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행복은 일상적인 삶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그것은 이벤트의 연속이라기보다는 일상의 연결이 인생을 이루기 때문이다. 특별한 조건이 되어야만 행복하다면 그것은 행복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인생에 주어진 단 하나의 의무는 행복이지만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는 분명한 대답을 하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관점을 '나'가 아닌 '우리'로 바꿀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600만 티베트인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하워드 커틀러가 최근에 쓴 책 '당신은 행복한가'에서 “당신이 아무리 부자일지라도 사랑을 함께 나눌 인간 동료나 친구들이 없다면 고작 애완 동물과 정을 나누는 신세가 돼 버릴 것 입니다.” 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선진국에 나타난 현상이며 한국에서도 그 징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 분노, 걱정과 같은 감정을 다스려 삶을 헤쳐가는 방법을 주로 이야기 한다면, 정신과 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함께쓴 '당신은 행복한가'의 키워드는 ‘공동체’이다. 공동체가 왜 중요한지, 그것이 개인의 행복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려 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동체가 끈끈할수록 범죄율·사망률이 낮고 부정 부패가…
2013-09-26 12:57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그 날 하루가 행복하다. 잠자리에 들 때까지 ‘참 세상은 살만한 곳이야!’를 스스로 되뇌이며 편안한 잠자리에 든다. 이런 때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가 사는 이 곳은 천국이 된다. 무슨 이야기일까? 어제 출장 두 개가 겹쳤다. 오전엔 포천, 오후엔 인천. 산정호수 인근에 있는 교육연수원 업무협조 출장을 갔다. 우리나라 국토가 좁다고 하지만 같은 경기도인데 이 곳에 가려면 두 시간 넘게 걸린다. 집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니 도착시각이 10시 10분이다. 교통 정체가 없는 상황에서다. 출퇴근 시간과 겹치면 시간을 예정할 수 없다. 담당 연구사가 하루 전 문자를 보냈다. 오후 1시 모임인데 12시까지 오란다. 그곳 원장님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려는 것이다. 답신을 보냈다. 오후 3시 인천출장과 겹쳐 오전에 도착하여 일을 마치겠노라고. 당일 12시 이전에 일을 마쳤다. 그러나 점심을 함께 할 수 없다. 다음 일정 때문이다. 그 곳 박 원장님, 그냥 보내기가 너무 안 되었다며 포도 두 송이를 싸 주신다. 점심 대신하라며 송편도 넣어주신다. 냉동실의 차가운 송편 그대로 먹을 수 없으니까 따끈하게 데워 주신다. 괜
2013-09-26 12:56영주야,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난다. 오늘도 여러 선생님,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있지? 사람은 만남의 과정에서 첫 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너의 첫 인상은 상대방에게 네가 어떤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인 동시에, 유일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너를 어떻게 보는가, 다른 사람이 너에게 호감을 느끼는가의 관점에서 생각할 때도 첫 인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네가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나 상대방을 진지하다 혹은 흥미롭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과 다시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네가 장차 사장이 된다면 고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수도 있으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싶거나, 결혼을 앞둔 나이가 된다면 데이트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결국 첫 인상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넌 오늘도 여러 교과 선생님과도 인간관계를 발전시킬 것인지, 또는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네 스타일을 바꾸면 사람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너에게 반응할 것이다. 너는 일상적인 만남에서 상당한 기쁨을 누릴
