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인 학생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학습에 동참시킬 수는 없을까?” “저학년과 고학년, 말하기 지도는 어떻게 달리해야 하나?” 여러 면에서 천차만별인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선생님들의 고민은 끝이 없고, 비슷한 고민을 가진 선생님들이 정보와 경험을 나누는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곳곳에서 형성되고 있다. 김천시교육청 제1공부방에는 매주 2번씩 학교 수업을 마친 초등 교사들이 자율연수를 위해 모인다. 이들은 19명의 교사들로 구성된 멘토링 수업나눔연구회원들로, 수업 방법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결성했다. 또 다른 공부방에는 교수․학습 이론을 공부하고 교직실무 능력을 기르기 위한 디딤돌동아리 회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디딤돌동아리 회원 두 명은 지난해 경북교육청이 개최한 교실수업개선연구대회에서 1등급을 수상했다. 14명으로 구성된 ‘참 인성 아이사랑’ 동호회는 인성교육 방법을 연구하기 위한 모임이다. 이 모임서도 지난해 도 대회에서 8명이 1등급, 4명이 전국 대회 1등급과 3등급을 수상했다. 컴퓨터 활용 능력을 기르기 위한 컴활자격반은 각종 연수물을 발간해, 일선 교사들의 업무처리를 도와주고 있다. 김천 지역 교원들의 동아리 활
2008-04-10 17:29충남도청 이전신도시를 교육특구로 지정한 뒤 혁신적 일반고와 국제고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한국교육개발원은 충청남도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 교육특구 지정을 위한 연구 용역' 중간 보고회에서 2012년 홍성․예산 일원에 들어설 도청 이전신도시 예정지를 ‘다문화 및 세계화 교육특구’로 지정하고, 교육특구 내에 혁신적인 일반고와 국제고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013년 개교예정인 ‘혁신적 일반고'는 외국인 교원 6명을 확보, 영어수업(전체) 및 수학․ 과학수업 일부를 몰입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한편 영어 중심의 방과후학교로 집중 육성된다. 학년 당 8학급씩 24학급(학급당 25명)으로 구성되는 ’혁신적 일반고‘의 수업료는 분기당 40만원 이내로 책정될 예정이며, 충남도 단위에서 학생을 선발하지만 지역우선할당제(홍성․예산 50%)도 도입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공립학교에 국제학력인증프로그램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국제고’도 2013년 개교된다. 국제고는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되, 홍성․예산 지역 출신, 기타 충남 지역 출신, 차상위․저소득층 학생에 대해 각각 10%씩
2008-04-07 17:34여성의 가사도구 사용비율은 남성의 10배, 교재에 등장하는 여성은 거의 치마 차림, 체육놀이 활동은 남성…. 첨단 교육용 콘텐츠인 만큼 남녀학생들의 성별 경향과 요구를 더 잘 반영하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어긋났다. 초등학교 멀티미디어 교육 교재에 담긴 성 고정관념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펴낸 ‘2007 초등학교 ICT 활용 교육용 콘텐츠 내용 분석’에 서 초등 7개 교과(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실과, 영어)에 쓰이는 교육용 콘텐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사활동은 여성이, 체육놀이 활동은 남성이 하는 것으로 그려졌으며 특히 여성의 가사도구 사용비율은 남성의 10배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재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거의 치마 차림(95%)으로 등장했으며, 심지어 등산 장면에서조차 치마를 입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여성들은 무릎을 꿇고 앉거나 무릎을 붙이고 앉는 반면, 남성들은 책상다리를 하거나 다리를 벌리고 앉는 모습으로 주로 그려졌다. 여성 등장인물이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도 적었으며, 직업의 범위도 대다수가 교사로 표현됐다. 영어 학습용 콘텐츠의 경우 등장하는 여성 직업인 194명 중 149명이, 과학…
