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주5일제수업이 닻을 올렸다.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학생과 교사들은 48시간의 무한한 자유 속에서 여행이나 각종 취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학생과 교사들의 자아실현과 자기 계발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들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매주 이틀 동안의 수업공백이 문제이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황금 같은 시간들이 그냥 허송세월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집안에서 컴퓨터게임이나 텔레비전 시청으로 방치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방과후 학교'를 운영을 통해 이러한 부작용을 모두 바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함으로써 사교육비 경감, 교육격차 해소, 돌봄기능 확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학교 등 네 가지 교육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열악한 공교육 여건으로 볼 때 이러한 청사진은 자칫 공염불로 그칠 공산이 크다. 우선 주말에 나와서 강의를 해줄 전문 강사가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수학습프로그램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작용의 대안으로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충남교육도우미제'는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충남교육도우미제도란, 지역
2012-03-22 18:27정부의 학교 폭력 근절에 대한 담화문 발표 후 학교에 구체적인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 복수 담임제 실시가 첫 번째다. 중학교 체육 수업 확대도 갈팡질팡 하기도 했지만 교과부의 시행 의지는 분명하다. 그리고 가해 학생 징계 사항 생활기록부 기재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도 하달되었다. 학교 폭력 처리를 교원평가와 연계하고, 학교 교칙도 강화된다. 기타 학교 폭력 신고 전화를 경찰과 통하는 ‘117’로 통합하는 등 사회적 대책도 정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은 학교 폭력의 표피적 현상에만 대응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모든 시스템 해결은 정확한 원인 진단이 우선이다. 원인 진단이 배제된 결과에 대한 처리는 미봉책이 되기 쉽다. 아울러 학교 폭력의 해결 과정에서 청소년이 대상화되는 것은 곤란하다. 지금 나오는 대책은 대부분 청소년이 참여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해 학생 징계 사항 생활기록부 기재 대책은 적절하지 않다. 학교 폭력 대책은 아이들로부터 나오게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폭력은 학교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소년은 어른들이 돌보는 존재라는 것도 인식해야
2012-03-22 18:25바야흐로 주5일수업제 시대가 열렸다.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에서 주5일수업제는 당연한 일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전국 1만 1493개 초‧중‧고 가운데 99.6%인 1만 1451개 교가 전면 주5일수업을 실시한다. 41개 교는 월 2회, 1곳은 아예 주5일 수업을 실시하지 않는다.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런저런 사안에 대해 엉뚱한 규제나 지침을 잘 내리던 교과부가 주5일수업만큼은 ‘학교 자율’이란 꼬리표를 달아 벌어진 기현상은 이해하기 힘들다. 어쨌든 주5일수업제는 1998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만들어진 뒤 2001~2003년 연구학교 운영, 2004년 월 1회, 2006년 월 2회 등을 거쳐 14년 만에 본격 시행하게 됐다.일각에선 쉬는 토요일에 대한대책을 걱정하는 소리도 들린다. 보도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전국 초‧중‧고 학생 720만 명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층 자녀는 75만 명(조선일보, 2012.2.20)이다. 요컨대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아이들에 대한 ‘토요 돌봄프로그램’, ‘토요일 방과후 수업’ 따위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사교육비…
2012-03-20 08:48정부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면서 내놓았던 가장 큰 취지는 사교육 없이 학생 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높이 평가 하겠다는 것이었다. 학업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었다. 최근 몇 년간 시행된 입학사정관제는 당초의 취지 대로 사교육 없이 대학진학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개척한 학생들이 실제로 많이 합격했기 때문이다. 물론 입학사정관제를 이용하여 편법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소한 최근까지는 절반의 성공으로 보였다. 그런데 초등학교때부터 학급회장이나 전교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언론보도를 100% 신뢰하지 않는다고 해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초, 중학교때부터 학급이나 학교의 임원을 하는 것이 필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의 보도만으로는 과열 상태임에 틀림이 없어 보이지만 필자가 근무하는 지역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 지난주에 우리학교도 학급회장 선거를 했다. 후보자가 없어서 무투표 당선이 불가피한 학급이 있을만큼 조용한 분위기였다. 과열
2012-03-19 10:43토요일 오후에 지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한국교총 안양옥회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서울 서초을 선거구에서 4월에 있을 후보자로 안양옥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거의 확정적이라는 이야기였다. 한국교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뭔가 좀 이상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했다. 임기가 아직 많이 남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장을 다시 뽑아야 되지 않느냐고 했다. 필자가 본 안양옥회장은 그렇게 쉽게 회원들의 기대를 버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야기가 그렇게 돌아간다면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교총회원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 확정적이라고는 했지만 확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일요일 오후,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다름아닌 안양옥회장 본인의 핸드폰 번호로 발송된 문자였다. 내용은 이렇다. '한국교총 안양옥회장 회원님과 약속한 회장임기 채우기 위해 총선공천 확정후 고사' 결국 공천이 확정되었지만 본인이 고심끝에 고사했다는 내용이다. 개인의 발전을 우선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국은 공
