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수로 어느덧 32년째다. 30년 넘게 교직에 있으면서 필자가 주로 해온 일은 학생들 문예지도이다. 학교신문이라든가 교지 또는 문집제작 지도 역시 필자가 정규수업외 끊임없이 해온 일이다. 그야말로 눈썹 휘날리게 그런 일들을 해오면서 나름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고 가져왔기에 즐겁고, 신났다. 그러나 필자는 이제 문예지도를 그만둘까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가령 교내백일장에서 제법 쓴 학생이 있다. 그걸 다듬어 교외 공모전에 응모했다. 그리고 무슨무슨 상을 받았다. 수상 학생은 계속 글을 써야 맞는데, 그게 아니다. 그걸로 끝인 학생들을 여럿 보다보니 절로 의문이 생긴다. 과연 열심히 글을 쓰려는 게 학생인가, 나인가? 꾸준히 글쓰는 학생들이라해도 문제가 있다. 예컨대 학생의 초록 원고를 여러 번 첨삭 지도해 전국 공모전에 응모했다. 수상 가능성이 보였는데, 뜻밖에도 1등상을 받았다. 그런데 학생은 스스로 잘 써 받은 것으로만 안다. 그 부모는 더 심하다. 자식이 잘나 엄청 큰 상을 받은 것으로 알기 일쑤다. 필자는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을 거액의 상금과 함께 1등상을 받게 문예지도했지만, 어떤 부모로부터도 감사하단 전화를
2014-02-19 11:44정원대보름은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상원이란 중원(中元 : 음력 7월 15일, 백중날)과 하원(下元 : 음력 10월 15일)에 대칭이 되는 말로서 이것들은 다 도교적인 명칭이다. 우리 나라의 세시풍속에서는 보름달이 가지는 뜻이 아주 강하였다. 정월대보름이 우선 그렇고, 다음의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추석도 보름날이다. 한반도 북부에서는 단오가 큰 명절이기도 하였으나, 중부 이남에서는 7월 보름인 백중보다도 비중이 작았다. 중부 이남에서는 단오를 그렇게 큰 명절로는 여기지 않았다. 우리 세시풍속에서 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태양의 비중에 문제되지 않을 만큼 강하고 큰 것이었다. 실제 농경을 위해서는 음력이 한 달씩이나 자연계절에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계절이 정확한 태양력적 요소인 24절기를 쓰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반 세시풍속에서는 여전히 달의 비중이 결정적이었고, 대보름은 바로 그 대표요 상징적인 날로 여겨져왔던 것이다. 정월대보름 2월14일(금)은 발렌타인 데이라고 해서 백화점의 값비싼 외국 초콜렛이 날개 돋힌듯 팔린다고 했다. 1910년 2월 14일은 우리나라의 광복을 그토록 바랐던 안중근 의사가 일본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2014-02-19 11:44강릉은 여류 문인의 도시로 평가한다면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이 떠오른다. 신사임당이 한국의 여성이라면 허난설헌은 흔하지 않은 동양의 여류 문인인 셈이다. 허난설헌과 신사임당의 집은 비슷한 시기 경포호수를 중심으로 마주보고 있었다. 풍수를 말하는 사람은 백두대간의 심장은 오대산과 대관령이라고 한다. 여기서 나와 고인 물이 경포 호를 이루고 있으니 범상한 인물들이 많이 나온 것이다. 신사임당의 집은 경포호수를 중심으로 서쪽 죽헌동에 위치하고 허난설헌의 집은 동쪽 초당동에 위치한다. 공교롭게도 두 가문은 서인과 동인으로 나눠 다투는 처지가 되었다. 즉 이율곡은 서인의 영수, 허난설헌의 아버지 허엽은 동인의 영수로서 다투었다. 허난설헌의 아버지 허엽은 아들 셋, 딸 셋의 육남매를 두었는데 세 아들과 세 사위 모두 문과에 급제하여 아버지 허엽을 포함하여 한 집안에 일곱이 과거에 급제한 보기 드문 집안이다. 허난설헌은 글 잘하는 오빠(허봉)를 위로 두고 아래로 허균을 두어 이러한 가정환경이 시인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빼어난 미모와 글재주가 많은 허난설헌은 안동김씨 (金誠立)에게 출가를 갔지만 금실이 좋지 못했다. 남편 김성립은 기방 출입이 빈번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아내에게
2014-02-17 10:23조선시대 강원도에 대한 지리적인 평판은 좋은 편이 아니다. 임진왜란 때 이여송의 지리 참모로 조선에 왔던 두사충의 사위인 나학천(羅鶴天)은 조선팔도의 형상을 인체와 동물에 비유하여 인물평을 하였는데 그중 강원도와 관련된 것은 다음과 같다. 강원도를 인체에 비유하면 갈빗대(脇) 모양이고 동물에 비유하면 꿩이다. 강원도 사람은 자기거처에 가만히 있고 아는 것이 부족하다(蟄伏知短).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강원도는 산골짜기 백성으로 몹시 불손하다고 했다. 한편 조선 정조 때 규장각 학자인 윤행임은 강원도 사람을 평하기를 암하노불(岩下老佛)이라고 했다. 즉 바위 아래 앉아있는 부처님 격으로 누가 알아주던지 말든지 자기 할일은 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강원도 인물평은 그리 좋지 못했다. 조선시대 지역 인물평은 많은 부분에서 학문적 성과와 관련이 있다. 택리지 팔도의 인물평에 경상도는 질실(質實)한 곳이라고 후한 점수를 준 것이 그 예이다. 경상도는 고려조부터 과거 급제한 관리를 많이 배출하고 서원과 향교가 많은 곳이다. 그 때문 후한 점수가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릉은 달랐다. 지명의 유래를 살펴봐도 그렇다. 강원도란 이름은 조선의 건국 초기 강릉과 원주를 따서 지은
