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는 디지털 시대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반으로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사회로 급변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 이 순간에도 수많은 지식이 생산되고, 보이지 않는 사이에 낙후된 정보는 쓰레기가 되어 흘러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교과서 안의 지식을 그대로 외워 괄호 안에 정답을 쓰게 하는 교육은 의미가 없는 교육방식이 될 것이다.이 같은 사회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교과서의 진도를 따라 문제를 풀어가며 진도 끝내기에 열중한 교육은 이제 설 땅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아직도 우리 교실은 교사가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는단순한 암기 중심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니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학생들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학습 문화가 지배하는 상황에서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창의적인 수업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교과교실제 전면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우선적으로 투자되어야 할 것은 교사의 수업 개선을 위한 마인드 개선에 있다. 무엇보다도 학교가 배움의 공동체로 거듭나는 노력을 하도록 지원을 다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의 수업에 몰두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2011-02-21 08:56낚시꾼이 낚시하러 갈 때 가장 신경 쓰는 일은 무엇일까? 밤낚시의 짜릿한 손맛을 느끼기 위해 손전등도 준비하고, 비바람과 이슬을 피할 수 있는 텐트도 준비해야 한다. 출출한 배를 틈틈이 채워줄 수 있는 간식거리도 준비해야 한다. 그것 뿐이 아니다. 밤새 찌를 바라보아야 하는 지루함과 고독감을 덜기 위해서 담배와 술을 준비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것들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고기들이 주저 없이 낚시에 걸려들도록 유혹하는 달콤한 미끼일 것이다. 그래서 수준급의 낚시꾼은 미끼를 고르는 일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한다. 지렁이를 구하기 위해 강가의 풀숲이나 시궁창을 헤집기도 하고, 메뚜기를 구하기 위해서 들판으로 나가기도 하고, 시장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낚시를 준비하는 동안, 낚시꾼은 오로지 물고기가 좋아하는 미끼에만 관심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딸기 빙수나 비엔나커피 따위는 아예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낚시꾼은 물고기에게 매혹적인 미끼를 던져 주고서는 ‘어디 한 번 물어보셔!’ 라고 중얼거리면서 느긋한 여유를 가진다고 한다. 낚시꾼이 물고기의 입맛에 맞춰 미끼를 준비하는 일
2011-02-18 11:33주5일 수업제 도입을 검토한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닐 것이다. 이미 수차례 검토됐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마다 반대쪽의 논리에 찬성쪽 논리가 밀렸을 것이다. 당연히 토요휴업일에 나홀로 학생들의 존재 가능성이 문제로 제기됐을 가능성이 높다. 매월 2회의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된 초기에는 나홀로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고 실제로 이 문제를 쉽게 넘기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재의 사정은 주5일 수업제 도입의 초기와는 많이 다르다. 주5일 수업제의 또다른 걸림돌이었던 사회적 인프라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나홀로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질적, 양적으로 팽창하여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가 된 것이다. 5인 이하인 직장에서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고 있는 시점이기에 당장에 전면적인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되어도 큰 문제가 없을 만큼 사회적 인프라가 형성되었다고 본다. 그동안의 주5일 수업제는 반쪽짜리였다. 학교만 월 2회의 토요휴업을 실시해왔기 때문이 아니다. 레저,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교의 주5일 수업제가 절대적이다. 부모는 쉬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나간다면 주5일 근무제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토요일이나 징검다리 연휴가 되면 많은 학생들이
2011-02-17 08:39교육과학기술부는 201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논술 시험을 실시하지 않거나 전형 비중을 축소하는 대학은 정부의 재정 지원 사업에서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발표를 했다. 입학사정관제를 대표적인 대입 전형으로 정착시키고 사교육 부담을 줄여나가기 위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 같은 방향으로 내년도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의 평가 지표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부 장관은 서울대 등 주요 대학 총장들을 일일이 만나 논술 등 사교육 전형의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입시 계획을 세워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서울대가 내년 입시 수시모집에서 논술 고사를 전면 폐지한다는 발표를 했다. 수시모집 취지에 걸맞게 학생과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시킨다는 명분이었다. 서울대 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는 대입 지원자의 부담을 경감시키면서 장기적으로는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입시”를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교과부와 서울대는 대입 논술이 사교육을 성장시키고 공교육을 왜곡시켰다는데 시각을 같이 했다. 실제로 논술시험이 갈수록 ‘본고사화’ 되면서 대입 준비를 위한 사교육이 팽창했다. 대입 논술은 학생
2011-02-16 08:56민속명절인 설이 지나고 정월대보름을 맞이하고 있다. 민속명절이 되면 우리의 옷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세시풍속을 즐기고 민속명절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조상의 얼을 생각하게 된다. 세계인이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전통한옥에서 한복을 입고 민속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우리 조상들이 즐겼던 민속놀이를 하는 세시풍속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기인데도 우리 것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것을 되살리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세시풍속으로 전해져오는 우리 것을 배우고 이어가려는 것은 조상님들의 의식주 생활 풍습을 통해 조상님과 만나는 소중한 기회일 뿐 아니라 조상의 지혜를 배우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한옥의 창호지 한 장과 구들로 난방을 하며 살았다. 창호의 한지는 공기와 습도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감기도 잘 안 걸리는 지혜가 숨겨져 있고 마당보다 높은주춧돌로 장마철에 습하지 않으며 창문을 통한 통풍으로 쾌적함을 유지했고 추녀의 아름다운 선은 계절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 지혜가 숨겨져 있다. 한옥 뒤편의 장독대에 놓인 항아리 속에는 고추장, 된장이 발효식품으로 모든 음식의 맛을 내주고 있고 산나물과 각종채소
