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수학 때문에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수학은 대체 왜 이렇게 어렵고 까다로운 것일까? 수학 때문에 좌절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처럼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노력하고 공부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수학실력. 많은 수험생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며 ‘수포자’라는 단어까지 생성해낸 수학. 오정혜 작가는 이처럼 까다롭고 어려운 수학을 아주 쉽게 풀어냈다. 바로 수학 언어로 문화재를 읽다라는 책이 그것이다. 필자는 가마솥더위로 전국이 펄펄 끓을 때 서부평생학습관에서 이 책을 만났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갖가지 건축물과 문화유산에 꼭꼭 숨어 있는 수학적 지식을 아주 맛깔나게 찾아서 풀어놓았다. 필자는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우리 문화재를 답사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의 피서였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대로 보인다고 했던가! 지금까지 필자는 그저 문화재를 보면서 참 멋있다,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부터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함수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조선왕조 오백년을 버티게 한 경복궁은 신비한 기하학의 집합체로도 보였다. 경기도 수원시에 소재한 수원화성
2018-08-10 17:39교직에서 은퇴를 하고 나니 집에서 나오는 재활용품 분리 배출은 내 몫이다. 얼마 전 플라스틱 바구니에 안경집 세 개가 보인다. 그 속에는 안경도 들어가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급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딸의 안경이다. 딸의 방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학생 시절 착용했던 것을 아내가 버리려고 내 놓은 모양이다. 딸은 서울에 머물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퇴근한 아내에게 물었다. “이 안경, 왜 내 놓았죠?” “쓰지 않으니까 버리려고요.” “가영이가 알면 버리지 말라고 할 텐데一. “갖고 있으면 뭐해요. 사용하지도 않는데一.” 이게 나와 아내의 생활방식 차이다. 아내는 필요치 않으면 버리고 필요하면 구입하는 스타일. 나는 그 안경을 딸의 분신으로 생각하고 버리지 않고 유물처럼 보관하려 한다. 또 딸이 집에 와서 활용할 수 있게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의 생각이 맞고 틀리다는 것이 아니다. 나처럼 생각하면 물건을 버리지 못해 온 집안이 박물관이 된다. 아내처럼 하면 집안이 정리 정돈이 된다. 아내의 생각은 지금 쓰지 않는 물건은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잘 보관해 두면 언젠가 요긴하게 쓰일 거라는 믿음으로 사용하던 물건을 함부로…
2018-08-10 14:012018년 8월 8일 외교부 국민외교센터에서는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외교부 공감 팩토리 행사를 실시하였다. 강의를 듣기 전 국민외교센터 벽면에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그리고 국민대표가 국민외교센터에 남긴 글들이 인상적이었다.특히 강경화 장관은 국민의 의지가 담긴 외교 국민과 소통하는 외교를 국민과 함께 구현에 나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보면서 외교부가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의 뜻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알 수 있었다. 이 날 주제는 재미있는 쿠바이야기로서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하상섭 교수가 쿠바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에 관한 강의가 있었고 강의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강사님은 쿠바도 한류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며 쿠바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였다. 국민외교 공감팩토리를 통해 외교부가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에게 한 발자국 다가서려는 노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2018-08-09 15:438월 3일(금) 저녁 7시 박현성 구은복 작가가 경남 지혜의 바다를 방문하여 도서관을 찾은 200명의 경남도민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북콘서트’를 개최하였다. 현성 구은복 작가는 2018년 1월 ‘박현성 구은복 선생님의 행복이 가득한 미덕교실 이야기’ 책을 출판하고 우리의 교육이 행복한 교육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하여 그동안 500권의 책을 선물하면서 재능기부 북콘서트를 76회 개최하였다. 김해신안초, 진영금병초에 200권의 책을 기부하고 책을 반마다 돌려 읽으면서 온책 읽기로 책을 읽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저자와의 만남을 추진하여 왔으며, 화정초(410), 우암초(417), 경운초(424), 주석초(510), 구산초(514), 진영중앙초(529), 진영금병초(604), 대진초(612) 교사들을 대상으로도 북콘서트를 개최하였다. 방학을 하고는 하루도 쉬지 않고 7월30일 양산중부초(60명), 7월31일 창원광여초(60명), 8월1일 김해삼문초(60명), 8월2일,3일에는 창원대원초(40명)를 방문하여 교사들을 대상으로 행복이 가득한 미덕교실을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8월에는 경남의 여러 도서관을 찾아 재능기부 북콘서트를 개최 예정인데, 그 시작
2018-08-09 09:48얼마 전 아들과 함께 10만원을 벌기로 했다. 아니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10만원 아끼기로 했다. 세입자의 빈 방을 부자(父子)가 힘을 합쳐 청소하기로 한 것. 부동산에 알아보니 청소비용은 원룸인데도 10만원, 15만원이다. 그러니 주인이 직접 청소하면 10만원을 버는 셈이다. 나의 요청을 아들이 받아들여 청소 함께하기가 성사된 것. 아들과 함께 청소를 하면서 세대 차이를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6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 말이 부자이지 마음속에 있는 말을 주고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만 사고방식이 다르고 세상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폭염 속의 아버지와 아들, 어떻게 청소를 할까? 준비물부터 다르다. 나는 비와 쓰레받기, 행주와 걸레, 솔을 챙겼다. 아들은 청소기부터 챙긴다. 원룸에 도착해 앞에 놓인 일거리를 확인하고는 고무장갑 두 개, 황사 마스크 두 개, 곰팡이 제거제, 세정제, 폐기물 스티커 4장, 100리터 쓰레기봉투를 챙긴다. 편의점에서 사오는데 2만 5천원이 들었다. 세입자를 잘못 만나 발생한 비용이다. 오늘의 일거리 어떻게 생겼을까? 퇴직 후 안정적 수입원으로 도시형생활주택 두 개를 분양받
