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말복이었다. 말복이 지나고 나니 아침 저녁으로 살 만하다. 제법 시원한 공기가 방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마지막 더위는 기세를 부릴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참으면 될 것 같다. 다음 주 처서가 되면 땅에서 찬 기운이 올라온다고 하니 한 주만 잘 넘기면 큰 더위는 다 지나가고 말 것이니 참고 견디며 이겨내면 좋겠다. 얼마전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를 읽었다.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세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세월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이 수기를 읽고 공감이 되었다. 퇴직을 하면 나머지 인생은 편안하게 큰 고생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죽기만을…
2016-08-18 09:18광복절은 대한민국의 최대 축제이다. 이 축제인 71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박대통령은 '자긍심'을 중요한 메시지로 거론하면서 "자기 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로는 결코 발전을 이룩할 수 없으며... "라고 강조하였다. 자기 비하와 비관은 분명히 좋은 생각이 아니다. 자기 비하와 비관은 어디에 근거하는가? 아무리 노력해도 벽을 깰 수 없을 때 비로소 자신을 비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면 비관에 빠지게 된다. 신분제 사회에서 하층 계급이 갖는 특성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신분제 사회가 아니지만 점차 신분제 사회의 모양새를 띄고 있다. 이러한 사회를 개선하기 위하여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 일반 국민은 정치권에 대하여 심히 불신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불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치의 밑바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여당 대표는 같은 동료들로부터 왕따를 당할 수 있는 발언을 하였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치부를 밝히면 그 누구도 화가 날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국민의 대표라고 하는 국회의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어서 대단한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 생
2016-08-18 09:18지난주 토요일(13일) 연일 되는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힐 요량으로 가족들과 함께 동해안에서 유명한 ○○해수욕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고속도로는 광복절이 낀 마지막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피서객의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래서일까? 평소 강릉에서 이곳 해수욕장까지 자가용으로 약 30분 걸리는 거리가 많은 관광객의 차로 지·정체가 이어졌다.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도로가 막힐 줄은 몰랐다. 내심 국도를 이용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에어컨을 계속해서 켜놓아서일까? 막내 녀석이 머리가 아프다며 휴게소에서 잠깐 쉬어갈 것을 요구했다. 할 수 없이 목적지를 지척에 두고 고속도로 마지막 휴게소인 ○○휴게소에서 잠깐 쉬기로 했다. 휴게소는 장거리 운전으로 잠깐의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그리고 관광객 중에는 낯선 이방인도 더러 있었다. 전국 휴게소 중에서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세를 치러 이곳 휴게소는 매년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휴게소는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자, 식당 앞은 장거리 운전으로 지친 관광객들이 간단한 요기를 하려는 듯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
2016-08-16 16:16오랜만에 어렸을 적 친구들을 만나면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 한국전쟁 때 태어나 전쟁이 무엇인지를 직접 체험하지는 않았지만 그 후유증으로 아버지를 잃은 친구들의 모습이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아버지는 한 가정의 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이었는데 그 자리가 비어있으니 오죽 힘들었겠는가! 이후 선발된 아이들만 중,고교를 갔고 능력이 더 있었지만 빈곤으로 인하여 많은 친구들은 학교를 포기하고 공장으로, 대도시고 짐을 꾸려야 했다. 나 보다 조금 늦게 태어난 동생은 베이비붐 세대다. 베이비붐 세대란 출생률이 현저히 상승한 1955~1963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그 시대 사람끼리 공유하는 추억이 많다. 학생으로 빼곡했던 ‘콩나물 교실’부터 그렇다. 교실이 부족해 오전·오후반 2부제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가정을 꾸려 사회에 진출하던 모습도 닮아 있다. 급속한 산업화가 이뤄지던 1980년대 초중반은 여성의 사회 진출도 증가해 맞벌이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여성은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설혹 다닌다 해도 아이가 생기면 육아 휴직이 어려워 대개는 그만둬야 했다. 당시 보육 여건은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다. 요즘
2016-08-16 11:22대한민국 교육, 어디로 가고 있는가? 대한민국 교육의 민낯 집합소 아픈 상처들의 백과사전 진흙탕에서 물고 뜯는 현장 고발 소설 썩어 문드러진 고름들, 난자당한 사람들의 피맺힌 울분 그들의 서러운 눈물, 죽어가는 풀꽃들의 울부짖음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현실 외면하고 살았던, 나는 아니라고 모두 제 할 탓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 내 아이만은 우리 집만은 그 대열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고개 돌리며 살아온 집단 무의식으로 최면 걸린 채 뜨거운 열탕으로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숨이 막혀가는 개구리를 보는 것 같아 답답하고 메스꺼운 토사물이 행간마다 넘실대는 착각을 들게 하는 책. 지금은 내 탓이라고 말할 때 대한민국 교육현장을 해부한 현장 고발서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소설의 이름을 달고 태어났으나 그 누구도 소설이라고 여기지 못할 만큼 고배율의 현미경을 들이대고 쓴 사실의 기록이다. 언론매체를 통해 어렵지 않게 접했던 교육문제의 어두운 단면을 한 꾸러미로 엮은 종합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드레퓌스 사건을 고발한 프랑스의 소설가 에밀 졸라를 보는 느낌이다. 이 책은 필독서다. 자식을 둔 부모도 읽어야 하고 선생님도 반드시 읽어야 한다. 학교장도 읽어야 하고 대학
