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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계곡미 자랑하는 '뱀사골 트레킹'

지난 7월 4일, 청주아름다운산행에서 지리산의 뱀사골로 계곡 트레킹을 다녀왔다. 뱀사골은 태고의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골짜기로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까지의 곳곳에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소(沼)와 폭포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전구간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지리산국립공원의 여러 골짜기 가운데 피아골과 함께 최상의 계곡미를 자랑한다. 또한 수량이 풍부하고, 수림이 울창한 여름 최고의 피서지로 ‘돌돌골’로도 불린다.

한국지명유래집에 의하면 뱀사골이라는 지명은 물이 뱀처럼 굽이쳐 흘러 붙여졌다 하고, 근처에 있던 배암사라는 사찰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거나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죽었다는 전설에 의해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온다.


제54회 충북도민체육대회와 통합청주시 1주년을 경축하는 꽃탑이 서있는 청주종합운동장 앞에서 7시 20분에 출발한 관광버스 2대가 중간에 회원들을 태운 후 남쪽으로 향한다.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캠프 부회장의 인사말과 거누 산행대장의 하루 일정 소개가 이어진다. 88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IC를 나선 관광버스가 10시 15분 반선매표소 출발점에 도착할 때까지 차창 밖으로 광천과 만수천의 물길이 이어진다.


차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고 오룡대, 탁용소, 뱀소, 병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로 이어지는 뱀사골 계곡 트레킹을 시작한다. 반선교를 건넌 후 ‘한국의 명수(名水) 뱀사골 계곡’이 써있는 표석을 지나면서 뱀사골 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초입은 물가로 나무데크를 설치해 평지처럼 발걸음이 가볍다.

와운골과 뱀사골의 물이 합쳐지는 계곡 건너편에 흔들바위로 불리는 오룡대가 있다. 오룡대라는 이름은 30m가 넘는 큰 바위가 계곡을 굽어보고 있는 모습이 승천하는 용이 머리를 흔들며 몸부림치는 모양을 닮아 붙여졌다.


오룡대에서 탁용소를 지나 금포교까지 수려한 계곡미를 자랑한다. 탁용소(濯龍沼)는 이리저리 파인 암반 틈새로 흐르는 물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는데 이곳에서 목욕을 한 후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르던 이무기가 암반 위에 떨어져 100여m나 되는 자국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뱀사골은 물길이 잠시 머무는 곳마다 여러가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오룡대, 탁용소, 뱀소 등은 용이나 뱀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온다. 뱀이 꿈틀거리는 모양의 뱀소를 지나면 웅덩이의 모양이 호리병과 같이 생긴 병소(甁沼)를 만난다.


뱀사골에 왜 이름난 폭포만 있겠는가. 이름을 그럴듯하게 붙여주면 더 빛날 바위와 폭포들이 즐비하다. 숲길이 넓고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걷는데 부담도 없다. 계곡의 물 색깔이 곱고 제법 널찍한 쉼터도 많다.

뱀사골계곡의 명소 중에는 빼어난 경관과 관련된 명칭이 있다. 병풍소(屛風沼)는 계곡물에 의해 깎인 바위의 모양이 병풍과 같이 생겼다. 계곡에 내려서는 것이 위험해 바위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안내판의 내용에 의하면 제승대는 1300여년 전 송림사 고승 정진스님이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를 올렸던 장소로 소원의 영험이 오늘까지 이어져 오는 곳이고, 간장소는 옛날 소금 상인들이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화개재를 넘어오다 소금짐이 빠져 간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소의 물을 마시면 간장까지 시원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간장소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아래로 향한다. 한참을 걸어 출발지였던 반선매표소를 지나고 반선교를 건넌다. 물가를 따라 내려가며 심원계곡이 만든 풍경을 구경하고 3시 30분경 반야교 건너편의 대형버스 주차장에 도착했다.

3시 50분 주차장을 출발하여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함양휴게소에 들른 관광버스가 무주IC를 빠져나가 무주 만남의광장으로 간다. 이곳에서 된장찌개로 식사를 겸한 뒤풀이를 하고 7시 45분경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하며 아름다운산행 회원들과 함께 했던 뱀사골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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