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며칠 앞두고 오랜만에 학교를 찾았다. 교정의 나뭇가지 위로 어느새 봄이 묻어나고 있었다. 어디에선가 아이들의 재재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2006-02-25 08:57매년 새학기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는(중학교의 경우)교과협의회, 학년협의회, 부별협의회 등을 실시하게 된다. 새학년을 새출발하는 의미는 물론,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장협의회도 실시하는데, 이 역시 학교교육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부장교사들의 단합과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가뜩이나 살림이 어려워지는 학교실정에서 협의회를 꼭 실시해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학교와 학생을 위한 좀더 발전적인 교육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인 과정으로 본다. 그러나 그 예산은 벌써 몇 년째 동결된 상태이다. 학교의 교육여건이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번에 우리 학교(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는 부장협의회의 예산이 동결된 상태에서 부장교사 뿐 아니라 각 부서의 기획교사까지 함께 참여한 조촐한 협의회를 23일에 가졌다. 이는 학교의 교육활동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각 부서의 부장교사와 기획교사에게 사기를 높이고 단합 및 각오를 다지기 위한 특별배려였다는 후문이다. 인근 학교를 보면 부장교사와 기획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부장협의회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른 시·도의 경우는 어떤지 정확히…
2006-02-24 15:56개교 50년이 넘는, 경기도 1번지 학교라 불리는 수성(水城)고등학교 황규화(黃圭和) 교장 선생님의 정년퇴임식에 참석하였다. 우선 식장으로 꾸며진 강당과 수 많은 축하객들을 보고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주차장으로 사용된 운동장은 손님들이 타고 온 자가용으로 꽉 찼고 강당 1층은 수 백명의 외부 하객들이 좌석을 메웠고 2층은 재학생들이 차지하였다. 식순 중, 꽃다발 증정과 공로패 및 기념품 증정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그만치 덕(德)을 많이 베풀었다는 반증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내빈 축사, 퇴임사, 송공(頌功) 헌시,학생 대표 사은사에서는 주인공의 뚜렷한 교육공적은 물론 훌륭한 교육철학과 고매한 인품을 읽을 수 있었다. 장학사와 장학관 등 교육행정가로 활동했을 때보다 교사, 교감, 교장으로서의 교육활동이 가슴에 와 닿는다. 아무래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선생님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교육의 보람이 아닐까? 황규화 교장. 그는 수성고에 교사로서, 교감으로서, 교장으로서 총 13년간 근무한 최초의 수성인으로서 경기교육사에 족적을 크게 남겼다.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준 그의 어록을 살펴본다. "학교
2006-02-24 09:35"자옥은 부러울 뿐이다. ~ 뜯으니까 너무 좋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 광고내용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여기에서 '너무 좋다'는 과연 우리말 어법상 올바른 표현일까요? 또한, 모 방송국 프로그램 진행자 최 아무개 아나운서는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너무 고마운 것 같아요, 너무 너무 축하해요." 등 '너무'라는 단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여 우리말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개그맨이나 연예인도 아니고 명색이 아나운서인데, 더구나 그가 하는 말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할 것인데, 고치지 않고 계속 사용한다면 결코 가벼이 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며 우려를 표시하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너무 맛있다. 너무 예쁘다. 너무 고맙다' 등 강조를 나타낼 때 '너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영상매체의 책임이 크다 하겠습니다. 방송에 출연하는 젊은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드라마, 영화, 심지어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까지 이 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덩달아 생각 없이 따라 쓰다 보니, 가랑비에…
2006-02-24 09:34최소한 서울시내 공립중학교에서는 남학교나 여학교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이는 2001학년도부터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존의 남자중학교와 여자중학교를 남·여공학으로 개편하기 시작한지 5년여가 흐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거의 모든 공립중학교가 남·여공학이 된 셈이다. 물론 사립중학교의 경우는 대부분이 기존대로 남자중학교와 여자중학교로 남아 있다.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따라 남학생과 여학생이 한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또한 학교교육에 있어 남·여평등이념을 구현한다는 취지로 남·여공학으로의 개편이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남·여공학으로의 개편이 인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다소 불합리한 부분도 있었다고 본다. 최근에 대두된 내신성적의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지 않더라도, 그 학교 출신 동문들의 의견반영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남·여공학으로 개편되면서 여학교의 경우는 필연적으로 학교명을 바꿔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동문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었다는 것이다. 또한 화장실 개·보수 관계, 남·여 탈의실 설치 등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렇게 인위적인 남·여공학
