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초등학교 교사이다. 오늘은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 누가 계획하여 준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내 마음을 딱 알아맞히었는지 신기할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교육대학을 지원하고 학장님 앞에서 면접했던 일이 기억났다. 학장님이 내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셨는데 나는 ‘편지쓰기’라고 했다. 그랬더니 학장님께서는 ‘그래요? 나는 편지받기가 취미인데…’ 하시며 빙그레 웃으셨다. 나는 고등학교 때 학교 방침으로 작은 문집을 만들었었고 그것을 계기로 일기를 썼으며 이후에도 친구들이랑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결혼을 하면서 남편이 그 편지를 보고 일일이 스크랩해 놓았다. 그리고는 얼마 전 집들이하면서 친구들과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남편이 그 파일들을 꺼내놓았다. 스크랩 사실을 몰랐던 나도, 깜짝 놀라는 친구들의 모습도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몇 십 년 전의 일들로 한참동안 추억에 잠겼던 기억이 난다. 20대의 친구들이 쓴 손 편지는 정작 자기가 쓴 내용을 보고도 기억을 못 했으며 앙증맞게 그림까지 그려 넣은 것이 기특하기까지 했다. 나는 평소 두 아들에게 기념할 날들이 오면 편지를 쓰라고 말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엄마는 편지를 좋아한
2014-05-19 10:14아이에게 좋은 장난감은 무엇일까? 장난감이라면모두 같을까? 아니다. 장난감에도 차이가 있다. 진짜 좋은 장난감이 따로 있다. 여기에 대해 실험한 내용이 EBS 방송 ‘놀이의 반란’에 나왔다. 먼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대한 실험이다. 실험 장소는 두 곳이다. 한 곳에는 크고 작은 포장 박스, 페트병, 플라스틱 용기, 우유팩과 같은 재활용품이 종류별로 쌓여있다. 다른 한 곳에는 원격조정이 가능한 로봇, 정교하게 만들어진 완성형 전자 장남감이 준비되었다. 초대된 아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잠시 후 장난감이 있는 방으로 아이들이 초대되었다. 완성형 장남감이 들어있는 방으로 초대된 아이들은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곳곳에 놓인 장난감을 바라보며 한동안 정신을 잃더니 슬금슬금 찾아가 원하는 장난감을 각자 들고 놀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5분 정도 놀더니 들고 있던 로봇을 슬며시 내려놓고 다른 구석에 있는 기차놀이터로 옮아가고 말았다. 다음 그룹의 아이, 재활용품이 싸여진 방으로 들어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재활용품으로 들어간 아이도 두리번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잠시 망설이더니 서로 다른 물건을 들었다. 그리고…
2014-05-16 11:54은서야, 네가 이야기 하였듯이 청소년기는 황금같은 시기이다. 그런데 이 시기를 잘 보내는 사람도 있지만 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너처럼 너무 허무하게 보냈다는 생각을 하면서 후회의 순간에 머무르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한다. 오늘은 너에게 새롭게 네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여 볼 재료를 하나 정리하여 보낸다. 미국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지난 5월 8일 익명의 기부자 3명의 활동을 보도한 내용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미 국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추적한 결과 헤지펀드 TGS파트너스의 동료인 데이비드 겔바움(65), 프레더릭 테일러(54), 앤드루 셰히터(54)는 1990년대 말부터 이름을 감춘 채 약 130억 달러(약 13조3380억원)를 기부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세제혜택도 마다한 채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실천에 옮겼다. 한 마디로 기부천사들의 울림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들이 거액 쾌척에 그치지 않고 치료제 개발, 지뢰 피해자 지원, 에이즈 예방, 환경, 인권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꼼꼼하게 기부해 왔다는 사실이다.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활동을 비밀에 부치기 위한 기부 쪼개기로 보인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이같은 일들은