2016-08-16 10:19올해는 유달리 덥다. 사람의 체온온이 36.5도인데 40도까지 올라가는 지역이 나왔다. 전국에 폭염주의보, 경보로 찌는 더위와 싸우며 지내야 했다. 하지만 오늘은 즐거운 날이다. 광복절인데다 15일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71주년 광복절이다. 뒷산에 올랐다. 뒷산에는 무궁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더욱 빛나는 날이다. 일제강점기 때 자유을 잃고 온갖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광야 같은 생활을 한 어르신들이 점점 떠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그들은 우리들의 말과 글 즉 언어도 빼앗아갔다. 성도 이름도 빼앗아아같다. 젊은 청년도, 아릿다운 처녀도 다 빼앗아갔다. 농토도 농작물도 다 빼앗아갔다. 생활은 비참했다. 노예생활의 연속이었다. 사람 죽이는 것도 예사로이 했다. 정말 못된 짓을 골라가면서 했다.하지만 때가 자유를 얻었다. 모든 것 되찾았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왔다. 그래도 반성할 줄 모르고 핑계대고 합리화하고, 우겨대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한심하다. 정말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철저히 용서를 비는 양심의 나라가 되면 좋겠다. 양심이 마비되면 사람 구실을 할 수가 없다. 양심이 마비되면 나라다운…
2016-08-16 10:198월 15일, 이날은 결코 한국인이라면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매년 광복절 행사를 갖는다.우리 나라에서는 중앙정부의 행사와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행사가 진행되면서 대다수 국민들과는 거의 무관한 날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이 되면 이를 잊지 않기 위하여 행사를 하는 사람들은 재외 한국인이다. 아마도 이 가운데 가장 열심히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재일동포 사회라 생각된다. 필자도 이날을 기하여 광복의 의미를 기리는 강연회와 한일교류 행사를 오래동안 추진하였다. 그러나 이같은 행사도 현재의 수준이라면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재일동포의 삶은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뿌리내리지 못하는 ‘역사의 수난자’나 ‘주변인’으로 그려졌다. 겉으로만 본 재일동포의 삶은 어느 한 면만으로 재일동포에 대한 인식을 만들어 간다. 재일동포 3세 유도선수 안창림(22)은 2011년 재일조선인 대표로 전국체전에 참가했을 때 "반(半)쪽바리(재일동포를 비하하는 말) 이겨버려!”라는 말을 상대편 코치로부터 소리를 들었다. 그는 큰 상처를 받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 국적을 유지한 채 유도 선수의 길을 걷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 유도
2016-08-15 13:11정부는 교육정책으로 '선취업, 후진학'을 내세우면서 평생교육에 물꼬를 트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사업이 바로 평생교육단과대학 신설이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 촉발된 ‘이화여대 점거농성 사태’를 계기로 국내 주요 대학들의 ‘학벌 장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한 여성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해서 대학의 가치가 손상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계적인 명문대도 선취업·후진학 학생을 위한 평생교육에 앞장서는 데 비해 서울대 이화여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은 현재 마련돼 있는 제도조차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교육부는 대학별 2017학년도 재직자 전형 모집 인원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 대학 34곳 중 이화여대를 포함해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9곳은 재직자 전형으로 한 명도 뽑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SKY대’(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로 불리는 ‘빅3’ 중에선 고려대가 유일하게 10명을 뽑기로 해 체면을 유지했다. 그나마 주요 대학 중에선 한양대 건국대 국민대 숙명여대 중앙대 정도가 선취업·후진학 학생들에게 문턱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017학년도 4년제 대학 모
2016-08-15 13:10모든 인간은 안정적 생활, 즉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 질서를 만들기 위해 개인은 노력을 경주한다. 그러나 이 노력도 개인의 영역을 넘은 국가 차원에서 망가지는 경우를 우리는 경험하였다. 그래서 개인만이 아니라 하나의 국가도 지구공동체를 이끌려면 강한 힘과 함께 합당한 뜻을 품어야 한다. 핵심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미국이 아직도 세계를 이끄는 힘은 군수, 금융, 정보산업 덕이라 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미국을 떠받치는 동력은 다원성에 기초한 자유와 민주라는 보편적 이념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역사가 짧다고들 하지만 그들만큼 빠르게 민속과 민족이라는 피의 공동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다원적 공동체를 실현한 국가는 없다. 그럼에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 경찰국가 행세를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지만 미국은 여전히 지속가능한 자유와 민주의 땅이라고들 한다. 미국이 보여준 자유와 민주는 비록 인류가 꿈꾸어야 할 최대 이념은 아니다. 하지만 공존을 위해 인정해야 할 최소 이념임이 분명하다. 한때 중국의 부흥이 경찰국가 미국의 전횡을 견제할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경제적 성장을 기초로 가파르게 자민족 중심주의
2016-08-15 13:10오는 9월 28일 발효돠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에 대비해 일부 교육청에서 청탁방지 담당관을 두고, 직원 교육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어쩌면 시의적절하고 당연한 행정 조치라고 사료된다. 청탁방지 담당관은 입법 취지와 주요 내용, 위반사례 등을 담은 연수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직속기관이나 학교는 이 자료를 토대로 직원 직장교육을 벌인다. 또 관할 소속 교직원들이 청렴한 복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누리집(http://www.cbe.go.kr)에 '청탁금지법 바로 알기' 코너를 개설하는 등 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청탁 관련 담당관, 책임관 등을 실설하는 시ㆍ도교육청은 또 부정청탁 금지 등을 담당하는 청탁방지담당관을 지정해 상담·신고·신청의 접수 및 조사 등 필요한 절차를 철저히 이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법의 시행령이 확정되면 내부 '공무원 행동강령'을 법 취지와 내용에 맞게 보완하기로 했다. 공무원 행동강령이 이미 정착된 만큼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조직 내 안착이 급선무다. '김영란법' 시행이 이전의 공무원 청렴 활동…
2016-08-15 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