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 ‘선운사 동구’ 모두 / 서정주 - 선운사에 가본 적이 있나요. 고창 선운사요. 미당 서정주의 고향이기도 하고 동백과 상사화가 붉은 노을처럼 피어나는 아름다운 곳이지요. 그러나 고창은 선운사의 동백과 상사화만이 유명한 곳이 아닙니다. 선사시대의 고인돌도 있고, 성곽돌이로 유명한 고창읍성도 있습니다. 또 판소리 여섯마당을 정리한 신재효도 있습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선운사 하면 미당이 떠오르고 동백이 떠오릅니다. 미당의 위 시를 읽다보면 한 여인이 떠오릅니다. 육자배기를 구성지게 목이 쉬도록 부르는 막걸리집 여자가요. 선운사 동구엔 동백장이라는 여관이 있고 그 유명한 풍천장어집도 즐비하게 서있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동백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에 허름한 막걸리집을 찾습니다. 그곳에서 구슬프고 애절한 육자배기 가락 한 소절을 듣습니다. 어쩌면 시인은 아직 피지 못한 동백에서 피기도 전에 술집을 전전하는 한 여인의 모습을 봤는지도 모릅니다. 선운사의 정취를 느끼려면 직접 선운사에 가봐야 합니
2008-11-21 10:35대둔산은 전북 완주군과 충남 금산군의 경계에 있다. 수석으로 만든 분재가 군락을 이룬 대둔산은 전북과 충남에서 모두 도립공원으로 지정할 만큼 경치가 빼어나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충남 방향의 북쪽은 산세가 완만하고 숲이 무성한 반면 전북 방향의 남쪽은 독특한 형상의 봉우리들이 우뚝 솟아있다. 확연히 다른 두 지역의 생김새와 같이 흙보다 돌멩이가 많고, 평지보다 계단길이 많은 산의 생김새도 특이하다. 사람들을 가득태운 케이블카가 대둔산으로 향하면 바위 위에 얹혀있는 큰 바위가 곧 떨어질 것 같은 동심바위를 비롯해 금강구름다리, 삼선구름다리, 장군봉, 칠성봉, 왕관바위, 형제봉, 허둥바위가 눈앞에 다가온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경사 60도의 계단을 숨 가쁘게 오르면 금강구름다리를 만난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이 다리를 건너노라면 아래편으로 계곡이 아스라이 보여 심술궂은 사람들은 옆 사람 놀래키면서 스릴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삼선휴게소를 지나면 고려 말 한 재상이 나라가 망하자 딸 셋을 데리고 와서 살았다는 슬픈 전설을 간직한 대둔산의 명물 삼선바위를 만난다. 삼선바위에 걸쳐놓은 경사 45도의 삼선구름다리를 살금살금 오르면 해발 670m의 삼선대다.
2008-11-21 10:34▲ 성곡사 길 안내도 장곡사에서 나오다 사찰 입구의 식당에서 감을 한 접 샀다. 감을 차에 실어주던 아주머니가 오전에 마곡사를 구경하고 왔다는 말에 성곡사를 꼭 가보라고 권한다. 마침 성곡사는 집으로 가는 길에 지나쳐야 하는 공주와 가깝다. 대천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성곡사로 향했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방문리에 있는 성곡사는 깊은 산 속이 아니라 찾아가기도 쉽다. ▲ 성곡사 안내도 1983년에 불사를 시작하여 1995년 회향식을 가진 성곡사는 짧은 역사에 비해 각 불전에 모신 불상들의 규모가 무척 크다. 뒤편에서 위용을 자랑하는 고불산과 좌우에서 에워싸고 있는 천마산과 문필봉의 풍광도 빼어나다. 웬만큼 크지 않으면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운, 작고 고색창연한 옛 사찰인줄 알고 찾아온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성곡사는 수도보다 포교를 하기 위한 참회도량이다. 그래서 부처의 큰 뜻을 친견하고 참회하여 구원을 얻으라는 의미로 불상을 크게 조성했다는데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불상의 크기에 놀란다. ▲ 성곡사 입구에서 본 풍경 ▲ 성곡사 풍경 천불전에는 높이가 12.5m나 되어 국내에서 가장 큰 청동좌불이 있고, 말굽형 계단에 모신 1천의 부처님은 크기가 1.
