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여기 쓰레기 많아요.” “내가 먼저 주웠어. 아니야, 내가 먼저야.” 2학년이 되면서 처음 해보는 교내 봉사활동에 아이들은 무척 설레고 들뜬 모습이었다. 운동장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무슨 보물이라도 찾은 것처럼 여러 명이 한달음에 달려가 서로 주우려고 야단이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쓰레기도 봉사활동의 임무를 맡으니 달리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준상이가 심상치 않은 물체(?)를 주워왔다. “선생님, 야외 학습장에서 이거 주웠어요.” “그런데, 이게 뭐예요?” “뭐야, 뭐야.” 금세 아이들이 모여든다. 길이는 15cm쯤 되고, 솜털이 보송보송한 초록색의 가느다란 물체. 아이들의 눈엔 호기심이 가득하다. “야, 칼 같다.” 준우가 이리저리 칼 휘두르는 흉내를 낸다. “이거 혹시 콩꼬투리 아냐?” 민서의 말에 아이들은 너도나도 “그럼 한번 벌려보자”며 달려들었다. 콩이라고 하기엔 꽤 크고 두툼한지라 아이들은 애를 먹는 듯했다. 한 번에 벌어지지 않아 여러 아이의 손을 거친 끝에 드디어 꼬투리가 벌어지자, 이번엔 꼬투리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서로 보려고 아우성이다. “어, 콩이 되게 작네.” “연두색이다.” 아직 영글지 않은 등나무 꼬투리라고 설
2015-08-01 09:00우리 교육사(敎育史)에서 교총은 우리나라 교육의 정점(頂點)이었고, 교육제도와 정책 운영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특히 34대 회장단이 출범한 2010년 6월은 대한민국 교육과 교총에게 있어서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교원의 권익 향상이라는 전통적 이익단체 성격에서 벗어나, 전문성 촉진 활동과 책임 있는 사회단체로서의 역할 강화를 시도한 것이다. 교원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전문직 교직문화를 조성하면서, 국민과 시민사회의 지지를 획득해나가고자 했다. 본지는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응전한 제34대·제35대 회장단 5년간의 활동 성과와 과제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교총 100년을 위한 교총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해 본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취임 5주년을 맞아 “앞으로 새로운 교원상 정립과 실천적 인성교육 확산에 남은 임기 동안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6월 20일 제34대 회장에 당선된 안 회장은 2013년 6월 20일 직선 회장 최초로 연임에 성공해 만 5년간 교총을 이끌어왔다. 특유의 돌파력으로 전국 단위 독도의 날 기념식 최초 개최(2010), 수석교사 법제화 및 주5일수업제 도입(2011),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창립(2012),
2015-08-01 09:00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학업중단은 개인적으로 보면 학업, 돌봄 서비스의 제공이 어렵고 사회와의 단절 및 낙오를 유발하며, 사회적으로는 근로소득 및 세수입 감소 등 학업중단 학생 1인당 약 1억 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학업중단 학생의 숫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세이다. 2010년 이후 매년 6만여 명 이상의 학업중단 학생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질병, 해외 출국을 제외하고 가사, 학교부적응, 품행 등 ‘부적응’ 관련 사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3만여 명에 이른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학령기 청소년 중 정규학교 재학생, 각종 교육시설 소속, 유학, 보호관찰 중인 것으로 파악된 8.3만 명을 제외하고, 소재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학교 밖 청소년이 28만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학업중단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자퇴’와 ‘퇴학’을 주로 생각한다. 그러나 2014년 서울시교육청의 조사 결과 학업중단의 가장 큰 원인은 중학생의 경우 해외 유학(42.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학교부적응이나 가사 문제(17.68%), 기타(17.0%) 순이었다.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학교부적응이나 가사 문제(39.58%)가…
2015-08-01 09:00한국교총은 공무원 연금개혁 이후 교원의 인사와 보수에 대한 혁신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부와 인사혁신처 등 관련 부처와 적극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교총은 ‘교원 보수·인사정책 개선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회의를 열고 실질적 처우 개선을 위한 핵심 의제 마련에 착수했다. 추진위는 교원에 대한 낮은 예우와 불합리한 보수·수당 체계가 사기 저하는 물론 학교 교육력 저해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곧 설치될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기구’(이하 협의기구)에 개선을 강력 요구키로 했다. 인사정책 관련 의제로는 교감 명칭 변경(→부교장), 교원 및 교육전문직의 예우 수준 조정 등이, 보수 및 수당 관련 의제로는 호봉 재설계, 수당 현실화 등이 선정됐다. 추진위는 이번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단순한 형평성 차원의 문제를 넘어, 학교 교육력 제고와 교원 처우 개선의 상관성을 밝혀냄으로서 주장의 설득력을 높일 계획이다. 본지에서는 한국교춍이 요구한 교원 인사 및 보수 혁신방안을 2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이 번호에서는 ▲ 퇴직준비휴가제 폐지에 따른 대체방안 ▲ 교원의 성대결절 및 하지 정
2015-08-01 09:00◆ 공무 외 국외여행 기본 방침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에 따르면 교원의 공무 외 국외여행은 휴업일(여름·겨울방학 및 학기 말 휴업일을 말함) 중에 실시함이 원칙이다. 단, 재량휴업일이고 학생들의 수업과 무관하다면 소속 학교장과의 상의 하에 연가일수 범위 내에서 공무 외 국외여행이 가능하다. ◆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방학이 아닌 학기 중의 징검다리 휴일과 같은 하루나 이틀의 평일을 포함하여 공무 외 국외여행을 할 수 있나요? · 교원의 공무 외 국외여행은「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에 의거해 본인 또는 친인척의 경조사 및 본인의 긴급한 질병 치료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 교육에 지장이 없는 휴업일(여름·겨울 방학 및 학기 말 휴업일을 말함) 중 본인 연가일수 범위 내에서 공무 외의 목적으로 한 국외여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 이와 같은 원칙에 따라 휴업일이 아닌 학기 중에는 특별한 사유(경조사)가 아닌 이상 연가를 사용한 공무 외 국외여행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외여행 기간에 평일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학교장이 판단하여 수업에 지장이 있다면 연가를 허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안의 판단은 학교장이…
