동) 대표는 9일 위협 받는 학교 교육과 교사들의 교육권에 대해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주 대표가 말하는 ‘가짜 인권’은 무엇일까. 그는 "인권이란 인류 보편의 천부인권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는 개념"이라며 "이런 보편적인 인권이 아닌 특정 소수집단만을 보호하겠다며 편향되고 왜곡된 인권 의식을 적용하는 것이 가짜 인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권’이라는 허울에 쉽게 넘어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단순하게 인권이나 다문화나 차별 금지라고 하면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현실적으로 가짜 인권을 수용하게 되면 피해를 보는 것은 다수의 일반 교사와 학생의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발표된 학생인권종합계획을 봐도 명분은 인권친화적인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이지만 다수의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지 않는 교육을 강제로 받아야 하는 일이 일어난다"면서 "학생인권조례나 민주시민교육조례 도입도 결국 교사의 교권이 무너지고 이어 이로 인해 다수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
2020-12-11 14:081대 국회 1호 법안 ‘대안교육법’ 9일 본회의 통과 성과 올해 국정감사, 정쟁보다는 ‘정책국감’으로 이뤄졌다 평가 돌봄 파업·국가교육위원회 등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할 것 학급당 학생수 줄여야 하는 상황…교육예산 감소 큰 우려 유례없는 비상사태 속 선생님들 노고와 헌신에 깊은 존경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대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연이어 교육위원회를 선택했고 이번에는 여당 간사를 맡았다. 우리 사회의 희망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며 그 초석은 바로 ‘교육’이라는 철학 때문이다. 그래서 21대 국회 1호 법안도 ‘대안교육법’으로 냈다. 한 명의 아이도 낙오시키지 않고 건강한 시민으로 키워내는 것, 법적 지위가 불안정한 학생들의 안전한 학습권을 보장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박 의원은 “공교육과 대안교육은 대립관계라기보다 상호 보완관계”라며 “한 명의 아이도 낙오시키지 않는 교육의 단초가 마련된 만큼 이 법이 취지와 목적에 맞게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끝까지 살펴보겠다”고 다짐했다. - 최근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끝났다. 간사로서 책임감도 막중했으리라 짐작된다. “교육위원회가 시작하자마자 첫 현안으
2020-12-10 13:41[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중구청 아저씨, 돌봄이 재미있어졌어요. 예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저는 여기에 있는 거 좋아요. 책도 재미있고 친구들과 노는 것도 재미있어요. 우리 학교 행복하고 즐겁게 바꾸어 주어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돌봄에 놀러 오세요.” 전국 최초로 지자체 직영 초등돌봄교실을 도입한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집무실을 장식하고 있는 서울흥인초 돌봄교실 아이들의 편지 내용이다. 서울흥인초는 ‘중구형 초등돌봄교실’ 1호 학교다. 아이들의 편지에는 ‘돌봄이 행복하고 즐겁다’는 글로 가득했다. 중구형 초등돌봄교실이 잘 정착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27일 만난 서 구청장은 “지자체 직영돌봄은 젊은 층의 유출이 심각한 지역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2년 여 전 취임 초기부터 초등돌봄교실 직영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많은 지원 덕분에 시교육청 및 학교 측의 설득과정이 잘 진행됐다. 현재 모든 구성원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 덕분에 내년에는 관내 전 초교에 확대 도입이 예정된 상황이다. 그는 “수업은 학교가, 돌봄 및 지원은 지…
2020-12-07 09:34올해 전국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의 대통령상은 박현아 경기 파주와동초 병설유치원 교사가 차지했다. 박 교사가 출품한 ‘친.구.YA. 하브루타 명화놀이로 행복하자’는 명화감상에 하브루타를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하브루타는 유대인들이 탈무드를 공부하는 방법의 하나를 가리킨다.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박 교사는 2016년부터 유치원 특색활동으로 명화감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명화를 보여주고 후속 활동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놀이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명화감상 프로그램에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때 하브루타를 접했다. 박 교사는 “문해력이 부족한 유아기 아이들에게 명화는 다양한 이야기와 가치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면서 “정답이 없는 명화와 하브루타를 결합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그림 자체를 좋아해요. 그림을 보고 상상력을 발휘해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나가더라고요. 아이마다 경험치가 달라서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습이 흥미로웠어요. 하브루타는 주로 초등학교 독서 교육에 적용해요. 하지만 유치원생들은 독서로 연계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죠. 그러다 명화가 떠올랐어요. 글도 없…