2018-08-09 09:40최근 발표된 국가교육회의의 2022학년도 대입개편 권고안은 사실상 원점으로 회귀해 현행 유지다. 지난 1년간 교육부의 노력, 국가교육회의 4개월 간 돌고 돌아 원점으로 돌아 왔다는 비판이다. 애당초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이고, 특히 대입처럼 교육의 전문적 영역을 비전문가인 공론화위원회에서 결정키로 한 데서 우선 방향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농후하다. 교육부는 8월말까지 2022학년도 대입 전형안을 확정한다는 입장이지만, 국가교육회의의 권고안에서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항간에 교육부의 ‘결정 장애’ 증상과 의사결정력 결여를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더불어 국가교육회의는 산업대학과 전문대학 등 설립 목적이 특수하거나 학생 수 감소로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은 정시 확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필요가 있고, 수능 절대평가 도입에 대해서는 2022학년도에 당장 전 과목 전환이 어렵다고 제안했다.국가교육회의는 큰 틀에서 2011학년도 대입에서 정시전형 비율을 확대하라고 권고하긴 했지만 구체적 기준과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향후 장기간 혼란과 갈등이 내재될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사실 학생, 학부모 등을 포함한 국민들은 수능 위주
2018-08-08 14:27제가 처음 시작했던 자원봉사는 오래 전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내, 외국인들을 상대로 공항내의 시설 이용에 대한 안내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보았습니다. 서류 심사와 까다로운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지금처럼 외국여행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때라 티켓팅을 하고 여권 심사와 입국 절차에 서툰 분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헐레벌떡 뛰어와서 당황한 적도 있었고 외국인들은 공항내의 화장실이나 편의시설 이용과 리무진 버스를 타는 방법 등에 대해 문의를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서툰 외국어로 손짓 발짓을 하면서 알려주면 “Thank You”를 연발하며 활짝 웃어주는 모습을 볼 때 자원봉사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저 분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첫인상이 좋고 우리나라에 있는 동안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고 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가져보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친절하고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공항은 그 나라에 대한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곳인 만큼 화장실의 청결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화장실에 갈…
2018-08-08 08:59‘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있다. 솔로몬의 이 명언처럼 펄펄 끓던 더위도 이젠 한풀 꺾여가는 듯하다. 아침저녁으로 가을 냄새가 솔솔 풍기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맹위를 떨치던 더위도 세월 앞엔 장사가 없는 모양이다. 들녘엔 바야흐로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뜨거운 태양과 폭우로 상처 난 대지도 이젠 서서히 아물어가고 있다. 들판엔 곡식과 과일이 결실을 맺어 우리에게 풍요로운 먹거리를 제공해 주기 위해 바쁘다. 111년 만에 찾아 온 폭염으로 잠까지 설치며 정말 이러다간 가을도 못보고 죽나보다 생각했는데 진짜 일주일만 참으면 될 듯하다. 폭염과 폭우, 천둥과 번개를 잘 이겨낸 대지와 동식물 그리고 우리 인간들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2018-08-06 13:28최근 우주를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 제작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일보(2018.7.6.)에 따르면 윤제균과 김용화, 두 천만 감독이 우주 배경 SF 영화를 만들겠다고 도전장을 냈다는 내용이다. 아다시피 우주 배경 SF 영화는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영화로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전인미답의 장르다. 신문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같은 우주 연구기지도, 우주 정거장과 유인 우주선도 갖고 있지 않은 한국에서 우주 영화라니.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영화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비티’(2013)와 ‘인터스텔라’(2014), ‘마션’(2015) 같은 우주영화를 ‘메이드 인 충무로’ 브랜드로 만날 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한다.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제시장’(2014)과 ‘해운대’(2009)로 두 번이나 천만 흥행을 일군 윤제균 감독은 신작 ‘귀환’으로 연출에 복귀한다. ‘귀환’은 가까운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우주 정거장에 홀로 남겨진 우주인을 지구로 귀환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시나리오는 이미 완성됐고, 배우 황정민과 김혜수가 출연한다. 하반기에 촬영을 시작한다. ‘신과 함께-죄와 벌’로 지난 겨울 1,440만
2018-08-06 13:27학부모의 학교참여는 참으로 자연스런 현상이다. 학부모가 자녀를 바르게 이해하고 자녀의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일체의 교육 참여 활동이며, 교육기관과 긴밀한 유대를 가지고 학교 및 교사와 소통하며 자녀 학습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부모는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학교참여의 법적 근거는 헌법 제31조 2항, 교육기본법 제5조(교육의 자주성 등) 2항, 교육기본법 제13조(보호자) 1항, 2항 등에 명시되어 있다. 현재 전국 초·중등교의 약 96%에 학부모회가 구성 운영되어 있으며,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6개 지역에는 학부모회 관련 조례가 제정되어 있다. 또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부모의 학교 참여에 대해 학부모 교사 간 인식 차이가 있으며, 학교는 학부모의 학교 참여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학부모 관련 정책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를 여전히 교육의 보조자로 이해하는 경향도 남아 있다. 게다가 맞벌이가정 및 소외계층의 학부모는 학부모회 참여가 어렵고, 그 결과 학부모회가 임원 위주로 운영되고 학교 참여에도 계층 간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의 학부모는 변화하는 능동적인 주체로서 학교 교육 및 운영의 의사 결정과정에 참여하고, 자신의 의
2018-08-06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