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상황을 직시하는 진솔성 필요 ‘학생들이 당당한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교사들이 교육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모두 교육적으로 정당한 주장임에 틀림없다. 위의 두 주장이 학생인권과 교권을 옹호하는 입장의 중심 내용이라면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교육정책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교육현장의 체벌이 교육활동에 일반적 방법으로 통용된 것은 사실이다. 물론 대다수 체벌이 교육적 차원의 ‘사랑의 매’로서 사회적으로 용인됐던 측면이 있었지만 체벌로 인한 학생들의 심리적 저항감이라는 비교육적 측면을 간과하고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일부 시·도에서 등장하게 됐으며 조례 등장은 해당 시·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키기에 이르렀다. 교사의 교수활동이나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전적으로 ‘학생인권조례’ 탓으로 돌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학생인권조례’ 공포 이후에 학교 현장이 더욱 곤혹스러워지고 있음을 숨겨서는 안 된다. 학생들의 일탈행위가 ‘학생인권조례’와는 무관하며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
2012-03-01 09:002010. 10. 5 ●● 경기도교육청, 경기학생인권조례 공포 “학생은 인격체로서 존엄과 가치, 자유와 권리를 가지며 차별받지 않고 신체·정신적 폭력 및 체벌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가진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기학생인권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발표했고, 이 날을 ‘학생인권의 날’로 선포했다. 2011. 11. 17 ●● 광주시교육청, 광주학생인권조례 공포 경기도에 이어 광주시교육청이 두 번째로 광주학생인권조례를 선포했다. 이 날 학생들은 “학생인권 보장과 함께 교육공동체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해 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2011. 12. 19 ●● 서울학생인권조례 서울시의회 통과 학생인권조례가 서울시의회를 통과하며 전국에서 세 번째로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 공포를 예약했다. 주민 10만 여명이 서명에 참여한 주민 발의로 이뤄졌다는 점이 특이할 만하다. 그러나 찬·반 양론에 부딪히며 진통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2011. 12. 22 ●● 전국 최초, 광주 교권보호조례 의회 통과 이 와중에 이번엔 광주광역시의회가 전국 최초로 ‘광주시 교권과 교육활동 보호 등에 관한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여
2012-03-01 09:00좌담 참석자 ■진 행_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자_ 고경만 한국중등교사회 회장(서울 경문고 교사) 유양옥 서울 개봉중 교감 윤여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부회장 하세용 경기 청학고 교감 ■서면 참석자_김명수 한국중등여교장회 회장(서울 잠신중 교장), 배용숙 대한사립중고교장회 회장(서울 상명고 교장) 교육은 백년대계입니다.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섬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그런데 최근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매우 큽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 생활지도 강화 대책 인권만큼 책임의 중요성 강조 교육 필요 안양옥 우선 최근 체벌금지, 학생인권조례 등 학생 인권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학생 생활지도 방법에도 변화가 요구됩니다. 학생 인권을 존중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생활지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윤여택 상담교사를 확대 배치해 학생을 존중하면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들의 수업부담을 줄여줘 교사와 학생이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더욱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 상황에 맞춰 ‘기본을 지키는 교육
2012-03-01 09:00상탑초교에는 교무실이 없다. 교무실뿐만 아니라 교감실도, 행정실도 없다. 이 세 곳을 모아 만든 곳이 교육지원실. 다른 학교에는 없는 이곳이 학교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상탑의 노력과 그 결실이 상징적으로 결집된 곳이다. 교감실, 교무실, 행정실 없는 학교 교사가 가르치는 일 이외의 잡무를 처리하느라 학생과 수업에만 집중하기 어렵다는 교육 현장에서의 문제점은 예전부터 대두되어 왔다. 당연히 교사의 행정업무를 줄이자는 시도는 여러 번 있어 왔으나 현장에서 부딪치는 갖가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해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던 것도 사실. 현장에서 누군가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으면 혁신은 고사하고 변화도 요원한 일이다. ‘학교조직효율화’는 경기도교육청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혁신교육 중 하나로 조직의 효율화를 통해 교원업무를 경감시켜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신장시키자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학교가 본래의 역할과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이 변해야 하고, 공교육이 변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본연의 업무인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여건이 마련돼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학교조직효율화를 통한 학교교육력 신장’ 활동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교육의…
2012-03-01 09:00교사 솔선수범, 퇴근 때 냉·정수기 끄기 생태교육연구회 사무국장이면서 사당중학교 환경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이창국 과학교사는 매일 아침 학교에 출근하자마자 정수기의 전원을 켜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교사가 전날 퇴근하면서 정수기의 전원을 꺼놓았기 때문이다.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15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는 학교의 냉·정수기를 가동시킬 이유는 없지요.” 이 교사가 학교 퇴근 때마다 냉·정수기 전원을 끄는 것은 학생들과 함께 환경동아리 활동을 펼치면서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실천사항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학교를 나서며 정수기 전원을 끄는 것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의 하나”라고 말하는 이 교사는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2100년이면 지구생태의 80%가 망가진다는 기후 과학자들의 경고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일상의 삶 속에서 작은 실천을 강조한다. “사람들에게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전기요금을 3배 올리자고 하면 모두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핵발전소를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독일에서는 실제로 우리가 내는 전기요금의 3배를 내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준비해서 독일 내에 있는 핵발전소 가동을 중지