2014-05-16 11:52아이의 놀이 왜 필요할까? 여기에 대해 ‘우리 집은 창의력 놀이터’ 책 서두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두뇌는 학습을 싫어하고 놀이를 좋아합니다. 7세 전은 전두엽과 창의성이 최고조로 발달하는 시기. 이때 필요한 것은 국영수가 아니라 놀이입니다. 자존감을 다지고 몰입을 경험하며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놀이, 조금만 다르게 놀면 아이는 영재로 자라납니다. 아이를 영재로 키우기 위해서 놀이를 하라는 말은 영재교육이란 상술 냄새가 나지만 책의 서두는 훌륭하다. 내용도 어떻게 노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것이 담겨있다. 아이의 놀이를 빼앗아 학습을 강요하는 일이 왜 나쁜지는 많은 전문가들의 주장이 있다. 뇌 이론학자들에 의하면 인지발달 단계로 볼 때 아이의 뇌는 우뇌에서 좌뇌로 이행해 간다. 여기서 우뇌의 기능은 창의력, 공간 감각, 대인 관계, 창의력, 통합적 사고 등을 지배한다. 이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예술, 체육 등의 과목과 관련된다. 반대로 좌뇌는 수리, 언어 영역, 분석적 사고를 지배한다. 즉 수학, 국어 등 주지 교과와 관련된 내용이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반드시 좌우 기능이 분리되지만은 않는다. 반대 뇌의 기능을 보완하기도 한다. 인지발달 단계에서 우
2014-05-16 11:51요즘 동네 골목길과 학교운동장이 텅 비었다. 어디로 가도 조용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것이다. 예전 같으면 으레 아이들 소리가 들렸을 텐데 그 많은 아이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아이의 일상을 살펴보기 위해 EBS 방송 스튜디오에 7명의 아이가 초대되었다. 프로그램은 ‘놀이의 반란’, 실험자가 낸 과제는 ‘가족과 함께 있는 모습 그리기’다. 가족 그림에는 아이의 정서 상태, 상호관계가 드러난다. 초대된 아이들이 나가고 실험자는 아이가 그린 그림을 살펴보았다. 그중 한 아이, 여덟 살 효빈이의 그림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빈방에 놓인 휴대폰, 태블릿 PC, 학습지와 같은 그림 등이 있었다. 가족은 보이지 않았다. 그림을 살펴본 실험자는 효빈이를 불러 물어보았다. “효빈아, 네 그림에는 왜 사람이 보이지 않지? 이유를 좀 설명해줄래?” “우리 가족은 집에 없어요. 밖에 나갔기 때문이어요.” “엄마는?” “엄마는 주방에서 일만해요.” “휴대폰은 왜 커다랗게 그렸니?” “놀아주지 않잖아요. 그래서 휴대폰을 가지고 놀 때가 많아요.” 효빈이를 보내고 난 뒤 실험자는 효빈이 엄마를 불렀다. 실험자는 효빈이의 그림을 보여주며 물었다. “효빈엄마, 효빈이와 많이
2014-05-16 11:50누구나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선생님이 한두 분은 있으실 겁니다. 옷을 아주 잘 입었던 멋쟁이 선생님이나 유독 자상하고 친절하셨던 선생님. 또는 호랑이처럼 무서웠던 선생님. 이런 여러 선생님들 중에서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역시 무서웠던 선생님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은 우리학교에서 가장 무서운 선생님으로 악명이 높은 선생님 한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 선생님은 우리학교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과학 선생님으로, 외모를 묘사하자면 우선 180cm가 넘는 큰 키에 피부는 구릿빛으로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설상가상으로 양 미간에 굵은 세로줄의 주름이 깊게 패여 있어 인상이 더욱 험악하게 보이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 말로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그 주름에 오백 원짜리 동전을 꽂았는데 수업 내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물론 과장이겠지만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선생님 말로는 학생부에 오랫동안 있다 보니 저절로 생긴 주름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요즘처럼 춘곤증이 맹위를 떨치는 나른한 계절에도 그 선생님의 수업시간에는 절대 조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별명도 조폭입니다. 작년에 저는 마침
2014-05-16 11:49의존과 독립에의 갈등 둘째 채영이는 성정이 부드럽고 배려심이 많아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나를 포함해서 우리 가족 모두도 채영이를 많이 사랑했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는 매사에 친절하고 늘 웃음띤 표정을 잃지 않는 채영이 사랑이 각별하셨다. 그렇게 사랑스럽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다. 말이 없어지고 표정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세상과의 단절을 선언하듯 귀에는 이어폰을 꽂은 채 혼자만의 시공간에 몰입하는 모습은 한번씩 불쑥 불쑥 내뱉는 냉소적인 말들과 함께 예전의 채영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낯설기만 한 것이었다. 