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목격자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랜 무명의 세월을 잘 견뎌내고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성민이란 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들어 보았는데 간담이 서늘할 정도의 장면들이 많아 영화를 보는내내오싹오싹 공포체험을 했다. 언제부턴가 엘리베이터를 타도 이웃간에 인사를 하거나 아는 체를 하는 게 왠지 어색하고 대부분 소 닭보듯이 대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옆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죽어도 무관심한 그야말로 몰인정의 극치인 시대가 요즘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불이익이 미칠까봐 "쉬쉬"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까?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란 나는 도시 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많은 갈들을 겪어야 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고 나도 몰인정한 인간이 된 것 같아 심히 두렵다. 처음 도시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볼 때 결콘 지나치는 법이 없었는데........... 요즈음 왠만한 가정이면 다들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그만큼 현대인들이 물질적인 풍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외롭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이웃간에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버리고 자신만의
2018-08-22 09:02월요일(8월 13일) 아침 집으로 배달된 신문(스포츠서울)을 보니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 ‘신과 함께2’)이 천만관객 돌파와 함께 한국영화 첫 시리즈 ‘쌍천만’의 주인공이 됐다”는 내용이 있다. 전날인 12일 천만관객 돌파가 이루어졌어야 가능한 기사 내용이다. 아니다. 설사 그랬더라도 신문제작 및 가정 배달시간 등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기사 내용이다. 실제로 8월 12일 밤 12시가 지나야 알 수 있는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전산망의 ‘신과 함께2’ 관객 수는 963만 1271명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8월 13일자 한국일보ㆍ서울신문 등도 ‘신과 함께2’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천만관객 돌파를 목전에 뒀다는 내용이다. 그게 맞다. 속보경쟁이 부른 ‘참사’라 할까, 아무튼 8월 13일자 스포츠서울 보도는 명백한 오보다. ‘신과 함께2’가 천만관객을 돌파한 것은 개봉 14일 만인 8월 14일 오후 2시경이다. 한국영화 첫 시리즈 ‘쌍천만’의 주인공이 됐는데, 새로 쓴 역사는 그뿐이 아니다. 우선 8월 1일 124만 6643명을 모으며 개봉일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인 ‘쥬라기 월드: 폴든 킹덤’의 118만 3496명을 갈아치웠다. ‘신
2018-08-22 09:01새벽이 되어도 서울 도심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 삼십 도이다. 북·중 접경지역 탐방이 시작되는 날이다. 출국 절차를 받기 위해 오전 5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한다. 버스 속에서 햄버거로 아침을 먹는다. 한강변을 따라 달리는 길섶의 풀들은 더위에 지쳐있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차량의 밀림이 없이 한 시간여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아침 공항풍경은 이채롭다. 다양한 목적과 설렘을 가지고 출국하려는 인파로 북적인다. 탑승 절차를 마치고 탑승 대기 공간으로 간다. 대리석 바닥에 블루라이트의 현란한 조명을 갖춘 면세물건을 파는 가게의 간판들이 우리나라 속 이국에 와 있는 기분을 갖게 한다. 잠시 긴장을 풀겸 모닝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시선을 돌린다. 쉴새 업이 이착륙이 이루어지는 다양한 국적의 비행기가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그리고 머릿속을 가득채운 여러 사념이 질문에게 던진다. 삶에 있어서 진정한 여유와 행복이란 무엇인가? 떠나는 장소에서 가족이나 지인에게 때로는 서운하게 모질게 대한 지낸 일들이 거울로 비쳐온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을 향하는 비행기 탑승이 시작됨을 알린다. 같은 일행들이지만 아직은 서먹서먹한 채 목걸이 이름표만 본
