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사들에게 던져진 과제 지난 1월 교육부가 ‘모든 학교에서의 사회정서교육 확대를 위한 맞춤형 현장 지원 강화’를 발표했다. 사회정서교육의 효과를 인정하여, 이를 학교교육과정 전반으로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지난 1년은 교육 당국이 사회정서교육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고군분투한 한 해였다. 사회정서교육 교사연구회와 중점학급 운영은 교육부의 지난한 노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회정서교육이란 무엇이고, 이를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현장에 여전히 남아있다. 교과수업·창의적체험활동·생활지도 전반에 걸쳐 사회정서교육을 실천하라는 지침과 달리 현장의 교사들은 당장 매일의 수업과 업무를 소화하기에도 하루가 벅차다. 정책 입안자는 지침이 가져올 변화를, 현장은 지침이 불러올 현실적 부담을 먼저 고민하기 마련이다. 사회정서교육의 활성화는 이 둘의 괴리를 좁혀나갈 때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이 괴리가 좁혀지기를 희망하며, 사회정서교육 수업 구현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실천적 단서를 제시하고자 한다. 사회정서교육 수업 구현의 세 가지 키워드 ● 첫 번째 키워드 _ 기술의 체화 사회정서교육의 첫 번째 키워드는 기술의 체화(體化)이다. 사회정…
2026-03-05 10:00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못 바꿉니다. 제 모교인 보인고를 학생들이 아침에 눈을 비비면 가장 먼저 달려오고 싶은 곳, 학부모가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고객 만족 1등 학교’로 만드는 것이 제 마지막 소명입니다.” 자율형 사립고의 성공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서울 보인고 김석한 이사장의 말이다. 1908년 개교한 보인고의 변신은 2004년 김 이사장의 취임과 함께 시작됐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현실에 안주하면 미래가 없다’라는 판단 아래 2007년 상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데 이어 2011년 자사고 전환이라는 대담한 결단을 내렸다. 이후 사재 등을 털어 무려 320억 원을 학교 환경 개선에 쏟아부었다. 낡은 교실을 전면 개보수하고, 현대식 체육관을 신축했으며, 학생들을 위한 최첨단 학습시설을 갖췄다. 보인고가 20여 년 만에 명문 사학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성적 이전에 사람을 본다’라는 분명한 원칙이 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가치는 인성이다. 실제로 학교장 추천이나 각종 포상 과정에서도 성적보다 3년간의 학교생활 태도와 공동체 안에서의 품행을 우선 살핀다. 이 같은 원칙은 보인고 교훈인 ‘날로 새롭게, 바르게 살자,…
2026-03-05 10:00
지난 호에서는 교원의 휴가에 대한 법적 근거와 개념·종류 등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교원의 휴가 종류 중 연가·병가·공가의 개별 원칙과 운영 방법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교원의 연가 1) 교원의 연가 사용 원칙 수업일* 중에는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제5조에서 정한 제1호부터 제9호까지의 연가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학교 업무 및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가를 사용할 수 있다. *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5조에 따른 수업일로서 학교교육과정이 운영되는 출근일을 의미 2) 재직기간별 연가일수 3) 재직기간 ① 재직기간은 「공무원연금법」 제25조 제1항 내지 제3항에서 규정한 재직기간(연금합산 신청 또는 기여금 불입여부에 관계없음)의 연월일수를 적용하며, 휴직·정직·직위해제기간 및 강등처분에 따라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는 기간은 재직기간에 산입하지 아니한다. - 다만 육아휴직(복무규정 제15조 제2항 제1호에서 정한 기간) 및 법령에 의한 의무수행이나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은 재직기간에 산입한다. ※ 시간선택제공무원으로 근무한 경력도 재직기간에 합산하여 산정하며, 이 경우 근
2026-03-05 10:00