2008-04-02 14:57첫 양성평등교과서 인정, 4단계 20개 주제 점층적 전개 “남교사 할당제 아닌 우수교원 확보가 고민 본질 돼야” “인형놀이는 무슨……, 사내대장부는 그럼 못써!, 축구는 안 돼! 무슨 여자 애가 저렇담 등등 우리 아이들은 아직도 이런 성차별적 문화에서 자라고 있어요. 하지만 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남성이나 여성 구분 없이 인간으로서 평등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양성 평등한 세상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중학생을 위한 양성평등 교과서 ‘함께 풀어 가는 양성 이야기’(크리아트)의 공동 집필자인 강현숙(33) 충북 보은 속리중 교사는 “그동안 학교현장에서 체계적으로 양성평등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교과서가 없었다는 것이 안타까워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교과서(인정)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함께 풀어 가는…’은 ‘양성평등’이란 한 가지 주제를 범교과적 관점에서 접근하되, 각 교과의 특성을 충분히 살린 다양한 학습활동으로 구성하고 있다. 전문용어나 학문적 해석을 피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각 소단원별로 생각열기, 활동마당, 양성마당, 다지기마당 등을 거치며 양성평등의식이 내면화되도록 했다. “청소년기
2008-04-02 14:52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 더 나은 내일을 믿고 투자에 열을 올렸던 개발연대의 희망과 열정은 시들해지고 그 자리에 위험기피와 보수성향이 자라고 있다. 기업들은 투자보다 현금보유와 경영권에 집착하고, 개인들은 고용불안, 노후불안에 떤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선호로 표출되기 마련이다. 지난해 한 결혼정보업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 1순위는 공무원, 공사직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무원 선호도는 중학생에서 5위, 고교생에서 3위를 기록하였다. 21세기에는 우리의 삶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기술진보가 워낙 빨라서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지 예측하기 어렵고, 하나로 통합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언제, 어디서 출현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갈브레이드가 ‘불확실성의 시대(The age of uncertainty)’를 출간한 때가 1975년이지만, 오늘날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확고한 판단을 내릴 철학적 기반이 없는 것은 그때와 마찬가지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직업의 미래는
2008-03-31 16:5125일 오전 11 30시. 충남 삼은초(교장 이병미) 음악실. 저마다 리코더를 손에 든 학생들 뒤편으로 15명의 교사들도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이혜숙(41․음악) 수석교사가 ‘방관자 없는 리코더수업’을 공개하는 날. 동료교사들이 더 좋은 수업을 하도록 돕고 분위기를 이끄는 게 수석교사의 역할인 만큼 새로운 학습모형과 지도법을 나누기 위해서다. 수업내용은 4학년 음악교과서에 제시된 ‘종달새의 하루’를 부분 2부 합주하기. “먼저 우리 학교 리코더부의 ‘장난감 교향곡’ 연주를 들어볼까요.” 동기유발 자료로 연주 동영상을 보여주자 학생들은 “와, 리코더 연주도 멋져요” “우리도 저렇게 할 수 있나요?”하며 금세 ‘의욕적’이다. 이 수석교사는 “3학년 때 처음 리코더를 배워 아직은 서툰 학생들에게 기본 주법을 익히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음계 연습으로 운지법을 익힌 후 레가토, 논레가토, 스타카토 주법으로 연주하게 지도해요. 각 주법대로 구음을 먼저 소리 내게 하고 악기를 잡은 후 텅잉 방법을 달리해 불게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을 ‘베토벤’ ‘모차르트’ ‘바흐’ 등으로 명명한 모둠으로 편성해 서로 모자란 연주를 돕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2008-03-27 10:23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 교육관이 교육 선진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는 24일 교총회관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실용주의 교육정책은 교육본질인 자아실현과 전인교육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새 정부의 교육철학은 국가발전과 경제성장이라는 목적달성을 위한 도구・기능적 시각을 강조하고 있다”며 “실용주의에 입각한 교육정책의 이념과 철학이 개인적 이기주의나 현안 중심의 문제 해결에만 몰입할 경우 교육 선진화에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실용교육과 과학기술 연구개발에만 집중하고, 또 이를 위해 학업성취도 향상, 성과에 따른 차등지원 등 '경쟁'이라는 단일 잣대만 강조할 경우, 오히려 다양성과 자율성이라는 새 정부 교육철학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박 교수는 “대립 시각 중 어느 하나가 아닌 두 시각이 조화를 이뤄 