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컴퓨터 보급이 이루어지면서 학생 정보화교육이 활성화되어 현재는 제 궤도에 이른 상태이다.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학생 정보화 교육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것이다. 이를 적절히 유지·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그런데 이렇게 양적인 팽창을 가져오면서 부정적인 문제도 간혹 나타났는데, 이는 정보통신윤리교육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정보통신윤리교육도 빼놓을 수 없는 교육이 되었고 이 역시 어느정도 제 궤도에 올라서 있다. 그렇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함이 있어 보조장치로 학교 컴퓨터에는 유해사이트 차단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작년까지는 이에 대한 사용요금(유해사이트 차단을 위한)이 전액 교육청에서 지원되었으나 올해(2006년)부터는 일정 부분 학교에서 자체 예산으로 부담을 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사용요금이 대략 년간 40만원 정도 된다. 내년부터는 이 중에서 30만원 정도는 교육청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10만원 정도를 학교에서 부담하라는 것이다. 그 정도라면 어느 학교나 부담하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이것이 내년(2007년)이 되면 전액 학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 있다. 이렇
2006-01-03 09:53올해 달라지는 큰 이슈 중의 하나가 지난해까지 월 1회만 실시해 오던 초.중.고 주5일제 수업이 월 2회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지난 해 일선 학교에서 시행해 왔던 주5일 수업의 경우, 연간 수업시간에는 변화가 없었다. 예를 들어 마지막 주 토요일에 수업을 하지 않는 대신 앞선 토요일에 수업시간 1시간씩을 추가 배정하는 식이었다. 올해에는 수업 시간이 평균 34시간 줄어들며 수업 일수도 220일에서 15일이 감축된 205일로 짧아져 진정한 의미의 주5일 수업이 시행되는 셈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러한 방침과는 달리 학부모나 학생들 사이의 의견은 아직까지 분분하기만 하다. 지난 해 처음 실시된 주5일 수업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월 2회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제대로 된 주5일 수업으로 이제야 시간의 가치 있는 활용이 기대된다라는 생각으로 양분화 되어 있다. 한편으로 방학은 그대로 두고 수업 일수와 시간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이로 인한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주5일 수업이 실시된 이후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사와 학부모 및 학생들의 주5일…
2006-01-03 09:52얼마 전, 작은 책 한 권을 받았다. 책이름은 '나의 아버지를 기리며'. 1999년 전문직 시험 국어과 동기인 도교육청 송수현 장학사(48)가 보낸 것이다. 그는 지난 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국가대사를 업무로 맡아 11월 17일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애절함과 사무치는 부성애(父性愛)를 장례를 마치는 그 황망 중에 31편의 글을 묶어 책으로 펴낸 것이다. 그는 여기서 '태산 같은 아버지' '절대자요, 신과 같은 존재'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를 피력하였다. 그러면서 자식으로서 효도를 다하지 못한 회한이 지금도 가슴에 사무친다고 하였다. 또, 평생 마음속에 불효를 되새기면서 근신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책머리에서 "아버지의 교훈과 유덕을 소중히 간직하며 가족사랑은 물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기리는 마음과 소중한 분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졸필의 글들을 헌정한다"고 했다. 1부 '아버지 장례를 마치고'에 10편, 2부 '나의 이야기 모음'에 21편이 실려 있는데 효와 인생 그리고 교육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역시 선생님은 무언가 달라도 다르구나!'
