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15일 교원사기진작책으로 발표한 교권보호 안전망 강화 방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스승의 날이 며칠 지나지도 않아 학부모가 무분별한 행위로 여교사의 무릎을 꿇게 하고 사과와 사표를 강요하는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해 교육계의 참담함은 물론 사회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학부모가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도 하지 않은 채 대화와 합리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늦은 밤 교사의 집을 방문하는가 하면 무릎을 꿇리고 사표를 강요한 인권 유린 형 교권침해다. 교육부는 15일 교권침해 사범에 대해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를 강화해 ‘교원예우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법집행이 이루어지고 교사의 권익이 실질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방침이 한낱 스승의 날 구색 갖추기가 아니라면 이 사건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교원이 안심하고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교권사건이 터질 때마다 뒷짐 지고 있는 듯한 교육당국의 모습은 전국의 40만 교원으로 하여금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학생의 수업지도와 생활지도 등 교육은 교권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가르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인 교권도 보장하지 못하면서 양질의 교육을 운
2006-05-23 16:48지방선거를 앞둔 스승의 날 여․야 대표들이 교심(敎心)잡기에 나섰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8년 만에 정부와 교원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한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선생님들을 더 잘 모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교육여건을 마련하는 데 정성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치권으로부터 모처럼 스승 대접을 받아 생경하기까지 하다. 교육자와 그 가족만 해도 200만이고 제자와 학부모들에 대한 영향력까지 감안하면 집단적 투표 역량이 막강함에도 교육자의 자존심을 뭉개는 정책이 난무하고 OECD 국가 중 최하위의 교육여건에서 허우적거리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는 정치인들은 교육자들의 마음이 지리멸렬돼 있을 뿐만 아니라 교심 위에 이념이 있고 지역감정이 있다는 것을 읽고 있다는 반증이다. 교심을 얕잡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86%의 교원들이 반대하는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여당은 교육공약으로 버젓이 내걸고, 야당은 비록 일부 의원의 소행이지만 관련 법안을 발의하겠는가.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교직의 전문성과 자존심을 뭉개는 대표적 정책으로 ‘제2의 정년단축’으로 회자되고 있다. 김대중 정권 시절 쿠데타적…
2006-05-23 14:58내가 25여 년의 교직 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의 교육 현장인 학교는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교수-학습의 질적 향상은 말할 것도 없고, 최신 학습 기자재의 보급이나 교실의 냉난방 시설 등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들이 이제 일반화 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가까워지면 원지를 긁는, 소위 ‘까끌판’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에 출근했던 일도 있었고, 학기말에는 생활기록부를 펜으로 기록하다가 잉크를 엎지르는 바람에 몇 장을 다시 작성한 후 다른 학교로 전출한 교사의 도장을 받기 위해 퇴근 시간에 맞추어 시외버스 주차장에서 기다린 적도 있었다. 이제 이런 이야기들은 술자리에서나 가끔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세상은 이렇게 변했다.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아직도 광복 이후 60년의 기나긴 세월 동안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게 있다. 그게 바로 교감의 자리다.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초·중등학교 교감 자리는 교무실 한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짐작컨대 이것은 광복 전부터 교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서 교감(광복 전에는 부교장이라 했다고 함)을 교무실 중앙에 앉혀 놓은 게 아닌가 한다. 그러나 지
2006-05-23 13:25이제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 언젠가는 교사가 학부모한테 무릎을 꿇는 일이 올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 교원 정년단축을 위해 교사의 비리를 침소봉대하여 매스컴에서 망신을 주기 시작한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매스컴은 고리의 끈을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교원들의 이야기만 나오면 눈에 쌍심지를 돋우고 적을 대하듯 하는 이들을 보면 언제부터 교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원성의 대상이 되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굴복하거나 항복을 할 때 취하는 행위이다. 선생님이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으니, 앞으로 어떻게 학생들과 학부모들 앞에 설 것이며 교육할 것인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또 어떤 연유로 전 국민이 보는 9시 뉴스에 무릎을 꿇는 모습이 방영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선생님이 평생 이 업보를 어떻게 안고 살 것인지도 염려스러울 뿐이다. 학교 회의실까지 무리를 지어 들어와서 그들의 자식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앞에 세워놓고, 사표를 내라고 강요를 하고 몰아세우는 행태는 차마 우리 모두가 눈뜨고 보지 말았어야 할 장면이었다. 젊은 새내기 여교사가 얼마나 당혹스럽고 억울하였을지 굳이 듣지 않아도 너무 잘 알 수 있다
