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전통 사상이 이른바 여필종부(女必從夫)로 상징될 여성비하에 빠져있었다는 주장은 일면 맞지만 근본적으론 틀렸다. 물론 여성을 땅으로, 남성을 하늘로 비유하는 음양관 속에는 음을 억누르고 양을 선양하고자 하는 남성 중심적 생각의 싹이 담겨 있긴 하다. 이에 따르면 남편은 하늘로서 떠받들어지고 아내는 땅으로서 하늘에 봉사해야 한다. 하지만 여성을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규정한 것은 동양의 음양 사상 자체가 아니라 이를 활용한 가부장 권력이었다. 동양의 진정한 남녀관은 평등주의에 입각해 있었다. 음과 양, 땅과 하늘은 우주의 서로 다른 표현 양상으로서 동등했다. 비록 현실에서 온전히 실현된 적은 드물지만 원리상 아내와 남편은 대등한 협력자요 평생의 벗이었다. 그래서 부부를 ‘동혈지우(同穴之友)’, 즉 언젠가 같은 무덤에 묻힐 벗이라 불렀다. 가장 이상적인 부부관계는 친구관계에 즐겨 비유됐고 남편은 아내를 가장 믿을 수 있는 생사의 동지로 보았다. 【원문】太公曰, “癡人畏婦, 賢女敬夫.” 「治家篇(치가편)」 [PART VIEW] 【번역문】 강태공이 말했다. “어리석은 자는 아내를 두려워하고, 현명한 아내는 남편을 공경한다.” 팔십 고령에 주나라 재상에 오른
2015-01-01 09:00
창문 너머로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두어 평 남짓한 사무실엔 냉기가 가득했다. “전 겨울에 히터 안 틀어요. 전기료 아깝잖아요. 학교가 한 푼이 아쉬운데 아껴서 애들 공부하는데 더 보태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사립학교행정실장협의회 김충실 회장(서울공연예술고). 졸업앨범 사진촬영을 마치고 들어선 그녀가 보일러 스위치를 올리며 녹차 한 잔에 의지하고 있던 기자를 ‘위로’했다. “학교가 영리 기관도 아니고 적은 돈이라도 학생을 위해 써야지요. 행정실은 엄마와 같은 존재입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봉사하는 곳이죠.” 올해로 행정실장 20년 경력의 베테랑인 김 실장은 지난해 임기 2년의 한국사립행정실장협의회 회장에 선출됐다. 줄곧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전국 행정실장 대표에 여성이 올라앉은 것은 그녀가 처음.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매무새가 눈길을 끌었다. 사실 그녀는 대학교수에서 고교 행정직원으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모교인 이화여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뒤 고전 문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후 대학에서 강의하던 중 학교를 세워 2세 교육에 봉사하고 싶다는 선친의 뜻에 따라 행정실장으로 자리를 옮
2015-01-01 09:00학교는 예기치 않은 일들이 흔히 발생한다. 교사는 임무 수행 과정에서 학생과 관련한 책임이나 권한의 문제가, 학생은 학습 과정에서 교사 또는 동료 학생들과의 갈등 및 학교 시설물 등에 의한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교장과 교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디까지 누가 책임져야 하는 것인지 애매한 상황이 많다. 오랫동안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는 물론, 학교 경영자도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을 판단하기 쉽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면 막연히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고심만 할 뿐이다. 유ㆍ초ㆍ중ㆍ고교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학교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법률문제는 학생이 학교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 교사와 학생의 권리가 침해되는 부분, 학생들 간에 폭력행위가 발생한 경우 등 그 유형이 다양하다. 하지만 학교장과 교사가 사고예방 법규 및 법적 책임 내용을 미리 알고 실천한다면 사고예방은 물론 법적 책임도 면하거나 감경될 수 있다. 교사의 학생지도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책임을 알아보자. 교사의 학생 대리감독자 책임 학교에서 교사는 교사 본인의 고의 과실로 인한 위법행위가 아니더라도 부모 등 감독의무자를 대신해서 감독의무를 소홀히 했을
2015-01-01 09:00요즘은 하나의 놀이처럼 친구들을 괴롭히고 못살게 굴기 때문에 장난과 폭력을 구분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똑같은 행동이라도 웃고 넘어갈 수 있다면 장난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상대방이 기분 나쁘거나 화가 나게 되면 그 때부터는 더 이상 장난이 아니다. 또한 기분 나쁜 일들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당하게 되면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더구나 장난을 치는 사람이 장난을 당하는 사람보다 힘이 세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괴롭힘이나 폭력으로 연결된다. 이것이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면? 