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논의 대상으로 남은 작품은 , ,,등 4편이었다. 당선작을 가려내기 위해 다시 흠이 많은 것부터 밀어내기로 하였는데 두 심사위원의 의견이 비슷하였다. 은 석수장이 인도인 샴과 꿈을 이루지 못한 석수장이 할아버지를 내세워 불상이 완성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인 딸을 가진 인도인 샴을 끌어들였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지 못하고 이미 익숙해진 이야기에 머물고 말았다. 불교의 나라 인도 이야기로 시선을 확대했더라면 더 새로운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은 가장 동화적인 분위기를 지닌 작품이다. 그러나 주독자인 어린이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다. 항아리에 모신 ‘부처님의 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었더라면 훨씬 빛나는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는 특수한 아이 ‘지호’ 때문에 벌어진 일을 제재로 하고 있다. ‘성질이 나면 무엇이든 내리치는’ 지호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은 개연성을 지니고 있으나 동화로서의 향기는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은 할머니와 아들 그리고 손녀간의 갈등과 화해를 짧은 글 속에 잘 표현한 작품이다. 많은 습작기를 거친 듯 깔끔한 문장이 돋보였고 다른 두 편의 작품 수준도 골라서 쉽게 당선작으로 정할 수 있었다. 쉬지 않고 정진해…
2009-12-24 11:13
우리 집 아이들은 할머니 집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도시 속에 있는 할머니 집이지만 들어서는 순간 마당에 펼쳐진 각종 플라스틱 그릇, 세숫대야에 심어진 고추, 상추 등 여러 채소를 보면서 신기해합니다. 만져보고, 직접 캐보기도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릴 적 시골 할머니의 텃밭이 생각났습니다. 그런 텃밭을 할머니는 도시 속에 옥상, 베란다, 작은 화단에 가꾸고 계신 것입니다. 신기하게만 채소를 들여다보는 아이들을 위해 할머니의 고마움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그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긴 터널을 뚫고 온 느낌입니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내가 쓴 동화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동화는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이야기 끈이 풀리지 않을 때는 꼬박 밤을 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이 좋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쓴 동화에 혼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계속 울고, 웃으며 동화를 써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마당을 텃밭으로 가꾸어 저에게 소재를 안겨준 할머니에게 오늘의 영광을 돌립니다. 부족한 글이나마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써서 기대에 보답
2009-12-24 11:11
안개가 자욱한 숲 속입니다. 어둠에서 깨어난 나무들이 이슬을 머금고 있습니다. “왕을 배신하는 신하는 있어도 백성을 버리는 왕은 없는 것이여.” 할머니의 목소리가 꿈결처럼 이어집니다. 바위 뒤로 할머니의 옷자락이 보입니다. “할머니!” 나는 할머니에게로 다가가려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허공을 걷는 듯 발은 제자리를 맴돕니다. “은하야! 은하야!” 은비 언니가 흔들어 나를 깨웠습니다. 아직 방문에 어둠자락이 묻어 있습니다. “찾았다. 할머니는 지금 산골짜기에 작은 왕국을 세우고 계시는 거야.” “너 요즘 드라마 너무 많이 보는 거 아니야?” 머리를 빗던 은비 언니가 쿡쿡 비웃었습니다. 할머니의 왕국이 무너지기 전에 왕을 배신한 첫 번째 신하가 바로 언니였습니다. 시골에 있는 할머니 집은 하나의 작은 왕국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할머니는 왕처럼 살았습니다.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쌀을 나누어 주고 병든 사람에게는 약도 사다 주었습니다. 베풀기를 좋아하는 할머니를 사람들은 왕처럼 받들었습니다. 마을 사람 누구도 왕의 말을 거역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왕의 창고는 곡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과일들이 단지를 꽉 채웠습니다. 그것들은 언
