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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우리는 왜 진정한 소통을 이뤄내야 할까?

미디어 속 키워드, 소통·공감 바르게 이해하기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들은 소통과 공감이 큰 화두다. 가족 간, 친구 간,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내용으로 하는 토크쇼들이 적지 않다. 과거 같으면 TV라는 공적 매체에서 하기 힘든 말도 솔직히 털어놓는 토크쇼가 대세다. 이른바 ‘툭 터놓고 말해요’라는 형태다.

대중문화는 소통과 공감이 화두
스타 부모와 사춘기 자녀 출연자들의 소통을 다루는 ‘유자식 상팔자’는 시청률 5%를 돌파해 JTBC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이다. 워낙 솔직하고 가감 없는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청자들도 자신의 상황을 생각하게 되고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궁금해 한다. 특히 ‘유자식 상팔자’는 부모와 자식 간의 예민한 주제까지 다뤄 시청자의 공감을 얻기도 한다. 이경실은 사춘기 아들 손보승에 대해 얘기하며 “언제까지 내가 학교에 불려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고,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은 “아빠(김구라) 사건이 터지고 나서 기자들이 학교 앞까지 찾아온 적이 있는데 너무 창피해 가출 충동을 느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족소통 토크쇼를 표방하는 ‘자기야’는 ‘스타부부쇼-자기야’에서 ‘백년손님-자기야’로 제목을 변경하며 부부간에서 장서간(장모와 사위 사이)으로 소통 대상을 바꾸었다. 부부간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처가와의 갈등, 장모와의 갈등으로 이혼을 고심하는 남성도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포맷을 변화시켰다. ‘백년손님’은 사위와 장모가 출연해 몇 가지 소통 스타일을 보여주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일반인의 고민을 알림으로써 그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안녕하세요’는 월요일 밤 연예인이 나오는 토크쇼보다 시청률이 더 높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보며 공감하고 위로받는다는 자체가 소통강화책이다. ‘맘마미아’,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등 지상파 집단토크쇼도 소통을 큰 틀로 잡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소통과 관련된 토크쇼가 유난히 많다. ‘유자식 상팔자’외에도 ‘웰컴투 시월드’, ‘고수의 비법-황금알’, ‘속풀이쇼-동치미’ 등에서도 소통을 다룬다.

그런가 하면 70~80대 할아버지 연기자들의 배낭여행기인 ‘꽃보다 할배’가 크게 히트하며 세대공감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대화와 행동들 하나하나가 주목되고 있다. 신구가 젊은이들에게 “도전을 서슴지 말라”고 한 이야기는 시선을 집중시켰다. 똑같은 여행지를 봐도 무게감이 달랐다. 인생을 오래 산만큼의 연륜이 더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신구는 에펠탑을 바라보고는 “미술사나 예술사에서 보면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한 작품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새롭게 해석되고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에펠탑도 당시에는 흉물스럽다며 싫어하는 파리 시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우뚝 서 누구라도 와보고 싶은 곳이 돼 있다. 나는 늙어 요지경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젊은이들은 지금 이 시대에 인정 못 받고 별로 주목받지 못한 일이라도 새롭고 가치 있는 걸 시도해보면 훗날 명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다”고 생각을 전했다.

열심히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온 신구 같은 사람이 전하는 메시지는 젊은 사람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 같다. ‘꽃할배’ H4는 삶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노년임을 알고 있지만 여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유쾌하게 받아들인다.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바쁘게 산다. 이런 분들이 장난치듯 대화하는 그 모습만으로도 재미있다.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장난치듯 대화하는 그 모습은 젊은이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힐링캠프’도 요즘 예능의 가장 큰 흐름이자 화두인 소통과 치유, 공감, 격려해주기, 위로받기를 잘 활용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스트도 치유 받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도 위로를 받는다. 인위적으로 짠 토크나 억지웃음을 유발하는 토크와 행위보다는 공감을 유도할 수 있고 감동과 위안도 있다. 이는 우리 사회에 그만큼 힘들고 피로한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그래서 다들 위로받고, 서로 비슷한 처지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한다.

‘힐링캠프’는 조용하고 밋밋한 1인 게스트 토크쇼라는 태생적 한계를 게스트에 맞는 ‘고민 치유 토크’에 초점을 맞추며 극복하고 있다. 게스트에 따라 장소와 분위기가 달라지고 게스트에 맞는 상황이 주어져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고백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게스트는 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치유는 되는 셈이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소통은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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