더더욱 폭력과 장난을 구분하기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사이버 폭력에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선생님이 알아야 하는 사이버 폭력 예방수칙 모든 학교폭력은 ‘예방’이 최고의 치료방법이다. 사건 발생 후 처리과정은 예방노력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더 소요될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은 과거의 고통스런 경험을 회상해야 하며, 제대로 보호되지 못하면서 2차, 3차의 피해가 발생할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이버 폭력 역시 최선의 치료는 예방임을 기억하고 이를 학교 현장에 적용시켜야 할 것이다.[PART VIEW] 예방수칙 1 _ 익명성보다 책임감을 먼저…
2015-01-01 09:00
“오징어 나라에 다리가 부족한 친구가 있어요. 우리가 어떻게 협동해서 도와줄까요” 아이들이 왁자지껄 오징어 다리를 메우는 동안 자연스럽게 숫자 10을 가르고 모으는 개념을 놀듯이 배우면서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어떻게 도와주는지 인성도 덤으로 배우는 학교. 올해 인성교육 최우수학교로 선정된 아산남성초등학교의 수업은 조금 특별하다. 교사는 수업 내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성도 배울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아산남성초등학교 교사들은 이러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소위 ‘문제아’가 될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반별로 한 명씩 선정하여, 그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어떻게 변해 가는지 관찰하는 ‘학생일기’도 매일 작성한다. 교사들은 매주 모여 그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과정과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논의도 하고 피드백도 반드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벤트나 일회성 인성교육은 지양해야 아산남성초등학교는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 교직원들이 아이들에게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다. 단순히 이벤트나 일회성으로 인성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을 접할 수…
2015-01-01 09:00교육 없는 교육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대세는 점점 더 교육의 본질을 외면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교육의 사전적 의미는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주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학생을 가르치지도 않고 그들의 인격을 길러주지도 않는 교육이 우리 사회에서 당연한 듯 활개를 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 각자의 삶을 망쳐 놓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전반적으로 어둡게 만들 공산이 크다. 가르침이 빠진 교육은 교육이 아니며, 교육이 없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가르침을 중시하던 교육문화를 갖고 있었다. 대한민국이 건국 수십 년 만에 오늘날과 같은 세계적 국가로 성장하게 된 힘의 원천도 다름 아닌 교육에 있었다. 교육이 나라를 세웠다는 의미에서 ‘교육입국’(敎育立國)의 전형적인 사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특히 가르치는 일을 교육의 본령(本領)으로 삼았던 1950~70년대에 비교하면 요새는 실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열심히 가르치는 교육자도 별로 없고, 열심히 배우는 학생들 또한 별로 없는 안타까운 세태가 된 것이다. 아이는 상전(上典)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2015-01-01 09:00우리나라 국민들은 초ㆍ중ㆍ고 교육에서 가장 중시돼야 할 부분으로 인성교육을 꼽았으며, 학교폭력의 주된 원인은 가정교육 부재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또 한국 교육이 국가와 사회에 별로 기여하고 있지 못하며 초ㆍ중ㆍ고 교사와 대학교수에 대해서도 낮은 평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에 대한 국민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과 방문 조사로 이뤄졌다. ◇ 학교가 달라지려면 “수업 질 개선이 최우선” ‘우리나라 초ㆍ중등교육을 평가한다면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수+우)는 18% ▲보통(미) 42.7% ▲잘못하고 있다(양+가) 34.2%로 잘못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교 급별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초등학교 35.7%, 중학교 16.6%, 고등학교 11.1%로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만족도가 낮아졌다. ‘학교가 ‘수(秀)’를 맞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46.6%가 ‘수업방법의 질 개선’을 꼽았고 이어 ‘학생 생활지도(23.3%)’, ‘우수교사 배치(1