2009-12-24 11:10
이번 교원문학상에 응모한 응모자수는 시 부문 91명, 동시 부문 37명으로 전체 교원수에 비하면 지극히 소수라 하겠다. 어쩌면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조차도 문학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옅어지는 게 아닌가 하고 염려되었다. 그렇지만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작품이라 기대가 컸다. 전체적으로 작품 수준이 골랐으나 고르다는 그 점이 바로 문제점이었다. 그것은 그만큼 개성적이지 못하고 평균적이라는 뜻으로, 문학은 ‘개성’에 많은 점수를 주지 ‘평균’에 많은 점수를 주진 않는다. 교실현장을 평면적으로 노래한 시, 여행지 풍경을 일차원적으로 묘사한 시, 감상적 추억담을 나열한 시, 일상을 정리한 일기풍의 시,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 등과 같은 뻔한 교훈시, ‘삶의 향기’ 같은 상식적 기도시 등은 이번 심사를 통해 숙고해봐야 할 문제점이라고 생각되었다. 시 부문 당선작 ‘풍경의 살해(권영준)’는 군계일학이라고 할 정도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의 시에 의하면 카메라로 풍경을 찍는다는 것은 결국 하나의 풍경을 살해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카메라로 찍은 풍경을 영원히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는 풍경의 존재가 살해된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어
2009-12-24 11:04
당선 소식을 받았다. 일단 기쁨보다 부끄러움이 앞섰다. 그 무언지 모를 이유로 나는 며칠 동안 이 소식을 입안에 물고 우물거렸다. 학교에 당선 공문이 도착했다. 당선소감을 써 달라는 것인데, 무엇을 써야할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시 한편 쓰는 것보다 소감을 쓰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닐 때가 있었다. 내면에 우울한 무기력이 창궐하여 시간을 생매장시키던 때가 있었다. 나는 반생을 그렇게 살았다. 산 자의 몸에서 나는 腐臭가 사라진 자의 소멸보다 지독하다고 느꼈을 때, 나는 썩어도 거름이 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 때 바싹 마른 나뭇잎 하나가 내 가슴을 건드리며 날아갔고, 나는 살고 싶었다. 火口의 재처럼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나는 간절히 詩를 찾았고 시의 젖가슴을 더듬었다. 몸속의 죽은 꿈들에 새살이 돋기 시작하자 나의 별에도 따스한 봄이 몰려왔다. 생은 지독하게 허무했고 지독하게 아름다웠다. 내일이 나를 담보해 주지 않을지언정, 오늘 나는 살아 눈 뜬 자가 되고 싶다. 한국교육신문사에 고마움을 전한다.
2009-12-24 11:01
기억될만한 풍경이 스쳐 지난 후 다시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 풍경은 이미 창백하게 숨져 있다 갓 피어난 저 꽃도 지금 스쳐 지나가는 저 사람도 좀 전의 그 꽃이 아니다 좀 전의 그 사람이 아니다 어느 공원에 가더라도 풍경의 목을 치는 자들이 있다 찰칵, 찰칵, 살아 숨쉬는 풍경의 숨통을 끊고 있다 아름다운 꽃과 단풍든 가을산, 화사한 웨딩드레스의 행복한 웃음의 육질이 예리한 시선의 렌즈에 떠져 액자에 걸리고 있다 사람들은 풍경을 도려내어 기억에 끼우고 풍경은 사물의 표정을 쉴새없이 베어 추억에 걸어둔다 이것이 시간이라 불리는 슬픈 통념임을 아는 자들은 풍경의 살해에 함부로 동참하지 않는다 시시각각 풍경은 새로 태어나 이미 죽은 꽃잎과 사랑을 속삭이며 시선의 칼날이 닿지 않는 먼 미래에 광속도로 이관된다 한때 삶과 죽음을 반복하며 쉼 없이 타오르던 풍경들아, 창백한 시간이 날(刀)이 너의 마지막 웃음을 베고 조용히 지나갈 때까지 아름다운 꽃잎 앞에 섣불리 무릎을 꿇지 마라 너는 다시는, 지금 스쳐 지나는 이 풍경을 보지 못한다
2009-12-24 11:00
