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는 2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 교원임용시험에서 지역 사범대 출신자에게 부여하고 있는 가산점 제도의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표결로 통과시켰다. 비록 내년도 입학생과 재학생 등에게는 가산점 제도를 계속 적용하기로 하여 실질적으로는 2011년부터 이 제도가 폐지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혼란을 막을 수 있게 되었지만 만약에 이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원회와 본회의에서 통과되어 확정된다면 이것은 교사교육에 심히 우려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범대 출신자에게 부여해온 가산점은 임용시험의 전체 점수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했지만 사범대에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사범대가 목적형 교원교육기관으로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 이러한 가산점 제도가 폐지된다면 일찍부터 교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사범대에 입학하여 교사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키워나가고자 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즉, 교사 이외의 다른 매력 있는 직업들을 찾아 헤매다가 그게 좌절되면 아무런 교직의식도 없이 교사나 해보자는 식으로 교직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위원
2004-09-13 11:28지난 8월 불거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다소 뜸해진 듯하다. 금방 끓다가도 쉽게 식어버리는 냄비 같은 언론의 속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그렇게 얼른 잊어버릴 문제가 아니다.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고구려를 포함해 고조선·부여·발해 등의 역사가 중국사라는 억지를 사실화시키려하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중국 정부가 개입한 아주 대대적인 프로젝트이다. 예컨대 고구려 종족은 고대 중국 소수 민족의 하나이다. 고구려 건국은 중국 영토 내에서 이루어졌다. 고구려는 시종일관 중국 영역 내에서 존재했다 따위가 그들의 주장이다.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연개소문과 을지문덕 장군을 기억하는 우리로선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하긴 그뿐이 아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이 있다. 게다가 지난 2001년 일본은 우리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끝내 한국관련 부분이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하고 말았다. 이웃나라의 그런 억지 주장들을 대할 때면 과연 대한민국이 자주독립국가인가를 반문하게 된다. 자국의 엄연한 역사와 영토가 타국에 의해 시비거리가 되고 희롱당하니 그러고도 자주독립국가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2004-09-09 15:259월 중순경 미영이 어머니가 갑자기 찾아오셨다. “미영이는 요즘 나아졌나요?” “예, 아주 좋아졌어요. 놀라울 정도로 요즘에는 숙제도 잘해오고 공부시간에도 침착하게 앉아서 열심히 공부합니다. 구구단도 다 외워서 나머지 공부도 안하고 받아쓰기도 많이 나아졌어요. 점심시간에 약도 혼자 챙겨 먹어요.” 2학년 담임을 맡아 일주일 동안 아이들을 살펴보니 가장 수업태도가 좋지 않고 말을 듣지 않는 아이가 미영이었다. 종이에 낙서하고 낙서한 종이를 다시 찢어서 책상 밑에 버려두고, 책과 공책이 제대로 있는 것이 하나 없었다. 물어도 대답도 하지 않았고 서로 어울려 얘기하는 친구도 없었다. 야단도 쳐보고 벌을 줘도 별로 효과가 없었다. 답답해서 살펴보니 1학년 때 담임이 '정서장애’로 표시해놓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여러 사이트를 찾아봤더니 미영이는 '주의력 결핍증’에 해당되는 것 같았다. 용기를 내 미영이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관련 내용들을 미리 인쇄해서 꽤 많은 분량을 준비해뒀다. 자녀를 정신과에 가서 치료받으라고 한다면 오히려 반발이 심할 것 같아서 자료를 읽은 후 부모님이 치료방법을 결정하라고 하기 위해서였다. 미영이 어머니께 아이에게 더 많이 관심을 갖
