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발효된 지 두 달이 지났다. 처음에는 법의 기준이 모호하여 다소 혼선을 빚긴 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나마 정착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기는 하지만 말이다. 퇴근 무렵, 3학년 부장이 급히 나를 찾아 왔다.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되기 바로 직전, 교직원 대표로 연수를 다녀온 탓일까? 언제부턴가, 법 조항 해석이 애매한 상황이 있을 때마다 교사들은 나를 찾아와 작금의 상황이 김영란법에 저촉되는지를 묻곤 한다. 3학년 부장은 졸업에 즈음해, 사진관에서 3학년 담임에게 무상으로 지급해 오던 졸업앨범을 받는 것이 김영란 법에 저촉되는지를 물었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졸업을 기념하여 앨범 제작업체에서 3학년 담임에게 졸업앨범을 무상으로 지급해줬다. 그런데 김영란 법이 시행 이후, 이것 또한 부정청탁에 해당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해석이 나와 올 고3 담임은 사진관으로부터 졸업앨범을 무상으로 못 받게 될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굳이 앨범을 보관하고 싶다면, 담임이 직접 돈을 주고 구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된 것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 모두를 3학년 부장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2016-12-02 12:23겨울을 알리는 12월이 시작됐다. 올 가을은 다 잃어버린 것 같다. 독서도 못했고 자연감상도 못했다. 마음에는 여러 가지 상처만 안겨주었다. 태풍도 있었고 지진도 있었다. 나라도 어수선하다. 거기에다 조류 인플류엔자도 돈다고 하니 걱정이 보통이 아니다. 싸늘한 겨울바람이라도 불어서 조류독감도 떠나가고 나라도 안정이 되고 삶이 피폐함에서 윤택함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12월도 잃어버리고 만다. 12월 참 바쁜 달이다. 시험도 있다. 성적처리도 해야 한다. 고3학생들은 대입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아무리 바빠도 서둘지 말고 마음은 안정되게 하는 것이 좋다. 12월에는 조심해야 할 것이 참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불조심이다. 겨울에는 화재로 인해 많은 재산을 잃고 심지어 생명까지 잃게 된다. 산불조심도 해야 된다. 작은 실수가 큰 피해를 가는 오는 것이니 학생들을 잘 지도해야 될 것 같다. 교통사고 조심이다. 12월이 되면 마음이 안정이 되지 못하고 붕 뜨게 된다. 그러다 보면 교통사고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역시 작은 사고, 큰 사고 할 것 없이 조심해야 할 일이다. 차를 몰고 다니다 보면 사고현장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런 사
2016-12-01 20:55세계 인구를 100명으로 축소해볼 때 50명은 영양부족, 20명은 영양실조로 굶어죽지만 15명은 비만이라는 사실은 불공평한 것 같다. 헤르만 헤세는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아프리카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으로 누려야 할 행복 추구권마저 상실한 사람들이다. 아프리카 땅에서는‘악령 청소부’라는 악습이 존재한다고 한다. 기아와 빈곤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그들은 에이즈라는 불치병으로 고생을 해야 한다. 케냐의 여성들은 영국군들에게 강간을 당하고도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피해 여성들을 비난하고 추방한다고 한다는 내용에서 그동안 신봉했던 성선설이 흔들리고야 말았다.‘인간은 정말 악한 존재로 태어나는가?’라는 성악설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섰다. 동물의 세계와 같이 인간 세상도 철저하게 약육강식의 파워게임이 통하는 것일까? 케냐의 마사이족은 9․ 11테러를 겪은 미국인을 위해서 가장 아끼는 14마리의 소를 보냈다고 하니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선진국 사람들보다 더 따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이아몬드가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고통과 피의 산물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아직도 아프리카…
