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컴의 역할이 얼마나 큰가를 실감하게 한 곳이 영덕의 강구항이다. TV에서 가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드라마 촬영지였던 강구항은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드라마 속에서 선장으로 나오던 최불암이 고깃배를 손보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소주잔을 기울이고, 이본과 송승헌이 사랑을 주고받으며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를 거닐던 곳이 강구항이다. 경북 영덕에 있는 강구항 주변은 영덕대게의 본고장이다. 다른 지역의 항구에 즐비한 횟집 대신 이곳 주변의 항구에는 대게를 파는 집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외국산보다 살색이 흐린 국내산은 오동통하니 살이 올라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지만 10만원은 줘야 맛을 볼 만큼 값이 비싸다. 대게의 철은 11월 초에 시작되어 이듬해 4~5월까지 이어진다. 조업 시 머리 크기를 기준으로 9cm 이하는 방류해야 하는데 박달대게라 불리는 속이 꽉 찬 최상품 대게는 90% 이상이 살로 채워져 있고, 속이 빈 수대게는 살 대신 물이 차있다. 지난 1월 10일, 강구항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다리에 큰 대게가 있는 조형물이 있어 이곳이 대게의 본 고장임을 알린다. 항구의 크기에 비해 항상 배들이 꽉 들어차있고, 회색도시를 연상시키는 항구의 풍경이 낯설지 않
2008-02-11 23:47요즘 경북권에서 새로이 주목받는 겨울여행지가 영주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이다. 외나무다리는 내성천이 흐르는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의 무섬마을과 인근의 예천군 보문면 신월1리에서 세운다. 무섬마을은 10월에, 예천의 신월1리에서는 보통 12월에 다리를 설치하는데, 이번에 예천의 신월1리에서는 설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정표에는 수도리 전통마을로 나오는데, 한글식 표현이 무섬마을이다. 영주시청에 따르면 무섬마을은 아름다운 자연과 고가(古家)가 그대로 보존된 전통마을이다. 수도리는 이름 그대로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감싸안고 흐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안동 화회마을을 연상시키는 이 마을은 휘감아도는 강을 따라 은백색 백사장이 펼쳐지며 맞은편에는 소나무, 사철나무 등이 숲을 이룬 나지막한 산들이 강을 감싸안고 이어진다. 그런가하면 내성천 위로 견실한 외나무다리가 놓여져 마을과 마을을 잇고 있다. 외나무다리는 마을 앞의 백사장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S라인이다. 중간에는 비킬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나더라도 큰 걱정은 없다. 필자가 찾아간 날은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삼각대를 세우고 직접 다리를 건너기를 여러 차례…
2008-02-11 11:35합천군과 산청군에 걸쳐있는 황매산(1108m)은 합천호에 산자락을 담그고 있는 형상이 마치 호수에 떠있는 매화같다고 해서 설중매로도 불리운다. 황매산은 봄에 철쭉으로 유명해, 합천군과 산청군에서 각각 철쭉제를 열기도 한다. 하지만 황매산은 설경은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겨울철에 필자에 사는 마산에 비가 내리거나 눈이 10분 정도 날리다가 그쳐버리면 필자는 서둘러 황매산으로 떠나곤 하는데, 언제나 설국으로 변한 황매산이 반갑게 맞이한다. 겨울에는 남녁의 산으로는 보기 드물게 많은 적설량을 자랑하는데, 경남권에서는 멋진 설경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산중의 하나이다. 겨울의 황매산은 산청군 쪽에서 접근하는게 산행하기에 한결 수월한데, 차황면 쪽의 영화 [단적비연수] 세트장이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게 좋다. 단적비연수 촬영세트장은 경남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산1번지 내에 자리잡고 있는데, 영화촬영 후 새롭게 정비해서 영화테마파크로 조성되었다. 약 3,000여 평의 공간에 31채의 선사시대 가옥과 풍차가 들어서 있어 영화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영화에 쓰였던 은행나무와 주인공의 캐릭터 등 1,000여점의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해아의집은 영화 관련 전시실로…
