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연구원(http://jokbo.co.kr)의 고객상담실에 ‘고려 말 사헌부 집단을 지낸 송명의가 처가인 회덕현 황씨 촌에 자리 잡았고, 송명의의 손자로 조선 전기의 문관이자 학자였던 쌍청당(雙淸堂) 송유 때 가문이 번성하게 되면서 은진 송씨가 회덕(懷德) 송씨로 칭해졌다.’고 써있다. 그런 연유로 대전시 대덕구의 회덕 주변에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부사정을 지낸 송유의 별당 쌍청당, 조선 효종 때 병조판서를 지낸 송준길의 별당 동춘당ㆍ거처하던 동춘 선생 고택ㆍ학문을 연구하던 2층 누각 옥류각, 조선 숙종 때 문신 송규렴(1630∼1709)이 지은 별당 제월당 등 송씨 집안의 유적들이 많다. 우암 송시열, 제월당 송규렴과 함께 회덕삼송(懷德三宋)으로 불리는 분이 동춘당 송준길이다. 송준길과 송시열은 같은 시기에 태어나 공부하고, 같은 생각으로 정치를 했다. 동춘당 송준길의 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동춘당과 동춘 선생 고택을 1월 2일 다녀왔다. 동춘당(보물 제209호)에 대해서는 대덕구청 홈페이지(http://www.daedeok.go.kr) 문화예술 관광 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동춘이 ‘살아 움직이는 봄’을 뜻하듯 선생이 독서와 교육을 하면서 인재
2009-01-08 10:12군목을 대나무로 정한 곳이 담양군 말고 또 있을까? 전국 최고의 죽제품 생산지가 담양이다. 담양하면 대나무부터 떠오를 만큼 죽세공품, 휴식 공간, 음식 등 대나무와 연관된 것들이 많다. 대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늘 푸름을 자랑하고, 여럿이 무리지어 어우러지지만 각자 마디를 곧게 세우며 높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대나무는 옛 시조에서 굳은 절개와 지조를 나타냈다. 바람이 불어오면 '사각사각' 댓잎 부딪치는 소리가 정적을 깨우며 생동감을 불러오는 대나무 숲 죽녹원, 연인과 손잡고 걷기에 좋은 관방제림과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의 겨울풍경이 보고 싶어 담양을 다녀왔다. 담양군에서 조성한 죽녹원은 담양읍 향교리에 있다. 관방제림과 담양천 앞으로 보이는 대숲이 죽림욕장 죽녹원이다. 관광담양(http://www.damyang.go.kr/tourism)에 죽녹원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오르며 굳어있던 몸을 풀고 나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댓바람이 일상에 지쳐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또한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노라면 어느 순간 빽빽이 들어서있는 대나무 한가운데에 서있는 자신이보이고 푸른 댓잎을 통과해…
2009-01-06 21:46누구나 과거의 삶이 있다. 과거의 삶은 과거로 남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삶의 원천이다. 특히 작가에게 과거의 삶은 개인의 성장 과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문학의 산실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의 대가가 성장기 체험을 고백하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은 작가 자신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유준이 겪는 젊은 날의 방황은 실제 작가 자신의 청춘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소설에서처럼 황석영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 노동자와 선원으로서 생활을 했다. 유준이 고등학교 때 문단에 등단하는 것처럼 황석영 자신도 10대에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는 이 소설에서 사춘기 때부터 스물한 살 무렵까지의 길고 긴 방황에 대하여 썼다.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끊임없이 속삭이면서 다만 자기가 작정해둔 귀한 가치들을 끝까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전제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너의 모든 것을 긍정하라고 말해줄 것이다. 물론 삶에는 실망과 환멸이 더 많을 수도 있지만, 하고픈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때려치운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는 어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다. 그들은 네가 다른 어
