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즐거운 날입니다. 지금 저는 오랜만에 교장실 창 너머 속삭이는 햇살만큼 유쾌합니다. 다름이 아니고 1교시 2학년 5반 수업을 한 시간 자진해서 했기 때문입니다. 담당선생님께서 우리학교 태권도 선수들을 이끌고 대회에 참석 중이어서 다른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함께 동참하는 뜻에서 한 시간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교무부장 선생님에게 학급마다 한 시간씩 들어갈 테니까 비는 시간이 있으면 말씀해 달라고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중학교 교실에는 26년 만입니다. 교실에 들어가니 많이 달라졌습니다. 옛날 교실이 비좁게만 느껴졌는데 이제는 학급당 학생수가 많이 줄어 훨씬 부담이 적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개학식 하는 날 운동장에서 한 말이 기억나는 것 있으면 무엇이든지 좋으니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반 정도 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 중 한 학생에게 물으니 꿈을 가지라고 했다고 합니다. 또 물었습니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내 이름을 아느냐고 손을 들게 했더니 모두가 교장인 줄도 알았고 이름을 놀랍게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한 반에 몇 명쯤 알까 생각했었는데 모두 알고 있다니 놀랄 만한…
2007-03-22 13:35
한국과학문화재단과 주한영국문화원이 주최하고 Daum이 후원하는 런던국제청소년과학포럼 한국대표선수선발대회에서 인천효성고등학교(교장 한충연) 2학년 김윤경 학생(사진)이 선발되는 영광을 가져 지역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런던국제청소년과학포럼은 매년 세계 70여 개국의 청년 과학도들이 모여 과학의 여러 당면 문제를 토론해 보고 미래를 위한 방안도 모색해 보는 등 전통 있는 청소년 대상의 과학세미나로 금년에는 7.25일부터 8.8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다. 김윤경 학생은 평소 화학에 특별한 관심과 재능을 보여 교내 동아리인 과학연구반 활동과 인천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온 바, 이번 국제포럼 참가를 계기로 화학연구도 더욱 부지런히 하고 싶지만 장차 영어로 일할 수 있는 국제무대에 나가서 효성고가 추구하는 글로벌 인재로 활동하고 싶은 샛별(효성)처럼 빛나는 꿈많고 당찬 과학소녀이다. 한편 김윤경 학생의 1차 공모전에 제출한 동영상을 감상하려면 Daum의 검색창에서 동영상-“영수증의 베일을 벗겨라” 라는 주제명을 입력하면 된다.
2007-03-22 11:38
지난주 초 양산통도사에 매화를 보러 가는 길에 부속암자인 서운암에도 함께 들렀다. 서운암은 통도사의 부속 암자 중 가장 유명한 곳이다. 성파스님이 중창한 암자로 1985년부터 5년간 3천개의 불상을 흙으로 구워서 만든 도자삼천불을 모시고 있다. 2000년에는 약 9년간의 노력 끝에 십육만도자대장경을 완성하였다. 그런가하면 3년 여의 연구 끝에 생약재를 첨가한 전통약된장과 간장 개발에도 성공했는데, 이곳 된장을 구입하기 위해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오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뭐니뭐니해도 서운암을 대표하는 것은 야생화 군락지이다. 20여 만평의 야산의 백 여종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매년 4월에 ‘서운암 들꽃축제’가 열리는데, 축제 때가 되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4월 중순에서 5월말 경에는 100 여 종에 가까운 대부분의 야생화가 꽃을 피워 그야말로 꽃천지가 된다. 3월 중순에 찾아간 서운암은 많은 꽃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매화와 할미꽃 두 녀석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인상적인 여행이었다. 할미꽃이 군데군데 피어오르며 봄을 알리고 있었는데, 사진 촬영에 열중할 무렵 무당벌레가 소풍을 나왔다. 벌레가 언제 다시 땅속에 숨어버릴지 몰라 서둘러…
2007-03-22 11:37