2006-01-03 09:512006년 1월 2일. 방학을 맞은 지 첫날입니다. 아이들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빈 교정엔 찬 바람이 일고 낯익은 까치 소리만 들립니다.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아이들 목소리들, "안녕하세요" 선생님!"하며 교실문을 들어설 것 같은 착각에 자꾸만 뒤를 돌아봅니다. 빈 학교를 새들과 함께 지키는 하루는 어느 때보다 해가 깁니다. 시원스레 옷을 벗은 벚나무들은 겨울 바람에 맞춰 휘파람을 불며 겨울을 만끽하고 서서 가끔 찾아오는 까치들과 새봄을 약속합니다. 벌써부터 양지 바른 화단엔 민들레가 꽃을 피우고 꽃씨를 날리는 모습을 선보이며 아이들보다 먼저 봄을 안고 서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었는데 내 마음엔 아직도 2005년의 잔영들이 더 많이 남아 있나 봅니다. 이런 저런 일들로 바빠서 기사조차 내보내지 못한 학년말을 보내고 이제야 이 곳에 들러 리포터로서 숙제를 합니다. 작은 칠판에는 우리 반 아이들이 미주알고주알 써 놓고 간 사랑의 언어들이 혼자 있는 나를 달래고 있답니다. 내 얼굴보고는 단 한 번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던 꼬맹이들이 나 몰래 숨어서 써 놓고 간 카드며 낙서(?)들이 겨울방학 내내 교실을 지켜 주며 주인 노릇을 하겠지요? "선생님, 사랑
2006-01-03 09:50다사다난했던 을유년이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사라지고 희망찬 병술년 새해를 맞이하려는 사람들이 바닷가로 산으로 몰려들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새해맞이를 하였다. 해돋이 명소로는 동해의 강릉 정동진, 주문진 남애항, 포항 호미곶, 서해는 당진 왜목마을, 서천 마랑포, 태안 안면도, 남해에는 울주 간절곶, 여수 항일암, 해남 땅끝마을이 유명하다. 산의 명소로는 용평 발왕산, 태백산, 강화 마니산, 덕유산, 경주 토함산, 지리산 천왕봉, 거제 해금강, 해남 두륜산, 제주 한라산을 꼽을 수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이 밖에도 많은 곳에서 해맞이 행사를 하고 있어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올해는 일기예보에 날씨가 흐리고 구름이 끼기 때문에 일출을 보기 어렵다고 하여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 친목모임 회원 8명이 일출여행을 떠나자는 제안이 왔다. 고속도로를 타고 충주를 출발하여 대전에서 진주를 거쳐 통영에서 점심을 먹고 거제 해금강에서 해맞이를 하자는 회원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부산 해운대 부근으로 가자는 의견이 많아서 부산으로 갔다. 부산은 지난해 APEC이 열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곳이라 더 가보고 싶었다.…
2006-01-03 09:49앞으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는 멀티형 프로페셔널이다. 즉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최고 전문가(프로페셔널)와 앞으로 급격한 사회와 직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멀티형 인재가 필요하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성장하여 미래의 주역이 될 10~20년 뒤에는 더욱 국제화가 되는 본격적인 지식기반사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요구되는 것은 국제적으로 그 분야 최고 전문가가 되는 프로페셔널이다. 그러기 위하여 외국어 능력과 국제감 각 등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프로페셔널이 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멀티형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하여 무엇보다 급격한 직업과 사회의 변화에 따라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찾고 그 분야에 올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고교생들은 인기 있는 일부 직업과 학과를 희망하는 사례가 많으며 대학생 중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몰라 졸업 후에도 갈팡질팡하여 프로페셔널로 발전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다음은 멀티형 인재를 길러야 한다. 미래의 직업인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직업과 직장이동을 수차례 하여야 하고 그 가운데 몇 번은 자신이 전혀 경험
2006-01-03 09:48각종 신문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교수 2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사자성어로 설문조사한 결과 ‘상화하택(上火下澤)-"Above Fire Below Water"-가 선정됐다. 이 말은 주역(周易)의 64괘 중 38번째 괘(그림)로 불은 위로 타오르려 하고, 못(물)은 아래로 흘러내려는 성질 때문에 서로 등지려고 한다는 의미로 최근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으로 정치는 정치대로 한 치 양보 없이 극한 대결로 치닫고, 경제는 경제대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사회 양극화 양상이 극심해지고 있음을 적절히 표현했다고 본다. 그 뒤를 이은 사자성어로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위선을 지적한 `양두구육(羊頭狗肉ㆍ양머리를 대문 앞에 달아 놓고 개고기를 판다)`와 정제되지 못한 언어가 난무했음을 빗댄 `설망어검(舌芒於劍ㆍ혀는 칼보다 날카롭다)`이었다. 지난 2003년도에는 어디로 갈지 어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갈팡질팡한다는 ‘우왕좌왕(右往左往)’을, 2004년도에는 편을 갈라 서로 공격한다는 ‘당동벌이(黨同伐異)’를 각각 그 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선정해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과 정부의 행