2015-08-01 09:00
‘얼마나 많이 가르쳤느냐보다 어떻게 변화시켰는가’에 주목하는 교사들이 있다. 양적으로 획일화된 우리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아동 중심으로 교육을 바라보고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질적 교육을 추구하는 교사들이다. 교사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아이의 눈과 행동을 통해 교사 스스로를 성찰해 보는 수업, 문제행동을 하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서 교수부진(敎授不振)은 없었는지 고민하는 이들, 불편한 교육현실에 맞서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나선 ‘서울질적교육연구회 아이눈’(회장 손명선. 서울하늘초) 회원들이다. ‘아이눈’으로 보는 수업, 교실에 긍정의 에너지가 넘쳤다 지난 7월 1일 오후 3시 30분 서울동부교육지원청 강당, 30여 명의 교사가 모여 수업 대화 연수를 받고 있다. 살며시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수업 중인 어느 교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한 후, ‘교사들의 수업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진다. “수업 중에 나타난 학생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왜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를 아이들의 눈으로 이해하고, 추론해보는 과정입니다. 그 아이의 주목할 만한 행동이 무엇 때문인
2015-08-01 09:00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나누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친구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도 신조어나 줄임말인 ‘대박, 헐, 노잼’ 등의 단어로 감정을 나타내곤 한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짜증 나는 일도, 행복한 일도 모두 단순화시켜버린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이 어떤 감정에 놓여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생각이 점점 자라면서,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5학년. 다양한 종류의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학습지를 통해 알아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클레이로 이모티콘 만들기 활동을 해보았다. 또한 ‘내 마음이 왜 이러지?’라는 마음일기쓰기도 함께 활용했다. 수업은 총 5차시에 걸쳐 운영했으며, 마음일기쓰기는 한 달 동안 지도하였다. 이모티콘 만들기 1차시 _ 나의 감정과 만나기 첫 시간에는 모둠을 구성하고, 다양한 종류의 감정을 살펴본다. 감정은 만족을 나타내는 것과 불만족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2015-08-01 09:00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인간에게 있어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생존을 확인하는 존재다. 즉, 인간과 사회가 제대로 숨을 쉬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기술과 통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현대인들은 온갖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의 왜곡과 무질서로 인해, 오히려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올바른 커뮤니케이션 질서를 회복하고 실천하는 것은 사람들이 현대 사회를 풍요롭게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도구가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고 때로는 관계를 파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안목과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란? 커뮤니케이션이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효율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말한다
2015-08-01 09:00우리 교육이 걱정스럽다. 한국 교육에는 그랜드 플랜이 없다.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실질적인 교육개혁 전략도 없다. 대통령의 교육공약도 있었고, 매년 정부가 발표하는 교육정책과제도 있는데, 왜 없다고 하는가? 대통령의 교육공약은 대통령 공약 작성 참모들이 선거용으로 만든 소규모 그림과 과제일 뿐이다. 그 정도를 가지고 5년의 교육개혁을 감당할 수 없다. 더욱이 십년대계, 이십년대계, 백년대계를 감당할 수 없다. 공약은 사회적 합의가 아니다. 국민들이 교육정책만 보고 선거를 한 것도 아니다. 공약은 진정한 국가교육개혁의 방향과 과제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한국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대한민국 정부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정부가 내세우는 교육개혁의 비전과 전략은 말뿐이고 그것을 실현할 정책도 의지도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금 정부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어떤 시기보다 강력하고 무서운 교육부가 존재한다. 그러나 자기를 따르라고만 하지 ‘함께 고민하고, 함께 논의하고, 함께 대안을 모색하고,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어떤 교육관료들은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상태
2015-08-01 09:00
경기 김포시 대곶면 석정리. 김포보다 강화에 가까운 소규모학교인 석정초등학교. 주변에는 공장과 논밭만 보일 뿐 집이라곤 거의 없는 벽지학교인 석정초 정문에 들어서자 예사롭지 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2층짜리 학교 건물 왼쪽으로 둥근 돔 지붕이 보인다. 이제는 꽤 유명해진 바로 그 천문대였다. 학교 건물 오른쪽으로는 ‘천체 영화관’도 보였다. “처음엔 시골학교에 웬 천문대냐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초·중·고 학생, 학부모만 연간 2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석정천문대는 2003년 11월에 탄생했다. 수성, 목성 등 행성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주망원경 돔’, 별자리 자동 추적기와 각종 천체 망원경이 있는 ‘직사각형 슬라이드 돔’, 별자리를 재현하는 ‘투영실 돔’으로 구성돼 있다. 천문대 담당인 이시헌 교사는 “오늘도 인천당하초 학생들이 체험을 왔는데요. 날씨가 안 좋아서 케플러식 망원경 만들기밖에 못할 거 같아요. 해가 나면 태양흑점활동을 망원경으로 볼 수 있을 텐데, 아이들이 서운하지 않을까 싶네요”라며 학생들보다 더 안타까워했다. 천문대 이곳저곳을 보여주던 배동준 교무부장은 “시설이 10년이 넘은 만큼 보수할 곳도 교체할 것도…
2015-08-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