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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유난히 예쁜 고려산 진달래꽃

봄은 꽃이 지천으로 널려있어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4월 21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여수 영취산, 대구 비슬산과 함께 진달래군락지로 소문난 강화도의 고려산(높이 436m)에 다녀왔다.

고려산(高麗山)은 강화읍내에서 5㎞쯤 떨어져 있고 유일하게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가람터를 찾아 인도에서 온 천축조사가 고려산 정상에서 발견한 5가지 색상의 연꽃을 날려 꽃이 떨어진 각각의 장소에 백련사, 흑련사, 적석사, 황련사, 청련사를 지어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하기 전에는 오련산으로 불렸다.

고려산의 진달래는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꽃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산불로 잡목이 사라진 자리에 군락지가 형성되어 유난히 예쁘다. 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꽃 여행이 거론될 때 고려산부터 떠올리는 이유를 안다. 저녁 무렵에 서해의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해넘이가 강화8경 중 하나로 꼽힌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우고 강화도로 향한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가래떡은 물론 커피까지 타서 자리로 배달하고 달콤 회장님의 인사와 산행일정 안내, 첫 참여자 자기소개가 이어진다.

한남IC를 빠져나와 한강, 서울타워, 세빛섬, 노들섬, 63시티, 국회의사당이 나타나자 촌사람들 서울구경 실컷 하고 가라는 듯 올림픽도로에서 지정체를 거듭하는 바람에 예정시간보다 한참 늦은 11시 25분경 청련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청련사, 고려산 정상, 진달래군락지, 고인돌군, 낙조봉, 미꾸지고개로 이어지는 산행을 시작했다.


30일까지 진달래 축제가 개최되고 있어 입구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면 작아서 아름다운 청련사(靑蓮寺)를 만난다. 청련사는 장수왕 때인 416년에 창건된 고찰로 현재는 비구니들의 수도처다. 대웅전을 비롯하여 산신각, 종각, 요사채 등이 있고 수령 700여년의 느티나무 등 보호수가 여러 그루 있다.






진달래는 아주 오래 전부터 개나리와 함께 봄을 알리는 나무로 어디에서나 꽃을 볼 수 있을 만큼 사랑받아 왔다. 두견새가 밤 새워 울며 피를 토해 꽃이 분홍색으로 물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진달래를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한다.

진달래군락지는 군사시설과 송신탑이 막아선 고려산 정상 아래편으로 능선을 따라가며 펼쳐진다. 만개한 진달래꽃이 온 산을 진분홍빛으로 물들여 활활 타오르고, 나무 계단을 오르면 진달래군락지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전망대가 몇 곳 있다. 추억도 사랑도 한편의 풍경이 되는 아름다운 전망대에서 진달래꽃이 수놓은 멋진 풍경을 감상한다. 높이와 경사도가 적당해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고려산 산행은 만개한 진달래꽃을 바라보며 등산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진달래군락지를 벗어나 별립산(높이 416m)과 석모도가 가깝게 보이는 완만한 능선을 걸으면 청동기시대 무덤인 지석묘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천리 고인돌군을 만난다. 능선에 넓게 펼쳐진 억새밭과 맑은 날은 북한 땅까지 선명하게 보이고 해넘이가 아름다운 낙조봉을 지나 3시경 미꾸지고개로 내려선다.

늦게 내려온 사람들을 기다리다 3시 30분 가까운 거리의 강화역사박물관으로 향해 짱구 부회장 부부가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을 위해 준비해온 육개장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올림픽대로를 지나고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에 들르며 빠르게 달려 9시경 집 옆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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