2013-09-26 12:54중국 진나라 효공이라는 왕의 신하 중에 상앙이라는 이가 있었다. 상앙의 가장 큰 공적이라면 변법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진나라를 부국강병으로 이끈 것이다. 이를 통해 현이라는 행정 단위를 만들고, 거기에 관리를 파견하였고, 농민을 징병하였기에 진이 강국이 된 것이다. 게다가 상앙은 도량형을 통일하고, 세금제도를 만들기도 하였다. 그중에서 상앙이 많은 신경을 쓴 것은 법제도를 만든 후 백성들이 모두 지킬 수 있게 강제한 일이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법을 잘 지키지도 믿지도 않았다. 어느 날 상앙이 성문 앞에다 방을 붙이길, “이 나무를 옮기는 자에게 억만금을 주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고 갸웃하기만 하였다. 그때 어느 호기심 많은 사람이 그 나무를 한번 옮기자 상앙은 약속대로 큰 상금을 내렸는데, 그때부터 사람들은 상앙이 만든 법을 믿기 시작했다. 그런데 상앙도여러 결과물에 고무되어서 그런지 자만심이 일었다. 세금을 많이 걷고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필요하다면서 자작농을 육성하기 위한 여러 희한한 법을 만든다. 예를 들면, 아버지와 아들들이 한 집안에 살지 못하게 한다든지, 한 집안에 남자 2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가하지 않으면 세금을 두…
2013-09-25 17:20교사의 삶은 매우 고독한 삶일 수 있다. 교실은 밀실이지만 동료 교사, 교장을 비롯한 교감, 학부모, 교육청 등 들여다 볼 시선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입시의 성공만을 바라보는 학부모와 자신의 책임을 포기하고 자녀를 학교에 내던지는 부모들 속에서 더욱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가 하면 교사가 아무리 신경을 써도 해결이 어려운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더 교직이 힘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수업을 향하여 실천하는 선생님들이 계신다. 교사도 학생도 결코 행복하지 않았던 과거의 삶이었지만, 그 교실에서 행복의 싹이 움트고 있다. 그것이 바로 선생님들로부터 시작한 좋은 수업 공유를 통한 수업 혁신의 노력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 학교는 오늘도 수업을 공개하며 아이들과 소통하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업을 공유한다. 수고한 그 결과로 선생님들은 고독을 넘어행복해 하고, 아이들도 조사 자료(2013년 6월)에 의하면 95%의 학생들이 자신에 대하여 만족스러워 한다는 사실이다. 좋은 수업이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교사의 입장에서 교육과정 및 교수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2013-09-25 17:20최근 여고생 시집 ‘고백’이 화제였다. 군산여상 3학년 학생이 펴낸 시집 ‘고백’엔 1학년 때부터 쓴 86편의 시가 실려 있다. 필자가 알고 있기론 여고생이 시집을 펴낸 것은 거의 없는 일이다. 아마 세상의 화제가 된 건 그래서일 것이다. 필자가 지도교사로서 여고생 시집을 기획한 것은 말할 나위 없이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학생으로서 싫어도 맛보게 되는 기본적 열패감을 분쇄하거나 만회시켜주기 위해서였다. 특목고나 일반고 학생 누구도 흔히 할 수 없는 ‘여고생 시집’을 펴냄으로써 자부심과 성취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여고생 시집을 기획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다. 취업이 대세인 여상에서 대학의 문예창작학과로 진로를 정한 학생의 결단과 용기 때문이다. 사실 발군의 글솜씨를 지닌 여상 제자들은 가정형편상 졸업과 동시 거의 취업전선으로 내몰리다시피 했다. 그런 의도가 반영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시집을 받아본 소속 학교 선생님들의 격려가 줄을 이었다. 교장, 담임 각 5만 원을 비롯 63명의 선생님이 72만 5천 원의 후원금을 모아 학생을 격려했다. 이런저런 기간제 교사까지 80여 명의 교직원이니 일부 선생님이 빠진 결
2013-09-25 17:18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하다. 하늘이 높지만 지금보다 더 높은 때는 없는 듯하다. 바람은 붉게 물든 나뭇잎과 함께 춤을 추니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밤의 길이가 길어지는 추분(秋分)을 맞이하였다. 백곡이 풍성한 때임을 알리는 날이 다가왔다. 올해는 우레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우레소리가 비로소 그치는 날이 되었다. 동면할 벌레들이 울음소리를 그치고 흙으로 창을 막을 때가 되었다.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함을 알리는 때가 되었다. 다만 가을이 옴을 아쉽게 여긴 듯 늦더위는 시샘을 한다. 낮 더위는 여름 못지않다. 하지만 대세는 꺾을 수가 없다. 물러나지 않을 수 없다. 시샘을 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멸시하고 깔보는 날씨도 별 수 없이 물러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힘을 발휘해도 힘을 쓰지 못한다. 아무리 잘난 체하여도 잘나 보이지 않는다. 자연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다. 주(周)나라는 이(夷)가 달린 부족들을 멸시하고 깔보는 습관이 있었다. 동쪽에 있는 변방인 동이족(東夷族)을 주(周)나라는 늘 멸시하였다. 사람들을 낮추어 보았다. 하지만 인물은 이런 곳에서 났다. 동이족(東夷族)에서는 순임금이 났고 서이족(西夷族)에서는 문왕(