이곳에서 생산되는 과일 종류는 화학의 원소 주기율표와 같이 세상에 없는 게 없다. 땅도 넓고 기후도 다양하여 열대 과일부터 냉대 과일까지 그 분포가 매우 다양하다. 그래 난 늘 이란을 과일 천국이라고 자랑한다. 이곳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과일 파는 상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규모가 무척이나 크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일 백화점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노랗고, 빨갛고, 피랗고 그리고 초록빛 특유의 색깔들을 지닌 과일들이 지천으로 쌓여 있다.보기만 해도 저절로 배가 불러오는 것 같다. 그중에서도 이란하면 바로 떠오르는 과일이 바로 석류이다. 이곳 과일 가격도 무척이나 싸다. 석류 1kg이 우리 돈 한 1천원 정도하니 한 5kg 정도만 사면 한 소쿠리 정도 되니 말이다. 혼자서 먹는다면 한 여흘은 족히 먹을 양이다. 계절마다 나오는 과일이 매우 다양하다. 봄에는 체리와 딸기가 봄철 입맛을 돋우고 여름철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포도, 자주, 복숭아 등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여름철 과일의 대명사격인 수박과 참외(드니아)은 그 크기도 크거니와 가격도 무척 싸다. 보통 한덩어리에 한 5백원 정도이다. 그 다음 가을철 과일의 상징은 석류, 오렌지, 아몬드, 피스타치
2007-03-22 10:21
이란의 옛날 이름이 페르시아이다. 페르시아라는 이름은 B. C 6세기 경 구약성경에 나오는 고레스왕 때 생겨난 이름이다. 2,500여년의 긴 역사를 지닌 페르시아는 구약 성경 역사와 친숙한 나라이다. 또 성경 속 사건의 주요 무대가 되기도 하였고 주요 인물을 배출하기도 했던 그런 나라이다. 이란 민족 70%가 정통 페르시아 아리안 족이다. 이들은 아리안이라는 자기 민족에 대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935년 이란으로 국명을 개칭하기 전 수천 년간 사용 되어온 이름이 바로 페르시아이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페르시아 상인. 페르시아 왕자 등이 있다. 페르시아 제국은 앞에 언급했던 듯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아시아 전역을 그리고 당시 강국으로 꼽히던 이집트까지 자기 지배 하에 넣었다. 성경에 나오는 바사 제국이 바로 페르시아의 시초이다. 이런 긴 역사와 더불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재가 지금도 곳곳에서 출토되어 잘 보존되고 있다. 수천 년 전의 유물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것 또한 감탄스러운 일이다. 건조한 기후 탓에 유물의 부식이 더디고 또 이를 복원하는 기술이 대단해 현재 많은 지방 박물관에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 우리와 다른 점은 그 지역에…
2007-03-22 10:17근무지를 옮길 때면 예기치 못한 아이들과 만날 때가 있습니다.태환이는 3년 동안 등교한 날 보다 결석한 날이 더 많았다고 했습니다. 등교를 한 날도 공부를 하다말고 슬며시 간 시간을 빼 놓아서 그렇지 결석한 날이훨씬 더 많을 거라고 1학년, 2학년,3학년 때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4학년이 되었다고 다를 수야 없지요. 나랑 만나던 첫날도 살짝 얼굴을 내비친 후 사라졌습니다. 아이들 말로는 태환이 책가방은 1년 내내책상에 걸려 있다고 했습니다. 가끔씩 술을 드신 태환이 아버지의 술주정 때문에 선생님들은 슬슬 피하기만 한답니다. 방과 후에 태환이를 불렀습니다.간단한 셈은 커녕 자기 이름도 못씁니다. 부모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1학년 때 회전그네를 타다가 넘어져서 머리를 심하게 다쳤답니다. 그 때 담임선생님께서는 현장에 없었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식이 다친 것은 담임 책임이라면서 아이 일로 속상하거나술을 드시고 정신이 몽롱할 때마다 학교를 찾아가서 선생님들을 괴롭혔답니다.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나보고 몸조심하라고 했습니다. 학교 공부가 끝나 다른 아이들이 모두 집에 가도태환이와 나는 함께 생활을 했습니다.심부름도 시키면서 지루할 때면 태환이…
2007-03-22 08:49오랜만에 햇살을 안고 출근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구름에 가렸지만 해는 끊임없이 떠올랐고 햇살을 구름 사이로 비쳐주었습니다. 한 번도 구름이 방해를 놓는다 해도 사람들에게, 만물에 햇살을 전달하지 못한다고 중단하거나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자기의 할 일을 계속해 왔습니다. 한결같음, 지속성, 성실, 정직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아침입니다. 어제 오후 퇴근시간쯤 교무실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께서 퇴근시간이 되어도 퇴근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행정실장님과 장 주사님은 교무실 형광등을 손질하고 계셨습니다. 학부모님과 상담하는 선생님도 계셨고 학생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특히 방과 후 1학년 1반 어머님이 세 분 오셔서 골마루 바닥 청소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선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교실이 모자라 1학년 1반은 전에 도서실로 사용하던 것을 교실로 바꾸었는데 바닥이 나무가 아니고 장판 종류였습니다. 책상을 놓고 걸상을 놓았던 자리라 바닥이 검게 자국 난 자리, 바닥 전체가 시꺼멓게 되어 있어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은 그 바닥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며칠 동안이나 땀을 흘리며 수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도 수고한 만큼 바닥이 깨끗해지지