2014-02-17 10:22마이스터고가 2013년 2월 첫 졸업생(21개교, 3,341명)을 배출하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마이스터고 졸업생 조사(2013)’조사를 실시하였다. 1기 마이스터고 졸업생(2013.2) 취업자 중 1,648명을 대상으로 ’13.10.25~11.27까지 모바일 조사 및 인터넷 설문조사를 병행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취업률이 90.3%에 이르러 높은 편이다. 다른 특성화고교에 비하여 높은 편이다. 둘째, 마이스터고와 기업 간의 맞춤형 교육과정 및 채용 연계가 효과적으로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스터고 졸업생 절반 이상이 산학협력 기업으로 추천 입사하였다. 현 직장의 입사 방법은 추천 입사(학교와 산학협력 중인 기업)가 59.2%로 가장 높았으며, 공개채용(30.2%), 기타(7.0%), 가족 또는 친지 추천(3.6%) 순이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공개채용이 45.4%로 비교적 높았던 반면, 중소기업은 학교와 산학협력 중인 기업으로 추천 입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업종별로는 전통 제조업의 경우 산학협력 중인 기업으로 추천 입사한 경우가 70.8%로 높았으나, 첨단제조업의 경우 공개채용 비율이 37.8%로 높은 편이었다. 셋째, 마이
2014-02-17 10:21'젊은 인력 해외건설 기피' 보도 소식을 접하고 우리 민족의특성인 도전과 개척정신,계속 이어져야 국가 융성의 길로 접어 들 수 있다. 학교교육, 가정교육, 직장교육을 통하여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이것이 새로운 교육의 과제로 등장하였다. 국가적 과제라 해도 맞는 말이다. 최근 보도된 소식을 보고 교육자로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중동 가라면 사표” 젊은 인력 해외건설 기피...“위험하고 힘들다” 기피… 퇴직자 재고용 파견 고육책. 최근 보도된 ○○일보의 기사 제목이다.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제2의 중동 특수가 불어야 될 형편인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인력파견에 있어 어려움이 처해 있다는 소식이다. 1980년이니34년 전 필자의 기억이다. 초등학교 담임 시절인데 학부모 중 중동 건설 인력으로 나간 사람이 한 반에 한 두명 정도 있었다. 그들은 '잘 살아 보자'는 일념하에 외화획득을 위하여 열사의 나라에 기꺼이 간 것이다. 하는 일이 힘들고 어렵다고? 그 당시 중동 건설은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발전의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복지의 맛을 보면 사람이 변하는가?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 3D업종에 종사하기를 꺼린다. 실업자가 되고
2014-02-17 10:21소연아, 먼저 너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3년 동안 넌 광양여중에서 큰 변화를 이룬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학업을 마치기까지 정말 고생이 많았었지? 우리 학교 본관에 엘리베이터는 있었지만 체육관을 드나들기는 너무 힘들었었지? 어른들은 젊은 청년들과 얘기할 때 흔히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하지만 막상 고생을 하는 당사자들은 어떠한 말로서도 위로받을 수 없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넌 졸업식장에서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정도의 변화를 친구들, 선생님, 그리고 졸업식에 참가한 학부모님들에게 보여 줄 수 있었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 왔다. 특별히 넌 독서를 많이 하였고, 지역의 독서 및 글쓰기 분야에서 상을 휩쓸었고, 신문 읽기를 많이 하여 너의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공부를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은 기초를 닦는 시기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공부를 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내가 아는 연출가요 작가인 이윤택 선생이 한 말이 기억난다. 그는 "시적, 연극적 상상력의 발원지는 '삼국유사'로 그만큼 '삼국유사' 가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감히 이 책을 한국인들에게 제1의…