2015-01-01 09:00미술교과의 전 영역은 창의성 교육과 관련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술교육에서의 창의성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 능력, 창의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능력, 작품을 분석하고 새로운 해석이나 판단을 내리는 능력 등을 말한다. 이와 같은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교수ㆍ학습 방법의 하나가 창의적 문제 해결법이다.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창의적 문제 해결법 창의적 문제 해결법은 개인이나 집단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창의적으로 사고하도록 학습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미술과 교육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법이 갖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시작하면서 창의적인 발상을 해 나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창의적 문제 해결법과 유사한 특징을 갖기 때문이다. 물론 표현 방법에 대한 기능 숙달이 기초가 되어야 하지만, 먼저 사물이나 이미지 등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다. 미술가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사물이나 이미지를 보더라도 이러한 이미지나 사물에 대한 개인적 경험, 대중적 상징성 등을 바탕으로 새롭게 조합함으로써, 보통 사람들이 보거나 생각해 볼 수 없던 방식으로…
2015-01-01 09:00조희연 서울교육감이 2015년 3월 신학기부터 오전 9시 등교를 추진 중입니다. 그는 학교별로 토론을 거쳐 참여 여부를 결정하라는 입장입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의 의견을 50% 반영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정했습니다. 9시 등교를 먼저 시행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틈만 나면 “아이들이 너무 만족스러워 한다”고 강조하는 터여서 서울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지난달 3일 조 교육감은 서울 영등포구 한 웨딩홀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100명과 9시 등교 관련 대토론회를 벌였습니다. 교육감이 주관한 자리여서 여론조성용 행사인가 싶었지만 결과는 딴 판이었습니다. 토론 시작 전 조 교육감은 “서울과 경기도 간 학생의 이동이 있어서 서울도 결정을 내려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종의 학교 국민투표를 통해 9시 등교를 결정하자”며 가능한 모든 찬반 논점을 논의해보자고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초ㆍ중ㆍ고 학생, 학부모, 교사별 9개 그룹으로 나눠 50분간 원탁 토론을 벌였습니다. 참석자 중엔 휴가를 내고 온 직장맘들도 있었습니다. 토론에서 모인 의견을 그룹별 대표가 발표했는데, 아침 시간이 여유로워질 것 같다는 초등학생 그룹을 제외
2015-01-01 09:00
임용고시를 준비할 땐 합격만 하면 뭐든지 잘 할 것만 같았던, 치기 어린 마음은 고이 접어 두 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새내기 문정은(경기백영고), 최소윤(서울배화여고), 한아람(서울삼릉초) 교사. 2015년 을미년을 맞아 풋풋하고 상큼 발랄한 그녀들의 새해 소망과 교사로서의 당찬 포부까지 들어보았다. 새내기 선생님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신임 교사들은 하루하루 아이들과의 씨름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어느덧 아이들의 말한 마디 한 마디에 그저 울고 웃는 ‘학생 바보’ 선생이 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로 아이들을 통솔하고 있는 선배교사들도 어리바리했던 새내기 시절이 있었듯이. 이제 막 교육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교단에 선 그녀들 역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하나 배워가는 중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두렵기만 한 신입 시절. 앞으로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자신의 교육철학을 펼칠 그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2015년 새해를 맞이할까. 그녀들이 교사가 된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온몸으로 느끼는 강한 ‘책임감’이라고 한다. 교사로서 정식 임용을 받기 전에는 교생
2015-01-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