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순에 개최되는 체육대회의 예선이 오늘 개최되었습니다. 4월 말에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면 곧바로 체육대회가 시작되기 때문에 별도로 예선을 치를 시간이 없어 앞당겨 치르게 된 것이지요. 예선 첫 경기는 3반대 2반의 축구 경기였습니다. 우리 반(3반)의 승리를 기원하며 선수들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멋진 유니폼을 차려입은 녀석들이 운동장 한 가운데로 몰려 나왔습니다. 마치 프로축구 선수들 같았지요. 알고보니 우리반 녀석들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하여 유니폼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경기가 시작되기전 운동장 한 가운데 모여서 어깨를 걸고 필승을 다짐하는 녀석들의 등뒤로 솜털처럼 포근한 봄 기운이 한창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2006-04-12 18:35얼마 전부터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의 과학관 2층에 있는 개수대에서 계속해서 물이 새고 있다. UN이 정한 물 부족국가 중 하나인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귀한 물이 낭비되고 있다니 정말 놀랄 일이다. 학생들이 조금만 조심한다면 이런 낭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다. 학교에서도 고장난 것이 있으면 재빨리 시정하여 아까운 돈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학생들 또한 학교의 수도도 자기 집 수도처럼 아끼고 조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2006-04-12 18:35요즘 일선 학교 현장에선 논술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2007학년도부터 대부분의 대학들이 통합형 논술을 실시함에 따라 고등학교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하기 때문이다. 시골 학교의 경우 대도시처럼 전문화된 논술학원에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형편도 안 되기 때문에 천상 아이들의 논술은 학교 선생님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선생님이라고 해서 모두가 논술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모르면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무조건 배워야하는 법. 위의 사진은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매주 유명한 논술 강사를 초빙해 논술을 배우는 모습이다.
2006-04-12 18:34요즘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 떠오르는 스타가 하나 있다. 일명 기숙사 고양이라고 불리는 얼룩 고양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흰 바탕에 누런 줄무늬가 머리와 등판에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 그런 고양이이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먹을 것을 주면 바닥에 벌렁 누워서 온갖 애교를 부리는 것이 영락없는 집고양이의 모습이다. 아마도 누군가가 애완용으로 기르다가 버린 것 같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이 고양이 녀석이 학습지원센터 근처의 잔디밭에 종종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학습지원센터 문 앞에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있는 날이면 그 가운데엔 어김없이 이 고양이가 자리잡고 있다. 어떤 학생은 자판기에서 우유를 뽑아서 먹이기도 하고, 또 어떤 학생은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한다. 운동장에선 그렇게나 터프하던 녀석들이 고양이 앞에선 한없이 유순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고양이와 장난치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학생들의 모습에선 성적이나 입시에 대한 그 어떤 부담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입시 경쟁으로 지친 학생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는 이 귀여운 고양이를 위해 아늑한 보금자리라도 만들어주면 어떨까.
2006-04-12 18:33사람들의 마음속엔 온통 벚꽃뿐이다. 이제 막 희미한 녹색 기운이 돋아나는 먼 산의 산기슭에 하얗게 핀 산벚꽃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곳곳의 도로변에 가로수가 되어있는 벚나무가 화사한 꽃을 피웠다. 생기 넘치는 봄비가 황사를 씻어 가고 수정 같은 대기를 머금고 활짝 핀 벚꽃이 유난히 화려하다. 밤부터 내리던 봄비가 이슬비가 되었다. 촉촉한 감촉이 자연의 생동감과 깨끗한 공기와 어우러져 상쾌하기만 한 오후다. 오늘이 평생교육(원평초, 교장 유주영) 13개 취미활동 교실을 연지 이틀째 되는 날이다. 겨우내 긴긴 3개월간의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하게 되었다. 어제는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 100여 명이 참석하여 개강식을 했었다. 자전거를 타고 오시는 할머니, 며느리가 운전하는 트럭을 타고 오시는 할머니, 마을에서부터 정겨운 애길 나누면서 삼삼오오 걸어오시는 할머니들 모두 손에는 학습용구가 담긴 가방을 들고 있다. 반갑게 인사하는 할머니들의 표정이 정말 초등학생처럼 순진하게 보인다.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교정에 들어선 할머니들은 일단 유치원 놀이터의 모정에 모여서 공부 시작 시간을 맞춘다. 온갖 얘기꽃을 피운다. 오랜만에 옆자리 짝꿍을 만났으니 나눌 말씀도 많으실…
2006-04-12 08:58벚꽃의 계절이다. 아니 전국에서 벌써 몇 군데나 벚꽃 축제가 한창이다. 군항제, 영암 벚꽃길, 군산,장항 벚꽃길, 이제는 서울의 윤중로 벚꽃 축제까지 요란을 떨고 있다. 60년대까지만 하여도 창경원벚꽃 축제가 우리 나라의 유일한 벚꽃 축제였었다. 그러나 이제는 전국적으로 상당히 많은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어쩜 이것은 우리 나라만의 풍경이 아닐까 싶다. 이런 벚꽃 놀이에 이의를 달만한 이유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오직 벚꽃이라는 자연물로만 보아야지 왜 굳이 일본과 연계를 시키느냐? 또는 벚꽃의 원산지가 우리 나라의 제주가 아니냐? 그냥 원산지에서 그 화려한 벚꽃을 좀 즐기기로서니 무슨 잘못이라고 하느냐?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하나의 꽃일 뿐이고 그것을 보는데, 아니 즐기는데 그게 무슨 잘못이거나 큰 일이 나는 일도 아닌데 왜 딴지를 거는지 모르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분명 이유가 있으니까 딴지를 거는 게 아니겠는가? 우리나라에 꽃놀이라는 고유한 풍속이 있었다. 우리 나라 민요에서도 불려지는 [화전놀이]가 그것이 아니었는가? 우리 민족은 전래로 이렇게 꽃을 좋아하였고, 또 그 꽃이 피는 시절에는 즐기는 풍습이…
2006-04-12 05:532006학년도 들어 처음으로 실시한 독서토론회가 4월 11일(화요일)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의 도서관에서 있었는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활달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되었답니다. 이번 독서 토론회에서는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 이성과 힘)'을 재조명해보고 그 감동을 서로 공유해 보자는 취지로 개최된 행사였습니다. '난쏘공'은 1970년대 산업화의 거센 바람과 함께 불어닥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인 빈부 격차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으로 유명하죠. 우리의 현실에서 '가진 자'와 '없는 자'와의 거리는 소유한 재산의 차이만큼이나 엄청난 것인데, 이렇게 빈부 격차가 깊어질 수록 계층 간의 이해는 단절되고 증오는 점점 깊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독서 토론회에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불신과 증오의 마음을 살펴보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상생의 원리를 모색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답니다. 우리 학교의 독서토론회는 꼭 책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자기의 경험담이나 고민거리 등을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장으로도 활용되는 아주 유익한 제도랍니다.