2004-09-09 15:24얼마 전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가 초등학교의 교과 학력 평가 제도를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은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가 초등학교에서 중간고사, 기말 고사 등의 지필 평가를 부활하고 현재 실시하고 있는 서술형 평가를 수우미양가 등 5단계 평가 체제로 바꿀 뿐 아니라 학급별 석차가 명기된 성적표를 가정에 통지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기초 학력의 충실한 정착이 학교 교육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과거, 초등학교 교육이 입시 지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악몽을 우리는 아직 잊지 않고 있다. 중등학교는 여전히 상급학교 진학 준비로 인해 중등교육이 담당해야 할 교과교육이외의 많은것들,결코 잃어서는안될중요한 부분들까지도놓치고있는것이오늘날우리교육의 현실이다. 교육은 학생들이 지닌 제 각기의 독특한 개성과 특성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교육의 본질은 이와 같은 개인차를 존중하여 피교육자가 자아를 나름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자아의 실현이 사회의 공익에까지 이르는 데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도덕성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의 교육과정은 개성과 특성이 각기 다른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2004-09-09 15:24공은 학교로 넘겨졌다.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2008학년도 이후의 대학입학제도 개선방안은 대입선발의 실질적 역할을 대학과 고교로 옮기겠다는 의도를 확실히 드러냈다.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9등급으로만 제공하여 그 비중을 현저히 약화하겠다는 것은 대학의 선발권을 보다 자율화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 비율을 강화하면 학교교육이 보다 중심이 되고 상대적으로 사교육으로부터 고교교육의 역할이 강화된다는 논리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안만으로 망국적 사교육의 극성에서 벗어나고 공교육이 정상화 되며 대학이 21세기형 인재를 양성해 낼 수 있다는 담보가 되는 것인가? 대학입시 개선방안에 대한 평가는 관련 당사자별로 현저히 다르다. 아니 서로의 입장에 따라 각양각색의 상반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평등주의에 기운 측은 수능을 더욱 약화하기를 요구하고 수월성을 말하는 측은 대학별고사나 고교등급제를 꺼내들고 있다. 심지어 사교육 관련자들은 변함없이 강남 불패를 유도하려는 아전인수식 언행을 늘어놓고 있다. 이제부터다. 이 안은 완성된 마스터플랜이 아니라 머리만 제시된 그야말로 시안이다. 이안이 다리를 내리고 튼튼히 자리 잡도록 이제부터
2004-09-06 09:45한국교총 등 교직 3단체와 전국교육위원협의회는 지난 8월 25일 서울 서부교육청 강당에서 '교육자치수호 결의대회'를 열고 최근 교육자치를 일반자치에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만일 이를 강행할 경우 추진세력들과 '전면전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천명하고 나섰다. 교육자치제도 개선안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중심이 돼 교육부와 교육혁신위원회와의 논의를 거쳐 마련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자치제도 변경방안은 일반자치와 교육자치와의 연계를 강화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교육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혁신위원회는 교육감을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로 주민이 직선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혁신위원회의 이런 방안은 그동안 교육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보장하기 위해 교육위원회의 실질적 독립형의결기구화를 요구해온 교육계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오히려 이러한 주장과는 크게 역행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은 단순한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이 아니라 복잡다기한 상황하에서 난해한 인간을 다루는 정신적인 활동이다. 따라서 그 효과도 단기적으로 쉽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서 교육행정은 일반행정과는 다른 특수성을 지
2004-09-06 09:43시·도 중 유일하게 전문직 출신이었던 부산 부교육감의 정년퇴임에 따라 그 후속 인사를 교육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부교육감직은 일반행정직과 교원출신 전문직의 복수 보임 직위인데, 만일 이번 인사를 일반직으로 할 경우 전문직 부교육감은 전국 16개 시·도 중 한 명도 없게 되어, 사실상 복수 보임 제도의 취지가 사장될 지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종전 부교육감의 임명은 복수 보임 직위의 정신에 따라 전문직과 일반직 임용을 8 : 8 정도로 균형 있게 유지하였으나, 갈수록 전문직 보임을 줄여 최근에는 그 명맥만 유지한 상태다. 교육부는 일반직 편중 보임 이유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과의 유기적 관계의 필요성과 시·도교육감의 고유한 추천권 행사를 들고 있으나, 시·도교육청에 대한 교육부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으며, 교육부 일반직 간부들의 순환보직 자리 확대를 위한 것으로 대다수 교원들은 여기고 있다. 