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수 작가의 나스타샤를 단순히 캐나다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로 단언하는 것은 성급하고 부주의한 일이다. 나스타샤는 700쪽이 훌쩍 넘는 장편소설인 만큼 우리에겐 낯설고 신기한 캐나다의 문화와 인생과 세상을 통찰하는 아름다운 철학적 문구가 가득하다. 그리고 너무 보고 싶어서 진짜로 죽은 연인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캐나다가 눈 앞에 펼쳐진 듯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이 고래에 관한 백과사전식 지식이 가득하다면 나스타샤는 캐나다 사람이 열광하는 플라잉 낚시에 관한 이야기가 마치 볼쇼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처럼 우아하게 펼쳐진다. 고국인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서 교수 생활을 하는 주인공 조지와 캐나다인 친구 그렉이 낚시와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 고군분투 끝에 2m 높이의 경사를 건설해 수력발전기를 가동하는 장면을 보고 캐나다에서 캠핑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지 않은 독자는 드물 것이다. 그리고 낚시에 진심인 캐나다 사람을 겨냥한 지렁이 양식 사업 성공 이야기는 또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난 지. 이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마치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이 모여있다는 캐나다의 봄, 여름, 가을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리라.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고 무
2023-02-20 11:00미래 교육을 지향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됐다. 핵심은 ‘대강화’, ‘선택과 맞춤’, ‘분권화 자율화’다. 그동안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했던 학생참여형 수업을 더욱 심화시켜 학생주도형 수업으로 가면서 학생 적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개별적 특성을 반영하는 미래 교육의 필요성에 부응해 고교의 경우 고교학점제를 시행한다. 학생의 교과목에 대한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교육과정 운영을 추구하는 것이 본 교육과정의 취지다. 다양한 역량 살리는 구체적 교육 학교 교육의 주체는 교사와 학생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상황변화에 맞춘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이 질 높은 교육을 위한 핵심과제다. 지금 우리 학생들의 성향은 한마디로 개별화되고 다양화됐다. 앞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역량 위주의 교육을 추구했다.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부족했던 역량 부분을 보완하기 위함이었다. 이제는 학생들의 개별적이고 다양한 역량을 개발하고 끼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 교육이 절실해졌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 교육은 그 당위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러한 미래 교육을 담보할 수 있는 교
2023-02-20 09:10공교육의 영역과 학교 밖 영역을 포함해 아동, 청소년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관이 존재한다. 아동보호전문기관, 범죄피해자지원기관, 성폭력상담소(해바라기센터), 비행 예방센터, 자살예방센터 등 전문기관들이 지자체와 함께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공교육에서 위기 지원 전문기관이라 할 수 있는 기구는 지역교육청에 설치된 ‘Wee 센터’뿐이다. 이 또한 정규교과 과정 내에서 운영되다 보니 학교 부적응, 학교폭력 등 업무만 해도 벅찬 상황이다. 위기 학생에 대한 정의 재정립부터 지난해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교원의 생활지도권이 강화됐다. 코로나 세대인 아이들은 기초학력 저하, 교우관계 결핍, 공동체성 부족 등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교육활동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위기 학생에 대한 정의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위기 학생을 ‘자해, 자살 고위기’ 영역으로 보고 있지만 ‘학교 부적응(비행), 교육활동 침해, 학교폭력, 가정 위기, 아동학대’ 등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교육활동 침해 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상담 및 치유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대안이 필요하다. 당장 학교 내에서 나타난 위기 학생을 대안 교실이나 상담