초광역 행정통합과 교육자치의 새로운 국면 현재 대한민국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앞에 서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 초광역 메가시티 전략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균형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적인 행정 개편이다. 이 거대한 통합의 흐름 속에서 초·중등교육은 단순한 일반행정의 부수적 대상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교육-고용-정주로 이어지는 ‘지역 완결형 발전 모델’을 완성하는 가장 강력한 핵심 동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극 3특’과 관련한 특별법안 논의에서 교육이 소외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본고에서는 일부 특별법안을 토대로 초광역 행정통합이 초·중등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교육과정·교원인사·교육행정 체제를 중심으로 조망하고,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입법 방향을 제언하고자 한다. 교육과정의 변화와 쟁점 _ 국가 수준을 넘어 ‘지역화’로 행정통합 이후 교육 현장에서 체감할 가장 큰 변화는 교육과정의 자율권 확대다. 이는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지역의 특색을 교육에 녹여내는 ‘교육과정의 지역화’를 의미한다. ● 변화의 핵심 특정 교과의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하거나 지역 산업 및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과목을 개…
2026-03-05 10:00
안타깝게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 영화는 없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봉준호 감독의 미키17 모두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후보에 지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두고 “국제적인 영화제가 아니라 로컬 시상식”이라고 ‘위트 있게’ 말하긴 했지만, 씨네필은 물론 전 세계 영화인이 가장 기다리는 시상식이기에 유독 아쉬운 2026년이다. 그래도 별들의 전쟁이 궁금한 마음은 그대로다. 3월 15일 ‘ABC TV’와 ‘Hulu(훌루)’를 통해 생중계되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시상식 전 주요 부문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최고의 영예, 작품상과 감독상 씨너스: 죄인들, 원 배틀 애프터 어너더, 햄넷 3파전 작품상 후보는 10편이다. 평단 반응과 해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씨너스: 죄인들과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너더의 치열한 맞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먼저 씨너스: 죄인들은 1930년대, 시카고 갱단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쌍둥이 흑인 형제가 끝내주는 술집을 여는데, 처음 문을 여는 날…
2026-03-05 10:00설득력 있는 글쓰기 설득력 있는 글쓰기는 명확성과 일관성을 요구하지만, 강한 어조의 단어와 문장을 요구하기도 한다. 약하고 수동적인 단어들 대신 강하고 능동적인 단어들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정적인 문장 구성과 자세는 기획안을 약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기부하지 않으면, 목표한 만큼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표현과 ‘기부한다면, 자금 조달이 가능해져 중요한 자선 사업에 쓰이게 될 것이다’는 표현을 비교해 보자. 같은 뜻이지만 긍정적인 어조의 문장은 긍정적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획자가 원하는 것을 실행하도록 설득하고자 한다면, 지나친 선전 문구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허무맹랑한 과장된 주장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문장으로 기획안을 구성해야 한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 맞춤법과 철자법을 지켜야 하는데, 잘못된 철자법은 오타뿐 아니라 고유명사, 잘 쓰이지 않는 단어, 난해한 전문용어의 오자를 포함한다. 비록 작은 실수라도 매우 큰 손해를 유발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실수는 성의 없고 부정확한 문건이라는 인상을 주고 기획안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글의 효과를 발휘하게 하려면 글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바를 정의 내려라. 그리고 항
2026-03-05 10:00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분명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 거야.” 우리는 이 말을 참 자주 듣고, 또 자주 건넨다.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BTS가 노래하는 ‘피·땀·눈물’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면 세상은 결국 그에 걸맞은 보상을 줄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뿌린 대로 거두고, 내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것이 가장 ‘공정한 질서’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죽을 만큼 애썼는데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되는데 왜 나만 안 될까?”라는 질문 앞에서 ‘내가 최선을 다한 게 맞나?’, ‘어딘가 부족했나?’라며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걸까? 세상은 과연 공정한 걸까? 세상은 공정해야 한다는 믿음 _ 공정 세계 신념 사필귀정·인과응보·권선징악·종과득과(種瓜得瓜)….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지금 당장의 충동과 욕구를 억제하고 규칙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면, 훗날 반드시 보상받는다고 배워왔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일이 돌아가야 마음이 편해진다. 심리학자 멜빈…