2008-02-11 11:34한 재미작가의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매우 흥미 있고 유익한 명상록이 십여 편 원문과 함께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번역 된 내용도 매우 깊이 있는 철학과 삶의 지혜를 담고 있었지만 영문 역시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어서 나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 블로그에는 그 내용이 러시아계 미국인 Peter Sekirin 이 톨스토이 저서에서 발췌 편집 영역한 "Wise Thoughts for Every Day"에서 인용한 것이라는 주석이 붙어 있었다. 나는 즉시 인터넷 서점을 방문하여 해외주문을 했다. 열흘 쯤 지나서 책이 왔다. 빨간 표지로 산뜻하게 꾸며진 책은 385쪽 분량의 두툼한 책이었지만 포켓용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손 안에 쏙 들어오도록 아담하게 양장본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나는 곧 이 책에 매료되었다. 몇 해 전 베트남 출신 세계적인 평화운동가 틱 낫한(Thich Nhat hanh)스님의 "Anger"를 비롯한 몇 작품에 매료되어 반복해서 읽은 후로 또 한 권의 좋은 영문 명상록을 발견한 기쁨에 즉시 번역작업에 들어갔다. 365일 하루 한 가지 주제로 펼쳐진 명상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톨스토이가 내 십대 적에 존경의…
2008-02-05 22:10연말연시만 되면 신춘문예 신드롬이 한바탕 기세등등하다가 잠잠해지곤 한다. 곧 없어질 것으로 예상도 해보았는데 여전히 존속되고 있는 신춘문예 제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행여나 하고 신춘문예 모집공고를 기다리고 작품을 가다듬으며 올해는 반드시 행운의 주인공이 되리라 다짐해보는 것을 연례행사처럼 치루는 문학지망생도 많을 것이다. 아마 수천 명은 족히 넘을 것이다. 나는 자신하건데 우리 문학사의 명작들이 과연 신춘문예 심사대에 오른다면 당선이 되었을까 가늠해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해마다 쏟아져나오는 많은 신춘문예 응모작들은 그 문학성과는 상관없이 어쩌면 요구되는 조건에 맞춰 한껏 치장하고 미인대회 무대에 오른 미인들이라는 생각이 얼핏 든다. 그런 인공의 미인들에게서 어떻게 본래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뽑힌 미인대회의 입상자들 보다는 길거리나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선남선녀에게서 진짜 미인을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춘문예라는 제도가 존속되려면 문단의 등용문이라는 이미지보다는 각 지방의 지역축제에서 인삼아가씨나 포도아가씨를 뽑듯이 연례 문학축제의 이미지로 새롭게 바꿔야할 것 같다. 상금과
2008-02-04 08:51아름다운 스위스에서 하루 더 머물고 싶었지만 여행 일정에 따라 이탈리아 밀라노를 향하는 길은 지루하기 까지 하였다. 밀라노가 가까워오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여 주변경관을 볼 수 없었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로 면적은 한반도의 약1.5배로 약 5,700만 명이 살고 있는 나라이다. 로마교황청이 있는 가톨릭의 본산지로 98%의 국민이 가톨릭을 믿고 있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 있고 가는 곳 마다 거대한 성당이 관광객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고대의 화려한 전통과 유물을 간직하며, 현대의 최첨단 패션과 유행을 잘 융합시키고 있는 이탈리아는 유럽 대륙에서 지중해 쪽으로 장화처럼 뻗어 나와 있는 반도국가 이다. 로마제국의 찬란한 역사와 르네상스의 화려한 꽃을 피운 곳으로 줄리어스 시저 등이 활약한데 이어, BC 27년 아우구스투스가 왕위에 오른 것으로 시작된 로마 제국은 그 뒤 아프리카 북부는 물론, 중동과 영국에까지 손을 뻗치는 큰 제국을 이루었던 나라라고 한다. 이탈리아 국경 KOMO는 온천지대로 유명인의 별장이 많다고 한다. 물이 많아 호수가 아름다운 관광의 도시를 지나 밀라노에 도착하였다. 밀라노는 패션의 거리인 갤러리아와 두우모 대성당의 아름답고 웅장한
2008-02-04 08:50정선아리랑의 고장 강원도 정선은 겨울여행이 제격이다. 눈으로 뒤덮힌 철길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아우라지의 섭다리를 건너다 보면 겨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레일바이크는 구절리역에서 출발한다. 구절리역은 영화 [S다이어리]의 촬영지로 나지니(김선아)가 남자친구인 찬(강혁분)과 1주년 기념여행을 떠난 후 다투다가 헤어지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하지만 구절리역은 영화속 풍경과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리모델링되어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아우라지역까지 이어지는 7.2km 구간에 레일바이크라는 새로운 명물이 들어서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문경과 곡성에서 인기리에 운행중인 철로자전거와 비슷하다. 폐선로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퀴가 4개인데다 철로를 따라 달리기 때문에 넘어질 염려가 없어 안전하다. 터널을 빠져나오던 연인 한쌍이 필자가 사진촬영하는 모습을 보자 대담하게 키쓰신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으로 갈 때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움직이지만, 돌아올 때는 풍경열차를 타고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돌아온다. 자전거와 기차 두 가지를 한번에 경험할 수 있어서 더욱 인기가 높다
