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네 국립공원에 있는 유황온천. 땅속 곳곳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하코네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은 좁고도 가팔랐다. 목적지가 가까워올수록 매캐한 유황냄새와 함께 저 멀리 산 능선에서 흰 연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혼다사의 7인승 승합차에서 내리니 자욱한 화산 연기와 매서운 겨울바람에 도시 눈을 뜰 수가 없다. 가이드의 조언대로 목도리를 꺼내 두르고 앞사람의 엉덩이만 바라보며 정상을 향해 걷는다. 2007년을 마감하는 이국의 바람은 차가웠다. 바람에서 일본열도의 냄새가 나는 듯도 하다. 유황온천수의 온도는 80도에서 100도 사이라고 한다. 달걀을 넣으면 3분이면 완숙된다. 현지에서는 '구로다마고'라고 불리는 삶은 달걀이다. 유황 성분 때문에 껍질이 검게 변해있다. 얼마를 걸었을까. 부글부글 끓는 물소리가 들리는가 듯 싶더니 자욱한 수증기가 이내 시야를 가린다. 온통 산 능선 전체가 화산이다. 금방이라도 시뻘건 용암을 분출할 듯 생기가 있다. 마침 빨간 점퍼 차림의 사내가 부옇게 끓는 용천수(80도에서 100도 사이)에 담갔던 달걀을 꺼내고 있었다. 흰 달걀은 유황성분 때문인지 시꺼멓게 변해있다. 이 구로다마고를 하나를 먹으면…
2008-01-17 09:44- 2008년엔 3·3·0프로젝트 매월3째 토요일 오후3시 학생무료 -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최종설)이 새해를 맞아 학생눈높이 맞춤공연으로 3·3·0 프로젝트 기획으로 매월 3째주 토요일 3시에 하던 학생 유료 공연을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무료 공연으로 전환하고 1월 첫 프로그램으로 "나무자전거"공연을 1.19일 갖는다. 남성 듀엣 나무자전거는 영화 클래식 삽입곡으로도 유명한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부른 바 있는 前 자전거 탄 풍경의 멤버로 현재 꾸준한 방송활동과 라이브 공연, 드라마와 영화 OST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팀으로 200여회의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음악적 실력을 갖추고 대중의 귀에도 익숙한 감미롭고 부드러운 발라드 뿐만 아니라 "죽지않아송"과 개그콘서트 마빡이 메인타이틀 "보물"등 유쾌한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듀엣이다. 이번 공연에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사랑한다면", "희망을 쏘다" 등 10여 곡을 들려줄 예정이며 입장권은 전석 6,000원으로 국가유공자 및 장애우는 50% 할인되며, 특히 2008년부터는 학생들 눈높이 맞춤 공연의 취지를 살려 초,중,고등학생들에게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예매방법은 학
2008-01-15 11:31내소사는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채석강과 적벽강, 젓갈과 염전으로 유명한 곰소항이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변산반도에 있다. 고찰답게 오랜 역사와 수수함이 묻어나는 내소사는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서 북쪽으로 1.2km 거리에 위치한다. 이웃하고 있는 선운사의 말사로 633년(무왕 34년) '소래사'로 혜구두타 스님이 창건하였다. 처음에는 '대소래사'인 큰 절과 '소소래사'인 작은 절을 세웠는데 대소래사가 불타 없어지는 바람에 지금의 내소사인 '소소래사'만 남았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내소사를 찾은 손님이라면 누구나 하늘을 향하고 있는 전나무들이 줄지어서 맞이한다. 누가 뭐래도 눈이 내리는 날 이곳의 풍경이 최고다.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좌측에 대장금을 촬영했던 연지, 우측에 내소사사적비와 해인당행적비가 있다. 샛길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이 가을에는 제법 고운 단풍으로 물드는데 겨울이라 나무 밑에 눈이 쌓여 있다. 그 끝에 사천왕문이 길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천왕문에 들어서면 내소사의 겨울 풍경을 능가산이 내려다보고 있다. 가운데에 고목 한그루가 우뚝 서 있는 풍경도 이채롭다. 보종각, 봉래루, 범종각이 한눈에 들
2008-01-15 11:25서걱서걱 울어대는 갈대밭이 낭만적이고 바다 위를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한국관광공사에서 1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던 곳이 줄포면에 위치한 부안자연생태공원이다. 생태공원의 겨울 풍경은 어떨까? 내소사 가는 길에 부안자연생태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서해고속도로 줄포 IC에서 나와 부안 방향으로 가다 보면 줄포농공단지 앞 좌측으로 안내판이 서 있다.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부터 시작되는 방조제의 좌우 풍경도 볼만하다. 방조제의 좌측으로 부안자연생태공원이 있고, 우측으로 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겨울이라 찾는 사람이 없었지만 눈이 쌓여 백색 세상을 만들고 있는 생태공원의 풍경도 볼만했다.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 눈 속에 발을 묻고 있는 갈대, 가지치기를 해 더 추워 보이는 나무, 눈으로 뒤덮여 고요한 영화 촬영장, 눈이 쌓인 담장과 갯벌, 아름다운 솟대와 바람개비 등이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하얀 동화나라에서 깨끗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자연과 벗하고 사색을 했던 시간이었다. 눈 속에 묻혀 새싹 틔울 준비를 하고 있을 자연의 경이로움도 생각했다.