우리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지원·조장 중심의 탈관료적, 분권적 교육행정 체제로 가야한다는 데 이론이 없고, 정부 스스로도 교육행정의 분권화, 자율화를 추진하면서도, 정작 부교육감 인사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04-09-06 09:41우리나라는 수십년 동안 교육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금 우리는 무엇부터,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순서도 제대로 정립해 놓지 못했고 대상과 방법도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가 입시위주 교육이라는 데에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 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정권마다 교육 개혁을 시도했지만 아직도 문제는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그러한 입시 대비 교육은 창의성 교육이나 인성 교육이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든다.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창의성 교육이 매우 절실하다. 사회의 사건·사고를 줄이고 살기 좋은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성 교육이 가장 시급하다. 그런데 일류 대학, 인기 학과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이 심하면 창의성 교육이나 인성 교육은 실효를 거둘 수 없다. 실제로 세계 어느 나라가 우리나라 고등학생처럼 보충 수업과 야간 학습을 하고 있는가. 그렇게 공부시켜서 얼마나 실력자를 길러냈고 위대한 인물을 배출해 냈는가.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졸업해야 감당할 수 있는 직장은 현재 대졸자의 20% 정도라고 한다. 무려 80% 정도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불필요한 고학력은 국가 차원에서 보면 얼마나 낭비인
2004-09-02 14:35글로벌 시대에 모든 것이 무섭게 변하고 있다. 우리의 교육현장 또한 이에 적응할 수 있기 위해선 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초등의 경우 사범학교 졸업 후 젊은 나이로 교사에 임용되었을 때 학력이나 지식, 경제적인 면에서 그 지역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군사부일체라 하여 학생은 물론 학부모나 지역 주민들로부터 스승에 대한 존경과 권위가 인정되었다. 교사의 학생지도 또한 교과서의 내용만을 충분히 전달하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지금의 학교 현장은 어떠한가. 내부로는 현실에 맞는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의 실천은 물론 학력신장, 특기적성 교육, 쏟아지는 공문서 처리, 각계업무 등을 추진해야 한다. 외부로는 학교평가, 학교운영위원회 조직 운영, 교원 조직 간의 갈등,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 등으로 교원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권위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며, 교육의 질적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교육현장의 엄청난 변화에 대처하려면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환자가 병을 치료할 때 의술을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 몸을 맡길 수 있을까. 의사는 병을 고치기 위한 전문적인 치료 기술을 배
2004-09-02 14:338년전, 전교생 42명의 조그마한 학교에서 5,6학년 복식학급을 맡았다. 시키지 않으면 먼저 말도 잘 하지 않는 전형적인 시골 아이들 중에서 말도 잘 건네고 출근 시간이면 주차장까지 나와 가방을 들어다주는 덕환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나는 부임 첫날부터 3월 중순에 있을 교육장기 육상대회 훈련을 했다. 그런데 800m 경기에서 우리 아이들은 1등에게 한바퀴나 떨어져 탈락하고 말았다. 큰 학교에 견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자존심이 상하고 화도 많이 났다. 매일 아침 자습시간에 전교생 달리기를 하자고 교장 선생님께 제안을 했다. 오후에는 전교생이 달리기를 한 뒤 운동을 한 아이들만 학교버스를 태우는 방법을 동원했다. 덕환이는 가장 열심히 달렸지만 기록은 나아지지 않았고 꼴찌를 맡아놓고 했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육상화에 초시계까지 용돈으로 사서 스쿨버스도 타지 않고 2km 거리를 매일 뛰어다녔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건강이 좋지 않은 덕환이가 달리기를 하고 나면 꼭 수돗가로 달려가 토하고 만다는 것이었다. 말려도 막무가내로 달리는 덕환이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3개월 연습 후 지역별 육상대회가 열렸는데 5학년인 덕환이가 또 꼴찌를 했다. 그러나 1등과의 거리가 줄
2004-09-02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