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3일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가 1300회를 맞은 때만 해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 수는 35명이었다. 두 달 넘게 지난 지금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33명으로 줄었다. 11월 1일과 11일 두 분 할머니가 세상을 달리 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만 7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 해 2월 24일 위안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귀향’이 개봉했을 때만 해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생존자는 45명이었다. 358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되었던 영화 ‘귀향’ 이후 1년 9개월 남짓 지나는 사이 10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한많은 이 세상과 작별했다. 그렇게 일본군 만행의 확실한 증거라 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속속 세상을 뜨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은 여전히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 지점에서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는 유의미한 영화로 다가온다. 9월 21일 개봉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큰데, 흥행 성공까지 했다. 손익분기점인 180만 명을 훌쩍 넘겨 327만 1862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것. ‘아이 캔 스피크’의 흥행 성공은 여느 상업영화들의 그것과 다른…
2017-12-01 12:07장승진 시인(춘천여고 교장)은 20년 만에 두 번째 시집 '환한 사람'(시와소금)을 내놓았다. 시와소금 시인선 64번이다. 그동안 학교와 교육청을 바쁘게 오가면서도 시를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는 힘든 골짜기를 지나면서도 그를 구원한 것은 바로 시이며, 이는 푸른 산이고 언덕이었다고 고백을 하고 있다. 장 시인은 온 우주가 소리로 가득 차 있다고 믿으며, 만물과 대화를 나누는 시인이다. 그의 시세계는 '불타는 나무'는 이를 충분히 설명하고도 남는다. 불타는 나무 우리는 가끔 누워서 침을 뱉는다 그러나 누워본 적도 다녀 본 일도 없는 너는 조용히 그냥 서서 바람도 눈비도 상처까지도 받아들인다 너는 불평하지 않는다 너는 날뛰지 않는다 너는 속이지 않는다. 너는 이용하지 않는다 너는 자랑하지 않는다 그러나 너는 이 가을 아름답게 불타오른다. 나무는 세파에 고통을 당하고, 인간의 때묻은 삶을 뛰어 넘어서 아름다운 옷을 입고 우리를 맞이하는 나무는대자연의 위대함 자체이다. 가끔 마음이 흘리리고 오락가락 할 때 장 시인의 시를 읽으면 호수처럼 잔잔해지는 마음의 평안을 회복할 것이다.
2017-11-30 09:02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도 입봉작 이야기다. 뜻밖의 대박 일군 입봉작 2탄 ‘청년경찰’이다. 8월 9일 개봉한 김주환 감독의 ‘청년경찰’은 지난 여름 대목 영화시장에서 이른바 대작들인 ‘덩케르크’⋅‘군함도’⋅‘택시운전사’⋅‘혹성탈출: 종의 전쟁’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대박을 일군 영화이다.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565만 3421명이다. 관객 수로만 보면 ‘택시운전사’(1218만 6205명), ‘군함도’(659만 2168명)보다 적지만, 실속은 그게 아니다. 손익분기점이 200만 명쯤이니 565만 3421명은 엄청난 대박임을 알 수 있다. 특히 ‘군함도’의 659만 2168명이 손익분기점 7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임을 생각해보면 ‘청년경찰’이 알짜 실속을 차린 영화임을 알게 된다. 그 일을 김주환 신인감독이 해냈다. 사실 ‘청년경찰’은 개봉 전 만만치 않은 ‘복병’이라커니 ‘다크호스’로 꼽혔다. 시사회에서 기대 이상이란 평가가 나왔고, ‘택시운전사’와 ‘군함도’처럼 “역사의 무게에 대한 의무감도, 거대 예산에 걸맞은 흥행 압박도 없이 오직 더위에 지친 관객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영화”(경향신문, 2017.8.8.)였기 때문이다. ‘청년경찰