2023-02-20 09:10최근 교육계는 ‘유보통합’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가 2025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합치겠다고 발표한 이후 현장에선 찬반 목소리가 높다. 찬성하는 측에서는 영유아의 행복을 중심에 두고 이번엔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교사 자격기준과 교사 양성체계 개편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계획이 없어 졸속 행정이라는 반대도 존재한다. 이 같은 혼란을 부추기는 게 바로 허위 사실의 무분별한 유포다. ‘유보통합을 하면 국공립 유치원 교원의 신분이 지방직으로 바뀐다’, ‘유치원 교사의 근무시간 등 근로 여건이 더 악화된다’, ‘영유아의 발달은 고려하지 않고 0~5세를 통합한다’ 등의 괴담이 떠돈다. 급기야 교육부가 지난 10일 ‘유보통합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설명자료를 배포해 진화에 나섰다. 최근엔 ‘교원을 지방직화하는 유보통합 정부안을 교총이 수용했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돼 교총도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가짜 뉴스는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가짜 뉴스를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일부 세력에 의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을 공격하고 핍박하는 행위가
2023-02-20 09:10교직의 꽃은 담임교사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엔 교직 경력이 많은 교사나 신규교사까지 담임 맡기를 모두 꺼리면서 기간제 담임교사가 속출하고 있다. 담임교사의 업무는 많다. 기본적인 조‧종례에서부터 청소지도, 급식지도, 진학지도, 상담지도, 학부모 상담,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생활지도 등 계속해서 업무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걸맞은 처우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담임교사 수당은 지난 20년 동안 단지 2만 원 오른 것이 전부다. 교단을 떠나는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매년 교권 침해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실제로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대답한 비율(20.1%)이 OECD 국가 중에 1위를 차지한다.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무려 36.6%에 달한다. 그 결과 교사들이 의욕을 읽으면서 공교육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당한 교육활동에도 불만을 품고 교육청과 심지어 대통령실까지 민원을 넣는 지나친 학부모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담임교사로서 소신을 갖고 아이들을 지도하기보다는 혹시 아동학대에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교사의 직업에 대한
2023-02-20 09:10교육부에서 지난달 30일 발표한 유보통합 추진 방안은 현장과의 공감이나 소통 없는 일방적 발표로 당혹감을 줬다. 그동안 유보통합은 영·유아교육을 양질의 교육으로 끌어올리고 회생 발전시키고자 하는 구름 속 감춰진 태양 같은 정책이라는 기대가 있기도 했다. 현장 공감 없는 일방적 추진 안 돼 정부의 발표 내용을 보면 1단계로 내년까지 격차 해소를 위한 과제를 우선 추진하고 통합 기반을 마련한다고 한다. 격차 해소를 위해 이뤄지는 2년간의 노력은 학부모가 겪고 있는 교육비와 돌봄 부담을 대폭 경감하고 유치원의 돌봄 기능을 늘리는 예산 지원에 맞춰져 있다. 이후 유보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해 본질적인 개선 부분을 논의한다. 2025년부터 새로운 통합기관으로 전환하는 방향과 교사, 교육과정, 시설설립 기준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태어났을 때부터 누구나 차별 없이 좋은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 발표안의 주요 내용과 진행 과정을 보면 ‘현장의 유보통합에 대한 추진 기대와는 방향이 다른 곳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생긴다. 먼저 정부는 유보통합추진단 구성과 추진위원회 논의의 시작을 아무런 소통 없이 깜짝…
2023-02-13 09:10새 학기를 준비하는 2월, 새로운 학생들과 학부모를 맞을 생각에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시기다. 하지만 많은 교사들은 어떤 학생이나 학부모가 학급 경영을 힘들게 하지는 않을지, 만약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하고 있다. ‘예방’ 아닌 ‘해결 절차’ 연수 필요해 교권 침해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겠지만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결 방법을 교사가 알고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실제 교권 침해를 신고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례가 정말 많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실제로 경험한 교사들의 사례 안내가 부족한 점이 교사를 망설이게 한다. 