2008-11-20 08:37대천해수욕장에 들렀지만 11월이라 시간을 보내기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보령시에 있는 남포읍성과 보령관아문을 돌아보기로 했다. 보령시내를 거쳐 21번 국도를 달려 남포읍성으로 갔다. 남포읍성(충청남도지방기념물 제10호)은 충남 보령시 남포면 읍내리에 있다. 성의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 의하면 고려 말 우왕 때 서해로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하여 평지에 쌓은 옹성이다. 900여m의 수직성벽이 길게 이어지는데 남포관아(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65호)가 있던 자리에 당시의 건물인 동헌, 옥산아문, 진서루가 있다. 남포초등학교 정문에서 왼쪽으로 옛 담장을 끼고 돌면 옛 남포현의 출입문이던 외삼문 진서루를 만난다. 진서루 주변은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떨어지며 가을 분위기를 북돋운다. 성 안의 빈터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키가 큰 노송들도 볼 만하다. 진서루 바로 앞에 동헌의 출입문이던 내삼문 옥산아문이 있고, 그 안으로 들어서면 남포현의 업무를 보던 동헌이 있다. 당시의 건물들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보존상태가 허술해 을씨년스럽다. 이곳에서 만난 지역민은 읍성 안에 있는 마을과 남포초등학교를 이전하는 읍성복원작업이 대대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전 소식
2008-11-20 08:37안심사의 가을 풍경을 보려고 청원군 남이면 사동리의 구룡산 자락으로 차를 몰았다. 안심사는 작은 사찰이지만 신라시대인 775년(혜공왕 11년)에 진표율사에 의해 창건되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되었다. 안심사(安心寺)라는 사찰 이름은 진표율사가 제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에서 지었다고 전해져 온다. 모든 걱정을 떨쳐 버리고 마음을 편히 갖는 안심을 사찰의 이름으로 쓴 진표율사가 생각할수록 훌륭하다. 사찰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맞이하는 노거수와 구룡산의 낮은 산자락, 아담하고 조용한 사찰의 분위기가 이름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안다. 작은 것은 분명한데 작거나 좁아 보이지 않으면서 있을 것은 다 있는 사찰이 안심사다. 사찰의 전체적인 풍경이 수수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웅전을 닮았다. 단풍이 요란하지 않은 나무들이 입구를 지키고, 홀로 서서 잎을 노랗게 물들인 은행나무는 대웅전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사찰의 오랜 역사에서 알 수 있듯 중요 문화재인 영산회괘불탱(국보 제297호), 대웅전(보물 제664호), 세존사리탑(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27호), 비로전(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112호)이 있다. 안심사에 가면 게시판에 붙어있는 명언도 읽어보고, 물맛
2008-11-20 08:36가족들과 영화를 본지? 무척 오래된 것 같아,부모님께 요즘 어떤 영화 보고 싶으세요? 했더니, 부모님께서 브로크백 마운틴을 소개하시네요? 그래서 부모님과 여동생, 저 이렇게 4명이서역전 씨지브이에 가서 줄거리도 모른채 영화를 보았지요...(2006년 3월경에 본 영화) 그냥 단순히 서부영화이겠지...!!! 했었는데 양떼들과 자연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그 배경에 넋을 잃고 쳐다만 봤는데, 나중에 우리 아버지로부터 듣게된 사실은 이안 감독이 동양인 최초로 감독상을 받았고, ''브로크백 마운틴''과 ''크래쉬''는 나란히 3개 부문의 상을 탔다고 하시네요 이 영화는 남자성격의 남자 에니스와 여자성격의 남자 잭의 동성연애를 다룬 영화인데,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야영을 금지한다는 산림청의 공지사항을 듣고 조심하면서, 마운틴에서 수 많은 양떼를 지키기 위해 밤잠도 양떼와 자야한다는 전달사항을 듣게 된, 그 둘은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잘 견뎌옵니다. 에니스는 어릴적 가축들을 키웠던 적이 있었고, 잭은 이 전에 양치기 생활을 하다 번개로인해 양떼들을 잃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에니스는 요리를 담당했었고, 잭은 양떼를 케어하는 담당이었고, 매주 금요일마다…
