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한국교총 및 시·도, 시·군·구교련 임원, 대의원 그리고 분회장님을 비롯한 교육동지 여러분! 먼저, 부족한 저를 23만 회원의 대표자로서, 나아가 이 나라의 모든 교육자를 대표하는 자리에 서게 해 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교육동지 여러분께서 저를 한국교총 회장으로 선출해 주신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는 회장직을 '명예'가 아닌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회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존경하는 교육동지 여러분! 우리 교육자들은 그 동안 온갖 어려움과 시련을 무릅쓰고 교육발전을 위해 헌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정치·사회적 환경변화와 함께 '교육개혁'이라는 이름아래 교단을 휘둘러온 각종 교육정책들은 우리 교육동지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교원이 교육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교권은 물론 교직안정을 뿌리째 뒤흔들었으며, 그 결과 오늘의 우리 교육현실은 학교교육조차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였습니다. 또한, 온 국민과 함께 가꾸어 왔던 교육공동체가 붕괴되고,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었던 교육이 이제는 한낱 정치적 수단으로, 경제적 가치로 평가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존경하는 교육동지 여러분! 저는 위기에 처한 우리 교육을 살리는 길이 이 나라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확신합니다. 국가의 발전은 교육에 있고 교육의 발전은 교원지위향상과 교직안정에서 시작된다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교원지위향상과 교직안정을 기해 우리 교육자가 교육자로서의 책무와 신념으로 교직에 헌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다음 사항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한국교총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한국교총을 노·장·청 계층간 조화로운 참여 속에 생동감이 넘치는 힘있는 조직으로 만들겠으며, 정부와 정치권이 두려워하는 수준으로 한국교총의 위상을 높여 놓겠습니다.
둘째, 한국교총의 조직을 활력이 넘치는 민주조직으로 바꾸고, 대외적 영향력을 크게 높이겠습니다. 대정부 단체교섭권을 확고히 하고, 회세를 확장시켜 21세기 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강력한 한국교총을 만들겠습니다. 또다시 우리 교육자들의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교직안정을 해치는 세력에 대해서는 전면 투쟁을 불사할 것입니다.
셋째, 저는 우리 조직의 강한 응집력과 정책교섭을 통해 교원정년 환원, 교원연금 보장, 교원수급계획의 합리화,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수석교사제 도입, 사학교원의 신분안정과 복지책 강구, 교육재정의 확충과 교원처우의 개선, 교원연구실 확충과 수업시수의 법제화 등의 교육현안을 해소하는데 진력함으로써 교육동지들이 보람과 긍지를 갖고 교육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육동지 여러분! 이제, 며칠 후에는 새 천년의 시대가 열립니다. 교육 선각자들과 선배 교육자들이 고뇌와 땀으로 일구어온 우리 교육과 교총 52년 역사를 21세기 국가발전의 밝은 새 천년을 여는 디딤돌로 삼아야 합니다. 교육자는 물론 온 국민이 한국교총과 함께 교육공동체를 회복하여 교육 새 천년을 창조하는데 힘을 모읍시다.
다시 한번, 부족한 저에게 우리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교총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신 교육동지 여러분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교육동지 여러분의 성원에 어긋나지 않도록 한국교총을 교육 새 천년의 주역으로 우뚝 세우고자 합니다. 교육동지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