2026-03-05 10:00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의 1913년 작품 색채 연구: 동심원이 있는 사각형(Color Study, Squares with Concentric Circles)은 각기 다른 색과 형태가 모여 이루는 조화를 담은 작품이다. 칸마다 담긴 원이 리듬처럼 어우러지며, 우리에게 편안한 울림을 전한다. 3월은 늘 ‘열림’의 설렘과 ‘낯섦’의 긴장을 동시에 준다. ‘추상미술의 아버지’ 바실리 칸딘스키가 1913년 캔버스 위에 수놓은 12개의 동심원은, 저마다 다른 빛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자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생명의 리듬이다. 칸딘스키에게 색채는 단순히 사물의 겉모습을 묘사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는 색을 ‘영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힘’이라 믿었다. 그에게 예술가란 피아노를 연주하는 손가락이며, 색채는 그 피아노의 건반과 같다. 열두 칸의 사각형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듯한 동심원들은 관람객 마음의 건반을 두드리는 듯하다. 어떤 칸은 잔잔한 쉼표처럼, 어떤 칸은 강렬한 스타카토처럼 연주되면서 내면의 공명을 끌어낸다. 안락한 삶을 덮고 미지의 선율 속으로 칸딘스키의 인생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시작’에…
2026-03-05 10:00
실제로 해본 것만 남는다는 생각으로! 중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수업을 위주로 하였고, 3학년 수업을 할 경험은 많지 않았다. 올해 3학년 수업을 하면서 각 성취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떻게 수업을 구상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였다. 각종 교과서를 살펴보니, 거의 모든 교과서에 ‘삼각비’ 단원에서 건물 높이를 측정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선생님이라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활동을 해보는 데는 어느 정도의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계획한 대로 수업이 진행될까 하는 부분부터 나도 경험해 보지 않은 수업내용이기에 준비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이러한 과정들을 생략하고 교과서대로만 진행을 한다면 몸은 편할 수 있지만, 학생들에게 ‘삼각비’ 단원에서 배움이 일어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수업을 계획하였다. ‘삼각비’ 단원의 수업 흐름 ‘삼각비’ 단원은 고등학교 때 배우는 ‘삼각함수’ 단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학생들이 깊이 있게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낯선 용어와 기호로 인해서 ‘삼각비’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 ‘삼각비’의 유용성을 느낄 수 있도록, 첫 시간에는 중학교 2학년 때 학습한 닮음 개념을 활용해서 ‘각도기’와 ‘자’로 높이를 측정
2026-03-05 10:00최근 교육전문직 선발 면접은 지식 확인을 넘어, 현장 적용 가능한 역량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2025학년도부터 역량 중심 면접을 본격화하며, ‘가치 선택, 정책 언어화, 실행 설계, 갈등 관리’까지 한 번에 평가하는 문항 구성을 강화하였다. 본고에서는 2025학년도 경기도 면접 복기 문항과 예시 답안을 바탕으로, 문항 의도와 평가 포인트, 3분 답변 구조화 방법을 연재 형식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세부 내용은 이어지는 글에서 문항 유형별로 구체화하겠다. 하부루타식 면접 _ 문항 및 문항 분석 ● 문항 다음의 셋 중 하나를 선택하여 경기미래교육에서 중요한 이유(선택의 이유)를 말하고, 현재 경기도교육정책에서 실현되고 있는 정책을 말하고, 앞으로 이를 추진함에 있어서 예상되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말하시오. (※ 각각 3분씩 2명. 뒷번호 먼저 발표, 다음 앞번호 발표) ● 문항의 핵심 요구 가치 선택, 정책 언어화, 실행 설계, 리스크 관리 ● 평가 목표 •교육가치 및 철학 기반의 판단 역량 3가지(공동재/공존/공정)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이 경기미래교육에서 왜 중요한지 ‘가치-목표-근거’로 설명하
2026-03-05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