2006-02-24 09:19매년 그러했듯이 올 2006년에도 일선 각급학교는 요즘 새 학년 교육과정운영계획 세우기에 분주하다. 교육청에서도 역시 이를 돕기 위해서 학교장을 불러다 놓고 심층 연수를 시키는가 하면, 교육과정부장은 부장대로, 교감은 교감대로 새해 교육과정 운영이 소홀히 될까봐 동분서주 중에 있다. 칭찬하건데 노력만은 가히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이 어디 노력만으로 될 일인가? 금년 들어 혁신, 혁신하는데, 혁신이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라면 결국, 교육 입안자들의 근본적인 마인드를 변화시킴이 어떨 런지 조심스럽게 제언하고 싶다. 사실 말로는 개혁, 혁신이라지만, 우리교육은 매년 같은 시기에, 똑같은 방법을, 그것도 관주도로 한 틀에 몰아넣고 있다. 그렇다보니 소비자들이 야단이다. 한마디로 “뭐 한 가지 제대로 교육시켜내지도 못하면서, 돈만 없애고, 또 시간만 축 내니 존경은커녕 믿을 수조차 없다”는 볼멘소리가 들린다. 그런데도 주관하는 교육관청은 이를 고칠 생각은 않고 매년 그 타령이니, 이는 일러 숲을 볼 줄 모르고 가느다란 줄기 하나, 꽃 한 송이만 잡고, 검으니 희니, 꽃이 고우니 추하니 하며 왈가왈부 하는 격이니 한솥밥을 먹는 현장 관리
2006-02-23 20:33이제는 적응할 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이렇게 힘들어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초임지였던 고흥, 젊음을 불사르며 열심히 달렸던 영광, 담양을 거쳐 구례에서 보낸 7년을 마감하고 다시 마지막 임지가 될지도 모르는 강진으로 내신을 낸 것은 순전히 남편때문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명분에 밀려 생면부지의 땅을 찾아가는 내 마음은 겨울나무처럼 춥기만 합니다. 경력이 많아질수록,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힘들게 느껴지는 이 소심함때문에 며칠전부터 입이 부르트고 입맛조차 잃어버린 내가 참 한심스럽습니다. 어서 빨리 개학을 해서 아이들을 만나면 나을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힘든 걸 보면 우리 아이들도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기대와 설렘, 특히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클지 짐작을 해봅니다. 우리 삶은 늘 새로운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임을 생각하며 긍정적이고 필연적인 만남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주어봅니다. 내 생애에서 꼭 만나도록 준비된 사람들,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벌써부터 아이들을 만나는 첫날에 입을 옷을 손질해 두고 첫인사를 생각하니 어서 빨리 아이들이 보고 싶습니다. 강진의 끝자락, 바닷가 마을에 자리한
2006-02-23 20:32업무용 메신저로 학교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는 학사업무용 솔루션들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에 돌입하고 학교 정보화 시스템 구축에 일조하는 차원에서 솔루션 가격을 최대 80%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란지교소프트는 22일부터 전국 1만1천여 개 초중고교의 교육정보부장들을 대상으로 보안과 협업, 연동에 초점을 맞춘 학교 업무용 메신저인 ‘쿨메신저’와 그룹웨어인 ‘쿨웨어’ 소개자료를 담은 카다로그를 DM 발송 하면서 본격적인 학교 타깃마케팅에 나선 것. 지란지교소프트 쿨메신저 사업부 오진연 부장은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질 높이기에만 힘써왔을 뿐 정작 학교선생님들의 편의를 위한 학교 내 정보화는 미뤄왔다.”면 서 “교사들만의 공간이라고는 전교생이 함께 쓰고 있는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이나 포탈사이트 커뮤니티 사이트가 전부일 정도로 열악하다.”고 설명하고 “선생님들이 보안걱정 없이 맘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협업할 수 있는 교내 그룹웨어 역할을 자사 제품들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교사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교내 키폰이나 휴대폰 통화
2006-02-23 14:20“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무명교사 퇴임식을 이렇게 성대하게 해주다니..” 한 학년이 모두 끝나는 2월 어느날이다. 이 날은 종업식과 함께 우리학교 원로교사였던 K교사가 4년여 교직생활을 접고 학교를 떠나는 날이다. 학교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들은 퇴임식장인 G호텔 연회장으로 모두 모였다. K교사 가족들도 도착했고, 축하객으로 학교운영 단체장을 비롯하여 제자들, 축하공연단원들, 학부모들도 다수 모였다. 드디어 준비됐던 퇴임식이 시작됐다. 단상 국기에 대한 경례도 했고, 노래방 주악에 맞춰 애국가도 불렀다. 이어서K교사의 약력이 소개되고 학교장의 가족소개와 함께 인사말도 끝이 났다. 이번에는 학부모 대표와 교직원대표, 각 교원 단체가 보내온 각종 패와 꽃다발, 선물이 전해졌다. 모두가 나름대로 정성을 담아 만든 선물이었기에 주는 사람은 물론 선물을 받는 K교사 역시 만면에 희색이 역력했다. 가슴 벅찬 흥분까지 느끼며 퇴임식 계획을 잘 세웠구나하고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떠나갈 듯이 박수를 쳐댔다. 식장은 금새 흥분의 도가니로 변해갔다. 드디어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작년 1년간 담임했던 1학년 30여명의 하모니카 연주였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하모
2006-02-23 12:57일몰보다는 일출을 보려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선생님들의 승진이나 새로운 임지로 발령이 나면 축하전보와 축하화분을 보내는 것과 비교가 된다. 40여년을 교직에 몸담았다가 퇴임하는 분들은 퇴임식마저 떳떳하게 하지 못하고, 같이 근무하던 교직원과 식사자리를 하며 축하의 꽃다발과 선물증정을 받고 조용히 은퇴하는 모습을 보면 서산에 지는 일몰처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렇게 많던 제자들은 다 어디에 있는가? 선생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받고 자란 제자들이 은사가 교직을 떠나는데 보이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제자들이 은사님의 퇴임식을 성대하게 베풀어주는 예는 보기 드물다. 나와 같이 근무하시던 교장선생님 두 분이 정년을 맞으신다. 축전을 보내드려야 하나? 축하전화만 드려도 되는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봄방학이니까 시간을 내어 함께 식사대접이라도 하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해 드려야 하겠다. 오래전의 일이다. 젊은 시절 서울에서 근무하셨던 교장선생님께서 충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정년을 맞게 되셨다. 퇴임식장소는 학교에서 가까운 관광호텔에서 하였다. 제자들 중에는 성공하여 활동하는 판검사, 의사, 연예인, 사장으로 성장한 제자들이 스승의 퇴임식을 마련했고 비
2006-02-23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