2006-05-23 13:24학교에는 성적지상주의에 의한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 낮은 교과 성적과 가난하다는 이유로 소외되어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는 학생, 분명한 목표나 진로의식 없이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한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발달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교정책으로 인해 학교폭력과 청소년범죄가 나날이 증가하는 등 청소년문제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는 전국 지역교육청에 전문상담순회교사를 배치하여 학교상담활동을 지원하게 했다. 수업겸임 상담교사로는 이러한 다양한 유형의 청소년 문제에 대처하고 전문적인 학교상담을 맡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식한 것이다. 또한 올해부터 2009년까지 순차적으로 전국의 초·중등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1명씩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각급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하는 것은 학교상담의 정착을 통해 청소년문제를 심도 있게 해결하고 학교교육복지를 지향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학교상담은 당장 눈에 띄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한 학생의 장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교폭력과 학생범죄를 예방하고, 부적응을 개선하는 일 외에도 올바른 비전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하게하고 진로결정, 대인관계, 인
2006-05-12 11:28스승의 날을 전후한 5월만 되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연례행사처럼 각종 매스컴에서 교육계 내부의 이야기들을 집중해서 보도하고 있다. 바람직한 기사, 교육 종사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내용, 수요자들인 학부모들을 안심시키는 기사들이 게재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 8일 조선일보의 교원성과급에 관한 사설은 자칫 일반인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어 반박하는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문제의 사설은 ‘훌륭한 교사와 평균 이하 교사 차이가 6만원’이라는 제목 아래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와 적당히 시간 때우는 교사의 1년 성과급 차이가 6만원밖에 안 된다. 이것은 ‘가짜 성과급’이다. 잘 가르쳐보겠다고 노력과 시간을 들이는 교사를 바보로 만들고 모욕하는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는 실제 교원성과급이 지급되는 학교 현장을 한번도 제대로 심도 있게 들여다보지 않고 쓴 책상 위 공론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실제 대부분의 일선 교육현장에서 위 사설의 내용처럼 성과급이 3등급으로 지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훌륭한 교사와 평균 이하 교사를 어떻게 자로 잰 듯이 구분해낼 수 있다는 말
2006-05-11 14:31흔히 ‘○○의 날’이라고 하면 그분들의 뜻을 기리는 날로 알고 있다. ‘어버이날’ 하면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경찰의 날’에는 경찰관의 노고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래야 제정 목적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정작 기려야 할 ‘스승의 날’은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얼마 전 서울 지역 초·중·고 교장협의회에서 올해 스승의 날을 자율휴업일로 정하자고 결의한 바 있다. 국민들이 은사님을 찾아뵙고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날로 추진하겠다는 뜻이 명분이라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제 스승의 날에 대해서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원래 스승의 날은 병환 중에 계신 선생님을 위로하고, 퇴직하신 스승님을 찾아뵙는 아주 소박한 활동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임금과 스승과 부모님을 한결같이 받드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요즘의 스승의 날은 그게 아니다. 산업화 사회가 되면서 정신보다 물질을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했다. 스승의 날이 선물이나 촌지를 받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언론은 그 부작용을 보도하기에 바쁘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님이나 선생님 모두 이 날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은 사실이다. 제자
2006-05-11 14:30방과후학교가 확산되면서 초등 담임선생님들이 교실에서 쫓겨나 교재연구와 업무처리에 지장을 받고 있다. 각종 참고자료와 데이터가 교실 컴퓨터에 있는데, 이 교실을 방과후학교에 내 주고 배회하는 딱한 신세가 돼버린 경우가 적지 않다. 정규 수업을 위한 준비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방과후학교로 활용된 후 어지럽혀진 교실의 청소문제도 골칫거리다. 노대통령은 최근 방과후학교에 승부를 걸겠다며, 대안도 없이 비판만 하지 말아달라는 주문을 곁들였다. 이런 분위기에서 해당 교사들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구안과 운영에 앞장서지는 못할망정 교실 제공을 놓고 왈가왈부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방과후학교를 위해 교사로부터 교실을 빼앗는 것은 정규 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어리석은 처사다. 각종 잡무로 가뜩이나 교재연구 시간이 부족한 마당에 이젠 아예 준비할 공간마저 박탈당하는 꼴이다. 학급 교실 외 다른 잉여 교실이 없는 학교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포기하든가 사전에 학년별 교무실 등을 별도로 마련해 교사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방과후학교 활성화 정책은 필요하다. 다만 방과후학교 운영으로 인해 정규학교의 교육력이 방해받고 훼손되는 주객전도 현
2006-05-11 11:02한국교총은 11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교원승진․ 임용제에 관한 교총안을 확정하고 교육혁신위원회에 제안하기로 했다. 그 골자는 수석교사제 도입, 현행 승진제를 근간으로 하되 초빙교장제 보완 병행, 교장자격증제 유지 및 연수 강화, 교장공모제 반대 등이다. 승진평정의 문제점 개선책으로는 경력평정 기간 20년으로 단축, 근무성적평정에 다면평가 도입 및 최근 5년 근평 중 우수한 점수 2회 반영, 자격연수 성적 점수 비중 축소, 가산점 합리적 조정 등을 제안했다. 교총안은 승진제도의 해법을 보다 근원적 지점에서부터 찾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 혁신위를 제쳐두고, 각당 국회의원, 교원단체, 학부모·시민단체까지 백가쟁명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승진제도에 대한 논의는 방향이 크게 잘못 가고 있다. 부분적 문제점을 들어 현행 승진제도를 실패한 제도로 치부하며, 폐지하고, 공모 또는 선출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올바른 처방이 아니다. 5년, 또는 10년 교직경력자를 학운위 등에서 공모, 심사, 선출한다고 해서 승진경쟁이 사라지고, 행정중심 풍토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착각이다. 2005년 통계로 국공립의 경우, 교장자리는 초중고 9003개교(3.6%)로…
2006-05-11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