2012-03-01 09:00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그동안 교과부나 교육청 등에서 교사의 복지와 권익 향상을 위한 정책은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습니다. 반면 교감선생님들의 노고에 대한 적합한 지원책은 소홀하게 여겨진 것이 사실입니다. 교총에서도 교감 선생님들의 처우 개선 부분에 대해 관심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 자리를 통해 교감선생님들께서 학교 현장에서 느끼시는 어려움이나 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바탕으로 교과부와의 교섭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수석교사제 시행으로 인한 역할 조정 안양옥 올해 법제화된 수석교사제를 두고 학교 현장에서 역할이나 업무 조정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압니다. 이 같은 갈등과 혼란을 개선하고 학교 현장에 수석교사제가 안착하기 위한 방안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민영 서울신남초 교감 한국교총에서 수석교사제 법제화를 이뤄낸 것은 교사의 역할과 위상을 높였고 일부 선생님에게는 교육계의 일원화된 승진체계에서 일단의 돌파구를 찾게 하는 쾌거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 ‘수업이 적어 편하고 수당을 더 받아 좋다’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면 수석교사의…
2012-02-01 09:00만 5세 공통과정 시행의 선결과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그동안 유아교육은 초 · 중등 교육에 비해 비교적 소홀히 여겨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만 5세 공통과정이 시행되고 국가지원을 확대한다는 것은 우선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 5세 공통과정을 시행하기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은데,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이정욱 덕성여대 교수 말씀하신대로 5세 누리과정 도입은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큽니다. 만 5세 유아만이라도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느 곳을 이용하더라도 하루 최소 3~5시간은 공통된 교육경험을 갖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하자는 취지는 높이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의가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정부는 교육이란 용어를 제외하고 만 5세 공통과정이나 5세 누리과정이라는 명칭으로 선정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5세 누리과정이 기본교육과정이란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이에 기초해 교사 자격, 장학지도, 연간 수업일수, 학급 규모 등의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 관련한 사항들을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교과부와 시 · 도 교
2012-01-01 09:00한국협동학습연구회 협동학습의 개념조차 낯설었던 10년 전, 협동학습 연구를 시작해 한국 실정에 맞는 협동학습 이론과 실천 사례를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연구회가 있다. 바로 한국협동학습연구회(회장 김현섭)다. 2000년 서울 대림중 교사 3~5명이 모여 시작한 이 연구회는 현재 전국 모임만 13개, 격주로 열리는 정기모임에 참여하는 연구회원만 150여 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협동학습연구회 홈페이지(educoop.njoyschool.net)를 통해 협동학습 관련 자료와 정보를 나누는 자료회원까지 포함하면 8000여 명에 이른다. 김현섭 회장(서울 구현고 교사)는 “제대로 된 이론서 하나 없이 협동학습 연구를 시작해 외국모형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다인수 학급’이라는 열악한 우리나라 교실 상황에 맞춰 협동학습 모형을 새롭게 변형하거나 개발하는 등 고민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수업모형만 150개, 20~30개만 알아도 수업이 달라진다 협동학습은 ‘또래 가르치기’를 통해 이질적인 학생들이 공통의 학습 목표에 따라 함께 학습하는 교수전략으로 조별학습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조별학습과는 달리 무임승차나 일벌레, 방해꾼, 소외 학생 등이 거의 나타나지
2011-03-01 09:00ACT 회의에 두번째 초청된 한국교총 회원국이 아닌 한국의 교총이 ACT 회의에 참석하게 된 것은, 지난해 7월 열린 ACT 지도자 회의에서 교총을 초청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교총은 행사 진행을 의논하는 12월 9일 ACT 지도자 사전회의에서부터, 환영 만찬, 10일 개막식, 국가별 보고서 발표, 우정의 밤, 11일 주제별 워크숍 발표, 폐회식, 학교 방문 등 대회 전 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ACT와 교총 간의 인연은 2008년 태국에서 개최된 제24회 대회 때 교총을 초청해 참석함으로써 씨를 뿌리게 됐고, 2009년 11월 27일 교총이 서울에서 제1회 한국-아세안교육지도자포럼을 개최함으로써 우정을 다지게 됐다. ACT 회의 주제는 ‘시련의 시대를 딛고 일어선 아세안 교육자들’ 필리핀의 공립학교교원연합회(PPSTA · 회장 마리오 라미레즈)가 주최한 이번 대회의 큰 주제는 ‘시련의 시대를 딛고 일어선 아세안 교육자들’로 필리핀 교육부 차관의 기조 강연에 이어 국가별 보고서 발표, 주제별 전문 워크숍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는 ACT 9개국 중 라오스, 캄보디아를 제외한 7개 국가 1300여 명의 교원들이 함께했다. 행사가 개최된 수
2011-02-01 09:00선생님들께 드리는 100가지 제안 수호믈린스키 저, 고인돌. 3만 원 최근 학생들의 인성교육 문제가 자주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에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횡횡하고 정책적으로 학력 신장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이도저도 할 수 없어 힘들어하는 선생님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 선생님들께 이달에 소개해드릴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100가지 제안은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합니다. 교단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세한 설명 이 책은 20세기 중반 러시아의 교육학자 수호믈린스키가 쓴 책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교사들이 겪게 될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과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진정한 전인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교사가 준비해야 할 것 100가지를 소개합니다. 6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어서 만만치는 않지만, 제안이 무척 구체적이고 경험적 원리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틈틈이 읽어도 이해에 무리가 없습니다. 각 제안별로 내용이 독립적이어서 필요한 부분만 그때그때 찾아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물론, 수십 년 전, 그것도 공산주의 국가에서 활동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저자의 여러 제안은 교육전문가가 아닌 사
2011-02-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