2014-02-17 10:212014학년도 1학기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디지털 교과서가 보급ㆍ활용된다. 올 3월 시작되는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1~3학년의 사회과, 과학과에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 디지털교과서는 온라인 전송 방식으로 보급되는데, 개인용 컴퓨터(PC), 노트북, 휴대전화, 스마트 패드 등 기기에 다운받아 가정이나 학교 등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도록 제작한 교재다. 일반 개인용 컴퓨터에는 디지털교과서 뷰어를, 스마트폰·패드에는 디지털교과서 앱을 설치해 실행하면 디지털교과서를 볼 수 있다. 교육부는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오는 3월 신학기부터 시·도 교육청이 지정한 약 160여 개 시범학교와 희망 학교에 디지털교과서를 보급한다. 각급 학교에 디지털교과서가 활성화되면 동영상 등으로 쉽게 학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과서 서책형 교과서가 필요 없게 돼 학생들의 가방 무게도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보급되는 디지털교과서는 이전의 서책형 교과서에서 활용하던 방식 외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매체 활룡 방법이 더해져 교수ㆍ학습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본문 내용에 원하는 색상, 두께의 펜으로 쓰고 지우거나 인쇄할 수 있다
2014-02-17 10:20요즘 들어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학교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기르는 곳이라는 말은 이제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이 요즘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다. 교사의 입장에서는 이기주의에 물들어 있는 학부모들이 야속하고, 또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교가 좀 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아이들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겨주기를 바란다. 그런 가운데 학교와 학생, 학부모 사이의 불협화음은 좀체 수그러들 줄을 모른다. 이런 현상은 모두 소통부족이 그 원인이다. 학교와 학부모가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서로 소통하고, 같이 고민하고 더불어 실천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학교와 학부모가 상생하는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부모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번에 발간된 학부모신문은 학교와 교육공동체가 품고 있는‘ 희망의 작은 불빛’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 불빛이 더욱 화려하게 빛날 수 있도록 더 많은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그동안 학교 교육활동에 마음은 있었지만 참여하지 못하셨던 학부모님들도 학부모신문을 통해 학교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으며 교육가족의 힘이 더욱 강하게 결집될 수 있다. 이제는 학교 혼자만의 힘으로 효과적인 교육을 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학교가 지역
2014-02-17 10:20시장님, 이번에 제가 성적 우수학생으로 장학금을 받게 되었으며,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우리가 장학금을 받는 이유가 광양시의 지원 덕분이라는 얘길 들었을 때 큰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이로 인하여 제가 시장님께 편지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지금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광양시는 교육과 복지에 예산을 많이 써주신다고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지원 아래 저희가 좋은 교육을 받고 이제 고등학교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솔직히 꽤 걱정이 됩니다. 제가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고 성격도 게을러서 끈질기게 공부하지 못합니다. 사실 시장님이 보시기에는 별거 아닌 사소한 고민일지도 모르지만 현재 저에겐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제 미래도 밝을지 어두울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큰 고민입니다. 시장님께선 교수님이셨다고 들었는데 저와 같은 고민을 가졌던 학생들과 그 학생들의 미래 또한 보신 적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 나이에 가장 적합한 고민이 아닐까요? ‘고등학교 가서 성적 떨어지면 어떡하지? 중학교 성적이 유지만 됐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저희들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일 것입니다. 사실 고등학교 진학이 코앞이라 초
2014-02-17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