그 날 아버지께서는 깻단을 지고 마당에 들어서셨으며 어머니는 그것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들깨 향기가 배어있는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글짓기에서 상을 받은 초등학교 3학년 어느 저녁의 풍경입니다. 학교 가는 길은 멀었지만 아이들은 개미굴보다 더 많은 샛길을 만들어내었고, 모롱이 모롱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달아두었습니다. 청보리밭 둑을 지나면서는 풀피리를 불었고, 아무 곳에서나 신발을 벗어 던지기만 하면 바로 뛰어들 수 있는 개울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소나무가 많은 숲길 그늘엔 보물인양 공깃돌을 파묻어 두었으며 홍시가 하늘을 메울 만큼 가득한 동네도 지나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샛길들이 모여드는 끝에 초등학교가 있었습니다. 학교에 들어서면 운동장 한켠에서 넉넉한 품으로 우리를 맞아주던 아름드리 노란 은행나무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엄마였고 이야기가 모여드는 우체통이었습니다. 묻어두기엔 아까워 하나 둘씩 끄집어낸 유년의 그림들이 어쭙잖게 시의 모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름다운 유년의 뜰을 마련해 주신 부모님, 나의 글을 읽고 함께 즐거워해 준 가족, 동심의 세계로 길을 내어주고 있는 우리 반 아이들, 늘 힘이 되어주시는 동
2009-12-24 10:58
내게 이런 우체통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시골에서 올라온 보따리에 딸려온 달팽이 한 마리 누군가 가지고 놀다 날개 부서진 잠자리 한 마리 냇가에서 잡아 와 잊어버린 다슬기들 그 우체통에만 넣으면 다시 제 곳으로 갈 수 있는 내게 그런 우체통 하나만 있었으면 참 좋겠다. 만약에 우표값 만큼만 데려갈 수 있다면 나는 얼마만큼의 기도를 올리면 될까?
2009-12-24 09:59201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서울 주요 대학이 23일 마감한 결과, 연세대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의 경쟁률은 작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대의 경쟁률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수험생 자체가 8만명 이상 늘어난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수험생층이 두터워져 원서접수 마감 직전까지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 사립대 인기 더 높아져 = 각 대학과 입시기관에 따르면 고려대의 경쟁률은 올해 4.11대 1로 작년의 3.99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연세대도 전년(4.17대 1)보다 조금 오른 4.24대 1을 기록했고 서강대(5.06대 1→5.1대 1), 이화여대(3.5대 1→3.53대1) 등도 상황이 비슷했다. 반면 서울대는 2008학년도 4.82대 1에서 2009학년도 4.63대 1, 2010학년도 4.53대 1로 계속 내리막을 걸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상위권 학생들의 서울대 하향 안정지원 경향이 강해지면서 경쟁률이 작년보다 더 줄었다"며 "가군 고려대·연세대에서는 서울대 지원을 포기한 상위권 학생들이 소신 지원을 하면서 소폭 상승효과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2009-12-24 08:47이공계 인력의 육성과 지원을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등 6개 부처를 중심으로 내년 한해 총 2조12억원이 투자된다. 교과부는 23일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운영위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이공계 인력 육성ㆍ지원 기본계획의 내년도 시행계획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부처별로 보면 교과부가 1조7천749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중소기업청 1천62억원, 지식경제부 776억원 등의 순이다. 시행 계획의 주요 내용은 이공계 대학교육 제도 개선, 핵심 연구인력 양성, 우수인력 국제교류 확대, 수요 지향적 인재 양성, 이공계 인력 육성ㆍ활용 기반 확충 등이다. 한편 교과부는 이공계인력 육성ㆍ지원 기본계획이 내년 완료함에 따라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적용되는 두번째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2009-12-23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