2006-04-11 21:59요즘 세간을 뒤흔드는 스타 중 스타는 하인즈 워드다. 그 모자는 열흘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오늘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방송, 신문 등 모든 매스미디어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큐멘터리식으로 방영하고 있다. 왜 안 그러겠는가? 비록 한국에서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미국 최대의 꿈의 잔치, 프로미식축구 슈퍼볼 결승대회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자 최우수선수(MVP)인 그. 하인즈 워드와 어머니의 가슴을 울리는 인생드라마가 미국인들과 한국인들을 넘어 전세계인을 함께 감동시키고 있다. 소위 melting pot라 불리는 여러 인종이 함께 섞여 사는 미국에서 어려운 역경을 이기고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룩한 유색인종 모자(母子)로서 그들이 이뤄낸 쾌거는 삶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하인즈 워드는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시피 주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이 단어는 가정문화단체인 에서 지적한 것처럼 ‘혼혈아’라는 용어는 차별적이고 인권침해적인 요소가 있다면서 ‘다문화가족 2세’로 표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논의되는 용어 중 “결혼이민 가족”등이 있다.)로서 어머니인 김영희씨의 지극하고 따뜻한 교육열과 눈물과
2006-04-11 15:16올해부터 학교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 중의 하나가 초1, 초4, 중1, 고1 학생들의 병원에서의 건강검진이다. 학교 예산으로 1인당 15,120원과 21,370원(비만 학생일 경우)이 이미 책정되어 있다. 어느 병원을 학생들의 건강 검진 기관으로 할 것인가? 이것이 학교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건강검진기관 선정위원회가 열린다. 학부모 두 분도 참석하였다. 우선, 선정기준을 정하고 후보 병원의 순위를 정한다. 그리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자료로 넘긴다. 우리 학교에서는 이렇게 기준을 정했다. 의료수준 이야기도 나왔으나 의료보험관리공단에서 추천한 곳은 일차적으로 검증된 것으로 보았다. 첫째, 지리적으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곳. 둘째, 위생적이고 현대적 시설을 갖춘 곳. 셋째, 친절하고 대기시간이 길지 않은 곳. 넷째, 우리 학교 학생들을 검진할 의사를 밝힌 병원 등. 이렇게 하고 보니 세 곳의 후보 병원이 선정되었다. 이제 학운위로 심의를 넘기면 된다. 학교 일, 위원회를 구성하여 중지를 모아 투명하게 처리하면 뒷탈이 없다. 교장, 교감 또는 보건교사 단독으로 결정했다가는 온갖 책임을 뒤집어쓰고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된다. 특히, 돈에 관계되는 것일
2006-04-11 09:02얼마전에 한국교육신문에 '교육부 간판 내려라'라는 제하의 사설을 본적이 있다. 정책마다 우왕좌왕하고 교사를 폄하하는 행동을 서슴치 않는 교육부는 차라리 간판을 내리는 것이 더 낫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아직도 교육부는 건재하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다. 교육부뿐 아니라 KEDI도 간판을 내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교장 공모제에 중점을 둔 '교장임용 개선방안'을 제안했다고 하니,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제안한 것인지 궁금하다. 연구를 하면서 어떤 근거를 어떻게 제시하였는지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이것은 현실과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교사들이 교장임용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에는 대부분 공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개선방안이 결코 교장 공모제에 있지는 않다. 더구나 무자격 교장을 공모할 수 있는 방안에는 누구나 '절대불가'의 입장을 견지한다. 물론 교장공모제에 찬성하는 일부의 교사들이 있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들도 진위를 정확히 파악하면 결코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이 연구를 어느정도의 시간을 두고 했었는지도 의심스럽다. 보통 정책연구라는 것이 오랫동안 검토된 연구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대개는…
2006-04-10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