2007-03-22 08:49학교를 옮긴지 벌써 한 달이 되어 간다. 초임 발령을 받고 몇 년간 농․어촌 지역의 고등학교에 있다가 금년에 과학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매우 우수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감에 개학 전부터 마음에 큰 부담이 되었다. 개학을 하고 두 주째를 보내고 셋째 주에 접어들고 있다. 학교에서는 상․벌제라는 일을 맡고 있는데, 다들 꺼리는 업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24시간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제대로 지도해야 하는 막중한 부담감을 안게 되는 업무였다. 하지만 그런 업무 이전에 학습지도가 우선시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기도 했다. 서선생, 학습 지도가 우선이야! 부임을 하자마자 대다수 선배 선생님들로부터 들은 말은 학생들의 학습지도에 대한 문제였다. 물론 과학고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점이 여타 수학이나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매우 우수한 아이들이라 많은 변수가 수업 시간에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서선생, 많은 아이들이 국어 수업을 등한시 하려고 할 거야. 아마 일반계 고등학교에 있을 때보다 많은 점들이 생소하고 어려울 거야.” “열심히 가르치면 되지 않
2007-03-22 08:45
3월 하순, 각급학교에서는 학부모 총회가 한창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 총회의 주요 내용을 보면 학교장 인사, 외부 강사 초청 특강,학교안내 및 협조사항 당부,학교운영위원 선출, 학부모자원지도봉사단 모임,부장교사 및 담임 소개, 담임과의 면담 등으로이루어진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특강 강사로 나온서영숙 씨는 '자녀를 훌륭하게 성장시키려면 부모의 의식 수준을 높여라'라는 주제로학부모가 알아야 할 의미심장한말들을 전해 준다. "자녀들을 사랑한다고 느끼게 해 주어라." '자녀들을 넓은 마음으로포용하여라. 참을 인(忍)자를 새겨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가 가르쳐 준대로 배우지 않고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 "오늘날의 부모 세대는 이 세상을 구원할 사명자로서 수행자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농경사회와 산업사회, 지식정보화 사회를차례로 체험한요즘의 부모 세대가 자녀 교육에 있어 명심해야 말이라 생각한다. '학부모의 의식 수준 높이기' 동감은 하지만 실천이 문제다.
2007-03-22 08:45이번 3월에 학교를 새로 옮겼다. 광주의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80년도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는인문계 고등학교에 근무하다가 외지고도 또 외진 변두리, 그것도 신설 중학교로 전보발령을 받은 것이다. 인사와 관련하여 말하기로 들면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이 있긴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그냥 묵묵히 주어진 자리에 가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 속 다짐도 잠시뿐, 나의 전보소식을 접한주위 사람들의 눈빛과 반응이 참으로 다양하고 기막히기까지 하여 어쩔 때는 속이 상하고 어쩔 때는 원망스럽기조차 하다. 영전을 축하한다는 사람,벌써 교장으로 승진해서 갔느냐고 묻는 사람들의 경우는, 인사 당사자의 속도 모르고 던지는 겉치레인사로 치부하면 그만이지만 "어쩌다가 그렇게 돼버렸습니까?", "혹시 무슨 잘못을 저질러 좌천이라도 당하신 것 아닌가요?" 하며 범죄인 심리수사라도 벌이는 것처럼 꼬치꼬치 캐묻는 경우는,걸려온 전화를 당장 끊어버리고 싶고 마주보고 있는 얼굴을 빨리 피하고 싶어진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교직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학교를 옮겨 본다는 것이 그렇게 됐습니다." “좌천은 무슨 좌천이요. 그냥 좀 쉬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이런 저런해명도 해보
2007-03-21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