2018-08-18 10:18그늘을 벗어나면 밤송이가 찌르기는 듯 뜨거운 햇볕이 살갗을 파고든다. 열기는 마치 모든 것을 불사를 기세다.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서울행 시외버스에 오른다. 우리나라 남쪽 남해에서 출발하여 두만강 유역 중국 도문 변경을 시작으로 여순에서 마치는 통일 미래를 꿈꾸는 희망 대장정이 시작된다. 차 안은 냉방으로 시원하지만, 창밖의 들과 산, 풀과 나무들은 폭염에 지쳐있다. 괜히 폭염에 지친 생명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천안을 지나면서 양방향을 빼곡히 메운 차량 행렬은 한쪽은 남으로 한쪽은 서울로 꼬리를 문다. 하지만 북쪽은 대륙과 이어져 있지만, 분단이라는 현실 때문에 육로 가기란 어렵다. 그래서 첫날은 서울에서 묵고 다음 날 연길을 거쳐 도문부터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서울이 가까워질수록 무언가 모를 불안감이 전해져 온다. 모일 장소와 시각, 지하철 환승 편을 확인한다. 아무래도 예정된 시각보다 이십 여분 늦을 것 같아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이런저런 일상에 대한 비약이 정리될 즈음 남부터미널에 도착한다. 짐 가방을 끌고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계단을 내려간다. 서울 지하철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감싸고 눈이 따갑다. 두 번의 환승으로…
2018-08-17 14:18여름 대목을 겨냥한 대작 첫 번째 한국영화로 7월 25일 개봉한 ‘인랑’이 2주 만에 대부분 극장에서 간판을 내렸다. 같은 날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개봉일 관객 수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60만 명, ‘인랑’이 27만 명으로 나왔을 때만 해도 이렇듯 참패하리라 생각할 수 없었다. ‘인랑’의 추락은 8월 1일 ‘신과 함께- 인과 연’ 개봉으로 확연해졌다. ‘신과 함께- 인과 연’ 개봉일 관객 수가 124만 명인데 비해 ‘인랑’은 고작 6072명으로 급전 직하한 것. 반면 ‘신과 함께- 인과 연’ 개봉일 기세에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25만 명을 불러 모았다. 결국 여름 대목 대작 세 번째 한국영화 ‘공작’ 등이 개봉한 8월 8일에 맞춰 사라져야 했다. ‘인랑’은 제작비 190억 원이 투입된 이른바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강동원ㆍ정우성ㆍ한효주 등의 톱스타,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668만 명, 2016년 ‘밀정’으로 75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한 김지운 감독 영화이기에 ‘인랑’의 흥행참패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인랑’의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쯤인데, 8월
2018-08-16 09:262018년 8월 14일 대한민국 정책 기자단 팸투어로 경찰 특공대에 다녀왔다. 경찰 특공대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보안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설이라 서약서까지 작성하는 까다로운 절차가 있었고 일체의 사진 촬영은 불가능했다.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동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경찰 특공대의 하는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국민의 경찰 정의로운 대한민국 그리고 경찰특공대'라는 문구가 인상깊이 각인이 되었다. 경찰특공대는 대테러진압, 건물 내 인질 구출 작전, 사제 폭발물 처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히 사제 폭발물 처리에 탐지견의 역할이크단다. 사후에 수목장까지 치러 준다고 하니 탐지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핸들러와의 대화도 이어졌고실제로 경찰견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았다. 경찰특공대를 견학하는 중에 '내 생명 조국을 위해'라는 경찰특공대의 사명이 새겨진 표지석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과연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내 생명 조국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자문해보았다. 동시대의 대변인으로서 인간의 영혼을 생명으로 이끄는 구도자로서 교사로서의 사명을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조용
2018-08-16 09:25질기고 무서운 폭염이 쏟아지던 여름의 끝자락에 지인들과 여수엘 갔습니다. 짙푸른 바다와 반짝이는 잎새가 아름다운 동백나무가 있는 돌산도의 끝자락 거북목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싱싱한 회를 갓김치에 얹어 먹을 때 바다는 먼 불빛으로 일렁이고 바람 속에 벌레소리가 섞여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바다가 보이는 찻집에 앉아 올봄 아버지를 여읜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금슬이 유난스러웠던 지인의 아버지께서는 아침을 준비하던 사랑하는 아내 얼굴도 보지 못하고 쿵 소리와 함께 쓰러지셨다고 합니다. 꽃을 사랑하여 집 주변 마다 꽃을 심어두고 즐기셨던 아버지를 보내고 돌아와 보니 주무시던 창 앞에 홍매화가 유난히 붉게 피어있더랍니다. 가고 없는 아버지의 손길이 닿았던 꽃밭과 진달래로 사태 진 산기슭마다 송이송이 핀 아버지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합니다. 짙푸른 여수바다로 가는 제 가방에 넣었던 한 권의 책은 이 시대 대표적 작가인 신경숙의 오래 전 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입니다. 이 소설은 고향으로 잠시 돌아간 화자가 그동안 지속해 온 불륜을 끝내기로 결심하기까지 하염없이 고민하며, 떠올린 상념들을 상대방에게 편지형식으로 고백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화자는 사
