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6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7℃
  • 흐림강릉 24.4℃
  • 구름많음서울 21.5℃
  • 구름조금대전 24.6℃
  • 구름많음대구 26.2℃
  • 구름많음울산 19.3℃
  • 흐림광주 22.2℃
  • 구름많음부산 16.9℃
  • 구름많음고창 21.0℃
  • 구름많음제주 23.7℃
  • 구름많음강화 18.5℃
  • 구름조금보은 23.3℃
  • 구름조금금산 24.0℃
  • 구름많음강진군 19.3℃
  • 구름많음경주시 24.3℃
  • 구름많음거제 17.9℃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문화·탐방

갓바위에 새해소원 빌고, 삽살개 묘기도 보고




2009년 새해가 밝았다.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올해는 어느 해보다 새해 일출을 보려는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람들은 새해 초 자신의 소원을 빌기 위해 길을 떠난다.

아무리 어려워도 다들 버릴 수 없는 소망 한가지씩은 품고 산다. 새해 소망을 빌러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 경산 갓바위다.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의 팔공산 남쪽 봉우리인 관봉(해발 850m) 정상에 자리한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 431호)은 통일신라시대 때 조성된 불상으로 갓바위로 더 유명하다. 불상의 민머리 위에는 상투모양의 머리가 뚜렷한데, 머리 위에 두께 15cm의 갓같은 판석이 올려져 있어서 갓바위라 불린다. 전체적인 석불의 높이는 어른 키의 두 배가 넘는 4m에 이른다.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면 한가지 소원을 반드시 들어준다고 해서 1년에 찾아오는 관광객이 250만명이 넘는 불교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자세히 보면 마치 부처님이 학사모를 쓰고 있는 모습같기도 하다. 그래서 대학입시나 고시를 앞두고 특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수능을 앞둔 10~11월 사이에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느라 갓바위 앞의 80평 가량 되는 넓직한 터는 바늘 하나 꽃을 틈이 없다. 새해 초인 1월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람들이 대구쪽의 팔공산 갓바위지구에서 등산로를 따라 갓바위에 오르지만, 가장 가까운 코스는 경산 와촌면의 선본사에서 오르는 길로 30분이면 갓바위와 만날 수 있다.

현재 선본사에서 소유 및 관리를 맡고 있다. 갓바위가 부산, 경남 쪽으로 바라보고 있어 특히 이 지역 사람들의 믿음이 강해 많이 찾는다.

와촌면 강학리의 불굴사는 자연으로 이루어진 석굴안에 부처님을 모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풍수지리적으로 갓바위가 팔공산의 양의 기운을 품고 있는데 반해, 불굴사는 팔공산에서 음의 기운을 품고 있는 곳이다. 이로 인해 갓바위와 불굴사의 석조입불상에서 같은 날 함께 불공을 드리면 소원을 이룬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갓바위에만 들렀다 경산을 떠나는데 불굴사에도 들러 새해 소원을 함께 빌어보자.

신라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는 불굴사3층석탑(보물 제 429호)은 7.43m 높이로 우뚝 쏫은 자태가 빼어나다.

경산하면 갓바위가 유명하지만, 삽살개의 고장이기도 하다. 삽살개(천연기념물 제 368호)는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로 한국 고유의 토종개이다. 나쁜 액운을 쫓는 개가 삽살개이니 새해 소원을 빌고나서 개를 보면 더욱 마음이 든든해진다.

400년경 신라시대부터 왕실과 귀족사회에서 사랑받으며 길러졌으며, 군견으로 활용되기도 했는데 김유신장군이 싸움터에 데리고 다녔다고 전한다. 통일신라가 망하면서 민가로 흘러나오기 시작해 고려나 조선시대에는 서민의 개로서 오랜시간 우리민족과 애환을 함께 해왔다.

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 시대 삽살개의 생존에 위협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원피주식회사에 의해 군용모피 자원으로 이용되어 연간 10-50만두가 도살되었다. 이후 1950년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급격하게 그 수가 줄어 거의 멸종 상태에 이른다.

1969년 경북대학교 교수들에 의해 삽살개 탐색작업이 이루어지면서 경북 일원의 산간벽지에서 30두가 발견되어 복원작업의 시조가 되었다. 1985년 경북대 하지홍 교수에 의해 보존사업이 재개되고 육종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현재 경산시민운동장 옆에 자리한 한국삽살개보존협회의 육종연구소에서 500여 두가 집단으로 사육 관리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삽살개보존협회(053-953-0370, www.sapsaree.org)를 찾아가면 삽살개가 부리는 다양한 묘기를 두루 구경할 수 있다. 장애물을 통과하고 링을 뛰어넘는 등 삽살개가 멋진 묘기를 펼쳐보일 때마다 어린이들이 ‘와’하는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치며 너무나 좋아한다.

삽살개보존협회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김영표버섯명가(053-852-7576, www.pogokim.com)에서는 버섯수확체험 등 버섯에 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사동의 대구미래대학 옆에 자리한 경산시립박물관(053-810-6455~6, museum.gbgs.go.kr)은 1996년 임당택지개발사업을 하면서 발굴된 유적보존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건립계획이 세워져 2007년 문을 열었다. 제1 전시실, 제2 전시실, 제3 전시실을 비롯해 특별전시실, 학예연구실, 강당 등을 갖추고 있다.

제1전시실은 경산의 농업생활을 잘 보여주며, 제 2전시실은 조선시대의 경산과 고려.통일신라시대의 경산으로 나뉘어 전시중이다. 제 3전시실은 고대 경산지역에서 활동했던 압독국의 탄생에서 소멸까지의 과정을 발굴조사한 유적과 유물을 통해 잘 보여준다. 금동관과 금동신발 등의 화려한 유물을 통해 전성기의 기운넘치던 압독국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 1월1일과 설.추석 당일은 문을 닫는다.

경산은 물이 좋아 용암온천, 상대온천, 석정온천 등 많은 온천이 자리하고 있다. 이중 용암웰빙스파(053-817-5500, www.yongamspa.co.kr)는 바데풀, 아쿠아짐, 슬라이드 등을 갖추고 있어 온천은 물론 물놀이를 겸해 피로를 풀기에 좋다. 워터파크 개념의 온천이지만, 남탕과 여탕을 따로 갖추고 있어 수영복 없이 이용한다.

추천 맛집
갓바위 가는 길목에는 맛집들이 많다. 와촌면 대한리의 제2솔매기식당(053-852-9344)은 직접 재배한 국산콩으로 만든 즉석두부와 호박전, 찹쌀수제비 맛이 소문난 곳이다. 와촌면 신한리의 선빌리지 레스토랑(053-853-9955)은 한우안심스테이크, 스파게티, 이탈리안 피자 등 양식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와촌면 대한리의 경산대추빵(053-853-2723)은 경산의 특산품인 대추가루를 주원료로 인공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웰빙건강식품으로 대추빵과 대추과자, 대추양갱 등이 인기다.

추천 숙소
압랑면 금구리 용암웰빙스파의 웰빙객실을 이용하면 용암온천수로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남산면 상대리의 상대온천관광호텔(053-851-6645), 남천면 협석리의 석정온천관광호텔(053-813-2580)도 온천욕과 함께 쉬어가기에 좋다. 갓바위 입구인 와촌면과 경산 시내의 옥산동 주변에 모텔이 많다.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