2006-01-03 08:55아이들이 오지 않는 교정을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민들레 한 송이가 내 발길을 붙잡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도 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며 웅크린 채 꽃대를 올린 앉은뱅이 민들레꽃 한 송이, 그 옆에는 언제 꽃을 피웠는지 벌써 씨방을 날려보낼 준비를 하고서 둥근 공처럼 부푼 민들레 홀씨들이 바람만 더 불면 멀리 날아갈 채비를 하고 서 있었습니다. 계절에 약한 것은 아마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한 순간도 단절과 포기를 생각하지 않으며 주어진 여건 속에서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잃지 않는 질긴 생명력에 감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자연의 소리는 한 순간도 뒤돌아봄을 허락하지 않음을 새삼 깨달으며 서 있는 이 자리에 연연해서 새해가 오는 것도 반기지 못하고 옮겨갈 학교 걱정에 뒤치락거리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즐거이, 기꺼운 마음으로 달려가야 할텐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경력이 많아질수록 커지는 두려움을 감출 수 없으니 아직도 철이 덜 든 탓인가 봅니다.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아름다운 이 곳도 오래 머물면 나태해지리라 생각하며 기꺼이 자리를 내놓을 때가 되었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정을 들이고 공을 들인 3년의 분교 생활이 짧은 겨울 해만큼…
2006-01-02 15:58이른 아침 해돋이를 보려고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을 찾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한 해의 소망을 빌어 보려고 하였다. 그런데 해는 떠오르지 않고 안개만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나 해는 보이지 않았지만 밝은 아침을 구경나온 객들에게 바다의 고요하고 잠잠함을 보게 해 주었다. 올해도 이런 바다처럼 많은 일들을 해 나가는 데 출렁거림 없이 부드럽고 조용하게 모두의 합심으로 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 바닷가 큰 배에 올해도 많은 일들을 탑재하고 물살을 가르며 달려가는 데 이 고요한 아침 바닷가처럼 되어 주기를 빌며 발길을 돌렸다. 병술년 개띠에 유난히 눈에 띠는 것은 텔레비전에 명견의 자랑과 충견의 성실성을 방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한 때 보신탕이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된다고 하여 보신탕 가게를 대로변에 나오지 못하도록 하여 골목으로 들어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애견을 길러 친구처럼 자식처럼 동생처럼 지내는 이도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거리에는 애견 상점도 늘어났다. 대학에서도 소외되었던 수의학과가 인기를 끌면서 동물병원이 새로운 각광을 받고 있다. 대학의 교양과목에서도 애견에 대한 강좌에는 많은 학생이 몰려들고 있다 한
2006-01-02 10:28길고 길다는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이 되면 하고 싶은 계획을 공책 한가득 써놓는 성격도 안되어서 쉬엄쉬엄 책을 보면서 지내는 중이다. 곧 다가올 4학년의 압박을 잠시 내년으로 미뤄두고 있는 것이다. 우리집 위층에는 이제 초등학교 6힉년이 되는 초등학생이 살고 있다. 평소 곧잘 따르는 붙임성에 인사성도 바르고 여간 예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어느날, "누나, 누나는 선생님 할거라면서요? 그럼 저도 가르쳐 주시면 안되나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설마 진짜 올까 싶어서 웃으며 언제든 오라는 말을 했다. 늦잠을 단 다음날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위층 꼬마였다. 한 손에는 6학년 수학 문제집을 들고 웃고 있었다. 그날부터 매일 한 시간씩 꼬마와 수업을 하고 있다. " 누나는요, 선생님이 참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말도 친절하게 하고요." 속으로 '내가 얼마나 다혈질인데'라며 웃음을 참았다. 선생님이 되는 과정을 걸어온 3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헛되지는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가르치는 것에 익숙해 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길들여지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006-01-01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