2008-02-01 10:26김밥을 먹으며 야간에 TGV 기차를 타고 3시간 반의 여행을 하는 즐거움이 색달랐다. 밤9시 쯤 도착한 호텔은 아담하고 깨끗하였다. 루체른 시내 호텔에서 조식을 하고 리프트곤돌라를 타고 알프스의 아름다운 산맥을 조망할 수 있는 영봉인 필라투스를 올랐다. 조금전만해도 구름과 안개가 뒤섞여 정상의 경치를 볼 수 있을까 염려를 했는데 정상에 오르면서 구름위로 펼쳐진 만년설이 덮인 필라투스 콜른 봉은 너무 선명하게 볼 수 있어서 행운이 따라다닌다는 가이드의 말이었다. 스위스는 중립국으로 면적이 남한의 약 반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나라이지만 국민소득이 높고 모두 잘살고 있었다. 나라 전체가 꽃으로 둘러싸인 스위스는 아름다운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중세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나라이기도 하다. 도시 곳곳을 장식한 발코니의 꽃들과 알프스에서 볼 수 있는 고산지대의 꽃들, 만년설이 뒤덮인 유럽의 지붕-융프라우와 필라투스, 티틀리스, 리기와 같은 많은 산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계공예 등 스위스는 그 이름만으로도 매력이 가득한 곳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인 이 나라에 호수가 146개나 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아주 큰 호수들이 많았다. 1,200km
2008-02-01 10:22-드림 팩토리와 왁자지껄 노래방에서 일상의 놀이문화를 탈피해 보자-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오는 2.1일부터 청소년들의 자유이용실인 드림팩토리와 왁자지껄 노래방을 새로이 운영한다. 학생문화회관에 따르면 드림팩토리는 청소년들이 모여 수다를 떨고, 그림보고, 책보다 무료해지면 음악이나 영화까지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가능’한 문화카페이다. 책, 음악, 영화, 이야기를 테마로 하는 신 개념의 청소년 문화휴식공간으로 북갤러리, 뮤직갤러리, 디비디갤러리, 인터넷갤러리, 미플 등 5개의 섹션으로 구분하고 다양한 쟝르의 문화, 예술에 대한 전문서적, 음반, 뮤지컬, 오페라, 영화, 검색, 동아리모임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왁자지껄 노래방은 7개실로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어우러져 신명나게 노래 부를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기존의 부정적인 노래방을 탈피하여 고급스런 실내인테리어와 함께 최신식 노래방기기 및 영상녹화장치 등을 갖추어 청소년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드림팩토리와 왁자지껄 노래방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회원카드를 소지한 중·고교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방학기간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학기 중에는 오후 1시부터 8시
2008-01-31 16:58학익여자고등학교(교장 최선애) 관현악부 ‘하르모니아’가 1.30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정기 연주회를 개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모차르트’의 『Symphony No. 25』를 비롯한 8곡이 수준 높게 연주되었으며, 학익여고 중창단 ‘학애’와 가야금부 ‘가얏고’의 찬조 출연도 함께 이루어져 객석을 메운 500여명의 관객으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 11년 전통의 학익여고 관현악부 ‘하르모니아’는 김순태.김혜숙교사의 지도로 현재 32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원들은 매일 점심시간 및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여 음악적 재능을 쌓아나가고 있다. 또한 학익여자고등학교는 지난해 인천광역시교육청 주최 제8회 전통음악경연대회에서 도 동아리 ‘가얏고’가 고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주최 제2회 1318Artscontest에서 동아리 ‘학애’가 중창부분 대상을 차지하였는데 이번 ‘하르모니아’ 연주회 역시 수준 높게 선보임으로써 입시위주의 진학지도뿐만이 아니라 음악을 비롯한 방과 후 활동도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는 그동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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