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학업 중단 청소년 종합 대책'에 의하면 정규학교에서 제적당하거나 학교를 그만 둔 학생이 원 소속학교에 적을 두고 대안학교 과정을 이수하면 소속학교의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방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시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선 기존 학생들은 학교규칙에 의해 학교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 기반 위에 수업을 일정기간 동안 성실히 이행해 어느 수준에 도달했다고 인정되면 졸업장을 준다. 이 활동에서 규칙을 위반하거나 학업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면 본인이 학교를 그만두거나 제적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학업중단 학생의 대부분이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하지 않았거나 하기 싫어서' 학교울타리를 벗어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이 보다 쉽다고 인정되는 대안학교를 택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일반학생과 똑같이 졸업장을 받는다면 다른 학생들도 까다로운 규칙과 간섭이 심한 학교에 남아 공부하기보다 대안학교를 선호하게 될 개연성이 많다. 또 현재 많은 대안학교가 정규학교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교육과정이 자율적으로 편성돼 교육부 교육과정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자율성이 보장되고 자기중심적으로 학교생활을…
2002-06-20 16:00이른바 '대안교과서'로 불리는 '우리말 우리글',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의 사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교원들이 현장교육을 연구하고 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교수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와 연구결과를 제작·발표하는 일은 당연히 환영하고 더욱 장려해야 할 일이다. 수업개선의 길은 끝이 없어서 그것은 학자들의 연구결과에만 의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결국은 교실에서 수업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그 길을 결정해 가는 것이며 그 대표적인 것이 교수 학습자료의 개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대안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는 이 용어의 개념에 대한 혼란과 그 적용상의 자의성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즉, 이 도서를 개발한 교사들은 학습자료로 생각하였으나 이를 접하는 독자들은 대안 '교과서'로 인식하고 이 도서들을 수업시간에 일상적으로(교재 혹은 주요교재로) 사용하는데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분명한 것은 '대안교과서'는 교과서가 아니다. 초중등교육법에는 '학교에서는 국가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거나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검정 또는 인정한 교과용도서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으며 현재 우리 나라의 교과용도서는 '교육
2002-06-17 11:27방학이 가까워지면 "나는 이번 방학 때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 생각이에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학생들은 주로 방학 동안 음식점 배달원, 주유소 주유원, 전단지 배포원, 건설현장 단순 노무근로자 등을 주로 한다. 땀흘려 번 돈으로 학생들은 보통 책을 사거나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사는 등 보람된 일에 사용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간을 들이고 노동을 해 번 돈을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유흥비로 사용하는 학생도 많아 안타깝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내 생각에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는 하기에 따라 일 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번 돈을 잘 쓰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는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일을 통해 직업의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일을 하면서 부딪치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서 인간관계의 비결도 배울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건전한 아르바이트 문화가 정착되려면 학생들의 인식 전환과 그들을 고용하게 될 어른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어떤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유흥업소 호객꾼, 일명 '삐끼'가 되거나 술집 종업원 일을 하는데 이런 일은 자아형성에 결코 좋지 않다. 돈만
2002-06-17 11:25얼마 전 아이들을 인솔하고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누려 아이들과 어울렸지만 무언지 모를 벽을 느꼈다. 아이들의 언어, 놀이방법, 남녀간의 관계 등이 이유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은 노래였다. '과꽃' '등대지기' 등 교과서에 실린 동요나 '노을' '연날리기' 등 보다 서정적이고 친근한 창작 동요제 입상곡은 단 한번도 듣지 못했다. 아이들은 내가 따라 부르기에는 역부족인 최신 가요만 열심히 불러댔다. 학교 음악시간에 대중가요를 가르친 것도 아닌데 학교교육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어린 학생들에게 동요는 대중가요가 결코 줄 수 없는 교육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리듬부터 안정감이 있고 정서적이며 가사에는 아동들의 꿈이 담겨져 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서 이미 동요는 '유치한 노래'로 외면 받고 있다. 요즘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틀면 동요가 방송되는 것을 보거나 듣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반면 대중가요는 하루 종일 방송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동요보다는 대중가요를 더 많이 부를 수밖에 없다. 여리고 순수한 아이들이 빠른 리듬을 탐닉하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서 슬픈 사랑의 노래나 퇴폐적인 가사
2002-06-17 11:24담배에 들어있는 유독 성분에 대한 가제 실험 동영상을 본 아이들은 다음 시간에 직접 실험을 해보자고 말했다. 다음 날 까맣게 잊고 있던 내게 그 반 회장이 진짜 실험하냐고 물어왔다. 난 얼른 애연가인 한 남 선생님에게 라이터와 담배 몇 개피를 얻어 교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담배를 필 것인가였다. "누구 피워 볼 사람?" 당연히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다 난 "에이, 그럼 선생님이 필게"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혹시 옛날부터 피셨나요?"하며 놀려댔다.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담배를 입에 문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불이 붙여지지 않는 것이다. 등에서 땀은 나고 입에 문 담배는 왜 그리 냄새가 역겨운지…. 할 수 없이 "난 못하겠다. 집에서 아버지랑 실험해라"고 말했다. 금세 "에이∼"하며 아이들은 실망했다. 그 때, 우리의 구세주 교감 선생님이 때마침 복도를 지나가셨다. 여덟 달 동안 금연했다고 자랑하시다 결국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 다시 담배를 피우신 분, 누구보다 보건수업을 강조하시는 그 교감 선생님이. "교감 선생님!" 갑작스런 부름에 놀라 들어오신 교감 선생님께 "담배 한번 피실래요?"