난 이미 큰 아이를 키우면서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에 대해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믿었지만 채영이의 낯선 모습 앞에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부드럽고 따뜻한 아이여서 그런 모습이 더 도드라지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청소년기의 발달과업중 하나는 의존과 독립에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아직은 미숙한 단계이므로 부모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서서히 자아에 눈뜨기 시작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심리적 이유기에 접어들게 되고 의존과 독립에의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2014-05-15 13:15존경하는 학부모님께 아름다운 5월을 보내면서도 차마 즐겁지 못한 스승의 날입니다. 아프디 아픈 시간을 보내는 분들과 꽃다운 젊음이 스러진 아픔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등불을 켜야 함을 생각하며 숙연한 스승의 날을 보내는 마음이 착잡합니다. 이 나라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이, 우리 반의 착한 천사들이 살아갈 앞으로의 세상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 그 어느 때보다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교단에 처음 서던 날의 각오로, 입학식을 치르던 날의 다짐을 다시 생각하며 깊은 숨 몰아쉬며 마음을 다그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부족함 많은 담임이지만 마음으로 낳은 자식을 기르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장점을 찾아내서 기를 수 있는 과학자의 눈, 마음의 상처까지 받아주는 의사의 가슴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부디, 건강하셔서 아이들의 행복을 오래도록 지켜주십시오. 화목한 가정과 우리 아이들의 멋진 장래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힘드신 일은 언제든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014년 5월 15일 다시 태어나는 스승의 날이기를 다짐하오며 금성초등학교 1학년 담임 장 옥
2014-05-15 13:15
고등학교에 다닐무렵 T S 엘리엇이 쓴 `황무지(The Waste Land)`를 암송한 기억이 난다. 그는 시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은 4월의 아픔에 젖어 있다. 자연의 순리를 따라 신록의 계절 5월에 들어섰지만 아픔의 이슬이 머물고 있다.특히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을 지키다 유명을 달리한 교사들 이야기는 현장 교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올해는 스승의 날을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학생과 선생님을 위하여 애도하는 교육 현장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죽음의 순간도 제자들과 함께 한 참 스승의 모습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일상으로 돌아와 보면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존중받는 것이고 차별받지 않는 일이다. 한 선생님이 필자에게 보내온 시를 마음 속에 담으면서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그냥 좋아요 고종환 예쁜 꽃 미운 꽃 따로 있나요 꽃이 어서 그냥 좋아요 나와 함께 살아가고 옆에 있어 주어서 그냥 좋아요 사랑해야 할 이유가 필요 하나요 사람이 좋아요 나는 당신이 그냥 좋아요
2014-05-15 13:14얼마 전 KBS TV ‘세계는 지금’ 프로그램에 미국의 대표 다둥이 19남매를 둔 더거 씨 가족 이야기가 나왔다. 미셀 더거는 1988년 첫째 아들 조슈아를 출산한 이후 매년 한명 꼴로 아이를 낳았다. 이렇게 낳은 자녀는 4살짜리 막내에서 25살짜리 조슈아까지 모두 19남매다. 더거 가족 아침식사 시간이 되면 부엌에 들어온 꼬마가 마이크를 들고 외친다. ‘식사하러 오세요.’ 식사는 반드시 온 가족이 모여서 먹는다. 더거 가족은 세탁기가 4대, 탈수기도 2대나 된다. 아이들의 바깥 활동이 많아 세탁을 하루에도 여러 번 한다. 더거 가족은 교육비가 별로 들지 않는다. 집에서 하는 홈스쿨링, 선생님은 부모님, 주로 어머니가 교과지도를 맡아 한다. 하지만 언니나 오빠도 선생님 역할을 한다. 협동학습, 멘토학습으로 동생 공부를 돕는다.언니, 오빠도 가르침으로 배움을 익힌다. 내용도 다양하다. 책상에서 배우는 공부만으로 끝나지 않아 ‘더거 패밀리 오케스트라단’까지 만들어 발표한다는 것이다. 아버지도 바깥에 나가 노작활동으로 가르친다. 우리나라에서 비싼 돈 들여 배우는 프로젝트 학습보다 훌륭하다. 아버지가 가르치는 것은 재활용품을 살려 쓰는 일이다. 더거씨 주업은 부동산
2014-05-15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