2020-11-19 15:40세상 깨치고 소통하는 수학 수업 미래 삶 살아가는데 자양분 되길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선생님 수학은 대체 왜 배워요?” 학기 초마다 받는 질문…. “수학은 단순히 산수와 연산을 배우는 걸 넘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배우는 과목”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봐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학생들은 여전히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쉽게 수포자가 됐다. 제64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조점자 대구 신기중 교사의 연구 ‘깨치고 소통하는 금쪽같은 수학 수업으로 수학역량 기르기(이하 깨소금)’는 학생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수학, 지식을 넘어 미래 삶을 살아가는데 자양분과 밑거름이 될 진정한 수학을 가르치고 싶다는 열망에서부터 시작됐다. “개념 설명하고 문제 풀이하는 수업으로는 진정한 깨달음 차원의 수학 수업에 다가가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생들이 실제 상황에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배운 후 실천할 수 있게 해줘야 제대로 된 이해와 학습이 가능해진다는 생각으로 ‘깨소금’ 프로젝트를 고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2015개정교육과정 수학과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재구성했다. 또 활동 중심의
2020-11-19 14:52유아교육 정체성 강화 초석될 것 정식 학교로의 위상 재정립 필요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도 관심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변경은 유아교육의 대전환이라는 더 큰 의미가 있다. 유아교육이 공교육 체제 안에 편입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이다. 현재 유치원은 학교로서의 위상이 없지만, 유아학교는 정식 학교로서 의미를 가지며 공교육 전환에 초석이 될 것이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20여 년 전부터 유치원 명칭은 청산해야 할 일제 잔재라며 청산을 요구해왔던 교총 등 교육계도 환영 분위기다. 강 의원은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공교육 체제 안에서 유아교육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유치원이라는 표현의 어떤 부분이 문제인가. “우리나라에 세워진 최초의 근대 유아교육 기관은 1897년 개항 이후 일본인들이 세운 ‘부산유치원’이다. 일본인 자녀만 입학할 수 있었고, 일본인 교사에 의해 교육이 이뤄졌다. 이때의 유치원이 굳어진 것이다. 유치원은 ‘幼
2020-11-12 16:20[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공시험을 보지 않고 교사를 뽑는 건 안 되죠. 초등교사 수급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보려고 강원도교육청이 도입한 것 같은데, 전공시험 없이 의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야 합니다. 내년에는 교육과정 전형(서술형 및 단답형)이 복귀돼야 합니다.” 조백송 강원교총 회장은 강원도교육청이 올해 시행되는 2021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교육과정 논술과 면접으로만 보는 제도변경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26일 강원교총 회장실에서 만난 조 회장은 국가공무원을 지역 별로 다르게 뽑는 것 자체가 교원 지위 상 문제, 그리고 전공지식이 부족한 교사가 선발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조 회장은 “이번 강원교육청이 지역 전체 단위로 모집하는 교사 임용시험에서 교육과정 전형을 없앤 것은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일로 알고 있다”며 “그 덕분에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으로 여길 수 있겠지만, 전공지식과 관련 없는 논술 글쓰기 능력과 면접만으로 역량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차라리 논술을 없앴어야 했다는 주장과 함께, 내년 시험에서 반드시 원상복귀 돼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
2020-11-02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