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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는 지금, 환경보호에 빠졌다

인류 최악의 가상시나리오, 재난영화



영화가 환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여름 흥행을 거둔 ‘설국열차’를 시작해 ‘엘리시움’, ‘감기’, ‘월드워Z’ 등은 모두 스토리 속에 ‘환경’이란 화두를 담았다. 이들 영화에서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과거처럼 귀신이나 무서운 괴물 자체가 아니다. 바로 환경으로 파괴된 지구가 주는 재앙이다. 영화 속 두려움의 대상이 변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속 환경 메시지를 살펴본다.


 기후변화시대를 은유하는 ‘설국열차’
영화업계와 가까운 일을 하다 보니, 사람을 만나면 영화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된다. 폭염에 시달리던 8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보았는가?”였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 영화, 완전 환경영화던 데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대기에 살포한 냉각제 때문에 오히려 지구에 빙하기가 닥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끝없이 달린다는 설정 자체가 현 환경문제의 가장 큰 담론인 ‘기후변화’ 문제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굉장히 ‘환경영화’다운 장면이 더 있긴 하지만,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영화계에 부는 환경메시지는 ‘설국열차’만이 아니다. 여름의 극장가를 책임지는 블록버스터 중 여러 편이 환경 이슈에 발을 담그고 있다. 배우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은 SF영화 ‘엘리시움’ 속 미래의 지구는 환경오염과 자원고갈, 인구과잉으로 폐허가 된 상태다. 주인공 맥스는 방사능에 노출돼 죽음을 예고 받았고, 치료를 받기 위해 선택받은 땅 엘리시움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 플롯이다. 요즘 가장 화제인 방사능까지 언급되니 환경영화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퍼시픽 림’은 로봇과 외계 생명체 괴물의 대결을 스펙터클하게 보여주는 괴수액션물이다. 그런데 괴물 카이주가 지구를 공격하는 이유가 재미있다. 지구의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돼 오히려 카이주가 살기 적합한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불안한 미래, 극장에 스며들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대표되는 상업영화에 환경문제가 양념처럼 등장한 것은 올해의 일만은 아니다. ‘투모로우’, ‘2012’, ‘해프닝’, ‘컨베이젼’ 등 최근 3~4년 사이에 소개된, 지구의 끝장을 보고자 하는 재난영화 계열들은 사실 환경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왜 갑자기 이런 소재를 다루는 영화가 눈에 많이 보이는 걸까. 그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는 텍스트가 문학만이 아님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TV 드라마나 영화, 만화, 가요 같은 대중문화의 소산물들 역시 허구의 세계를 다루지만 현실을 직시한다.
20세기 많은 액션영화의 악당은 냉전시대를 상징하는 구소련이나 동유럽의 냉혹한 스파이 혹은 범죄자들이었다. 숀 코너리가 출연한 초기 007시리즈나 실버스타 스탤론의 ‘람보’ 같은 영화들을 생각해보라. 하지만 냉전이 종식되고 21세기, 9.11이 일어나면서 액션영화 속 악당들은 다양한 집단의 테러리스트들로 교체되었다. 대중이, 정확히는 할리우드 영화를 소비하는 미국 대중이 집단적 불안감을 느끼는 대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1세기가 되자 선지자가 아닌 일반 대중들도 어쩌면 핵전쟁이 아니라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환경오염 때문에 종말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다.
극지방의 빙하가 모두 녹아 우리가 사는 땅이 물에 잠긴다면?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 때문에 강력한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치료제도 없다면? 이보다 더 공포감을 주는 아포칼립스가 어디 있겠는가. 영리한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환경재앙에 대한 종말론 블록버스터들을 속속들이 내놓을 만도 하다. 조만간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이 집단으로 좀비가 되거나, 영화 ‘괴물’처럼 핵폐기물 오염수를 섭취한 해양생물이 괴수로 변해 인간을 공격하는 영화도 나오지 않을까?

세상을 변화시키는 영화들
위에서 언급한 영화들이 배경 혹은 소재로써 이런 환경 이슈들을 담아냈다면 좀 더 직접적으로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진짜 ‘환경 영화’들도 있다. 영화라는 매체의 기록성 혹은 메시지 전달의 기능에 충실하며 ‘영화로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어쩌면 시대착오적인 꿈을 꾸는 영화들이다.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출연하는 ‘불편한 진실’ 같은 다큐멘터리가 바로 그런 영화인데, 이 작품은 실제로 기후변화 문제를 대중에게 이슈화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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