2008-01-15 11:24-인천 연수도서관의 방문 또는 문의하여 무료로 받아볼 수 있어- 인천광역시 연수도서관(관장 전명오)에서는 2007년도 연수평생학습관에서 운영했던 프로그램의 사례들을 모아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사례집」1천여를 발간하여 인천시내 각급학교는 물론 평생학습교육기관과 필요로 하는 열람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1.9일 연수도서관에 따르면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사례집」은 2007년 한 해 동안 운영된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세부내용과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수강생들의 소감 및 설문지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세부 내용으로는 상·하반기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동·하계 방학프로그램, 평생학습 수강생의 열의가 반영된 플러스 프로그램의 사진과 그 운영사례를 담고 있다. 특히, 2007년도 새롭게 운영된 「경제교육 네트워크 센터」운영의 사례를 프로그램별로 담아 경제교육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볼 수 있으며, 2007 미추홀 사회통합 평생학습 프로그램 공모 당선된 '도서관 나들이', 소외계층 특화프로그램인 '우리를 안아주세요' 등의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의 운영 사례도 포함되어 있다. 그 밖에도 토요 휴업일 프로그램 사례와 경제백일장 수상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연간 발행되는 「연수
2008-01-09 15:02청주삼백리 회원 몇이 미동산으로 등반답사를 다녀오기로 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산의 높이에 비해 오르막이 많지 않은 곳이라 부담 없이 따라나섰다. 수목원으로 들어서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가면 MTB 코스를 겸하고 있는 임도와 정자를 만난다. 이곳에서 우측의 눈이 녹지 않은 산길로 올라가면 홀로 등산로를 지키고 있는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난다. 군데군데 이정표가 잘되어 있고, 산능선이 가파르지 않아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우거진 나무 때문에 조망이 나쁜 것이 흠이다. 잡목으로 만든 의자에 앉아 휴식을 하고, 눈길과 낙엽길이 반복되는 등산로에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고, 요상하게 생긴 의자나무를 구경하다보면 정상이다. 조망이 나쁜 정상에는 산불감시 초소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식구가 단출하니 점심 먹는 장소가 좁아도 된다. 정상 바로 아래에 자리를 잡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정상주도 나눠 마셨다. 미동산 쉼터로의 하산 길은 훨씬 발걸음이 가볍다. 3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하산 길에 미동산 계곡을 따라 고라니 관찰원, 습지원, 생태식물원, 생태체험관, 목재문화체험장, 수목산야초전시원, 무궁화원이 있는 수목원을 구경했다. 얼음이 꽁꽁 얼어
2008-01-09 09:29〈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중략 ~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언제 들어도 가슴이 뭉클하게 만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鄕愁)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옥천이다. 옥천은 대전과 이웃하고 경부고속도로 옥천IC에서 가까운 곳에 정지용 생가가 있다. 옥천IC를 나와 보은방면으로 좌회전해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바로 옥천 구읍이다. 처음 만나는 문정삼거리에서 직진해 수북방향으로 가다 옥천동성교회 못미처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정지용 생가가 나타난다. 크게 기대를 하고 간 사람들은 실망한다. 달랑 초가집 한 채와 헛간 한 채 뿐이고 겨울이라 바깥마당에 있는 물레방아마저 돌지 않는다. 그래도 마당 한편에 향수 전문이 새겨진 시비가 서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감상하며 시인의 삶과 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정지용문학관이 바로 옆에 있어 아쉬움을 달래준다. 훌륭한 시인의 생가가 왜 그리 초