2016-12-01 20:48검찰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특별수사본부가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씨와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을 구속기소하면서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은 “박대통령은 3명의 피고인과 상당 부분 공모관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대통령은 단순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 신분으로서의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검찰 및 특검조사를 받는 헌정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새로 쓴 박대통령은, 그러나 유 변호인을 통해 공소사실이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 만든 환상의 집”이라며 검찰조사를 전면 거부했다. 2차 사과에서 밝힌 ‘성실한 검찰조사’가 거짓말이 된 셈이다. 다만, 유변호인은 “검찰수사의 공정성을 믿을 수 없어 중립적인 특검수사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에 따라 탄핵정국으로 급속히 전환된 가운데 박대통령은 3차 담화문을 발표했다. 국회가 정해준 대로의 진퇴 의견을 밝힌 것으로 보아 아직도 즉각 하야를 한목소리로 외친 전국 190만 촛불민심을 모르는 모양이다. 정말로 “5천만이 달려들어도 하야 안할 것”이라는 김종필 전 총리의 말대로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쯤되고 보니 절로 떠오르는게 있다. 1987년 6⋅10민중항쟁으로 어렵게 쟁취한 대통령
2016-12-01 20:28그동안 여러 가지 운동에 도전을 해봤다. 요가의 명상과 복식호흡 법은 덜렁대고 성격이 급한 나에게 차분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게 해주는데 도움이 됐다.잔잔하고 고요한 명상 음악(인디언 모드)은 듣고 있노라면 심산유곡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동작이 부드럽고 주로 누워서 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적을 것 같지만 한 시간 반 동안 열심히 운동을 하고 나면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좋다. 배드민턴은 체력 소모가 많고,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배워야할 것들이 많았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한 아내는 나보다는 훨씬 적극적이었다. 배드민턴을 배우는 데도 많은 인내와 비용이 필요했다. 라켓, 신발, 운동복, 입회비에 레슨비까지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들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온갖 핑계를 대면서 가끔씩 쉬려는 나에게 “당신, 요즈음 말 안 듣는 학생 때문에 힘들다고 했지? 학생의 마음을 사 봐"라며 코치님의 입장도 이해해 볼 것을 강권했다. ‘학생의 마음을 사보라고?’ 배드민턴장을 향해 가는 동안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했다. ‘교수법이 문제가 있나? 아니면 학생의 마음을 진정으로 사지 못했나?’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에게 진정성…
2016-12-01 20:24교육부가 중등 역사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국정 교과서는 중학교 역사1, 2와 고교 한국사 등 국정 교과서 2종 3권이다. 소위 최순실 게이트로 한반도가 시끄러운데, 여기에 기름을 부은 듯 매우 혼란스럽다. 현재 청와대와 교육부는 국정 역사 교과서 적용 강행을 주장하고 검토 의견을 수합하고 있다. 반면 역사교육연대, 전국 역사·사학·역사교육 등 전공 교수들은 꾸정 역사 교과서의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보수적 교원단체라고 일컬어지는 한국교총도 애당초 요구한 3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보고 국정 교과서 반대와 철회 대열 에 동참했다. 전국 교육감 중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 소속 지역에서는 국정 교과서 불채택과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이미 국정 교과서를 주문한 학교에서도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지역 중학교 교장들은 내년 3월부터 적용하려던 중 1 역사교과서 채택을 보류하고, 이를 차년도인 중2, 3로 미루기로 했다. 대체로 이번 교육부에서 공개한 국정 역사 교과서에 대해서 반대, 수용 불가, 철회 등을 주장하는 단체, 학회의 의견과 주장은 역사교과서의 편찬과정의 비공개, 31명인 집필진의 편향적 기술, 집필진의 세부 전공 불일