2018-08-14 09:07MBC가 8월 11일 밤 8시 45분부터 천만영화 ‘부산행’을 방송했다. 원래 주말드라마를 방송하는 시간대에 ‘여름방학 특선’으로 천만영화 ‘부산행’을 내보낸 것. 8월 4일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종영후 바로 이어져야 할 후속작 ‘숨바꼭질’이 8월 25일 시작되기 때문 그 공백을 메운 땜방이라 할 수 있다. 지난 해 추석특선으로 방송(10월 6일)했으니 재탕이기도 하다. 제작비 190억 원의 ‘인랑’이 일찌감치 나가떨어지고 ‘신과 함께-인과 연’과 ‘공작’, 그리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풀아웃’이 경쟁하는 일명 7말 8초의 2018 여름 대목 영화시장이지만, 잠깐 2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공중파인 MBC가 여름방학 특선으로 방송한 천만영화 ‘부산행’을 본 사람들이 많을 것같아서다. 2016 여름 대목 영화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가령 2014 ‘군도’⋅‘해적: 바다로 간 산적’⋅’명량’⋅‘해무’의 대결이나 2015년 여름 쌍천만 영화로 동시에 등극한 ‘암살’⋅‘베테랑’의 쌍끌이에 비해서도 뜨거웠다. 2016 여름 영화들은 7월 20일 ‘부산행’, 7월 27일 ‘인천상륙작전’, 8월 3일 ‘덕혜옹주’, 8월 10일 ‘터널’…
2018-08-13 10:16제28회 나라꽃 무궁화 축제가 2018년 8월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다. 이 번 행사의 주제는 무궁화로 하나되는 세상으로 행사장 주변에는 2018년 우수 무궁화 분화 전시회가 열렸다. 개막식 행사에는 다문화 합창단의 축하공연과 이상봉 디자이너의 축하 컬렉션이 있었다. 다문화 자녀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상큼발랄한 모습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이상봉 디자이너의 축하컬렉션은 섬세하고 활기찬 모델들의 행진으로 무궁화의 생명력을 표현하였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의 축사와 2018 우수 무궁화 분화와 사진 작품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또한 최태성 강사가 무궁화에 대한 상식을 퀴즈 형식으로 참석자들과 함께 풀어봄으로써 무궁화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였다.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은 무궁화 사랑은 이웃 사랑이며 무궁화에 대해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향후 무궁화를 주제로한 게임도 개발하고 지속적인 무궁화 사랑을 실천해달라는 당부를 하였다. 무궁화 축제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사시사철 지속가능하게 이루어졌으면 한다.
2018-08-11 11:49학창시절 수학 때문에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수학은 대체 왜 이렇게 어렵고 까다로운 것일까? 수학 때문에 좌절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처럼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노력하고 공부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수학실력. 많은 수험생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며 ‘수포자’라는 단어까지 생성해낸 수학. 오정혜 작가는 이처럼 까다롭고 어려운 수학을 아주 쉽게 풀어냈다. 바로 수학 언어로 문화재를 읽다라는 책이 그것이다. 필자는 가마솥더위로 전국이 펄펄 끓을 때 서부평생학습관에서 이 책을 만났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갖가지 건축물과 문화유산에 꼭꼭 숨어 있는 수학적 지식을 아주 맛깔나게 찾아서 풀어놓았다. 필자는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우리 문화재를 답사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의 피서였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대로 보인다고 했던가! 지금까지 필자는 그저 문화재를 보면서 참 멋있다,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부터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함수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조선왕조 오백년을 버티게 한 경복궁은 신비한 기하학의 집합체로도 보였다. 경기도 수원시에 소재한 수원화성
2018-08-10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