2013-09-25 17:14학교에는 코스모스가 제철을 만난 듯 바람 따라 춤을 추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이들에게 더욱 눈이 가는 것은 지난봄에 코스모스 씨앗을 곳곳에 뿌려놓았는데 척박한 땅이라 많이 죽고 민둥산과 뒷산으로 올라가는 자리에만 코스모스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척박한 땅, 어려운 여건을 잘 견뎌내고 이겨낸 코스모스에게 웃음을 보내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척박한 땅에서 끝까지 생명을 유지하며 잘 적응하는 짐승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염소이다. 염소 떼들은 척박한 땅, 풀이 제대로 나지 않은 땅에서도 굴하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을 TV를 통해 본 적이 있었다. 우리들은 때때로 힘들고 어려우면 환경을 탓한다. 그럴 때마다 자신이 보호되는 것이 아니고 더욱 나약한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길러내어야 세계 어디에서도 살아남지 않을까 싶다. 이번 추석을 전후해서는 날씨가 유난히도 좋았다. 맑고 구름 한 점 없었고 높기만 하고 푸르기만 하였다. 풍성한 한가위 둥근달도 우리들을 환히 비춰주었다. 가족을 만나고 친척을 만나고 고향의 자연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도 얻었을 것이다. 이제 다시 제자
2013-09-23 12:46민족 대명절 추석이 지났다. 올 추석 연휴는 유난히 길어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추석 명절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주부뿐만이 아닌 듯싶다. 우리 아이들 또한 친척들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로 적잖은 후유증을 앓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친척들끼리 만나면 으레 나오는 것이 성적과 대학이야기다. 그리고 학교생활에서부터 대학이야기까지 온갖 질문 공세로 즐거워야 할 명절이 마치 죄인 취급받는 기분마저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은 친구 집으로의 도피 행각을 벌인다. 친척들이 돌아갈 때까지 친구 집에 머물면서 긴 명절을 보낸다고 하였다. 긴 추석명절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학교에 나오지 않아 좋아할 줄 알았던 아이들의 반응이 의외였다. 소수 몇 명의 아이들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아이들은 긴 추석명절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 이유인즉, 아직 끝나지도 않는 대학입시에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었다. 특히 같은 또래 사촌들끼리의 성적비교로 주눅을 들게 한다든지 이미 수시모집에 원서를 낸 대학과 학과에 대해 기죽이는 말을 해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고 하였다. 더군다나 9월 말부터 시작되는 중간고사와 수시모집 전형에 따른 면접과 논술 준비 등으
2013-09-23 12:46모처럼 남도 지역에 있는 섬지역을 찾아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동행한 다른 한 가족은 할아버지가 손주 녀석 둘을 데리고 동행하였는데 옆에서 들어보니 할아버지에게 하는 질문이 참 많았다. 서울에서 산 아이는 시골의 자연 현상에 대한 것을 묻는 것이다. 산과 바다 그리고 풀과 숲이 어우러진 여수의 남쪽바다 금오도의 비렁길은 자연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 게임과 휴대폰에 찌든 아이들이 이처럼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땀을 흘리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은 그들의 성장에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얼마전 학교에서 진로탐색 강의를 할 때 강사가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의를 마친 후 '어떻게 하면 질문을 잘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질문이야 말로 아무 것이나 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질문을 하는 수준을 보면 그 사람의 지적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을 알아차려 가면서 아무것이나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연의 오묘함은 단순한 관찰의 대상만이 아니라 우주와 인간을 바라보는 철학을 낳는 영원한 교과서가 아닐런지
2013-09-23 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