2011-02-14 14:55한 해를 돌아보면 어느 해라도 다사다난 하지 않았던 해는 없는 것 같다. 교육계도 마찬가지여서 해마다 새롭거나 혹은 해묵은 교육 문제와 이슈들이 교육현장 안팎을 휩쓸고 다닌다. 지난 2003년도를 돌이켜 보면 그 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는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도입 문제였다. NEIS 시행을 놓고 벌어졌던 논란은 해를 넘겨 2004년까지도 이어져 ‘나이스’냐 ‘네이스’냐의 명칭 설전으로 상징되는 사실상 이념적·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었다. 이런 와중에 NEIS의 중요한 도입 명분 중 하나였던 ‘교원의 업무 경감’이라는 취지는 뒷전으로 밀리고 업무 경감의 효과성은 논의의 대상에서 멀어진 채 정착되어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교육현장에 도입되었던 NEIS가 7년여의 역할을 마치고 이른바 ‘차세대 NEIS’로 대체 된다고 한다. 언론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차세대 NEIS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4월부터 개발 사업을 추진하여, 오는 3월에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총 사업비 970억 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기관 사업으로, 전국 1만3000여개 학교 및 교육청, 교과부의 모든 교육 행정 업무를 개발하고 관련 인프라를…
2011-02-11 22:39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미국 의회에서 개최된 2011년 국정연설에서 한국의 교육을 언급하면서 "부모 다음으로 아이들의 성공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교사다. 한국에서는 교사가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로 불린다"라고 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는 사람들을 그와 같은 수준의 존경심으로 대해야 할 때"라고 말을 이었다. 이에 미국 상·하원 의원들로부터 동의의 뜻을 나타내는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는 현재 미국에서 교사의 위상은 그만한 지위와 권위를 갖지 못하고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그래서 교사의 위상을 현재보다 좀 더 높이고 교육을 통해서 국가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오바마의 의지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해서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가 같다'고 했다. 그러나 현대에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론을 거론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우선 군에 해당하는 왕권의 시대가 아니다. 왕 대신 대통령이 국가 통치의 최정상에 있으므로 대통령에게 옛날 임금님을 대하듯 하라고 하면 대다수의 국민에게 시대를 못 읽는 덜떨어진 놈 소리를 들을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2011-02-10 09:34지난해부터 각급학교의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교외수상경력을 기록하지 못하도록 했다. 선행상이나 봉사상, 효행상을 예외로 했었지만 올해부터는 이들 수상기록마저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면 안 된다. 어떤 경우라도 외부의 수상경력이 포함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목적은 사교육을 유발하는 지나친 경쟁을 없애겠다는 것이었다. 사교육과는 관련이 없는 극히 일부의 학생에게만 해당되는 외부수상경력도 기록할 수 없다. 그 여파로 생활기록부의 각종 기록에도 학생이 외부에서 활동한 실적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기사항 기록에서도 외부수상실적이나 외부대회 참가를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되면 안 된다. 단, 교내활동 실적은 자유롭게 기록이 가능하다. 교사들이 해당학생을 관찰해서 다양한 사항을 기록해야 하는 것이학교생활기록부지만 상당한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영재학급수료실적이나 방과후학교참여실적, 자기주도적학습실적 등은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다. 외부의 영재교육기관에서 교육받은 실적도 기록이 가능하다. 결국은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 등을 통한 상급학교 진학에서 유용한 것은 위에 언급한 사항이 절대적이다. 다른 사항도 중요하지만 영재교육을 받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2011-02-07 17:46영어 점수관련 학부모의 민원제기는 서술형 평가에 논술형평가를 가미하면서 문제가 시작된 것이다. 이미 채점과정의 객관성 확보가 어려웠기에 채점 관련 민원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했었다. 학교 교사들에게 자율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것은 학교와 해당교사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의 자율권은 없다.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했을때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처리하게 되지만 그 정상적인 절차라는 것을 학부모가 인정하지 않으면 문제가 더욱 더 커질 뿐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는다. 애매하거나 전례가 없는 경우에는 각 학교마다 설치되어 있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결정을 학생이나 학부모가 따르지 않게 되면 문제가 커지게 된다. 객관식 문항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문제 자체가 오류가 있다면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해결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채점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서술형 문항이 문제가 되고 있다. 수학이나 과학 등의 과목은 그래도 민원발생이 적은 편이다. 나머지 과목들은 문제의 발생소지가 매우 높다. 이번에 문제가 된 영어과의 경우, 채점과정에서 여러번 반복해서 검토를 하지만 학부모
2011-02-07 17:4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1년 새해 국정연설에서 또다시 한국의 교육을 거론했다.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한 대목에서 “부모 다음으로 아이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교사”라며 “한국에선 교사가 국가를 건설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 미국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교사를 대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대통령으로서 미국 사회의 분발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한국 교육을 추켜세웠다. 그는 미국 국민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이미 여러 차례 한국의 교육 경쟁력이 높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국의 예를 들어 교육 정책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키려는 의도에서 였다. 이러한 연설의 배경에는 오바마가 오늘날 한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발전의 토대가 교육에 있었고, 교사가 중심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로 변했다. 정치적으로도 후진국에 머물러 있었다. 다행히 1960년대 이후 경제 부흥의 돛을 달기 시작했다. 비교적 순항을 하면서 경제 대국의 길에 올랐다. 드디어 2010년대 와서 우리는 OECD 국가 중 최고의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수출 세계 7위의 무역 대국이 되었다
2011-02-07 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