2009-01-06 21:452009년 새해가 밝았다.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올해는 어느 해보다 새해 일출을 보려는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람들은 새해 초 자신의 소원을 빌기 위해 길을 떠난다. 아무리 어려워도 다들 버릴 수 없는 소망 한가지씩은 품고 산다. 새해 소망을 빌러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 경산 갓바위다.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의 팔공산 남쪽 봉우리인 관봉(해발 850m) 정상에 자리한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 431호)은 통일신라시대 때 조성된 불상으로 갓바위로 더 유명하다. 불상의 민머리 위에는 상투모양의 머리가 뚜렷한데, 머리 위에 두께 15cm의 갓같은 판석이 올려져 있어서 갓바위라 불린다. 전체적인 석불의 높이는 어른 키의 두 배가 넘는 4m에 이른다.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면 한가지 소원을 반드시 들어준다고 해서 1년에 찾아오는 관광객이 250만명이 넘는 불교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자세히 보면 마치 부처님이 학사모를 쓰고 있는 모습같기도 하다. 그래서 대학입시나 고시를 앞두고 특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수능을 앞둔 10~11월 사이에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느라 갓바위 앞의 80평
2009-01-06 11:02‘-는데’라고 붙여 쓰는 경우와 ‘-는 데’를 띄어 쓰는 경우에 대해서 알아본다. 둘은 문법적 차이가 있다. 먼저 어미 ‘-는데’는 (‘있다’, ‘없다’, ‘계시다’의 어간,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1. 뒤 절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하여 그 대상과 상관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 쓰는 연결 어미. ○ 내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그 애는 노래는 잘 부르는데 춤은 잘 못 춰./눈이 오는데 차를 몰고 나가도 될까? 2. 해할 자리에 쓰여, 어떤 일을 감탄하는 뜻을 넣어 서술함으로써 그에 대한 청자의 반응을 기다리는 태도를 나타내는 종결 어미. ○ 잘 달리는데./성적이 많이 올랐는데? 반면 ‘-는 데’는 관형사형 어미 다음에 의존명사 ‘데’가 온 것이다. ‘데’는 의존명사로 1. ‘곳’이나 ‘장소’의 뜻을 나타내는 말. ○ 올 데 갈 데 없는 사람/예전에 가 본 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다./지금 가는 데가 어디인데?/그가 사는 데는 여기서 멀다. 2. ‘일’이나 ‘것’의 뜻을 나타내는 말. ○ 그 책을 다 읽는 데 삼 일이 걸렸다./사람을 돕는 데에 애 어른이 어디 있습
2009-01-04 20:28지난 12월 21일, 충북 옥천군 안내면과 안남면에서 중봉 조헌의 발자취와 인근의 볼거리를 돌아보기로 했다. 처음 찾은 곳이 안내면 도이리에 있는 후율당이다. 후율당(충북기념물 제13호)은 중봉 조헌이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보은현감을 파직당하고 옥천에 낙향했을 때 제자들을 가르쳤던 서당이다. 중봉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켰고, 영규의 승병과 합세하여 청주를 수복하는 등 왜병들을 막아내다 금산전투에서 700의병과 함께 장렬히 순국한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의병장이다. 율곡 이이의 제자였던 중봉은 후율을 호로 정하며 스승의 사상을 잇고자 했다. 안내면 소재지에서 가까운 정방사거리에서 보은방향으로 500여m 거리에 한문으로 '後栗堂'이라 새겨진 표석이 길에 서 있다. 그곳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우측 길로 접어들어 400여m 가면 길가에서 후율당을 만난다. 돌담으로 둘러쳐 있고 북쪽으로 삼문이 나있는 후율당은 용촌 밤티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오며 중봉의 영정을 봉안한 사당이 되었다. 마을 안쪽에서 만나는 한옥도 옛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도이리에서 나와 37번 국도로 옥천방향으로 가다보면 다리를 건너기 전에 인포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안남 방향
2009-01-02 07:50무창포해수욕장의 해넘이와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위해 보령으로 1박 2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하다 보면 꼭 보고 싶은 게 있는데 일정에 쫓겨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그동안 그냥 지나친 곳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36번 국도를 이용해 보령으로 가다 보면 청양군 정산면소재지 앞 벌판 가운데 2층 기단 위에 9층의 탑신을 올린 석탑이 서 있다. 이것이 보물 제18호인 서정리9층석탑인데 부근에 백곡사라는 절이 있던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안내판에 쓰여 있다. 대치터널이 뚫려 칠갑산을 넘나들기가 쉬워졌지만 옛 추억이 살아있는 칠갑산도림공원으로 차를 몰았다. 옛길에서 콩밭 매는 아낙네상과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도 보고, 스타파크천문대까지 등산로를 걸으며 칠갑산의 자연을 만끽했다. 평야지대를 달리는 장항선에 작아서 더 정이 가는 청소역이 있다. 청소면 진죽리의 청소역은 1961년에 건축한 벽돌조 역사로 지붕이 녹색이다. 근대 간이 역사의 건축 양식이 잘 드러나 있는 이 건물이 장항선의 역사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로 문화재청이 지정한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305호)이다. 달랑 택시 한 대가 역전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대여섯 명만 들어서도 꽉 찰 것 같