2012-03-19 10:41새 학기가 시작됐다. 겨우내 움츠러들었거나 다소 풀어졌던 마음과 몸을 추스리고 새롭게 매진해야 할 새봄이기도 하다.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올해 특성화고 취업률이 42.1%를 기록했다. 지난 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취업률이라는 내용도 있다. 특성화고 취업률 증가는 비단 서울만은 아니다. 지방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일례로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지난 2월 졸업한 295명중 133명은 진학했고, 152명이 취업을 했다. 51.5%의 취업률이다. 이는 지난 해 말 전북도교육청이 밝힌 취업기능강화사업 대상 학교의 평균 취업률 47%를 웃도는 수치이다. 특성화고 취업률은 2009년 29%, 2010년 34%, 2011년 47% 등 몇 년 사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말할 나위 없이 정부의 취업기능강화사업 추진 덕분이다. 그 결과 은행, 보험회사 등 금융권 입사도 있었지만 대부분 반도체나 LCD 회사의 오퍼레이터로의 취업이었다. 집안 형편이나 학교 성적 등 여러 여건에 의해 생산직으로 가는 것에 대해 나무랄 이유는 없다. 또 옛날처럼 ‘공순이’라며 깔보거나 무시하는 사회 분위기도 아니다.그러나 깊이 생각해볼 점이 있다. 새 학기와 함께 시작된…
2012-03-19 10:16오늘날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지식과 정보가 폭증하는 사회가 됐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방법 또한 변하고 있다. 과거 사회는 지식의 양이 한정돼 있고 받아들이는 통로도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홍수처럼 쏟아지기 때문에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제는 정보 습득이 문제가 아니라, 넘쳐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할 수 있는 능력이 강조되고 있다. 사회 변화와 함께 교육 시스템에도 변화의 욕구가 거세지고 있다. 우리 교육은 정보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 조벽 교수는 "정보화 시대에서 교육의 목적은 학생으로 하여금 무엇을 알게 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오늘날 교육 방향은 창의적 사고와 유연성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학교 조직은 지식의 양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수직적 구조로 이뤄졌었다. 지식을 빠른 시간에 대량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의미의 행정관리 체제가 효율적이었다. 교실에서도 교사는 단순한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교수·학습을 전개했다. 학
2012-03-15 09:57학부모 총회는 물론이고 학부모에 대한 학교설명회를 일과시간을 피해서 하라는 공문이 한달 전쯤에 내려왔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공문을 받았었다. 2년 전쯤에 학교설명회를 저녁 6시에 개최한 적이 있다. 오후에 개최한 경우보다 참석률이 훨씬 떨어졌다. 생각만큼 많은 학부모가 참석하지 않았었다. "아이들 저녁 준비해 주고, 학원에 보낼 시간이기 때문에 참석이 어려웠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반응이었다. 지난해에는 오전에 학교설명회겸 학부모 연수회를 가졌다.학부모 총회는 오후 2시에 시작했다. 두 경우 참석인원이 비슷했지만 오후 2시의 참석인원이 조금 더 많았다. 전업주부의 경우오전 10시는 아이들 학교보내고개인취미생활을 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학교설명회나 학부모총회에는 아버지를 찾기 어렵다. 거의 어머니가 학교 방문을 한다. 학부모 보조 시험감독에도 대부분 어머니가 참가한다. 아버지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저녁 시간을 활용했지만 역시 아버지는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아니, 단 한명의 아버지도 참가하지 않았다. 저녁 7시나 8시에 개최한다면 사정이 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지만 기본적으로 학교를 방문하는 경우는 대부분 어머니 쪽이다. 아이들의 진학문제나 학교생활 문제
2012-03-12 13:19"올해부터 학교도 주5일수업제를 실시하니, 선생님들도 좋겠습니다" 올해들어 주변 지인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월2회 실시되던 토요휴업이 올해부터 전면 도입되었으니,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무리는 아닌듯 싶다. 분명 주5일수업제의 도입으로 교사들에게도 플러스 요인이 있는 것만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학생들과 학부모에게도 플러스 요인이 더 많아 보인다. 현재 주5일 근무제는 5인이상의 사업장에서 모두 실시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때 자영업자나 중소업체, 서비스 업종 등 특수한 직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토요일에 휴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도 토요일이 되면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운행 횟수를 줄이고 있다. 그만큼 토요휴무가 사회적으로 넓게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학교는 다른 곳에 비해 상당히 늦게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된 것이다. 원래는 내년(2013년)부터 주5일수업제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었다고 한다.1년 앞당겨 시작했기에 만반의 준비는 되지 않았다하더라도 사회적 공감대가 어느정도 형성되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나홀로 학생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긴 해도 주5일수업제가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들이…
2012-03-12 13:15교원 업무경감의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말도 많았고, 수많은 공문도왔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차갑다 못해 외면되고 있다. 2011년 12월 경 공문이 한건 왔다. 도교육청의 행정예산과에서 기획한 교원행정업무경감 계획이었고 3월1일부터 시행하라고 했다. 필자는 교무부장업무를 맡고 있기에 반갑게 받아 들이고 학교 나름의 형편을 살펴 준비 했다. 하지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계획은 아니었다.학교에서 구성원들끼리 서로 마음을 맞춰 해보라는 내용이었다. 교무보조원을 교무행정사로 이름 바꾸고, 275일 계약을 320일 계약으로 바꾸며, 부장교사에게 수업시수를 감해주고 행정업무를 같이하라는 것이 골짜였다. 학교장에게 교무행정사 1명을 학교예산으로 채용하자는 건의를 하고, 동료교사들에게도 필요성을 공감하도록 했다.결국 1명을 더 채용하게 됐고,2월 학년말 휴가때 교무행정지원팀을 본교에 2개 구성했다. 교무행정지원 1팀에 교무부장, 교무행정사(구, 교무보조), 방과후 코디로 교무행정지원 2팀에 연구부장, 교무행정사(과학보조원)으로 구성하였다. 부장교사들이 큰 무를 좀 더 가맡고, 교무행정사 1이 1~3학년 담임교사업무를 보조하고, 교무행정사2가 4~6학년
2012-03-12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