2016-12-01 10:34며칠 전 처음으로 제자의 주례를 집전했다. 주례를 서기에 필자는 아직 나이도 젊고, 사회적 지위는 물론 부와 명예 또한 없는 그저 평범한 교사인지라 여러 차례 고사했지만 제자의 간곡한 부탁에 승낙하고 말았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주례란 것이 신랑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집전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신랑을 필자만큼 잘 아는 사람은 아마 신랑의 부모님과 신랑의 죽마고우들을 빼곤 없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그나마 위안이 됐다. 더구나 이번에 결혼하는 제자는 필자가 고등학교에서 3년 간 담임을 하면서 아꼈던 학생으로 인품이나 성격 등 그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건실한 학생이었다. 두뇌가 명석해 공부를 잘했고, 감성이 풍부해 글도 아주 잘 썼던 학생이라 전국 말하기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성격도 다정다감해 주변엔 늘 친구들이 많았다. 이렇게 훌륭한 제자의 주례를 선다는 것이 한편으론 자랑스러웠다. 사람이 살면서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아 가문을 이어간다는 것은 사회를 유지하고, 나아가 국가를 존립하게 하는 막중대사인데, 그 첫 출발이 바로 결혼이며 그 결혼식을 집전하는 사람이 바로 주례인 것이다.…
2016-11-30 19:12요즘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온통 대통령 관련 이야기로 머리가 어지러운 지경이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정확한 판단은 아직 어렵지만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5%를 밑돌고 있다면 이는 현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지표가 아닌가. 이런 와중에도 도도히 흐르는 물결 속에서 국가경제는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 세상이 흐르고 흐르면 어린아이도대학생이되고중년이되며노인의길을가게된다.그런데초등학생정도의학생들이폐지를싣고힘들게경사길을오르는할아버지에게장난을거는것이다.옆에서지켜보니이렇게 늙어가는 모습이안쓰럽지만 이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디 여기에만 있을 것인가! 우리는지금인간의정신력을시험하는격랑의파도앞에서있다.우리나라는물론주변어디를둘러봐도불안정과불확실성의짙은안개가앞길을막는느낌이다. 셰익스피어는'중년에게보내는충고'라는글에서“과거를자랑하지마라.과거에대한자랑은더이상성장이멈춘사람들이쓰는신세타령일뿐이다”라고말했다.예전에는내가사장이고,교장이었다는등옛날이야기밖에가진것이없는사람이야말로누구보다도처량한사람이니제발처량함을자랑하지말라는것이다.실제로 어느 퇴역한 정치인은 자리에서 물러나니 파리 새끼 한 마리도 자기 집에 찾아 온 적이 없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권력의…
2016-11-30 19:03충남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2016년 11월 29일(화) 교내 과학탐구대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과학적 탐구력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대회에 1학년 120명, 2학년 83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18시부터 19시 30분까지 90분간 실시된 이번 대회는 과학, 물리, 화학, 지구과학으로 나누어 실시됐으며 시험 감독은 과학과 교사들이 맡았다. 서령고는 학생들의 과학적 소질을 계발하고 나아가 미래 과학기술인력을 육성하고자 해마다 과학탐구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2016-11-30 13:23독서,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선의 선택 필자에게 교직에 서 있는 동안 가장 잘한 일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아침독서지도를 시작으로 독서지도를 쉼 없이 해 온 일을 말하고 싶다.독서지도는 생각하는 학생, 자기 인생을 설계하는 학생으로 기르는 데 최적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툴툴거리는 학생에게는 훈화보다 동화(퐁퐁이와 툴툴이)한 편을 읽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글자 읽기를 힘들어 하는 학생에게는 에디슨의 일화에서 힘을 얻게 했다. 책은 필자의 교직 생활에서 마법 상자였다. 상담이 필요한 학생을 도와주고 싶을 때는 감정코칭과 관련된 책을 읽고 이해의 폭을 넓혔다. 교육의 모든 길은 책으로 통했다.더불어 내 인생의 장애물 앞에서도 책은 충분한 길잡이가 돼주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책은 어떤 경우에도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아니, 멘토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과장해서 말한다면 내 삶에서 책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행복한 시간에는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사람보다 책이 주는 위안으로 버텨내곤 했다. 이책은 공감이 가는 대목이 넘친다. 결코 새로운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내게 하는 끌림이…
2016-11-29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