나가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국민에 의해 선택된 정권의 이념과 철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며 “시작하는 정부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2008-03-25 14:15한국교총은 대한교육법학회,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 좋은교육바른정책포럼과 공동으로 24일 교총회관에서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교육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한 달을 맞아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 점검과 함께 보완 및 앞으로의 과제 등이 제시됐다. 교육권한 대학 및 지방이양 기정사실 vs 초중등교육 지방이양 의지 안보여 주제발표 1 새 정부의 교육행정제도 및 법제 개편 방안 - 허종렬 서울교대 교수 공교육 경쟁력 확보는 시스템 개선을 통해 이루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 정부의 교육행정제도 및 법제 개편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허종렬 서울교대 교수는 “학교 교육이 이렇게 망가진 것은 상당부분 시스템 문제”라고 진단하고 “우수한 교사 등 인적자원을 잘 활용하도록 교육행정제도 개편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또 “새 정부 들어 교육 권한의 대학 및 지방 이양이 기정사실화 되었다”며 “교과부가 구가수준 교육과정 기준 설정, 교육격차 해소 등 초소한의 역할만 수행하고 핵심기능은 지방교육청에 이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토론자로 나선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교과부의 실
2008-03-25 14:11뉴라이트 계열 지식인들이 3년여의 준비 끝에 기존 역사서술이나 해석과는 사뭇 다른 한국 근ㆍ현대사에 대한 '대안교과서'를 출간해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대안교과서는 이미 그 준비과정에서 역사상식을 뛰어넘는 해석으로 4.19 관련단체들과 충돌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있어왔다. 식민지근대화론'을 내걸어 온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주축으로 하는 '교과서포럼'이 23일 출간한 '대안교과서 한국 근ㆍ현대사'(기파랑 펴냄)는 현행 고등학교용 '한국 근ㆍ현대사' 교과서와 '해방 전후사의 인식'(해전사)으로 대표되는 기존 역사서의 '좌파적 역사인식'을 비난하면서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시종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책임편집을 맡은 이 교수는 "평범한 한국인이 처음 들으면 당황스럽게 생각하거나, 또는 정면으로 응시하기가 난처한 사실도 모두 다 있는 그대로 썼다"면서 "나아가 민족 중심 역사관을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우리 민족' 대신 '한국인을 역사적 행위의 주체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종래 한국 근ㆍ현대사 역사교과서는 일본 중심의 질서와 그에 대한 민족적 저항만 중시했지만 우리는 이에서 탈피해 중국 중심의 동아시
2008-03-24 10:52역사교과서 등의 주류적인 역사서술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 아래 그 '대안교과서' 집필을 목표로 '교과서포럼'이란 단체가 출범한 것은 2005년 1월25일이었다. 모임의 주축은 박효종(윤리교육)ㆍ이영훈(경제사) 서울대 교수와 차상철 충남대 교수(역사학), 전상인 당시 한림대 교수(사회학),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정치사) 등이었다. 이런 인적 구성에서 주목할 대목은 이른바 정통 역사학 전공자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이 포럼이 3년여 작업 끝에 23일 내놓은 '대안교과서 한국 근ㆍ현대사'의 집필진 12명 중에서도 역사학 전공자는 없다. 이런 인적구성은 교과서포럼이 시종 비판 대상으로 삼는 정통 역사학계가 포럼을 역공하는 호재로 자주 활용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즉, 역사학의 기본 훈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역사를 왈가왈부하려 한다는 것이다. 포럼측은 기존 역사학계가 '도그마'에 빠져 있다고 비판한다. 역사를 다양하게 서술하거나 해석하지 못하고 특정한 사관(史觀)에 끼워 맞추어 역사왜곡까지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근ㆍ현대사가 너무 좌파적 시각에 기울어져 있으며 민족주의에 시종 일관 매몰돼 있다고 주장한다. 교과서포럼이 그 표적으로 거론한 것이 바로 현행 검
2008-03-24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