이에 교육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교직원 대상 교육활동 침해 예방교육은 교권 침해 해결 절차를 꼭 다뤄야 한다. 교직원을 대상으로 교권 침해가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교육하게 돼 있지만, 절차를 잘 알고 있는 교사가 얼마나 되는지는 의문이다. 심지어 학교에 ‘교권보호위원회’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교사도 많다. 교직원 대상 교육이 교권 침해 예방 방안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둘째, 교육부와 교육청 주도의 실제적인 교권
2023-02-13 09:10지난 2일 한국교총을 비롯한 공무원노동조합 등 연금공대위에서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했다. 이어 6일에는 국회 연금특위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가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 당시 정부와 국회가 했던 약속 이행이 우선인 점을 강조하며, 과거 합의사항의 선이행을 촉구했다. 개혁 당시 합의 지켜지지 않아 공무원연금은 이미 2015년 대타협을 통해 ‘더 내고’(14%→18%), ‘덜 받고’(1.9%→1.7%), ‘오래 내고’(33년→36년), ‘늦게 받는’(60세→65세) 등 4대 고통 분담을 감내한 상황이다. 더구나 공무원은 퇴직금도 최대 39%만 지급 받고, 기초연금에서도 제외돼 있다. 또 인사정책상 영리 및 겸직금지, 퇴직 후 취업제한 등 각종 제약을 받는 것에 대한 보상기제도 연금에 녹아들어 있다. 현재 공무원연금을 개혁하고자 하는 정부의 보고서에서조차 과거 공무원연금 개혁 성과를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 발표한 2015년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한 설명자료를 보면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재정건전성을 보장하는 개혁안, 즉 지속가능성이 담보됐다는 평가였다. 당시 개혁을 통해 기존 제도에
2023-02-13 09:102022년 정말 많은 일을 해냈습니다. 학교에서 연구부장과 학년 부장을 겸임하고, 5학년 담임교사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책을 집필하고 강의하고 유튜브와 SNS 콘텐츠를 제작하며 아이 둘 워킹맘으로서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시간은 없지만 해내야 하는 일이니 그렇게 저는 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습니다. 잠을 줄였거든요. 저는 잠을 줄이면 탈이 나는 사람입니다. 고3 때도 8시간을 꼬박 잘 정도로 잠을 자야 충전이 되는 사람인데 워낙 바쁘다 보니 잠을 줄이게 됐습니다. 어쩜, 한 달에 한 번 이 칼럼을 써야 했던 그때 탈이 나고 말았지요. 잠 줄여 일하다 소진 겪어 마흔이 넘으면 몸이 다를 거라던 선배님들의 말씀과 “선생님은 넘사벽입니다. 도대체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지치지 않으세요?”라는 말씀에 허허 웃으며 말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지칠 때 음악감상, 독서, 영화, 여행으로 힐링합니다”라고 말하고 비공식적으로는 “맥주를 마십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글이 안 써질 때도, 좋은 일이 생길 때도, 속상한 일이 생길 때도 한 캔 딱 따서 먹으면 다시금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함께 술잔을 부딪쳐주는 동료가 있어 행복했고 무한 에
2023-02-09 15:47최근 드라마 ‘더글로리’가 인기를 얻으며, “심각한 학교폭력 때문에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심의회를 진행하면서, 또는 변호사로서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면서 느끼는 것은 ‘심각한 학교폭력은 오히려 해결이 쉽다’는 것이다. 심각한 학교폭력은 보통 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형사제재가 가능하고, 피·가해자가 워낙 명백해 학폭위에서도 큰 고민 없이 처분 수위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 개입으로 해결 어려워져 한때 친한 친구였던 A와 B는 어떤 계기로 감정이 틀어졌고, 그 과정에서 B가 A를 밀치며 욕설하는 일이 발생한다. A는 B 때문에 속상하긴 했지만, B가 사과만 해준다면 다시 예전처럼 B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보호자들이 개입하면서부터 발생한다. B의 보호자는 자녀가 ‘가해자’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호사를 선임한다. 이에 A의 보호자도 가만히 있다가는 B측에 밀릴 것 같다는 생각에 변호사를 선임하게 된다. 이렇게 양측에 선임된 변호사들은 학교에 내용증명을 보내며 학교와 담당교사를 위협한다. 교사들은 중간에 낀 채 말 한마디라도 잘못할까 전전긍긍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학교폭
2023-02-06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