2017-11-28 09:23학교는 축제의 계절입니다. 지난주 우리 학교도 작은 축제를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평소와 다른 화려한 의상과 눈부신 화장을 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우쿨렐레로 ‘장미’를 연주하습니다.“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둥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학부모와 학생들이 모두 합창을 하는 모습이 덩굴장미 넝쿨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에게는 장미의 향기가 나는 것입니다. 저의 고등학교 시절을 지배하던 사람은 헤르만 헤세입니다. 그의 책에서는 장미 향기가 났습니다. 저는 헤세의 소설을 읽으면 어디선가 마른 풀과 들꽃 향기가 나는 듯하였습니다. 여행을 하다 낯선 길에서 만난 들꽃과 마른 풀이 가득 쌓인 헛간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듯 그렇게 다가온 책들에 매료되었습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초겨울이 시작되는 즈음에 다시 읽었습니다. 여전히 장미꽃 향으로 다시 저를 매혹시켰습니다. 아, 그리운 이름들!이 소설은 지성으로 대변되는 인물인 나르치스와 감성형 인간인 골드문트 두 인물의 성장소설로 볼 수 있습니다. 나르치스는 수도사의 길을 택하여 오직 학문의 길을 정진하는 것이 신의 섭리이고 자신
2017-11-28 09:19아직 한 해를 결산하기에는 좀 이른 듯하지만, 2017년 입봉(첫 영화 개봉)한 신인감독들에 대한 정리는 가능해보인다. 추석특선 영화로 10월 3일 개봉, 지금도 상영중인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은 “17년 동안 영화판에 있었지만 입봉 직전 영화가 번번이 무산돼 몇 번이나 그만둘 뻔했다”(한겨레, 2017.11.13.)고 말했다. 그만큼 입봉은 어려운 일이다. ‘범죄도시’도 시나리오 완성에만 3년이 걸렸고, 영화화까지는 더 긴 우여곡절을 겪었다는 것이 강감독 설명이다. 강감독은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에서 모두 퇴짜를 맞았다. 형사가 조폭 잡는 이야기는 식상하다. 주연이 좀 약한 것 아니냐는 평가에 좌절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만큼 신인감독이 되는 일은 험란한 과정의 연속이다. 그런 입봉작이 뜻밖의 대박을 일궈낸다면 그 감회나 환희가 얼마나 새롭고 벅차겠는가. 그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지난 3월 23일 개봉한 ‘프리즌’의 나현 감독이다. 이후 조기 대선이 낀 5월 황금연휴를 접수한 ‘보안관’의 김형주, 여름 대목시장의 강자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으로 이어졌다. 이 달에만 입봉작 ‘미옥’(이안규)⋅‘7호실’(이용승)⋅‘꾼’(장창원)이 개봉했다
2017-11-23 20:51인류 역사의 길을 낸 위대한 생각들 "에펠탑의 높이가 지구 생성 이후의 시간 길이를 가리킨다면 인간 출현의 역사는 에펠탑 꼭대기에 칠한 페인트 두께에 불과하다." 46억년 지구 역사에 견줘 인간 존재가 얼마나 미미한 지를 강조한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비유다. 그렇게 미미한 인간의 존재가 지구 역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할 수만 있다면 그 역사가 매우 바람직하고 영원히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바랄 뿐이다. 결코 미미하지 않은 인간의 돌출 행동이 과학기술이라는 가면을 쓰고 지구의 열사를 파탄지경으로 몰고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 플라톤은 사랑이 인간을 진리의 세계에 이르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사다리로 비유했다. 즉 인간은 육체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단계, 영혼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단계, 학문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단계를 거쳐 마침내 아름다움 자체(진리)를 사랑하는 단계 에 도달한다고 보았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답게 그 역시 시대를 앞서간 위대한 생각을 남겼고 그 영향 또한 지대하다. 그러나 그가 주장한 사다리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어쩌면 인간은 그 4단계를 동시에 사랑할 수 있는 위대한 존재라고 생
2017-11-22 09:20행복은 없다, 행복한 성격이 있을 뿐이다 흔히 성격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타고난 성품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 말도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각종 연구 자료와 통계, 심리학과 과학적 연구의 결과물로 독자를 설득하는 책이다. 실제로 오랫동안 현장에서 임상연구를 실행한 저자의 경력이 그걸 말해준다. 방대한 연구물과 해외 연구물들을 제시하며 새로운 인간의 전형인 'E형인간'이 되자고 조용히 설득한다. 이 책은 필자가 근무하는 금성초 교사독서동아리 도서로 추천한 책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늘 생각해왔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이 타고난 성품이나 성격대로 살아야 한다면 '교육'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교육의 전제 조건은 '가능성'과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불행한 환경에서 자라는 학생이라도 놀라울 정도로 변화하여 멋진 성취를 보여주는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반대로 남들이 다 부러워할 만큼 좋은 환경 속에 태어난 사람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락하는 경우도어렵지 않게볼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A, B, C, D 인간형이 모든 사람