2008-01-09 09:15왜목마을은 서천의 마량포구와 함께 일출과 일몰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조용하고 한적했던 서해의 작은 어촌마을이 서해고속도로가 개통되며 일출과 일몰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의 비경도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이며 바닷속 깊이 잠기는 일몰의 아름다움은 그렇다 치고 서해에서 어떻게 해돋이를 볼 수 있을까?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는 아산만에서 왜가리의 목처럼 북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귀퉁이에 왜목마을이 위치해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돋이의 이치가 동해의 일출과 달라 이곳의 해돋이는 동해보다 5분 정도 늦지만 일출을 볼 수 있는 날이 30여일 정도 많은 것이 장점이다. 가는 해의 일몰과 오는 해의 일출을 보기 위한 인파가 넘쳐나는 곳이지만 올해는 태안 기름 유출 사고의 여파로 3만여 명만 이곳에서 새해를 맞았다는 뉴스를 봤다. 3일 저녁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보니 다음날은 오랜만에 날씨가 맑았다. 해돋이를 제대로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새벽에 왜목마을로 차를 몰았다.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해가 장관이었다. 하지만 구경 나온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아야 할 만큼 적었다. 새해
2008-01-07 08:57- ‘여명의 눈동자’가 바다위에서 달려오는 곳 존 르 카레, 애드가 앨런 포우,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김성종.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007 spy house의 중요한 멤버라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고?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 가면 세계 유일의 추리소설 전문도서관을 하나 만날 수 있다. 고급 빌라가 들어선 동네 가운데쯤에 가면, 전면 통유리에 흰잿빛의 화강석으로 곱게 단장한 5층짜리 건물이 하나 보인다. 이 건물이 여명의 눈동자로 유명한 추리소설가 김성종씨가 사재를 털어서 설립한 ‘추리 문학관’이다. 그리고 이 추리 문학관의 인터넷 주소가 바로 007 spy house인 것이다. ‘김성종 추리문학관’에 가면 위에서 말한 유명 소설가들을 맘껏 만날 수 있다. 그것도 포도빛 바다를 한 눈에 쳐다보면서 말이다. 추리문학관은 당시에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획기적인 문화적 사건이었다. 그것은 시대를 앞서 가는 행위였고, 그래서 고독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달맞이 고개의 아름다움에 반해 부산에 정착하게 된 김성종씨는, 오래전부터 세계 유수의 추리 소설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꿈꾸었다. 그것은 그분의 꿈이었고, 희망이자, 깊은 소망이었다. 마침내 김성종
2008-01-07 08:52- 일출이 아름다운 청사포에서 청사포. 푸를 靑에 뱀 沙 혹은 모래 沙, 그리고 갯가 浦. ‘푸른 뱀의 포구’라는 뜻을 지닌 청사포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 해수욕장의 중간 지점에 있는 어촌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꼬리에 붙어있는 미포에서 동해남부선 철로를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청사포가 나오고, 다시 송정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면 구덕포라는 한적한 어촌이 나온다. 결국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는 세 개의 포구가 해안가를 따라 나란히 있는 셈인데, 이 세 마을은 동해안 남단에 존재하는 작은 포구들이다. 세 마을에 나란히 놓여 있는 동해남부선은 정동진과 강릉까지 연결되며,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짙푸른 모습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 세 마을 중에서 역사가 깊고, 가장 잘 알려진 곳이 바로 “청사포”이다. 청사포는 그 이름만으로도 곱디고운 해변과 푸른 모래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청사포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일출은 보는 이의 넋을 앗아갈 정도로 아름답다. 일출도 붉은 해가 맨 몸을 활짝 드러내는 것보다는 구름 사이로 아련한 빛이 보이는 일출이 더 볼만하다. 이 청사포 마을의 남쪽 끝에 가면 수령 300년을 자랑하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두 줄기를 이
2008-01-03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