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기획안의 디자인
기획의 논리는 대체로 계열화와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상호 배제/전체 포괄)의 개념으로 정리된다. 계열화는 정보의 수직적 관계를 정리하는 개념으로, 정보의 상하관계와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특징적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계열화를 기획에 적용하면 상위개념과 하위개념 간의 위계관계를 지키면서 추론과정에서 상위에는 결과나 주장을, 하위에는 원인이나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을 유추할 수 있다.
정보들의 수평적 관계를 정리하는 개념인 MECE는 전체를 부분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전체를 분류할 때 상호 중복이 없어야 하고, 전체적으로 누락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녀로 구분하고, 자동차를 소형/중형/대형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흔히 사용하는 SWOT 분석(내부: 강점-약점, 외부: 위기-기회)이나 업무 프로세스인 Plan-Do-See-Check 단계가 MECE에 해당한다.
정보를 좀 더 시각적으로 보기 좋게 정리하고 표현하면 기획안 내용에 쉽게 집중할 수 있다. 이때 고려해야 할 점이 바로 디자인이다. 기획안의 대상인 독자들이 기획안 해석에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논리에 설득되는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선된 디자인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획안의 흐름과 논리가 기획의 보이지 않는 부분에 해당한다면, 디자인은 보이는 부분에 해당한다.
스티브 잡스는 ‘많은 사람이 디자인에 대하여 외관을 꾸미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디자인의 본질은 외관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작동방식을 결정하는것이다. 외관도 물론 디자인의 일부이지만, 본질적인 부분까지 파고들어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라고 하였는데, 그의 지적은 기획안 작성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 고려해야 할 디자인의 3원칙은 간결성·일관성·시각성이다. 버릴 것은 버리고 간결하게, 있어야 할 자리에 있도록, 그리고 보기에 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안의 디자인은 심플해야 한다. 디자인의 본질은 꾸미는 것이 아니라 기획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표현방법을 고민하는 데 있다. 좋은 기획안이 갖추어야 할 디자인의 요건은 간결성·일관성·시각성이다. 이 세 가지 요건의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간결성→ 일관성→ 시각성’ 순서로 정리될 수 있다.
기획안을 간결하게 하는 방법은 기획안에 담겨 있는 내용이나 정보들을 구조화해서 표현하는 것이며, 정보를 구조화시켜 표현하는 것은 기획안의 설득력을 보장하는 최우선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