2008-11-17 16:53얼마 전 지기 중 하나가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을 뉴질랜드에 유학을 보냈다. 그쪽에 친지가 있어 6개월 과정의 유학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아이 엄마는 아들이 잘 적응할까 내심 걱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한 달도 안 된 그 아들 하는 말이 학교생활이 너무 행복하다고 하드란다. 학교에 등교할 때 무거운 가방을 매지 않아도 되고, 교실에서의 수업도 노는 건지 수업하는 건지 모르지만 너무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하다며 계속 그곳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다고 한다. 교사로 있는 엄마는 아들의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는 고백을 했다. 그러던 차에 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를 읽었다. 열다섯 살이면 현재 중학교 2학년이다. 하영인 초등학교를 부산과 서울에 다니고, 미국에서도 학교생활을 경험했다. 그리고 지금은 스웬덴의 소피에룬드 학교를 거쳐 에즈베리 학교에 다니고 있는 꿈 많은 여학생이다. 이 책은 하영이가 스웬덴에서의 학교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돌아보게 하게하고 있다. 해서 하영이가 말하고 있는 스웨덴의 학교, 교육, 수업모습과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 수업모습 등을 비교해보자 한다. ▷ 스웨덴과…
2008-11-16 06:21천년고찰 마곡사(麻谷寺)는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의 태화산 동쪽 산허리에 있다. 사찰의 이름은 신라의 보철화상이 설법을 전도할 때 신도가 삼밭의 삼대 같이 많이 모여 삼 마(麻)를 넣은 마곡사로 지어졌다. 이 일대는 전란에도 위험을 피할 수 특별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임진왜란, 6·25전쟁 등의 전란을 피한 덕에 오층석탑(보물 제799호), 영산전(보물 제800호),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석가모니괘불탱(보물 제1260호), 마곡사 동제 은입사향로, 동종, 포저유서 및 송곡문집판각, 해탈문, 천왕문, 명부전, 응진전, 신검당, 국사당 등 중요 문화재가 고스란히 보관되고 있다. 마곡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으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입산수도했던 곳이다. 김구 선생이 심은 향나무 한그루가 국사당 앞에 서있다. 흔히 듣는 말이 '춘 마곡사 추 갑사'이다. 그런데 마곡사는 봄뿐만 아니라 녹음이 우거진 여름, 단풍으로 곱게 물든 가을, 흰 눈이 소복이 쌓여있는 겨울에도 아름답다. 나는 역사가 오래된 중요 문화재들이 곱게 물든 단풍에 둘러싸여 아름다
2008-11-14 22:43“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충청도에 있는 일곱 개의 명당이 이곳에 다 모여 있다는 청양의 칠갑산은 노래 때문에 더 유명해진 산이다. 구불구불 칠갑산의 마치고개를 넘어 장곡사를 찾아가노라면 길가의 휴게소에서 ‘칠갑산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름만 들어도 콩밭 매는 아낙네가 떠오르지만 노랫말에 나오는 대로 콩밭이 많은 건 아니다. 오가는 길에서 고추를 상징하는 가로등을 만날 만큼 매운 고추를 대표하는 청양고추의 주산지로 더 알려져 있다. 36번 국도를 벗어나 645번 지방도를 달리면 길가에 장승이 서있다. 이곳에서 장곡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도로 한 가운데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길을 막고 있어 장곡리가 매우 유서 깊은 마을임을 알게 한다. 주차장에서 장곡사 가는 길에 칠갑산 장승공원을 지난다.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청양군에서 조성한 장승공원은 테마공원으로 전국 최대의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비롯해 청양마을장승, 시대별장승, 창작장승, 외국장승 등 장승 200여점과 장승체험관이 있어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명소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는 공자님 말씀이나 각 방위의
2008-11-14 22:43지난 8월경 00교사단체 수련회를 참석하여, 어떤 분의 소개로, 경기도 임진각 일대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 것 때문에 연락이 되어져서 경상북도 구미시 팸투어를 10/4-5 2틀간 다녀왔습니다. 저의 경우 10/4일이 개교기념일이었는데 연가를 잘 활용한 것 같아요... 처음엔 공업도시인 구미에 무엇을 관광하자는 것일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KTX타고 내려, 도착한 곳은 박정희대통령의 생가.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한 박대통령 생가, 실망이었습니다. 다행이 현재 대통령께서 그 업적에 비해 잘 꾸며 주시겠다고 방명록에 기재하셨다고 하시니, 기대해 봅니다. 풍수지리학자들은 박대통령 생가의 터가 좋다고 했고, 집 주변에 대나무가 많이 있는 것을 육안으로 살펴보니, 대나무와 산의 정기를 많이 받은 강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전자방명록을 쓰면 얼굴 사진과 액정 화면의 글씨가 바로 이메일로 전달되어 받아 보았는데, 뜻깊더군요 점심엔 맛있는 해물탕을 먹고 경사가 제일로 높다고 생각된 도리사를 갔는데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이었습니다. 신라의 왕은 불교가 있어야 나라가 평안하고, 정치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장려했지만, 신라의 귀족들은 불교를 반대
2008-11-12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