2002-06-17 11:22담배에 들어있는 유독 성분에 대한 가제 실험 동영상을 본 아이들은 다음 시간에 직접 실험을 해보자고 말했다. 다음 날 까맣게 잊고 있던 내게 그 반 회장이 진짜 실험하냐고 물어왔다. 난 얼른 애연가인 한 남 선생님에게 라이터와 담배 몇 개피를 얻어 교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담배를 필 것인가였다. "누구 피워 볼 사람?" 당연히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다 난 "에이, 그럼 선생님이 필게"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혹시 옛날부터 피셨나요?"하며 놀려댔다.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담배를 입에 문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불이 붙여지지 않는 것이다. 등에서 땀은 나고 입에 문 담배는 왜 그리 냄새가 역겨운지…. 할 수 없이 "난 못하겠다. 집에서 아버지랑 실험해라"고 말했다. 금세 "에이∼"하며 아이들은 실망했다. 그 때, 우리의 구세주 교감 선생님이 때마침 복도를 지나가셨다. 여덟 달 동안 금연했다고 자랑하시다 결국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 다시 담배를 피우신 분, 누구보다 보건수업을 강조하시는 그 교감 선생님이. "교감 선생님!" 갑작스런 부름에 놀라 들어오신 교감 선생님께 "담배 한번 피실래요?"
2002-06-17 00:00얼마 전 아이들을 인솔하고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누려 아이들과 어울렸지만 무언지 모를 벽을 느꼈다. 아이들의 언어, 놀이방법, 남녀간의 관계 등이 이유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은 노래였다. `과꽃' `등대지기' 등 교과서에 실린 동요나 `노을' `연날리기' 등 보다 서정적이고 친근한 창작 동요제 입상곡은 단 한번도 듣지 못했다. 아이들은 내가 따라 부르기에는 역부족인 최신 가요만 열심히 불러댔다. 학교 음악시간에 대중가요를 가르친 것도 아닌데 학교교육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어린 학생들에게 동요는 대중가요가 결코 줄 수 없는 교육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리듬부터 안정감이 있고 정서적이며 가사에는 아동들의 꿈이 담겨져 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서 이미 동요는 `유치한 노래'로 외면 받고 있다. 요즘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틀면 동요가 방송되는 것을 보거나 듣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반면 대중가요는 하루 종일 방송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동요보다는 대중가요를 더 많이 부를 수밖에 없다. 여리고 순수한 아이들이 빠른 리듬을 탐닉하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서 슬픈 사랑의 노래나 퇴폐적인 가사
2002-06-17 00:00최근 여교사와 남학생간의 사랑을 그린 TV드라마 때문에 교육계가 발끈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영상물에 의한 교권침해로 단정하고 MBC를 항의 방문해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들 역시 하루빨리 드라마가 끝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방송의 상업성과 책무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된다. 우선 우리 모두가 보호해야 할 학교, 교사 그리고 학생들이 시청률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점이다. 청소년기는 그야말로 모방심리가 강할 때이며 드라마와 현실을 혼동하기 쉬운 성장기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폭력영화를 보고 친구를 살해한 사건도 발생했었다. 학생이 교실에서 여교사와 입맞춤하는 등의 비정상적인 행위가 학생들에게 미칠 교육적 부작용은 매우 크다. 이에 대해 방송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내용 역시 황당하고 비현실적이다. 범죄사실도 없는데 학교에 경찰차가 들어와서 교사를 연행해 가는 상정은 상식 밖이다. 더구나 교원들은 국회의원과 같이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 임의로 체포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법적으로 교권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이 여교사의 행위를 언론사에 제보하고 계란세례를 하는 것도 시청률에…
2002-06-17 00:00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으로 뽑힌 당선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는 바이다. 동시에 새롭게 당선된 신임 시·도지사에게 선거운동 기간에 각 정당이 내세운 公約을 空約이 되지 않도록 성실히 실천해 주기를 바란다. 각 정당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교육공약은 교육 전반에 걸쳐 다양하지만 대부분 그 동안 교육계에서 계속 제기하여온 문제거나 이미 일부 실행되고 있는 내용들이며, 특별히 정당간에 크게 차별화 되거나 획기적으로 새로운 것은 거의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몇몇 상반된 견해차가 있는 사안을 제외하고는 어느 당선자이든지 간에 실천해 주기를 기대한다. 어느 정당을 배경으로 했던 간에 광역단체장들이 소속 정당이 제시한 교육공약들을 임기 내에 모두 실천만 할 수 있다면 우리의 교육현장은 획기적으로 일신될 수 있음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현실의 어려움을 핑계로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러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당선자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 싶다. 먼저, 지방자치단체장의 일차적 통치 이념은 자기 시민이나 지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나 지
2002-06-17 00:00방학이 가까워지면 "나는 이번 방학 때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 생각이에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학생들은 주로 방학 동안 음식점 배달원, 주유소 주유원, 전단지 배포원, 건설현장 단순 노무근로자 등을 주로 한다. 땀흘려 번 돈으로 학생들은 보통 책을 사거나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사는 등 보람된 일에 사용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간을 들이고 노동을 해 번 돈을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유흥비로 사용하는 학생도 많아 안타깝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내 생각에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는 하기에 따라 일 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번 돈을 잘 쓰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는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일을 통해 직업의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일을 하면서 부딪치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서 인간관계의 비결도 배울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건전한 아르바이트 문화가 정착되려면 학생들의 인식 전환과 그들을 고용하게 될 어른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어떤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유흥업소 호객꾼, 일명 `삐끼'가 되거나 술집 종업원 일을 하는데 이런 일은 자아형성에 결코 좋지 않다. 돈만
2002-06-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