2009-01-02 07:49사람들은 주로 여름에 바다를 즐겨찾지만, 진정한 바다의 매력은 겨울에 만날 수 있다. 한적하게 거닐며 마음의 여유를 찾고, 일출과 일몰을 보며 새희망을 담아보자. 밤이 길어서 야경의 운치를 느끼기에도 더없이 좋다. 사천을 대표하는 명소인 창선·삼천포대교를 비롯해 항공우주박물관, 실안 선상카페, 비토섬, 녹색농촌체험마을인 비봉내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린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사천항공우주박물관(055-851-6565. aerospacemuseum.co.kr)은 비행기와 우주선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양쪽으로 비행기와 헬기, 탱크 등이 편대를 이루며 늘어서 있다. 탱크와 연결된 철계단 정상에 올라서니 비행기와 탱크, 헬기 등이 2열종대로 늘어선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6.25전쟁에 사용된 M-24 경전차, 센추리온 전차, T-34탱크 등이 전쟁의 아픈 역사를 보여준다. 남.북한 모두 남의 나라 탱크를 들여와 같은 동족을 향해 포를 쏘았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C-123K 수송기는 영화 [웰컴투 동막골]이 촬영된 비행기로 그 앞에 영화포스터가 세워져 있다. 실내전시관은 자유수호관과 항공
2008-12-30 09:54하얀 눈이 만들어 논 순백의 세상과 벌거벗은 나목들이 꽃피운 아름다운 설화가 유혹하는 겨울.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사람의 손을 잡고 여행길에 나서면 삶이 여유로워진다. 내륙에서는 호수가 바다다. 호수에 박힌 산들이 옹기종기 작은 섬을 만드는 내륙의 다도해가 대청호다. 대청호는 경부고속도로 청원ICㆍ신탄진IC에서도 멀지 않고, 물길이 만든 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까운 곳에 전통문화유산을 모아 조상들의 삶을 재현한 문의문화재단지와 상설전시장인 대청호미술관이 있어 색다른 문화를 접하기도 쉽다. 대청호와 대청댐의 수문이 발아래로 펼쳐지는 곳에 작은 사찰 현암사가 있다. 현암사는 백제 달솔해충의 발원으로 고구려의 승려 청원선경 대사가 초창하였고, 신라 원효대사가 중창하였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봐 이곳이 삼국의 접경지대였음을 짐작케 하는 법주사의 말사다. 요즘 장승공원으로 유명해진 구룡산의 가파른 중턱에 위치하고, 대청호에서 올려다보면 다람쥐가 매달린 모습으로 보여 다람절이라고도 불린다. 현암사는 나뭇잎이 떨어져 대청호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겨울에 찾아야 제맛이 난다. 현암정 휴게소에서 가깝게 보이는 현암사의 설경을 감상하고 100여m 걸으면 사찰
2008-12-27 08:26하늘에서 유영을 하던 눈들이 아래로 내려와 온 대지를 백색 세상으로 만든다. 사람들의 어깨와 머리카락 위로 흰눈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발자국들이 길게 기찻길을 만들며 졸졸 뒤따른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데 누가 겨울을 춥다고만 하는가? 오히려 눈 덮인 대지가 포근하게 감싸주고, 환경에 순응할 줄 아는 사람들이 감칠맛 나는 정으로 따뜻하게 안아준다. 그래서 겨울여행은 여행의 참맛을 아는 사람만 떠날 수 있다고 했다. 겨울에 잘 어울리는 도시가 춘천이다. 상류의 북한강과 소양강이 이곳을 호반도시로 만들어 주변에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다. 소양강 줄기를 막은 소양댐 가까이에 눈 내리는 날 연인과 함께하면 덤으로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소양호의 한편에 우뚝 솟아있는 오봉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고찰 청평사다. 청평사는 깊은 산속에 있어도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는 다섯 개의 봉우리와 소양호의 젖 줄기 중 하나인 청평계곡의 풍광이 뛰어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고려시대 청평거사로 불렸던 이자현과 조선시대 금오신화를 지은 김시습도 이곳에서 은거를 했다. 고려 광종 때 선사 승현에 의해 백암선원으로 창건된 후 보현원과 문수원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2008-12-27 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