2017-11-22 09:19필자는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정신없이 분주한 우리의 전통 재래시장을 찾아보았다. 충남 서산 동부 전통시장은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재래시장으로 그 역사가 아주 깊다. 조선시대부터 5일장으로 자리잡아오다가 1956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개설되었으며, 최근에는 아예 상설시장으로써 그 기능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또한 충남 서북부 지역인 태안, 당진, 대산, 홍성, 예산, 덕산 등을 모두 아우르는 시장으로써 그 규모가 엄청나다. 1천 2백여 명의 상인들이 모여 서산의 가장 활기찬 경제동맥을 이어가는 경제의 구심점 서산동부시장! 때문에 서산 사람들은 오늘도 편리하고 깨끗한 할인마트를 마다하고 재래시장을 찾는다. 재래시장에는 대형마트에서는 만날 수 없는 훈훈한 인정과 우리의 어머니들을 닮은 순박한 미소와 인정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 그러면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우리의 전통 재래시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골라, 골라! 롱부츠 2만원! 가게마다 신상품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질리지 않는 곳. 그곳은 바로 우리의 전통재래시장이다. 삶이 권태로울 때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상인들의 거친 숨소리가 가득한 삶의 현장으로…
2017-11-20 09:009월 18일 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시청률은 그저 그렇다. 7.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1주일후 6회 방송에서 10.4%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인기드라마가 되는 듯했지만, 이후 들쭉날쭉한 시청률을 보였다. 10월 17일 프로야구 중계로 결방한 후로는 34회까지 한 번도 두 자릿수에 올라서지 못했다. 하긴 본방사수 팬들(필자도 포함된다.)로선 굉장히 화가 나는 결방이었다. 중계방송후 방송을 예고해놓고 막상 그 시간이 되자 예능프로 ‘불타는 청춘’을 내보낸 것이다. 그 사이 ‘마녀의 법정’(K2TV) 시청률이 4회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사랑의 온도’ 결방에 뿔난 많은 사람들이 채널을 돌려 생긴 결과라 할 수 있다. 첫 방송의 두 배에 가까운 12.3%를 기록한 ‘마녀의 법정’은 이후 동시간대 1위의 월화드라마로 우뚝 섰다. 그만큼 신문기사 등 미디어의 관심이 증폭되기도 했다. 물론 짜증나게 하는 중간광고 따위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SBS로선 결방의 쓴맛이랄까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음을 새삼 확인하고 깨달았을 법하다. 덩달아 “tvN ‘또 오해영’, SBS ‘낭만닥터 김사부’로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2017-11-17 19:06가을이라 그런가. ‘피고인’⋅‘귓속말’⋅‘조작’ 등 치열한 사회현실극을 방송해온 SBS가 로맨스 드라마를 평일 밤 10시대에 연속 편성했다.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와 수목극인 SBS드라마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그것이다. 물론 ‘수상한 파트너’와 ‘다시 만난 세계’가 SBS드라마스페셜로 방송되기도 했지만, 월~목요일 밤 10시대의 로맨스물 편성은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로맨스, 특히 로코로 약칭되는 로맨틱 코미디를 즐겨보지 않는다. 판타지물도 그렇지만, 딱히 볼만한 드라마를 찾지 못해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와 수목극인 SBS드라마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보게된 셈이라 할까. 그러고보니 ‘조작’과 ‘다시 만난 세계’에 이어 계속 월~목요일 밤 SBS 드라마 보기가 되어버렸다.9월 27일 방송을 시작한 SBS드라마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전작 ‘다시 만난 세계’처럼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다시 만난 세계’와 다른 것은 검사들과 변호사 등이 등장하는 법정드라마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아예 정재찬(이종석) 검사가 주인공중 한 명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와의 로맨스 상대역은 남홍주(배수지)다. 우선 ‘
2017-11-15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