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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전성시대

최근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집트 정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풍자한 방송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비판 인사를 탄압하는 것을 목격한 시민들은 “아랍의 봄이 2년 만에 겨울로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2년 한국 대중문화의 핫 트렌드는 ‘시사풍자개그’였다. 사실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진 지난해에 시사풍자개그의 각광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

한국 대중문화의 핫 이슈 ‘정치와 시사’
위험수위를 넘나든 시사풍자 코드는 남녀노소, 계층에 상관없이 대화의 물꼬를 트게 만드는 수다 포인트로 각광을 받았다.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 후보의 TV토론 장면을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이란 가사가 나오는 임재범의 ‘너를 위해’에 대입한 풍자개그는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정치권 상황을 아동 프로그램 ‘텔레토비’로 비유한 ‘여의도 텔레토비’는 문재인 후보를 ‘문제니’, 박근혜 후보를 ‘또’, 안철수 후보를 ‘안쳤어’란 캐릭터로 등장시켜 웃음을 주었고 박근혜 당선자를 패러디한 ‘박그네’를 연기한 개그맨 정성호는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시사풍자개그가 이처럼 대중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낸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문화에서 정치와 시사는 가장 민감한 소재다. 통제와 감시가 극에 달했던 권위주의 군사정권 시절이나 모든 정권의 초기에는 그 누구도 감히 정치인과 사회적 부조리를 풍자의 소재로 이용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넥타이 부대까지 등장해 정권교체와 민주화를 외쳤던 1980년대처럼 권력의 위압에서 자유로움을 느꼈던 시기나 정권의 레임덕 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시사풍자 프로그램들은 기지개를 켠다. 정치의 권위가 실종되는 분위기가 역력했기에 2012년 시사풍자개그는 안방 브라운관을 가볍게 점령했다.
자유로운 표현 자체가 억압된 시기에 정치나 시사문제를 개그의 소재로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대중적 반감이 강력한 시점에서 정치권이 풍자개그를 비난하거나 개그맨에게 제동을 걸라치면 거센 대중적 저항을 각오해야 된다. 실제로 지난해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후 대중의 역반응에 휘말려 고소를 취하했고 고소당한 개그맨은 스타로 돌변하는 희대의 코미디가 연출되었다. 이는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지닌 대중이 개그맨들의 우스갯소리와 풍자에 통쾌감을 느끼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원인이다.

시사풍자의 역사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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